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3 15:08:13

신양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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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개
2.1. 배경2.2. 참사
3. 조치
3.1. '적성계급' 타도 운동3.2. '자본주의 곡물' 수입
4. 신양 '사태'?5. 관련 문헌

1. 개요

대약진 운동 시기인 1959년 10월부터 1960년 4월까지 신양시에서 일어난 대기근.

2. 전개

2.1. 배경

신양은 물자가 풍족했다. 그러나 1958년부터 대약진운동으로 기근의 조짐이 발생했고, 인민공사가 도입되자 상황은 심각해졌다. 신양은 인민공사가 도입된 대표적인 곳이었는데,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없었으며, 공용급식소에서만 식사할 수 있어 식량과 식기를 모두 수거당했다.

1959년 3월 공산당은 전국의 기근을 무시하고 식량 1350억 근 수출을 결정했다. 1959년 당시 신양의 양곡 생산량은 32억 5800만 근이었으나 당국은 72억 근으로 부풀려 정부는 9억 근의 공출을 지시했다. 당국은 이를 채우고자 주민들을 핍박해 양식을 공출했고, 말을 듣지 않으면 폭력을 휘둘렀는데 희생자들은 줄에 묶여 온몸이 시퍼렁게 멍들도록 맞다가 죽어갔다. 굶주린 주민들은 수종을 흔히 앓아 맞을 때마다 몸에서 물이 나왔고, '모든 물이 빠져나올 때까지 맞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워낙 굶어서, 맞아도 들판에 나가지 않자 간부들은 더 가혹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줄로 묶어 때론 나체로 물에 던졌고, 누군가는 나체로 비투회에 나가 공개적으로 규탄을 당했으며, 누군가는 여름에 양 팔을 옆으로 뻗고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서있기도 했다. 또한 돌이나 깨진 유리에 무릎을 꿇기도 했으며, 인두로 지지거나 끓는 물을 붓기도 하고 심지어 더러운 배설물을 먹이기도 했다.

그리고 상상을 넘어서는 신체절단형도 잦았다. 식량을 조금 훔쳤다는 이유로 귀를 잘랐고, 감자를 한 알 파내 먹었다는 이유로 한쪽 귀를 절단한 뒤, 다리를 철사로 묶고 등에 10kg이 넘는 돌을 얹은 뒤 인두로 지졌다. 또한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죽을 때까지 때리게 하는 등 가족간의 구타를 강요하는 일도 잦았고 생매장까지 했다. 가혹한 처벌은 사후에도 이어져 시신은 길가에서 냄새를 풍기며 썩어 나갔고, 일부 무덤엔 '반당분자', '장제스의 수구' 등이 쓰인 표지판이 세워졌다.

1959년 가을, 신양지위는 민병대를 동원해 농민과 말단 간부가 숨긴 식량을 몰수했는데, 그 과정 중에 10,000여 명이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받고 비투회에서 자아비판을 받았다. 이때 700명이나 죽었다. 당국은 생산량의 절반인 16억 근을 징수했고, 그 대가는 처참했다. 농민의 손에 남은 식량은 불과 100근으로, 4개월 분량에 지나지 않았으며, 일부는 3개월도 안 남은 상태였다.

2.2.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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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식량이 바닥난 주민들이 죽기 시작했는데, 급식소는 폐단으로 문을 닫았기에 주민들은 음식을 구할 수 없었다. 허난성 서기 우즈푸(吳芝圃)와 신양지위 서기 루셴원(路憲文)은 처참한 상황이 외부로 새나갈까 걱정되어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농민들은 불을 피워 밥을 짓지 말고, 밥도 나가서 구하지 말며, 상부에 상황을 보고하지 마라."
심지어 루셴원은 민병대를 파견해 마을을 봉쇄하고, 거리와 교통 요로에 관문을 설치하여 피난민을 '적성계급' 혹은 '탈주범'으로 간주하고 체포해 고문했다. 겨우내 460,000여명이 피난 중에 체포되어 상당수가 맞아죽거나 아사했다. 이때문에 신양 주민들은 집에서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으며, 극소수만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많은 이들이 허난성 정부가 신양의 상황을 모른다고 생각해 허난성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어 구조를 요청했으나, 그들은 모두 '우경 반동분자'로 규정되어 체포되었고, 비투회에서 모진 탄압을 받으며 죽었다. 신양지위 서기 루셴원은 일신의 화를 피하고자 회의를 계속 열어 장거리 전화와 우편을 엄격하게 검열하고, 편지를 압수했으며 수신자를 체포했다.

신양 주민들은 구조를 기대할 수 없자 살인과 식인까지 하게 되었다. 부모는 아기를, 자식은 부모를 먹었고 병자나 장애인은 자살을 강요당한 뒤 온몸이 찢겼다. 이때 신양 정부의 창고엔 식량 11억 근이 있었는데, 신양지위 부서기였던 장수번(張樹藩)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당시 그렇게 많은 인민이 죽었지만 식량은 정부 산하의 크고 작은 식량 창고에 가득찼다. 그러나 인민들은 굶어죽을지언정 이를 약탈하지 않았다. 이는 당과 피, 살로 맺어진 인민이 얼마나 말을 잘 듣고, 법을 잘 지키며, 당을 믿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우리 지도 간부는 정말 부끄럽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이 법을 잘 지켜서가 아닌 힘이 없어서였다. 주민들은 이듬해 심을 종자까지 빼앗기는 등 생존권을 철저히 박탈당했고, 민병대가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가혹하게 처벌하니 누구도 맞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루셴원은 여전히 태연하여 1959년 11월 한천에서 차를 몰고 지구위로 갔을 때, 부모가 버린 아이들과 길가의 시체 및 식량을 요구하는 이들을 무시하고,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도시 기관, 공장, 기업소는 농촌에서 온 사람을 일체 수용하지 마라."
또한 관청에 무장 경비대를 세워 혹시모를 민란에 대비했는데, 그동안 신양 사태는 더욱 악화되어 일부 현의 비정상적인 사망건수가 몇년 동안 계속 발표되었다. 한천은 56,000여명이 사망했고, 시와 회빈은 각각 107,000여명과 98,000명으로 인구의 1/4이 죽었다. 당시 부서기 장수번의 비서였던 위더훙은 회빈 출신으로 보름 동안 아버지, 어머니, 백부, 백모가 차례로 죽었으며, 고향 마을의 서쪽에서는 굶어 죽은 집이 절반 이상이었는데, 시신을 치우지 못한 집이 많았다고 한다.

1960년 2월 내무부는 신양을 시찰하여, 장수번으로부터 상황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허난성 구시현위원회와 허난성 의료대가 시현에서 이미 50,000여 명이 죽었다는 것을 위생부에 보고했고, 국무원 비서장 시중쉰과 중앙 감찰위원회의 둥비우가 이를 중앙 감찰위원회에 제출해 당국은 7월 허난성 위원회를 개최하고, 루셴원을 체포한 뒤 신양에 긴급 식량지원을 결정하여 끔찍한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신양지위는 380,000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지만 축소 보고임이 밝혀졌다. 1961년 1월 13일 신양지구는 1959년 11월~1960년 10월까지 인구 808만 6,526명 중 13.2%인 107만 321명이 죽었다고 보고했는데, 그중 67,000명이 민병대에 맞아 죽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2012년 난징대는 출생하지 못한 자와 도주자를 합해 신양의 인구 손실을 약 125만명으로 추정했다.

3. 조치

3.1. '적성계급' 타도 운동

사태의 원인은 대약진운동과 인민공사였지만 신양지위는 적성계급의 계략으로 여겨 1960년 12월 허난성 위원회와 중앙 위원회에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이번 사태는 10년 전 토지개혁의 그물망에서 빠져나온 부농들이 혁명 진영에 들어가 세력을 회복하고, 복수로 인민의 삶을 극도로 어렵게 했기에 벌어졌다. 따라서 토지개혁과 같은 교훈을 이루기 위해 철저한 민주혁명 단행과 지도부 장악이 필요하다.
마오쩌둥은 이를 배포하면서, '좋은 문건'이라며 읽게 했고 사태의 원인이 적성계급의 계략이라고 주장하며 권력 재탈환을 명령했다. 그로 인해 기세등등한 민주운동이 재개되어, 나라 전역에서 적성계급 타도 운동이 벌어졌고 현장들은 쫓겨나거나 체포되었으며, 간부 수천 명이 조사를 받게 되었다.

한편 신양의 각급 관료 및 인민공사 간부와 공용급식소 회계사무장 200,000여명이 집결하여 적성계급을 잡았다. 당시 사람들은 분노해있었기 때문에 반우파투쟁때보다 더욱 무서웠고, '반혁명 분자' 수만 명이 가족과 함께 적발되어 심한 박해를 받았다. 이런 운동이 끝난 뒤 신양의 간부 문제가 '근본적으로' 확인되었다.
1. '대약진', '공사회', '반복산' 중 '오풍[1]'을 일으키고 심각한 법률 및 규율 위반에 직면했다.
2. 가짜 '위성'을 마구 띄워 하급자는 상급자를 속이고, 상급자는 하급자를 호도했다.
3. 일부 부패 관련자들은 횡령에 재물을 더 많이 챙기고, 여자를 강간했다. 지주와 부농의 여자를 '계급투쟁'으로 위협했고, 처녀에게 식량표 2근과 찐빵 몇 개를 주며 성관계를 맺었다.
1960년 11월 3일 정부는 사유 텃밭의 보유와 부업, 하루 8시간의 휴식을 허용하고, 시장을 부활시키는 등 참혹했던 대약진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원흉 루셴원은 1960년 11월 16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후 1983년까지 여러 공직을 지내다가 1993년에 사망했다.

3.2. '자본주의 곡물' 수입

공산당은 기근으로 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식량이 풍족하다고 허위선전하며 동유럽권에 막대한 양을 수출하고, 소련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식량을 추가로 공출했다. 그러나 1960년 말 마오쩌둥은 더이상 이런 허세를 부릴 수 없음을 깨닫고 동유럽권에 대해
중국이 유례없는 자연재해를 겪는 중이라 식량을 수출할 수 없다.
라는 선언을 했다. 이후 저우언라이천윈이 마오쩌둥을 설득해 서유럽권에서의 곡물 수입을 허락받고, 영국령 홍콩에서 캐나다, 호주, 버마, 프랑스, 독일 등과 협상해 1960~61년 동안 3억 6700만 달러를 지불하고, 곡물 600만 톤을 수입했다.

또한 공산당은 런던에 은괴를 보냈다. 1961년 대략 5,000만-6,000만 트로이온스를 보냈는데, 그중 1,550만 파운드 어치인 4,600만 트로이온스는 영국이 가져갔다. 공산당은 이러한 거래를 통해 약 1억 5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이것도 부족하다고 여겨 화교들이 홍콩 은행에서 구입한 쿠폰을 본토로 보내 곡물 및 담요로 교환하도록 했다.

하지만 공산당은 동유럽권에서는 곡물을 수입하지 않았다. 체면 때문에 곡물을 달라는 요청을 할 수 없었고, 소련이 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소련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무이자 환어음 방식으로 곡물 100만 톤과 설탕 50만 톤을 주고, 비용은 여러 해에 걸쳐 상환받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설탕만 받았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깊었던 흐루쇼프가 1961년 4월, 중국 외교관 예지장에게
"우크라이나의 대기근을 목격했기 때문에 (중국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한다며 지원 의향이 있다."
고 했지만 예지장은 베이징의 지시에 따라 거절하고, 적십자의 지원 제안도 거절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이 와중에도 개발도상국에 후한 원조와 싼 차관을 제공하여 이미지를 가꾸고, 혁명가들을 원조하며 전투적인 혁명 이론을 전달했다. 이는 세계 여론에 있어, 소련에 우위를 점하고 싶은 마오쩌둥의 의중이 담긴 조치였는데, 이때문에 중국의 해외 원조액은 4억 2,000만 위안에 달했다. 당연히 중국 국민은 이런 상황이 못마땅해 1960년 9월 쿠바에 대량의 식량을 보내자 간쑤성과 광저우에서 항의 시위가 발생했고, 공산당은 이를 총칼로 눌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각종 중국제 공산품과 식량이 홍콩의 백화점에서 헐값에 팔렸다.[2]

4. 신양 '사태'?

중국 공산당은 신양에서 대기근의 끔찍한 참상을 처음 맞게 되었을 때,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사태의 책임을 적성계급에 돌리며 전국에서 권력 탈환 운동을 벌였다. 이후 당은 사태와 관련된 보고서들을 작성했는데, 여기엔 평양[3] 사태도 있었다. 두 지역에 대한 보고서를 모은 책자가 1980년대에 유포되었는데, 1989년에는 천안문 사태의 여파로 600쪽짜리 문서가 유출되기도 했다. 이것들이 이 시기를 다룬 연구 대부분의 토대로, 신양은 대기근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1961년에 사태를 논의하기 위하여 회의를 연 간부들은 '사태'라는 단어에 지극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4] 사태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공산당이 유독 신양을 부각시킨 것은 대기근의 책임을 적성계급에 돌려 책임회피를 했기 때문이었다.

5. 관련 문헌



[1] 과장 보고, 엉터리 지휘, 부과풍, 공산풍, 강제명령풍[2]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산 구매자들은 기아에 허덕이는 본토의 친지들에게 구매한 식품을 보내줬다고 한다. #[3] 안후이성 평양현으로, 인구 335,000명 중 1/4이 사망했다.[4] 당시 이런 일은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주민 대다수가 죽은 곳이 대단히 많았고, 일부 촌락은 아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