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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Hollywood Blackout중국에서 중국공산당이 지정한 기간에 영화관에서 중국 영화 외에는 외국 영화를 단 한 편도 개봉하지 못하게 금지하는 조치. 기사 할리우드 블랙아웃이라고 하지만 할리우드만 규제하지는 않는다. 중국 영화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공식적으로 이런 법안을 만들었다가는 다른 국가들이 반발하여 WTO에 보호무역조치로 제소를 당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를 피하고자 영화관 사업자 사장들한테 구두로 개봉금지를 지시한다. 할리우드 블랙아웃의 시작은 2005년 중국 정부가 영화산업 진흥정책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른바 ‘비공식적’ 조치[1]로 같이 시행되었다.
명분은 물론 '중국 영화 시장의 보호'로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와 유사하지만 스크린 쿼터제와는 방향이 차이가 있다. 스크린 쿼터제는 자국 영화의 상영 기간을 강제로 보장하는 것인 반면 할리우드 블랙아웃은 말 그대로 외국 영화를 아예 개봉하지 못하게 하고 영화 성수기에 중국 영화만 틀 수 있게 만들어서 중국 영화업계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2. 상세
1년에 총 4번이 있는데 설날(춘절)연휴, 5월 노동절연휴, 추석(중추절)연휴, 그리고 6월 말 ~ 8월 중순까지 여름방학기간 6주다. 총 1년에 72-78일간 외국 영화의 개봉이 금지된다. 저 앞의 금지기간 외에 7일을 공산당 자율로 추가 규제하기 때문이다. 대략 중국공산당 행사가 잡혀있는 기간에 할리우드 블랙아웃이 추가로 걸린다. 보통 10~11월 중 한 주.설 연휴(9일), 노동절연휴(10일), 추석연휴(7일)간 외국영화 개봉이 금지될 때는 그 직전주에 개봉한 외국영화는 상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2주차 흥행수입을 노릴 수 있지만, 여름방학기간 6주(42일)간 전면 개봉금지를 하는 기간에는 그 직전에 외국 영화가 개봉해도 망할 수밖에 없게 되어있다. 6주 기간에는 중국 영화에만 스크린 95%가 배정되도록 강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흥행 대박을 쓸었다는 중국 영화는 전부 이 42일간 개봉한 영화들이다. 미인어(2016년 최고 대박작), 전랑 2(2017년 최고 대박작) 전부 다 이 시점에 개봉한 영화들.
이 여름방학 6주동안에 중국공산당 선전영화도 개봉시킨다. 우선 중국 영화시장 자체가 크다보니까 엄청나게 졸작급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선전영화는 배우섭외력[2] 자체는 괜찮지만 같은 주제를 너무 많이 우려먹기 때문에 참신하게 만들지 않은 이상은 질린다는 평을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2017년에 나온 건군대업[3]만 해도 시원하게 말아먹었다.[4] 2018년 정부홍보물인 려해료, 아적국은 2018년 3월 초에 개봉했다. 하지만 현실은 중국 공산당 당원들만 보는 영화.(...)
2018년에도 설날(춘절) 연휴기간에 외국영화 개봉을 금지시켜 탐정 당인 2, 몬스터 헌트 2, 홍해행동이 대박을 쳤으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역시 5월 11일로 개봉을 연기하는 등 할리우드 블랙아웃으로 인한 규제는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2018년 노동절 연휴에 외국 영화로 메리와 마녀의 꽃이 개봉되어(2018년 4월 28일) 나름 화제이다. 그리고 여름방학 블랙아웃 기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인 어느 가족을 개봉 허가해서 전 세계 영화 업계에 충격과 공포를 몰고 왔다.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행할 수 있는 유력 보복조치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1년에 77일만 하고 있는 이 할리우드 블랙아웃을 무기한으로 늘려버리는 것. 단, 실제로는 시행하지 않았다. 어차피 할리우드 영화계 자체가 트럼프에게 비판적인지라 굳이 시행해봐야 우군만 빠져나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미국-중국 무역 전쟁에서 시진핑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는 과정에서, 여름방학 할리우드 블랙아웃을 7월 19일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한 달 늦췄다. 이 때문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마이펫의 이중생활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토이 스토리 4, 기동전사 건담 내러티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 필 제2장 로스트 버터플라이 등 미국 영화, 일본 영화들이 대량으로 여름 성수기에 중국 개봉이 성사됐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최신작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이 2019년 9월 13일 중국 개봉 허가를 받았다. 중추절(추석) 연휴로 인해 중국 영화 시장에서 할리우드 블랙아웃이 적용되는데 이 영화는 개봉 허가를 통과했다. 심지어 와이드 릴리스로 통과했다!!
2020년에도 어김없이 실행되었지만, 때가 잘못되어(...)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들이 줄줄이 참패를 맞이했다.
2021년에는 독특하게, 그동안 중국에서 수입을 짭잘하게 올리던 디즈니 사 MCU 영화들의 개봉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공동부유론을 강조하는 차기 시진핑 지도부로서는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MCU 영화들이 못마땅한 것도 있겠고,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공산당 지원금이 팍팍 들어간 선전영화 장진호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1] 한한령(금한령)도 이른바 ‘비공식’ 조치다. 따라서 불공정무역으로 제소하기 난감하게끔 만들어 놨다.[2] 중국은 성룡, 주윤발, 양조위, 공리, 당국강, 진도명 급이 아닌 이상 공산당의 요구를 거절하면 방송과 영화에 나오는것이 제약이 따르고, 심하면 배우 생활을 접어야 한다. 건군대업에서 장제스 역으로 나온 곽건화만 해도 대만 타이베이 출신인데도 중국의 프로파간다 영화에 나왔다.[3] 건당대업, 건국대업 등 이른바 대업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4] 영화가 "격동의 20세기초 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인민은 압제에 시달리는데 마오쩌둥 동지와 공산당은 국민당의 압제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고 장제스와 국민당은 공산당을 멸망시키려 한다"는 뻔한 영화라 심심하게도 했는데, 하필하면 같은 타이밍에 개봉한 전랑 2가 역대급 대박을 치는 바람에 졸지에 팀킬당했다.이것도 국뽕영화라고 중국 바깥에서 욕을 처먹은 걸 보면 거기서 거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