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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연한 불신주의와 자기연민
자세한 내용은 한국인 문서의 사회에 만연한 불신주의와 자기연민 부분을
참고하십시오.나만이 불쌍하고 옳다는 결론을 고집하는 태도. 쉽게 말하면 속이 좁은 것이다. 다수의 한국인이 개인의 철인화를 요구하는 고속성장이나 유년기부터 초세대적 공감의 불가능성을 체감시키는 교육과 설 자리 없는 지독한 비존중 문화를 경험한 것, 각박함의 연속, 극단주의의 배양실인 인터넷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 이는 상호 혐오와 이기심을 부르고 있다. 매체의 영향력이 지대하며 해당 정신적 경향이 인터넷을 넘어 전사회적으로 뿌리내렸다는 증거는 각종 설문과 통계에서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소득 수준을 실제보다 저평가하고 자신을 빈곤층으로 착각하는 경향, 각종 신뢰도 조사에서 나타나는 불신, 자신이 불행하다는 착각, 중하위 계층의 불평등 개선에 눈 가리는 상승욕구 등이 현상의 일면들이다.
COVID-19 유행으로 높아진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의존도 또한 본항목과 직접 맞닿은 문제들인 확증편향, 흑백논리, 도그마를 강화시켰다. 또한 지식인들은 대중의 확증편향에 편승해 악마화 화법을 구사하는 정치권도 문제를 키우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 귀천의식
한국 사회는 학력 및 학벌 차별, 외모 차별, 미혼모 차별이 서구 위주의 문화권에 비해 극심한 편으로 조사된다.# 특히 학력이나 학벌 차별의 경우, 서구 사회에서는 민족, 연령, 장애, 성적 지향과 관련된 차별보다도 적은 편이다. 신분제가 강하게 남아 있던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중 불교[1]나 유교 문화권[2] 등지에 저런 차별이 있는 정도다.문벌(대대로 내려오는 그 집안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의 폐해와 유사한 전근대적인 학벌주의, 변질된 성리학과 유사성이 보이는 집단주의나 가족제도의 문제 등이 현대에도 지적받지만 그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의견이 있다. 유수원 같은 실학자가 지적한 조선 사회의 문제와 현대 대한민국의 문제점에서도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보일 정도다. 이런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에서는 양반 가문은 엄청난 권력과 명예를 누리며 살아갔지만, 그 공정성이 결여되어 양반의 자손은 양반으로, 노비의 자손은 노비로 살며 직업의 자유가 제한을 받는 경우가 지적받고 있었다. 이것은 뜬금없이 나오던 주장이 아니고 진지하게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외국인까지 한국에서 변질된 '유교'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있다. # 한마디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만들면 된다고 하며 계층 간의 차별이 당연시 되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변질된 유교적 전통 문서
의 직업 귀천 의식 부분을
참고하십시오.역사학자 한정주에 따르면(pdf), 유수원은 학문에 관심도 없고 실력도 없는 양반들이 유생이라 자처하며 온갖 편법과 협잡으로 벼슬자리를 구하고 세도를 부려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현상의 이면에는 양반이 양반 아닌 다른 무엇으로는 살려고 하지 않는 사회 경제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풍토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조선 백성은 모두 녹아 소멸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반은 학문에 취미가 없거나 이재에 밝아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 그리고 상업을 멸시하는 풍토 때문에 평생토록 '양반'으로 산다.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 면에서도 다른 직업을 택하면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벼슬자리와 권력을 탐하는 일에 몰두해 나라와 백성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 현대에도 이런 고학력 백수가 남아 있거나, 공무원 같은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자신에게 다른 가치관이 존재함을 알게 되는 경우에는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농공상에서 사가 아니면 모두 멸시하는 풍습을 바꾸어야 한다고 양반 상공인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나라를 지배하던 일제나 그 이후의 권력층은 이런 풍토를 부추기거나 엄격한 나이 차별 같은 새로운 악습을 만들고, 2020년대에도 용접공 비하 발언이 문제된다든가, 27억을 모은 부자 환경미화원을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번 것이 배가 아프다고 해고하라는 민원이 들어오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나라의 제도가 오로지 문벌만을 숭상하도록 해 죽기를 무릅쓰고 너나없이 다투도록 만들어 놓았다'라는 언급이 현대에도 '빽' 같은 용어로도 설명이 가능할 지경이다.
중인이었던 의사 같은 사람들도 높은 학식이 필요한 직업이 되었기에 기존의 질서는 건드리지는 못해도 그나마 무시받지 않는 경향이 생겼지만, 문제는 의학 연구나 어려운 의술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을 사회가 진심으로 우대한다기보다는 옛날 벼슬을 가진 양반처럼 아주 쉬운 일로 돈을 벌어도 그것을 머리를 많이 쓰는 의사보다 숭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가 의사로써 자부심을 느끼기보다는, 학력과 소득이라는 양반으로써의 자부심을 느끼려다보니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에서 경악스러운 발언이나 태도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의사 집단 스스로도 의술을 많이 공부하고 가장 생명이 위험한 사람을 살릴 수 있거나 사회 발전에 중요한 과에 지원하려는 사람을 오히려 공부 못했다며 차별하는 풍조도 있었다. #
연예인 같이 최고 학벌을 가진 사람도 진입하고 가끔 유명세를 타거나 고소득을 올리는 직종이나, 회계사 등 학식이 필요하면서 육체노동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을 중심으로 인식이 좋아졌지만, 육체노동이나 다른 손재주가 필요한 직업에서는 아직도 사람들이 쉽게 이를 용인하는 경향은 약하다.
가부장적인 가족 제도에서도 가장인 아버지는 모든 면에 통제적 기능을 가져야 했기 때문에 큰 부담이 가중되고, 어머니는 지위 자체가 가정에서 낮고 재가 등이 금지되어 수십년에 걸쳐 바뀐 것이 없지는 않으나 현대까지도 워킹맘, 싱글맘 등에 대한 인식이 나쁜 잔재가 남아 있다.
2.1. 저학력자 및 저학벌자에 대한 편견
높은 지적 능력 숭상과 문벌이 낮은 사람은 천박하게 여기는 풍습이 변형되어 수백년은 족히 넘어가는 저학력자에 대한 전근대적인 편견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육체 노동을 잘하는 경우나 손기술이 뛰어난 것과 같은 능력, 좋은 학벌 없이 장사만 잘하는 능력은 쉽게 지적 능력이 좋은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심하게는 공부를 통해 출세하고 모든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던 조선시대의 인식이 너무 심하게 박혀, 공학을 전공한 연구원마저 대우가 열악하면 그 처지를 개선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왜 그 직업을 포기하지 않냐며 조롱하는 사례도 있다. 가끔 막장 부모들 사이에서는 길거리의 환경미화원이나 카센터 직원들을 가리키면서 아이에게 "너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커서 저런 일 해야 해."라고 면박을 주는 사례도 있다.[3] 개개인 간에서는 학력이나 학벌에 상관없이 친구로 허물없이 지내거나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되는 등의 사례가 굉장히 많지만, 취업이나 승진에서는 아직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 사람은 머리 쓰는 일에서 업무 성과가 나쁘니 머리 쓰는 업무를 맡기지 않아야겠다는 시각이 아닌 저 사람은 학력이나 학벌이 낮으니 머리 쓰는 업무를 맡기지 않아야겠다는 시각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승진에서도 배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간혹 저학력, 저학벌 출신 임원 같은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고졸로 10대 후반에 회사에 입사했더라도 중간중간에 사내대학 등의 제도를 이용해 대졸~박사 학위까지 따면서 이런 차별에 저항하는 게 매우 극소수에 해당하는 사례인 거다.그리고 학력이 낮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 평가를 다른 모든 부분으로 확장시킨다. 예를 들어 엑셀 기술이 필수적인 사무직을 하면서도 엑셀을 못 다루는 고졸 성인이 있다면, 원론적으로는 초보, 적성 불일치, 못해도 게으름을 이유로 보는 게 맞지만 그게 아닌 학력, 학벌에 기반한 편견을 끌어다 붙이거나, 이런 이유로 같은 집단에 속해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나쁜 소문들을 퍼뜨리기 위해 일부러 뒷담화를 퍼뜨린다. 물론 이런 사례는 소수의 인성 문제에 가깝고, 불경기와 결정적으로 업무 능력을 중요시하는 식으로의 취업 시장 변화로 인해 이런 식의 감정적인 대응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기업이나 사회 차원에서 고학력자를 우대하는 차별은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한국의 학력 차별 문제는 기업이나 사회 차원에서보다 몇몇 시끄러운 일반 사람들이 저학력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서 점점 심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거기다가 지나친 경쟁주의로 인해 이런 시끄러운 소수의 한국인들이 두려움, 열등감, 질투심, 호전성을 달고 제대로 된 자신감과 자존심조차 하나 없이 허무하게 살아간다는 점도 겹쳐져 있다. 결국 그것 하나 잘못 말했을 때 인터넷 커뮤니티를 가거나 몇몇 어리석은 사람을 마주치면 학벌/학력에 대해 무시나 비교를 피하기 힘들다.
우습게도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학벌을 따지는 기준도 상당히 왜곡된 편이다. 특히 외국 학벌을 따질 때 두드러지는 편이다. 누구나 들어 볼 법한 미국의 아이비 리그, 영국의 옥스브리지, 일본의 도쿄대학, 소케이같은 대학들이 아니면 전부 부실대학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경우에는 양주 만드는 회사의 사내 대학(...) 정도로 인식되는 편이 종종 있고, 싱가포르 국립대학과 난양이공대학, 홍콩대학등을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만 동남아 부실대학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존재한다.
다만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 점차 사람들의 성향이 학벌 같은 '명예'보다는 다소 현실적인 관점으로 변해가면서 무작정 학벌만 좋은 사람보다는 결과적으로 얼마나 안정적이고 소득이 좋은 직종에 종사하는지가 상당히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정 지역 전체가 공장의 존재 덕분에 굴러가는[4] 몇몇 지역의 사람들은 조기취업을 높게 쳐 주는 인식도 꽤 많다. 더군다나 대학을 나온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은 최소한의 수준의 직장이 요구되는 면도 있어서 학력을 일부러 낮추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저학력자라고해서 무조건적으로 지적 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다. 전자기학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물리학자 마이클 패러데이와 올리버 헤비사이드의 공식 학력[5]은 중등학교 중퇴이다. 연구가 학계등의 인정을 받아 과정을 밟고 학위를 받은 사례도 소수지만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인 구달. 청소년 시절부터 학문에 뜻을 품고 학술 활동이나 경시 대회 입상을 했었지만, 학회나 대학의 제도가 자신의 이상과 괴리가 커서 자퇴하거나 학부 진학전 공부를 중단하는 사례도 있다.
3. 배타성과 정통성에 대한 집착
먼나라 이웃나라 한국 편에서 한국인의 국민성을 충忠이라고 지적했듯이, 한국인은 배타성과 정통성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는 대륙과 섬 사이에 위치한 반도 국가라는 한국의 특성상, 끊임없는 외침에서 살아남아 민족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늘 싸울 준비를 갖추고 있고 배타성을 띨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격이 극단적이고 고집이 세고 대화나 타협보다는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이러한 충은 당사자 혼자에게 올바른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옳다고 인정하는 것, 사회가 옳다고 정해 놓은 것으로 그것이 정신이든, 태도든, 방법이든 모든 것에 적용되며 이것을 부정하거나 바꾸거나 변질시키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사회가 옳다고 인정한 것에 대한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한번 정한 가치에 대한 융통성 없는 순종과 이분법적 사고를 강요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급속한 발전을 겪은 한국 사회의 세대 격차는 대단히 심하고, 전통적인 가치관과 21세기적인 가치관이 마구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거나 관심을 가질 일이 거의 없었고, 또한 한국에서 외국인을 볼 수 있을 일이 거의 없었던 과거에 비해 해외에서 한국을 인식하기 시작된 현재, 외국인에 대한 제노포비아도 문제되는 상황이다.
3.1. 국수주의
자세한 내용은 국수주의/행태/대한민국 문서 참고하십시오.자세한 내용은 국뽕 문서 참고하십시오.
3.2. 문화 사대주의
우리 조선 사람은 매양 이해(利害) 밖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
아,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특색이나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하여 통곡하려 한다.
- 신채호, 《낭객의 신년 만필》 中
한편, 정통성에 대한 집착은 국수주의와는 반대로 문화사대주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외국 문화를 원류라 생각하고 외래문화를 수용하여 만들어 낸 한국문화를 아류라 생각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태도는 번역을 하면 원작자의 의도가 훼손된다는 주장과 모르면 공부하라는 일침으로 요약되는데, 이로 인해 제대로 된 번역서는 일부를 제외하면 없는 실정이다.[6][7]아,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특색이나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하여 통곡하려 한다.
- 신채호, 《낭객의 신년 만필》 中
또한 이는 두 가지 의미에서 헬적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한국의 실정에 맞춰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면 자국 혐오론자들이 헬적화라 욕하고, 그렇다고 외국 문물을 아무런 현지화 및 비판 없이 수용하면 진짜로 헬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에서 표절 시비가 자주 일어나는 것도 문화사대주의와 관련이 있는데, 음악을 예로 들면 우리 대중음악이 서양에서 건너오긴 했지만, 우리 가요는 외국 것보다 열등하며 히트 가요는 다 외국의 것을 모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깔려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조금만 유행하는 가요가 나와도 비슷한 외국곡을 찾아내 표절 운운한다. #
3.3. 국제 표준 준수에 대한 더딘 인식▲
이게 제곱미터 단위를 안 쓰고 평 단위로 생각을 하면, 이 집이라는 게 그냥 평이 나타내는 추상적인 뭔가 돈, 지위 이런걸로만 생각이 됩니다. '나는 20평형에 사는데 쟤는 30평형에 산다, 30평형이라는 게 중산층이지' 이런 식으로밖에 생각이 안 돼요. 현실적인 넓이로 안 다가오는 거예요. 근데 100제곱미터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100제곱미터는 가로세로 10미터가 100제곱미터잖아, 나에게 그 정도 넓이가 필요 있을까? 70제곱미터면 충분하지.'라든가, 혹은 '나의 삶에서는 딴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200제곱미터정도, 난 평소에 운동도 하고 이런 거 좋아했으니까 마당도 있고 생각하면 나는 가로 20미터 세로 20미터 400제곱미터정도 공간은 내가 있어야지 인생을 즐길 수 있겠다, 나는 딴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 교외, 시골로 가서 살아야겠구나' 이거를 현실적인, 과학적인 생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거예요.
- 곽재식 #(24:55부터)
- 곽재식 #(24:55부터)
자세한 내용은 갈라파고스화/한국 문서 참고하십시오.
수구적인 사람들의 경우[8], 비공식 세는나이(현재 한국에서만 일상 생활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들이 만 나이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1962년 1월 1일부터 만 나이를 채택했는 데, 공식적으로만 사용할 뿐이다.)와 나이제(2번 항목) 등의 관습에 따라 한 살 차이에도 형/오빠/누나/언니/동생을 나누려고 한다.[9] 물론 2003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약 2002년 출생자들까지는 같은 년도 내에서도 일부 한정 1, 2월생은 통칭 '빠른 생일'로 불리면서 이전 해 출생자들과 동일한 대접을 받았다.
위 문제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 나이가 아닌, 세는 나이제를 사용하는(일상생활 기준) 국가는 대한민국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 국가나 지역도 대한민국과 같은 나이 계산법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심지어는 북한조차 1980년대에 기존의 한국과 같은 나이제를 폐지하고 만 나이 제도를 사용한다.) 자세한 것은 만 나이 및 세는나이 문서 참조. 한국에 안 사는 외국인조차 만 나이가 아닌 세는 나이로 나이를 세서 나이를 부풀려 버리는 문제도 있다. 2014년 홍콩 우산 혁명 당시 조슈아 웡은 1996년생으로 만 17세였으나 세는나이로 한국 언론에 19세로 보도되었고 섹스 스캔들로 몸살을 앓은 질리안 청과 진관희는 한국에 온 적도 없는데 세는나이로 나이를 세버렸다. 당사자들이 알면 어이없고 황당할 노릇이다. 그리고 일부는 해외에 나가서도 세는나이를 여전히 고집해 현지법과 충돌하거나, 현지인과 마찰을 빚기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미성년자 음주 및 흡연 문제가 특히 그렇다. 결국 그 만 나이도 2023년 6월부터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뒤늦게나마 시행되기 시작했다.
IT규격에 대해서는, ActiveX나 공인인증서(+SEED/ARIA) 등의 건도 자주 터지지만, 한국에선 IT종사자가 아닌 이상 아무도 문제를 모른다. 아래아 한글을 국내 표준으로 사용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래아 한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점은 큰 문제다. 대다수의 한국 정부 관련 사이트에서 PDF 등의 국제 표준 문서를 대체파일로 제공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외국에서 아래아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 점도 모른 채 외국의 거래처에 HWP 파일을 보내서 당황케 하기도 한다. 그나마 모바일 플렛폼으로 JavaME기반의 위피(WIPI)를 개발했는데 기존의 BREW와 JavaME(SKVM/GVM, JavaSation)보다 범용성이 떨어지고 위피(WIPI)가 없는 휴대전화가 출시된다 하여도 멀쩡하게 설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WAP서비스의 수익감소가 두려워서 설치를 못하게 막는다던가 하는 문제가 있었고 통신사내 서비스에서만 콘텐츠를 내려받거나 이용했어야 했으며 형편없는 요금제[10] 때문에 초대형 과금으로 인식되어서 아이폰(iPhone)이 출시됐을 때까지 고통의 순간이었다.
EMV 비접촉 결제도 현대카드나 일부 카드사 제휴 은행을 제외하면 오래된 MIFARE Classic 규격인 페이온(PayOn) 후불교통카드와 같이 들어가거나 탑제하지않고 수수료 문제로 알려주지 않아 보급이 형편없고 이용률도 낮고 구글페이(Google Pay)와 애플페이(Apple Pay)의 진출조차 못하고 있었지만 보편화는 더딘 수준이다.[11]
주민등록증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총체적 난국이다. 더구나 국제규격인 ICAO Doc 9303 규격을 전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신원 확인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하다.[12]
그나마 도량형의 경우, 평(주로 부동산 거래에서)이나 돈(단위)(주로 귀금속 거래에서) 등을 제외하면 쌀을 말·되로 사고 팔거나, 키를 몇 자 몇 치, 몸무게를 몇 관 몇 근, 거리를 몇 리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가 쓰지 말라고 해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불편해져 사용가치를 잃은 것이다.
3.4. 세계사/세계지리에 대한 오해▲
대부분의[13] 한국인들은 세계지리나 외국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과거사 바로알기를 위한 한국사 교육이 강조되어도, 막상 국제인으로서의 교양 함양에 필수적인 세계사, 세계지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처참한 수준이다.[14] 사실 강화도 조약부터 경술국치까지의 역사는 일본, 중국이 개입하므로 세계사에도 해당이 되며, 엄밀하게 얘기하면 우리 역사에서 외국이 빠졌던 적은 한번도 없다. 고조선에서부터 시작해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한, 수, 당, 명, 청나라에 이르는 중국의 역사, 센고쿠 시대와 메이지 유신의 일본의 역사, 그리고 구한말의 서구 열강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에서 세계사가 빠져 있었던 적은 없다. 게다가 동아시아를 제외해도 신라~고려 시대에 아랍인과 교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등 동아시아 이외의 국가와의 교류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한국(알려질 당시에는 고려)이 중국(당시 진나라)보다 알려진 시기가 늦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영어명이 China인 것과 한국의 영어명이 Korea인 것도 이 때문.[15]현재 한국의 역사 교육 체계는 한국사를 의무로 하고 세계사를 선택 과목으로 하고 있는데, 세계사에 대해 '외울 것이 많고 역덕이나 선택하는 괴수들의 과목'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어 역사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한국사 중심적으로 역사교육을 받기 마련이고, 주변국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이해조차 없이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서양, 제 3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이런 관점을 가진 상태라면 수많은 세계의 역사에 비해 한국사는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국에 대한 과도한 애국 강요 교육 때문에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법을 결여하고 자국은 무조건 착했지만 다른 나라는 무조건 나빴다는 식의 '선과 악의 대결'로서 역사를 받아들이기 쉽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을 매일 하면서도 정작 세계사 교육을 등한시하는 역사 교육 방식은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을 정도로 국민들에게 오해를 안겨주고 있다.
옆나라 중국의 경우 홍콩, 마카오라는 일국양제에 의한 특별행정구가 있으며, 대만은 아예 중국과 분리된 정치체제를 가져서 둘 다 사실상 독립국으로 지내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중국 본토인으로 간주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걸 모르고 홍콩인이나 대만인이나 다 같은 중국인 아니냐 하면 "우리는 이러이러해서 그들과는 다르다"라며 이들에게 주의를 받음은 물론이고, 심하면 인종차별로도 오해할 수 있다. 비아시아 지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중 하나가 "아시아인들은 모두 중국인 아니냐"라는 발언이기 때문. 이런 인종차별인 경우에는 본토 중국인들도 화 낸다. 참고로 홍콩인에 대해 잘못 비하했을 경우 서양인 특히 영국인들이 같이 화내주기도 한다. 다만 2010년대에 들어서는 초반에는 급성장하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후반에는 홍콩 민주화 운동과 양안관계의 악화, 중국의 패권주의, 코로나 사태 등을 필두로 극단적인 반중 정서[16]가 대두되기 시작한 이후로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범죄로 터져 나오기 직전의 지경에 이른 대신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해 특별행정구나 중국이 강제 병합한 지역은 명확하게 구분하여 말하는 경향이 확 늘어났다.
역시 옆나라인 일본의 경우도, 오키나와 사람들에 대해 간혹 '오키나와도 본토와 100% 똑같은 일본인 아닌가?' 라고 하다가 한 소리 듣기도 한다. 참고로 오키나와 현은 원래 류큐 왕국이었다가, 17세기 가고시마 성주가 무력으로 점령해 동화시킨 역사가 있는 곳이다. 홋카이도의 아이누도 마찬가지.
술과 돼지고기를 교리상 먹지 못하는 무슬림들에게 회식자리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강요하고, "너 이거 못 먹으면 한국인으로 인정 안함"이라는 궤변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17]
더구나 다에쉬가 문제가 되는 최근에는 이슬람교 국가에서 온 아프리카나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사람이나 인도인들을 무조건 IS랑 엮는 최악의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실례되는 말이다.[18][19]
유럽 국가의 소수민족을 대상으로도 위 중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가령 분리주의가 있어 스스로를 스페인으로 여기기 싫어하는 바스크나 카탈루냐 사람에게 스페인 사람이냐고 묻거나, 영국의 나머지 구성국 사람들에게 잉글랜드 사람이냐고 묻는 등이다. "만약 당신이 영국에서 온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들이 잉글리시가 아닌 브리티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잉글랜드인일 수도 있지만 스코틀랜드인·웨일스인·북아일랜드인일 수도 있다. 영국인을 보고 무조건 잉글리시라고 부르는 건 영국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 영국인 만나면 잉글리시 아닌 브리티시라 불러야, 중앙일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태평양 군도에 대한 인식은 이 이상으로 심각하다. 아동용 서적 등에서 흑인 캐릭터를 가리켜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고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 등으로 뭉뚱그리는가 하면[20][21] 남아메리카에 사는 수많은 현지 부족들을 구별하지 않고 아마존 원주민 등으로 퉁치기도 한다. 그나마 남아메리카는 FIFA 월드컵의 존재[22]로 인해 이렇게 퉁치는 경우가 적기는 하지만.
3.5.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과 혼혈에 대한 차별
나는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다. 우리 아버지는 한국사람이었고, 오오사카의 노동자였다. (중략) 아버지는 떠나가고, 어머니는 자살하셨다. "야!" "반쪽발이! 저리가! 반쪽발이!" 내가 한국인촌에서 들은 것은 저것 뿐이다. 난 두개의 조국을 가졌지만 하나의 조국도 없었다. 나는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다. 한국을 사랑해서냐고? 천만에, 한국말로 따지고 싸우기 위해서였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왜 나를 차별하느냐고, 그 설움 알면서 왜 내게 다시 주느냐고.
-박재동, 《그림이야기》. '반쪽발이'
-박재동, 《그림이야기》. '반쪽발이'
인종차별이나 제노포비아와 비슷하다. 1990년대부터 다양한 이유로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이런 문제에 극단적인 측에서는 한국인과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 폄하하거나, 부모 한쪽이 외국인이라서 외모에 외국인의 특징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어 외모를 비하하는 일이 비교적 많다. 이 증에서도 백인과의 혼혈인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차별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며 동아시아인[23] 혼혈의 경우에는 외모보다는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한 차별이 대부분이고[24] 이것도 덜한 편이나, 동남아인, 흑인과의 혼혈인인 다문화 가정에 대한 외모 비하와 멸시, 무시는 종종 등장한다.
또한 이게 병역과 취업 문제와 겹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100% 도망갈 놈들이라 여기거나 순수 한국인 피나 빨아먹는 잡종 기생충들이란 관념이 더 커지고 있다. 유승준 병역기피 사건 이후로 다문화 가정 자체에 대한 부적절한 편견이 확산된 적도 있었다.
3.6. 귀화, 복수국적 및 재외동포에 대한 배타성과 이중잣대△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명문대를 졸업하고 법학박사에 변호사 자격증까지 딴 재원이 있다고 치자. 여기까지는 에리카 김과 같다. 그러나 이 재원이 일본에서 '에리코 김'이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활동한다면 '에리카 김'과는 달리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뿌리'를 잊어버린 한국인이라고.
(중략) 재미동포가 시민권을 얻으면 축하를 받는다. 재일동포는 귀화하면 눈총을 받는다. 미국의 한국계가 미국인과 결혼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한다. 일본에 있는 한국계가 일본인과 결혼하면 “그 수밖에 없었느냐”고 꼬집는다. 미국에서 태어난 꼬마가 영어를 하면 못 알아들어도 “귀엽다”고 한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가 일본어를 쓰면 “부모는 뭐 하느라 한국말도 안 가르쳤느냐”고 한다.
-(오늘과 내일) 심규선, <에리카 김, 에리코 김>
(중략) 재미동포가 시민권을 얻으면 축하를 받는다. 재일동포는 귀화하면 눈총을 받는다. 미국의 한국계가 미국인과 결혼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한다. 일본에 있는 한국계가 일본인과 결혼하면 “그 수밖에 없었느냐”고 꼬집는다. 미국에서 태어난 꼬마가 영어를 하면 못 알아들어도 “귀엽다”고 한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가 일본어를 쓰면 “부모는 뭐 하느라 한국말도 안 가르쳤느냐”고 한다.
-(오늘과 내일) 심규선, <에리카 김, 에리코 김>
(전략) 이상수: 와타시와 강고쿠징데스!(저는 한국인입니다!)
A: 교포? 한국사람이란게 한국말도 못하고 어찌 쯧쯧. 저게 한국사람이야? 쪽발이지
B: 일본에서 온 교포십니다. 아직 한국말을...
C: 못한다고? 도대체 그동안 뭐한거야, 정신이 글러먹었어!
D: 그러니까 당시 조총련과 민단 사이에서 민단을 택한 사람들이 대개 그러듯이 한국말을 배울 여건이 안된다고 통역해 주세요
E: (쾅!) 그게 변명이 된다고 생각해? 성의만 있어봐! (야! 참아!) 이 쪽발이! 너도 한국인이야?
F: 일본서 오셨다구요, 교포신가요?
이상수: 이이에... 아노... 와타시와...니혼진데스(아뇨... 저... 저는 일본인입니다.)
- 박재동, '아! 조국!'
A: 교포? 한국사람이란게 한국말도 못하고 어찌 쯧쯧. 저게 한국사람이야? 쪽발이지
B: 일본에서 온 교포십니다. 아직 한국말을...
C: 못한다고? 도대체 그동안 뭐한거야, 정신이 글러먹었어!
D: 그러니까 당시 조총련과 민단 사이에서 민단을 택한 사람들이 대개 그러듯이 한국말을 배울 여건이 안된다고 통역해 주세요
E: (쾅!) 그게 변명이 된다고 생각해? 성의만 있어봐! (야! 참아!) 이 쪽발이! 너도 한국인이야?
F: 일본서 오셨다구요, 교포신가요?
이상수: 이이에... 아노... 와타시와...니혼진데스(아뇨... 저... 저는 일본인입니다.)
- 박재동, '아! 조국!'
현재 대한민국의 복수국적 제도는 선천적으로 타국 국적 취득자들에게 타국 국적 불행사 조건으로 유일하게 허용하고 있다. 즉, 후천적으로 타국 시민권을 취득할시 한국 국적은 말소된다. 후천적 복수국적 불허용의 큰 이유 중 하나가 병역 기피라고 볼수 있는데 그 병역을 이행하고 난뒤 타국적을 취득해도 마찬가지로 한국 국적은 말소된다. 법으로 규명된 후천적 타국 귀화도 세계 여러 나라를 둘러봐도 정말 배타적인데 후천적 타국 귀화자에 관한 시민들의 의식은 더더욱 안 좋다.
문제는 이러한 국수주의와 배타성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는 언론에 등장할 때 미국에서 쓰고 있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또한 그가 미국식 이름으로 불리고, 부르고, 보도하는 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 반대로 일본과 같이 한국과 관계가 나쁜 나라의 경우 검머외, 비애국자로만 생각되거나, 심하면 매국노 취급을 받기도 한다. 물론 2020년대를 기점으로 한일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된 이후로는 위의 단락처럼 재일동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편이긴 하지만.
이는 한국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 출신인 재외동포에게도 해당되는데, 예를 들어 구 소련권 국가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경우 해당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이기 때문에[25] 인식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중국 조선족의 경우는 중국이 한국과 외교적으로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인식도 부정적인 편이다. 특히 2020년대 이후 중국 정부의 중화사상에 입각한 패권주의, 팽창주의적 횡포가 심화되어 한중관계가 사실상 적대관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우 나빠지며 인식이 더욱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
또한 이러한 나라의 재외동포의 경우 더욱 한국인다울 것을 강요하는 경향도 있는데, 예를 들어 재일동포의 경우 한국에 한번 왔다 간 젊은이들은 어딜 가나 유창한 한국말과 철저한 한국식 예의를 강요받고 좌절한다. 한국에 와 보지 않은 젊은이들은 그런 얘기만 듣고도 좌절한다. 그리고 모두들 한국에 대한 동경을 접는다.(오늘과 내일) 나아가 이는 그나마 '조국'에 대한 애정으로 국적을 유지하고 있던 이들이 국적을 포기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한국은 '국적이탈의 자유'에도 인색한 편인데 대한민국 법 체계, 특히 헌법이 일본의 그것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두 나라 헌법에는 무시 못할 차이가 곳곳에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국적 관련 조항이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이와 관련된 조항이 어디에도 없다. 반면 일본의 경우, 1945년 11월 3일에 공포되고, 이듬해 5월 3일에 시행된 '일본국 헌법'에 국적 이탈의 자유를 명시했다. 이 헌법 제22조 '거주ㆍ이전 및 직업선택의 자유, 외국 이주 및 국적 이탈의 자유' 중 제2항은 "누구도 외국으로 이주하거나, 또는 국적을 이탈할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何人も, 外國に移住し, 又は國籍を離脫する自由を侵されない)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은 대체로 국적 이탈의 자유를 보장한다. 쉽게 말해, 국가를 버릴 수 있는 자유도 헌법으로 보장한다. 그것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인권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할 자유가 주어진다면, 반대로 대한민국 국적을 이탈할 수 있는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국적법 어디에도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대한민국 국민이 국적을 이탈할 수 있는 자유를 규정하지 않는다. 국적이탈의 자유를 헌법이나 법률로 명쾌하게 보장한다는 것과 그렇지 않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낳는다.#
그나마 선천적인 복수국적자는 낫지만 이들도 마찬가지로 취급도 좋지 않다. 복수국적자가 미국 국적을 사유로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 기록이 있었다. 같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유럽 국가들은 복수국적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상당히 많고, 심지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요직인 외교부 장관 시절에 이중국적이었다는 점이 대비된다.
3.7. 인종주의, 민족우월주의 사상
대한민국인들이 일본제국처럼 단일 민족이라는 것을 하나의 국가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이는 세계인들과의 상호교류를 하는데 있어 큰 지장을 주며, 더 심하면 일본제국에서 표방했던 인종주의, 민족우월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0년 국내 인권위원회 조사결과 59.4%의 한국인들이 인종차별을 하는 이유로 단지 한국인이 아니라서라고 답했기 때문에(이를 다른 말로 풀어보자면 한국인의 피가 100% 섞여있지 않기 때문에 불쾌해서, 순수한 대한민국 민족의 피를 더럽힐 우려가 있기 때문에 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보면 사실상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명예 한국인 제도도 있는데, 한국인들이 자기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선진국 출신 백인들이나, 한국기준에 맞는 외모를 가진 외국인들, 조나단, 샘 오취리 등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은 같은 한국인으로 대접해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대한민국에서 표방하는 한민족주의를 브라이언 마이어스, 신기욱, 로버트 켈리 등 일부 보수적 한국학자들은 '인종국민주의'(racial nationalism)/인종 기반 내셔널리즘(race-based nationalism)과 같거나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고 표현하기도 하였으니, 말다했다.
3.8. 원인
21세기에 와서 안정화 시기에 들어가게 된 정부가 현 시대에 맞게 새롭게 재편하지 않고, 아예 구세대 방식의 대다수를 가져다가 적용한 채로 시스템을 적용하려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볼 수가 있다. 실제로 이로 인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대책을 세울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인식이 어느 정도 바뀌지 않는 한, 위에 언급된 현상들은 개선되기 어렵다.즉,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절대로 정치적 개념의 보수성을 띄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즉, 정치적으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26] 한국사회의 보수성은 정치에서의 우익, 보수만을 뜻하는 게 아닌 사회적, 문화적으로 기존의 것을 거의 무조건 고집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에 앞서 서술한 만 나이 문제나 각종 제도상의 모순점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결국 시대는 변화해가는데 계속해서 과거에 머무르려고 했거나, 또는 과거를 잊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부조화 현상일 수도 있다. 그 예로 문민정부 시절 야당이 여당과 정부 정책에 반대할 때 내놓았던 논리가 '5공때도 안 이랬다'였다.[27]
3.9. 해결책
다행히 현시대에 와서는 젊은층, 고학력 지식인층 등을 중심으로 이러한 보수적 인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연하고 열린 사고를 가지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즉 세는나이나 평, 돈과 같이 오랜 관습도 생활양식 변화와 정합(整合)되지 않으면 자/치, 관/근, 말/되처럼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그밖에 사회적으로도 자유주의적인 사고가 보편화되고 '다르다'와 '틀리다'가 같은 단어가 아니라는 것도 분별하는 사고가 필요하다.물론 의식 개선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개혁도 필요하다. 세는나이와는 달리 평, 돈 등을 제외한 척관법이 자취를 감춘 이유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불편함도 있지만 계량법에서 과태료를 매기기 때문이다.[28] 실제로 프랑스에서 미터법이 정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미터법을 쓰지 않을 때마다 냈던 10프랑의 벌금이었다.[29] 특히 제도적 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신호 게임 전환'이 다음 세 가지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다수가 참여하는 죄수 딜레마 게임(또는 공공재 게며, 모두 빠짐없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다.임)이다. 다른 사람이 다 같이 획기적으로 새로운 신호 게임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을 때에는 아무도 전통적 신호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고용주도 다른 신호 게임이 대부분의 사람에 의해 활용되지 않으면 그것을 평가의 방식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개별적인 변화 전략을 채택할 수 없으며, 새로운 게임의 종합적 제도화도 지지부진해질 것이다. 결국 새로운 신호 게임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유인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즉 혼자서 새로운 신호 게임에 투자하였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것보다 전통적 신호 게임에 머물러 있는 쪽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선구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호 게임이 안착되었을 때에야 그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려 할 것이다. 이는 공공재를 생산하는 데에서 혼자 빠져 있다가 나중에 이득을 보려는 무임 승차자의 심리와도 같다. 반면 법률로 새로운 신호 취득 게임의 전환을 보장한다면, 모든 사람이 죄수의 딜레마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새로운 신호를 취득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왜 '의식 개혁'만을 주장하는 구호가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하는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둘째는, 파란 불 빨간 불 신호등 게임이다. 건널목의 신호등에서 보행자가 지나가라는 표시인 파란 불은 켜지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깜박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냥 켜져 있는 시간 길이와 깜박이는 시간 길이의 비율에 따라 행위자의 신호 해석과 행동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그냥 켜져 있는 시간' 대 '깜박이는 시간'의 길이 비율이 8 대 2라면 사람들은 신호등이 깜박일 때 "아직 건널목에 진입하기 전의 사람은 진입하지 마라", "건널목을 건너고 있는 사람은 빨리 뛰어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운전자는 "이제 슬슬 가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종종 신호등이 깜박이고 있을 때 이미 자동차가 횡단 보도 위를 지나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그냥 켜져 있는 시간' 대 '깜박이는 시간'의 길이 비율이 2 대 8이라면 사람들은 더 이상 깜박인다고 해서 굳이 빨리 뛰어야 할 이유나 자동차가 미리 움직일 수 있는 정당성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신호 게임이 2 대 8의 해석으로 굳어지고 사람들이 모두 그런 식으로 생각할 때 혼자 8 대 2의 상황에서 보였던 행동을 할 수는 없고 또 할 이유도 없다. (서울에서 두 시간 길이를 바꿔 놓은 후 생긴 현상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깜박이는 시간 길이를 자연스럽게 차츰 늘게 하면 혼란이 가중되는 시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 대 5의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각각 해석을 달리 하게 되어(보행자는 계속 건너도 좋다고 해석하고, 운전자는 이제 지나가도 좋다고 해석하는 식으로),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교통 정체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새로운 신호 게임으로 전환하는 것은 단기간에, 일거에 '누구나 바뀌었다고 생각하도록' 완전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비슷한 원리의 게임으로 좌측 통행, 우측 통행 보행자 게임이 있다. 좌측 우측 어느 쪽으로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기대와 통행 방향의 균형이 고착화되지 않고 좌측 우측으로 가는 사람이 반반이면 혼란이 가중된다.)
셋째는, 키보드 문자 배열 게임이다. "(중략) 오늘날에는 전동 타자기나 워드 프로세서가 중심이기 때문에 키가 방해가 되는 문제가 완전히 없어졌다. 그래서 기술자는 새로운 키보드 배열의 개발에 몰두한다. 대표적인 'DSK(Dvoraks Simplified Keyboard)'는 타이피스트의 손이 움직이는 거리가 50퍼센트나 줄어들도록 설계되어 똑같은 양의 문장이 QWERTY보다 5~10퍼센트 짧은 시간에 타자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QWERTY는 이미 확립된 방식으로 거의 모든 타이피스트가 사용하는 관계로 습관화되어 버렸기 때문에 다른 키보드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타자기나 키보드 제작자는 계속하여 QWERTY를 생산하게 된다. 이리하여 악순환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사회적 관습을 변화시킬 만큼의 비용을 부담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강력히 주장하는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QWERTY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종류의 문제를 게임 이론에서는 밴드 왜건(bandwagon) 효과라고 부른다. 즉 수적으로 보아 어느 정도 우위를 차지하는 방향으로 균형이 몰려가게 되어 결국 게임의 균형이 100퍼센트 가깝게 결정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80퍼센트가 QWERTY를 쓰고 있고 20퍼센트가 DSK를 쓰고 있다면 결국 키보드 배열의 균형은 100퍼센트 QWERTY 균형으로 낙착되어 버리고 이탈하지 않는다. 다들 QWERTY를 쓰고 있어 그것이 호환성의 측면에서 우월하기 때문이다. QWERTY 자판을 요구하는 사람이 더 많고, 관공서에 가도 QWERTY 자판이 있고, 소비자도 QWERTY 자판을 요구하기 때문에 생산자도 이에 맞춰 생산하게 되고, 새로이 자판을 익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이 많이 쓰는 QWERTY에 맞춰 배우게 된다. 만약 일정 기간 '협조적인 행동' (즉 DSK를 배우고 쓰도록 하며 생산하게 하는 행동)을 강제하는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실에서는 열등한 QWERTY라도 계속 절대 다수의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30]
또한 정치가 제도의 변화를 일으켜 달라진 사회의 풍토를 만드는 속도는 다른 어떤 것보다 빠르다. 예를 들어, 성폭력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직접 신고'가 있어야만 한다는 '친고죄'조항을 폐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금껏 친고죄 조항은 성폭력 범죄를 드러나지 않게 하는 데 일조했다. 한국 사회의 특성상 '여성이' 성폭력 당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외부에 알려졌을 때,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다느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니면서 원인 제공을 했다느니, 하는 2차 폭력이 일어난다는 걸 당사자가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성폭력 가해자의 상당수가 직장 내 상사이기 때문에 더욱 노출할 수가 없다. 설사 피해자가 신고 의지를 보인다 해도 합의만 하면 형사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합의를 강요당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친고죄 폐지 이후 가해자가 응당한 처벌을 받는 확률이 높아졌다. 이는 그 전후로 성폭력 발생 건수가 확연히 증가한 수치로 증명된다.
성폭력 범죄는 친고죄 폐지 전까지는 '2만 375건(2010)→ 2만 1912건(2011)→ 2만 2933건(2012)' 으로 매년 증가 건수가 1537건(2010~2011), 1021건(2011~2012) 정도였는데 폐지 이후인 2013년에는 전년보다 5853건이 증가한 2만 5786건이 발생한다.
단 1년 사이에 확연히 다른 수치가 나왔던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성폭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가 아니라 '과거 같았으면 덮어졌던 상황들이 제대로 수사되고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앞서 다루었던 '수치를 읽는 힘'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누구든 성폭력 사건을 신고할 수 있게 되니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게 되었고, 혐의가 입증되면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게 되니 경찰의 수사 태도도 변했던 것이다. 실례로 2012년에는 경찰(혹은 검찰)의 인지로부터 수사가 시작되어 성폭력 범죄를 발견하는 경우가 3715건이었는데 2013년에는 전년 대비 118.5% 증가한 8118건을 기록한다.
공권력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지를 내비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의 적극 신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와 동시에 '성폭력 발생'과 실제 신고'의 격차는 줄어든다. 물론 이 제도만으로 모든 성범죄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만은 분명하다.[31]
한마디로 높으신 분들의 제도 개혁과 이에 따른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필수적이다.
4. 변질된 집단주의, 전체주의
어떤 상사(相師)가 죽을 때에 그 제자들과 이렇게 문답이 되였다. <누워죽은 이는 있지만 앉아 죽은 이도 있느냐?> <있습니다><앉아 죽은 이도 있지만 서 죽은 이도 있느냐?><있습니다><바로 서 죽은 이는 있지만 거꾸로 서 죽은 이도 있느냐?><그는 없습니다> 그러면 나는 거꾸로 서서 죽으리라 하고 머리를 땅에 박고 두발로 하늘을 가리켜 거꾸로 서 죽으니라. 희(噫)라, 이는 남대로 하지 않는 일종의 괴물(怪物)이다.
우리 사회는 이와 반대가 되어 남이 체증(滯症)으로 밥 먹을 때에 간장을 떠 먹으면 나도 간장을 떠먹어 죽기를 한하고 남을 따라가는 사회이다. 십년전에 돌아다니던 지사(志士)는 모두 애국자러니 금일은 모두 공산당(共産黨)이며 십년전에 배우려든 천년은 거의 병학(兵學)이러니 금일은 거의 문학(文學)이로다. 어느 나라이고 시대의 조류(潮流)를 안 밟으랴마는 그러나 그 무슨 주의(主義) 무슨 사상(思想)이 매양 그 사회의 정황을 따라 혹성혹쇠(或盛或衰)하거늘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아 발이 아프거나 말거나 세상이 외씨버선을 신으면 나도 외씨버선을 신나니 이는 노예(奴隸)의 사상이다. 사람이 외사람노릇을 못할진대 노예와 괴물에 무엇이 더 나으랴? 나는 차라리 괴물을 취하리라. 괴물! 괴물!
-신채호, 《문예계청년의 참고를 구함》 中
우리 사회는 이와 반대가 되어 남이 체증(滯症)으로 밥 먹을 때에 간장을 떠 먹으면 나도 간장을 떠먹어 죽기를 한하고 남을 따라가는 사회이다. 십년전에 돌아다니던 지사(志士)는 모두 애국자러니 금일은 모두 공산당(共産黨)이며 십년전에 배우려든 천년은 거의 병학(兵學)이러니 금일은 거의 문학(文學)이로다. 어느 나라이고 시대의 조류(潮流)를 안 밟으랴마는 그러나 그 무슨 주의(主義) 무슨 사상(思想)이 매양 그 사회의 정황을 따라 혹성혹쇠(或盛或衰)하거늘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아 발이 아프거나 말거나 세상이 외씨버선을 신으면 나도 외씨버선을 신나니 이는 노예(奴隸)의 사상이다. 사람이 외사람노릇을 못할진대 노예와 괴물에 무엇이 더 나으랴? 나는 차라리 괴물을 취하리라. 괴물! 괴물!
-신채호, 《문예계청년의 참고를 구함》 中
한 사람이 떡장사로 득리(得利)하였다 하면 온 동내(洞內)에 떡방아 소리가 나고, 동편집이 술 팔아가 실리(失利)하면 서편 집의 노구도 용수를 떼어들이며 진(進)할 때에 같이 와- 하다가 퇴(退)할때에 같이 우르르하는 사회가 어느 나라의 사회냐. 제 흉을 제가 봄이 좀 얼 없는 일이지만 우리 조선의 사회라고 자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국중엽부터 고려말세까지 염불과 목탁이 세(勢)가 남에 제왕이나 평민을 물문(勿問)하고 남(男)은 여(女)에게 권(勸)하며, 조(祖)는 손(孫)에게 전(傳)하여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의 한 소리로 천년의 긴 세월을 보내었으며, 이조 이래로 유교를 존상(尊尙)하여 오백년 동안이나 서적은 사서오경이나 사서오경의 되풀이요, 학술은 심(心)·성(性)·리(理)·기(氣)의 강론뿐이었나니 이같이 단조(單調)로 진행되는 사회가 어디있느냐. 야소교(耶蘇敎)를 믿어야 한다 하면 삼두락밖에 못 되는 토지를 톡톡 팔아 교당에 바치며 정치운동을 한다 할 때에는 수간 상점을 뜯어 엎고 덤비나니, 이같이 맹종 부화하는 사회가 어디 있느냐.
-신채호, 《문제없는 논문》 中
-신채호, 《문제없는 논문》 中
과거 집단주의 성향을 가진 농경 사회에서 탈피하여 산업화를 진행한 대부분의 민주 국가는 개인주의를 요구하지만, 한국은 아직 개인주의 대신 집단주의 문화가 남아 있는 것을 넘어 집단주의가 왜곡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한국이 농경 사회 탈피 시기가 산업화를 진행한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 비해 늦었을 뿐더러 나라가 급속도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현재 한국의 기성 세대들은 과거 농경 사회의 가치관을 여전히 갖고 있다. 농경 사회 탈피가 늦은 것만 있었으면 그냥 농경 사회처럼 자발적으로 집단에 소속해 협력해서 생활하는 수평적 집단주의 정도로 끝났겠지만[32] 여기에 한국은 일제강점기에 독재 정치 시기, 여기에 징병제까지 겪어서 개인의 특성, 의견 등을 무시하는, 즉 집단으로 억지로 끌어들이려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는 수직적 집단주의에 해당된다. 따라서 수평적 집단주의를 중시하는 기성 세대의 농경 사회적 가치관에 더해져서 상명하복과 까라면 까로 대변되는 군대 문화, 군사독재의 영향[33], 일제강점기의 영향 등이 현재까지도 집단주의 사회로 만든 이유이다. 농경 사회적 가치관만 보더라도 현대 민주 사회에 맞지 않는데 여기에 위 3가지까지 더해지니 문제가 심하게 꼬인 상황이다. 생각보다 엄청 심각한 문제인데, 한국 사회 문제의 대부분은 여기에서 기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문서의 사회의 문제점 문단의 하위 문단 거의 대부분이 이 문화의 연장선이다. 심지어 영호남 지역갈등도 집단주의의 영향이 짙다. 위의 배타적 성향도 집단주의와 밀접하다.
수많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보이는 남의 시선을 먼저 의식하는 성격[34]과 수직계 집단주의[35]에 상명하복 문화, 그리고 불문율을 생각할 권리를 박탈하는 공격적인 성격 때문에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사람의 명령을 받고 움직인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단 한 번이라도 욕망이나 질투 등을 가지면 뭐든지 강요로 덮어치우는 국가이다. 현재도 군대에서의 병영부조리와 관심사병 문제, 학교와 직장에서의 왕따 문제 또한 이러한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거기다 일부 신세대들 역시 개인주의를 완벽하게 존중하는 방법을 까맣게 모르거나, 그 방법을 알더라도 "아무리 그게 너무나 강한 나라도 약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이 발언을 좋게 말하면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에서 사람을 돕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지랖과 도움을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주의가 강하거나 내향적인 사람을 '악하고 나약한 사람'으로 처리하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을 약한 사람이나 더 나아가 악한 사람으로 보는 냉혹한 시선과 함께 혼자가 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36] 및 오지랖이나 혼자 밥 먹기 등에 대해서는 가족이 있는 젊은이들의 경우, 하나의 거울이 되어 어른 세대의 성격을 닮아가는 경우가 많다.[37] 괜히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생긴 게 아닐지도 모를 일. 그나마 혼밥 같은 경우 사회적 시선이 조금씩이나마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위안.[38]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찐따 테스트’ 역시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문항들로 되어있고 1~2가지만 해당되어도 곧바로 찐따로 몰아갈 정도로 배타성이 강하다. 테스트는 테스트일 뿐, 자신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또 행복하다고 스스로 생각되면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것이 상책.
식당에서 웬만하면 한 가지 메뉴(대개 연장자/윗사람/상사/고참의 취향. 해당 메뉴를 싫어하거나, 알레르기 등으로 먹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곤란해진다.)로 통일하는 것[39]을 좋아한다. 가끔 한 가지 음식(ex. 고기류)을 여러 사람이 나눠먹는 경우도 많아졌다. 탕수육, 깐풍기, 떡볶이, 피자, 치킨, 마라탕, 부침개 등을 하나 시켜서 여럿이 나눠먹는 일은 미국식[40] 피자같이 원래 그렇게 먹으라고 만든 사례를 제외하면 서양에서 굉장히 친한 친구들이 하는 일이다. 또 누가 혼자 '나는 너희들과 다른 음식을 먹겠다'고 하면 가족, 친구를 제외한 대부분이 그를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0년대 이후 10대와 20대는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해졌는데, 누군가가 페북과 인스타, 카카오톡, 틱톡,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 손대지 않거나 대중가요나 드라마, 영화, 연예인 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제법 많다고 한다. 또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특정 색깔(대개 검은색, 은회색, 하얀색이다.)로 치우쳤다는 사실도 훤히 보인다.[41] 실제로 1990년대생부터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현재까지도 문제되고 있는 등골브레이커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노스페이스같은 아웃도어 점퍼가 제2의 교복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붐이 일었다. 이는 디워 개봉 당시의 수많은 디빠들이 전적으로 보여준다.[42] 게다가 영국인인 다니엘 튜더는 이를 보고 "21세기 한국은 음모론이 나오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거기 덧붙여서 이런 건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정보 개방이 부족한 사회여서 그런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애의 경우도 마찬가지. 연애를 원하는 싱글이 자조적인 표현을 하거나 연애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럴 때 제3자가 이들을 도와 주거나 따뜻한 조언을 해 주는 경우도 많지만, 이들에 대해 싫은 소리를 늘어놓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모는 제3자도 많다. 심한 경우에는 자발적 비연애자를 비참하게 사는 인생으로 보는 경우도 적잖다.
자영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2000년대 초반에는 PC방과 치킨집이, 2000년대 후반에는 카페가, 2010년대 초반에는 떡볶이와 닭강정, 2010년대 중반에는 마카롱, 2010년대 후반에는 마라탕, 2020년대 초반에는 탕후루가 유행하여 자영업자들이 우르르 그쪽으로 몰린 바 있다.[43]
이는 결혼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독신자, 딩크족이나 불임 부부도 차별받고 있다. 자발적인 독신자에게 어째서 결혼을 안 하냐고 물어보거나, 아이를 안 낳는다고 합의한 부부를 나쁜 사람으로 보는 게 그 예. 더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런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경험을 빗대어 '그 나이대'에는 '당연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해놓고, 그것들을 지키지 못하면 나잇값을 못한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물론 나이가 들면 그만한 의무와 책임을 지는 건 맞지만, 범주가 쓸데없이 넓다. 어른들이 덕질을 하는 한 젊은이에게 '넌 다 컸으니 이제 친척 동생들에게 내놓으라'고 강요 및 협박...만 하면 그나마 좀 낫지만, 경우에 따라선 소유주 의사에 무관하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훔치거나 강탈 혹은 이런 일을 벌이는 친척들을 덮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원복 교수가 먼나라 이웃나라 9권에서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를 서술하는 장면에서 짧고 명쾌하게 해석한 바 있다.
이것에 이은 결과인지 술을 잘 마실수록 사회성이 좋은 사람으로 대접을 받는다. 당연하지만 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말술을 퍼먹어도 취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데, 이를 그 사람의 정신력과 연결시킨다. 이와 반대로 같이 술에 취하면서 친해진다는 기괴한 논리도 공존한다. 그 때문에 일찍 취해도, 같이 취하도록 하는 상황을 만든다. 여기다 갑질이 더해져 술 강요가 생겼다. 주위 사람들의 강요나 유혹 때문에 억지로 먹는 사람들은 아예 완전히 사라지지 못했다. 다행히 입장이 고만고만한 대학에서는 아주 운이 없지 않은 이상, 술 권유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폭 줄어들었으나, 수직적인 성격의 회사에서는 아직까지 심해서 언제 없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신세대 사이에 더욱 광범위하게 퍼진 후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다보니, 술을 강권하는 사람은 눈앞에서건 뒤에서건 어찌됐든 좋은 소리를 듣기 힘들어졌다. 한국인이라고 당연히 다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닐 뿐더러, 2010년대에 들어서는 술 관련 사고들이 부각되어 이러한 시선이 많이 없어지긴 했다. 좋아하는 사람도 남에게 강요하는 건 슬슬 민폐라고 확실히 인식하게 되는 단계까지 왔다.
다행히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의 실태가 알려지고, 점차 대중들이 음주운전에 대해 엄격한 모습을 보이면서[44] 술과 관련된 처벌이 강화되고 있다. 한때는 술에 취한 채 112나 119에 장난전화를 하거나 경찰서나 파출소 앞에서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등, 공권력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결국 현재는 알코올 중독도 정신질환으로 인식하게 됐는데다, 주폭(酒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상황.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어 전국민 추모 분위기가 형성되고 축제성 행사가 모조리 취소[45]된 것도 대한민국의 집단주의가 상당히 강하다는 증거이다.[46][47]
종합해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다수가 약자 또는 소수집단을 배려하려는 생각을 잊은 게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원인과 배경은 다를지언정 모든 세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오지랖 등의 왜곡된 집단주의 문화를 '정'이라는 것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는 게 문제다. 다수 집단에 들어가서, '너는 반드시 강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라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있는데 이게 바로, 대한민국 사회가 가장 먼저 풀어갈 문제다. 그래도 세대가 바뀌면서 집단주의가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자리잡고, 개인주의 성향도 늘어나면서 점점 균형을 바르게 잡아가며 개선되어 가고 있다.
4.1. 약자, 강자에 대한 편견
약자라고 불리는 사회적 약자나 지방, 시골 지역에서 성 소수자를 어떻게 취급하는지, 장애인, 지적장애인들을 대하는 것, 한센병 환자들은 어떻게 대접받는지, 에이즈 환자는 어떻게 대접받는지, 정신질환자는 어떤 대접을 받는지 고민해봐야 된다. 그들이 사회적 강자라서 그들을 학대하거나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시골과 지방 등의 폐쇄된 사회에서 장애인, 지적장애인들을 대하는 것, 에이즈 환자, 한센병 환자들을 대하는 것, 정신질환자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대한 고민, 성찰이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48]가해자가 이른바 언더도그마, 정치적 올바름을 이용해 약자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리쌍 곱창집 사건 이후로 20~30대 젊은층에서는 언더도그마에 대해 증오감을 보이고 있으며[49][50] 자신이 이진성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탁수정이 누명을 씌운 가해자로 판결을 받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교조주의자이거나, 자신을 도덕적 우월성을 자랑하거나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약자를 옹호하는 척 하는 인간들이 의외로 많다.[51] 게다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약자 코스프레로 이득을 보려는 파렴치한 인간들도 있다. 사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과 처지는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정서적, 도덕적 만족이나 거짓으로 사익까지 추구하는 가장 심한 형태의 이기주의자들일 수도 있다. 그런 자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교조주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옆에 진짜 약자나 장애인이 등장하면 의외로 잔인해지거나, 무서워하고 피하거나, 냉정하게 외면하는 이들이 많다. 정의를 말한다 해서, 올바름을 갈구한다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올바른 삶만을 살아온 사람, 정의로운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
위의 의견대로 언더도그마, 정치적 올바름로 인해 나오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것을 멋대로 오용해서 개인이나 혹은 집단을 아예 사회적 매장을 시키려는 부류들이 늘어나고 있다. 약자 행세를 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잘못된 일이지만 정말로 사회적인 보호나 지원이 필요한 계층마저 아예 무시해버려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이다. 사회적 약자를 이용해서 정치적, 사회적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뒷배 세력들이나 타이틀을 내세우는 개개인[52]을 비판해야지 사회적 약자 자체를 전부 비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사회적, 정치적 혹은 때로는 경제적인 이득이 엮여있는 문제 때문에 지나치게 강자의 편을 드는 경향을 쉽게 볼 수 있다.[53] 심지어 학교폭력에 가장 분노하고 문제삼는 청년층 사이에서도 언더도그마, 정치적 올바름 등이 본인들이 약자를 괴롭히는 쾌락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악 그 자체로 취급하는 경우가 나타나며, 나아가 약자에 대한 동정 혹은 약자 존재 자체를 소위 '근첩, 찐따' 등으로 몰아가는 사람도 있다.
또한 한국인은 자신이 강자라고 생각하면 약자를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 것도 특징이다. 누군가 무언가 못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약자라고 생각되는 상대를 모두 자기 아래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려는 의식이 강하다. 또한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기에 남한테 보이는 것들에 집중하려는 의식이 강하다. 약자이면 못난 거라고 생각하는 게 대다수.
요약하자면 사회적 약자나 부유층에 대한 극단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지나치게 선하고 무조건적인 배려만을 해주어야 한다거나 이와 반대로 약자는 무조건 피해의식과 이기심에 찌든 배척받아야 마땅한 한심한 악인 취급을 하는 극단적인 시선이 있으며, 부유층은 무조건 나쁘고 악한 사람이며 돈으로 사람을 물건 취급한다고 확신해버리거나 부자들의 가치관과 이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마냥 올바른 것이라 착각하여 부유층을 무조건 선하거나 옳은 사람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숭배하며 약자는 악하고 못난 주제에 남들 등골만 빨아먹으려 하기에 더욱 파멸시켜야 할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4.2. 대중문화에 대한 편견
비주류 컬트 집단을 일컫을 때 안여돼, 안여멸을 연상하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이긴 하다.이 쪽에서 대표적으로 취급받는 집단이 오타쿠로 일컫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팬덤이다. 밀덕은 상당수가 현역을 갔다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54] 가끔 전투광이나 네오나치로 보는 경우도 있다. 게임의 경우 높으신 분들의 만물 게임 탓이 20년 넘게 이어진 끝에, 이제는 그 보수적인 기성세대들조차도 '뭐든지 게임 탓'이라는 소리 좀 그만하라고 할 지경이다.[55] 물론, 이런 편견이 점차 깨지는 이유는 그 악명 높은 게임 중독법, 셧다운제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이후라서 그렇다. 역사와 철도, 버스처럼 오프라인에서는 민폐만 저지르지 않으면 좀 특이한 취미 정도로 인식되는 장르의 경우는 온라인에서 이런 경향이 강한데, 여기에 장애인 차별 문제까지 엮이는 경우도 잦다.
여덕의 경우 통상적으로 팬덤이 여성의 영역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중문화에 대한 편견과 더불어 젠더 차원에서 팬덤을 폄하하려는 시각이 존재한다. 스포츠 영역에서 여성 팬의 숫자가 늘고 여성들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여성들 스스로 행동을 규율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아이돌 팬덤의 영역에서는 팬 픽션 생비자인 여성들이 젠더의 구성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56]
한때는 아이돌 팬덤에 대해서도 이런 기사나 「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와 같이 아이돌 팬덤의 권익을 옹호하는 책이 나올 정도로 아이돌 팬덤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나빴던 적이 있었지만 이는 늦어도 2010년대 중반까지의 이야기로 한류가 본격적으로 지구촌을 뒤덮은 2020년대 현재에 와서는 다소 옛말이 되었다.
다만 고령팬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2013년 11월 해피투게더에 소위 '삼촌팬'들이 출연했는데, 대부분 '나잇살 처먹고 뭐하는 짓이냐'라는 반응이었다. 자기가 할 일만 잘 하고, 예의 지키고, 상식 다 알고, 자기가 번 돈으로 취미 생활을 한다면 20대가 골프를 칠 수도 있고, 40대가 아이돌 팬을 하더라도 상호의 기호를 존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아이돌 팬덤으로 활약하는 10대 소녀들 가운데 20대 들어 아이돌 애호를 점차 줄이거나 발라드, 인디 음악 등 다른 장르로 환승하는 이가 많은 것에 대해 기성세대는 "철이 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각 개인의 특성, 몰입의 정도, 처해 있는 상황 등에 따라 빠질을 계속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죽을 때까지 할 수도 있는 것이다.[57] 즉 타인이나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가 무엇을 하든 존중하거나, 존중하기 어렵다면 그냥 관심을 끊는 것[58]이 합리적인 것이다. 남을 정죄한 그 잣대가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아니, 애초에 이를 간과하지 않더라도 이중잣대, 자기합리화, 무시 등으로 때울 뿐이다.
일단 2020년대 시점에서 이는 한류의 성행이나 아이돌을 포함한 대중 음악 시장의 거대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활동 취미 열풍 등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 해결이 진전된 문제점 중 하나이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과도하게 지식 자랑을 하거나 심하게 이미지를 깎아먹을 언행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대놓고 대중문화 애호에 대해 비판하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
다만 이건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비록 문화예술에 대한 경시는 덜해졌다 하더라도 신자유주의로 인해 삶의 통제감[59]이 낮아지고 '경쟁의 내면화'가 심해졌기 때문. 신자유주의적 가치관 중에서 삶의 통제감과 개인의 경쟁 내면화는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났는데, 개인의 삶의 통제감이 높아질수록 다른 이들에 대한 취향에 대한 차별태도는 유의미하게 낮아졌다(b=-.207, p<.001). 반면, 경쟁의 내면화[60] 수준이 높아질수록 취향에 대한 차별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b=.323,p<.001). 즉, 삶의 통제감의 증가는 다른 이들에 대한 취향 존중으로 나타나지만, 반대로 삶의 통제감이 감소할 때는 취향에 대한 관용이 감소하여 차별의 강화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61]
4.3.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도 심한 편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데는 우울증을 '착한 녀석이 나쁜 녀석으로 변하게 된 상태', '배부른 소리', '의지로 나을 수 있는 병'으로 여긴다. 특히 가장 심각해진 것은 신경증 환자에 대한 의지드립인데,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방치된 우울증 환자의 자살사건이 자주 뉴스거리로 보도되면서 과거에 비해 의지드립은 많이는 안나온다. 하지만 편견 자체가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심할 경우, 아예 우울증에 걸린 시점의 사람을 의지박약으로 취급하게 된다.[62] 오히려 이들은 신체적인 약자 못지 않은 취약계층일 수도 있지만, 몇 몰지각한 사람들은 정신질환을 도덕적인 문제점으로 평가한다.정신과 진료 기록에 매우 적대적이고, 그게 심하면 전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때에는 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다른 핑계를 대고 상담을 받기도 했다.
반대로 한때는 알코올 의존증이 사회적으로 암암리에 묵인되던 어두운 시절도 있었다.[63] 이는 몇몇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쳐서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을 저지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행히 2010년대에 들어서는 지능이나 인간관계 및 사회성에 직접 연계되는 질병이 아닌 PTSD, 우울증, 양극성 장애(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는 물론 지적장애, 조현병, ADHD,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등 지능이나 사회성과 직접 연계되는 장애[64] 역시 인식 개선의 움직임이 있으며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발병, 고충, 생활, 치료, 자발적인 교정 등의 이야기가 매체를 통해 많이 공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감기에 걸리면 이비인후과에 가듯 우울하면 가까운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라 등의 말이 널리 퍼질 정도이며 정신질환 인구가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더 이상 (사회적 소수자는 맞지만 인구 자체는) 소수자로 취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게 알려져서, 정신질환과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편이다. 다만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중노년 세대에선 여전히 의지와 정신력의 문제로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 돈이 든다는 이유 때문에, 정신과에 내원하는 행위 자체를 과소비로 보는 경우도 있다. 청년층도 중노년층보다 나을 뿐이지,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
심지어 지적장애인을 두고 '능지처참'[65]이라는, 과거 이것은 잔인한 사형 방법 중 하나였던 말에서 따서 지적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되기도 한다.[66]#
4.4. 피상적인 사고방식
관계 지향적이고 주권을 주민들이 오랜 세월 갖지 못하여 상전을 모셔야 하던 역사적 맥락에서 등장하는 모습으로, 중국이나 태국 같은 일부 문화에서는 더 심하게[67] 이런 모습이 있으나 한국도 선진국 중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 우선 사람이든, 무엇이든 간에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장점만을 찾으려 하고, 그 대상이 뒤로는 무슨 짓을 하든 간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리고 이는 굉장히 다양한 병폐를 일으킨다.먼저 사람의 내면이 아닌 외면만을 우선적으로 보는 문화로 인해 외모지상주의, 학벌주의 등 인성을 무시하고 인맥을 중요시해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만을 우대하게 되며, 이로 인해 그렇게 능력만 좋은 사람이 남들 눈에 안 보이는 데서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무고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건 신경도 안 쓰거나 오히려 옹호하고 정당화하기도 한다.
일례로 대한민국의 일부 연예인, 기업인들부터 심지어 역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까지도 태반이 범죄 전과가 존재하거나 말로가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굳은 지지층들이 존재하며,[68] 그러한 지지층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대상이 무슨 짓을 저지르든 상관없이 오로지 자기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옹호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려 든다.
또한 이러한 사회 현상을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면 바로 집단에 따라가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정신질환자 취급을 한다. 이는 성인들의 사회뿐만이 아닌 학교에서도 두드러지는데, 비록 생각이 미숙하다고는 해도 부적절한[69] 유행을 따라가려 한다거나, 이를 비판하면 찐따 취급을 하기도 한다.
한편 교육의 경우에는 아예 대놓고 이러한 것을 조장하기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아첨하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이나 활동을 열심히 챙기기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기도 하고, 발표 수업의 경우에는 발표의 내용, 학생의 철학적 능력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예 자신의 진로와 관계되는 방향으로만 발표하도록 한다. 또한 성적도 한 번의 실수가 여러 변수를 좌우하는 것을 무시하고, 오로지 결과물로만 판단하여 학생 본인의 진정한 역량을 보여줄 수 없게 하기도 한다.
5. 국가주의, 전체주의 사상
국기에 대한 맹세: 국기에 대한 맹세는 지금도 국가에 대한 일상적 우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략) 미국의 충성맹세[70]와 일본의 황국신민서사가 흘레붙어 탄생한 '국기에 대한 맹세'는 지금도 천 조각에 대한 일상적 우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남일, 《어용사전》. '국기에 대한 맹세'
(중략) 미국의 충성맹세[70]와 일본의 황국신민서사가 흘레붙어 탄생한 '국기에 대한 맹세'는 지금도 천 조각에 대한 일상적 우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남일, 《어용사전》. '국기에 대한 맹세'
대한민국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국민의례는 1930년대 파시스트 국가들이 하던 국민배례와 비슷하다. 또한, 애국가를 부를때 가슴에 손을 얹는 행위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국가주의가 팽배하던 서구권 국가들의 맹세 동작에서 가져왔다.
이러한 모습 자체가 결국 조선인을 천황의 신민으로 만들기 위해 일제가 택한 '황국신민화 정책'과 비교해 추구하는 목적만 다를 뿐 그대로 답습한 결과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006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국민의례 문구에는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라는 문구가 존재하였으며, 이는 마치 나치독일이 글로리아(gloria ; 영광)를 외친 것과 매우 비슷하다.
또한, 대한민국의 사회문제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국가와 국민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사상의 범위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대한민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모나는 행동을 했을 시에는 너는 대한민국에 사는 한국인 아니야? 라는 말이 돌아온다는 것을 모두 잘 알 것이다.
다만 윗문단에 서술된 문제는 약간 과거까지 심했고, 국뽕이 사그라들며 현재는 꽤 줄어든 편인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동조 여론이 압도적인 것이 그 예시이다. 당장 '너는 한국인 아니야?' 식으로 댓글을 달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이런 댓글은 높은 확률로 큰 비판을 받게 된다. 오히려 반대급부로 주식 갤러리 등 막장 국까 사이트들이 등장해 또 다른 문제가 되는 실정이다. 다만 여전히 기성세대는 국가주의 성향이 드러나기는 한다.
위와 같은 행위들이 반드시 강도 높은 국가주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의례나 은연중 나타나는 사고관은 개인마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국가를 위해 충성해야한다는 국가주의적, 전체주의적 발상으로 연결시킬 수 있으며, 비뚤어진 애국심을 주입시키는 하나의 경악할 행동일 수 있다.
6. 지나친 비교 문화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들보다 비교 문화가 발달했으며, 그 기준은 필요 이상으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사회적인 병폐나 부조리가 발생했을 때 한국을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는 기사는 거의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예를 들면 축구의 경우 FIFA 월드컵 조추첨 결과를 놓고 일본과 비교하는 기사는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다. 세계에 존재하는 193개의 나라 중 한국인들이 한국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나라가 주류 열강이나 몇몇 선진국에 한정되어 있는 것은 상술한 세계 지리에 대한 오해나 시간상 열강 중심의 역사를 배울 수밖에 없는 세계사 교육도 큰 원인이지만 비교 문화의 영향도 있다. 이는 한국에서 선진국 콤플렉스가 크게 성행했던 주된 원인이었다. 다른 취향을 인정할 수도 있다는 관념이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 같은 나라를 제외한 외국보다 적은 편이다.암암리에 과잉비교를 강요하는 문화가 생겨나기도 하는데, 우월한 집단이 끼리끼리 자기 집단 안의 평균을 재정의하고 비하적 관념을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다. 전체 집단의 실질적 평균을 싸잡아 비하하는 국평오라는 신조어가 대표적이다. 그밖에도 학벌, 재산, 외모 등 모든 분야에서 평균 올려치기 문화가 만연하다. 선망하는 우월한 집단 그 안만 상상하는 나머지 선망 속의 세계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관념적 평균을 재정의하는 모양새다.
6.1. 잘못된 비교에서 비롯된 타국 및 자국 깎아내리기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지나치게 비교하는 현상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있는 현상이다. 비교를 하는 행위 자체는 결코 잘못된 행동이 아니지만, 문제는 좋거나 나쁜 단편적 정보만 가지고 모든 나라에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특히 서구 문화권을 두고 공부를 안 해도 성공하거나 만족스럽게 사는 것을 두고 신분상승[71]을 포기했냐는 주장은 매우 모욕적이라서, 프랑스 출신 등이 한국에서 공장 일을 하며 유튜브 상에서 반박하는 일이 있었다. 저런 서구 문화권에서는 오히려 부도덕한 일도 넘어가는 식의 문제, 힙합 씬의 갱스터 출신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경험 자체가 진정성 있다고 한다는 경우까지 있다든지, 차브족 마저[72] 옹호하려는 여론이나 PC주의 같은 취향을 '폭넓게 인정'하는 것을 강요하는 식의 문제가 차라리 더 심하다.호주는 한국보다 실업 문제가 덜하지만 백호주의로 대표되는 인종 문제가 심한 편이며,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지만 세상에서 손꼽히게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고, 브라질은 자연환경이 아름답지만 치안이 불안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나라가 이런저런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자기 나라가 좋다는 사람이 많고 그럼에도 여행이나 이민을 가면서 자기 나라에 부족한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모든 나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이를 간과하고 자국이나 타국을 깎아내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태일 수밖에 없다.
6.2. 극한의 효율성 집착과 무한 경쟁 부추김
한국 사회는 효율성과 경쟁을 명목으로 특정 기준에 떨어지는 사람들이 낙오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에 따른 대표적인 문제점이 바로 학벌주의, 능력주의, 안전불감증,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이다. 사실 효율성이라는 수사조차 이런 불공정한 시장경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정부가 규제하는 경우가 흔하고, 능력도 전근대적인 양반이 하는 것 같은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천하게 취급하면서 무시한다. 한국이 얼마나 효율성과 경쟁을 강조하면 이를 매우 중요시하는 미국보다 한 수 위라 할 정도인데, 미국은 진정한 효율은 어떠한 능력이 있어도 천하게 여기지 않고 각 개인의 고유한 능력을 개발하는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학벌의 의사와 실제로 환자를 잘 고치는 의사 중에서 환자를 잘 고치는 의사가 인기가 많고, 고졸이라도 학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와 일머리를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학력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고 하여 무작정 천하게 여기는 것도 아니다. 가령 워렌 버핏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자 겉치레에 무관하게 중소 도시 오마하에 거주한다. 이처럼 효율성과 경쟁을 그토록 강조하는 미국도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것은 안 좋게 보는 편이다.실제로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능력주의가 어떤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지 직접 겪기는 하는데 그에 따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고, 또한 산업현장에서 얼마나 효율성을 중요시하는지 산업재해가 선진국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소기업과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려 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받고, 교육 분야는 특정 대학 출신에게는 과도한 혜택을 주고 대학을 가지 못한 사람은 덜 떨어진 놈이라고 모욕을 대놓고 하며, 단지 학교 공부에 적성이 맞지 않지만 학교 공부 이외 다른 분야에 적성과 꿈이 있어 직업계 고등학교, 전문대학교에 진학할 학생을 사회에서 들러리 혹은 낙오자 취급하는 악습이 남아있다.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직무능력이 뛰어나고 국가 경제에 기여를 해도 무시받기 일쑤이다. 이렇게 되면 효율성에 미달하고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은 엄청난 사회 불만을 갖게 되어 사회 통합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6.3. 지나치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엄숙주의)
공인에 대한 기준은 엄격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공인조차도 개인의 영역은 보호받아야 해요.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잖아요. 공인이 거짓말을 했을 때 처벌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가 누구를 사랑하거나 누구와 이별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은 옳지 않아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예를 볼까요? 이분은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그냥 사실혼 관계로 애 낳고 살잖아요. 거기에 바람까지 펴요. 그래도 프랑스인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왜? 사생활이니까요.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과 별개라고 생각하니까, 그건 개인의 사생활이자 인권이니까 그렇게 넘어가는 겁니다. 물론 이미지에는 타격이 있겠지만, 공인이라고 해서 사적인 부분까지 대중들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김창남,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 '드라마 주인공은 왜 사투리를 쓰지 않을까?', 철수와 영희(2015). 89-90.
김창남,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 '드라마 주인공은 왜 사투리를 쓰지 않을까?', 철수와 영희(2015). 89-90.
문제점이 아닌 문화적 차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공인에 관한 도덕적 잣대가 굉장히 엄격한 편이다. 물론 살인이나 폭행, 사기처럼 진짜로 다른 사람한테 해를 준데다 처벌을 회피하고, 일말의 반성도 없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나 자신이 한 만행을 인정하고 처벌과 배상을 받아들인 후 누범이 되지 않는 사람이나 심지어는 징역이나 벌금은커녕 범칙금도 물지 않을 정도거나 교칙 혹은 사규 내에서 해결될 일 등의 사소한 잘못을 한 사람에게까지 같은 잣대가 적용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게다가 정치적인 의견, 식습관, 개인적인 기호, 취미, 심지어 가족과 친구, 연인의 잘잘못이나 누구를 사랑하는지까지 공인의 사회적 척도를 재단하는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잘못한 사람을 꾸짖을 때도 다르지 않아서 당사자의 행동이 아닌 부모나 윗사람, 친구나 동료, 외모 등을 근거로 비난하여 분명히 당사자의 오롯한 잘못이라도 당사자는 잘못이 아닌 다른 것들에 대해 꾸지람을 듣게 되고, 당사자를 꾸짖는 것을 넘어 정작 무관한 사람들이 풍평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7. 무비판적인 물적 가치 판단
현대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라고는 하나 금전적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거나 매겨서는 안 되는 것들은 아직도 많다. 감사, 평화, 존중, 화합과 같은 사회적 가치들이나 행복, 사랑 같은 가장 고귀한 감정들이 대표적이다.[73]사실 상술한 효율성과 경쟁 강조, 학벌주의, 능력주의 때문에 이런 것들에 임의로 금전적 가치를 매기는 사례[74]는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런 미덕 등에 금전적 가치를 매기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거나 금전적 측면이 아닌 순수히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날선 비난을 쏟아내거나 의도적으로 미덕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부류도 소수 존재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실용주의와 각박화라는 대가로 돌아오게 되었다.
다만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20세기가 너무 파란만장했다는 점도 영향이 결코 적지 않다. 한국인 문서의 기초학문을 싫어하는 경향, 사회에 만연한 불신주의와 자기연민, 빠른 경제 발전의 그림자 문단 참조.
8. 다른 문화 배척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어긋나다고 생각하는 문화는 편견을 가지고 무조건적으로 배척한다.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스트리밍[75] 등등. 이는 전 세계에서도 불거지는 문제이지만, 해외에서는 그래도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편견이 개선되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차별과 거부가 심해지는 중이다.9. 기성세대의 보수성과 몰이해
청소년의 이성 문제라던가 연애 고민, 사춘기 문제 등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인 시각으로 몰이해하는 이들이 많다. 주로 기성세대[76]이거나 정보력이 부족한 시골 지역, 혹은 빈촌 등에서 그러한 일이 많다. 맹목적인 보수성을 견디지 못해 탈선하거나, 엇나가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청소년과 청년들도 많았고, 정신적인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도 많았다.가령 1960년대부터 1990년대, 군사독재정권의 몰락 이후에도 2000년 무렵까지도 만화나 게임 등이 청소년, 청년의 정서를 황폐화한다 하여 만화, 게임을 과도하게 혐오하고 사회악으로 매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만화에 대한 시선은 완화 되었을지 몰라도 게임에 대한 시각은 별반 다를게 없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마땅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이나 시설도 부족[77]한 현실은 인식하지 않고, 우리 때는 어땠다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대중문화 쪽에는 오래 전에 연예인을 딴따라로 취급하거나 프로게이머는 2000년 초중기까지만 하더라도 게임 중독자라며 폄하하던 시절이 있었다.
심지어는 예술도 돈벌이가 안 되는 직업으로 폄하한다.
이는 자녀가 작가, 화가, 예술가 꿈을 장래희망으로 말할 때마다 나타나는 단골 레퍼토리이다.
이러한 맹목적인 보수성과 몰이해는 만화, 게임, 대중문화에 대한 검열·비판·탄압과 이러한 문화에 우호적인 계층에 대한 비난과 억압 등으로 작용해 왔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문화 검열에 있다. 관만이 우월하다는 우월 의식 속에서 조선시대에조차 일반적인 사람들은 끊임 없이 양반을 풍자하는 방식 등으로 저항했으나 동시에 민주주의 인식이 완전하지 못하여 검열을 하는 사람만이 최고라는 보수성도 있는 것이 문제다.
[1] 불교의 교리는 이런 차별을 반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교 국가를 지향하는 태국 같은 경우에도 승려가 타락하여 돈을 밝히는 행위가 자국에서 비판받기도 한다. 권력과 결탁하여 부패한 경우가 많다.[2] 지리적 범위로 동남아로 포함될 수 있는 싱가포르, 베트남이 포함된다. 싱가포르의 경우 국민 90% 정도는 내 집을 가지고, 5천만원 이하의 돈으로 집을 구할 수 있지만 중국과 인도계를 중심으로 저출산이 한국 급으로 심하다. 이런 사람들은 한국에서 같은 서울에서도 강남, 강북이 어떤가를 따지는 식으로(실제로 싱가포르 면적은 서울시보다 크고, 서울시+성남시 면적보다 좀 작다.) 기준을 새로 만든다. 국민성 자체가 '키아수(kiasu,驚輸)'라는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3] 당연히 이런 짓은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과 지켜보는 아이의 자존감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나쁜 짓이다.[4] 직접 공장 생산직에 종사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이 지역 경제의 큰 부분이라면 다른 업계 사람들도 어떻게든 영향받게 되어있다.[5] 다만, 헤비사이드는 괴팅겐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긴 했다.[6] 인문학(문학, 역사, 철학) 서적은 대부분이 일본어나 영어를 번역한 중역이었으며, 특히 대학 교재로 가면 이러한 중역본조차도 없이 원서로 강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7] 반대로 일본은 어차피 외국 문화이며 이런 발달된 문화는 알기 쉽게 번역해서 모든 사람이 알도록 하자는 인식으로 국가에서 주도하여 서양 서적을 번역하기도 했다. 외화의 경우에도 극히 일부(예: 아동용, 배리어프리)를 제외하면 더빙 자체가 없다시피 한 한국보다 더빙이 활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8] 꼭 수구적인 사람들만 그런 것도 아니다. 정부 비지지층 사이에서도 만 나이를 '윤석열 나이'라면서 정권에 저항한다는 차원에서 쓰길 거부하는 일부 진보 지지층도 있다.[9] 반면 만 나이에서는 이렇게 명확하게 한 살을 나누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1년 단위로 1살을 지정하는 세는 나이와 달리 생일이 지남에 따라 1세가 올라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10] 데이터 요금제/과거 참조. 그나마 KT나 LGU+는 양심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LGU+는 특유의 커버러지 때문에 KT가 선호되어서...[11] 그나마 동반성장위원회가 업력 2년 이상 연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장이면 멀티패드를 무상으로 보급해주고 있지만 지원률이 턱없이 낮은수준이다.[12] 한국조폐공사가 ICAO Doc 9303 규격에 맞춰 키르기스스탄 신분증을 발행하고 있지만, 이를 주민등록증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지 않다.[13] 일례로 유명 국가, 특히 열강 국가의 수도(ex. 미국-워싱턴 D.C.,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독일-베를린)를 모른다는 것은 무식함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세계사나 세계지리가 생활상식 수준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14] 다만 의무 교육과 고등학교에서의 세계사 교육 자체도 여러 가지 사정과 무엇보다 시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북반구 중심, 열강 중심인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탈냉전 시대와 21세기 초는 완전히 간과된다는 한계가 있다.[15] 일본은 가마쿠라 막부 시절, 즉 고려와 비슷한 시기에 알려졌는데, 'Japan'은 '일본'이 당시(원나라) 중국어 발음을 거쳐 알려진 것이다.[16] 공산당과 중국군, 중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 민간인, 심지어 한중혼혈이라도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싸잡아 극렬히 비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17] 한국인이라고 다 삼겹살에 소주 좋아한다는 법 없다. 애당초 한국인으로 인정받는 것도 한국 국적을 가졌다는 것 하나뿐이지 김치를 좋아하네 삼겹살을 좋아하네 그런 게 아니다. 그건 그냥 한국인들의 취향 중 하나일 뿐이다.[18] 역지사지 격으로 외국에 나가서 한국인을 싸잡아서 중국인과 일본인 취급해 '칭크'나 '잽스'라고 불려지는 모습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그리고 실제로 빈번한 일이다. 저렇게 노골적인 차원이 아니라 진짜 순진한 마음에서도 종종. 사실 외국이라고 뭐 다 지성인들만 사는 건 아니고, 주로 대중매체를 통해 희화화 된 스테레오 타입으로 나머지 세계를 인식하는 건 인간이 다 똑같은지라 아직도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고, 그나마 최근엔 한류 등으로 나아졌지만 외국인들도 수천년간 중국의 일부로 살다가 근대 와서 일본의 일부가 되었다 미국이 독립시켜 준 나라라고 알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게 기분 나쁘다면 우리가 저런 식으로 퉁쳐서 '다 비슷한 거 아냐?'란 식의 일반화의 대상이 되는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해심과 민감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19]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포비아를 가지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류가 이슬람=다에시의 식을 세우고 보는 것이다. 불교나 기독교 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슬람교 또한 수많은 분파가 존재하며, 그들 중에는 오만의 주류를 이루는 세속주의 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류를 이루는 와하브파 등 셀 수 없이 많은 부류가 있다. 그런데 애초에 다에시는 이중에서도 와하브파의 극단, 아니 종교적 교리(가장 중요한, 살인하지 말라)를 모조리 어기고서 깽판을 치는 부류인데, 이들이 전체 이슬람을 대표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20] 실제로는 북아프리카는 흔히 생각하는 흑인이 적고 대다수는 오히려 중동과 외모가 비슷하다. 한 예로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모로코 대표팀을 보고 "아프리카 팀이라는데 왜 '아프리카 사람'은 없지?" 하고 혼파망을 느낀 이들이 많았다.[21] 반대로 유럽 국적의 유색인종(특히 유럽 흑인)에 대해 "왜 아프리카 사람이 거기에 있냐"라는 표현을 스스럼없이 하기도 한다. 특히 저 기사에서 언급되는 댓글인 "프랑스는 저게 아프리카 연합팀이지 순수 프랑스팀이냐 앞으로 프랑스 안쳐준다"라는 말은 프랑스의 극우 인종차별주의자 장마리 르펜의 주장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르펜도 저 말 했다가 에메 자케 감독으로부터 "난 그럴 생각 없으니 꼬우면 님이 잘난 프랑스 백인 우월주의 대표팀 따로 만들어 감독허쉴?"이라는 말을 들으며 역관광당했다.[22]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남아메리카 국가이다. 특히 메시의 존재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인지도가 높으면 높았지 낮진 않다.[23] 한국계 교포, 일본인, 중국인, 몽골인, 중앙아시아인(특히 동아시아계 혈통이 강한 카자흐인, 키르기스인)[24] 단, 일본인의 경우 인용문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문제가 끼어있기는 하다. 중국인의 경우 청나라 때 이주한 한국 화교의 후손이거나 대만인과의 혼혈이라면 큰 문제를 겪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한중수교 이후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인 및 조선족과의 다문화 가정이라면 중국공산당으로 대표되는 정치적인 갈등 및 문제가 생길 수 있다.[25]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러관계가 악화되며 고려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오긴 했지만 한국인들의 반러감정은 푸틴 정권 및 통합 러시아당에 한하고 있는 데다가 러시아 정부와 국민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시선이 강하기 때문에 고려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나빠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26] 주변에 혹시 있다면 온갖 똥군기, 권위주의는 다 부리면서 "한때는 나도 학생운동 했어"라면서 거들먹거리는 장년층, 뭔 사람 먹고 사는 의식주 가지고 어느 나라에서 만든 거니 이건 매국적이니 뭐니 운운하던 문화, 남성 동지들에 대한 성적 봉사따위 운운하던 그들이 적대하던 군사독재 정권이나 도진개진 수준의 인식을 보여주던 운동권의 안 좋은 면을 생각해보자. 정치적으로 진보, 보수주의를 주장하는 것과 사람 자체가 보수적, 진보적인 건 확연하게 다름을 바로 깨달을 수 있다.[27] 김영삼 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긴급재정명령을 통해 실시한 것도 이러한 반발을 우려해서였다.[28] 물론 계량법에서도 거래나 증명 이외 분야(신문, TV 등의 뉴스 보도 등이나 스포츠, 게임 등 거래 또는 증명과 관계가 없는 일상 생활)에서 척관법을 사용하는 건 막지 않는다. 다만 미터법 정착에 따라 척관법이 불편해지면서 자연히 사라진 것.[29] 김일선, 「단위로 읽는 세상」[30] 이한, 《탈학교의 상상력》, 삼인. 141~146쪽.[31] 오찬호,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264~265쪽.[32] 물론 이것도 마냥 긍정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집단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예를 들어 음모론을 믿는 것)이 이런 예이다.[33] 더욱이 일부 한국 기성세대들은 국민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한 박정희와 전두환을 경제 성장의 업적을 이유로 맹목적으로 존경한다.[34] 이게 바로 '체면계 성격' 또는 '체면계 문화'(수치의 문화)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 B라는 사람이 내비친 의견을 듣고 판단을 내리는 경우다. 이는 서양의 '죄의 문화'에 대비되는 것으로,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대비하려고 나타난 문화로 보인다.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 "서양인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을 개성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본인들에겐 수치를 모르는 인간에 불과하다"라 지적했듯이, 이는 개성을 억압하고 침묵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수치심은 타인의 비평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수치의 문화권'에서는 남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면 비양심적인 어떤 일들도 가능하게 한다.[35] 위계적이고 공격적이며 혁신 기피 성향이 높은 것 같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상관없이 그 집단의 표준과 다르고 틀에서 조금만 엇나가도 나쁜 녀석 내지 조직 부적응자로 처리한다.[36] 물론 어느 나라에서나 혼자가 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거나, 그걸 두려워하는 사람은 늘 있다. 그러나 혼자 생각에 빠지거나 여유를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성격 때문에 혼자 있는 사람을 사교성 없는 루저로 보는 냉혹한 시선도 생겼다. 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반감이다.[37] 많은 한국인들은 1980~1990년대생이 사회를 이끌어갈 때 쯤이면 사회가 많이 개선되었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 일은 그들의 생각과 전혀 달랐다. 아직도 역부족이고 갈 길이 매우 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38] 사실 혼밥의 사회적 시선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이 크다. 거기에 2020년 이후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혼밥이 권장되고 있는 것도 한 몫한다.[39] 괜히 무한상사에서 점심 메뉴 못 고른다고 타박을 주는 게 아니다. 일단 점심 시간에 먹기 버거운 것들을 제시하는 정 과장도 문제지만, 여기서는 전부 한 가지 메뉴나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는 점에 유의할 것.[40] 원조 피자는 1인 1피자가 기본이다.[41] 중고차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국산차는 물론이고 외제차 역시 흑백과 회색이 대부분이며 빨간색, 노란색 등 원색은 잘 없다. 그나마 원색이 많은 편인 스포츠카, 슈퍼카의 경우도 최소 인테리어는 튀지 않고 차분한 배색인 경우가 허다하며, 익스테리어까지 차분한 색상인 슈퍼카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형광색, 크롬, 레이싱 리버리, 분홍색 등의 한 눈에 봐도 심히 튀는 색상은 한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차를 아주 좋아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비선호되는 색상이다.[42] 이런 사례들을 보고 "북한이나 남한이나 둘 다 선동에 취약한 건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게, 이런 사회라면 특정한 유행을 강요하는 사례도 많아진다. 심지어는 민주주의를 세울 기초적 조건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되는데, 만일 이렇게 남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사회가 병든다.[43] 상권의 트렌드 중시화는 해당 지역의 소비는 일정한데 반해 공급을 폭증시키는 역효과로서 동귀어진을 유도한다.[44] 그러나 2023년,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프로야구선수 하주석의 복귀로 대한민국은 아직 술에 취해 저지른 범죄에 관대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45] 이렇게 따지자면 대한민국은 1년 내내 축제성 행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에도 불의의 교통사고, 산업재해, 범죄피해 등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까지 강제로 추모하고 애도해야 할까?[46] 이태원 사고의 경우 순국이 아니라 할로윈을 맞아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특정 장소를 찾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인데 국가애도기간 선포가 타당한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 국가애도기간/비판 문서 참조.[47] 이태원 사고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대비책 미비에 대한 전세계 전문가들의 비판이 있는 만큼 지자체 및 정부의 안전대책과 안전불감증 문제도 연관이 있으므로 단순히 청년층이 많이 희생됐다는 이유로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애도가 일어난 것이 아니다.[48] 어디서든지 약자라고 다 같은 약자만이 아니라서 강자가 약자를 괴롭힌다면 약자는 또 더 약한 약자를 괴롭힐 수 있다.[49] 주로 젊은 남성층 중심으로 1997년 외환 위기, 대침체로 인한 여파로 최악의 청년실업 등으로 인해 "자기도 먹고살기 바쁜데 왜 동정해주냐? 그냥 법대로 처리해라" 식의 엄벌주의에 대해 호의적이다. 엄벌주의와 법치주의를 선호하며 반대로 이에 비해 젊은시절 군사독재시절을 겪어 엄벌주의에 질려버린 장년층과 노년층은 온정적인 편이다. 물론 군사독재시절에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그시절을 살아왔던 보상심리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엄벌주의에 호의적인 장년층과 노년층도 존재한다.[50] 그러나 젊은 층이 추구하는 엄벌주의를 분석해보면 다분히 감정적인데다가 제대로된 법치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에 근거한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엿보인다.[51] 이른바 엘리트들과 정치인도 해당된다.[52] 한 예로 직업과 돈이 없는 자가 사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사회에 편입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사회보장 제도나 인권위 같은 단체를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를 들 수 있다.[53] 간혹 사회적 약자인 사람 하나가 벌이는 기행, 극단적 행위들을 과대해석해서 사회적 약자층 전반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는 경향도 보인다.[54] 실제로는 현역인 사람의 비중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애초에 밀리터리라는 분야라고 해도 덕질하는 분야에 차이가 있거나(밀덕 자체가 하위 분야가 워낙에 많다. 크게만 분류해도 전략/전술/무기체계/전쟁사 등을 집중적으로 파는 학술 계통, 무기의 생김새나 기술적인 면에 호감을 가지는 무기 계통,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만들고 수집하는 밀리터리 모형 계통, 군가/행진곡을 좋아하는 군가/행진곡 덕후, 실제로 전쟁에서 쓰였던 물품을 수집하는 밀리터리 유물 수집 계통, 세계 각국의 군장을 수집하는 군장 덕후(뒤의 둘은 서바이벌 게임 덕후가 같이 파는 경우도 많다.) 개인이 해외 거주 중이거나 하는 등 군필/미필, 현역/대체복무/예비역 구분이 의미가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55] 당장 '국민 게임'이라고 불린 스타크래프트의 주요 유저가 1970~1980년대 출생들이다. 2023년 기준 이들이 이제는 기성세대가 된 것이며, 이로 인해 게임에 대한 여론이 변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50대 이상 장년층, 노년층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대단히 강하다.[56] 홍종윤, <팬덤 문화>[57] 강준만 & 강지원,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인물과사상사, 14쪽.[58] 자유론에서 말하는 '해악의 원리'이다. 즉 어떤 행위가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그 행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원리. 반대로 말하면 누군가나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합리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59] 여기서 말하는 '삶의 통제감'이란 자신의 삶에 대해 다양한 선택 및 통제의 가능성, 즉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삶의 통제감이 떨어질수록 차별의식이 강하다는 것은 뜻대로 안 되는 것을 피차별계층 탓을 하며 화풀이를 한다는 것이며, 취향 이야기는 아니지만 매번 취업에 실패해 되는 일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외국인 노동자 때문에 우리 일자리가 사라진다!'라며 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60] 예: "일(공부)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덕질을 해?". 이는 '덕질'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돈 안 되는' 분야에도 적용된다.[61] 석승혜, 장안식. 「한국사회의 마이너리티 생산과 차별태도」, 한국사회(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소). 108페이지.[62] 그러나 의지박약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의지박약도 우울증만큼 고치기가 참 힘들다.[63] 이걸 가지고 매번 사건 일으키고 나면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 난다. 내 의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 같은 식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다 보니 알코올 중독에만 지나치게 관대해졌다는 폐해도 있다.[64] 이쪽은 한국 사회가 높은 지능을 숭상하며 사회성 및 관계를 중시하는지라, 개선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다른 장애에 비해 인식과 이해, 배려가 (특히 온라인에서) 늦은 편이다.[65] 온라인에서는 '지능'이라는 단어의 순서를 바꾸어 '능지'로 칭하는 경우가 많다. 즉 '지능'이 '처참'하다는 뜻이다.[66] 혐오 발언으로써 쓰이는 '능지처참'은 '멍청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만,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이 능지처참이란 단어를 남발하며 조롱하는 경우가 수두룩하기에 절대 정당한 사용은 아니다.[67] 태국은 아예 조선시대 이상의 신분제가 현대 자본주의와 결합하여 더 끔찍한 차별 구조가 있다는 말도 있다. 학벌주의도 국왕이 졸업식에 참석하는 식으로 한국보다 심한데, 문제는 그런 명문대에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조차 평균적인 태국 사회에 비해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68] 극단적인 예가 강도얼짱 사건이다.[69] 무개념 방송인들의 욕설과 패드립 문화, 도박이나 집단폭행 등 비행청소년 문화들.[70] 1943년 미 연방 대법원은 '아동에게 충성맹세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공립학교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 시작 전 국기에 대한 충성맹세를 관습적으로 이어왔다. 그 뒤 2002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회 항소법원에서 '하느님 아래(under the god)'라는 구절이 위헌이라고 판결했지만, 미국인 다수의 반발에 부딪혀 판결 시행이 무기한 보류되었고, 2004년 6월에 미 연방대법원은 아예 이 소송을 기각했다. (원주)[71] 서양에서는 '신분 상승'이라는 말 자체도 전근대적 신분제를 암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 '낮은 신분'으로 간주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72]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는 서양 사상은 한국에서 생소하여, 영국인들이 차브족으로 지목된 사람을 무조건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한국에 많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많은 언론과 지식인들이 이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그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경향도 있기는 하나 동정 여론도 동시에 있다.[73]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 한국인 유학생이 수업 중 발표에서 한국의 물질주의에 대해 물어본 미국인 교수의 질문을 듣고 "한국의 물질주의/배금주의는 결국 가족과 친지 등 자신의 주변사람을 지키고 돌봐 주기 위함입니다."라고 답변했으나 이건 그야말로 엄청나게 미화해서 포장해 준 것이지, 실제 한국인들의 사고 방식을 정확하게 짚은 답변은 아니다.[74] 예: '이거 배워 두면 다 돈이야.'/'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면 돈이 부족한 거야.'/(사과한 상대의 진심을 알지만 비아냥대는 투로) '반성은 필요없고 합의금이나 더 내놔.'/'조선 왕릉이 왜 서울 노른자 땅을 차지하고 있는 거야?', '연애에서는 사랑이 아니라 돈이 가장 중요해.' 등[75] 최근들어 버튜버가 유행하자 이를 혐오하기 시작하고 있다.[76] 최근에는 대학생만 되어도 급식충이라 칭하며 미성년자를 증오한다. 일종의 보복심리인 셈[77] KTX, SRT 등의 고속철도 개통과 수도권 전철이 천안, 아산, 동두천, 춘천, 파주, 여주 등으로 확산되기 전인 2000년대 이전에는 이런 지방의 청소년들은 마땅히 가서 놀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