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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 ~ 1943년[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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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3년 ~ 1945년[2] | ||
| 국기 | 국장 | |
| 和平反共建國 화평, 반공, 건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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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 3월 30일 ~ 1945년 8월 16일 | ||
| 성립 이전 | 멸망 이후 | |
| 중화민국 임시정부 | 중화민국 | |
| 중화민국 유신정부 | ||
| 이칭 | 왕징웨이 국민정부[3] 汪精衛國民政府(정체) 汪精卫国民政府 (간체) | |
| 위치 | 중국 본토 동부 해안 일대 | |
| 지리 | 1,264,000 km²(1940년 기준) | |
| 수도 | 난징시 | |
| 국가 | 중화민국 국가 | |
| 정치 체제 | 공화제, 일당제 | |
| 국가원수 | 주석(명목상), 주석 대행(실질) | |
| 역대 지도자 | 왕징웨이 (1940~1944) | |
| 천궁보 (1944~1945) | ||
| 정부수반 | 행정원장 | |
| 언어 | 중국어, 일본어 | |
| 문자 | 한자 | |
| 종교 |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 |
| 민족 | 중국인, 일본인 | |
| 통화 | 중앙저비은행권(中央儲備銀行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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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화민국 난징 국민정부(中華民國南京國民政府) 또는 왕징웨이 정권(汪精衛政權, Wang Jingwei regime)은 중국국민당의 핵심 인사인 왕징웨이가 왕징웨이 공작에 따라 포섭된 이후, 1940년 3월 30일 일본 제국의 도움으로 건국한 괴뢰국이다. 그 후 왕징웨이는 스스로 주석 대행이 되어 일본 제국과의 화친과 반공을 내세웠다. 전쟁에서 일본 제국이 불리해지자 자연스럽게 왕징웨이 정부 역시 쇠퇴하였고, 왕징웨이의 사망 이후에도 간신히 유지되었으나 1945년 8월 16일 일본 제국이 패망하자 그대로 해체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2. 역사
2.1. 정부 수립 이전
중일전쟁이 시작된 이래 왕징웨이는 줄곧 일본과의 평화를 주장해왔다. 결국 왕징웨이 공작에 따라 충칭에서 쿤밍, 하노이를 거쳐 일본이 점령한 난징으로 탈출한 후인 1939년 2월 초부터 시국을 수습하는 방법 세 가지로 일본과 장제스가 타협하는 방법, 왕커민, 량훙즈, 우페이푸 등 친일 정치인이나 정권을 중심으로 통일정부를 구성하는 방안, 자신을 중심으로 통일정부를 구성하는 방안 등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신정부 건설의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왕징웨이는 중화민국 유신정부와 중화민국 임시정부(괴뢰정부), 더 나아가 만주국과 몽강연합자치정부까지 아우르는 전 중국의 통일된 정권을 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일본은 처음부터 왕징웨이의 국민당이 주축이 된 신정부를 수립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왕징웨이는 정부 수립 단계에서부터 그의 구상과 다른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두 기존 괴뢰정부의 구성원들에게 신정부에서의 일부 지분을 보장하였고, 만주국은 관동군의 반대로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내몽골 지역은 형식상으로는 왕징웨이 정부에 속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북지나방면군의 비협조로 몽강연합자치정부가 통치를 계속하였다. 화북 또한 1939년 12월 체결된 <일화신관계조정요강>으로 명목상 왕징웨이 정권에 편입되었지만 사실상 '화북정무위원회'라는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되기에 이른다.[4]
1939년 7월 왕징웨이는 방송 연설에서 "중국혁명의 성공 여부는 일본의 양해에 달려 있다"는 쑨원의 말을 인용해 일본과 협력하는 것이 쑨원의 뜻이라고 선언했다. 8월 28일에는 상하이에서 국민당 제6차 전국대표대회를 소집하여 충칭의 국민당에 맞서는 새로운 국민당을 구성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순수한 국민당"이며, 충칭의 국민당에 해산 명령도 내렸다. 왕징웨이가 쑨원의 정통성을 잇는 인물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어찌나 강조했는지, 신정권 수립이 쑨원의 생일인 11월 12일에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까지 있었다.
2.2. 1940년 : 정부 수립, 그러나 제한된 주권
| 주석대행 취임식에서 맹세를 낭독하는 왕징웨이 |
1940년 3월 30일, 왕징웨이는 난징에서 국민정부 환도 의식[5]과 화평건국 10대 정강을 발표하며 오원의 원장, 국민당의 각 당사를 재설치하고 전쟁 전의 모든 체계를 회복한 후 왕징웨이 정권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상술한 일본군의 비협조와 여러 제약으로 왕징웨이 정권이 직접 통치할 수 있는 영역은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북부에 그쳤다. 실권은 일본과 일본 중지나방면군에게 있었으며 심지어 난징 바로 옆의 상하이에서 발간되는 신문조차 왕징웨이 정권을 "Puppet(괴뢰) Regime"이라고 칭함으로서 처음부터 괴뢰 정권이라고 깠다. [6]
명목상 수도는 난징이었으나 난징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 탓에 난징은 아직 재건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1941년까지는 상하이가 사실상 수도로 기능하였다.[7] 왕징웨이는 기존 국민정부를 계승하였다는 의식을 표현하기 위해 충칭에 있는 국민정부 주석 린썬을 왕징웨이 정권의 주석으로 인정하고 린썬에게 난징으로 돌아오라며 러브콜을 보냈으나 린썬은 당연히 거부했다. 그리하여 왕징웨이는 주석 대행 자리에 앉아 행정원장과 중국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 주석을 겸임하였다.
저우포하이는 통화를 일원화하여 일본의 경제 지배를 바꿔 보려는 요량으로 새로운 중앙은행의 건설을 추진하였다. 일본은 이러한 계획에 부정적이었지만, 저우포하이는 중앙은행을 설립하지 못하면 사직할 결심으로 밀어붙여 결국 1940년 5월 3일 개최된 1차 중앙은행위원회에서 새 중앙은행의 이름을 중앙저비은행(中央儲備銀行)으로 정하였고, 1940년 11월 30일 중일기본조약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음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일본인 고문이 실권을 차지하고 있었고, 사실상 따로 놀던 화북위원회는 은행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저우포하이는 "그러한 괴뢰은행이라면 만들지 않는 편이 낫겠다."며 분노했다.
왕징웨이는 일본과의 화친이 가능하다고 믿었지만 일본 내에서의 파벌은 국민당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지독했다. 결국 여러번의 혼란과 당시 총리였던 고노에 후미마로의 무책임함이 더해져 정권 수립은 매우 어렵게 진행되었다. 왕징웨이 정권은 3월에 수립되었음에도 동 공작이 실패로 끝난 1940년 11월 30일에야 일본 제국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 1940년 중일기본조약에 서명한 후 연설하는 왕징웨이 왕징웨이는 양국이 조약을 체결하여 선린우호, 공동방공, 항구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연설했다. |
뒷날 역사가들의 분석에 따라 그가 일본군과 화친하려고 한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첫번째는 권력욕에 사로잡혀 민족을 배반했다는 민족 배반론(한간론), 충동적인 성격으로 판단을 그르쳤다는 실수론, 일본과의 전쟁으로 민간인들이 고통받는 것을 볼 수 없었다는 고육지책(자기 희생)으로 나서게 되었다는 자기 희생론 등이 제시된다. 이 중 단순히 어느 한 쪽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려우며 왕징웨이가 수 차례의 권력 투쟁과 국제 정세로 좌절하게 되면서 그의 민족주의가 변질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3. 1941년 ~ 1942년
| 1941년 3월 30일에 열린 건국 1주년 기념식. '왕 주석은 부흥 중국의 최고 영수' 라고 적혀 있다. |
왕징웨이 정권이 일본에게 승인받은 1940년 11월 30일, 왕징웨이 정권은 일본과 <중일기본조약>을 체결하였다. 그러나 조약의 내용에는 왕징웨이가 그토록 바라던 중일 평화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왕징웨이 정권은 주권이 제한된 채로 난징 주변의 아주 조금의 통치권밖에 받을 수 없었다. 이에 실망한 왕징웨이는 1941년 6월 도쿄를 방문하여 고노에 후미마로 총리와 만나 조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오려고 하였는데, 하필 그 시기가 나치의 소련 침공과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져 일본 내각의 여론이 중국과 평화 협정을 맺기보다 완전히 중국을 박살내어 항복시키자는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고노에 총리는 왕징웨이 정권에게 차관을 제공하고 주권을 늘리기로 협의했지만, 왕징웨이는 회담에서 원했던 최종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1942년 새해부터 왕징웨이는 장제스가 전개한 신생활운동을 모방한 '신국민운동'을 시작하였다. 신국민운동 산하에는 16세~25세 사이의 준군사조직인 청년단을 조직하였다.[8] 린바이성이 이끌었으며, 청년단 단원들은 왕징웨이 정권에 충성을 맹세해야 했다. 1943년 초, 청년단은 다른 스카우트와 통합되어 '청소년단'이 되었는데, 이 청소년단의 로고는 청천백일기 위에 교차하는 세 개의 화살표[9]가 그려져 있어 파시즘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왕징웨이 정권은 왕징웨이를 우상화했다. 한 번은 화평건국군 육군 사관생도가 왕징웨이의 사진을 훼손하자 행정원은 이 사건을 중대하게 다루었으며 1943년 여름 선전부장 린바이성은 "지도자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왕징웨이의 얼굴이 담긴 배지를 제작하고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지시하였다. 또한 왕징웨이 정권은 기념일과 행사, 선전에 큰 힘을 쏟아 훗날 '극장 국가'의 사례로 불리기도 했다.
| 1941년 난징에서 열린 쌍십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 왕징웨이 |
왕징웨이 정권은 중국인들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다. 왕징웨이 정권은 중국인들의 저항을 억누르기 위해 경찰과 일본 제국 육군 헌병을 동원해 이들을 억누르고 잡아들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왕징웨이 정권은 정권 초기부터 쑨원의 '대아시아주의', 1930년대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동아연맹론' 등을 필두로 나름의 정치독립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이같은 시도는 일본의 방해에 모두 좌절되었고 결국 대동아공영권론에 포함되기에 이른다.
| 1941년 난징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 |
2.4. 1943년 : 새로운 조약의 체결
| 1943년 3월 30일에 열린 건국 3주년 기념식에서 행진하는 화평건국군 |
| 1943년 1월 9일, 영국과 미국에 형식상의 선전포고와 연설을 하는 왕징웨이 |
1943년 1월 9일, 왕징웨이 정부는 <일화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영국과 미국에 선전포고하며 태평양 전쟁에 뛰어들었다. 동시에 <조계반환 및 치외법권철폐협정서>에 서명하여 그동한 일본이 가졌던 중국 조계의 반환과 불평등조약 폐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이는 서구 열강과의 전쟁에 참전한 왕징웨이 정권이 조계를 되찾게 함으로써 "자주독립의 주권국가"라는 인식을 만들어 충칭 정부의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였다.
왕징웨이 정권이 참전을 선언하자 충칭의 장제스는 긴급히 영국, 미국의 대사 및 군사대표와 긴급회의를 가졌다. 회의의 결과, 1월 11일 중국은 미국 및 영국과 신조약을 체결했고, 다음 날인 12일에 장제스는 전국에 이를 선포하며 충칭 정부가 미국, 영국과 체결한 신조약을 선전하고 왕징웨이 정권이 내세우던 선린우호, 공동방공, 경제제휴를 다음과 같이 맹비난하였다.
"소위 일본이 말하는 선린우호란 일중합병을 말하며, 공동방공이란 (일본군의)영구주둔이며, 소위 경제제휴라는 것은 경제독점에 지나지 않는다."
장제스가 발표한 <전국 군민에게 고하는 서> 中.
장제스가 발표한 <전국 군민에게 고하는 서> 中.
1943년 3월, 왕징웨이는 일본과 협상하여 쑤저우, 항저우, 톈진의 일본 조계지를 돌려받았다. 7월에는 비시 프랑스에게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를 돌려받았고, 8월에는 일본이 1941년 12월 8일 점령하였던 상하이 공공 조계지(上海公共租界)를 환수받았다. 이후 1944년 7월에는 이탈리아 왕국의 톈진 조계와 상하이 조계의 이탈리아 구역을 정식으로 회수했다.
전쟁이 일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본은 왕징웨이 정권을 일본의 완전한 동맹국으로 만들어 장제스와 맞서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리하여 1943년 10월 불평등조약이었던 <중일기본조약>을 폐기하고 이를 대체하는 <일화동맹조약>을 체결하였다. 이 조약 덕에 왕징웨이 정권은 완전한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과 더불어 이전과는 훨씬 주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일본은 왕징웨이 정부에게 충분한 원조를 제공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되어 있었다.
왕징웨이도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있고 인민이 곤경에 처해 있어 축하할 분위기가 있을 수 없다."고 하여 1943년 5월 4일부터 모든 축하 행위를 중단했다. 때문에 생일 날에도 여느 일상과 다름없이 조용했다고 한다.[10] #
| 바모 | 장징후이 | 왕징웨이 | 도조 히데키 | 완 와이타야콘 | 호세 P. 라우렐 | 찬드라 보스 |
| 버마국 수상 | 만주국 수상 | 왕징웨이 정권 주석 | 일본 제국 수상 | 태국 왕자 | 필리핀 제2공화국 필리핀 대통령 | 자유 인도 임시정부 주석 |
| 1943년 아편전쟁 100주년 기념 반영흥아대회에 참석하여 연설하는 왕징웨이 |
| 1943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대동아회의에서 연설하는 왕징웨이 |
2.5. 정권 붕괴
왕징웨이 정권의 몇 차례의 주권 회복 시도는 한계에 부딪혔고 일본군은 그의 이름으로 점령지에서 무척이나 잔인한 정책을 펼쳤다. 일본이 자신들을 이용하기만 했다는 것을 안 왕징웨이의 측근 가오쭝우 등은 크게 반발, 장제스가 보낸 두웨성과 접촉해 영국령 홍콩으로 망명하여 왕징웨이의 밀약을 폭로함으로 왕징웨이의 평판을 땅에 떨어지게 했다. 왕징웨이는 자신이 일본의 꼭두각시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무력하게 난징 괴뢰정부의 수장으로 남아있었으나, 왕징웨이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나름 생각한 듯하다.| 왕징웨이의 장례식[11] |
왕징웨이는 1944년 11월 10일 일본에서 골수암으로 사망했고, 천궁보가 20일 주석 대리로 취임했다. 천궁보는 취임식에서 "왕징웨이가 손수 정한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전쟁이 어떻게 흘러가고 시국이 절박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으나, 일본군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괴뢰 정권도 점점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한 후, 8월 16일 난징의 중앙정치위원회 임시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성명을 내고 해산을 선언했다.
"국민정부는 민국 29년, 왕 선생의 영도 아래 난징에 천도하였다. 당일의 선언은 화평실현과 헌정실시의 큰 방침을 천하에 공표하였다. 그러나 채 6년도 되지 못해 이 정부가 몰락을 맞은 것은 통한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제 중앙정치위원회를 난징 임시정무위원회로 고치고 국민정부의 각 사무를 난징 임시정무위원회로 이관하여 지방에서도 예전과 같이 정무를 중단치 않고 신정부와 교대하는 것이 긴요하다. 또 군사위원회는 치안위원회로 고치고 그 관할부대 및 지방부대는 모두 국토방위와 민심안정에 임하여 특히 혼란한 기회를 틈타 소요행위를 보이는 비적의 격멸에 힘써야 한다."
1945년 8월 16일 오후 4시, 천궁보와 저우포하이의 발표.
1945년 8월 16일 오후 4시, 천궁보와 저우포하이의 발표.
왕징웨이의 무덤은 유언에 따라 쑨원의 곁에 안장되었다.[12] 왕징웨이 자신도 자기 무덤이 남아날 것 같지 않았는지 자신이 묻힐 묘역을 단단한 콘크리트로 조성해달라고 했는데, 그 콘크리트 묘역조차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장제스가 화끈하게 다이너마이트를 동원해 폭파해버렸다. 천궁보 등도 대부분 장제스 정권에 의해 처단되었다.
3. 정치
4. 군사
5. 경찰
6. 76호실
| 76호실의 정문 |
정식 명칭은 중국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특무위원회 특공총부(中国国民党中央执行委员会特务委员会特工总部). 약칭 76호실(76号, Jessfield 76, No. 76)은 왕징웨이 정권의 특무기관이었다. 장제스의 특무기관인 국민정부 군사위원회 조사통계국(國民政府軍事委員會調查統計局, Bureau of Investigation and Statistics)과 대결했으며, 76호실은 원래 상하이의 No. 67 Daxi Road에 위치해 있었으나 이후 규모가 커지자 Lane 95, No. 10을 거쳐 최종적으로 No. 76 Jisfeier Road으로 이전하였기에 이러한 약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1939년 9월 5일 국민당은 제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특무위원회를 설립하도록 결의했고, 주임위원으로 저우포하이, 부주임위원으로 딩모춘, 리스췬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특무위원회 산하에는 특공총부를 신설했고 특공총부의 주임으로 딩모춘을, 부주임으로는 리스췬과 탕후이민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딩모춘이 축출되자 리스췬이 특공총부 주임 자리에 앉아 76호실을 영도하게 된다.
특공총부는 항일인사, 공산당원과 충칭의 국민당 인물을 고문했다. 또한 가로등에 사람 머리를 매달거나, 남의 집에 사람의 손과 발을 던지고 총알이 든 편지를 부치거나 협박편지를 보내어 사회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1939년부터 1943년까지 76호실이 행한 암살·납치 건수는 3,000여 건에 달했다고 한다.
76호실의 전체 인원은 약 1,800명이었으며 일본 헌병대에 의해 감시를 받았다. 76호실이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려면 먼저 일본 특무기관에 알려야 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감독 하에 실시해야 했다. 한편 특공총부 주임 리스췬은 권력이 커지자 점차 일본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결국 1943년 9월 리스췬은 저우포하이의 사주를 받은 일본 헌병대에 의해 독살당했고, 이후 지도자를 잃은 76호실은 권력 다툼을 벌이다 군사위원회 정치보위총국에 통합되었고 점차 권력이 약해졌다.
7. 외교 및 이념
왕징웨이 정권은 쑨원의 주장에 근거한 범아시아주의와 삼민주의를 표방하고 일본 제국, 만주국 등과 함께 대동아 공영권에 동조하였다. 또한 독일인들은 자국의 기술을 발전시킨 위대한 인종이며 지난 10년간 독일을 강대국으로 번영시킨 나치 정권을 찬양하는 반면 유대인들은 영국과 미국을 조종하여 전 세계를 통제하려고 한다고 주장하여 나치 독일의 반유대주의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일본 제국 정부도 "전력을 다해 협조하고 지원하기로 하였다"며 호응하였다. 또한 앵글로색슨적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전파를 거부하고 중국의 전통 유교를 숭상했다. 이러한 견해는 왕징웨이 정권의 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정권 치하에서는 영어교육, 무역과 행정에서의 영어 사용이 축소되고 기독교 미션스쿨과 기독교 선교가 금지되었다. 그렇다고 동시에 근대화에 아주 반동적인 것은 아니었는데, 정권 각료 주화인(周化人)은 일본 제국을 동양의 정신문화를 유지하면서 서양의 과학 기술을 습득한 모범으로 받아들여 왕징웨이 정권이 나아가야 할 롤모델로 인식하기도 했다.또한 제2차 세계 대전을 서양의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투쟁으로 묘사하였고 휘하에 선전부를 두어 지역의 언론을 통제하고 반서방 선전물을 퍼뜨렸다. 진주만 공습이 일어나자 왕징웨이 정권은 중일간의 갈등과 아시아 국가들간의 전쟁은 서구 열강들이 유도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사실 왕징웨이 정권이 처음부터 미국을 적대시한 것은 아니었다. 건국 초기에는 미국에 대해 우호도 아니고, 적대도 아닌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였으나 일본이 미국을 적대시하기 시작한 1942년부터 왕징웨이 정권도 반미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였다. 1940년대 왕징웨이 정권은 서방을 적대시하지 않았고, 국제 공산주의만 적대하였다. 이는 국공합작을 유지하고 일본에 대항하는 충칭의 국민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한 충칭 국민정부에게 항일전쟁은 무의미하다는 선전을 계속했지만 한편으론 충칭 정부와 싸우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심지어 1943년 조계 회수 무렵에는 충칭 정부를 적대해야 할 대상이 아닌 동포의 정권으로 규정하였다.
1940년 3월 설립된 왕징웨이 정권 외무부는 유럽의 추축국에 대사를 파견하였다. 1941년 7월 1일,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왕국은 왕징웨이의 정부를 중국 대륙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였다. 같은 날 헝가리 왕국, 루마니아 왕국, 크로아티아 독립국, 슬로바키아 제1공화국도 왕징웨이 정권을 승인하였고 충칭의 중화민국 국민정부는 여기에 대항하여 7월 4일 독일, 이탈리아와 단교하였다. 8월 초에는 프랑코의 스페인국이 왕징웨이 정권을 승인하였다.
이후 1941년 11월 22일에는 왕징웨이 정권이 방공 협정에 가입하면서 태국과 일본의 괴뢰국인 자유 인도 임시정부, 버마국, 필리핀 제2공화국도 왕징웨이 정권을 승인했다. 1942년 이탈리아는 바티칸에 왕징웨이 정부를 승인하도록 강요하였으나, 비오 12세는 거부하였다. 비시 프랑스 역시 왕징웨이 정권을 승인하지 않았다.
또한 1940년 12월 10일에는 같은 괴뢰국 처지인
그러나 1943년 4월 10일 태평양 전쟁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황제를 알현한 저우포하이도 푸이를 "박식하고, 두뇌가 명석하다"며 고평가하면서도 "만약 청조가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실로 현세의 군주가 되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금일에는 그 포부를 발휘할 방법이 없다."고 한탄하며 만주국이나 왕징웨이 정권이나 일본의 괴뢰국에 불과한 현실을 질타하였다.
또한 저우포하이는 만주국을 방문하는 동안 만주국의 근대 시설과 대규모 공장,[13] 발전소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난징정부의 중공업은 몇 년 몇 월에 시작해야 발전전망이 보일지 모르겠다", "스스로에 대해 조바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부러움을 표했다.[14]
8. 주요 인사
- 왕징웨이(왕정위): 1대 주석 대리(1940년 3월 30일~1944년 11월 10일, 행정원장, 중앙정치위원회 주석,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국민정부위원회 주석.
- 천궁보(진공박): 2대 주석 대리(1944년 11월 20일~1945년 8월 16일), 행정원장, 입법원장(1940년 3월~1944년 11월), 군사위원회 위원장(1941년~), 국민정부위원회 주석(1944년 3월 22일~1945년 8월 16일).
- 저우포하이(주불해): 부주석, 행정원 부원장(1940년 12월~1945년 8월 16일), 재정부장, 경정부장, 중앙정치위원회 지정위원, 중앙집행위원회 특무위원회 주임위원, 군사위원회 상무위원, 중앙정비은행 총재, 상하이 시장(1945년 1월~1945년 8월 16일).
- 량홍즈(양홍지): 중화민국 유신정부의 수장, 왕징웨이가 난징에 도착하기 전까지 임시 수반, 감찰원장(1940년 3월~1944년 11월), 입법원장(1944년 11월~1945년 8월 16일)
- 인루겅(은여경)
- 장캉후(강항호): 교육부장
- 바오원위에: 내무부장
- 런위안다오: 군사참의원장 겸 해군부장
- 치셰위안(제섭원): 강소독군
- 메이쓰핑(매사평): 실업부장, 내정부장
- 추민이: 행정원 부원장(1940년 9월~1940년 12월), 외교부장. 왕징웨이의 처남이다.
- 저우륭상(주륭상): 외교부 아주사 사장, 당무차장, 해외당무위원
- 딩모춘(정묵촌): 1대 특공총부 주임(1939년 5월-1940년 3월), 중앙집행위원회 특무위원회 부주임위원
- 리스췬(이사군) : 2대 특공총부 주임(1940년 3월~1943년 9월), 중앙집행위원회 특무위원회 사무총장
- 탕후이민(당혜민) : 특공총부 부주임
- 린바이성 : 선전부장
- 왕인타이: 상무부장, 화북정치위원회 상무총국 총독
- 진군혜: 실업부장
- 전식설: 건설부장
- 임백생: 선전부장
- 머우빈(무빈): 입법원 부원장, 중국동아연맹협회장
- 가오쭝우(고종무): 외무차관
왕징웨이 정부의 고위직을 지낸 자들은 대부분 중일 전쟁 이후 장제스의 국민혁명군에 체포, 처단되었다. 교육부장을 지낸 장캉후는 체포되었으나, 재판이 완료되기 전에 국부군이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도피함으로서 운좋게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공산당도 그를 감옥에서 석방하지는 않았고, 계속 수감 생활을 하다가 옥사했다. 런위안다오는 일본군의 패전이 다가오자 약삭빠르게 장제스 정부와 접촉, 장제스 정부가 들어오는데 일조하여 운좋게 처형을 면한다. 저우포하이의 경우, 전쟁 말기부터 항전에 협력한 공을 인정받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가 옥사했다.
9. 참고문헌
- 욱이님(권성욱 님) 블로그 <중일전쟁 중 최대의 친일 괴뢰군이었던 왕징웨이의 화평건국군(和平建國軍)>.
- 위키피디아 중국어판 왕징웨이 정권 문서.
- 위키피디아 영어판 왕징웨이 정권 문서.
- 위키피디아 중국어판 국민정부위원회 문서.
- 위키피디아 중국어판 왕징웨이 정권 인사 문서.
- 위키피디아 중국어판 특무위원회 특공총부 문서.
- 바이두백과 76호실 문서.
- Iconographies of Occupation: Visual Cultures in Wang Jingwei’s China 1939–1945, Jeremy E. Taylor.
- 중국의 조계회수운동과 왕정위정부의 참전, 김지환, 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2010.
- 汪精衛정부와 ‘동아신질서’, 정호윤, 영남대학교, 2016.
10. 매체에서
양조위와 탕웨이가 출연해서 유명해진 영화 색, 계가 바로 이 왕징웨이 정권을 배경으로 한다. 정확히는 나중에 왕징웨이 정권에서 특무 기관장을 역임한 딩모춘(丁默村)이 양조위가 맡았던 "이(易) 선생"의 모델이고, 탕웨이가 맡았던 왕자즈의 모델은 "정핑루(鄭蘋如)"라는 여성이다.어머니가 일본인인 혼혈아이며 상하이 지역에서 미모의 여대생 모델로 유명했던 정핑루는 국민혁명군의 공식 정보 기관인 조사통계국의 지령을 받고, 76호실의 수장인 딩모춘을 유인해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체포되어, 1940년 처형되었다.[15] 이후 중화민국에서는 정핑루를 항일 열사로 수훈했다.
이 시기를 다룬 드라마로는 2016년 후난위성 TV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마작(麻雀)이 있다. 이역봉, 주동우가 주연인 드라마로 1940년대 초 왕징웨이 정권 특수부에 중국공산당과 중국국민당의 스파이들이 잠입하여 일본군의 비밀작전 정보를 손에 넣으려고 하는 이야기가 줄거리다. 이역봉은 중국공산당의 스파이 천션 역, 주동우는 중국국민당의 스파이 쉬비청 역으로 나온다.
대체역사 게임 Hearts of Iron IV의 모드 The New Order: Last Days of Europe의 중화민국은 항전파 중국이 일본의 침략에 망해버렸기 때문에 화평파인 왕징웨이 정권이 차지하고 있다. 왕징웨이가 화병으로 죽고 천궁보를 거쳐 가오쭝우가 지도자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는 일본과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로 5개 현대화 계획을 진행해 일본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꿈꾼다.
11. 여담
- 당시 왕징웨이 정권의 가요로 <동아시아 민족 진행곡>이 있다. 왕징웨이 정권이 내세우던 선린우호, 경제제휴, 공동방공이 담긴 가사가 특징이다.[16]
[1] 국기 위의 노란 '화평 반공 건국' 배너는 국기 자체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바로 위 깃대에 따로 부착되어 있었다.[2] 1943년부터는 배너 의무화가 폐지되어 중화민국 국민정부와 같은 깃발인 청천백일만지홍기가 국기의 역할을 수행하였다.[3] 왕징웨이 정권이라고도 하지만 이건 한국에서의 주 사용명칭이고, 중국에서는 왕징웨이 국민정부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4] 북지나방면군은 육군 내 온건파들이 멋대로 추진한 왕징웨이의 괴뢰정권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북지나방면군은 내몽골과 화북은 소련과의 전쟁을 대비한 특별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협조를 거부했다.[5] 왕징웨이는 국민정부의 정통성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난징에서 충칭으로 피난갔던 국민정부가 다시 난징으로 돌아왔다'라는 의미에서 환도 의식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일본과 항전하고 있던 기존 충칭의 국민정부는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상황이었다.[6] 물론 이는 치외법권을 적용받는 상하이 조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7] 이는 중화민국 유신정부 시기에도 마찬가지여서, 국가적 행사가 있는 날에는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잠깐 난징에 방문하여 행사를 진행한 후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기차를 타고 상하이로 돌아가 버리는 일도 많았다.[8] 이 역시 장제스의 조직인 '삼민주의 청년단'과 비슷한 조직이었다.[9] 통합 팔랑헤 로고와 같은 화살표를 생각하면 될 듯하다.[10] 축하를 금지한 5월 4일은 왕징웨이의 60번째 생일이기도 했다.[11] 다만 번역기를 사용했는지 자막이 어색한 감이 있다. 1분 19초에는 왕징웨이의 아내 천비쥔이, 2분 29초에는 왕징웨이의 측근 천궁보가 등장한다.[12] 그러나 실제로 왕징웨이는 1910년 순친왕 암살 기도 당시 순국한 혁명동지들이 있는 광저우 바이윈산 아래에 묻히길 바랬다. 따라서 왕징웨이의 시신은 난징에 임시로 안치한 다음 전쟁이 끝난 후 다시 광저우로 옮겨 그곳에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었다.[13] 일본과 만주국은「만주 중공업 5개년 계획」으로 만주에 일본의 여느 공장에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 심지어 당시 세계적 수준의 최신식의 대형 공장들과 중공업 산업시설을 건설하였다.[14] 아론 스티브 무어의 「대동아를 건설하다: 일본제국의 기술과 이데올로기」에 따르면 실제로 왕징웨이 정권하의 중국은 만주국을 모델로 삼아 도시개발을 하였다.[15] 딩모춘도 중일전쟁 이후 국부군에 체포되어 1947년 처형되었다.[16] 아래 영상에 나오는 국기는 중화민국 유신정부의 기인데, 제작자가 몰라서 넣은 실수가 아니라 왕징웨이 정권의 끔찍한 국기 비율 때문에 유신정부의 국기를 대신 넣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