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18:09:36

근묵자흑

고사성어
가까울 검을
1. 겉 뜻2. 속 뜻3. 유래4. 유사 표현5. 오남용6. 기타7. 관련 문서

1. 겉 뜻

을 가까이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 비슷한 뜻의 속담으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가 있다.

정반대의 의미로 '마중지봉'이 있다.

2. 속 뜻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스승의 행실을 보고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스승을 닮고, 나쁜 무리와 어울리면 보고 듣는 것이 언제나 그릇된 것뿐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하는 것을 일깨운 고사성어이다. 맹모삼천지교의 교훈과 여러모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맹모삼천지교는 교육을 위해 환경을 신경을 쓰는 어머니의 사랑과 그 좋은 환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다. 그 환경이라고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하는 점에서 일맥상통하기도 하고.

3. 유래

서진의 문신 부현이 편찬한 태자소부잠 (太子少傅箴)에 등장한 구절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붉은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벌게지고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거메진다. 소리가 고르면 메아리도 맑게 울리고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도 곧다.

\'근주자적(近朱者赤)'[1]도 이와 같은 뜻을 가진 사자성어다.

4. 유사 표현

비슷한 말로 순자의 "쑥대가 삼대밭 속에서 자라면 부축해 주지 않아도 곧으며, 흰 모래가 개흙 속에 있으면 함께 모두 검어진다."가 있으며 "심연에 있는 괴물을 바라볼 때에는 그곳에 있는 괴물도 당신을 바라볼 것이다."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 역시 동일한 의미를 가졌다.

공자의 '지란지교'에 관한 내용 중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향기 그윽한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향기는 맡을 수 없게 되지만, 자연히 그에게 동화되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악취가 풍기는 절인 어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간 것과도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악취는 맡지 못하게 될지라도, 그에게 동화되어 악한 사람이 된다.

불교 설화에 등장하는 '향을 싼 종이'와 '생선을 꿰었던 노끈'의 이야기 등 여러 문화권에서 이 성어와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성경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고린도전서 15:33)

일본어 속담 중에는 ‘미라 도둑이 미라가 된다(ミイラ取りがミイラになる)‘라는 속담이 있는데 역시 비슷한 표현이다.

5. 오남용

비행청소년부모들은 주동범의 부모든 공범의 부모든 흔히 이 사자성어를 거론하며 '우리 아이가 심성은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만 저 모양이 됐어요'라고 하며 자기합리화책임전가에만 신경을 쓰는데 물론 학교폭력처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는 근묵자흑보다 유유상종에 훨씬 가깝다.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보면 '근묵자흑'의 '묵(먹)'에 해당하는 자들은 다름아닌 그 부모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이러한 점은 '자식은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이야기와도 관련이 깊다.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길들인 유신 정권 당시 제도권 교육 및 세태 관련 이야기도 있는데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나오는 김현수의 대사인 "대한민국 학교 좆까라 그래!"가 이 세태를 정면으로 불신하고 비판하는 영화의 주제어라고 볼 수 있다.

6. 기타

현대 중국어에서도 사용되는 표현인데 '근주자적근묵자흑'으로 8자가 다 쓰이기도 하며 근묵자흑, 근주자적처럼 4자만 쓰이기도 한다.

7. 관련 문서



[1] '주(朱)'란 붉은 먹물을 내기 위한 주묵(朱墨; 붉은 먹)을 뜻한다. 붉은 먹물로 쓴 글씨가 적자이다. 옛날에 음수를 표기하기 위하여 적자를 사용하였고, 양수는 그냥 일반 먹으로 쓴 흑자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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