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10 16:05:46

근묵자흑

고사성어
가까울 검을

1. 개요2. 유래3. 유사한 표현4. 기타

1. 개요

'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2. 유래

夫金木無常,方員應形,亦有隱括,習以性成。故近朱者赤,近墨者黑,聲和則響清,形正則影直。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함이 없어 겉 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역시 도지개[1]로 묶는 것이 있으면, 습관은 성품이 된다. 그러므로 주사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2] 을 가까이하면 검게 되며, 소리가 조화로우면 울림도 맑고, 형태가 바르면 그림자도 곧다.
부현 傅玄 《태자소부잠 太子少傅箴》
서진 시대 부현의 《태자소부잠》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틀에 따라 만드는 모양이 달라지듯이, 사람도 어울리는 사람에 따라 그 습관이 변해서 그 성품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말하는 사자성어이다. 즉, 친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격언[3]이라고 할 수 있다.

3. 유사한 표현

  • 같은 뜻의 속담으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가 있다.
  • 공자의 '지란지교' 중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향기 그윽한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향기는 맡을 수 없게 되지만, 자연히 그에게 동화되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악취가 풍기는 절인 어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간 것과도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악취는 맡지 못하게 될지라도, 그에게 동화되어 악한 사람이 된다."
  • 교육에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교훈과 여러모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 불교 설화에 등장하는 '향을 싼 종이'와 '생선을 꿰었던 노끈'의 이야기 등 여러 문화권에서 이 성어와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 성경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 (고린도전서 15:33)"
  • 일본어 속담 중에는 ‘미라 도둑이 미라가 된다(ミイラ取りがミイラになる)‘라는 속담이 있는데 역시 비슷한 표현이다.
  • 법정 승려의 말과 침묵에서 이런 내용이 있다.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으면 내가 몸소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리게 마련이다. 그리고 친구의 영향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젖어든다. 마치 안개 속에서 모르는 사이에 옷이 젖듯이.

4. 기타

  • 현대 베트남어[4]와 현대 중국어에서도 쓰이는 성어이다. 일본어에서는 근묵자흑의 앞글자인 '근주자적(近朱者赤)'을 풀어서 '朱に交われば赤くなる(주홍을 가까이하면 붉어진다)'라는 표현으로 쓴다.

[1] 도지개: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2] '주(朱)'란 붉은 먹물을 내기 위한 주묵(朱墨; 붉은 먹)을 뜻한다. 붉은 먹물로 쓴 글씨가 적자이다. 옛날에 음수를 표기하기 위하여 적자를 사용하였고, 양수는 그냥 일반 먹으로 쓴 흑자를 사용하였다. 이것이 현대에도 이어져서 상거래등에서 손해는 적자, 이득은 흑자로 표현한다.[3] 애초에 부현의 《태자소부잠》이 부현이 쓴 격언 모음집이다.[4] gần mực thì đ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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