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20:01:02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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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사건 ·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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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華早報(Naam4 waa4 zou2 bou3, 남와조우보우) / South China Morning Pos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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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로고.svg

홈페이지
홍콩증시 토픽페이지

1. 개요2. 역사3. 상세4. 한국과의 연관성

1. 개요

홍콩신문. 중문명은 남화조보(南華早報).

홍콩영어 신문이자 홍콩의 대표 신문 중 하나이다. 현재 알리바바 그룹 소유다. 그러나 중국 대륙에서는 접속이 차단되어 있어 볼 수 없다.

2. 역사

영국령 홍콩 초기인 1903년 11월 6일 설립되었다.

당시 영국은 홍콩 식민지 지배 초기로, 대영제국 입장에서 청나라의 사정을 알 필요가 있었기에 영국인들이 보기 편한 영문 신문 발행을 계획한 결과 본사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설립되었다. 사우스 차이나(South China)는 글자 그대로 남중국을 뜻하며 홍콩이 중국 남부에 위치해 있기에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

중국어 이름은 남칭조우보우(南清早報/남청조보)로 뜻은 청나라의 남방 조간신문이라는 뜻이었으나, 1912년 신해혁명으로 만주족이 다스리던 청나라가 멸망하고 한족이 주축인 중화민국이 들어서면서 1913년부터 영어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남와조우보우(南華早報/남화조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2] 이 때문에 SCMP는 현존하는 홍콩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신문이며, SCMP보다 오래된 신문 몇 개는 세계 대공황제2차 세계 대전 도중 모두 경영난으로 폐업하였다.

과거 냉전 시대에는 서방 세계에 중국 대륙의 동정을 알리는 거의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영자신문이었다. 이 때문에 그 시절에는 이 신문의 중국 관련 보도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중국 관련 보도가 이 신문의 입지를 확고하게 만드는 데 한 몫을 했다. 그 시절 한국의 뉴스에서도 중국 대륙 내지는 중화권 관련 뉴스를 전달할 때는 항상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의 보도에 의하면...'으로 시작하곤 했다. 지금은 중국의 개방으로 직접 특파원이 중국에 파견되어, 중국 관련,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소식 의존도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국내/외에서 신뢰도는 여전히 상당히 높다.

현지 언론을 통해 중국 소식을 알고 싶은데 중국어를 모를 경우엔 사실상 SCMP 이외의 선택지가 거의 없다. 중국본토의 영자신문은 그다지 믿을 게 못 되는 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언론들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홍콩 내부에서는 영자신문인 점을 강조하는 듯 1985년 CF 카피를 요약하자면 '영어를 배워야 홍콩사회에서 성공하니 닥치고 우리신문 보세염'이다. 지금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영국령 홍콩으로 영국이 식민 종주국이던 그 시절이면 더더욱 그랬고 현재도 양문삼어(兩文三語)[3] 정책도 그렇고 국제 금융 중심지라는 특성도 그렇고 이래저래 교육을 받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 홍콩은 대학 진학율이 한국에 비해 훨씬 낮은 20%에 불과한 만큼 금융계에서 활동하는 사회 엘리트층의 중요도도 아주 높다.

SCMP는 1971년까지 영국령 홍콩 총독부의 기관지로 발행되었으나 1971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였고, 1987년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에 매각된 후 3년만인 1990년 말레이시아의 로버트 궉에게 다시 매각되었다. 이후 로버트 궉은 계속해서 지분을 늘려서 지분을 95%까지 늘리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013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하게 되었다. 2013년 홍콩증시에서 상장폐지가 되자 로버트 궉 일가는 회사 주식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자취를 감추었다.

SCMP는 결국 자체 그룹이 되었다가 지분을 들고 있던 홍콩 소재 사모펀드2015년 12월 11일, 회사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그룹에 SCMP를 다시 매각하였다. 이렇게 알리바바 그룹이 최대주주가 되었음에도 중국본토에선 정작 볼 수 없게 차단되어 있다. 인터넷 사이트 역시 접근 불가. 심지어 중국 정부 검열에 어느 정도 순응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륙에서는 못 보게 되어있다. 물론 대륙인들도 홍콩을 드나드는 사람들이나 알음알음 VPN을 깐 사람들은 이미 다 보고 있다.

3. 상세

발행부수는 11만 부 정도로 2020년 국가보안법 파동으로 홍콩에서 퇴출당한 빈과일보와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알리바바 그룹 회장인 마윈이 인수한 이후 친중신문이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마윈은 "편집권에 대한 간섭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마윈은 친정부적인 기업인[4]이라고는 해도 서구 국가들에서도 사업을 많이 벌이고 스스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이기 때문에 눈에 띌 정도의 편집권 간섭은 하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2017년~2018년 사이에도 이 신문은 계속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등 중국을 비판하는 보도를 계속했다. 한 예로 2018년 위구르인 집단 수용소 문제를 세계 최초로 처음 제기한 언론도 이 신문이었고#, 티베트 문제도 계속 거침없이 보도하고 있으며# 중국 주석 시진핑에 상당히 비판적인 보도도 거침이 없이 하기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는 차단되어 있다.

사실 신문사 간부들은 친중파(홍콩)이지만 기자들은 민주파가 많았다. 그러나 2019년 이후 반정부 민주파 성향 기자들을 대거 해고하면서 이제는 SCMP에서도 중국 입맛에 맞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기는 한다. 그래도 꾸준하게 비현실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풀어야 한다거나 홍콩이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호주/뉴질랜드 등 주변의 믿을만한 나라들과는 트래블 버블을 실시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문하는 등[5] 맹목적인 친중 성향은 아니라서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일 땐 한없이 비판적이다. 중국 정부도 쓴소리하는 신문 한두개는 필요하기에 이 신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평도 간섭도 안 한다.

2019년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와 같이 중국에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도 시위대의 동향을 자세하게 보도하여 주요 서방 언론의 소스가 되고 있고, 언론 신뢰도가 낮은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언론들도 거의 이 신문의 보도를 번역해 보도했기에 그나마 보도가 제대로 되었다.#

홍콩의 신문시장 자체가 너무 과도하게 포화된 상황으로 신문사 간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해서 망하는 신문사가 많고 디지털화 시대가 열리면서 신문부수가 감소했다. 예를 들어 홍콩의 친중성향 신문 대공보의 경우 2015년 문회보에 합병됐다. 기사 또한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최대 신문인 빈과일보NEXT TV를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대만의 신문과 방송시장 역시 지나친 종편채널과 보도채널 허용이 리덩후이 때 벌어졌다. 신문과 방송이 난립한 것 때문에 대만에서는 2000년대 이후 지상파 채널이 대거 몰락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방송사가 영세화되고 있으며 이 틈에 중국 자본이나 친중 자본이 이를 이용해 광고료나 지분인수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대만과 홍콩에서 한탄하는 목소리가 높을 정도로 개판이기는 하다. 이렇게 언론 환경이 개판이 된 것은 홍콩 언론이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언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위에 홍콩증권거래소 특설홈페이지가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 이 신문은 홍콩증권거래소의 공식 입장을 내놓는 신문사이기도 하다. 알리바바 그룹한테 인수되면서 좋아진 것 중 한 가지는 SCMP가 중국공산당의 각종 정보 유통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대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한정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났다는 정보를 얻었다든가 하는 경우가 많다.

신문의 댓글 섹션인 Conversations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및 국제 정세와 관해 치열한 언쟁이 벌어지고는 하며, 2021년 기준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기는 하나 전반적 댓글 분위기는 기사마다 갈린다. 친중 의견을 펼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중국대륙인으로 보이는데 아이러니하게 SCMP는 중국 대륙에서 황금방패에 막혀 VPN 없이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국과 관련된 기사에선 혐한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특히 K-POP 등 한류 관련 기사에선 제대로 열폭하는(...) 혐한들을 볼 수도 있다.

알리바바 인수와 특히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자기검열이 심해지고 있다는 말도 있으나 (#) 이에 불구하고도 여전히 중화권 이슈 관련 신뢰성 있는 언론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영어 위키백과 관련 토론 참조 특히 중국, 홍콩, 대만은 물론 아시아의 전반적인 정세를 다루는데 있어서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매체 중 하나다. 앞서 말했듯 홍콩의 제로 코로나 폐지 및 트래블 버블 체결, 국제행사 활성화, 비자 발급 완화 등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직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 기사는 폐기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편집 데스크가 빈과일보 꼴이 날까봐 중국 눈치를 봤다는 의혹이 많다.

SCMP는 다른 분야에서는 신뢰성이 높은 언론이지만 중국군 무기와 관련해서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J-15의 양산중단 보도는 현재 오보로 판정되었다. 이는 기자 중에 군사전문가가 없는 탓이 크다. 홍콩은 독립국이 아니라서 군대가 없기에 군사전문가가 많지 않으며 대게 중국본토 군사전문가들에게 의존해서 루머나 헛소문도 곧이곧대로 기사화되기도 한다.

4. 한국과의 연관성

한국에서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SCMP의 홍콩경제 기사를 접할 일이 많다. 누가 뭐래도 SCMP는 경제 분야 기사만큼은 아시아블룸버그라 불릴 정도로 기사량이 방대하다. 한국에서 보도되는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기사는 대부분 이 신문이 소스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뉴스1의 박모 기자가 주로 이 신문의 경제기사를 번역하고 있다.

서방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대륙 사정의 기사들,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관영언론에서 잘 보도되지 않는 속사정들은 보통 이 신문의 영문기사를 번역 소개하는 일이 잦다.

한국에서 보도되는 대만(중화민국) 관련 소식은 대개 SCMP발인 경우가 많다. 대만과 가깝고 같은 중화권이라 소식이 빠른 홍콩을 거치는 것이다. 덕분에 멀지 않은 나라임에도 한국에는 하루나 이틀 뒤 소식이 들리는 등 생각보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K-POP한류와 관련 기사를 많이 보도하는 편인데 심지어 뉴스레터 K-POST까지 할애해서 한국 대중문화 관련 보도를 많이 한다. SCMP에서 한국인 기자들이 일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홍콩에서 거주하며 여기서 일하는 한인 여성기자들이 있으며 이들이 K-POP 등 한류 관련 기사들을 전담 취재한다.

한국에서는 이 신문이 알 사람만 알아 인지도가 낮은데 이 신문을 비롯한 홍콩 주류 언론들은 아시아에서도 최고의 신뢰도를 갖고 있다. 더구나 중국이 홍콩 정치에 대해 적극 개입하게 된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홍콩 명보(明報)와 이 신문 둘만이 위드 코로나 도입/트래블 버블 실시 및 외국인 입국조건 완화 등 중국 공산당에 대해 현실적인 직언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공산당이라고 해도 쓴소리 하는 신문 한두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홍콩의 이 두 신문과 중국본토 광동성의 남방주말만은 그냥 놔두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치적 통제 강화와 별개로 홍콩을 마카오보다 느슨하게 대하는 면이 강해서[6] 이 신문이 검열로 폐간될 일 따위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봐도 된다.

[1] 보통화로는 난화자오바오(Nanhua Zaobao)[2] 원어 존중 원칙에 따라 광동어를 쓰는 홍콩에서는 광동어식 독음이 우선한다. 한국식 한자음은 참고사항일 뿐이며 현지에서는 광동어 독음이 쓰이니까 광동어 독음을 우선 알아야 한다.[3] 글로는 한자/라틴 문자, 말로는 표준 중국어/광동어/영어를 쓰는 정책[4] 다만 진짜 친정부인지도 의문인 게 마윈은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가 한동안 행방불명된 적이 있다. 중국은 기업은 당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업활동을 여러 규제로 제한하고 있다.[5] 특히 2021년 위드 코로나 채택 이후 활기를 띄는 싱가포르와 죽어가는 홍콩을 비교하는 사설이 자주 실린다.[6] 홍콩은 한번도 코로나 전수검사를 하지도 않았고 도시 봉쇄는 논의조차 없었다. 그리고 2022년 8월 이후 존 리 새 행정장관 체제로 교체되면서 이제는 격리일수도 줄이는 등 중국본토는 상상도 못할 일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