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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국 코로나19 시위 2022 COVID-19 protests in China | |||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를 들고 항쟁하는 시민들 | |||
기간 | |||
2022년 11월 15일 ~ 2022년 12월 2일 | |||
장소 | |||
우루무치,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최소 19개 성의 21개 도시 및 주요 대학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국가 | |||
원인 | |||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민생 붕괴 언론 탄압과 강력한 인터넷 검열 시진핑의 3연임으로 인한 1인 독재 신장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 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검열 방송 | |||
대치 세력 | |||
[[중국| ]][[틀:국기| ]][[틀:국기| ]] 중앙정부 | 백지 시위대 | ||
영향 | |||
중국 당국의 급격한 방역완화로 인한 확진자 폭증 | |||
피해규모 | |||
수백 명 이상 체포, 일부 구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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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11월 15일부터 중국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여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시위. 해당 시위의 상징인 백지에서 따 온 '백지 시위'로도 불린다.#2. 배경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래 우한 봉쇄를 필두로 확진자 발생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는 등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왔지만 초창기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통제에 성공한 한국, 싱가포르, 호주/뉴질랜드 등 방역 선진국들이나 초창기 높은 사망률을 이겨내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등은 높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과 최적화된 의료체계를 통해 봉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벗어나 팬데믹 2년이 지난 2021년 후반부터는 집단면역까지는 아니어도 일상을 거의 되찾았다.[1]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억압하는 중국의 방식은 초기 진압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국가 수준의 팬데믹 대응에는 한계가 명확함이 증명된 것이다.그런데도 시진핑의 3연임이 걸린 중국공산당은 2022년 10월 22일부터 1주일간 열린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제로 코로나를 전력으로 밀어붙였다. 물론 중국 인민들도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3연임 확정 이후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리라는 기대를 품었다. 월스트리트 등의 글로벌 경제계와 한국의 중국 전문가들도 2022년 11월부터 공식적인 3연임 임기가 시작되는 2023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는 그동안의 봉쇄로 발생한 중국의 장기 불황, 그리고 강압적인 사회 분위기로 불만이 쌓인 인민들에게 방역 완화, 부동산 부양 같은 '3연임 기념 당근'을 뿌릴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중국 자체 개발 mRNA 백신 캔시노가 이 시기가 되면 자국에 풀릴 수 있어 방역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감염자 수가 다시 폭등하자 공산당은 강도 높은 봉쇄로 일관했고 이런 상황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었다.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아시아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경기가 있을 때마다 선호하는 국가대표팀의 활약에 전국민이 들썩일 정도로 월드컵의 인기가 많은 곳이다. 월드컵 중계가 중국에 실시되자 중국인들은 봉쇄나 방역조치 없이 자유롭게 경기를 즐기는 해외의 관중들을 보게 되었는데 이는 중국인들에게 큰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중국인들은 당국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신장, 항저우 등 대도시에서 경찰에게 항의했다가 호송버스로 잡혀가는 영상이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월드컵 관중들을 의도적으로 찍지 않거나, 관중석 전체를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황금방패를 내세워 웨이보에서 영상을 삭제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불이 제대로 붙은 시위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후술할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 사고는 시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시키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3. 지역별 시위 전개
3.1. 우루무치시
더 충격적인 점은 해당 지역이 애초에 전면 봉쇄 대상 지역조차 아니었다는 것이다. 설령 전면 봉쇄 대상 지역이라도 저런 짓을 했다가 사고가 나면 피해가 커질 것이 뻔한데 그렇지 않은 지역이라도 마구잡이로 저런 식으로 폐쇄하고 본 상황이니 제2, 제3의 우루무치 사고가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으니 시위가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정부는 총 사망자가 10명이라 발표했고 한국 언론들은 정부의 발표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역시 10명이라고 보도했지만 네티즌들은 사망자의 숫자는 그보다 더 많은 44명이라고 주장했다.# 사망자가 34명, 부상자가 188명이라는 증언도 있다. #
이 와중에 우루무치 소방 당국이 "희생자들이 자기 보호에 신경쓰지 않고 비상구의 위치를 몰랐던 게 잘못이다"라는 입장을 발표하여 큰 비난을 받았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낙후된 지역인 데다 원주민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도 시위가 확산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3.2. 상하이시
상하이시에서는 푸둥지구와 더불어 경제중심구로 꼽히는 쉬후이구의 도로 우루무치중루(乌鲁木齐中路) 주변에 거주하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공산당 내려와라(下台)', '시진핑 내려와라(下台)'를 외치면서 시위했는데 이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은 트위터에서 5만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널리 공유됐다.
11월 27일, 사람들이 시위를 이어가자 정부에서 우루무치중루의 도로 표지판을 제거해 버렸다. #
중국 당국은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불시검문을 실시하기 시작했으며 시민의 핸드폰을 가져가 vpn 여부 및 메신저 기록을 열람하고 나서 외국 앱이나 vpn을 삭제한 후 돌려준다고 전해졌다. #
11월 30일, 상하이 시내에 전차가 목격되었다는 루머성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사진은 7월에 있었던 다른 시위 당시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상하이 시내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시절보다 대만으로 망명한 중화민국 시절이 좋았다며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휘날리는 사람도 나타났다.
3.2.1. 중국 경찰의 BBC 기자 강제 연행 및 구타
11월 27일, BBC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중국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 에드워드 로런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타당하다가 풀려났다고 밝혔다.# 당시 영상을 보면 경찰 여러 명이 길가에서 기자를 마구 폭행하고 있고 시위대는 그를 풀어 달라고 외쳐댔지만 결국 체포했으며 기자는 끌려가면서도 "영사관에 연락하라"고 외쳤다. BBC 측은 "취재 승인을 받은 언론인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극심한 우려를 표했다.영국 정부는 11월 27일, BBC 기자 에드 로런스(Ed Lawrence)의 구금과 구타에 심각히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며 "기자들은 위협받지 않고 그들의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BBC는 "소속 기자가 직무를 수행하는 도중 이러한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BBC 영어판, BBC 한국어판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그가 자신을 언론인이라고 밝히지 않았고, 언론 자격 증명을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 그를 연행한 경찰들은 기자가 시위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그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BC는 "받아들일 수 없는 해명"이라고 밝혔다.
3.3. 베이징시
11월 26일, 왕징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당국이 단지 전체를 봉쇄한 것에 대해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11월 26일 저녁 베이징대학 교내 식당 외벽에 한 학생이 "봉쇄 말고 자유를", "PCR검사 말고 밥을"[2], "제로 코로나는 결국 거짓말" 등의 문구를 적었다. 학생들은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등의 방식으로 다음날 새벽까지 교내 경비와 당 관계자들과 대치했다. #
11월 27일, 시진핑 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학에서도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27일 밤, 차오양구 량마차오루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 시민들은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대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지도자[3]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등 상술한 쓰퉁차오 시위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28일 새벽까지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너무 직접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자기검열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
3.4. 광저우시
11월 초에 광저우가 봉쇄되자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여 시위가 발생했다. 특히 연일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인 하이주구를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되었다.11월 17일, 하이주구에서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여성이 길거리에서 손발이 묶인 채 무릎이 꿇리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11월 23일, 하이주구의 주민들이 코로나19 방역 검문소를 뚫고 봉쇄 지역을 탈출했다. 당국이 철조망과 콘크리트 벽을 세웠지만 도망가려는 주민들을 막지는 못했다. 이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담 밖에서 대기한 운송업자들도 있었다.#
11월 29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시위가 강경 단속에 의해 소강된 가운데 또 한 차례 시위가 발생했다. #
3.5. 정저우시
11월 23일,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에 폭스콘 사측은 시위를 벌인 신규 채용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즉시 사직하고 공장을 떠나면 1만 위안을 바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 #이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10월에 정저우시 당국 및 폭스콘의 공장 봉쇄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들이 집단 탈주를 감행했다. 이 때문에 폭스콘이 고액의 보수를 내걸고 노동자들을 어렵게 충원해 공장을 가동하고 심지어 퇴역군인을 대상으로 폭스콘에 가서 일하라는 호소문까지 올라왔는데# 신규 노동자도 불만을 터뜨리면서 시위를 벌였다.
정저우 공장의 노동자 2만명이 폭스콘을 떠났다. # 이로 인해 Apple은 향후 일주일마다 1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iPhone 생산능력의 10% 이상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미국 현지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iPhone 14의 재고가 평년보다 25~30% 부족해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Apple 측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4%에 불과했던 인도 공장의 생산비중을 40~45%까지 끌어올릴 전망으로 알려졌다.
11월 30일, 정저우시 방역 당국은 도시 전면 봉쇄 조처를 완화하고 48시간 내 PCR검사 음성 증명서 지참을 조건으로 주민 외출을 허용했다. 정저우 방역 당국은 "점진적으로 일상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3.6. 중국의 기타 지역
11월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슈가르지구, 란저우시, 청두시, 시안시, 우한시, 난징시에서도 거리로 사람들이 나설 정도의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11월 28일 항저우시에서는 한 차량에서 레 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래)'을 틀고 다니는 영상이 올라왔다.
11월 29일 항저우시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시위가 취소되었다. 당분간 다른 장소에서 더 이상 이벤트가 없다고 "李老师不是你老师"[4] 계정이 밝혔다.#
중국어 매체 단전매(端傳媒, Initium Media)는 베이징시, 상하이시, 청두시, 우한시, 광저우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고 전했고 톈진시, 시안시, 난징시, 창사시, 충칭시, 샤먼시, 주저우시, 다리 바이족 자치주, 저장성 자싱시 산하 우전진에서도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
3.7. 해외
11월 27일,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도 수백 명의 중국인들이 모여 우루무치 화재 사상자들을 애도하는 한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11월 28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대륙 출신은 물론 대만, 홍콩 출신까지 합세하여 연대를 표현하는 행사를 벌였다. #
인도의 수도 뉴델리 시내에서는 약 150명의 티베트인이 흰 종이를 들고 시위했다.#
4. 대학생 시위
4.1. 중국 내
11월 27일까지 시위에 참여한 주요 대학에는 지린대학, 화중과기대학, 상하이교통대학, 베이징대학, 중국정법대학, 후난대학, 칭화대학, 연변대학 등이 있다. 최소 50개, 최대 103개 이상의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 위 지도는 27일 18시까지 시위가 발생한 대학의 분포를 나타낸다.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공산당의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백지'를 들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백지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록 중국공산당의 검열이 극심하다고는 하지만 아무 것도 적지 않은 백지조차 문제삼아 검열을 할 만한 명분을 내세우는 건 힘든 만큼 이를 역이용한 것이다. 이는 이미 2020년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에서도 사용한 시위 방식이다. # 시진핑의 모교 칭화대학의 이공계 대학생들은 팽창 우주론의 수학적 모델을 세운 알렉산드르 프리드만의 방정식을 손에 들고 시위에 나섰다. 프리드만이라는 이름의 어감에서 오는 freedom(자유) 및 freed man(해방인)[5]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11월 26일, 홍콩 홍콩중문대학의 중국 본토 출신 대학생 50여 명이 촛불을 흔들고 "PCR 검사가 아닌 자유를", "독재에 반대하고 노예가 되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의 소리 기사
12월, 우한대학과 난징공대에서도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 우한대학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자 학교를 봉쇄했고 학생들은 "집에 보내 달라"고 시위했다. 난징공대에서는 "집에 보내 달라", "우리를 건드리면 제2의 폭스콘 공장과 같은 사태가 날 것이다" 등의 발언이 나왔는데 캠퍼스에 확진자가 발견되어 닷새간 봉쇄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
4.2. 중국 외
- 11월 28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고 우루무치 화재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 11월 29일,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중국 출신 유학생 50여명이 모여 영어와 중국어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다. 구호 중에는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시민이다!", "우리는 독재를 원하지 않고 선거를 원한다", "물러나라 시진핑" 등이 있었다.#
- 11월 30일, 한국의 홍대입구역 어울마당로 광장무대에서도 오후 7시에 시위가 일어났다. 참가자들은 보복을 염려하여 마스크와 모자를 썼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소분홍인 유학생을 비판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발언이 있기도 했다. #
5. 반응
5.1. 중국 정부
중국 당국은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경찰 및 군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체포하는 등 강경 진압으로 일관했다. 28일 기준으로 인터넷도 검열되어 시위가 일어난 장소와 거리를 검색하면 그 결과가 매우 적게 표출되었다. # 시위를 벌이던 곳에는 경찰을 배치했고 주민들을 검문했다고 한다. # 이 시위가 시진핑과 공산당의 독재에 저항하는 흐름으로 흘러갔고 심하면 천안문 6.4 항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확산될 수도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유화책도 사용하는 모양새였다.11월 28일,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가질병예방공제국은 각 지방 정부에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독하기 위한 실무단을 파견했다. 11월 초에 국무원이 밀접접촉자 격리기간 단축과 대규모 봉쇄 자제 등을 담은 20가지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지방정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이 시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11월 29일,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에서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히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 "적시에 갈등과 분쟁을 완화하고 인민 대중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고 한다. #
11월 30일, 정기적 전수 PCR 검사를 완화하는 지역이 늘기 시작했다. PCR 검사 업체와 당국 간의 유착 의혹, 검사 결과 조작 의혹 등으로 인해 이번 시위에서도 정기적 PCR 검사를 중단해 달라는 목소리가 포함됐다. 따라서 이 조치는 민심을 의식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12월 1일, 중국 정부는 실시간 삭제로 통제하던 SNS에 본격적으로 개입해 "이 시위는 외세가 개입한 시위이자 적대세력이 침투했다."는 억지를 펼치며 색깔론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5.2. 해외
북한의 중국 내 무역 간부들이 중국의 주요 도시에 확산된 코로나 봉쇄 반발 시위 상황을 개인적 차원에서 예의주시한다는 취재가 있었다. 이런 시위가 평양, 신의주 같은 곳에서 일어나면 참가자의 가족까지 즉시 처형할 텐데 중국은 사회주의 독재국가라지만 그렇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낙심하고 자신의 나라처럼 총칼로 주민을 협박하는 나라가 없다고 생각하며 분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일반 주민이 알아도 영향이 클 것이라고 한다. #, # 이에 북한 당국이 외교, 무역 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더 통제에 따를 것을 독촉하고 검열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 백지 시위에 대해 북중국경지대에도 이야기가 흘러들어갔는데 소식통은 이 시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도 내보였다. #11월 27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천안문 6.4 항쟁의 주역인 왕단(王丹)이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 등을 주장했다. #
11월 29일,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 세계의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한결같다"면서 "백악관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내에서 진행되는 일에 대해서 보고받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시위 활동에 대해 신경을 쓰고(mindful) 있다"고 말했다.#
11월 29일, 대만의 중국국민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공은 여론을 직시하고 사람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진보당 역시 여론을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5.2.1. 대한민국
11월 28일 이후부터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 일부도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시진핑과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걸기도 했다. 에브리타임 같은 대학 커뮤니티에도 중국인 유학생에게 이 시위에 연대하자고 설득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30일에는 촛불시위도 전개되었다. #5.2.2. 한국 언론
- 중국 전역서 불복종 시위 확산, 심상찮다 - 한국일보
- 중국 공안의 언론에 대한 폭거를 규탄한다 - 매일경제
- 주목되는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 - 한겨레
- 심상찮은 중국 시위...제2의 톈안먼 사태로 이어지나 - 헤럴드경제
6. 결과: 제로 코로나의 완화
중국 당국으로서도 어떻게든 시위를 못 하게 철저히 검열하고 대대적으로 검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화책으로 정저우시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었다. 결국 12월 2일,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전면적인 방역 완화를 발표했다. 아예 코로나19에 걸리면 개인 책임이라는 말과 함께 오미크론의 독성이 약해졌다고 인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공산당에게는 위신에 큰 흠집이 갔다.이로써 중국 국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하여 시위가 일단락되었다. 2019년의 홍콩처럼 더한 걸 요구했다간 역효과를 불 거라는 걸 시위대가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다.
12월 5일,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출입할 때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6.1. 방역 완화와 확진자 폭증
자세한 내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국가별 대응/아시아/중국 문서 참고하십시오."中, '제로코로나' 완전폐기 땐 2백만 명까지 숨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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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자국 백신 고집하는 中 사망자 200만 넘을 수도
중국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방역이 대폭 완화되면서 결국 확진자 폭증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폐쇄적인 방역 정책을 풀고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위드 코로나는 결코 값싸게 얻은 것이 아니었다.
미국만 해도 코로나로 인해 110만명이 죽었으며 영국에서 20만명, 독일에서 16만명, 프랑스는 16만명, 이탈리아는 18만명이 죽었고 효과적으로 방역을 시행했다가 위드 코로나로 이행한 한국조차도 3만명이 사망했다.[6] 거론된 국가들은 모두 서방에서도 1류 선진국들이며 그에 걸맞게 뛰어난 의료 체제와 우수한 백신을 가졌는데도 이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과 비교해 의료 체제의 수준이 심각하게 뒤떨어져 있다. 여기에 중국은 자국 백신을 고집했는데 중국산 백신은 2022년 겨울 대유행의 원인인 오미크론 계통 변이에 대해 감염 및 중증 예방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연구에 의해 확인되었다. 한마디로 혹독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쳐 버린 대다수의 중국 시민들이 중국 정부에 비판을 퍼부으며 쓸모없는 제로 코로나를 풀어 달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중국은 위드 코로나를 할 준비 자체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외는 비록 감염자가 많이 발생했어도 적어도 효능이 있는 백신들을 대량으로 사용해서 사망자 수를 크게 줄였고 개발된 치료제를 도입하면서 코로나의 치명률을 크게 줄이고 나서 집단 면역을 이루었지만 중국은 감염자조차 생기지 않게 하려고 강도 높은 대규모 봉쇄를 밥 먹듯 하다가 제로 코로나를 해제한 탓에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서 집단 면역이 형성될 기회 자체가 없었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의 약화된 독성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황이 계속 포착되기 시작했다.[7]
이 때문에 제로 코로나를 해제하라는 국내외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를 철회했지만 정작 제로 코로나를 폐지한 이후의 중국의 코로나 확산 및 사망자 상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예측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례로 영국의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제로코로나 폐기 시 중국의 사망자 수가 "130만∼2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방역규제를 급히 완화하면 겨울 대유행에 보건 체계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이후부터 확진자가 급감했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발표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 실제로 병원에서 6시간을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한다. # 응급전화가 6배나 폭증했다고 한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의 독성이 많이 약해졌어도 인플루엔자 그 이상으로 독성이 강하다 보니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철폐 이후에는 임금 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는지 방역 요원들마저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제로 코로나를 해제한 시기가 바로 12월로 겨울 특성상 코로나가 확산하기 매우 좋은 조건이라 감염자 및 사망자가 엄청 늘어날 건 뻔하다.[8]
중국 정부는 방역을 다시 시작하자니 국민들이 다시 대규모로 반발할 게 뻔하고 방역을 완전히 풀자니 사망자가 급속도로 폭증할 게 뻔하므로 딜레마가 심각해졌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미 코로나 사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선언한 상황에 발생한 일이라 중국 정부에겐 엄청난 타격으로 작용했다.
2022년 12월부터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따이공들이 감기약과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싹쓸이하면서 일본, 홍콩, 동남아, 호주 등지에서 감기약, 신속항원키트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역에서 감기약에 대한 구매수량 제한을 걸어 놓는 사례가 속출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제약회사나 도매업자와 직접 접촉하여 물량을 선점하여 약국에 풀리는 감기약의 수가 줄어들었다.
정책 완화로 국경을 풀자 2023년 1월 기준으로 엄청난 관광 예약이 한ㆍ일에 쇄도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장기체류하며 한ㆍ일의 의료시스템에 빌붙으려 할 게 뻔하고 중국은 여전히 입국통제를 하고 있는데 우리만 빗장을 푸는 건 불공정하다며 국경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졌다. 이에 한국 정부 역시 2022년 12월 30일자로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7. 의의
모든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조반유리, 造反有理)
마오쩌둥
이 시위는 중국인들이 1989년 천안문 6.4 항쟁 이래 공산당에게 대놓고 저항한 최대 규모의 시위다. 특히 고소득, 고학력 중산층 인구가 많은 대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시위 규모가 가장 컸다. 중국 당국의 삼엄한 검열을 뚫고 시위가 퍼졌는데# 20, 30대는 물론이고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정도였기에 단순히 특정한 일부 세대만의 문제라고 볼 수도 없다.마오쩌둥
이 시위에 의해 제로 코로나 정책 대폭 완화라는 결과를 가져온 만큼 '민중들이 저항하면 당국의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인들과 공산당 당국에게 각인시켜 준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와 시노백으로 대표되는 자국산 백신 우선 정책의 실패가 시위를 통해 드러났다. 중국 외 세계의 국가들은 도저히 불가능한 완전방역에서 소위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여 일시적인 확진자 폭등을 의료체계와 mRNA 백신의 꾸준한 접종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에 대처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가장 먼저 코로나 청정국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이에 걸맞은 방역 수준과 백신을 갖추지 못했다. 이러한 괴리에 중국 당국은 검열만으로 일관하여 중국인들에게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계엄령처럼 방역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봉쇄를 핑계로 반시진핑, 반공산당 세력이 결집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강경 진압과 지속적인 검열로 대응했지만 기존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진핑의 퇴진을 주장하는 구호나 천안문 6.4 항쟁 당시 외쳤던 구호들이 나왔으며 아예 대놓고 민주화를 요구할 정도로 시위가 격화되었다. 중국 정부는 시위 장소를 아예 경찰력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차단하려고까지 시도했으나 거리의 시위는 29~30일에는 경찰력에 의해 잦아들었어도# 이미 검열이 만연한 자국 인터넷에라도 '좋다(好)'를 도배하는 행위를 하는 등 중국 네티즌들은 검열을 풍자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 이미 여기서 중국인들이 공산당과 시진핑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심지어 공산당에는 여러 파벌이 있어 상하이방이 쇠락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비집권 파벌인 공청단이 남아 있다.
당연하지만 공산당 및 시진핑 입장에서는 집권 이래 최악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시진핑 같은 인물은 21세기 들어 중국이 눈부신 발전을 통해 패권국 수준까지 발전함을 주장하며 자국에 대한 광적인 국수주의와 중화민족주의를 조장하여 분청을 육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청단 같은 조직이 탕핑족과 같은 흐름에 그 세력이 약화되기도 했고# 미국 CSIS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겉으로는 정부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지만 돌려서 물어보면 공산당의 정책에 반대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9] 코로나 사태 이후 자국 정부에 대한 인식이 더 악화되었다.# 일반 시민은 물론 대학생 및 청년까지 대놓고 항의할 정도면 간단하게 넘어갈 만한 상황이 아니다.[10]
8. 제로 코로나의 유지 원인
이쯤 되면 왜 시진핑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했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사실 단계적 일상회복이란 게 국가의 신뢰가 있으면 정공법이고 절차가 복잡하지도 않다. 중국도 무리한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의료체계 상황에 맞는 수준으로 방역강도를 조정한 뒤 지금껏 중국이 격리와 봉쇄조치를 위해 들인 사회적 비용을 mRNA 백신 구매로 전부 돌려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접종하고 그동안의 불편을 해결할 사회적 조치를 잘 설계했으면 해결됐을 문제다. 백신을 구할 루트가 없는 것도 아닌데 중국에 돈이 물린 전세계의 경제주체들도 중국의 긴 혼란을 원치 않으며 시진핑이 승인만 하면 mRNA 백신을 얼마든지 중국에 판매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때문에 어째서 무작정 봉쇄만 하다가 이 지경까지 키웠는지는 알기 어렵다. 국가 자존심 문제보다 더 큰 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 보니 생계만 유지시켜 준다면 독재라도 순응하던 중국인들조차도 시진핑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시진핑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를 말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첫째는 제로 코로나를 위해 투입한 천문학적인 비용이다. 어느 국가든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려면 시장에서의 생산과 소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을 봉쇄해 주민들의 수입이 끊겼고 자연스레 소비가 줄어들었다. 물론 방역을 위해 필요한 백신, 의료소모품, 구호 물품 구입 등은 당연히 모두 공산당의 몫이다. 제로 코로나를 완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든 돈이 거대한 매몰비용으로 묶였다 보니 최소한 제로 코로나라도 성공시켜 심리적으로 본전이라도 뽑겠다는 것이다.
- 둘째로 시진핑의 3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로 코로나를 성공적인 정책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사실상 시진핑이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미 '제로 코로나'를 3연임의 최대 업적으로 홍보한 마당에 이것이 결국 실패한 정책이었다는 결론이 난다면 시진핑 정부가 무능하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며 중국공산당이 입는 이미지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제로 코로나는 시진핑이 주도한 정책인 만큼 제로 코로나의 실패는 곧 시진핑의 실패가 된다는 점 역시 걸림돌이다. 시진핑은 자존심이 세고 '타이틀 컬렉터'라는 별명답게 중국 내에서 일어난 모든 긍정적인 효과는 자신의 업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로 인해 시진핑은 중국에서 우상화되었으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나오는 사회의 비판 등으로 자신의 모습에 흠집이 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것이 독이 되어 자신에 대한 비판을 전혀 용납하지 않는 졸렬한 모습도 보이기 때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비판의 목소리를 누르려 하는 것이다.
- 중국은 코로나가 시작된 국가라는 피해의식 및 책임의식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 방역에서 승리하여 이러한 죄의식을 덮으려는 심리적인 면이 작용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 14억이라는 인구는 접종비율을 감안해도 너무 많은 숫자다. 유의미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서는 최신 백신 접종률이 못해도 70%는 넘겨야 할 텐데 그것만 해도 10억 도스분이다. 코미나티주 최신 미국 정부 납품가인 1도스당 30달러로 계산하면 3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그것도 전량 미국산 수입으로. 중국이 아무리 돈이 많고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라도 이 돈을 다 주는 건 중국 건강보험 재정으로도 감당이 안 된다. 여기에 부스터샷까지 맞아야 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중국이 Ad5-nCoV 같은 자국산 mRNA 백신의 빠른 효능 입증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개발된 자국산 백신은 결국 효능이 없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최신 자체 mRNA 백신인 Ad5-nCoV를 정작 자국 국민들에게는 접종하지 않았다.
- 중국의 처참한 의료체계에도 그 원인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중국에서는 병원에 가려고 새벽부터 나와 대기해도 진료를 못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 규제를 풀면 중국의 의료체계는 전혀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중국의 의료체계는 예전부터 후진 것으로 악명높아서 마오쩌둥도 소수의 엄선된 의료인보다는 다수의 초급 의료인력을 키우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과연 2022년 12월 이후의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이 가능할 것이냐는 예상은 많이 엇갈렸다. 경제전문가들의 낙관적 기대와 달리 특히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은 권위주의 공산당 특유의 1보 후퇴 정도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정말로 제로 코로나를 완화하는 것으로 판단하려면 중국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는 춘절 시기에 이동을 통제할 것인지 허용할 것인지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시 확진자 폭증을 이유로 제로 코로나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았고 한 번 겪어 본 국민들이 두번째는 점잖게 참고 넘어갈지도 의문이다. 여러모로 예측 불가능한 폭탄이 된 셈이다.
9. 장쩌민 전 주석 사망 및 추모
11월 30일 덩샤오핑의 후계자인 장쩌민 제5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 이 시위가 시작된 지 15일 만에 사망했다. 우연히도 이 시위가 시작된 날인 2022년 11월 15일은 장쩌민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에서 퇴임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장쩌민의 사망을 계기로 그를 두꺼비 어르신이라 부르는 밈이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그의 우스운 사진들을 공유하며 장쩌민 시절에는 그나마 숨쉴 공간이라도 있는 인간적인 세상이었는데 시진핑 시대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최소한 장쩌민과 그 후임이었던 후진타오도 독재와 인권 탄압에 있어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장쩌민이 국가주석이었던 시절에는 자신을 불쾌하게 한 홍콩 기자를 체포하지 않고 그냥 "세상에는 본인이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가벼운 꼰대질만 하고 넘어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시진핑에 비하면 훨씬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으며 기자가 국가주석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이었다. 이 부분은 덩샤오핑~후진타오 시절과 시진핑 시절 정치체제의 차이점인데 전자는 마오쩌둥 1인 독재 시절의 폐해를 겪고 그 대안으로서 집단지도체제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었지만 후자는 시진핑이 집권하며 다시 1인독재로 회귀했다.
본디 민중이 항의를 하면 당은 이를 받아들여 논의 후 수정을 할 의무가 있는 것이 '평화 속에서 올바르게 빚은' 민주집중제가 갔어야 할 방향이었다. 문제는 초기부터 입법부에서 이를 견제해 줄 제대로 된 야당이 부재한 상황에서 출범한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가 러시아 내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블라디미르 레닌이 상명하복을 접목시켜 "최종 결정된 건 무조건 따른다"를 강제하고 러시아 내전이 끝난 뒤 급사한 레닌의 뒤를 이은 이오시프 스탈린이 "항의를 금지"했으며 이 사상을 받아들인 여러 공산권 국가들의 높으신 작자들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항의를 금지"하여 완벽한 독재로 변질시킨 것이 대부분(사실상 모든)의 공산주의 국가의 체제가 일당 및 일인독재로 굳은 이유다. 애초에 민주집중제라는 것 자체가 독재로 변질되기 쉬운 제도다. 제도 자체가 그냥 이상론에 기초한 편이라 이상론이 먹히지 않으면 변질될 수 밖에 없다. 왜 '평화 속에서 올바르게 빚은'지를 다시 생각해 보자. 도시국가 시절의 과두정이 바뀌면서 확장한 공화국이었던 고대 로마 공화국 역시 연이은 전쟁 끝에 사실상의 제정이 열려 버렸다. 중국공산당도 정확히 이 테크를 밟았는데 그 첫 번째 폭발은 이미 33년 전에 발생했다. 마오쩌둥과 천안문으로 엄청나게 고생했던 중국공산당은 내부에서라도 견제하려고 했지만 끝내 시진핑이 그 마지막 안전장치를 파괴해 버렸다.[11]
10. 기타
- 시위대가 중국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백지를 들고 시위하면서 백지는 이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SNS에서는 #白纸革命(#백지혁명)이라는 태그가 트렌드에 올랐으며 네티즌들도 SNS에 백지를 업로드하면서 이에 호응했다.
- 중국의 대표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에 백지혁명(白纸革命)을 검색하면 검열 탓에 검색되지 않는다.
-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에 관해 트위터를 검색하면 엉뚱하게 포르노·스팸 등이 나오는 사례가 급증했다.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중국공산당 정부발 테슬라 보조금을 위해 친중 행보를 보인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추측도 있다.#
- 한 중국의 네티즌이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중계했다.링크 검열된 내용을 올리는 계정도 있는데 이쪽은 피싱 계정이라는 의혹이 있다. 중국 경찰이 시민들을 체포하기 위해 가짜 집결지를 공지하고 네티즌의 제보를 시위자 추적 용도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리안의 제보, rfi
- 천안문 6.4 항쟁의 왕단이나 대만의 양대 정당인 국민당과 민진당, 일부 홍콩인 사이에서도 시위 참가자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홍콩에서는 중국 대륙의 도시 이상의 탄압이 있어 시위가 대륙의 대도시보다 크지는 않았다. 한국 언론의 논설에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중국인을 이해하고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주장이 보도 성향을 가리지 않고 나왔다. 조선일보, 한겨레
- 중국공산당의 입장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하는 '흑지운동' 세력도 있었다. # 급격한 방역 완화로 역으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인민들도 나타났다.
- 여배우 '춘샤(春夏)'가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후 자취를 감춰서 논란이 되었다. #
[1] 싱가포르는 이 해에 아예 위드 코로나 선언을 하고 해외 출입국을 정상화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개인의 의지나 자유와 무관하게 강제화하고 의학적 사유가 없는 백신 거부 행위를 처벌해서 가능했다.[2] 해당 문구는 2022년 10월에 일어난 쓰퉁차오(四通桥) 시위에 사용된 문구다. 탱크맨 문서 참고.[3] 여기서 지도자는 공산당 내부에서 뽑는 지도자를 가리킨다. 오로지 중국공산당 당원만이 선거에 관여할 수 있고 당원이 아닌 다른 인민들은 일체 선거에 관여할 수 없는 사실상의 선거군주제로 중국의 지도자는 곧 황제과 동일함을 뜻한다.[4] ‘이(李) 선생님은 너의 선생님이 아니다.’는 뜻으로, 중국에서 보도할 수 없는 내용을 많은 사람들의 제보를 통해 올리는 계정이다. 시간, 장소, 경로 등 검열 없이 교차 검증 후 올린다고 한다.[5] 주로 미국에서 노예였다가 남북 전쟁 전후 해방된 이들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다.[6] 즉, 코로나로 인해 최소 인제군 규모에서 최대 울산광역시 규모의 인구가 각 국가에서 소멸된 것이나 다름없다.[7]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은 일반 계절독감과 비슷하지만 고령층에겐 치명율이 1%를 기록할 정도로 치명적이며 이마저도 치료약과 백신이 있어 유지된 것이지 치료제와 백신을 정치적인 이유로 배제한 중국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8]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밖에 잘 안 나가고 실내에만 있다 보니 실내감염이 매우 쉬워진다. 실제로 겨울이 될 때마다 대유행이 시작되거나 각종 독감 및 전염병 사태가 일어났다.[9] 정부 정책에 대해 시민들이 찬반을 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60%, 반대는 10% 초반이었다. 심지어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엇비슷했다.[10] 실제로 이 시위를 기점으로 세대불문하고 공산당과 시진핑에 반감을 품는 중국인들이 많아졌다.[11] 그리고 그 시진핑으로 인한 역효과와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