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4:30:02

한국-이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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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大韓民國
Republic of Korea
جمهوری کره
이란
جمهوری اسلامی ایران
Islamic Republic of Iran

1. 개요2. 단순 비교3. 역사적 관계
3.1. 현대 이전3.2. 대한민국과 팔레비 왕조3.3. 대한민국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
3.3.1. 2020년대
4. 문화 교류
4.1. 한류
5. 경제 교류6. 대사관7. 한국인의 이란 여행8.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대한민국이란의 관계.
روابط کرهٔ جنوبی باایران

이란 인권탄압 문제로 예전만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신냉전 시기 반서방 국가들 중 러시아와 함께 가장 대한민국과 사이가 원만한 편. 얼핏 보면 모순적인 이런 관계는 대한민국에 군사정권이 집권하고 있던 1980년대부터 계속되었다.[1] 한국 여당의 성향을 불문하고 초당적으로 이어져 왔는데, 이는 민간 경제교류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란은 한국의 경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한국은 이란산 석유 및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과 상품 시장이 필요한 상황이다.[2] 양국의 경제적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경제 교류가 매우 활발해졌고 이것이 양국의 우호 관계로 이어진 것.[3]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우방국의 대이란 정책 협력을 한층 강하게 요청하는 데 한국도 소극적이나마 동참해서 급속도로 관계가 냉각되었다.[4]

2010년대 후반~2020년대에 들어서 한국과 이란 관계가 냉각된 배경은 다름 아닌 한국의 우방국인 미국에서 대이란 초강경파인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우방국에게 대이란 강경책을 주문했고, 대미교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한국은 이란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제교류와 한국-이란 관계/2020년대 항목 참조.

트럼프가 연임에 실패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점진적인 변화를 내심 원하는 전통 우방국[5]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기존 적성국들과도 전향적인 외교를 지향하는 편이라 강경책을 일부 거두었고, 이를 틈타 한국은 이란과의 친선 관계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 송웅엽 주이란대사, 김혁 한국외대 이란어과 겸임교수 등이 천정배 이사장을 중심으로 만든 한국-이란 협회도 출범하며 양국 간의 경제 협력 모드에 다시 들어가고 있다. # 하지만 이란 정부의 히잡 시위 탄압으로 서방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할 명분이 사라졌고 아직까지도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

여담으로 이란인들은 한국에 방문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제주도도 예외는 없다.

2024년 한국이 쿠바와 수교를 하기 전까지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과 수교한 국가였다.

2. 단순 비교

항목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이란|]][[틀:국기|]][[틀:국기|]]
수도 서울 테헤란
언어 한국어 페르시아어
면적 100,412km² 1,648,195km²
인구 51,705,905 82,818,000
1인당 GDP $31,940 $5,820
명목 GDP $1조 8,056억 (10위) $4,300억 (30위)
국방비 430억 달러 145억 달러
IMF 분류 선진국 개발도상국
정치 대통령제 신정제
국가원수 윤석열 대통령 알리 하메네이 라흐바르
정부수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3. 역사적 관계

3.1. 현대 이전

통일신라 시기엔 이란의 전신인 사산조 페르시아와 무역으로 교류가 있었으며 혜초왕오천축국전에서도 혜초가 파사국(波斯國)도 갔다 왔음이 언급되는데 파사국은 페르시아를 음차한 것이다.

반대로 훗날 이란계가 관료층으로 자리잡은 중동, 이슬람의 세계지도나 지리서에선 신라가 언급되며 신라에 정착한 이란인들도 있었다. 또한 중세 이란의 서사시 쿠시나메에서는 판타지가 가미된 픽션이지만 신라가 '바실라'라는 이름으로 언급되고 극중의 무대가 되기도 하며 주인공인 파리둔은 페르시아-바실라 혼혈이기도 하는 등 상당히 우호적으로 묘사되어있다.

2016년에는 한국과 이란이 합작하여 쿠시나메 서사시를 기반으로 공연을 했었는데, 극중에 등장하는 바실라를 아예 신라로 간주하고 한국풍으로 묘사했다고한다. # 실제로 이란인들 중 쿠시나메에 등장하는 바실라가 한국의 신라라고 알고있는 사람이 많다고.[6] 그러나 바실라가 한국의 신라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당시 페르시아에서 한국의 신라도 똑같이 바실라라고 했다는 것 빼면 쿠시나메의 바실라와는 스토리적 관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7]

경주에 있는 원성왕릉호인석처용 역시 당시 이주한 이란인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2. 대한민국과 팔레비 왕조

1961년 대한민국의 중동친선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하여 이듬해(1962년) 10월 23일 수교하였다. 1967년 4월에 주이란 한국대사관이 설치되었고, 1969년 5월에는 우호조약이 체결되었다. 1973년에는 이란-북한이 수교하였으나, 형식적인 관계에 불과하였다. 1975년 8월에 주한 이란대사관이 개설되었다.

사실 1970년대 한국과 이란은 같은 제1세계 국가로 개발독재를 통한 급진적 근대화 추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즈음하여 이란으로 2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일하러 갔다. 1977년 6월 17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장의 서울특별시 방문을 기념해 서울특별시에 '테헤란로'를, 테헤란에는 '서울로'를 명명했다. 팔라비 왕조 시절의 일이지만 이란 혁명이 일어난 뒤에도 계속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1971년에는 이란 건국 2,5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김종필 국무총리가 방문하기도 했다.#

3.3. 대한민국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형식적인 관계는 유지되었지만 이란이 친서방 제1세계 국가에서 철저한 반미 제3세계 국가로 전환하면서, 물론 당시 대한민국에서 용납되지 않던 공산국가는 아니니까 완전히 끊긴 것까진 아니지만 한-이란 관계 또한 상대적으로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다. 1980년 10월에는 주 이란 한국대사관에 폭파 협박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결정적인 문제는, 1980년 이라크가 북한과 단교하자 그틈을 타서 한국이 이란의 철천지 원수인 이라크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시도한 것 때문이었는데, 1981년 한국과 이라크가 영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자 이란이 이에 크게 반발하면서 1981년부터 8년간 외교관계는 대리대사급으로 격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라크 전쟁 때도 교역을 했다. 북한이 이란에 무기를 팔아먹는단 첩보를 입수한 당시 청와대가 즉시 이란에 필요한 군수물자(팔레비 시절 사들인 무기들을 유지하자면 미제 부품이 필요했다)를 팔기도 했다. 꽤나 용자짓이었지만, 당시 미국이나 이라크도 이런 저런 이유로 대놓고 태클걸 상황이 아니어서 그냥저냥 넘어갔다.[8] 구체적으로는 아시아자동차(주)(현 기아)가 개발하고 제작한 K-111 1/4t 지프차를 1981년부터 1989년까지 1만 4천여대 수출하였다. 이란군은 한국산 헬멧을 쓰고 한국산 지프차를 타고 전쟁을 한 것이다. 이외에도 전쟁통에도 이란에서 인명피해를 감수해 가며 각종 공사를 해낸 전적도 있다. 이런 인연 덕인지 지금도 이란은 친미 성향 국가인 대한민국과 교역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게 '악의 축'으로 찍힌 이상, 북한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이란의 자본과 북한의 기술이 만나 태어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은 대한민국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군사적 부분의 이야기일 뿐이며, 북한과 이란의 민간무역의 규모는 대한민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과의 무역규모는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이며 대한민국은 이란에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을 수출하고 있다. 그냥 수출 정도가 아니라 이란의 국민차가 프라이드 베타의 현지 생산판이다. 테헤란에 돌아다니는 차들 중 절반 가량이 프라이드 베타일 정도. 참고로 2006년까지는 기아자동차 마크와 프라이드 명칭을 썼지만, 기아자동차에서의 기술 이전 및 상표 라이선스 계약이 완료된 2007년 이후부터는 현지 생산자(사이파자동차) 마크를 붙이고 Saipa 131, Saipa 141 등의 명칭을 쓰고 있다.

대한민국이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인 만큼 이란의 입장에서도 대한민국은 중요하며, 대한민국도 이란산 원유가 원유수입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이란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이슬람 국가라도 아프가니스탄같은 헬게이트 너머의 세계와는 달리 치안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술을 마시는 등의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9] 별다른 문제가 없는 곳이라, 페르시아 제국 시절 유적지부터 시작해 여러 관광지를 방문하기 위해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란항공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테헤란으로 가는 직항노선을 취항하기도 했지만 2010년 1월경부터 한국 직항노선이 수익성 문제로 운휴되어 대한민국에서는 두바이, 베이징, 쿠알라룸푸르 등의 경유지를 거쳐서만 이란에 갈 수 있게 된다. 이란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1990년 7월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측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측에 구호금을 보냈다.#

운항횟수를 현재 주 4회에서 주 11회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이란 운항횟수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 말고도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국적항공사가 이란으로 직항편을 띄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하지만 모두 취소가 되었어 사실상 운수권을 반납하게 된다.[10]

또, 2017년에 이란 의회에서 한국과 이란간 범죄인인도조약을 비준했다. 그런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 이란 선수들이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을 받지 못하자 이란 외교부는 2018년 2월 8일에 한국 대사를 소환하면서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테헤란에서도 한국학교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테헤란의 한국학교는 역사가 매우 오랜 곳이고 2019년 5월 5일에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이란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측은 한국이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주한이란대사가 한국이 파병을 결정하면 단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자 외교부는 반발했고 이에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했다. #1 #2 #3 이에 대해 주한 이란대사는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3.3.1. 2020년대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한국-이란 관계/2020년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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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화 교류

이란에서도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외에도 한국외대에선 페르시아어학과가 존재하고 한국에서 소수지만, 페르시아어책이 일부 출판되고 있다. 페르시아어의 경우, 한국에선 특수외국어로 지정되어 있다.

김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이 페르시아어로 번역되었다.#

2021년 8월 5일에 경주시와 이스파한시는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해 발표했다.#

메가스터디 수학 강사 현우진스탠퍼드 대학교 시절 지도교수가 이란 출신인 마리암 미르자하니였다.

4.1. 한류

이슬람 국가임에도 드라마 한류 열풍이 엄청난 이라크를 포함한 몇 안되는 국가들 중 하나다.

MBC 드라마 대장금[11]이 2007년에 이란에 첫 방송되며 시청률이 90%라는 대박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2009년에 방영된 드라마 주몽85%라는 시청률로 전작인 대장금 인기의 명맥을 유지함과 동시에 이란의 국민 드라마로서 완벽히 자리잡았다. 드라마 주몽이 이란에서 방영되던 2009년에는 10대 이란 청소년이 주몽에서 소서노 역할을 맡았던 한혜진을 너무나 흠모한 나머지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내비쳤는데 아버지가 무시했다. 그러나 이 아들은 정말 한국으로 가서 청혼하겠다며 집안 재산인 이나 여러 가축을 팔아 돈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아버지가 반대하자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한 일도 있었다. 그 외, 목장 경비원이 주몽에 한창 정신이 팔려있다가 양 90마리를 잃어버렸다거나 이름을 '주몽'으로 개명해달라고 신청하는 사람이 나오는 등 주몽의 인기가 불러 일으킨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다고.

문화적인 코드가 다를 것 같아 보이는 이란에서 대한민국 드라마가 대박을 터뜨리게 된 이유는 저녁 시간대에 외출보다는 집에서 가족들끼리 TV를 보는 이란인들의 습관이 드라마에 집중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중동의 사극이 짧아야 2, 3년이라는 길고 늘어지는 구성을 지닌 데 비해 상대적으로 전개가 빠른 한국의 사극이 이란인들을 사로잡았다는 점, 더하여 대장금이나 주몽의 경우 한국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의상을 입고 배우들이 출연하며, 역동적이며 인간감성을 자극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기에,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이란인들에겐 거부감이 드는 서방의 전통의상보다 한국의 전통의상에서부터 친근감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대장금 같은 경우는 여성이 주인공에 소재가 요리다 보니까 아줌마 할머니 층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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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드라마 주몽은 완벽한 인기와 유명세를 타게 되어 주몽 역할을 맡은 송일국이 특별히 이란에 방문하기까지 했고, 그가 이란에서 전속모델로 찍은 CF 및 홍보물은 LG그룹이 이란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을 정도다. 이런 한류 열풍 덕분에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이 좋고 대한민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2015년 초반에도 해를 품은 달, 신의 등의 트렌디한 사극이 동시에 전파를 탔다.

다만 K-POP, 그 중에서도 걸그룹은 이란에서 활동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외국인 여성까지 히잡을 써야 하는 이란에서 여자 아이돌 그룹 콘서트를 허가해 줄 리가 없고, 보이 그룹들에 대한 시선도 차가운 편이다.

또한 이란에서는 페르시아어 위성 방송 등으로 방영되는 터키 드라마[12]의 인기가 더 높다.

참고로 이란에는 TV 채널이 1개라서 한류의 인기가 많아보인 것뿐이라는 말이 있던데 전혀 아니다. 이란의 국영방송인 IRIB만 해도 다섯 개의 전국 TV 채널과 여러개의 지역 방송국을 갖고 있으며, 그 밖에도 이란 법상 불법인 국외 송출 페르시아어 민간 방송들이 있다. # 좀 더 자세한 것은 대장금 문서 참조.

2018년 11월 9일 ~ 13일까지 테헤란에서는 한국-이란 우정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리고 11월 28일부터 이틀동안 테헤란에서는 한국 영화 페스티벌이 열렸다.#

5. 경제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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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7일, KT가 이란, 알제리와 초고속인터넷 구축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는 2008년에만 120억 달러에 달하는 교역량을 보이며, 이는 중동 국가를 상대로 한 교역량 중 가장 많다. 2011년에는 17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란 입장에서도 한국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교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2010년 8월, 미국이 유엔을 통해 이란을 마침내 악의 축으로 만들고, 추가적으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대한민국도 동참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는 9월 8일 이른바 '사전 허가제'를 도입해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멜라트 은행 등 102개 단체 및 24명 개인과 거래시 한국은행의 허가를 거치도록 했다. 또 제재 대상이 아닌 이란 기관과 거래할 때도 4만 유로 이상의 금융 거래는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멜라트 은행은 자신들이 빌미를 제공하기는 하였으나(서울 지점을 통해 비밀 자금을 관리한 전적이 있다), 대 이란 무역결제 업무의 70%를 담당해오던 곳이라 충격이 컸다.

반면 석유와 관련해서는 하나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정치적 의미의 경제 제재'의 의미를 강하게 드러냈다. 정부 당국자들의 인터뷰를 보아도
問: 역(逆)으로 경제 제재가 이루어지면 어찌할 계획입니까?
答: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을 봐야만 알 것
딱히 대단한 대책은 없는 모양이다(...). 대다수의 이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건설 관련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많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은 또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볼 듯하다.

한편 이란 측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제재할 땐 반드시 경제적 보복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그러기에는 이란이 더 손해고 이란은 개념과 상식이라는 게 없는 주체 사이비 교단처럼 융통성 없고 자기중심적이기만 한 체제가 아니라 철저히 현실주의적인 국가고, 경제 제재 형태 자체도 자기 이마에 자기가 꿀밤 때리는 격인지라 실질적으로 별다른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년 넘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미국이 NDAA에 의거한 추가제재를 하면서 또 문제가 생겼다. 경제적 여파가 클 듯하다. 결국 2012년 7월 1일 부로 이란산 석유 수입이 중단되었고, 이란과 거래하던 기업들이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이란은 수입을 재개하지 않으면 한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며 경고하였으나, 그 이상의 대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이란 측에서 이란 소유의 유조선으로 대신 운송해 줄테니 수입 재개하라고 한국에 요청했으나, 미국이 이란의 국영 유조선회사까지 제재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 다만 한국과 이란의 교역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고,
(1) 석유 수입량을 일정 부분 줄이는 조건으로
(2) 달러($) 대신 원화(₩)로 결제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묘수를 내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경제 제재는 이란 스스로 자국의 외교 정책을 전환하지 않는 이상 한국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재가 강화되면서 교역액은 계속 축소되었다. 2011년 174억 달러였던 것이 2012년에는 148억 달러, 2013년에는 (10월 현재) 84억 달러까지 급감하였다. 그러나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집권 이후 2013년 11월 이란과 서방의 핵 협상이 타결되어 경제 제재가 다소 완화되었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무역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4년 1월 28일, 이란 현지 언론들이 이란 대외교역결제은행에 한국, 일본, 스위스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7월 14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하는 협정이 최종적으로 타결되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무역 거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히 높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경제신문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에 서술하듯이 미국이 딴지를 걸어서인지 한국 기업들이나 정치권이 눈치를 보느냐 지지부진하다고 우려한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은 앞다퉈 건설업이나 자원개발 등등에 나서서 계약을 따내려고 하고 현지 서비스업 진출,수출입 문제로 활발하고 중국도 그동안 큰 수익을 보던 이란 시장을 빼앗길까봐 나서는 거랑 달리 한국 기업은 너무 뒤쳐지고 있다는 것. 한편 이런 우려에 대하여 부랴부랴 새누리당이 이란 경제 협력에 나서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알아본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으나 반대로 미국 정계 보수파들 눈치도 생각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무엇보다 세계 주요국들이 모두 이란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이란의 콧대가 높아진 게 가장 큰 부담이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유럽이나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경제제재 이전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후 중국, 일본의 친 이란 행보를 의식했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였다. 특히 여성이란 특성상, 이란을 방문한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방문하였다.

현재 삼성전자, SK건설 등의 한국 기업이 이란에 지사를 두고 진출하였으며, 한화그룹, 롯데그룹 등도 이란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쯤 되면 한국 기업들이 이란을 '기회의 땅'이라고 여기는 듯.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미국-이란 관계가 악화되었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이란을 제재할 수 있어서 교역랑이 감소할 수도 있다. 그리고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 2018년 7월 31일에 이란 정부는 한국에게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라고 요청했다. # 하지만 미국측의 이란 제재가 영향을 주면서 원유수입은 6월이후로 중단되었다.#

2018년 9월 27일에 강경화 장관은 이란의 자리프 장관과 만나면서 양국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18년 11월 5일이후로 미국이 이란 제재를 다시 복원시켰고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미국이 한국을 이란 제재에서 예외로 해놓자 한국 기업들은 반색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거 감축하는 조건으로 이란과의 기업교류는 유지되고 원화결제시스템도 유지되었다.# 원화결제시스템이란, 이란과 한국이 무역을 할 때 대한민국 원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미국 달러는 미국 정부의 간섭이 우려되기 때문에 이란 측에서 요청하고 이를 한국이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고 강경화 장관은 2019년 2월 15일에 이란의 자리프 장관과 다시 만나면서 양국간 다양한 외교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13]

2019년 3월 28일에 한국무역협회는 대이란 제재 예외국 연장 협상과 향후 영향 보고서에서 "이번 협상에서 예외국 연장이 어려워지더라도 향후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 제재 유예를 2019년 5월 2일부터 중단하면서 원화결제거래도 존폐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5월 2일에 미국의 제재유예가 끝나자 원화결제거래가 중단되었다.# 한국을 방문한 이란의 중앙은행총재가 한국 금융기관의 자산접근 제한조치를 받자 항의한 일이 발생되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 가전제품 회사들이 이란에서의 영업을 철수 또는 축소를 검토하자 중국회사가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9년 10월 23일 한국 정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한 조치로 이란에 대한 의약품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이란측에서는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31일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미국의 제재강화로 한국과 이란의 교역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2019년 11월 24일에 외교부는 11월 25일~27일까지 코이카,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부처 관계관으로 구성된 경제협력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한다고 밝혔고 한국과 이란간의 경제협력, 인도적 지원 방안 및 개발협력사업 등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한국에 미국의 제재로 끊긴 인도적 목적의 교역을 재개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대우일렉 ISD 패소로 한국-이란 관계는 사실상 파탄상태에 이르었다. 이란 사태로 인해 이란 내의 한국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사태가 한국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의 對 이란 수출이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8월 외교 전문 언론매체인 디플로맷에서 한국과 이란의 관계가 냉각된 이유를 분석한 기사를 올렸다.디플로맷 기사 이데일리 기사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이란의 후진적인 정치-사회 인프라 문제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고, 미국의 제재를 틈타 이란과 중국의 관계가 매우 가까워지면서 중국 자본이 대규모로 침투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은 더 이상 이란에 대해 경제적 투자를 할 여지가 약해졌다. 또한 이란을 제외한 다른 중동 국가, 특히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의 협력이 강해지면서 이란의 석유와 천연가스, 상품 시장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굳이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무리를 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한 문장으로 함축하면, 더 이상 이란은 꼼수까지 써가면서 노력해야 할 정도로 한국에게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게 되었다.

6. 대사관

대한민국은 테헤란주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을, 이란은 서울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관을 두고 있다.

7. 한국인의 이란 여행

2011년 이후 한국인이 이란을 방문하면 이후 미국을 갈 때 사증 면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 단, 관광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하는 것은 하등 문제가 없다.[14]

이란이 넥타이를 금지하기 때문에 만약 한국인이 정장을 입고 이란으로 입국했다면 넥타이는 풀어야 한다.

8. 관련 문서


[1] 다만 신정국가화되기 전의 팔레비 왕조 시기에는 공식적인 우방관계였다. 이때의 이란은 지금의 중동 왕정국가들과 비슷한 성향의 친미반공국가 였다.[2] 특히나 이란산 원유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품질이 월등히 좋아, 정제할 경우 사우디산에 비해 고급 화학원료로 가공이 가능한 나프타2배로 나온다. 한국 정유사들에서 이란산 원유를 선호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3] 실제로 SK 이노베이션이나 HD현대, GS칼텍스 같은 국내 정유회사들이 이란에 정유시설, 채굴권 등을 확보하고 기반시설을 짓는 등 이란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란 자체가 신정국가, 독재국가이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는 중국 등 공산권에 비하면 적은 편이고 이란 정부 역시 경제재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반기고 있어서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는 편이라고.[4] 물론 이전에도 이슬람 근본주의에 미친 이란 정부의 모습 때문에 한국 정부가 아닌 개개인 단위에서는 이란을 싫어하는 한국인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반대로 이란에서도 일각에선 종교적 문제로 한국에 대해 부정적이긴 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인구의 상당수가 근본이슬람에서 적대하는 무종교인이나 다중종교인이기 때문. 물론 무종교내지 개인 우상숭배를 하는 북한과도 잘 지내는 것을 보면 중동밖에서 종교는 이란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5] 파이브 아이즈, 영프독 및 전반적인 유럽.[6] 이란에서 한국의 사극 드라마가 매우 흥행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7] 그러나 이름 정도는 차용했을 수 있다고 한다. 당시 신라가 금이 많은 곳으로 페르시아의 여러 문헌에서 등장한 것을 보면, 작가가 당대에 알려진 여러 왕국들의 이름 중 하나를 고른 것일 수 있다.[8] 사실 이라크가 테클을 걸지 않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대우정밀이나 한화 등에서 이라크에도 무기를 팔아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나 SK 등 국내 방산기업들의 대 중동 수주는 80년대부터 그 규모가 상당했다.[9] 이마저도 외국인의 경우에는 술먹고 난동을 부리는 등의 짓거리만 안하면 현지 경찰도 "적당히 먹고 자빠져 자라"는 식으로 그냥 넘어간다.사실상 한국이랑 똑같다 사실 이란의 율법단속은 신앙때문이 아니라 국내 치안유지 및 독재체재 유지의 목적이 상당히 강해서 체재에 별다른 불만이 없는 부유층이나 외국인에게는 딱히 시비를 걸지 않는다.[10] 운수권을 받으면 1년 안에 화물기, 여객기를 취항해야 한다. 1년 안에 취항을 안 할 경우 국토교통부에 반납해야 한다.[11] 현지에서는 '양곰'이라는 발음으로 불린다.[12] 무흐테솀 유즈이을 등.[13] 이 원화 결제는 이렇게 진행된다. 이란산 물품(주로 원유)을 수입하는 기업이 IBK기업은행 및 우리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에 원화로 대금을 입금하고, 이란에 물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대금을 이란중앙은행 계좌에서 이체받는 형식이다.[14] 다만 이럴 경우 주한미국대사관까지 방문해 줄을 1시간 가까이 선 뒤 영사와 인터뷰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현재는 서울 종로구청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