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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패권 경쟁/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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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적 경험
2.1. 중국 우위론2.2. 중국이 패권주의적이라는 견해에 대해2.3. 미국 우위론
3. 외교
3.1. 중국 우위론
3.1.1. 미국 주도의 일극/단극 체제의 균열
3.2. 미국 우위론
3.2.1. 브레튼우즈 체제3.2.2. 주변국 상황과 중국의 고립된 외교상황
4. 군사력5. 기타
5.1. 중국 우위론
5.1.1. 미국 대비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5.1.2. 중국의 빠른 군사력 증강5.1.3. 비약적인 과학기술 발전5.1.4. 공감을 얻지 못하는 미국의 전망과 가치5.1.5. 양국 간 경쟁의 상호이익적 측면5.1.6. 차이나 머니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5.1.7. 미국의 실책
5.1.7.1. 외교 실패로 인한 대중국 견제력의 분산5.1.7.2. 미국의 패권 약화5.1.7.3.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강화5.1.7.4. 미국인들의 인식
5.2. 미국 우위론
5.2.1.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5.2.2. 중국의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5.2.3. 미국의 최상급 지정학적 위치5.2.4. 중국의 열악한 소프트 파워5.2.5. 중국의 인프라 열세5.2.6. 중국의 분열 경향5.2.7. 빚의 만리장성5.2.8. 중국의 환경 문제와 자원 고갈
5.2.8.1. 대기 오염5.2.8.2. 수질오염5.2.8.3. 토양 오염5.2.8.4. 생태계 파괴
5.2.9. 미국의 학문/기술적 우위와 인재 양성5.2.10. 중국공산당의 극심한 부정부패5.2.11. 미래가 암울한 중국의 인구 구조5.2.12. 민간 경제에 대한 개입5.2.13. 관치 경제의 저효율5.2.14. 중국을 지지하지 않는 서방 기업(반중국 기업반란)
6.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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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중국 패권 경쟁에 관한 전망에 관해 다룬 문서이다.

2. 역사적 경험

미국-중국 간의 패권 대립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중국이 언젠가는 미국을 능가하여 새로운 패권국으로 부상하리라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세계 패권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며 현 중국의 체제의 한계로는 미국을 능가할 역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2.1. 중국 우위론

중국을 자게 놔두어라.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가 떨 것이다.(Laissons la Chine dormir, car quand elle se réveillera, le monde trembler //Let China sleep, for when she awakes, the world will tremble)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유례없이 거대한 분열기, 오대십국시대, 송나라 시절과 같은 혼란기와 약화기를 제외하면, 중국 통일 왕조는 아편전쟁, 청불전쟁, 청일전쟁처럼 근대에 서양에게 패배하기 전까지는 동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심지어 중앙아시아인도양의 정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패권국으로서 쌓아온 경험은 지중해 문명권을 장악했던 로마 제국을 제외하면 따라올 수 있는 나라가 없는 중요한 경험이며, 석조 유물과 기록으로만 존재를 확인할 정도로 존재가 오래된 여타 대제국들과 달리 중국은 왕조만 교체되어왔을 뿐, 현대까지 이어져온 강력한 패권국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서양과 동양의 역사가 지금처럼 크게 얽혀있지 않았던 시절, 중국은 동양 세계를 거의 전부 영향권에 두고 있었던 지역 패권국이었다.

중국은 불교와 공자 같은 빼어난 정신문화 그리고 한문과 시서화(詩書畵) 같은 격조높은 문화를 자랑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중국은 프랑스, 스페인과 더불어 가장 많은 유산을 보유한 국가이다. 이것도 문화대혁명으로 파괴되어서 이 정도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중국의 문화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더 발전했을 것이다.

또한 철학 분야에서 중국은 장자와 노자 같은 빼어난 현인, 철인들을 배출한 문명으로 인도, 그리스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지역이다. 미국 문화가 자본주의의 종주국답게, 실용주의라 쓰고 실상은 향락주의, 물질주의, 금권주의에 빠진 것인데 반해, 중국의 이러한 사상과 학문들을 고찰해 보면 중국은 소프트파워가 없는 나라가 아니라 미국보다 더 뛰어난 소프트파워, 정신적 유산을 가진 나라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역사는 250년 밖에 되지 않으며, 패권국이 된 지는 100년도 되지 않는다. 세계패권국이든 지역패권국이든, 미국이 오늘날 지역패권국이 아닌 세계패권국이 될 수 있었던 것 또한 과학기술과 통신 발달의 결과이지 미국의 공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중국이 동방의 맹주로 있었던 경험은 2000년이 넘는데 반해, 미국은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장차 다가오는 대세가 어떤 쪽인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중국은 원나라, 송나라, 명나라 때는 줄곧 전 세계에서 국내총생산량이 (추정으로)줄곧 선두를 달렸으며, 청나라의 강희 건륭 연간에는 전 세계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2.2. 중국이 패권주의적이라는 견해에 대해

역대 중화제국은 중원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패권을 추구하고 세계적인 제국을 원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부터 중동 그리고 인도와 아시아 그리고 남미까지 전 세계에 자국의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그걸 바탕으로 경제적인 우위와 정치-군사적 패권을 추구한다. 반면 중국의 역사를 보라. 중국의 명, 청, 원, 송, 당, 한 같은 왕조가 저런 지구적인 규모로 패권을 추구한 적이 있었는가? 명나라 때 정화라는 사람이 소말리아 부근까지 배를 몰고 간 적이 있지만 그것은 과거 제국주의 열강처럼 원주민을 정복하고 식민지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명 황제의 위엄을 떨치려는 것에 불과했다. 즉, 중국의 세력권은 중원 일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물론 중원 근처에 위치한 지역들, 예를 들어 몽골이나 한반도 그리고 서쪽으로는 티베트와 위구르는 중원의 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이 지역적인 관점은 일단 차치하고, 전 지구적인 시야로 볼 때, 계속해서 동맹을 만들고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에는 거의 다 참전하며 오대양 육대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쪽은 미국이다.

중국은 역사상 미국처럼 전세계적인 패권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옛 중화제국을 폄하하는 말로 '허약한 농민제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방의 흉노와 유목민족에게 시달렸다. 중국은 역사상 중원에만 머물러 살려고 했으며, 그 외의 세상에는 무관심했던 것이다.

패권경쟁이라는 것은 철저히 미국의 시야에서 조술된 단어이다. 미국은 항상 적을 만들었고 항상 적을 쓰러뜨렸다. 자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자국의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 가까이는 일본이 그랬고 옛 소련이 그랬으며 멀리는 나치독일과 일본제국이 그러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오늘날의 중국이 미국이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패권을 추구하느냐이다. 미중패권경쟁이라는 말은 사실 미국 측에서, 싹이 더 커지기 전에 짜르려는 의도에 해당하는 것이며, 중국을 미국의 손 안에 가두려고 하는 책략일 뿐이다.

2.3. 미국 우위론

나는 이미 제국주의는 사악한 것이며, 내가 일을 때려치우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그것에서 더 잘 벗어날 수 있으리라 결심하였다.ˑˑˑˑˑ 이론적으로 나는 미얀마인들을 지지했고, 영국인들에 반대했다. ˑˑˑˑˑ 내가 하고 있던 일에 관해 나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그것을 싫어했다. ˑˑˑˑˑ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전망할 수 없었다. ˑˑˑˑˑ 나는 영제국이 사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했고, 영제국을 밀어내려 하는 더 젊은 제국들보다 영제국이 훨씬 낫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조지 오웰 - 《코끼리를 쏘다》 中
미국 위기설은 계속 제기됐지만 항상 빗나갔다. 미국/역사 참고.

이미 제1차 세계 대전때부터 유럽에서는 미국을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떠나서 강대국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질 땐 미국은 소련과 더불어서 주도적으로 나치 독일, 일본 제국을 이겼다.

1960년대~1970년대에는 소련이, 1980년대에는 일본이, 1990년대유럽연합 창설 후에는 유럽권이, 그리고 2010년대와 현재 2020년대에는 중국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처럼, 전부터 특정 국가가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수도 없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전자의 두 개는 소련 붕괴잃어버린 10년으로 끝났고 현재 EU도 발칸반도 문제 및 반이민 정서[1], PIGS로 대표되는 약한 경제적 고리 및 유로화 사태, 유럽에서 2번째로 경제력이 강한 영국의 탈퇴 때문에 미국 추월은커녕 몰락이나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2] 전쟁이나 경제적인 면으로도 베트남 전쟁, 오일쇼크,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도 미국 쇠퇴론은 계속 거론되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주제다.

미국은 자국의 약점과 오류들이 미디어와 시민사회에 의해 합법적으로 까발려지고 조롱받는 민주국가다. 과거 전체주의 추축국들은 미국을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국가라며 질서가 있고 정돈된 것처럼 보인 자국에 대비하며 조롱했다. 하지만 미국은 스스로를 계속 돌아보며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개선과 발전을 거듭한 반면 겉으로 멀쩡해 보인 미국의 적수들은 문제점을 가리는데만 급급해 결국은 내부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중국의 패권 경험은 전근대의 일이다. 교통과 통신 기술의 한계로 인해 로마 제국이건 페르시아 제국이건 중화제국이건 전부 현대 기준으론 지역강국에 불과하다. 현대의 패권국에 가까운 형태는 산업혁명 이후의 대영제국이 최초로 여겨진다. 중국의 패권국 경험이라는 것도 결국 전근대적인 중화사상전제군주제 시절의 봉건왕조의 경험에 불과하며 상호호혜의 원칙이 보편화된 오늘날 현대사회에 얼마나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전근대와 근대의 외교, 경제는 엄연히 다르다. 가령 이집트는 고대에 오랜 세월 동안 패권국이었지만, 이 경험을 잘 살린다 해도 고대와 현대는 너무나 달라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중국은 그래도 꽤 최근까지 패권국이었지만 근대 이전의 방식을 오늘날에 그대로 활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 역사에서 근대적 패권을 발휘한 것은 청나라가 그나마 제일 가깝기는 할 것이다. 중국 역사에서 마지막 왕조 국가인 청나라도 전근대에는 만주족과 한족과 몽골, 티벳, 위구르에 대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통치하는 등 다원적인 전근대 제국 체제로 나라를 운영했다. 19세기 후반엔 근대화를 진행하면서 근대적인 요소를 받아들이면서 근대적인 제국주의 지배체제를 추구했다.[3]

그나마 남아있는 그것들마저 전부 문화대혁명으로 크게 훼손되고 소실되어 버린 지 오래다. 문화대혁명으로 인문학이 박살나 전근대 시절 외교정책도 갖다버렸기 때문에 현재 중국은 혈맹이랄 게 거의 없이 이웃나라가 대부분 적으로 돌아선 형편이다. 전근대 중국의 외교정책조차도 이렇게 막가파로 가지 않았다. 사실 전근대 중국의 외교 역시 근본적으로 최고 존엄 중화 천자국과 주변 오랑캐들이라는 화이관이 기본 전제였고, 실제로 이러한 화이관에서 벗어나거나 반항하는 국가는 가차없이 힘으로 밀어붙여 짓밟았다는 점에서 현 시진핑 시대의 안하무인적 태도와 틀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오랑캐들도 중국이 문명국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조공-책봉 체제 하에서 대놓고 타국 군주의 입조를 강요한 것은 애초부터 그 나라를 침공하려고 작정한 경우뿐이지, 고려조선같이 자기들 다음가는 강대국이거나, 베트남, 몽골같이 웬만하면 잘 지내려고 마음먹은 나라는 명목상으로만 복속시키고는 사실상 대등한 동맹국으로 대우했다. 선술한 고조선과 고구려의 사례는 무력 충돌까지 불사해가면서 대놓고 반중 정책을 펴서 거하게 어그로를 끈 사례였고, 이들에 대해서도 사이가 좋을 때는 오히려 유화책으로 일관했다.[4] 즉, 미국의 대중국 외교에 동참한 것말고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않는 한국이나 일본, 베트남을 대놓고 위협하는 오늘날 중국의 외교 정책 수준은 전근대의 조공-책봉 관계보다 더 뒤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중국은 '19세기 말의 미숙한 강대국 미국'과 같은 면모가 더 드러난다. 덩치만 크지 패권전략 등이 정립되지 않고 강대국으로서 경험이 부족했던 과거 미국은 막가파식, 일방주의적 면모가 강했다. 오스텐데 선언을 발표해 쿠바에 대한 야욕을 대놓고 드러내고, 식민지들을 무력으로 강탈하며 제국주의 정책을 펼치고, 냉전 초반기에는 조금만 좌파적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남미 국가들의 정권들을 쿠데타로 날리면서 남미에서 수많은 삽질을 저질렀다. 그 결과 미국은 개선 필요점들을 찾아 비교적 외교정책이 온건해졌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오히려 과거의 중화제국과 상대적으로 더 유사한 외교정책을 펼치는 나라는 미국으로 평가받는다. 즉, 패권국으로서의 경험이나 외교정책이나 미국이 중국보다 더 세련된 상태이다.

또한 중국이 동양 세계를 전부 영향권에 두었던 지역 패권국이라는 말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동아시아 역사에서 중국은 강력했던 중요 세력 중 하나임은 틀림없으나 중국 뿐만이 아니라 흉노, 돌궐, 고구려, 거란, 발해, 몽골 제국, 토번, 일본 제국, 후금과 같은 강국들은 중국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독립적인 패권국으로 존재했다. 이는 동아시아에 강국이 중국만 있었던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선비족과 같은 북방민족의 경우 말할 것도 없으며 토번의 경우는 청나라 시기 전까지만 해도 나름 중국 제국들의 강력한 적이였다. 참고로 토번제국은 그 당나라가 공주까지 바쳐가며 달래야 했을 정도로 강력했다.[5] 몽골 제국은 중원을 모두 정복하고 한족을 노예로 부리는 등 중국 입장에서 절대 약한 국가가 아니었으며, 후에 몽골계통의 오이라트가 토목의 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중일전쟁 때 중국 본토를 점거할 정도로 국력이 강했다. 중국이 일본을 먼저 침략한 적은 없었으나 일본은 중국을 침략한 역사가 존재한다. 또한 현재 일본 문화가 중국 내에서도 확고한 인기를 구가하는 등 일본은 문화적인 의미의 패권, 소프트파워도 중국보다 훨씬 견고하게 이루어냈다. 이에 비해 중국이 일본에게 전해준 문화는 기껏해봐야 유교와 한자 정도이다.[6] 고구려고수전쟁고당전쟁으로 수십년간 중국에 맞설 정도의 강국이였다. 오죽하면 조선시대 때까지 중국에서 한반도를 함부로 못 건드렸던 이유도 고구려 때문이었을 정도였다. 고대 중국의 국가는 패권국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 애초에 그 당시에는 중국 주변에 제대로 된 경쟁국이라는 것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군사적으로나 총 국력으로 따지면 중국은 '동양 세계'를 전부 영향권 안에 두지 못한 경험도 그에 못지않다.

또한 중국 문명의 압도적인 영향력 또한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자신들의 문화적 역량을 나락으로 끌고 내려가면서 완전히 파탄나버렸고, 결국 현재는 완전히 소프트 파워가 부재한 수준의 국가가 되었다. 그동안 미국은 전세계로 문화를 퍼트리면서 현재는 중국과 압도적인 소프트 파워의 차이가 나는 상태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주변국에 더이상 문화를 전파하는 나라가 아니라 문화를 전도받는 입장에 불과하며[7], 중화문명의 우월성은 서양문명의 가치와 섞이거나 그것으로 대체되면서 줄고 주변 국가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었다.[8] 문화적 패권 자체가 서방권으로 넘어온 시대에 중국문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어왔는지는 패권경쟁에 있어 무의미하다. 과거의 중화문명은 발전된 문명을 바탕으로 다른나라에 문화적 영향력을 수출함으로써 주변의 패권을 유지했지만, 오히려 현재의 중국은 서방의 문명을 받아들이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들의 문명을 보존시켜왔는가와 별개로 패권 경쟁에서 중화문명이 지금 당장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3. 외교

3.1. 중국 우위론

친미 서방 국가로 꼽히는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이나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 중국과 우호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 중국은 이 밖에도 아군을 늘리기 위해 미국과 사이가 안 좋은 러시아와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고 유럽, 중동, 남미, 아프리카 일대에 자본을 무기로 삼아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다.[9] 또한 중국은 미국과 달리 권위주의 정권을 돕는 데 국내 여론의 눈치를 볼 일이 없어서 서방국가보다 훨씬 높은 정치적 안정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국력을 감안하지 않는 1국가=1표인 유엔 총회에서 미국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중국이 노리고 있는 지역은 미국의 앞마당인 라틴아메리카이다. 중남미의 반미항목과 라틴아메리카/독립 문서를 돌아가보면 알겠지만 미국이 이 지역에 엄청난 제국주의적 깽판을 부렸기 때문에 반미감정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대륙이고 바닷길이 뚫려 있다지만, 혈맹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이웃이 적이라면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버거울 수 밖에 없다.

1세계에 속하는 국가들은 미국과 친하나 중국과 심각하게 대립하는 것 또한 싫어한다. 독일의 경우 슐츠 총리가 미국에서 싫어하던 말던 신경쓰지 않고 중국을 전격 방문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은 피하나 중국과 분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하는가 하면# 샤를 미셀 EU(유럽연합) 상임의장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과 행보[10]에 전부 어긋나는, 중국의 비위를 맞춰주는 행보를 하였다.

3.1.1. 미국 주도의 일극/단극 체제의 균열

현재 초강대국인 미국이 수십년간 주도해온 미국 중심의 단/일극 체제의 모순과 논란으로 인해 분노와 회의감이 매우 커졌다. 특히 소련 해체이후 탈냉전시기 역사의 종언이라는 표현이 나오며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기대했으나 안정과 평화는 커녕 냉전의 승리자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는 수많은 실패와 혼란을 야기했다. 대표적인게 중동지역. 이후 미국의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경고를 하여도 중동 국가들은 미국 주도의 중동정세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친미 우방이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못하자 아예 미국을 배제하고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관계 정상화라는 다른 접근법을 택하게 된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각 나라가 자신의 선호와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눈치 안 보고 당당히 추진하는 다극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겁니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SBS)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인도조차도 미국과 반중 정서는 일치하면서도 현재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국제질서에 대한 불만과 반감이 매우 깊다. 이미 인도는 미국의 파키스탄 지원때문에 수십년간 크게 고생해왔고 지금도 파키스탄의 핵개발, 인도의 핵개발로 서로에게 핵무기를 겨누는등 파키스탄 문제로 골치를 썩는중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뒷마당이였던 서반구라틴 아메리카들도 미국등 특정 국가의 질서에 대해 반대한다. 대표적인게 브라질, 이들 또한 전통적으로 다극화를 추진하는 국가이다.

결국 중국편도 들어주진 않지만 미국편을 드는 것도 싫다는 국가들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이야 지금까지 자신과 대립하거나 친미였던 국가들이 중립이나 이해타산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만으로도 미국편을 들겠다는 국가들이 줄어서 이득이지만 원래 이들을 자신의 아래에 묶어두고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미국은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다급해진 상황이다.

3.2. 미국 우위론

3.2.1. 브레튼우즈 체제

유럽 열강이 미국에게 초강대국 지위를 넘겨주기 전의 시대는 제국주의 시대였다. 프랑스 해군은 프랑스 식민지와 본토 사이에 오가는 교역을 보호했다. 영국 해군도 마찬가지였고, 일본 해군도 그랬다. 하나같이 폐쇄적인 제국 체제였다. 당시에 제국은 가능한 한 이웃 국가와 교역하지 않았다. 다른 대륙에 사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어느 세력이 언제라도 전쟁하려고 덤벼들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이 공격 대상이 아니어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어떤 상품에 대한 접근성, 운송 경로, 또는 최종 소비 시장을 잃을 수 있었다. 따라서 무엇이든지 국내에서 처리하고, 국내에 없는 뭔가가 필요하면 바깥으로 진출해 빼앗고 식민지로 삼고 군사화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그리고 이를 지배 체제에 편입했다. 그 결과는 바로 제국 또는 제국주의였다. 제국들은 서로 경쟁했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역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최종 소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 당연히 이러한 경쟁은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 수많은 전쟁은 1939~1945년 제2차 체계대전에서 절정으로 치달았으며, 마침내 제국주의 체제는 와해되었다.

그러나 2차대전 전후 미국은 이와 달리 개방적인 교역을 추구하는 브레튼우즈 체제를 구축하였다. 미국이 전후 브레튼우즈 체제를 구축한 이유는 냉전 상황에서 더 많은 우방과 동맹국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이다. 미국이 이러한 월등한 해군력을 공해(公海)를 지키는 데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무역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 체제는 (명칭은 계속 바뀌었으나) 미국이 자유 진영의 외교/안보 노선을 주도하는 대신 다른 나라들이 경제적인 이득을 보게 해주는 체제였으므로 미국은 이 체제를 이용해서 자국의 상품을 동맹국들에게 강제로 떠넘기지 못했다.

미국에게 자유 무역 체제는 경제만을 고려한 정책이 결코 아니었다. 냉전 시기 세계 패권 유지를 목적으로 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해 설계된 국가 대전략이었다. 냉전구도의 해체와 더불어 미국의 안보 여건은 크게 변했으나 패권 유지와 대외 위협 요소 견제를 위해 브레튼우즈를 계속 이행하고 있다.

다소 급진적인 학자들은 미국의 산업 구조와 여론, 안보 정책이 점차 바뀌게 되면서 현대 세계화의 초석이 되었던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미국이 손을 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정이 현실화 될 시에 가장 피해를 보는 나라는 세계화에 의존하던 중국이다.

미국 없는 세계는 중상주의(수출은 극대화, 수입은 최소화한다는 개념)가 지배하게 된다. 전 세계가 공급하는 상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들이킬 수 있는 미국 시장이 사라지면, 그 어떤 나라가 세계적 연결망을 구축한다해도 그 연결망에 합류하려는 욕구는 갑자기 시들해지게 된다. 반면 중국은 설령 미국과 벌이는 패권 경쟁에서 승리한다 해도 미국만큼 전 세계의 소비를 감당할 수는 없기에 미국의 길을 그대로 가기는 어렵고, 대신에 세계의 원자재를 마구잡이로 집어삼키고 토해낸 상품을 해외로 최대한 많이 밀어 넣는 체제를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 많은 국가들은 이를 지지하기보다는 기존의 미국 중심의 질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3.2.2. 주변국 상황과 중국의 고립된 외교상황

월경지 및 속령을 제외한 미국 본토의 주변국이라고는 혈맹캐나다, 국민 감정은 나쁘지만 국력에서는 상대도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친미 외교로 끌려다니는 멕시코, 적대적이지만 상대할 깜도 안되는 쿠바,[11] 그리고 우호적인데다 영국미국의 의존도가 강한 바하마[12],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버뮤다가 전부다.

하지만, 쿠바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반미를 자처할 뿐, 2015년에 재수교했을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 중에 쿠바인들이 상당하며 미국 내 톱가수 중에도 카밀라 카베요같은 쿠바 국적의 사람이 있을 만큼, 쿠바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친미 성향이 강한 편이거나, 그 정도는 아니어도 애증에 가까운 중립적인 경향이 크다. 그런 만큼, 아무리 도널드 트럼프가 쿠바에 대해 적대적인 정책을 편다고 해도, 노골적으로 미국을 증오하는 여론은 전무하고 그저 섭섭함을 토로하는 여론이 더 강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버락 오바마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수도인 아바나를 만나 정상회담을 실시하자, 쿠바인들 사이에서 환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이는 한국 정부가 THAAD 배치를 허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한한령을 실시하자 반중 여론이 대폭발한 것이나, 그 이후에 개최된 한중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이 영 시큰둥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바하마캐나다처럼 영연방 왕국에 속하고, 미국, 영국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진다. 즉 영국 경제미국 경제의 동향에 따라 바하마 경제의 전반적인 것이 결정된다. 미국, 영국의 관광객들에게 의존적인 성향이 강하고, 현지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운영하는 호텔의 상당수가 미국, 영국의 투자를 받은 곳이다. 이들 국가의 안보도 상당수 버뮤다에 있는 미군, 영국군에 의존하는 현상이라서 미국에게 위험한 국가는 아니다. 버뮤다는 사실상 영국의 속령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해당사항이 없다[13]. 그리고, 캐나다, 멕시코, 쿠바, 바하마 네 나라가 힘을 합쳐봐야 미국과 비교하면 어림도 없다.

반면 중국의 주변국을 보자면, 군사 강국들인 북쪽의 러시아와 남쪽의 인도, 경제대국이면서 해상강국인 일본에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육상강국 한국[14][15], 그리고 북한파키스탄이 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경쟁국인 미국의 동맹국이다.

북한은 일단은 중국과 동맹이지만, 그렇다고 중국과 완전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며 서로를 신뢰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라서 중국이 미국을 상대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그럴 여력도 없다.

미국을 상대하는데 한 축이 되어주는 러시아도 어디까지나 미국 때문에 중국이랑 손을 잡을 뿐, 중국이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우방이 아니다. 러시아가 자국의 혈맹으로 간주하는 나라는 구 소련권, 특히 경제적으로 러시아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큰 벨라루스중앙아시아 국가들 뿐이다. 러시아는 유가가 오를수록 경제 및 정권안정에 유리하지만 중국은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갈수록 경제와 정권안정에 유리하기 때문에 경제 하나만 보면 서로 이해관계가 완전히 다르다. 그나마 러시아가 저 국가들 중 가장 친중적이고 적어도 미국 편을 들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지만, 이는 뒤집어보면 자국의 안보까지 위협받는 게 아닌 이상 결정적인 순간에 중국 편을 적극적으로 드는 일 또한 없다는 소리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미 전략에 같은 노선을 탈 때가 자주 있어서 그렇지 저 둘이 핵전쟁 날 뻔 한지 아직 1세기도 채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은 한미일, 대만, 호주를 비롯한 범서방권 +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의 견제를 거의 혼자서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주변국들과 국경을 맞댄 지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티베트 자치구, 내몽골 자치구, 동북 3성지역인데 이 지역들은 한족의 지배력이 100% 미치지 못해서 원주민의 분리독립 주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공산당의 탄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지만 만약 전쟁이 났을 때는 이들의 배신으로 시간은 끌 수 있어도 완충지대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다.

또한 중국의 서남쪽에는 중국과 비슷한 덩치를 가졌으며, 중국이 자랑하는 인구수를 넘보고 있는 데다 핵보유국이기까지 한 인도가 있다. 특히 인도는 건국 초기부터 티베트 망명정부를 자국 내 다람살라에 정착시키며 중국을 견제했던 나라이며, 차후 인도가 성장해 국제 패권의 한 축을 차지하면 중국과 경쟁 관계가 될 가장 유력한 국가이다. 게다가 인도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북쪽의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국이나 영연방 소속 내지는 친미 친서방국가들과 관계도 나쁘지 않고 몇몇과는 좋은 편이라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잠재적으로 미국보다도 훨씬 위험한 적일 수 있다.[16] 심지어 중국과 인도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자세한 것은 중국-인도 국경분쟁2020년 인도 대중국 불매운동 문서를 참고.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공산당 내부에서 시진핑의 1인 권력이 공고화되자 내부에서 쌓이는 불만을 외부로 표출하기 위해 전랑 외교라는, 매우 공격적이고 주변국과 타협보다는 압박을 통한 외교전략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드 보복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남중국해 갈등과 양안갈등, 인도와 벌이는 국경분쟁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연달아 일으켜 자국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중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2019년 홍콩 사태와 2020년에는 중국발 판데믹 사태가 더해지면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하였다.

이는 중국을 외교, 경제적으로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에게 있어 매우 큰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2020년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외교부에서 자국에 대한 우호 여론을 조성하려고 유럽 5개국을 순방 했으나 5개국 모두 중국의 외교부장 면전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홍콩 사태를 언급함으로써 우려스러운 메세지를 보냈다. 이외에도 순방 기간 중 체코에서는 상원 의장이 대만을 국빈 방문하는 등 자국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조성 및 미국으로부터 유럽을 분리시키려는 중국의 계획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나라들 중에 중국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더 많다는 근거로 친미세력보다 친중세력이 더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건 홍콩보안법에 입장을 표명하는 나라들의 질적 부분인 경제력과 군사력과 소프트 파워 등 영향력을 간과하는 것이다. 당장 홍콩보안법을 지지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며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나라들인 반면 홍콩보안법을 반대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선진국이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은 상임이사국에 포함된 강대국이고 일본과 독일은 경제대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질적으로는 홍콩보안법을 반대하는 세력이 훨씬 앞서간다는 뜻이다. 애초에 양이 몇 마리 있느냐는 것은 늑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17] 거기에 홍콩보안법을 대부분 지지하는 나라들은 친중이라기보다는 반미적 성향과[18] 각각 정치체제가 독재 또는 전제군주제, 권위주의라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 즉, 홍콩보안법에 대한 입장을 표망한 각 국가들 사례는 친중이 친미를 앞서가는게 아니라 세계정세가 각 국가들의 정치체제에 따라 분명하게 갈라지고 있다는 얘기다.[19]

거기에 따로 해석하면 홍콩보안법을 반대하는 나라들은 모두 민주주의 국가이자 친미라는 점을 봤을 때 오히려 친미가 친중보다 앞서간다는 반박이 있다. 설사 중국이 아군을 늘리려고 해도, 가난한 국가들을 자기 편에 끌어내는 중국이 선진국이나 영향력 있는 나라들을 끌어들이는 미국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세계는 북미, 유럽, 아시아라는 세 개의 거대한 경제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중 북미는 미국이고 유럽연합은 중국과 협력해 줄 가능성이 없으며 동아시아는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이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이면서 중국의 위협을 직접 느끼는 국가들이기에 미국 대신 중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전무하다. 즉, 세계의 유의미한 강국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중국보다는 차라리 미국 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영화시장은 중국 시장이 인해전술로 세계 1위 규모가 되고 게임 시장은 이미 2014년에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규모가 미국 시장 규모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Band in China의 사례처럼 중국의 자본이 다른 국가에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주는 것은 중국에게는 호재라는 것은 사실이나, 이게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기에 중국의 외교 문제와 합쳐져 역효과가 나 세계 각지에서 반작용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콩 문제로 생긴 하스스톤 홍콩 시위 지지 프로게이머 징계 사건, 중국과 NBA 간 갈등 사태, 거기에 영화 산업의 경우 뮬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영향력으로 인해 문화 콘텐츠가 수많은 제약을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2023년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 중국 버전을 서비스 종료하는 방식까지 내놓고 있다. 모바일 게임조차 수많은 중국 양산형 게임들과 수많은 광고로 도배되는 문제와 거기에 샤이닝니키 한복 사태한복 동북공정에 불을 지피면서 한국 안에서도 엄청나게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인도에서 틱톡을 금지함으로써 7조 원 규모의 손실을 보는 등 여러 가지 잡음과 반발이 끝없이 양성되는 중이다.

4. 군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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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5.1. 중국 우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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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미국 대비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

중국은 매년 6~7%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지만[20], 미국은 1.5~3%(2014년 3분기에 5% 성장을 했지만 4분기 성장률이 추락해서 2014년 성장률은 2.4%였다. 2005년 이후 미국은 3%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했다.)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21] JP모건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의 명목 글로벌 GDP 비중이 32.7%에서 26.7%로 감소한 반면, 중국은 3.8%에서 17.7%로 급증했다. #

또한, 명목상의 국내총생산인 GDP가 아닌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PPP에서 2014년부터 중국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22] 중국 경제 매체 진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부터 미국을 추월하여 경제 규모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020년 12월 일본경제연구센터와 2020년 말 영국 경제경영연구소 역시 2028년에는 중국이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23]

만에 하나 달러의 기축통화의 위상을 상실한다고 해도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워낙 거대한 데다 인구 구조도 견실한지라 강대국의 지위를 여전히 유지할 거라는 예측이 우세하나, 일부 극단적인 해석으로는 달러가 더는 세계 기축 통화로서 역할을 못하게 된다면 그에 따라 미국 경제는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달러의 위기를 기회로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의 대체재로 내세우거나 그게 아니라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붕괴시키기 위한 전략을 펴나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에 최근 엄청나게 부채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15년에는 중국 주도의 국제 금융 기구 AIIB에 친미 진영인 한국,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이 가입되어 중국 위협론의 우려가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다.[24]

2020년의 범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에서, 비록 축소 은폐의혹이 있고 2020년 1분기 경제 성장률이 44년만에 -6.8%를 찍긴 했지한, 중국이 발원지임에도 비교적 피해를 줄이는 데 성공한 반면 미국은 사망자만 2021년 4월 기준으로 55만명이 넘는 등[25] 엄청난 타격을 받으면서 미국경제는 대폭락하고 중국경제는 타격을 최소화하여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2020년 10월 IMF발표 기준으로 미국이 20조 8,073억 달러로 줄어든 데 비해, 중국은 14조 8,608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중국은 미국의 71%선에 도달했다. 참고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총 GDP의 70% 선을 넘었던 나라는 1995년일본 딱 한 국가뿐이었다. 참고 기사[26] 그러나 버블 붕괴로 인해 일본의 GDP 성장은 멈췄고, 미국은 성장을 지속하여 2020년 기준 미국-일본 간 격차는 4배나 된다.

거대한 규모의 경제력으로 친서방 국가들도 RCEP 가입을 했다 # 이코노미스트는 노골적이게 미국의 패배라고 표현했다. #[27]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역성장을 경험했지만, 중국 정부는 그해 GDP가 2.3% 올랐다고 발표했다.

결국 냅둬도 중국이 스스로 망할거라고 오판하여 중국에 대해 제재를 그리 가하지 않았던 미국도 중국이 스스로 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 일본을 공격했듯이 중국의 기술발전, 경제성장을 미국의 인위적인 제재들과 무역 전쟁으로 직접 공격해서 억제하는 공격적인 노선으로 전환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산업 육성법, 화웨이에 대한 제재및 수출 금지 명령이 대표 사례들.

5.1.2. 중국의 빠른 군사력 증강

중국의 군사력도 경제 성장에 따라 급격히 강화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규모 전쟁 등을 상정하지는 않고 외부 영향력 투사 및 국지전 위주로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방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전력을 증강하고 있고, 공군도 J-20등의 스텔스기를 개발했다.

5.1.3. 비약적인 과학기술 발전

중국을 견제하는 국가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중 하나는 중국의 비약적인 과학기술 발전이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CHIP4를 추진 및 반도체장비업계의 큰손 ASML에게까지 직접 압력을 행사해서 중국에게 반도체 관련 장비등을 팔지 말것을 강요# 이를 관철시킨다. # 그외에도 AI의 칩 설계·제조 핵심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도 금지했다.#

국가간 자유무역 체재를 옹호해왔던 미국이 정작 이를 훼손한다는 모순까지 감수해가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국을 견제하려 드는 이유는 반도체 공급망의 안전과 함께 반도체 업계를 미국이 손을 대서라도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중국에게 가지고 있는 산업, 기술적 우위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줄어들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이겨내고 7나노 반도체 생산에 끝내 성공했다.#

5.1.4. 공감을 얻지 못하는 미국의 전망과 가치

과거 냉전시기와 달리 이제 미국에서 추구하는 가치관 사고방식은 더이상 세계로부터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게 됐다. 결국 과거 미국의 강점으로 주장된 소프트파워는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이다.

중동의 경우 과거 공산주의에 맞서 미국의 가치와 이념에 호응했지만 현재 중동은 중동에 대한 미국의 전망과 가치를 거부한다. 인권과 민주주의 등 미국이 강조하는 가치가 중동에서 먹혀들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에서 자국 내 정치 행보에 대해 비판하자 분개하며 “미국을 포함한 외국의 압력에 따르지 않겠다”#고 거칠게 반발했다.[28]

개도국들의 경우 미국의 지원없는 훈수에 불만을 품고 있다. “중국은 공항을 만들어 주는데, 미국은 강의만 늘어놓는다고 한다.”가 대표적.#

요즘에는 미국에서도 차츰 중국을 뺨치는 왜곡들이 발발하고 있으며, 이에 세계인들은 미국의 빈번해지는 정치적 올바름, 성전환(젠더), 강성 페미니즘, 친유대주의 강요와 이에 기반한 주장에 대해 불쾌해하며 거부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는 예견된 일인데, 당장 미국인들도 이미 심각한 피로감을 느낄 정도였다.#

2024년 1월 말에는 미국에서도 점점 심화되던 난민 유입에 대한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텍사스 위기로 이어졌다.

5.1.5. 양국 간 경쟁의 상호이익적 측면

21세기초 골디락스라는 용어가 세계경제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적이 있다. 이는 미국의 금융팽창으로 인한 고성장이 이어짐에도 신흥공업국인 중국이 염가제조품을 세계시장에 대량공급하면서 물가는 안정되는 고성장 저물가의 세계경제를 일컫는 용어였다. 물론 서브프라임으로 이어지는 거품형성과정에서의 일이었음이 훗날 밝혀지긴 했지만,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경제에서 중국산 저가공산품은 물가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작금의 무역전쟁에서도 미국기업이나 경제인중 적지않은 수는 무역전쟁이 물가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을 미국과 하는 교역에 의존한다는 점의 양날의 칼로, 중국경제가 미국에 영향받는다는 부정적인 면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성장이 상호 얽혀있다는 면에서 미국이 소련을 주저앉히듯이 마냥 중국을 때리기만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을 말하기도 하며, 다른 의미에서는 미국의 몰락이나 쇠퇴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도 성장하지만 중국이 더 빨리 성장할 뿐이라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일 경쟁기에는 미국의 쇠퇴가 일본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나, 미소 경쟁기에는 미국의 성장세도 상당했지만, 그 시기의 소련 성장세가 훨씬 빨라서 경쟁이 치열했었기도 하며, 현재의 미중경쟁은 미일 경쟁기보다는 미소 경쟁기와 비슷한 점이 더 많다.

물론 중국의 경제적인 행태에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미중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이런 행태가 억제되면 중국의 상승세가 꺾일 것은 분명하나, 미중무역전쟁에서 기대되는 가장 큰 효과중 하나인 지적재산권 문제를 보더라도, 단기적으로 기술탈취 저작권침해가 힘들게 된 중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오히려 그런 시기를 잘 넘길 경우 중국 자체의 체질개선은 물론이거니와, 세계경제 전체로 봐도 새로운 지적재산의 형성으로 인해 이익이 될 수 있다.

5.1.6. 차이나 머니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2019년 들어서 부각되기 시작한 문제로,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섰다는 보도들은 이미 2010년부터 주장되고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높은 구매력을 가진 시장은 기업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전세계에서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지니고 있는 중국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국가인 미국의 여러 기업들을 생명줄을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중국 정부 자체가 이런 거대한 시장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를 가할 수 있는 전체주의 독재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선 사실상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간접적인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반면, 민주국가이자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은 자국 시장에 대한 직접 통제가 힘들며, 그렇다면 어차피 자기 상품을 살 수밖에 없는 자국민 비위를 맞추기보다는 미국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큰 시장을 가진 중국의 비위를 맞추는 쪽이 기업들에겐 훨씬 더 이익인 것이다.

이에 Band in China의 사례와 같이 애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월트 디즈니 컴퍼니, 테슬라 같은 미국의 대기업들이 중국공산당과 중국 자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 기업이 중국의 구매력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은 비단 미국 기업에만 한정되지도 않는다. 대다수의 미국 정치가들이 미국 기업들의 막대한 로비에 노출되어있다는 현실을 감안해보자면, 중국이 미국 기업을 매수하는 것을 넘어서 미국 정치가들을 매수하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며 실제로도 그런 의혹을 일으킨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용진신세계그룹 정용진 SNS 멸공 발언 게시 논란에서 멸공을 주장하다가 정작 공산당이 집권하는 국가인 중국에 대해서 비난한게 아니라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과 상관없다고 변명해서 논란이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현재 영화시장은 중국 시장이 세계 1위 규모다 #, #, # 다만 이건 2020년이 코로나19 상황이고 미국 영화판은 2020년 11월에도 코로나 때문에 여전히 문을 닫고 있어서 중국 영화 시장이 더 커진 것이다. 중국은 2020년 1월부터 영화관 문을 닫았다가 10월에 다시 열었는데, 중국은 보복소비로 인해 영화관 매출이 늘었던 것이다.

참고로 게임 시장은 이미 2014년에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규모가 미국 시장 규모를 추월했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 게임시장은 304억 달러, 중국 게임 시장은 379억 달러이다. 링크

이로인해 많은 기업들이 친중국이 되었고 중국을 위해 침묵하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Band in China처럼 중국에 굴복한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는걸 알 수 있는데 중국을 무시하자니 중국 시장이 워낙 크고 수익이 높기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블리자드와 NBA처럼 중국에 굴복한 회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시총 1위인 애플조차 친중국적인 회사이며 차이나 머니의 영향력이 적은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정도이니 말 다한셈이다.

대표적으로 할리우드 쪽만 해도 중국의 영향력이 매우 커서 중국 쪽 수익을 무척 기대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쪽에서 보이콧을 하거나 막아버리면 막대한 시장을 잃는 셈이다. 그 정도로 중국의 경제 및 자금의 영향력이 미국조차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국가들에서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 때문에 침묵하거나 무시하거나 아예 말을 돌려가면서 중국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도록 할 정도.[29] 심지어 국가단위로도 굴복한 사례들도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지금조차 중국의 자본이 계속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니 미국이라도 무작정 무시할 수 없는 시기가 올 것이 뻔하다.
이러한 차이나 머니의 영향력이 매우 높은 이상 중국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고, 향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답이 없어진다.

심지어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들조차도 차이나머니의 엄청난 구매력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다. 업계간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 중국이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대놓고 유럽 기업등 미국 기업들의 경쟁자들의 제품들을 보란듯이 대규모로 사가기 때문.[30]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도 중국이 왜 저러는지 알기에 자신의 경쟁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걸 지켜보면서 전전긍긍한다. 대표적인게 항공산업. 중국이 에어버스측에게서 여객기 292대를 대량 구입해서 미국측 보잉을 대놓고 엿먹여버렸다. 에어버스는 미중 패권 경쟁덕분에 372억5700만달러(약 48조원)이라는 엄청난 실적을 올리자 중국측에 감사를 표하며 "중국 항공시장의 긍정적인 회복 모멘텀과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첨하며 중국을 추켜세웠고 에어버스의 경쟁사인 보잉은 지정학적인 차이가 미국 항공기의 (중국) 수출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으로 보잉의 제품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것임을 명확하게 거론하며 여파를 수습했다.[31] 일각에선 미중패권 경쟁의 일환이기보다 에어버스의 품질, 보잉측의 결함이 자주 터져나와서 그렇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결국 중국측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에어버스 여객기를 대량 구매했음을 인정했다.##

5.1.7. 미국의 실책

5.1.7.1. 외교 실패로 인한 대중국 견제력의 분산
"러시아에서는 견제와 균형이 결여돼 있다. 완전히 정당하지 않고 잔인한 '이라크' 침공을 개시한 한 사람의 결정은…"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미국에서 열린 한 행사 도중.[32]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중동에 너무나도 많은 세금을 낭비하느라 중국의 성장을 막을 기회를 놓쳐버리는 심각한 실책을 저질렀었다. 결국 9.11 테러가 아닌,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행동들을 하면서 미국 스스로 자국의 우위를 무너트린 셈이며 결국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전혀받지 않고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파일:China GDP per capita 2007.jpg
파일:China GDP per capita 2016.jpg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중국의 1인당 GDP는 8~9년 만에 2693달러에서 8147달러로 널뛰기하였다. 문제는 같은 기간 서방과 우호적인 인도의 경제는 중국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데 당시 아직 미국은 “인도를 지원하여 중국을 견제시킨다.”라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33]

미국 외교의 단점은 이스라엘 로비 혹은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의 과테말라 쿠데타 사주 등으로 대표된다. 즉 미국 자체의 국익에 앞서 특정 집단의 이해 관계에 맞추어 외교 정책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과도한 친이스라엘 외교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아무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주의적 원조를 해도, 민심을 얻지 못하는 결과로 귀결되었다. 미국은 다국적 기업들의 편의를 봐주느라 중국이 성장하기 전에 미리 견제할 기회를 놓쳤다.

미국 외교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서로 갈라치기 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한동안 미국은 이들의 조언과 정반대로 파리드 자카리아 같은 수준이 의심스러운 엉뚱한 참모진 말이나 듣고 중국 편에 서서 러시아와 중국을 갈라치기를 시도하였고, 결과적으로 중러 밀월 관계가 오히려 더 견고해지는 최악의 방향으로 일이 꼬였다.

헨리 키신저가 지적하는 바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밀월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미국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같이 숨도 못 쉬게 압박하려 드니 러시아는 중국과도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존 미어샤이머는 “두 적수를 뭉치게 하는 방식으로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지금 중국에 레이저처럼 집중해야 할 때이며, 미국은 러시아와 싸워서는 안 된다.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러시아와 다시 동맹을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발언과, "미국이 인도와 러시아 사이 틈을 벌리는 것은 전략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인도와 러시아)이 함께 일하고 있는 사실에 기뻐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스티븐 월트도 경제적으로 빈약한 러시아가 강한 나토를 위협하긴 불가능하다며 지적하며, 나토 회원국들이 냅둬도 약해지는 러시아를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당연한게 러시아가 과거 소련시절보다 약해졌다 한들 현재는 엄연히 강대국의 일원중 하나이기에 미국도 러시아를 견제하는데 상당한 힘을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도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이 미국에 대항해 힘을 합치는 게 절대 좋은게 아님을 알기에 어느정도 실용적으로 접근하며 둘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를 해봤으나#, 자유주의적 이상주의에 물들어있는 미국은 결국 중국, 러시아 둘 다를 공격하는 강경한 외교 노선을 단행해버리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이 가깝게 만드는 것만큼은 피하고 오직 중국 견제에만 미국의 모든 힘을 집중하게 하고자 했던 현실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머리를 쥐어 뜯게 해버린다. 때문에 미국은 중국을 견제해야만 하는 시기에 엉뚱하게도 냅둬도 알아서 쇠락한다는 러시아를 다시 상대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그와중에 중동 외교에서도 실수를 저질렀다. 미국은 과거처럼 중동에만 매달렸다간 망한다는 것을 깨닫고 아시아를 중시하는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를 선언하며 중동에서 벗어날 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미국 자신이 중동에서 손을 떼는데 가장 필요했던 이란과 관계 개선을 하지 못했다.[34] 여기에 자신들이 경계하는 이란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에 분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이 미국에게 협조를 거부하는 등 겹악재가 발생해서 미국은 끝내 중동에서 손을 떼는데 실패해버렸다.

게다가 바이든은 인권/가치 외교를 한답시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수장인 왕세자를 공개적으로 여러차례 규탄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미국에 의해 "국가의 차기 수장이 언론인 암살을 지시했다"는 것이 모조리 폭로되어 지도자로서 위상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자 빈살만 본인에게 이런 짓을 저지른 조 바이든을 개인적으로 증오하게 된 빈살만은 이란과도 관계 정상화를 진행# #등으로 대놓고 미국을 개망신을 주며 보복하고 있는 중이다.
5.1.7.2. 미국의 패권 약화
미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은 중국에 비하여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고, 미국의 경제가 위축되고 불평등이 심화하자, 미국은 결국 포퓰리스트 정치인 트럼프를 당선시키기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는 기나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과 개입주의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미국의 대외 정책을 고립주의로 표방하였으며, 이러한 고립주의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제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중국은 그 특유의 전제적인 전체주의적 성격을 가졌음에도 그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하고,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 기후 협약에서도 탈퇴했을 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에게 미군 주둔비용의 증강을 요구하고, 불공정한 무역 체계를 바꾸겠다고 위협하는 등, 소탐대실을 거듭하며 국제적인 영향력을 꾸준히 감소시켰다. 이에 반하여, 중국은 자유무역주의를 주창하고, 일대일로를 통하여 여러 국가들과 제휴 및 연계를 강화하려고 하는 등, 꾸준히 국제적인 영향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2019년 10월세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거주지구에 주둔하던 미군을 전격적으로 철수시키겠다고 미국이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동맹군을 '배신'했다고 평가 받아, 경제 뿐만 아니라 안보지형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신뢰도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5년 유럽 난민 사태의 발발 이후, 자유로운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세계사회의 불신이 한층 더 커지고 점차 극우파들이 득세하기 시작하는 것도, 전체주의 국가인 중국이 세계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35]

그나마 2021년에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미국과 동맹국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트럼프 때 탈퇴했던 파리협약에도 재가입하며 국제 정치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다시 늘리려고 하면서 오히려 중국이 불리해지기도 했지만,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굽히지 않고 강행하고 아프간 전선이 미국의 패배로 결론나면서 초강대국 미국의 힘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다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추락하였다. 사우디의 미국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 표출과 반감 드러내기가 이 때문. 여기에다 이란과 핵합의 진행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결국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동에 또 개입해야하는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를 전후해 벌어진 일련의 정치 경제적 혼란을 바이든 정권이 적시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바이든 정권의 지지가 떨어지고, 그에 맞서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보내려는 흐름이 미국에서 일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시점에선 가능성에 지나지 않지만, 만약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실패하고, 트럼프의 복귀를 허용하기라도 하면, 2016년 트럼프의 초선때보다도 오히려 더 큰 난맥상에 빠지며, 중국을 억제할 일관된 정치력에 큰 손상을 입게 될지 모를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패권 약화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미국의 중동 외교 정책과 정반대로 역행하는 외교 행보들이 빈번하게 발생함에도 예전과 달리 미국이 중동 국가들을 제대로 압박하지도 못하고 미국의 의사를 관철시키지도 못하면서 쇠락한 면모들을 줄곧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 # 결국 미국 자신은 중국과 벌이는 패권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 중동에서 손을 뗀 것인데 정작 미국이 자리를 비우면서 경쟁자가 사라져버리자 중국은 되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중동에서 미국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중동 정세에 돌아와야만 했다.
5.1.7.3.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강화
고립주의 타파를 강조하던 바이든이었지만 최근의 외교적 행보는 날강도 같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동맹국들의 산업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뒤통수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방 진영의 결속력이 약화되었으며 마크롱이 친중 발언을 하며 중국과 밀착을 시도하고[36],독일이 겉으로는 중국을 비판하면서도 방중하면서 중국배제 반대등 중국과 협력하는 중립외교를 하고, 사회주의자이지만 반미는 아니었던 룰라가 친중정책을 펼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하여 미국에 빅엿을 먹이며[37] 페트로달러 시스템에 위협을 가하는 결과[38]등 여러국가들의 미중 사이의 줄타기 외교가 생겨났다.

미국의 전통은 고립주의였으며, 세계를 기반으로 활동한 것은 70여년도 되지 않았다. 또한 미국이 패권국으로서 군림하는 동안, 미국은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달러화를 공급하기 위해 스스로 적자를 내어야 했으며, 소비위주의 국가가 되어야 했다. 여기에 제조업까지 쇠퇴하여 미국 역시 패권국으로서 이득만 본 것도 아니었다.

미국이 천사도 아니고, 이런 손해를 오랫동안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도 국민 여론이 고립주의, 자국우선주의로 기울고 있기 때문에, 민주 국가인 미국은 이에 따르는 것이다.
5.1.7.4. 미국인들의 인식
미국 학계의 수준은 중국을 한참 능가하고 현재도 미국의 과학기술이 중국을 압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 일반 대중의 평균적인 교양 수준이 중국보다 우월하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미국은 영어권 국가로 로마자를 사용하고 중국은 비효율적인 한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평균 교육 수준은 미국이 중국을 압도해야 정상이지만, 21세기 들어서는 미국의 평균 교육 수준이 중국을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엘리트 교육만 놓고 본다면 미국이 중국을 압도할지 몰라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교육 전반적인 문제에서는 중국이 교육열을 바탕으로 더 적은 투자로 더 높은 효율을 내고 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는 QAnon같은 음모론을 믿는 일반 대중이 일으키는 국격 실추, 방역 방해와 같은 문제 외에도 상술한 고립주의 외교와 연계되어 있다. 미국인 상당수는 다른 나라에 관심이 없다보니 국제 정세에 무관심하고 이는 국제정세에 대한 대다수 미국 국민의 심각한 무지로 연결된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 사람이나 여당이 계속 외교에서 실수를 연발해도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이 신앙심이 깊다는 이유로 혹은 자기 편이면 다 옳다는 진영논리에 입각해서 무조건 지지하는 상황이다. 네오콘과 조지 부시 정권이 망쳐놓은 중동 외교 정책은 ISIS의 발흥으로 이어졌고 이 틈을 타서 러시아와 중국이 중동에서 서서히 입지를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39]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배운 사람을 우대하는 문화나 풍조가 있지만, 미국은 이성보다 신앙을 중시하던 기독교 근본주의 문화 배경[40], 진취적인 개척정신을 강조하던 사회 분위기가 반지성주의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이를 고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41] 비교하자면 중국의 경우 출신 성분으로 인한 가산점 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입시가 철저히 균일화된 시험(가오카오) 성적에 의해 비교적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면, 미국의 경우 입학사정관제도 그리고 조지 부시가 기여입학으로 입학한 후 전공과 별 상관없는 체육 점수만 가지고 졸업한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빈민층/서민층 앞에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런 환경에서 미국의 공교육은 원래 서유럽은 커녕 동유럽보다도 나을 바가 없었고,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따라잡히는게 당연했다.

일각에서의 오해와 다르게 미국의 반지성주의는 미국 백인만 그런 게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흑인 학생들은 앞으로는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흑인 학생들한테 '왜 재수없는 백인을 따라하냐'고 놀리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한국 교육과 한국 학생들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애끓는 호소를 한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미국 내 반지성주의는 아시아계와 유대계를 제외한 백인/히스패닉계/흑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이다. 미국 백인 사회에서 학력이나 소득 부분에서 유달리 두각을 나타내는 계층은 아웃사이더에 해당하는 러시아계 미국인이다. 특정 민족이 유전적으로 공부를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서, 미국의 반지성주의 문화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계층이 공부를 더 잘 할 수 밖에 없다.[42]

5.2. 미국 우위론

5.2.1.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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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해양 국가이다.[43] 그러므로 전략적으로 가장 타당한 군대는 해군이다. 미국의 전략적인 기조의 핵심은 항상 해양을 장악하고, 그 장악력을 이용해서 세계의 사건들을 미국의 입맛에 맞게 하는 것이다. 물론, 해군 뿐만 아니라 해병대, 육군, 공군, 특수 부대 또한 세계 1위이다. (자세한 사항은 세계 군사력 순위 문서 참고 바람).

미국을 침공하는데에 성공하려면 아주 까다로운 세 가지 전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가장 뻔한 전제조건으로 본토에 3억이라는 인구가 사는 나라와 한판 붙으려면 인구 규모가 엄청나야 한다. 이론적으로라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인구 규모를 갖춘 나라는 중국, 인도, 유럽연합 전체, 러시아 뿐이다.

둘째, 다른 대륙으로 건너가 수륙 양면 공격을 감행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군대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 선박을 건조하여 그 배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육지를 기반으로 방어할 능력을 갖춘 나라를 침공하려면 막강한 산업과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한 나라는 두 개의 유이한 해양 강국인 영국프랑스이다. 그런데 두 나라 모두 미국의 동맹이다. 이 두 나라를 제외하면 군사적인 해상 수송 능력을 어느 정도라도 갖춘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다.

셋째, 마지막으로 애초에 침공에 사용되는 함대를 건조할 전략적 역량이 있어야 한다. 육지 국경이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든 국경을 경비하고 방어할 육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해군은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사치재이다. 아니면 기껏해야 보조적인 군사력으로 쓰인다. 전선을 방어하는 일상적인 임무는 육군이 수행하지만, 해군은 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주로 원정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 국경의 안전이 확보되어 있을 경우에는 원정 군사력이 유용하지만, 국경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에는 대체로 무용지물이다.

무엇보다도 바로 이 단순한 사실 때문에 세계 역사상 상당한 해군을 갖춘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소련이 국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조차도 북미는 고사하고 영국 침공을 고려할 만큼 충분한 군사적 여력이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점 때문에 해외 원정이 가능한 해군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면 미국의 동맹인 두 나라, 영국과 프랑스 뿐이다.

다른 대륙까지 진출해서 대륙적 규모의 침공에 성공하려면 여러 요인과 힘이 필요하며, 설사 이런 요인과 힘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실행하기는 매우 힘들다. 인류 역사상 딱 한 번 이러한 시도가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 미국이 공격을 당한 사례가 아니라 공격을 한 사례였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이후,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조해냈다. 1945년 이전의 세계는 패전국은 막대한 전비를 배상하거나, 아니면 식민지로 전락하는 길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미국의 전략가들은 이러한 국제질서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완전히 새로운 체제 즉 브레튼우즈 체제를 적용한다.[44]

브레튼우즈 체제의 핵심은 패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의 자유로운 무역,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전세계 바다의 항행의 자유 보장이다. 항행의 자유가 그냥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이를 위해 미국은 해군을 비롯한 막대한 군사력을 유지하면서 바닷길과 하늘길을 지키는 역할을 자임해오고 있고 그것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다.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자유 무역을 실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미 해군은 연간 족히 1,500억 달러를 쓴다.(미 해병대는 추가로 연간 300억 달러를 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출에 특화해 온 나라들은 한 때 경제 호황이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에 7,00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무역 적자를 안겨주었다.

설사로 중국이 수십 개국의 경제적 안녕을 자국의 경제보다 우선시할 의향이 있다고 해도 미국을 대신해서 그런 체제를 구축하고 실행하고 유지할 군사적 역량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 중국은 일본이나 미국 같은 해양 국가가 아니라 대륙 국가[45]이다. 다른 나라의 육군에 맞설 군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사는 한족과 이민족들의 충돌로 점철되어 있다. 이와 같이 절대로 사소하다고 할 수 없는 고려 사항에 엄청난 재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은 해군력을 구축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대부분은 중국이 스스로 역내 바닷길을 확보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의 해상력을 구축해야 하는지를 엄청나게 과소평가한다.

우선, 지정학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중국은 갇혀 있다. 중국의 해안선을 따라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일련의 섬나라와 반도 국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해군력을 구축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에 비해 함선을 가라앉힐 전투기와 미사일을 갖추는 데는 비용이 덜 든다. 중국의 해군이 이미 미 해군과 맞먹는 전력을 확보했다고 해도 미군이 제1열도선 내에 중국군을 묶어 놓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좀더 쉽게 얘기하자면, 미국과 중국이 완전히 대등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지정학적 요소에 따라 중국은 불리한 위치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국 해군은 단순히 이 방어선을 뚫는 데 그치지 않고 뚫린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중국이 제1열도선을 뚫어서 해군이 통과한 다음에 다시 닫혀 버리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뚫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면 중국 함대가 제1열도선의 엉뚱한 쪽에 갇히게 되고, 해군 기지로부터 이탈한 상태에서 병참 물자와 공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방어선을 영구적으로 뚫어 놓으려면 제1열도선을 구성하는 섬나라들이 자국군이든 외국에서 온 군대이든, 중국에 적대적인 군사력을 보유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그러려면 그 지역의 모든 해군 자산을 침몰시켜야 할 뿐 아니라 대대적인 위협이나 노골적인 점령을 통해 이 지역의 모든 정치 세력들을 무력화 해야한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미국을 대신해 제해권을 장악하려면 중국은 무장한 군함뿐만 아니라 무장하지 않은 상선(商船)들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제1열도선을 뚫는 데서 멈출 수가 없다. 일본,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경제는 규모가 상당하지만, 이 나라들은 거의 모두 원자재 수입국이기도 하다. 이 나라들은 중국처럼 거대한 나라를 지탱해주기에 충분한 원자재나 소비 시장이 없다. 중국이 이 나라들을 점령한 다음 자국의 경제에 필요한 물자들을 모조리 빨아먹기만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 3번째 조건 때문에 중국이 돌파구를 찾기란 불가능하다. 중국은 제1열도선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항해해서 원자재를 획득해야 하고 서유럽과 북미의 최종 소비 시장에도 접근해야 한다. 미국이 지배하는 해양 체제가 제대로 기능하는 까닭은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해를 지나치게 따지지 않고, 미국의 동맹국 역시 미국에 협조하는 게 자국에 이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중국이 지배하는 해양 체제는 일대일로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방적으로 착취하고 지배하기만 하는 체제이다.

즉, 제1열도선을 점령하고 동아시아를 오가는 교역을 무력으로 장악하고, 경쟁국들이 다양한 에너지 공급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무력을 행사하겠다고 협박해 최종 소비 시장을 강제로 개방하도록 해야한다. 중국이 지배하는 체제가 성공하려면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독일과 일본이 점령한 지역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지역을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냉전 시대에 미국의 힘이 미쳤던 지역보다 훨씬 넓은 지역까지 중국의 힘이 미쳐야한다.

외적인 문제만도 그렇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국의 내적 위기는 더 심각하다.
  • 중국 북부는 탁 트인 드넓은 평원이므로 한족이 일찍이 문화적 통일을 달성했다. 그러나 방대한 규모에 비해 내부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외적의 침입에 취약하다.[46] 과거 천 년 내내 경쟁하는 정치 세력간에 전쟁과 학살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권력의 정점에 있는 집단도 다를 게 없다. 권력이 영원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016년 기준으로 중국의 평원에는 약 5억 명이 거주하는 데 이들 대부분이 사는 곳은 해안 지역이 아니다.
  • 상하이에서 홍콩에 이르기까지 띠를 형성하고 있는 일련의 도시는 천차만별이다.

중국군중국공산당의 대내외 선전 및 국수주의 성향 중국인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모든 부분에서 미군에 뒤떨어진다. 특히 해군과 공군의 군사력 차이는 압도적이다. 중국이 군사력이 무섭게 향상되었다고 해도, 국력을 행사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해군과 공군은 미국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특히 미국의 해군과 공군은 유사시 전세계로 급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략군의 성격이 강하다. 미 해군이 보유한 항공모함과 공군이 보유한 전략 폭격기와 이들의 연료공급을 책임지는 공중급유기의 존재는 이를 증명한다. 현재 중국이 항공모함을 만든다고 하지만 이제 고작 2대다. 미국은 이미 12대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실상 경항모인 강습상륙함들과 항공모함 전대까지 합치면 더 차이가 난다.

거기다 미국의 항공모함은 중국의 것보다 크기가 2~3배나 더 크고 성능도 훨씬 좋은 함상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해군과 공군은 단순히 자본의 투입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실질적인 전투력 확보에 대단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국은 원거리에 병력을 투사할 수가 없다.

랜드연구소와 같은 미국의 군사 연구기관등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전쟁을 분석할때는 미국이 어떻게 중국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며 중국 해공군을 제압하고 지상군을 투입시킬지를 연구하지 중국군이 미국 본토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은 애초에 상정하지도 않는다. 한쪽이 다른 한쪽의 영토를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이 아예 전무하고 일방적으로 방어만 해야한다면 이미 그 둘의 군사력은 균형이 맞지 않다는 뜻이다. 본토가 공격받을 걱정이 전혀 없고 일방적인 공세를 가할 수 있는 미국이 군사력에서 여전히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미국 항모 전단은 12개이지만, 중국은 2017년 5월에야 겨우 2개를 배치할 정도[47]로 군사력에서 열세다.

2017년 4월 27일 기준으로 중국이 산둥함을 진수하면서 항공모함 자체는 2척[48]으로 늘었다. 또한 중국은 바로 옆에 또다른 슈퍼파워로 자리잡을 수 있는 국가인 인도러시아에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며 해외주둔기지도 거의 없는 상황인 반면 미국은 주변에 위협국이 없고 동맹국들에 기지를 건설해 놓았기 때문에 원한다면 바로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

설사 대한민국, 싱가포르태국 등 대륙에 위치한 미국의 동맹국들과 그 동맹국 중 하나인 타이완이 함락된다 해도 미국의 해외영토인 , 사이판과 섬나라인 필리핀, 제7함대 모항 요코스카가 있는 일본 등을 활용하면 된다. 러시아도 중립 이상은 기대할 수 없는 국가이고.[49]

공군도 열세인 것이 당장 전투기만 봐도 미국은 5세대 전투기인 F-221990년대에 개발해서 처음 날리고 2000년대에 실전 배치한 상황인 반면 중국에서 대항기종으로 개발하고 있는 J-20은 이제 겨우 실전배치가 된 상태이다. 더군다나 J-20은 F-22에게는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스펙이 밀리다는 평이 기정사실이고 심지어는 그보다 하위호환인 F-35, Su-57에도 상대가 안되게 밀리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에게 중국이 공군력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은 최소 향후 10~20년 동안은 불가능하다. 이는 미국이 아무 것도 안하고 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의 계산이다.

게다가 중국의 입장에선 사실상 불침 항모인 한국일본, 대만이 확고부동한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F-22를 수십대 이상 한국이나 일본에 전진배치해 버리면 이것을 견제하는데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막대한 군사력을 소모하게 된다[50]

게다가 F-22 개개 기체 마다 중국 공군기를 최소한 몇 대 이상은 격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여기에 미 공군, 해군 항공대F-35를 보유중인 한국, 일본과, 동남아 동맹국들의 항공전력을 감안하면, F-22의 대량생산이 시행되기도 전에 중국 공군력이 없어질 수 있다.]. 거기에 중국 공군과 미국 공군의 질적인 격차는 명확하기에, 개전 초기에 학살당할 것이다. 물론 미국 육군이 다시 대규모 재래식전 중시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군은 미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이다.

그리고 핵무기 전력에서도 이미 중국은 미국에게 상대가 안 된다. 미국은 러시아와 상호확증파괴를 이룰 수 있는 나라이며, 중국보다 훨씬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핵전력에서도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어른과 아이가 싸우는 것 만큼의 우세를 점한다. 이에 반해 중국의 핵전력은 미국의 핵전력에 비하면 30%도 안 되는 상황으로 중국이 물론 핵으로 미국 본토에 큰 출혈을 강요할 수야 있겠지만 그 대가로 인해 중국은 국가 자체가 망한다.

특히 중국은 국토가 넓기는 하지만 인구와 주요 산업시설들이 거의 대부분 중국 동해안에 밀집되어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동해안에 핵공격을 집중적으로 하면 중국을 궤멸시키는게 가능하다. 물론 미국도 중국의 핵을 맞겠지만, 중국의 핵전력도 문제인것이 미국은 이미 소련과 맞서기 위해 사거리 10,000km가 넘어가는 ICBM 발사체 체계를 이미 20세기 중후반에 완성시킨 반면 중국은 21세기 들어서야 겨우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만한 ICBM체제를 만들었고 그나마도 계속 보완을 시키며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이다. 생산수량도 미국과 상호확증파괴를 성립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다.

중국이 이미 지역강국을 넘어선 국력을 지니고 있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미국과 대결을 상정한다면 중국은 재래식 군사력에서조차 아직 너무나도 한참 부족하며, 그나마 미국에게 저항하고 주변 역내 패권을 잡고자 온갖 힘을 들여 재래식 군사력을 증강하는데 핵발사체까지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개발하고 양산하려 한다면 현재 중국의 국방비 지출로는 어림도 없다. 비공식적으로 추정되는 경제력 대비 국방비 5~6% 는 고사하고 그 이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그 가능성조차 막아버리겠다고 미국에선 MD체계를 전세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미해군의 이지스함과 GBI, 위성 감시체계, 본토의 패트리어트-3과 THAAD는 덤. 러시아는 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도 있지만, 중국의 핵전력은 미국의 MD를 뚫을 수 있는 기술과 힘이 없다. SLBM으로 사실 북한도 핵잠수함을 보유한다면 미국의 MD시스템을 일정부분 우회할 수 있다. 잠수함은 핵과 미사일을 다량 탑재하지는 못하지만 현재까지는 핵잠수함을 막을 기술은 없는 상황이다.[51]

하지만 핵잠수함이라고 해도 MD체계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점을 모르니 상승단계의 원점 요격은 무력해지고, 상대적으로 적국 영토 가까이서 발사할 수 있으므로 외기권 비행 단계에서의 요격이 까다로워지기는 하지만 종말단계 요격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종말단계 요격에서는 투사체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정확히는 어디서 발사한 투사체인지는 아무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감시하여 공중 충돌 또는 요격을 통해 무력화시킬 뿐. 단지 상대의 핵전력을 미리 제거하거나 발사 원점에 대한 보복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문제만 남는다.

역시나 북한의 핵개발 때문에 한국에서 THAAD를 도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은 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장 러시아를 미국이 함부로 어쩌지 못하는 이유가 세계 2위의 강력한 군사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러시아의 엄청난 핵전력 때문인 것을 감안하면,[52] 러시아만큼의 핵무기를 가진 미국을 중국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여담으로 중국은 소위 국뽕이라하는 자국애가 굉장히 강하며 최근 급신장한 중국의 군사력에 대해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중국 밀리터리 유튜브 미중 군사력 비교 영상의 댓글을 보면 미국을 경계하고 "여전히 미국의 군사력이 중국보다 큰 차이로 강하다. 더욱 힘을 키워야 한다."고 자중하는 댓글이 많다.

5.2.2. 중국의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

미국의 지정학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유리한 반면 중국의 지정학은 유라시아 동쪽에 치우쳐있다.

이미 같은 이유로 중국은 근세 이래 서유럽의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고 근현대 서구 열강에게 반식민지 취급을 받으며 침탈을 당한 역사도 있었다. 더욱이 그 이전에도 비교적 불리한 지리적 여건 탓에 유라시아 서부에 비해 본격적인 청동기 시대 진입이 천 년 단위로 늦어졌던 역사가 있다. 미국과 중국 두 국가의 지정학적 유불리는 두 나라의 국력 격차를 더욱 벌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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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의 핵심적인 영토인 북중국 평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별 볼일 없다. 이곳은 미국 중서부와 거의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 있지만, 몽고사막과 접해 있어서 가뭄에 취약하고 대부분의 강우량은 동중국해에서 불어오는 몬순(monsoon) 우기 때 내려 홍수에도 취약하다. 농산물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공급할 물을 잘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 나라에서 노동력을 동원하여 허리가 부러지게 중노동을 시키든가 굶어죽든가 양자택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를 통틀어 대체로 불평등한 경향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역사는 통일된 정치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모순된다. 다시 말하지만, 지리적 여건이 문제다.

배가 다닐 수 없는 황하를 제외하면, 북중국 평원에서는 이동을 제약할 만한 장애물은 거의 없다. 빠른 말(馬)을 타고 달리면 어디서 출발하더라도 1~2주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땅에 살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다. 장점은 문화적 통일이 쉽다는 점이다. 한족은 기원후에 이 지역의 지배적인 민족으로 부상했다. 단점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패권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북중국 평원은 규모는 방대하지만 한족의 핵심 거주지 내에는 방어벽이 없기에 어떤 세력이든 이러저러한 영토 일부를 일시적이나마 장악하기가 너무나도 쉽지만, 그런 세력을 싹 쓸어버리는 것도 너무나 쉽다. 누구든지 싹 쓸어버릴 수 있다. 지역 군벌, 경쟁 관계에 있는 왕조, 외세도 가담할 수 있고 실제로도 종종 그렇게 해왔다.

북중국에서 도달할 수 있는곳이라면 누구든 상당히 쉽게 중원에서 원하는 영토를 지배했다. 몽골, 러시아, 일본, 영국, 프랑스 등. 그러나 외세는 중국의 여느 권력자와 마찬가지로 점령지를 계속 장악하기 힘들었다. 그 결과 한족의 핵심에는 정치적, 경제적 통일성, 지속성이 거의 전무하고, 한족 자신들도 외세 못지않게 분열적인 속성을 지닌다.

중국에서 그나마 통합하기 쉬운 지역이 그 정도다. 북중국 평원 남쪽으로는 양쯔 계곡을 따라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깎아지른 산봉우리들이 이어진다. 홍수와 가뭄의 저주를 번갈아 겪는 황하는 바닥에 침적토가 깔려 엉망진 창이지만, 양쯔강은 인류 문명의 요람으로 손꼽히며 배가 다닐 수 있는 물길은 거의 2,000마일에 달한다.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세력은 양쯔강을 경제 중심지로 삼았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지속성도 중요하지만 통일성도 중요하다. 양쯔강은 북중국 평원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북중국이 서로 치고받느라 정신이 없어도 양쯔강 유역은 독자적으로 부를 키우며 번성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지점이 양쯔강 물목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상하이다. 금융 중심지 뉴욕. 제조업 중심지 디트로이트, 물자 집산지 세인트루이스, 에너지 중심지 휴스턴, 수출입 중심지 뉴올리언스가 한데 모인 도시에 상응한다. 이 때문에 북중국과 자율성이 강한 상하이, 광저우 주민들 간의 관계는 비교적 단순하다. 돈이 전부다.

중국 역사의 중요한 국면마다 상하이는 사업에 골몰해왔다. 상하이는 양직 강 주변 지역들, 중국의 남부 해안도시들, 북중국 한족 핵심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미국과도 교역을 한다. 누구든 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베이징은 끊임없이 상하이를 의심하고, 북부가 통일해 제국주의적 팽창의 야욕에 불타오르면 상하이를 첫 번째 목표물로 삼는다.

미국과 정반대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중국은 14개 국가와 육지로 연결되어 있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무려 19개 국가와 인접하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나라 중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국이 쉽게 다룰 수 있는 나라들은 별로 없다.

우선 중국은 군사 강국 러시아와 3,645km가 되는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혈맹이지만 골칫덩어리인 북한과 1,416km, 몽골과 4,677km, 카자흐스탄과 1,533km, 키르키스스탄과 858km, 아프가니스탄과 92.45km, 인도와 3,380km, 파키스탄과 523km, 네팔과 1,236km, 부탄과 470km, 미얀마와 2,185km, 베트남과 1,281km, 타지키스탄과 414km, 라오스와 423km 등 육지에서만 14개 국가들과 육상 국경을 접하고 있다. 대만, 대한민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와 바다로 인접하고 있다.

중국처럼 많은 국가와 직접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가 세계 패권국이 된다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보아 어려운 일이다. 원교근공이라는 고사성어를 보듯[53]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들은 본질적으로 잠재적인 적대국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역사적 사실을 고려할 때, 중국이 안보적 관점에서 주변국과 충돌없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상황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물론 2010년대 이후 중러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고는 있으나 이마저도 미국-캐나다 관계 수준으로 안정적인 밀착 관계라고 보기는 힘들다.[54]

중국사(中國史)를 놓고 볼 때 역대 중화왕조들이 가장 골치아프게 여긴 문제가 바로 광대한 북방 국경선 방어였다. 한족은 선비족의 북위, 수나라, 당나라부터 몽골족의 원나라와 만주족의 청나라의 지배를 받았고, 여진족이 세운 금(金)의 부상으로 송나라는 양쯔강 이남으로 밀려나야 했다. 전쟁사 전문 출판사인 오스프레이의 Men at Arms 시리즈 중국편(Soldiers of the Dragon) 저자 크리스 피어스 역시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데, 중국이 부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 역사상 그 어떤 중화 왕조도 용병을 통해 북방 국경을 안전하게 방어할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하지는 못했다. 신장의 역사를 저술한 제임스 A. 밀워드도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데, 역대 중국의 통일 왕조들은 북방 국경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관중, 영하에서 신장으로 이어지는 서북부의 척박한 변방지대를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유지해오는 정책을 취해왔다. 중세 이래 중국은 국경을 안정적으로 방위하는 문제 때문에 비옥한 강남 지방의 물산을 척박한 북방 혹은 내륙으로 꾸준히 이송하는 일에 매달려야만 했다. 근세 청나라 때는 드디어 한족을 괴롭혀왔던 북방 국경을 정리하는가 싶더니 근현대에는 해양 방향에서 침략을 당했다. 19세기 중반 이후 서구 열강의 침입으로 반(半) 식민지로 전락했던 청(淸), 중화민국은 20세기 초반에는 일본으로부터 유린당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웃 국가로부터 얼마나 시달렸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이다. 중국이 세계 패권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이웃 나라들에 대해서 완벽한 우위를 확립해야 하는 데 그게 과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같은 역사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오늘날 중국 지도자들의 염원일 것이다. 중국이 세계 패권국이 된다면 그 꿈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패권국은 그 자체로 안보 문제가 해결된 국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은 그런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임을 이미 말해주고 있다. 우선 중국의 부상은 이웃 국가들의 경계심을 극도로 고조시키고 있다. 매우 빠른 속도의 경제 성장에 도취한 중국은 화평굴기(和平崛起)[55], 도광양회(韜光養晦)[56]구밀복검에 기초한 '국가 대전략'을 공표했지만 미국은 물론 중국의 이웃 국가들이 이 같은 기만과 구밀복검에 넘어갈지는 중국의 마음대로 될 일이 아니다. 심지어 그 구밀복검 전략을 덩샤오핑 사망 20년이 채 되기도 전에 스스로 포기한데에 더불어 정반대의 '전랑외교'를 펼치고 있으니 실로 설상가상이다.

중국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군비 증강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시선을 필요 이상으로 끌어오기에 충분했고 특히 중국몽은 여기저기서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군비 증강은 인도, 베트남, 일본의 경계를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를 강점한 이래 인도와 적대하게 되면서 양국 간의 긴장이 늘어났는데 인도는 러시아와 미국을 모두 끌어들여 중국을 마킹하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은 추가적으로 한국, 일본와 대만, 싱가포르를 지원하여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시작하였으며, 러시아는 오늘날 미국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과 친하게 지낸다 뿐이지, 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사이가 갈라지는 순간 러시아와 광대한 국경선을 공유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일이 매우 골치아파진다.

대한민국 역시 열강들의 힘이 맞닿는 동북아시아 기준으로나 만만하다는 거지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는 강대국에 필적하는 경제력, 군사력을 보유한 최상위 지역강국이다. 한국이 중국의 일선-이선 도시 과반수를 미사일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것만으로도 껄끄러운데, 심지어 적성군 조직이라 할 수 있는 유엔군사령부 본부도 있다.[57]

동남아 방면으로는 해양쪽에서 완전히 포위되었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필리핀-대만-일본의 남방열도로 이어지는 저지선은 중국이 무슨 짓을 해서라도 해체하고 싶어하는 1선 라인이다. 남중국해의 서쪽 방향도 만만치 않아서, 이쪽은 또 베트남이 버티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의 전통적 적성국가로, 체제만 봐서는 중국편이어야 할 베트남이 되려 미국에 자국 주요 항구를 미국 군함에 제공할 정도로 미국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자국의 주요 항구에 미국, 인도의 군함이 정박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으며, 미 해군 탐사선은 베트남다낭 항에 입항하여 탐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58]

현재 미국인도, 일본, 호주 세 나라와 함께 긴밀한 안보 및 전략 동맹을 결성함과 동시에 한국과 기타 다른 국가에 주한미군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을 주둔시켜 미국의 동맹으로 만들어 놓을 정도로 중국과 대결 및 대립하는 국가들과 함께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이다.

다만 중국과 국경을 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생각보다는 허접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이 상실한 아프가니스탄 자체는 약소국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미군 기지가 있던 파키스탄이 계속 미국의 뒤통수를 가격해도 미국이 이렇다 할 대처를 못한 점이 부각되어서 그렇다. 물론 미국이 열받아서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파키스탄 경제가 무너지고 중국이 파키스탄 경제를 돕기는 커녕 오히려 일대일로 채무 노예로 만들어 경제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5.2.3. 미국의 최상급 지정학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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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미국은 지구상에서 최상급의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국가의 생존과 국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다음 네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1. 비옥하고 넓은 영토와 방어에 유리한 국경을 갖춘, 존속 가능한 자국 영토
2. 안정적인 식량 공급
3. 지속 가능한 인구 구조
4. 현대적인 삶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

이러한 요인들을 충족시키는 나라는 크게 번창할 운명이다. 이에 실패하는 나라는 정반대의 운명을 맞게 된다.

외부의 지리적 여건은 내부의 지리적 여건 못지않게 중요하다. 국경 지역의 지형은 바람직한 국내 지형의 정반대 속성을 지니면 최적의 지형이다. 평평하고 탁 트인 개활지는 무역을 촉진할지는 모르지만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하기도 하다. 가령 A라는 나라에서 배가 다닐 수 있는 강이 B라는 나라를 관통하여 바다로 흘러간다면, A가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관문은 B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질로 잡힌다. 고산 지대와 늪지대는 적의 접근을 제한하지만 침략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뚫고 들어올 수 있으며, 두 지형 모두 중앙 정부의 통치에 저항할 지 모르는 집단들이 거주할 정도의 여건은 된다. 이보다 산악 지대가 국경으로써 훨씬 바람직하다. 그러나 단연 최고의 국경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망망대해이다.

본질적으로 국가의 지속성을 거뜬히 보호할 수 있는 단단한 껍데기와 내부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넓고 비옥한 대륙 지역이 결합된 지리적 여건이 최상이다. 이러한 마법의 조합은 희귀하다.

그리고 그러한 조건을 갖춘 단연 최고의 한 나라는 현재로서는 미국 밖에 없다. 미국의 지리적인 여건은 더할 나위없이 미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미국은 그 자체가 대륙 국가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넓고 중요한 바다 두 곳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동쪽으로는 대서양을 통해 유럽 및 아프리카와 연결되어 있고,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통해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연결되어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미국은 그 자체 세력이 강할 경우, 세계를 제패하기에 가장 좋은 지전략적(地戰略的) 위치에 있다.

비옥한 평원으로 치자면 미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 동부 연안의 피드몬트 고원, 컬럼비아 계곡, 캘리포니아의 센트럴밸리가 모두 세계 최상위권에 들어간다. 게다가 이런 지역은 모두 전면에 선박이 다닐 수 있는 강이 흐른다.

미국의 중서부는 차원이 다른 지역이다. 미국의 중서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생산량이 높은 농장이다. 이 곳은 그야말로 광활하여 경작하기도 쉽고, 사람이 거주하고 작물을 경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온화하다. 동시에,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해충의 번식을 억제할만큼 서늘하다. 평원의 중심부는 습도는 높지만 온화한 기후이기 때문에 , 보리, 옥수수대두 생산에 안성맞춤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지만, 이는 사실 곁가지에 불과하다. 진짜로 중요한 요인은 중서부와 완벽히 겹치는 미시시피 강과 지류 등을 포함한 전국에 뻗은 수원지(水原地)이다. 지정학에서 가장 중요한 철칙 중 하나는 운송 체계의 중요성임을 감안하면 내륙 지방을 일찌감치 효율적으로 활용할만한 수원지와 수운 루트를 제공해주는 미시시피 강의 존재는 미국 고전 경제에 있어서 하나의 축복과도 같았다. 모름지기 물자는 물길로 이동시켜야 빠르고 쉽다. 얼마나 빠르고 수월하냐면 물길로 화물을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육로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의 통상적으로 12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은 천혜의 물길(水路), 국토 각지로 뻗어 있으며 1년 내내 광범위한 운송 루트로 기능하는 강 줄기 덕분에 농업의 비중이 높던 18세기~19세기동안 엄청나게 풍부한 자본을 창출해냈다. 미시시피 광대역 체제는 운항 가능하고 서로 연결된 천혜의 수로가 20,920km 이상 이어지고 이 수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경작 가능하며 온대성 기후 지대이며 단일한 정치적 관할권 하에 놓인 세계 최대 크기의 평원과 이 수로가 거의 완벽하게 중첩된다.

이렇게 평원과 수로가 겹치면서 미국의 농부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이 자국 내에서 곡물을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부피가 큰 생산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이 내부 수로 체계를 통해 쉽게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인류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쉽게 문화적 통일을 달성했다.

반면, 미국을 둘러싼 바깥 껍데기는 세계 최고로 두껍다. 지리적인 특성으로는 미국과 인접한 나라는 캐나다와 멕시코 외에는 없다고 봐야 한다. 남쪽으로는 수백 마일에 달하는 사막과 산악 지대가 미국을 인구 밀도가 높은 멕시코로부터 분리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수십 마일에 달하는 호수와 삼림과 산악 지대가 캐나다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시켜 준다. 캐나다는 자체 인구도 적은 편이며, 인구 분포상 미국과 맞닿은 국경에서 100km 이내에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기에 미국에 이렇다 할 안보 위협도 되지 못한다.

서쪽과 동쪽으로는 거의 장애물이 없는 수천 마일에 달하는 망망대해가 미국을 아시아, 유럽과 분리하고 있다. 그러한 해양 한가운데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섬들[59]은 미국령이거나 동맹국[60]이 장악하고 있다. 동쪽과 서쪽으로는 망망대해가 가로막고 있어서 유럽과 아시아의 강대국들이 섣불리 미국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역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력이 비슷하거나 약한 나라들을 침공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모두 미국이 주도했다. 역량있는 군사력은 쿠바처럼 물자가 부족한, 중소 규모 섬나라에는 거저 생기지 않는다.

미국은 이웃 국가로부터 영토가 침공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나라이다. 멕시코, 캐나다, 쿠바 등이 미국 본토를 침공하여 점령하는 것이 가능하기나한 일일까? 더군다나 캐나다미국과 끈끈한 동맹국이고 멕시코는 군사적으로나 다방면으로나 미국에게 예속되어 있다. 결국 미군은 자국의 본토를 자국의 국경선에서 지키지 않아도 되는 환상적인 안보 여건에 있다. 미군은 해외에 파병되어 싸우면서도 본토의 안보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군대이다. 미군은 전원이 해외 원정군(Expeditonary Forces)이 될 수도 있다.[61]

단도직입적으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영토와 가장 안전한 영토를 겸비하고 있다. 이러한 마법의 조합은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기도 쉬웠지만 자본도 쉽게 축적했다. 미국은 여전히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양질의 토지를 보유한 유일한 선진공업국이다.

미국에서 값싸고 풍부한 것은 토지뿐만이 아니다. 오늘날의 셰일 가스의 개발 덕분에 미국에서 전기는 어디든 공급 가능하고 풍부하며 무엇보다도 저렴하다. 토지와 전력이 싸면 개발이 활성화 되고 산업이 발달하고 소비 기반이 더 확정되고 안정될 뿐만 아니라 갓 가정을 꾸린 가구들이 번성하게 하는 마법의 묘약 역할을 한다. 세계 어디를 가든 가족을 꾸리는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사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들이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지역이다. 앞으로 이러한 기본적인 삶의 여건들이 가장 적정한 가격에 가장 안정적으로 누구에게나 공급될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그리고 미국은 대서양태평양 연안에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태평양 연안에는 5,000만 명, 대서양 연안에는 1억 명의 인구가 거주하며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두 교역 지대 모두에 대규모로 접근 가능한 나라는 미국 뿐이다. 세계 양대 교역지대에 쉽게 접근 가능한 유일한 나라로서 미국은 세계 모든 시장에 도달 가능하고, 한때 반짝하는 경제 성장의 순간을 충분히 활용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커다란 경제 규모에 비해 아주 민첩하게 교역 상대를 변경할 수 있다. 미국은 충분한 기간 시설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대서양 연안의 도시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교역을 하고, 유럽 경기가 침체되면 태평양 연안의 도시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교역하는 게 가능하다. 이와 같이 교역 상대를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국내의 경제 공황이나 기타 전 세계가 세계적인 요인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빠졌을 때야 비로소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사실상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오일 쇼크 사태를 제외하면 대외적인 요인 때문에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은 적은 없지만,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어김없이 세계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미국에서 모든 상품이 수로를 통해 유통되지는 않는다. 사실 수로를 통해 운송되는 물동량은 지난 한 세기에 걸쳐 꾸준히 줄어들었다.

미국의 해양 운송을 제약하는 첫번째 요인은 정치이다. 1920년 미 연방 의회가 존스 법안(Jones Act)을 통과시켜 미국인이 건조하고, 미국인이 소유하고, 미국인이 선장이고, 미국인이 선원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배는 미국의 수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의 해양 부문 일자리를 미국인에게만 허용하고 미국이 막강한 상선을 유지하도록 하려는 취지의 법안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호주의적 조치가 그러하듯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겼다.

수로를 통한 운송 비용이 세 배로 뛰면서 화물 운송 물량이 철도와 육로로 몰렸고, 선박 수요가 줄면서 미국의 조선소들이 파리가 날리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거의 한 세기가 지난 현재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수로가 자기 나라의 성공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수도 워싱턴과 각 주의 주도들도 이러한 사실을 망각했다. 미국의 해양 기간 시설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허물어져 왔다. 수문의 평균 연령이 60년 이상이고, 1세기가 족히 넘어 완전히 교체해야 할 수문도 수두룩하다.

두 번째 요인은 훨씬 덜 부담이 된다. 미국의 경제는 훨씬 선진화 되었다. 독립 당시에 상품을 생산하는 수출국이던 미국이 서서히 바뀌어 최근에는 서비스 중심의 수입국으로 전환되었듯이, 미국이 생산하는 상품의 가치도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이 생산하는 상품의 단위당 비용이 증가하면서 생산품의 총생산 비용에서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서비스 상품은 어떻게 운송되는가 하는 문제도 있다. 목재는 수로를 통해 운송할지 모르지만 건축설계도는 운송할 필요가 없다. 미국이 수로를 이용해 운송하는 비율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다른 형태의 운송 수단을 더 많이 쓴다는 뜻이다. 오늘날 여전히 수로로 운송되는 상품은 곡물, 석유, 정유제품, 자갈, 시멘트, 목재같은 건축 자재를 아우른다.

일례로 1993년에 미국이 수로를 통해 운송하는 화물은 전체의 11퍼센트에 불과하고, 중서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수출 지역이 대서양 연안에서 태평양 연안으로 바뀌며 11퍼센트라는 수치도 반토막이 났다. 이러한 변화와 제약을 겪고 있어도 미국에서 수로를 통해 운송되는 화물의 비율은 여전히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돈다. 네덜란드 같은 무역 중계지 또는 일본같은 영토가 군도(群島) 형태인 나라만이 미국보다 훨씬 빈번히 수로를 이용한다. 게다가 강 운송망을 통해 수송이 가능하면 수로 이외의 방법으로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도 오르기 힘들다.

이러니저러니 이야기가 많아도, 결국 미국의 지정학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유리하고 중국은 정확히 그 반대인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불리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5.2.4. 중국의 열악한 소프트 파워

경제군사력 같은 하드 파워 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소프트 파워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다른 국가들이 선망하고 벤칭마킹을 할 정도로 강해야 패권국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소프트 파워 부재는 중국공산당 일당 독재 & 지나친 중화사상 및 한족 우월주의가 유지되는 이상 중국이 계속하여 뒤쳐질 수밖에 없는 분야이다.

양적인 면만 아니라 종합적인 면에서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압도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당장 팝 음악, 헐리우드,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과 컨텐츠 기업, 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의 예술, 미국의 넘사벽 고등교육과 세계 일류 대학들을 생각해보자.

전세계에서 IT 서비스업은 미국이 독보적이고, 영화, 음악, 언론 분야에선 영국과 함께 쌍두마차 수준이다. 공신력있는 언론 기관인 BBC나 세계적인 뉴스 방송사인 CNN이 각각 영국미국의 언론사고, 출판업, 금융, 보험, 회계, 법무에서도 거의 쌍두마차 수준이다.

미국이 서유럽에 비해 약한 점이라면 역사와 고급 문화인데, 미국의 역사는 250년에 불과하고 고급 패션에선 프랑스이탈리아의 비중이 높다. 대신 대중문화와 신산업에서는 미국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미국 다음으로 소프트 파워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나라들로는 상술했다시피 미국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전세계 나라들에게 오늘날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국, 고급 문화를 선도하는 프랑스이탈리아,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독일, 탄탄한 사회보장제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성평등을 이룬 스웨덴,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서브컬쳐로 유명한 일본, 영화, 드라마, K-POP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라틴아메리카에서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종이의 집엘리트들을 전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스페인 등이 있다.[62]

게다가 중국이 그렇게 깔보는 인도도 드라마와 영화가 남아시아 이웃나라들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려서 문화 면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63]한다. [64][65]

심지어 중국 본토의 소프트파워는 홍콩, 대만[66], 싱가포르의 소프트 파워에게도 밀리는 실정이다.

과거에 중국 전통 문화가 한국과 일본의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것과 다르게, 오늘날 중국 현대 문화는 한국과 일본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하고 있고 반대로 재패니메이션망가로 대표되는 일본 문화와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소프트 파워의 현실은 엄청난 부진이다. 모국어가 중국어가 아닌 사람들 중에서 중국어를 학습하는 인구는 2020년대 들어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는 통계가 이를 반영한다.#1#2

오늘날의 중국 문화의 빈약함은 20세기 중후반 소련 문화가 가지는 위상과 비교해도 그 차이와 한계가 명확하다. 연극이나 발레 등 공연예술에선 소련의 파워가 어마어마했으며, 소련 영화의 경우 상업적으로는 미국 영화에 밀렸을지 몰라도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등 유수의 영화 감독들이 세계 영화사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음악 부문에서도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하차투리안 같은 걸출한 작곡가들이 계속 쏟아져나왔다.

소련의 문학도 러시아 제국 시대에 비해 약화되었을지언정 푸시킨, 레르몬토프, 톨스토이, 체호프, 고골, 투르게네프의 문학작품을 민간에 보급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67], 러시아 혁명 당시 국외로 망명한 러시아계 난민들이 러시아 문학을 전세계에 보급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중국 영화는 세계 영화사에 상업적 규모[68] 외에는 질적으로 영향을 준 적이 없고 중국 출신 유명 작곡가들이 현대 음악계에 영향을 준 적도 없다. 러시아 문학 황금기에 질적으로 비견할 만한 중국인 작가로는 루쉰이 있지만, 그나마도 오늘날 중국 교과서에서 그의 대표작 아Q정전을 교과과정에서 애국주의가 부족하다고 빼버리면서 중국 지식인들이 한탄했다.

또한 러시아인들은 소련이 해체된 현재도 러시아 역사의 최전성기 시절로 소련을 꼽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수천 년 중국사를 통틀어도 최악의 흑역사 시기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적어도 중화민국 시기까지 중국은 동양에서 문화대국이요 강대국으로 알아주는 곳이었으며, 현재에 비해 국제적 위상이 드높았다. 위진남북조시대 같은 대분열 시대를 제외하면 중국사 최대의 흑역사는 수나라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수나라도 양제가 폭정을 저질렀던 이미지가 커서 그렇지 대운하 건설이라는 뚜렷한 업적이 있고 무엇보다 수문제의 유명한 태평성대개황성세가 수나라 초기를 뜻했다. 또한 통일왕조였던 수나라와 달리 대만도 점령하지 못하고 여전히 분단된 중화인민공화국은 애초부터 비교대상이 아니다.

사실 대만이 실질적인 국토 문제만 제외하면 중국 본토보다 중국 문화를 더 많이 계승했는데, 그래서 대만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들이 정통 중국이라고 주장해도 큰 흠이 되지 않을 정도다. 대만의 정식국호가 중화민국인 탓에 중국으로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위상은 수나라에 비해 처참한 수준이다. 일개 미승인국이 유엔 상임이사국보다 중국으로서 정통성이 더 강할 정도[69], 중화인민공화국 시기의 중국의 위상은 수나라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추락했다고 봐야 맞다.

이민족들이 세운 왕조들도 포함한다면, 중국의 역대 중앙집권국가 가운데 중화인민공화국보다 흑역사였던 시기는 원나라를 제외하면 없다. 게다가 원나라는 몽골인의 국가이기 때문에 한족 역사라고 볼 수는 없으며, 애초에 한족이 처음부터 노예 취급받던 시절이라서 뭘 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더군다나 그 원나라조차 봉건제의 영향으로 중국 남부의 한족들에게 광범위한 자치가 허용되었고 한족 왕조 및 청나라와 같은 문자의 옥도 없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한족 국가임에도 원나라보다도 평가가 낮을 지경이다.

중국의 낮은 소프트파워가 발전할 가능성조차도 현 시점에선 미약하다. 사실 따지고보면 다 자업자득인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중국 전통 문화가 크게 탄압되고 소실되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겠지만[70], 그렇다면 문화대혁명보다 더 심각한 아비규환이었던 독소전쟁을 거쳤던 소련 문화가 오늘날 중국 문화보다 세계적인 위상이 훨씬 우월했었다는 점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71][72]

게다가 문화대혁명을 극복하고 문화 산업 발전의 길을 열도록 검열제도를 완화하면 얼마든지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강국이 될 기회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중국의 문화 검열과 통제 때문에 계속 발목을 잡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단적으로 중국에선 황금방패(금순공정)로 인해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넷플릭스가 유해 사이트로 분류되어 접속이 금지되어 있다. 온라인 차단은 물론 자체적인 문화 규제와 종교 탄압도 매우 심해 외국인이라도 성경, 쿠란을 소지하는 것이 적발되면 공안에게 잡혀간다. 이런 폐쇄적인 상황에서 중국에게 미국과 비교할만한 글로벌 소프트 파워가 있을 리 만무하다.

당장 드라마, 영화도 한국,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만든 것들을 수입해다가 질 낮은 해적판이나 만들고 있는 수준이며, 극장가를 점령하는 것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이다. CSI 시리즈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국제적으로 명성 있는 드라마들은 중국공산당 검열 기준으로는 도저히 못 만든다. 이 때문에 중국은 무협지초한지, 삼국지, 서유기 같은 옛날 고전 작품 위주로 영화와 드라마를 만든다.

그나마도 성룡, 이연걸, 주윤발 같은 홍콩의 스타 플레이어가 나이가 많아서 은퇴하거나 사망하면 콘텐츠를 만들기가 더욱더 힘들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가운데 성룡을 제외하면, 친중이라고 볼만한 인물도 없다는 점이다. 주윤발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편이었고, 이연걸 역시 중국에 우호적인 언행을 한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73]

확실한 친중 성향인 성룡조차도 여전히 이따금씩 서구 영화에 출연하고 있거나[74], 일본제 자동차 브랜드인 미쓰비시 자동차를 애용하고 있으며[75], 공공연히 친한 성향을 드러내면서 한국의 팬들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등[76], 서방권과 무작정 거리를 두는 사람도 아니다. 견자단 또한 확실한 친중 성향인데도 부분적으로 친한 성향까지 보여주는 등, 서방권을 적극적으로 적대하지는 않는 사람이다.[77]

중국 본토인 배우의 사례이긴 하지만, 한국 내에서 중뽕의 화신으로 악명 높은 오경조차 국뽕 성향과 별개로 맹목적인 반서방 성향을 보여주는 일은 없으며 오히려 미국 영화인 메가로돈 2: 더 트렌치에 출연하기까지 했다. 중국은 이대로라면 다시는 홍콩 영화 스타들이나 시진핑 정권 이전의 중국 본토인 스타들 같은 인물을 배출하기 어렵고, 특히 그 중에서도 내셔널리즘을 강조하는 프로파간다에 동원되는 몇몇을 제외하면, 적국에 어필할 만한 영향력을 보여줄 사람도 없게 된다.

2010년대에 들어서 각종 서브컬처게임,[78][79] 소설 산업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나 마찬가지로 대부분 내수 중심에다가 장르 역시 제한되어 있어 당국의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검열 기준이 존재하는 한 성장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문화 부문에서 극도로 보수적인 공산당의 현재 수준으로는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어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일렉트로닉 아츠, 라이엇 게임즈[80], 락스타 게임즈, 밸브 코퍼레이션 같은 대기업을 못 만든다.[81]

가혹한 문화규제에서 비롯된 문화적 손실이 드러난 셈이다.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오버워치 시리즈, GTA 시리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배틀필드 시리즈, 하프라이프 시리즈,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 포탈 시리즈, 팀 포트리스 2, 레프트 4 데드,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기본기부터 탄탄한 프랜차이즈 게임들을 자유롭게 만들 환경은 꿈도 못 꾼다.

예술, 연극, 영화, 게임 등 대중문화가 깊이 있는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 비판적 요소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하다. 괜히 독재국가에서 예술과 문화계를 탄압하는 게 아니다. 권위주의, 국수주의에 가장 냉소적이며 비판적 시각을 가지는 곳이 바로 문화 예술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연예계는 극도로 좌경화되어있다. 표현의 자유의 발전 정도가 상업적인 성공 여부와 직결되는 연예계 특성 상, 자신들의 이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보수주의적 요소들을 긍정적으로 볼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은 대중매체를 통한 중국과 중국 정부, 중국공산당의 모순과 사회의 어두운 면모들이 들춰지는 것을 정말 미친듯이 두려워하며 엄격한 통제와 탄압으로 짓밟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중국 영화계의 걸작들 중의 하나인 패왕별희조차도 줄곧 제재하다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이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풀어줄 정도였다.

이는 현재 중국의 상황에서 절대 불가능하다. 물론 최건[82] 같이 반체제 성향이면서도 국민가수로 꼽힐 만큼 인기있는 사람이 없진 않지만, 이런 사람들의 중국 연예계에서의 입지는 결코 크지않고, 대부분은 우효광, 주결경 등과 같이 아무런 정치 발언도 하지않거나, 하더라도 견자단 등의 경우처럼 친중 성향이어야만 연예계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사실 미국도 부정적으로 보자면 진짜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기는 한다. 자국 정보기관아무리 봐도 제국주의라 욕먹어도 싼 더러운 대외공작을 벌이며 그 와중 다른 정부기관과 원수를 지면서도 자국 빈민가에 마약을 팔아먹는, 이쪽도 참 방법은 다르지만 눈뜨고 나라꼴 못봐줄 한심한 짓거리는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것을 전부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폭로하며 비판하고 이에 기반한 대중문화 창작물을 만드는 것도 거의 다 미국인 언론인, 예술가, 지식인일 만큼 적어도 내부 사회적 표현의 자유는 여전히 생생히 살아있다. 미국 사회도 테러와의 전쟁을 겪으며 애국자법을 비롯한 일련의 국민 감시, 경찰조직의 비대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권위주의적 행보로 인해 비판받고 있지만 어쨌든 마이클 무어나 킬러 마이크를 잡아 조지지는 않는 사회다.

그러나 중국에서 저런 식의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간 거하게 피 본다는 게 문제다. 상술한 최건도 중국 록의 황제라고 칭송받는 것과 별개로, 잊을 만하면 콘서트가 강제로 중단되고 환불 처리되는 일이 일어날 지경이니, 무명이거나 어중간한 입지를 가진 연예인이 반정부 성향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음식 관련 사업도 그렇다. 중국인들은 맥도날드를 그렇게 좋아하지만 맥도날드를 모방한 중국계 기업은 망했다. 치킨업계도 한국에서는 교촌치킨, BBQ치킨, 굽네치킨, 페리카나 같은 대기업들이 성행하지만 중국에는 치킨 기업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한국에도 롯데칠성음료가 있어서 코카콜라스프라이트에 대항해서 칠성사이다를 내세우는 데 중국인들은 미국에 열폭하면서도 코카콜라에는 환장한다. 이것도 중국의 음식 문화가 후진 것도 아니고, 프랑스, 이탈리아, 튀르키예와 함께 세계 최고의 음식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인데도 이 모양이다.[83]

오히려 대만, 홍콩이나 화교들이 진출한 나라의 중화요리 사업은 잘 나간다. 2010년대 들어서는 중국에서도 나름대로 거대 프렌차이즈 음식점들이 생기기는 했지만, 이들의 매출은 중국인들에게 특화된 메뉴 출시와 21세기 들어 급속히 늘어난 중국인들의 국수주의에 기대는 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국 국내에서만 몸집을 불리는 국내 한정 기업으로만 남았다.

게다가 중국은 다시 1인 독재 통치로 회귀하였다. 21세기가 되어도 여전히 민주화도 되지 않은데다가 개혁개방 이후에도 일당독재 성향을 공고히 드러낸다. 그래서 중국이 거부하고 있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민주주의'가 아닌 '서구식 민주주의'이다. 따라서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인권과 언론을 탄압하며 인권문제에 대한 온건한 비판조차 '체제 위협'이나 '내정간섭'으로 여기며 철저히 묵살한다. 하지만 정작 타국이 하는 행위가 자국의 이익에 침해되면 얼마든지 내정 간섭한다.

굳이 현대 공산당 중국의 방식대로 소프트 파워를 재단하자면, 중국이 북한, 베네수엘라, 미얀마, 짐바브웨 같은 우방국들에게 베풀고 있는 소프트 파워는 '일당독재', '검열', '탄압' 정도가 있다. 이게 주변국, 특히 선진국에게 얼마나 먹힐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대다수의 선진국은 이미 민주주의 국가라서 독재니 전체주의니 하는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며,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주변국 중에서 비교적 강국 축에 속하는 인도, 한국, 일본[84]은 민주국가라는 것이 뼈아프다. 그 외엔 러시아 정도만이 독재국가일 뿐이다.[85]

더욱이 독재 국가들 중에서 중국과 사이가 좋은 국가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이에 더해 중국의 강한 민족주의적, 국수주의적 경향은 타국에 거부감을 들게 한다. 또한 자국에서 탄생한 사상인 마오주의는 대부분 저개발 국가의 야당이나 반군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86], 문화대혁명대약진운동마오쩌둥의 부정적 평가와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치부가 유포될 위험성 때문에 자국에서 마오주의를 금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이러한 프레임을 대부분의 나라들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달리 쓸말이 없어서 소프트 파워라고 했을 뿐 실상은 '파워'조차도 되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중국 밑으로 들어가면 미국과 달리 통치권의 자유를 보장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주기 때문이다.

원래 독립국이었다가 미국제국주의 정책에 의해 억울하게 합병된 역사가 있는 하와이가 정작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미국이 원체 독보적인 초강대국인 점도 있어서 독립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거니와, 설령 독립한다 해도 주권을 무사히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와이가 정말로 독립하면 민주주의 체제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서이다.

원래 하와이는 왕이 다스리는 전제군주제 나라였고, 현재도 구(舊) 하와이 왕실은 막대한 양의 부동산을 소유하면서 지역 유지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하와이가 독립하면 이들이 하와이 정계를 뒤흔들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결국 하와이 주민들에게는 그냥 미국의 한 주로 사는 게 더 이득이 큰 셈이다. 그리고 하와이가 '독립 후에도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다.'는 것부터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소프트 파워의 위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래도 일단은 하와이가 강제 병합당한 건 맞기에 원주민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에 비하면 생활수준이 좋음에도 주권회복에 대한 목소리가 큰 편이긴 하다. 2016년에는 원주민 자치정부 설립과 관련된 투표가 있었을 정도.

이미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 중에서 '중국식 체제로 바꾸고 싶어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는 공산주의 국가의 절대다수가 냉전 시기 동안에 인권 수준이 극심하게 하락하고 국민들의 자유가 상당히 침해당했던 탓이 크다. 공산권 국가들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자유로웠던 동독조차도 영화 타인의 삶에서 보듯이 국민들이 정부 기관의 도청 속에서 살아야 했으니, 다른 공산권 국가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당연히 나라를 이렇게 만든 공산당의 재집권을 반기는 나라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웬만한 구 공산권 국가들은 내부 모순으로 인해 무너지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이후에는 웬만큼 나라 운영이 막장이 아닌 이상, 전부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독재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해도 공산주의를 표방하진 않는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티베트중국의 내정간섭을 막지 못해서 그대로 합병당했다. 네팔 공산당이 집권 중인 네팔도 공산주의 국가가 아닌 데다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공산당이 집권하였고, 민주주의 지수도 공산당 집권 국가치고는 나름 괜찮게 나온다.[87] 네팔이 원래 전제군주제 국가였음을 생각하면 선방한 편이다.

물론 미국이 항상 정직하게 자유를 보장한 것은 아니고, 자국의 이익에 따라 독재 정권을 옹호, 협조한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일단 표면적인 명분으로라도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는 것그조차 하지 않는 독재인 것은 분명 다르다.[88]

중국 역시 나름대로 공자학원 등을 통해 중국 문화 알리기에 열을 쏟고 있지만, 해당 학원들은 어용 기관이지 제대로 된 문화교류시설이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그나마도 시카고 대학교에 있던 미국 유일의 공자학당이 간첩 혐의 및 공갈 협박 등으로 폐쇄되고 말았다. 중국어 자체가 어려운 언어라는 것도 있지만, 사실 공자학당의 가장 큰 문제는 노골적으로 중국공산당을 옹호하고 선전한다는 점이다.[89]

사실 학원 이름을 공자학원이라고 짓고 활동하는 등의 중국의 행보도 부도덕적이다. 공자와 그 후손들 입장에서는 철천지 원수들이 조상들의 묘를 파괴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자기 조상의 이름으로 자기네들 사이비 사상이나 팔아먹고 공자의 이미지도 엄청나게 더럽히고 다녔으니... 중국공산당은 공자와 공자 가문을 두 번 죽인 셈이다.[90]

일례로 마지막 연성공이였던 쿵더청은 문화대혁명 시기 자기 조상들의 묘가 훼손되고 시체가 난도질 당한 것에 격분해 공부가주의 존재를 부정할 정도였다. 공자 후손들이 얼마나 중국공산당을 나쁘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91]이다. 이러면 거부감을 가지게 되어 소프트 파워를 홍보하는 효과가 오히려 떨어진다. 때문에 공자학당은 주요 선진국들이 몰려있는 서구권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92]

일반적인 고전문화는 중국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소설, 연극 같은 것을 보면 오히려 영미권의 고전문화 역시 매우 탄탄하기 때문에 중국 고전문화가 서구권의 그것을 이긴다 보기 어렵다. 전세계에서 현대 대중문화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약하다. 그 고전조차도 중국 본토보다는 대만에서 잘 보존되는 형편이다. 당장 중국과 중화문명을 대표하는 공자와 맹자의 직계 후손은 중국이 아니라 대부분 대만에 거주하고 있다.

5.2.5. 중국의 인프라 열세

미국은 이미 건국 초기부터 오대호를 이용한 효율적인 운송 체계를 구축했고, 남북전쟁 때는 전 국토에 철도를 깔았다. 1908년에는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출시해서 마이카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항공기가 발전하면서 국내의 장거리 여객운송은 비행기가 맡게 되었다.

중국의 왕조들은 화남 화북 지방을 연결하는 운하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도 오대호에 비하면 훨씬 제한적인 성과만 거둘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1870년 대기근 당시 화남지방의 남아도는 쌀을 가뭄이 든 화북지방 섬서성 등으로 제대로 이송하지 못해서 구호 식량이 도로에서 거의 다 썩어버리고 2천만여 명이 굶어죽었던 역사도 있다. 이 점은 인프라 문제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의 차이로도 벌어지는데, 중국 역시 황하장강을 통한 무역이 발달했지만, 이런 하천들도 미국 중부와 동부를 잇는 오대호에 비해 변수가 많고 관리가 더 까다롭다.

다만 인프라 부분은 중국에서 투자를 무리해서라도 진행하는 만큼 이 부분의 격차는 빨리 좁혀질 수도 있다.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의 수준은 매우 조악[93]했으며, 이를 이용한 운송조차 미비하거나 워낙 오래 전에 만든 것들이라 시대에 뒤쳐진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중국공산당도 인지하고 있어서 고속철도대도시의 지하철과 같은 철도 인프라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문제는 그만큼 부채도 엄청난 스케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사람도 안 사는 데 시설만 짓고 있다. 물론 관광객들 입장에서 보기에는 지하철 같은 시설이야 새로 만든 중국의 인프라가 쥐가 들끓는 뉴욕 지하철보다 압승으로 보이겠지만 아니 대중교통 자체야 중국 대도시들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현재 미국을 압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미국의 항공 교통망의 규모와 효율성은 중국의 그것을 아직 한참 능가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러 갈 때나 타 도시로 관광, 출장을 갈 때 친척집을 갈 때 1950년도 부터 항공사들을 이용하였지만 중국에서는 현재도 춘절 등 명절에서 철도 교통이 대세이다.

미국의 인프라 우위는 교통 체계뿐만이 아니다. 19세기까지는 1차산업 위주였던 미국 선벨트는 20세기 이후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텍사스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2차, 3차 산업이 크게 발전하였다. 중국 역시 오늘날 에어컨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고 상하이 등 남부 해안 지대가 급속도로 투자와 발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캘리포니아의 하드, 소프트 인프라를 따라잡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사실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게 캘리포니아와 그나마 비교 대상이 되는 중국 남부 해안 지방은 원래부터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전했던 지역[94]이었고, 캘리포니아는 20세기 들어서 무에서 유로 발전한 지역[95]이다. 아직 중국은 동북3성 같은 비교적 저개발된 지역들을 캘리포니아 같은 수준으로 1세기만에 뚝딱 세계구급 경제중심지로 만들만한 역량이 없다.[96]

물론 미국이 몇 세기 전에 이뤄 놓은 인프라를 현대 중국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다. 미국의 인프라는 깔아 놓은 지 오래되어 당연히 현재 새로 깔리고 있는 중국의 인프라보다는 노후화되어 있다. 미국의 인프라는 아이젠하워 정부의 주간 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망 건설 이후로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총체적 난국인 상태이며, 지역간 격차도 크다. 반면 지난 10년동안 중국은 고속철도고속도로를 비롯한 인프라에 투자를 꽤나 많이 했고, 그 결과 괜찮은 수준의 교통망이 구축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인프라를 깔기 위해서 드는 돈의 액수는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부채는 장난이 아닌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로 두 나라를 모두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중국이 미국보다 인프라 면에서 낫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은 사실 철도 하나 뿐이다. 중국도 도로를 새로 깔고는 있지만 새로 깐 도로의 상태도 마냥 좋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인구가 희박한 지역의 도로가 특히 더 관리가 안 되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이나 매한가지이다. 더구나 미국이 더 이상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없거나 깔 능력이 안 되어서 안 까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많이 살거나 물동량이 많은 곳, 즉 대서양과 태평양 해안 지역 및 남부와 중서부 그리고 북부등 다양한 지역은 이미 수백 년 동안 깔아 놓은 준수한 수준의 도로와 철도, 공항이 있고 그럭저럭 쓸만하게 관리도 잘 되고 있으며, 사람이 없는 곳, 즉 중부 지역 등지는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이 없으니까 더 이상 대규모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미국의 여객철도망의 구축이 어려운 이유는 민주주의 국가 특성상 세금을 쓰려면 해당 사안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살펴야 하는데, 현재 미국 국민들의 생각은 가까운 곳은 자동차로, 먼 곳은 비행기로 가는 것이 더 편한데 무엇하러 기차를 타냐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사람들이 철도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면 깔 역량 자체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는 이야기이다. 요는 지금 중국 정부에서 짓는 데 돈을 쏟아붓고 있는 철도와 도로의 대부분은 미국 입장에서 보면 비효율적이고 쓸모가 없어서 깔지 않을 인프라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칭짱철도의 경우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천문학적인 돈과 기술력을 쏟아부어 지었지만, 실제로 중국 동부 해안~티베트 지역 쯤 되는 거리면 미국에서는 비행기 탄다.

또한 중국의 철도가 좋다고만 하기에는 잊을 만 하면 대형 철도사고가 터지며, 일례로 2011년 일어난 원저우 고속열차 추락 사고가 중국 고속철도의 이름에 먹칠을 한 바가 있다. 화물철도의 경우 미국의 철도 환경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세계에서 미국을 따라올 수 있는 나라가 없고, 중국의 경우 수도 베이징의 바로 위에 붙어있다시피 한 내몽골 자치구에서 생산된 석탄을 남쪽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화물철도망이 부족해 2010년 중국 고속도로 110호선에서 기록적인 정체를 기록한 바가 있다.[97]

그리고 공항의 경우 21세기 들어 오래된 공항을 지속적으로 리모델링하고 확장[98]하고 있으며, 중국의 신식 공항이 마냥 더 좋다고 보기에는 중국의 공항들이 가진 문제점 역시 한두 가지[99]가 아니다. 규모 면에서 봐도 단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여객용 비행기가 많이 뜨고 가장 규모가 큰 공항이 미국에 있으며(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애틀랜타 공항 이전에 2008년까지 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공항도 미국에 있다(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이 공항의 규모로만 보면 애틀랜타를 뛰어넘는다고 하지만, 실제 이용객 수는 두고 봐야 알 것이다. 결론적으로, 뭐니뭐니해도 중국의 인프라는 여객철도를 제외하면 미국에 비해 확실히 열세가 맞다.

5.2.6. 중국의 분열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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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이 특별히 선호하는 억압 방식이나 학살 방법은 없다. 무엇이든지 닥치는대로 수를 쓴다. 티베트 문화유산을 불태우고, 탱크를 동원해서 베이징 도심에서 시위하는 학생들을 깔아뭉개고, 홍콩에서 정치적 반체제 운동의 기미만 보여도 탄압하고, 위구르족 가구마다 정부에서 파견한 정보요원과 동거하라고 강요하고, 100만 명의 위구르족을 집단수용소에 감금한다. 억압은 그저 평범한 일상이다.

미국은 서부개척시대, 남북전쟁을 끝으로 동과 서, 남과 북 어디를 가더라도 히스패닉들이 스페인어를 쓰는 것을 제외하면 같은 영어를 쓰고 문화적으로 균일하다. 지역색 정도만 제외하고. 흔히 서부 영어, 동부 영어, 중북부 영어가 다 다르다곤 하지만, 동부 가서 서부식 영어를 해도 다 알아듣는다. 한국의 사투리 같은 느낌인 것이다.

중국은 내부적인 지역 문제가 미국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하다. 동부는 한족, 서부는 소수민족의 땅으로 55개 소수민족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특히 티베트, 위구르족이 중화사상에 기반한 중국공산당서북공정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민족 문제 외에도 빈부격차 심화, 민주주의 요구, 도시-농촌의 격차 심화, 내륙지대-해안지대 격차 심화, 관료의 부정부패에 대한 불만과 반발, 공산당 특유의 계급체제 등 전반적인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불만 등이 서서히 걷잡을 수 없으리만치 번지고 있는 게 2010년 이후의 상황이다.

게다가 이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대응은 아직까지는 대단히 근시안적이다. 중국공산당 나름대로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을 막아보려 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서, 중국공산당이 현실을 인정하고 통치체제를 좀 더 개방하지 않으면 벌써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오히려 2018년에 이르러서 안면 인식, 인터넷 상의 활동 저장 및 분석, 해외 인터넷 차단, 전 국민의 행동 점수화 등 온갖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공산당에 반기를 들 것 같은 사람을 개인 단위에서 체포함으로써 전국민의 눈과 귀, 입을 막고 감시 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모든 문제를 덮기만 하는 상황이다.

2020년대 이후 중국이 한국 역사와 한국 문화, 한국인들에 대해 자국의 일부로 편입시키려 하는 것도 소위 중화민족이라 불리는 정치적 슬로건을 유지하는 동시에 소수민족들이 중화민족과 중국공산당 중심 체제에서 이탈하는 일과 중국이 분열되고 여러 국가로 해체되는 일을 막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민족 구성 자체로는 미국이 훨씬 복잡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에 이러한 문제들을 항상 중화사상으로 탄압하는데 비해 미국은 선천적으로 복잡한 인종과 민족들이 식민 국가로 시작한 역사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과 그 이전에 민족적, 인종적 차별을 경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점차 개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중국 역시 남부 지역의 먀오족, 야오족 등을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과 탄압 못지않은 수준으로 몰아넣었지만, 최소한 명목상의 사과라도 하는 미국과 다르게 중국은 여기서도 중화주의적 해석만 고집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들이 중국에 편입된 역사가 못해도 2000년이 족히 넘으니까, 중국공산당이 여기에 중화사상을 슬쩍 끼워넣어도 별 말이 없는 것 뿐이다. 미국 정부의 아메리카 원주민 박해는 비교적 최근에 해당하는 100여년 전까지 지속적으로 벌어지던 일이라서, 백인 죄책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미국 사회 전반에서 반성 여론이 여전히 팽배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인종 문제는 폭동 등의 사건으로 터질지언정 중국 수준의 분리주의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미국인들은 자신의 혈통에 집착해서 같은 미국인이라도 이탈리아계, 프랑스계 등으로 부른다. 때문에 만일 축구에서 이탈리아프랑스가 붙는다면 이탈리아계 미국인프랑스계 미국인이 대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되는건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인식이다. 조상이 어디에서 왔든 내 정체성이 어떻든 일단 나는 미국인이라고 하니 분리주의가 일어날 턱이 없다.

그나마 알래스카하와이에서 "우리 독립할거임!"하는 목소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이조차도 전체 미국 입장에서는 미미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며, 그냥 아쉬울 때나 미국 정부를 상대로 예산을 추가확보한다던지 국가적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독립하겠다고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다못해 미국의 한 주도 아니고, 자치권이 있는 외국에 가까운 이나 푸에르토리코조차도 독립 여론이 영 미지근한 상황이다.

애초에 미국은 건국 당시부터 '이민자의 나라'라는 기치 하에 여러 민족과 인종들을 자연스럽게 미국 사회에 융화시켜왔던 나라다.당연히 특정 민족이 주도권을 쥐고, 여러 소수민족들을 우격다짐으로 강제로 자기 민족에 동화시키는 방식으로 국체를 유지시켜온 중국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이런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제적인 동화는 독립 여론이 강한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족은 물론, 친중 성향이 강하고 독립 여론이 전무한 절대다수의 다른 소수민족들도 반발하게 만들고 있다. 가령, 후이족이나 둥샹족 같은 이슬람을 믿는 민족들은 스스로를 중국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크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들의 신앙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는 중국 당국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강경 탄압을 불사하고 위구르, 티베트, 홍콩에서 진지하게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중 홍콩은 중국의 주류 민족인 한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지만 대놓고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을 지경이다. 홍콩인 대부분이 체제가 보장되고 행정 장관직의 직선제 도입만 이루어진다면 딱히 독립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데도 독립파의 입김이 꽤 적지 않은 편이라는 점에서 홍콩 내의 반공 여론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다른 사회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역시 나름대로 많은 사회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로 인한 불안은 중국에 비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합중국으로부터 떨어져나가 독립을 하겠다.' 고 주장하는 주가 남북전쟁 이후로는 없다. 각 주에서 모두 인종에 상관없이 다인종이 섞여 사는데다가 폐쇄적 민족주의의 영향도 약하기 때문.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소수민족을 아예 자치주로 분리해두고 있고, 감시와 무력 동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탄압하고 있기 때문에, 후진 독재체제와 동아시아 특유의 민족주의와 겹쳐서 분리독립 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미국의 인종 갈등이나 공화당 vs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편가르기 갈등이 공산당 일당독재 체재보다 단합이 덜 되고 불안정하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사회나 갈등은 존재하는 법이고 투표를 통해 양자간의 갈등을 정반합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안정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제군주정 국가에서 절대 권력자가 사망한 이후 그 후계자가 예상 외로 입지가 강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일당독재 체제가 장기간 안정적이라는 보장은 없다.[100]

중국 역사가 미국 역사보다 훨씬 유구한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재 국체만 보면 미국은 300년 가까이 민주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본토를 통일한 역사는 아직 100년이 되지 않는다. 즉 중국의 일당독재 체제가 시진핑 정권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백년천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이런 경향은 어느 나라나 조금씩은 있음을 유념할 필요는 있다. 이민자들이 현지 원주민들과 함께 세운 이민국가라서 태생적으로 민족주의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리 없는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들이나, 역사적인 이유로 국가적 차원에서 민족주의를 인위적으로 말살시킨 독일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특정 민족이 주축이 된 나라들이라서 이런 식으로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일이 조금씩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대한민국의 사례만해도 한국 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대만인들을 강제로 동화시키기 위해 부동산의 소유를 금지하거나, 화교 학교의 학력을 불인정하는 등의 탄압을 가한 케이스[101]가 있고, 이탈리아에서도 제1차 세계 대전 이후로 오스트리아령에서 자국령으로 넘어간 쥐트티롤 지방의 독일계 주민들에게 이탈리아어를 사용하게 하는 등의 차별을 암암리에 가하고 있어서 현지에서는 오스트리아로의 귀속을 희망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중국이 이들 국가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면, 적어도 대한민국이탈리아는 자국 내에 존재하는 중국인, 대만인독일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이들의 민족 특성을 건드리지는 않는다는 점과, 그들이 자국 사회에서 차지한 영역에 대한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지는 않는데 반해, 중국은 자국 내 소수민족들을 동화시키려는 수준을 넘어서, 그들의 고유 문화를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이들의 역사에 대해 왜곡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점이 문제다. 당연하게도 이런 시도는 소수민족들의 격렬한 반발을 부르고 있으며, 때문에 몇몇 지역에서는 독립 시도까지 벌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102]

아울러 중국의 빈부 격차는 지니계수가 0.474(세전)에 달할 만큼 심각하며,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오래된 나라일수록 국가 운영의 안정성에서 심히 떨어지며 국가 통합의 문제도 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국의 빈부격차도 지니계수(세전)가 0.45에 이를 만큼 심각하지만, 미국은 어느 정도의 재분배를 통해 소득격차를 완화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에 비해 아직 그 기능이 미약하다. 사실 나홀로 집에에서 나오는 미국 중산층의 집과 비교하지 않아도 8마일의 화이트 푸어나 흑인들도 중국 농민공보다는 나은 형편이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하는 영화에 나오는 미국의 주택과 요즘 중국 주택을 비교해도 미국이 압승이다.[103]

여기에 대한 반론 역시 존재하는데, 중국은 한족 비중이 90%가 넘는 나라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이 중국보다 분열 문제에서 마냥 자유롭기만 한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또한 중국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삼는 것이 가능하며, 미국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하나의 중국 이데올로기에 반대하는 소수자들을 탄압하는 상황이지만(상술한 홍콩, 위구르, 티베트 인권 침해 문제 등등) 여기에 대해 국제사회는 실리 문제로 원론적인 비판 입장을 내놓을 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 아직 홍콩, 위구르 인권 침해 문제가 중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유의미한 타격을 주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른 한편으로 20세기 중반 미국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자국 내 반대여론 등으로 막대한 전비만 날리고 그대로 결국 패전했던 역사가 있다. 전쟁을 아예 안하기로 결정했었다면 모를까 이미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내 반대 여론으로 군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는 상황 등은 결국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서도 반복되는 상황이고, 일당독재에 국민에 대한 세뇌교육이 강한 중국에서 미국의 이러한 약점을 놓칠 리가 없다.

그러나 중국이 한족 비중이 90%가 넘고 대다수 지역에서 한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나[104], 그렇다면 왜 티베트, 위구르 등의 지역에서 독립운동이 극심하게 벌어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런 현상이 비슷한 국토 규모를 가진 미국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우위론자들은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서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국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점을 들어 미중 전쟁도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한다. 그러나 이는 미국 국민을 잘 모르기에 나오는 주장이다. 해당 전쟁에서 국민의 여론이 갈린 것은 명분이 없는 무의미한 전쟁이었기 때문이지, 미국 국민이 전쟁을 두려워하거나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해석하면 곤란하다.[105]

일본 제국이 미국에 선전포고를 할 때도 중국 우위론자와 같은 생각이었다. 당시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여파로 경제 대공황을 겪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참전 반대, 고립주의 유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일본은 그런 미국을 기습한다면 국민의 반전 고립주의 여론에 발목이 잡힌 미국과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진주만 공습으로 본토를 공격당하고 분노한 미국 국민들은 무서울 정도의 애국심과 단결력을 보여주었다. 참전파가 소수 여론이었던 상황은 순식간에 뒤집혀 상원에서는 만장일치, 하원에서는 388:1로 전쟁 참가법이 가결되었다.[106] 나이를 속인 소년들, 변호사,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운동선수, 영화배우들까지 자진 입대했으며 일부 병과는 지원률이 100%를 넘길 지경이었다.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전력을 투입한 미국은 결국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하며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오사마 빈 라덴도 미국 군사력의 기반인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테러를 저질렀다. 그러나 뉴욕 한복판에서 민간인 수천명이 사망한 것을 본 미국은 군사력에 타격을 입기는커녕 국방비를 더 늘리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처럼 인권과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애국자법이 통과되고 국토안보부가 창설되었다. 테러와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긴 했지만, 결국 미국은 빈라덴의 머리와 심장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중국 및 중국 우위론자들이 바라는 것과 달리, 중국이 미국 본토를 공격한다면 미국은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지지를 업고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 중국은 미국 본토를 건드리지 않고 중국 본토만 일방적인 피해를 강요당하며 수십 년간 두드려맞아야 미국의 반전 여론으로 전쟁이 중지된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5.2.7. 빚의 만리장성

소련 이후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강대국들은 브레튼우즈 체제 아래에서 성공한 국가들이다. 원자재를 수입하고 상품을 만들어서 세계 시장에 수출할 역량이 없다면 중국은 아무런 힘도 없다. 이 모두, 그리고 그 이상이 미국이 세계 해상로를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덕분이다. 미국이 변심하면 이러한 국가들이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 역량도 사라지게 된다.

2010~2020년 사이에 중국의 인건비가 6배가 뛰면서, 중국을 약속의 땅으로 여기던 제조업체들은 대거 중국을 떠났다. 이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최종 소비 시장인 미국 가까이로 이전하고 있는 데, 멕시코가 가장 인기가 좋다. 운송 연료비가 인상되면서 제조업 강자로서 중국의 지위는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세계 공급 사슬도 짧아졌다.

그리고 중국이 지난 30년간 급속한 경제 성장을 했다는 사실이 중국의 지속적인 고속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치명적으로 범하는 가장 흔한 오류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은 향후 수십 년도 지난 수십 년 수준의 고도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1978년 이후 대략 2010년 무렵까지 30여년 동안 나타났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미래에도 그대로 대입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연 평균 10%에 육박하는 것이었는 데 이 같은 고도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 될 것임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10% 이상의 경제 성장률이 60년 이상 지속된 사례가 세계 역사에 있었는가이다. 그런 사례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경이로운 경제 성장을 이룩했던 영국,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그 어느 국가도 10% 경제 성장을 50년은 커녕 30년을 지속하기도 힘들었다. 중국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중국 경제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연 평균 10%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대는 대신, 과거에 그러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가정하는 경향이 높다.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2015년 가을 중국 상하이 주식 시장의 붕괴는 이 같은 우려가 현실임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 미만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2015년 이후 7% 미만으로 내려갔다. 물론 7~8%라는 성장률도 경이롭기는 하지만 그동안 중국 정부는 GDP 성장률 8%를 경제성장의 마지노선으로 간주해 왔다. 8% 성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사회에 큰 변란이 야기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기를 쓰고 유지하려는 경제 성장률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 30년 동안 보였던 성장률이 수십 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비정상일 것이다, 이미 중국 현장의 분위기는 경기 침체로 들어선 지 오래이다. 칭다오는 한국 기업도 많이 진출한 곳인 데 그 곳에서 외국인 사업가의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이 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어서 유령 도시로 변해버린 만주 장춘 시의 아파트 건설 현장, 야적장에 끝없이 늘어선 팔리지 않는 자동차 등은 현지의 외국 기업인들이 일찍이 느끼지 못했던 중국의 경제 현상을 말해주는 것들이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8%가 아니라 7% 성장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낮은 성장률을 '새로운 정상 상태(新常態)'라는 말로 정당화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고도성장이 멈추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중국의 고도성장이 지속되지 못할 경우 나타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치적 혼란 가능성이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의 국가이지만 고도 경제 성장을 통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미 1989년 천안문 광장에서 야기되었던 민주화 운동의 위험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중국공산당은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고도 성장을 멈출 수 없다. 그러나 경제 발전은 정치적인 통제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경제 발전은 궁극적으로 '정치적인 힘'이 아니라 '시장의 힘'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중국이 50~60년 이상 고도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식 모델이 한 때 칭송 받았지만 중국공산당이, 공산주의 정치 체제에서 이끄는 시장경제적 경제 발전이라는 부조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는 시간 문제였을 뿐이다.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이 멈추는 날, 공산주의 독재 정치 체제는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며 그럴 경우 중국은 초강대국이 될 가능성은 고사하고, 지금과 같이 통합된 국가를 유지하기도 어렵게 될 지 모른다. 중국 정치인들이 즐겨 말하는 것처럼 중국은 대국(大國)이다. 그러나 대국이 정치적 통일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분열과 통합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던 중국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고도성장이 멈출 경우, 국가가 휘청거릴 정도로 중국의 정치적 통일성, 국민적 단결력은 취약한 상태이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유지해야만 하는 이유는 중국공산당의 안정적인 집권은 물론 국가의 통일성 유지 그 자체를 위한 것이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기존의 전통적 중국 사회를 해체시켰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전에 농어촌 인구가 전체 인구의 80%가 넘는 그야말로 농촌 사회였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발전은 중국의 농촌 인구가 도시로 몰려드는 현상을 초래했다. 그러나 도시로 몰려든 농촌 인구가 모두 도시에 정착하는 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수많은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들은 저임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아껴 쓴 여분의 돈을 고향으로 보내는, 중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저임금 노동력의 원천이었다. 중국에서는 이들은 농민공(農民工)이라고 부르는 데, 이들의 숫자는 2010년에 약 2억 4,000만 명에 이르렀으며 매년 1,300만 명씩 늘어났다.

2억 4,000만 명의 농민공은 물 위에 떠있는 식물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도시의 변두리에 거주하는 문자 그대로 부유(浮遊)하는 유령이다. 이들의 자녀들은 다닐 학교도 없고, 가족들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집도 없다. 2012년 기준으로 중국의 인구 수를 13억 5,000만 명 정도로 추정하는 데 2억이 넘는 인구가 대도시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부유한다는 사실은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이 세력이 중국 사회의 안정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도시에서 일을 해야 하는 데,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연간 8% 경제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호랑이의 등에 올라탄 사람이 내려올 수 없어서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하는 형국에 비유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만약에 중국 경제가 부상하는 데 실패한다면?

만약 중국의 경제가 지난 30년처럼 연간 10%의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중국이 2030년 혹은 2040년에 미국의 경제력을 앞서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중국의 경제성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7% 미만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이 수치가 정확한지에 대해 의심하는 학자들이 절대다수이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2015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7%'라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는 미국의 학자들은 거의 없다. 중국 정부가 7%라고 발표한 직후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경제학자 64명에게 "중국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느냐"고 물었다. 놀랍게도 단 1명도 그 사실을 믿는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애초에 중국의 전 총리였던 리커창조차도 중국의 공식 성장률 통계를 믿지 않는다고 할 정도니 어느 정도로 신뢰성이 바닥인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경제가 침체하게 된다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 패권 경쟁은 야기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경제 침체는 미국에도 별 이득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성장률 저하는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를 느끼게 하지 않을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의 부상을 경계했던 미국은 일본 경제가 침체되기 시작한 후 일본을 경계할 필요가 없어졌다. 일본의 성장이 저하되자 미국은 중국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듯이 중국의 성장이 저하되는 경우 미국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던지 혹은 고립주의의 길을 택할 것이다.

지금 수준에서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서 쉽게 이야기하듯이 G2 관계라고 보기 힘들다. 현재로서는 중국은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미국이 진정으로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현재 국력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경제 발전이 지속될 경우 나타날 강력한 중국이며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2011년 가을, 서울에 방문하여 국립외교원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던 때에 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Mearsheimer) 는 "미국이 보기에 현재 중국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Basically a Paper Tiger(종이호랑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중국이 더 이상 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한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어샤이머는 중국의 성장이 지금 수준에서 둔화되거나 멈출 경우 미국은 한국을 더 이상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만약 그 같은 상황이 온다면 한국은 한국 스스로의 능력으로 중국과 맞서야 하는 데, 미어샤이머는 그 때 한국은 핵무장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중국의 국력이 계속 팽창하여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것도 한국에게는 어려운 일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간단하지 않을 것이 한국이 앞으로 당면해야 할 국제 정치 환경인 것이다.

5.2.8. 중국의 환경 문제와 자원 고갈

중국의 경이로운 경제 성장 이면에는 환경을 극도로 오염시키는, 비효율적이고 낙후된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은 공산품을 만들어낼 때 활용하는 에너지 효율이 제1세계의 절반에 불과하며, 종이를 생산할 때 제1세계에 비해 2배나 많은 물을 소비한다. 또한 중국의 관개 시설은 수자원 낭비와 토양의 양분 상실, 부영양화(富榮養化) 등을 초래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은 스스로의 성장을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중국 산업은 무리하게 성장하며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보통 6명의 직원을 둔 소규모 농촌 기업들이 건설업이나 제지업, 농약과 비료의 생산에 뛰어들고 있는 데, 이런 기업은 중국 총 생산의 1/3과 수출량의 1/2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환경 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와 산업 폐기물, 공장 폐수 등을 배출한다. 1995년, 중국 정부에서는 이런 소규모 농촌 기업들 중 환경을 가장 많이 오염시키는 기업 15곳을 폐쇄했다.

특히 석탄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너지원은 전체 에너지원의 3/4을 차지하는 석탄이다. 석탄의 에너지 효율은 원자력과 태양광에 비해 심각하게 떨어지며 대기 오염과 산성비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비료와 섬유 제조에 필요한 암모니아를 생산할 때 중국에서는 석탄을 연료로 하여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제1 세계에서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여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데, 석탄을 연료로 할 때가 천연가스를 연료로 할 때보다 42배나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거기에 아무리 중국에 자원이 상당히 많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중국은 그 넓은 영토에 사는 15억 인민이 쓰기에 충분한 자원을 지닌 것조차 아니다. 가장 중요한 석유와 천연가스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북쪽, 러시아와의 접경 지대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이며 그조차도 중국 내부의 소모를 감당하질 못해 대량의 석유를 중동으로부터 사들여와야 하는 형국이고, 연료용 및 공업의 핵심인 제철을 위해 필요한 석탄 역시도 마찬가지라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관계가 험악해지기 전까지 천문학적인 수의 석탄을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구입해와야만 했다. 이렇게 중국 내의 자원 수요를 자국의 자원 보유량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반드시 외국으로부터의 경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위에서 언급되어 있다시피 안정적인 루트를 확보하긴커녕 양안전쟁 등의 사태가 발생하면 바로 바닷길이 막혀버리는 형국으로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의 자원 고갈은 현재로썬 거의 당면해 있는 위기란 것이다.

중국의 환경 문제는 대기 오염, 수질 오염, 토양 문제, 서식지 파괴, 생물의 종 감소, 대규모 개발 사업 등의 여섯 가지로 요약된다.
5.2.8.1. 대기 오염
마스크를 쓴 중국 도시인들의 사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중국의 공기는 아주 나쁘다. 편서풍을 타고 온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본다면, 그 발원지인 중국 본토의 상황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몇몇 도시의 대기 오염도는 세계 최악으로, 안전 기준치보다 몇 배나 높다. 자동차 수가 증가하고 석탄을 주 에너지원으로 이용함으로써 이산화질소나 이산화탄소 같은 오염 물질이 증가한 것이다. 1980년대에는 산성비가 중국 남서부와 남부의 일부 지역에만 내렸지만, 지금은 도시 지역의 1/4이 비오는 날의 절반은 산성비에 노출되는 형편이다.
5.2.8.2. 수질오염
수질오염은 물 부족과 낭비로 더욱 악화되었다. 세계 기준에 따르면 중국은 담수가 부족해서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세계 평균의 1/4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아서 중국 북부의 1인당 물 공급량은 남부에 비해 1/5에 불과하다. 지하수의 부족과 수자원의 낭비로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때로는 산업체의 생산 활동이 중단될 정도이다. 도시의 산업용수와 농촌의 관개용수 중 2/3는 대수층(帶水層)[107]의 우물에서 길어올려진 지하수에 의존하는 데, 점차 이 대수층이 고갈되면서 해안 지역에서는 지하에 바닷물이 유입되고, 해안 도시에서는 지반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중국의 강물과 지하수도 농약과 비료의 사용으로 인한 부영양화와 산업체와 지방 정부의 오폐수 방류로 상당히 오염되어 있다. 또한 중국 호수의 75%와 연해의 대부분이 오염되었고, 근해에는 1960년대의 경우 5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던 적조 현상이 매년 10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북서쪽의 유명한 관팅(官厅) 저수지 물은 1997년에 음용으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또한 중국의 하수 처리 비율은 20%에 불과하여 제1세계의 하수 처리 비율인 80%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에서는 또한 강물의 흐름이 멈추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사람들이 강물을 끌어다 쓰는 일이 계속되어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예컨대 1972~1997년 사이의 25년 중 20년 동안이나 황하[108] 하류의 흐름이 멈추었던 것이다. 강물의 흐름이 전혀 없는 날이 1988년에는 10일 정도였으나 1997년에는 230일로 늘었다. 수자원이 풍부한 남부의 양쯔 강과 주장(珠江) 강에서도 건기에는 물의 흐름이 멎어 배를 띄울 수 없는 형편이다.
5.2.8.3. 토양 오염
중국은 토양 침식이 세계에서 가장 심한 나라이다. 현재 국토의 19%가 침식 피해를 당했고, 매년 50억 톤의 토사가 유실되고 있다. 특히 황토 고원의 침식 피해가 심하고, 양쯔강에도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양쯔 강에 쌓인 토사는 나일강아마존강에 쌓인 토사를 합친 것보다 양이 많다. 토사가 강을 메움으로써 해상 운송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토질과 비옥도 역시 저하되었다. 장기간의 비료 사용으로 최상급의 경작지가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중국 국토의 9%는 염화(鹽化) 피해를 입었는 데, 이는 주로 건조한 지역에 관개 시설이 미비하거나 그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토의 1/4 이상이 목초지로서의 과도한 사용 및 농지 개간으로 사막화되었다.

이 모든 토양 문제에 광업, 임업, 양식업을 위한 토지 사용과 도시화가 더해져 중국의 경작지는 많이 줄어들었으며, 이는 식량 부족 문제를 불러왔다. 경작지는 줄어드는 데 비해 인구와 1인당 식량 소비량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1인당 경작지는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도 안 되는 1ha에 불과하다. 이는 르완다 북서부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에는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엄청난 양의 산업 폐기물과 가정용 쓰레기가 들판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데, 이는 토양을 오염시켜서 경작지를 사용할 수 없게 한다. 중국 도시의 2/3 이상이 쓰레기 더미에 에워싸여 있으며, 이 쓰레기 더미는 야채 이파리 더미, 석탄 찌꺼기 등에서 플라스틱과 유리, 금속, 포장지 등으로 급격히 바뀌어 가고 있다.
5.2.8.4. 생태계 파괴
중국의 서식지 파괴에 대한 논의는 삼림 파괴로부터 시작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삼림이 빈약한 나라이다. 1인당 삼림 면적은 0.3에이커에 불과해서 세계 평균인 1.6에이커에 훨씬 못 미치고, 전체 삼림은 국토의 16%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단일 수종이 자라는 수목 플렌테이션이 증가하고 따라서 전체 삼림 면적도 약간 증가했으나, 자연 삼림 특히 오래된 삼림은 줄어들고 있다. 삼림 파괴는 중국에 토양 침식과 홍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중국은 1996년의 대홍수로 250억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었고, 1998년의 홍수로 2억 4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에 가뭄의 발생이 잦아지는 데에는 기후 변화와 함께 삼림 파괴가 주요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서식지 파괴의 또 다른 형태로는 초원과 습지의 파괴를 들 수 있다. 중국은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초원 지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초원 지대가 국토의 40%를 덮고 있으며, 주로 건조한 북부에 많이 발달해있다. 그러나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중국의 1인당 초원 면적은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의 초원 지대는 목초지의 과도한 사용과 기후 변화, 광석 채굴 및 기타 개발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어, 지금은 전체 초원 지대의 90%가 질적으로 저하되었다.

1950년대 이후로 헥타르 당 목초 생산량이 40% 가량 줄어들었고, 잡초와 독초가 퍼져서 양질의 목초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었다. 초원의 질적 저하는 중국의 식량 생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티베트 고원에 있는 중국의 초원 지대에서는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의 주요 강이 발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원의 파괴는 중국의 황하와 양쯔 강에 잦은 홍수를 불러오고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동부 지역에 잦은 모래 바람을 발생시킨다.

습지 면적도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습지는 수위가 일정하지 않으며, 물을 저장하고 홍수의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리고 중국의 습지대에 서식하는 생물군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한 예로 싼장(三江) 평야에 있는 중국 최대의 담수 소택지는 이미 60%가 농지로 바뀌었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소택지의 물이 빠져나간다면 남아있는 8,000여 평방 마일의 소택지도 20년 내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생물의 종이 감소하는 문제에 대해 살펴보자. 중국에 서식하는 생물의 종은 세계 동식물의 종을 10% 웃돌 정도로 다양하다. 양쯔강을 비롯하여 중국의 지명이 붙인 고유종이 많았을 정도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고유동식물의 상당수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중국의 하천 생태계는 큰 위기에 직면해있는데 중국인들의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어류 소비량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민물고기와 바닷고기가 모두 남획과 오염에 노출되어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양쯔강 이름이 붙여진 돌고래, 악어, 대왕자라, 철갑상어도 멸종되거나 위기에 처한 상태이며 지난 25년간 1인당 어류 소비량은 거의 5배나 늘어났고, 어류의 국내 소비뿐만 아니라 수출도 크게 늘어 이전에 많이 잡히던 보하이 참새우도 90%나 줄어들었고, 이전에 풍부했던 부세조기와 갈치는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다. 양쯔 강에서의 연간 물고기 어획량도 75%가 감소했고, 2003년에는 처음으로 양쯔 강에서의 낚시가 금지되었다.

육상의 생태계도 큰 문제에 직면한 상태이다. 자이언트 팬더를 비롯해 남중국호랑이, 사불상, 황금원숭이등 중국 토종 생물의 1/5이 위험에 처해 있고, 메타세콰이어와 은행나무를 비롯한 희귀종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특정 동식물의 멸종이나 감소로 인안 피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 예로 유명한 대약진 운동의 경우 호랑이나 참새만 박멸 시켰지 멧돼지, 쥐, 파리, 모기, 바퀴벌레등 유해조수나 해충은 번성해 농사를 망치거나 위생악화, 인수공동병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다.

토종의 감소 이면에는 외래종의 침입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이전부터 유익하다고 여겨지는 생물의 종을 의도적으로 들여오고는 했다. 그런데 이제 외국과 교역량이 60배나 증가하면서 유익하지 않은 종도 우연히 섞여 들어오는 일이 발생했다. 예를 들면 1986년에서 1990년 사이에 상하이 항구에 입항한 349척의 배에 적재된, 전 세계 30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중 200여 종의 외국 잡초에서 오염균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외국에서 들여온 식물과 곤충 및 어류 중 일부는 중국에 유해한 골칫거리가 되었고, 외래종 잡초는 중국의 농업, 양식업, 임업, 축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이 모든 것에 더하여 중국에서는 지금 엄청난 환경 문제를 유발하리라고 예상되는 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군데의 양쯔강 댐은 전력 공급과 홍수 조절 및 해상 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300억 달러의 비용과, 수백 만 명의 인근 주민을 이주시켜야 하는 등의 사회적 비용, 토양 침식과 생태계 파괴라는 환경 비용이 든다.

2002년에 시작되어 2050년경에나 완공될 남북 수로 변경 사업의 경우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서 590억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며,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양쯔 강의 물 불균형을 초래하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이 공사는 중국 서부의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사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국토의 절반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이 서부개발사업은 중국공산당의 지도자들이 국가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이다.

이번에는 환경파괴가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최근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개발사업은 중국 토종 동식물에게는 나쁜 일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사람에게는 어떠할까?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게 경제적 비용과 건강 비용, 자연 재해에 대한 노출 등으로 구분된다. 다음에 이 3가지 항목에 대한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먼저 경제적 비용에 대해 규모가 작은 것부터 차례로 살펴보면, 브라질에서 돼지 사료로 들여온 악어초(Alligator weed)가 정원과 고구마밭, 감귤 농장 등에 마구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간 7,200만 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물 부족으로 이한 공장 폐쇄로 시안(西安)에서만도 연간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손해가 발생한다. 모래폭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5억 4,000만 달러에 이르고, 매년 산성비로 7억 3,000만 달러 상당의 작물과 삼림이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것도 있다. 베이징 둘레에 나무를 심어 모래폭풍을 막는 데만 60억 달러가 소요되고, 악어초 이외의 다른 잡초에 따른 재산 피해액이 연간 70억 달러에 이른다.

1996년에만 한 해의 홍수로 270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났고, 사막화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420억에 이르며, 수질오염 및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54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마지막 2가지만 합쳐도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의 1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환경 파괴가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들어보기로 한다. 중국 도시 거주자들의 혈중 납 농도는 타국에서 아동의 정신 발달에 해롭다고 여겨지는 수치의 2배에 이른다. 또한 매년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만 명이고, 그 치료비로 연간 540억 달러(GDP의 8%)가 소요된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73만 명이며, 중국이 세계 최대의 담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만큼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흡연자는 전세계 흡연자의 1/4에 달하는 3억 2,000만 명으로, 1인당 연 평균 담배 소비량은 1,800개비이다.

중국에는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고 그 정도도 심해서 피해 규모가 아주 크다. 그 중 어떤 것들은[109] 인문적인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인간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증가함에 따라 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삼림 파괴와 목초지 훼손, 토양 침식 등으로 인해 불모지가 된 땅에는 모래폭풍이 더 자주 일어난다. 300~1950년 사이에는 중국 서부에 보통 31년마다 1번씩 모래폭풍이 발생했지만 1950~1990년 사이에는 20개월에 한 번씩 발생했고, 1990년 이후로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1993년 5월 5일에 발생한 모래폭풍은 1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삼림 파괴로 인해 비를 생성하는 자연 주기가 바뀌고, 호수와 습지대의 물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수증기의 생성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가뭄이 잦아졌다. 매년 가뭄의 피해를 입는 경작지는 6만 평방 마일로, 이는 1950년대보다 2배가 늘어난 규모이다.

삼림파괴와 함께 홍수도 크게 늘었으며,1996년과 1998년의 홍수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었다.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나게 되면 둘 중 한 가지만 발생할 때보다 훨씬 피해가 크다. 가뭄으로 인해 수목이 고사한 불모지를 홍수가 쓸고 지나가면 훨씬 더 심한 토양 침식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이나 중국인이 외국과 교역이나 외국 여행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십수 억 인구가 사는 거대한 영토에서 내뿜는 매연과 쓰레기만으로도 다른 나라에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과 투자, 차관 등을 통해서 이미 세계 여러 나라와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최근 20년 동안 가속화되었다. 특히 수출 경제의 발달은 중국에 큰 환경 오염 문제를 가져다주었다.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을 감당하는 소규모 농촌 기업에서 외국으로 수출할 물품을 생산해내는 한편 중국 내에서 오염 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1991년,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한 나라가 되었고, 2002년에는 53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투자액을 유치하여 1위에 올랐다. 해외 원조의 경우, 1981~2000년 사이에 국제 비정부 기구들로부터 1억 달러, UN개발 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으로부터 5억 달러, 일본의 국제개발국(International Development Agency)으로부터 100억 달러, 아시아 개발 은행(Asian Development Bank)으로부터 110억 달러, 세계 은행(World Bank)으로부터 240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 모든 투자와 원조는 중국에 급속한 경제 성장과 환경 오염을 가져다주었다. 이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중국에 영향을 미치고 중국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러한 상호 영향은 '세계화'의 일환일 것이다. 현대 사회의 상호 연관성은 과거에 이스터 섬이나 마야, 아나사지에서 발생한 환경 문제와 현재의 환경 문제 사이에 큰 차이를 불러왔다. 중국이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받은 해로운 영향 중 외래종의 유입에 대해서 이미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이 외국에서 다량의 쓰레기를 수입한다는 사실에 여러분은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몇몇 제1세계 국가들은 돈을 주고 유해한 화학 물질이 들어있는 산업 폐기물을 중국에 넘겨준다. 그러면 중국에서는 이 산업 폐기물로부터 원료를 추출하여 다시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이다. 그 한 예로 저장(浙江) 성의 세관에는 2002년 9월에 미국으로부터 구형 TV와 컴퓨터 모니터, 복사기, 키보드와 같은 '전자 제품 폐기물' 400톤을 들여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산업 폐기물의 수입량에 대한 통계는 정확하게 나오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활용 가능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 폐기물 수입량이 1990~1997년 사이에 100만 톤에서 1,100만 톤으로 늘어났으며, 홍콩을 거쳐 수입한 제1세계의 산업 폐기물은 1998~2002년 사이에 매년 200만 300~3,000만 톤씩 증가했다.

산업 폐기물보다 더 나쁜 것은 공해 산업의 기술 이전이다. 많은 외국 기업들이 선진 기술을 이전해줌으로써 중국의 환경 문제 개선에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개중에는 자국에서 불법화된, 오염 물질을 유발하는 기술을 이전하여 환경에 해악을 끼친 기업도 있었다. 그리고 중국은 이런 기술을 다시 후진국에 이전했던 것이다.

그 한 예로 일본에서는 생산 금지된 '푸야만'이라는 살충제의 생산 기술이 1992년에 중국으로 이전되어 푸젠성에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오존층을 파괴하는 클로로플루오로카본이 수입되었는데, 1996년 당시 광둥성에 수입된 분량만 해도 1800톤에 달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 오존층 파괴에 지대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말해준다. 1955년 당시, 중국에는 1만 6,998개소의 공해 산업체가 500억 달러 상당의 화학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이제 넓은 의미의 수입에서 수출로 시선을 돌려보자. 중국에 서식하는 생물 종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종의 중국 생물이 외국에 침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북미의 삼림에 큰 피해를 입힌 3가지 종류의 병충해가 모두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다. 밤나무줄기 마름병(Chestnut blight)으로 인해 미국의 토종 밤나무들이 모두 말라 죽은 것은 오래전의 일이고, 네덜란드 느릅나무병(Dutch elm disease) 때문에 뉴잉글랜드의 그 많던 네덜란드 느릅나무들이 모두 사라졌으며, 1996년에 처음으로 미국에 유입된 아시아 하늘소는 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를 공격하여 대략 410억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최근에는 중국의 초어(草魚, grass carp)가 미국의 45개 주의 강과 호수에 유입되어 미국의 수생 식물과 플랑크톤, 무척추동물군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중국에서 수출하는 또 다른 종으로는 생태적, 경제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인 호모 사피엔스가 있다. 중국인의 해외 이민자 수는 날로 증가하여 합법적인 호주 이민자 중 3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중국인이다. 그 밖에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중국인도 상당수에 이른다.

알게 모르게 외국에 유입되는 중국의 곤충과 민물고기, 중국인 등은 배나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대기 중에 섞여 이동하는 것도 있다. 1995년, 제1세계 국가들이 클로로플루오로카본과 같은 오존 파괴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게 되면서 중국은 오존 파괴 물질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 되었다. 중국은 또한 전세계 이산화탄소의 12%를 배출하는 데, 이것은 지구 온난화에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가 되어 2050년 경에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40%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이산화황의 발생량 면에서 세계 최대로, 미국보다 2배나 많은 양을 배출하고 있다. 이런 오염 물질이 섞인 흙먼지와 모래가 중국의 사막과 훼손된 목초지, 휴경지 등에서부터 바람에 날려 한국과 일본,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가고, 1주일 이내에 미국과 캐나다까지 도달한다. 공기 중에 섞여 이동한 오염 물질의 입자는 석탄 사용과 삼림 파괴, 목초지 훼손, 토양 침식 및 자연 파괴적인 농사 기법 등으로 인해 생겨난다.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교역 관계에서 발견되는 또 한 가지는 중국의 수입이 무역 상대국에 대한 환경 오염의 수출로 연결될 때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목재를 수입할 때, 이는 곧 무역 상대국에게 삼림 파괴를 수출하는 셈이 된다. 중국은 세계 3위의 목재 소비국이다. 농촌 지역 연료의 40%가 장작이고, 제지 공업과 건설업 분야의 목재 수요가 많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1998년의 홍수로 삼림 벌채가 금지되면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목재 수입이 6배나 증가했다. 세 대륙에 걸친 열대 지방(말레이시아, 가봉, 파푸아뉴기니, 브라질)에서 목재를 수입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 2위의 목재 수입국으로, 1위인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온대 지역, 특히 러시아, 뉴질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도 목재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해 목재 수입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목재에 대한 관세가 15~20%에서 2~3%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의 삼림이 보존되는 대신 다른 나라의 삼림이 파괴됨을 의미한다. 말레이시아파푸아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한 몇몇 지역에서는 이미 심각한 삼림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모든 요인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1세계 국민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중국인들의 동경이다. 제1세계 국민들처럼 산다는 것은 집과 가재 도구와 의복 및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비재의 획득을 의미하고, 훌륭한 의사와 현대적인 의약품에 대한 접근 용이성을 의미하며, 화학 비료의 사용으로 농산물의 수확량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공 식품을 먹고, 도보나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로 여행을 다니고, 타지에서 생산되어 이송되온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1세계의 생활 방식에 대한 동경은 전세계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특히나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중국은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총생산과 총소비는 각각 인구 수에 1인당 생산과 1인당 소비를 곱한 것이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 까닭에 총생산도 높다. 비록 1인당 생산이나 1인당 소비는 아직 낮아서, 산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4가지 금속(강철, 알류미늄, 구리, 납)의 경우 중국의 1인당 소비율이 선진 공업국의 9%에 불과한 정도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중국은 제1세계 수준의 경제에 진입하는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만약 중국의 1인당 소비율이 제1세계 수준에 도달한다면, 비록 다른 나라의 생산과 소비, 인구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위의 네 가지 금속에 대한 전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94%나 증가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이 제1세계의 수준에 도달한다면 전세계의 자원 사용과 환경 훼손이 2배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제1세계 수준이 아니라 현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도 인간의 환경 훼손은 굉장히 심각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중국의 문제가 자동적으로 전 세계의 문제가 되는 이유이다.

5.2.9. 미국의 학문/기술적 우위와 인재 양성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국가를 유지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결국은 사람이다." 뛰어난 능력과 남다른 비전, 통찰력을 가진 인재들이 많은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중 어느 국가가 경쟁에서 이길지는 불보듯 뻔하다. 여기서 미국은 이미 중국을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다.

미국의 학계는 이미 영어권의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전세계의 학계에서 해게모니를 거머쥐고[110], 거의 일방적으로 이끌며 선도하는 입장이다.[111] 전세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대학은 바로 아이비 리그 등 미국 명문 대학들이며 미국 유학으로 미국 학계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자국으로 귀국하는 유학생들은 자국 명문대 출신들을 제치고 국가, 기업 내 최고 인재들로 우대받거나 대학, 학계에서 교수나 연구원으로 임용받고 있다.[112]

타국 명문대 출신들이 미국의 아이비 리그로 유학을 오는 경우는 매우 흔하지만, 아이비 리그 출신이 해외 명문대로 유학을 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아이비 리그 출신들이 굳이 영국옥스퍼드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등 일부를 제외하고 타국 명문대로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세계의 학계들은 미국 학계에 의해 사실상 종속된 입장이며[113], 영향을 받고 있다. 심지어 미국과 패권을 경쟁하는 중국조차도 진짜 제대로 된, 핵심 인재를 중국내에서는 도저히 키우지를 못해서 미국 유학을 보내거나, 이미 미국에 진출한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애를 쓸 정도이다.[114]

인재를 잘 키워내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미국은 인재 영입까지도 적극적이며, 실제로도 인재들을 불러들일 수많은 어드벤티지와 이득을 가장 잘 제공하는 국가이다.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 절차부심하는 것과 반대로 미국은 전세계의 인재들이 오히려 미국으로 오질 못해서 안달할 정도이다. 게다가 고급인력의 경우, 취업이민을 이용, 합법적인 신분획득도 수월하게 해준다. 그나마 미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국가가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정도라고 봐야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심지어 기껏 인재를 키워보려고 미국으로 아까운 돈을 들여 보내놓고도 정작 인재들이 미국 유학을 마친 후에도 미국에 눌러 앉아버려서 죽쒀서 개에게 준 꼴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중국은 유학을 마친 인재들을 국내로 억지로 불러들이고 있지만, 미국 유학파들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미국에서 일하는 것이 연봉이 10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굳이 중국으로 되돌아올 이유가 부족하다. 이렇게 중국의 최고 인재들은 미국으로 유출되고 있다.

학문적, 기술적으로도 미국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 중국은 기초적인 지적재산권조차 안 지켜지는 반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과학 기술 보유국이며, 영어권이라는 장점[115][116]에다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인재를 전세계에서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아이비 리그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코넬 대학교, 브라운 대학교, 다트머스 대학교의 8개 학교 및 아이비 리그와 맞먹는 스탠퍼드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MIT, Caltech 등 사립 명문대들만 해도 중국의 베이징대학, 난징대학, 칭화대학 등 국립 명문대들보다 전세계적으로 위상이 높다.[117] 주립대학교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시스템을 필두로 세계 최고, 최대급의 공립 학교 체계를 이루고 있다.[118]

학문을 발전시키며 기술의 발달을 뒷바침하는 것은 바로 학계인데, 미국의 반지성주의 문제와 별개로, 미국 학계의 아웃풋만을 놓고 보면 미국 학계가 전세계를 선도하며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119] 미국의 명문대 집단인 아이비 리그를 보면 그 답이 나온다. 그나마 오래된 역사와 체계가 잡힌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과 같은 유럽 선진국들이 어느 정도 미국 학계와 비슷한 상황에서 경쟁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규모의 경제[120]에서 미국에게 밀리면서 정보통신과 같은 일부 학문의 경우 미국 학계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학문적 전통이 강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조차도 미국을 이긴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한자문화권중국어 영향권에 속하는 한국,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를 제외하면 외국인 인재가 중국으로 가려면 중국어를 배우고 한자를 외워야 한다는 거대한 장벽이 놓이지만, 미국으로 가는 경우는 이런 핸디캡이 줄어든다. 일본은 자국의 과학기술력이 이미 높아 굳이 해외유학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영어(영문)보다 중국어(한문)의 언어적 장벽이 더 낮은 국가는 동남아와 대만 뿐이다.

또한 미국은 중국에 비해 타인종/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갖추어진 편으로 능력만 된다면 중국인, 인도인, 히스패닉, 무슬림 상관없이 다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미국도 백인우월주의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등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등은 만만치 않은 편이고, 미국은 기반 자체부터가 종교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다민족 국가인지라 상대적으로 비주류인종에 대한 거부감은 적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사이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인 과학자들 케이스처럼 오늘날 중국 과학자들 중에서 조국의 독재에 반감을 갖고 미국에 정착해 사는 사례도 적지 않았는데, 1957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리정다오나, 국어라마자를 고안한 언어학자이자 20세기 중국이 배출한 희대의 천재인 자오위안런 등이 중국공산당의 폭정때문에 중국이 놓쳐버린 인재들 중 하나다. 중국의 핵개발과 우주개발의 일등공신인 첸쉐썬도 원래는 매카시즘만 아니었어도 미국에 계속 남으려고 했던 사람인 걸 보면, 학문/기술적 우위 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의 문제로도 중국이 미국에게 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판국이다.

또한 앨런 그린스펀이나 지금의 벤 버냉키를 보더라도 미국의 인재풀은 막강하다. 특히 경제 부분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인재들이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중대한 사회 문제들을 수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직 세계의 명문 대학들 중 미국의 명문대학들과 같이 경제학과에 강세를 가진 대학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구나 Business school로 부르는 미국의 경영대학원은 견줄 데 없을 정도로 수준 높기로 유명하다.[121]

중국은 외국인에 적대적인 대신 인구가 많고 교육열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꼭 열세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인재의 다양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아직 다양성보다는 획일성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중국 사회에서 이민이 아닌 이상에야, 인재의 우수성이라면 몰라도 다양성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중국이 관료들을 임명하는 것을 보면 전근대적인 끼리끼리 식의 임명이 잦고 또한 일당독재로 인해 다양한 인재들이 내각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 이런 것이 미국에 비해 불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이런 인재풀이 모인 싱크탱크의 수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428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싱크탱크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815개에 달한다. # 게다가 중국에 인재가 많다고는 하나 그 중 이공계열 인재 엑기스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점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영국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비하면 인맥, 혈연, 공산당 가입여부, 뇌물 중시 채용이 일어나기 쉬운 폐쇄된 사회인 중국에서 과연 싱크탱크 개수만큼 제대로 된 미국 수준의 효율을 뽑을수 있을것인가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리고 중국의 우위론 중에서 미국 반지성주의를 지적했는데, 미국도 반지성주의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나 중국도 결국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중국의 경우 오랫동안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끝이 없이 국수주의와 중화사상을 수많은 교육생들에게 주입시키고 지금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중국공산당이 유리하게끔 교육 시스템이 짜여 있는것이 현실이며, 책을 하나도 읽지 않은 것보다 책 1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한 것처럼 오히려 미국의 반지성주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거기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을 거치면서 이런 반지성주의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어서 개선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중이지만, 중국은 문화대혁명이라는 반지성주의 끝판왕이 벌어진 적이 있으며, 시진핑 정권에 이르러서는 아예 갖가지 우민화 정책이 일어나면서 상황이 더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

5.2.10. 중국공산당의 극심한 부정부패

미국은 2014년 부패인식지수[122]는 17위로 선진국 중에서도 그럭저럭 양호한 편이지만[123], 중국의 부패는 2014년 부패인식지수 100위로 남아공[124], 인도[125]같은 웬만한 신흥국 이상이다. 그나마 지방분권 성향이 강한 미국의 중앙의 부패는 나라 전체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126], 고도의 중앙집권화된 중국 중앙의 부패는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매년 최대 86억 달러가 뇌물로 낭비되고 있다고 추측된다. 더욱 큰 문제는 이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일당독재 국가인 중국이 부패에 대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청산할지 의심스럽다는 점이다.

현재 시진핑이 부패척결을 외치며 적극적인 적발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실상은 부패척결이란 결국 반대파,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구실일 뿐, 자기 측근의 부패는 묵인하는 등 권력 강화의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시진핑이 중국공산당의 집단지도체제마저 끝내버리고 일인독재체제로 만들어버림으로써 그동안 유지되었던 과두정, 즉 권력간에 서로 견제가 가능하면서도 강력한 계획경제를 밀어붙일수 있는 독재정보다 안정적인 체제를 무너뜨린 것이다. 덩샤오핑마오쩌둥의 독재체제에서 사회주의의 위기를 몸소 경험한 뒤 이를 없애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바로 집단지도체제다. 이는 소련의 붕괴와 동시에 공산정부가 무너지고 민주화가 이루어진 동유럽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왜 사회주의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나에 대한 답 중 하나다.

그러나 시진핑은 과거 마오쩌둥처럼 자신의 절대권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끝내버리고 일인독재로 회귀했다. 특히 집단지도체제의 붕괴가 치명적인 것은, 이전까지의 중국 31개 성(省)과 시(市)의 최고 책임자인 당서기는 그걸로 차기 주석 후보이자 대다수가 국유화 기업들인 중국의 대기업 특성상 자기 담당 지역의 GDP를 끌어올리면 그 경제이득이 자기에게 돌아오는, 그러니까 적당히 느슨한 부패단속이 오히려 인센티브로 작용했다는 효과가 있었다. 이것이 시진핑 주석 취임이래 반부패라는 이름으로 집단지도체제를 무너뜨려 차기 주석의 싹을 자르고, 지방의 당서기들이 투자실수로 피해를 보면 무한책임을 지워버리면서 당서기들이 일을 하지 않게 되면서 중국 경제의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검열 및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시진핑 사상 공부를 강제하는 중이다.

사실 시진핑이 일인독재체제로 회귀한 것은 공산당 원로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후진타오 시절 집단지도체제는 저우융캉와 그가 뒤를 봐주는 보시라이의 횡포로 인해 마오쩌둥 시기로 회귀할 뻔한 위험을 겪었다. 후진타오는 명목상 주석이었지만 초기 5년간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직도 가지고 있지 못했고 같은 권력을 가진 상무위원 저우융캉의 방해로 보시라이를 견제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게다가 멜라민 분유, 쓰촨성 지진 사건으로 사회가 흉흉해진 가운데 온바오 사회에서 샤오캉 사회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음에도 장쩌민계 상하이방 관료들은 여전히 무한 경제성장에 매달렸다. 덩샤오핑의 선부론이 효력을 다했다고 믿은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을 친환경, 복지 국가로 만들고 싶어했으나 경제 관료들의 폭주를 막을 힘이 없었다. 결국 그가 내린 결정은 새로운 주석에게 군사위원회 위원장 직위를 포함한 실권을 한번에 넘겨주고 집단지도체제를 폐기하여 전면적 공산주의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시진핑은 차기 주석으로서 실권을 한번에 넘겨받고 집단지도체제를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후진타오와 공산당 원로들의 계획이 이상적으로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세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냥 시진핑이 권력에 미쳐서 폭주하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중국 공산당 6중전회에서 시진핑을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맞먹는 3대 지도자로 추대한 것은 결코 시진핑의 독재 결과로만 볼 수 없다. 선부론이 효과를 다했다고 본 후진타오의 관점을 계승한 시진핑이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선언한것도 이와 관련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통해 다시 한번 중공의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신중국이 되었으니 당연히 현 시대 지도자의 사상과 이름이 중요하게 여겨져 당 헌장에 쓰여지는 것이다. 독재체제와 별개로 중국의 변화를 그들 시점에서 바라봐야 자유민주주의의 입장에서 일견 황당해보이는 중국의 정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5.2.11. 미래가 암울한 중국의 인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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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 가운데 가장 과학적이고 설득력이 있으며, 타당한 것으로 판명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중국의 인구 통계에 근거한 미래 분석이다. 미국의 유명한 북한 문제 전문가 중에 니콜라스 에버슈타트(Nicholas Eberstadt)라는 학자가 있다. 인구 통계학(Demography)을 전공한 에버슈타트 박사는 북한의 인구 수에 대해 연구하던 중, 100만 명 정도가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숫자가 혹시 조선인민군의 숫자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조선인민군의 병력을 이보다 훨씬 적게 추정하던 당시에 에버슈타트가 조선인민군의 병력을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에버슈타트의 추정은 차후에 사실로 판명되었고 그는 북한 연구에 있어서도 저명한 학자가 되었다. 에버슈타트는 중국의 인구 통계에 관한 아주 의미 있는 논문을 '중국은 (지속적으로) 부상할 것인가(Will China continue to Rise?)'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어떤 국가의 흥망성쇠를 분석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경제력, 군사력을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사실 경제력, 군사력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되는 것은 그 나라의 인구 현황이다. 양질의 인구를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결코 강대국이 될 수 없다. 인구 수는 너무 많아도 문제, 너무 적어도 문제이다. 룩셈부르크싱가포르의 1인당 GDP는 각각 10만 달러, 5만 달러 수준의 선진국이지만, 그들의 인구 수는 대한민국의 서울특별시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2013년 개인 소득이 6,000 달러대였는데, 만약 중국의 개인 소득이 2만 달러가 된다면 그때 중국의 GDP는 27조 달러가 될 것이며, 이는 현재 미국의 2배가 되는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다. 학자들은 언제 그것이 가능할 지 도무지 미지수라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가 향후 수십 년 동안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인가 혹은 쇠퇴할 것인가, 군사력이 막강해질 것인가, 그렇지 못할 것인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정확한 분석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인구 통계학적 국력 분석은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 경제, 군사적 분석에 근거한 미래 예측보다 훨씬 더 정확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인구의 패턴을 분석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며, 비교적 정확한 예측도 가능하다. 에버슈타트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부상할 것인가?' 라는 논문에서 중국은 이미 '치명적인 체제 위기(Lethal systemic crisis)'에 빠져들어 갔다고 진단하고 있는 데 그 가장 중요한 원인을 향후 중국의 인구 패턴에서 찾고 있다.

2009년 중국의 출산율은 1.7명[127]이었는 데 이처럼 적은 숫자는 중국 인구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이 같은 저출산이 지속될 경우, 중국의 각 세대의 인구는 그 앞의 세대보다 20%씩 줄어들게 될 것이다. 1980년 당시 중국인의 연령 중앙가(中央價)는 22세였는데 2015년 중국인들의 연령 중앙가는 32세,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 중국인 연령 중앙가는 41세가 된다. 즉 2030년에 중국 인구의 절반은 42세 이상, 나머지 절반이 40세 이하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2020년 중국의 연령 중앙가는 38.4세로, 38.5세인 미국과 0.1세 차이다.# 미국이 출산율이 더 높기 때문에, 곧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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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생아 수는 2022년, 6년 전에 비해 반토막났으며, 혼인 건수 역시 2013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인구 고령화를 마치 쓰나미와 같은 충격이 될 것이라고 비유하는 에버슈타트는 1980년 당시 중국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1명당 경제 활동을 하는 국민이 12명이 있었지만, 2009년에는 1:9, 그리고 2030년에는 1:4로 그 비율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노인을 부양할 수 있는 인구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다. 2030년에 이르면 중국 인구 중 65세 이상인 사람들이 2억 4,000만 명에 이르리라 추정된다. 15세부터 64세에 속하는 노동 가능 인력의 평균 연령(중위 연령)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 2016년에는 36세였으며, 2030년에는 42세로 추정된다.

물론 인구 노령화 현상은 중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많은 선진국들이 이같은 과정을 겪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이미 완전한 노령화 시대의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가 극도로 침체된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구의 노령화 현상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노령화 문제는 심각하다. 이미 2005년 당시 일본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은 20.6%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이 경제력에서 일본을 앞섰다고 하지만 보다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아직은 늙지않은 13억 4,000만 중국 인구 수의 총 소득이 노화된 1억 2,000만 일본 인구 수의 총 소득을 앞선 것일 뿐이다. 중국이 일본 수준으로 노령화되는 것도 시간 문제이다.

에버슈타트는 "2025년 헤이룽장성 같은 지역은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21%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128] 현재 세계 최고 연령 중앙가가 일본의 43.2세인데, 2025년의 중국 31개 성 중 9곳이 현재 일본보다 오히려 연령 중앙가 평균이 더 높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앞으로 10년 정도 이후 중국 역시 일본이 겪고 있는 인구 노령화에서 연유하는 경제 침체 상황에 당면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2015년 말 중국공산당은 계획생육정책을 폐지하고 가정당 2자녀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게 정설이다.

에버슈타트는 중국의 노령화는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측면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한다. 일본 등 선진국은 국가가 노령화되기 이전에 부자가 된 나라들이다. 65세 이상의 일본의 노인이 보유한 평균 자산은 1인당 약 45만 달러에 이른다. 즉 일본의 노인은 평균적으로 1인당 한화 기준 최소 5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일본도 정부 지출 중에 노인을 위한 비중이 너무 높아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는 국민들이 부자가 되기 이전인데도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이다. 특히 중국에서도 경제가 낙후된 지역에서 노령화가 제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거의 재앙 수준의 문제이다.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랴오닝성, 지린성 등은 연 평균 소득이 겨우 1,000달러 정도(2001년 기준)에 불과했다.[129] 이에 비해 미국, 일본, 서유럽, 북유럽, 영국 등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130]의 노인은 이미 돈을 많이 벌어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중국에는 빈곤한 채로 노령기를 맞이할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도대체 이들의 노후를 누가 책임진다는 말인가? 에버슈타트의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환갑을 맞이한 중국인들은 평균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지만 2025년 환갑을 맞이할 중국인들의 평균 자녀 수는 2명에도 못 미친다. 1990년대 초반 환갑을 맞은 중국의 60대 여성 중에 아들을 낳지 못한 사람은 7%였지만, 2016년 60세인 중국 여성 중에 아들이 없는 사람은 10%이었으며, 2025년 60세가 될 중국 여성 중에 아들이 없는 사람은 30% 이상에 이를 것이다. 아들의 비율이 중요한 이유는 중국적 가족 제도에서 아들이란 노부모를 부양하는 공식적인 제도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노년층을 부양해주었던 중요한 가족 제도의 붕괴가 눈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에버슈타트는 이를 두고 중국 사회에서 이미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인간적인 비극' 이라고 묘사했다.

중국의 인구 통계가 말해주는 또 다른 비극 또는 재앙은 남성과 여성의 성비에 관한 것이다. 인구 통계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성비가 107:100 이상이면 심각한 상황으로 본다. 그러나 중국의 공식적인 인구 조사에 따르면 1982년생의 경우 남녀 비율이 108.5:100이었다. 1990년의 경우 111:100, 1995년의 약식 조사에 따르면 115:100 이상이었다. 2000년 11월 조사 자료에 의하면 그 해 남녀의 출생 비율은 120:100 이었다. 이 같이 믿기 어려운 수치가 사실이라면 중국은 앞으로 재앙 수준의 폭동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다 정확한 자료라고 볼 수 있는 2000년도 인구 조사 당시 7세인 중국 어린이의 남녀 비율이 117:100이었고, 2005년 당시 4세 이하 중국 어린이의 성비는 여아 100명 당 남아 123명이었다. 너무나 황당한 수치에 놀라 자료의 신빙성에 의심을 품었던 에버슈타트는 이 같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성비 불균형 비율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중국 남성들 중 거의 1/4은 여성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못 할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중국 청년 남성들이 단지 결혼을 하기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하는 절박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노령화의 급속한 진전과 '한 자녀 정책'이라는 인구 억제 정책의 결과 성비 불균형이라는 괴물을 만든 중국이 경제 발전을 지속하고, 안정된 사회를 건설하며, 세계의 패권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에버슈타트의 인구통계학적인 분석이 제시하는 한 가지 측면만으로도 중국이 미국을 앞질러서 세계 패권국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또한 중국의 인구 13억도 사실 크게 과장된 국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일단 동부와 서부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빈부격차가 그 어떤 나라보다 심각하며 13억명 중 내수경제에 도움을 줄만한 재력을 갖춘 인구는 미국의 인구수와 별 차이가 없다. # 대부분의 인구가 동부 몰빵이라고 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몰려있고 국토의 절반 가까이는 거의 버려진 상태다. 국토의 40%에 인구 96%가 살고 있기에 실제 가용 면적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도 도시에 많이 몰려 살고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절반 가까이 되나, 많은 사람들이 중국 또한 똑같은 인구분포도를 가지고 있고 그게 더 심하다는걸 잘 모르고 있다.

중국과 달리 이민 정책이 보다 개방적인 미국은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중국은 물론 다른 모든 경쟁국에 비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인이 중국에서 오래 살아도, 그리고 세금을 체납하지 않고 상당한 액수를 내도 시민권은 물론 영주권도 발급해 주지 않는 나라이다. 반면 본토 자체의 인구와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는 미국은 2050년에도 인구 중위 연령이 36세 정도의 젊은 나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 역시도 참고해 볼만하다. 또한 미국은 2019년 기준 백인 출산율만 따져도 1.61인데 이는 같은 연도 OECD 기준 출산율 1.66의 호주나 1.63의 영국과 맞먹고 1.54의 독일이나 1.47의 캐나다보다도 높다. #

5.2.12. 민간 경제에 대한 개입

18세기 청나라 이래로 중국 역사에는 국가가 민간 기업가를 활용하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가 수입을 늘리며 제국을 강화한다는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습니다. 동시에 그 민간 상인들이 너무 영향력이 크고 강력해지면 국가는 그들을 걱정하고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국가가 이들의 재산을 몰수하거나 체포하기도 했습니다https://jacobin.com/2022/01/china-us-relations-covid-dollar-sanctions-biden

헝다그룹처럼 문제가 있는 기업을 제때 쳐내는 거야 보통의 국가에서도 다 하는 일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서방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사업을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합작회사의 형태로 운영하며, 중국 기업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져가도록" 해놓았다는 것이다.[131]

당장 돈 벌 때야 서방 기업은 좋다고 들어오지만, 나중에 이 실체를 알고 발을 빼려 할 때는 이미 늦는 즉 이미 들어온 기업 입장에서는 개미지옥이 된다. 그리고 당분간 중국은 쭈우욱 빨아먹고 버릴 수 있고 이걸로 기술과 자본을 축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대사기극을 세 번이나 얌전히 당해줄 바보가 있을까? 개혁개방과 함께 들어온 서방 기업들 중에는 이러한 제약에 학을 떼고 중국 투자 분량을 매몰 처리하여 나가는 기업도 존재한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이러한 함정을 모조리 파악한 기업들은 더 이상 중국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막대한 자본은 그 자체로 강력한 권력이다. 그 권력을 갖은 수를 다 써서라도 중앙 정부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두려고 하는 위와 같은 행태와 인건비 등등 다른 외부 요인이 합쳐진 결과, 경제 성장률에 제동을 걸고 그들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이다.[132]

5.2.13. 관치 경제의 저효율

대니얼 러너
중국은 2008년 금융 위기에서 세계 경제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 위기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고 쓰셨습니다. 1970년대 위기에 대한 잠정적 해결이 어떻게 불균형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2008년 붕괴의 길을 열었습니까?

훙호펑
많은 사람들은 70년대 위기에 대한 임시적 해결책을 결코 사라지지 않은 위기로 본다. 주요 선진 자본주의 경제의 이윤율을 살펴보면 결코 1950년대와 60년대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1970년대에는 주요 선진국의 이윤율이 하락했습니다. 주류 경제 .용어로 말하면, 산업 생산성은 1970년대에 하락하고 50년대와 60년대 수준으로 결코 회복되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제조업이 저비용, 저임금 지역으로 이전하여 이윤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세계 경제에 장기적인 불균형의 실제 원인을 야기합니다. 왜냐하면 남반부의 국가들, 즉 아시아 호랑이, 중국, 동남아시아의 세계화와 개방의 이면에 있는 원래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지 저비용 제조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것만이 아닙니다. 결국, 이는 제조된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이라는 가정입니다.

이는 1970년대 위기의 근본원인이었던 과잉생산과 과잉축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만 결국 아시아호랑이, 중국, 동남아가 생산을 늘리고 소비를 억제한 뒤 수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 경제의 총체적 수준에서 과잉생산과 과잉축적 문제는 실제로 악화되었습니다. 아시아, 중국, 그리고 남반구의 상당 부분의 생산력이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불균형은 궁극적으로 1994년 페소 위기부터 1997~98년 아시아 금융 위기까지 일련의 금융 위기를 초래했으며, 새천년이 시작될 무렵 터키, 러시아, 아르헨티나에서 일련의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는 실제로 일련의 금융 위기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위기입니다. 그 진원지가 더 이상 멕시코나 말레이시아, 태국, 아르헨티나 등 머나먼 곳이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중심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심각해졌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긴 위기는 글로벌 경제의 근본적인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즉 과잉생산과 과잉축적 문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https://jacobin.com/2022/07/ho-fung-hung-part-2-interview-us-china-conflict

위 인터뷰에서는 대침체의 원인 및 중국의 부상의 이유 중 하나로 '경제적 불균형과 과잉 생산, 과소 소비'를 들었으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저임금 국가로 산업을 이전하였으나 시장에는 여전히 지나치게 많은 물건이 돌았으며 이러한 과잉 공급이 세계 경제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중립적인 분석을 내렸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결국 중국의 경제는 '서방 기업들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공장을 옮겨와 저임금으로 부려먹었고, 서방에게 중국이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이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는 내리막을 걷게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은 덩샤오핑 집권 이후 경제 구조상 수출주도산업화로 성장한 국가이다. 가격을 무기로 해외에 양질의 공산품들을 마구 공급했지만, 이 가격 후려치기는 어디서 진행했을까? 후발주자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인건비에서 깠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14억 인구가 골고루 부의 분배를 받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인이 미국인처럼 살고 싶으면 지구가 10개로도 모자라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것만 해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수출주도 전략이 더 이상 먹히기 힘든 패권 경쟁 하의 환경에서는 내수로 어떻게든 국내 경제를 꾸준히 돌려 현상유지라도 해야 하는데, 이 현상유지를 해줄 만한 허리인 중산층은 이제서야 생기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그 중산층이 돈을 벌어올 곳인 공장이 사라지고 있다.

아무에게나 돈을 퍼주다가 대출 부실로 거품이 걷히면서 미국 경제가 휘청이자 미국, 더 나아가 여기에 영향을 받은 세계의 소비자가 지갑을 닫게 되고 그 세계 경제에 물건을 갖다 팔며 성장하던 중국 경제도 뒤이어 휘청이게 된다. 더 싸게 팔거나, 인력을 감축하여 공장을 적게 돌리거나 등등 영향을 받게 되고, 중국 국내의 중산 및 서민층은 월급이 줄어들거나 아예 끊기니 가진 걸 아끼며 다른 살 길을 찾아나가게 되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전형적인 도미노 현상이다.

한편 서방의 필요에 의해 공장이 세워지고 경제가 성장했고 경제 위기와 인건비 상승 등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서방의 필요가 없어져 공장들이 다른 국가로 옮겨가자 경제가 내리막을 걷는다. 중국 공산당은 독재정권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 내리막을 도로 끌어올리려 투자를 하지만, 그래서 부동산 붐을 일으키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그 거품 속에서 어떻게든 한탕 뛴 다음 팔아먹을 수 있는 몇몇 극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과 부유층에게만 과실이 돌아갈 뿐 아무것도 얻는 게 없는 절대다수의 민중들은 여전히 지갑을 필요한 곳에만 쓴다. 또한 어떻게든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장한 거품이 어떤 말로를 걸었는지는 이미 40년 전 일본이 비슷하게 보여줬고 중국에서는 2020년대에 들어서 그 첫 타자로 헝다그룹이 당첨된 것일 뿐이다.

과잉생산으로 물산은 넘쳐나지만 아무도 사가려 하지 않으니 가격은 떨어지고 이걸 본 서민층들은 더더욱 지갑을 닫게 된다. 그리고 기업은 실질적으로 농민공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게 되고 부동산 거품은 날려보내야만 하니... 이러한 악순환이 서서히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5.2.14. 중국을 지지하지 않는 서방 기업(반중국 기업반란)

미국의 정책에 따라 원하는 것을 얻은 후 AT&T와 같은 외국 기업이 중국 통신 부문에서 다수의 지분과 리더십을 가질 수 없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그리고 베이징은 시장을 장악하고 외국을 소외시키기 위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같은 국영 거대 통신업체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2010년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2010년을 전후해 많은 기업들이 입장을 바꿨다. 한 법학자는 미국에서 '반중 기업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는 중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로비를 하지 않는 보다 소극적인 형태를 취하기도 했으며 이전에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법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로비 활동을 펼쳤던 많은 기업들이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더 이상 중국을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바로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을 지지하고 신장 자치구의 인권 유린을 비난하는 모든 법안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짜증나게 하는 수많은 법안이 만장일치로 초당적 투표로 양극화되는 의회를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https://jacobin.com/2020/07/us-china-competition-capitalism-rivalry

6. 결론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 등, 모든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았을 때, 근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새로운 패권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근현대의 대영제국프랑스의 사례를 들어 비교해보자면, 이들 두 나라는 이미 100년에 가까운 과거에 경제력과 군사력 면에서 미국에게 밀려서 패권을 잃고 지위에서 내려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유럽의 문화와 관광의 중심지로 꼽히면서 옛날 못지않은 전지구적인 소프트 파워를 자랑하는 중이다.[133] 그러나 현재의 중국은 이러한 범세계적으로 영향을 가진 소프트 파워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혹시라도 중국이 경제규모나 군사력으로 미국을 압도하더라도, 미국만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각 분야의 소프트 파워가 부족하기 때문에 “패권”을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134]

중국의 경제가 외부 종속적이라는 것도 문제다. 애당초 중국의 경제는 대부분이 서구의 자본과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지금만큼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종료 이후 미국이 새로 설계한 신질서[135], 즉 자유로운 무역과 항행의 자유를 보장한데 따른 것이다.[136] 중국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 국가들의 대기업이 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그곳에서 생산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이었다. 즉 중국은 선진국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생산을 하는 공장 역할을 해와 경제적 성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중국이 엄청난 노동력과 구매력을 무기로 세계의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지만 이러한 경제적 이득을 중국 패권을 허용함으로써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초월하는 시점은 올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서구 세계는 중국을 대하는 자세를 다르게 가질 수 밖에 없다. 흔히 G2라고 하지만, 실상은 중국이 두들겨 맞고 피를 흘리는 게임이다.

이렇게 보면 14억이나 되는 인구도 자산이 아닌 부담이 된다. 14억 인구를 중산층으로 격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137][138] 중국은 애초에 석유와 식량조차도 자급이 안되는 나라이다.[139] 중국 공산당에서는 중국의 1인당 GDP를 대만의 1인당 GDP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고 말은 하지만 그게 될 리가 있나... 중국인의 1인당 GDP가 대만 수준이 된다면 중국의 총 GDP는 미국의 2배 이상이 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야 미-중 패권경쟁은 중국의 승리로 기울겠지만 그게 얼마나 현실적인 상황일지는 읽는 사람의 판단에 맡기겠다. 차라리 지구에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미국만 족치고 떠나는 바람에 중국이 패권을 잡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겠다고 구상해서 내놓은 것이 일대일로지만 문제는 이마저도 중국의 일방적인 중화주의적 외교 행태 및 코로나19로 인한 참여국 경제들이 처참한 타격을 입으면서 실현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친서방 선진국으로서 유이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한 나라가 이탈리아그리스지만, 이들이 기본적으로 친서방 국가라는 점때문에, 중국에 중요한 인프라 구축을 돕는 일에는 다른 친서방 국가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정부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그 G7의 회원국이면서 유럽 연합과 별개로 국제우주정거장 개발에 참여했을만큼 상당한 강대국이라서, 중국의 영향력에 쉽사리 종속되지않고 되려 중국이 제공해주는 이익을 체리피킹하는 상황이라서 전혀 득될 부분이 없다.

중화권의 안마당 수준으로 1990년대~200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당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동남아 화교 사회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중국 입장에서 뼈아픈 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서 90년대 후반에, 대놓고 중국계 화교들을 길거리에서 패죽일 정도로 반중국 감정이 폭발하던 역사가 있으며 동남아 곳곳에 중국계 화교들이 엄청난 경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친중 노선을 못 보이는 이유가 인도네시아 꼴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계들이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싱가포르조차도[140] 친중과 담쌓고 미국과 경제 및 군사적 협조를 강화했으며 미국산 무기로 무장한 것을 중국이 관심을 보이자, 싱가포르 정부는 멋대로 관심을 보이지 말라며 엄격하게 선을 그어버렸다. 그래서, 이들은 중국인이 아닌 동남아인으로서 생각하기 일쑤이다.

당장, 중국이 엄청난 지원을 한 2021년 미얀마 쿠데타 당시, 미얀마에서 바로 중국계 미얀마인들이 반군부 시위를 주도했다. 가차없이 이들도 무력으로 사상자를 내자, 몇몇 중국계 미얀마인들이 분노하여 "중국이란 나라는 암덩어리와 같다. 내 조국 미얀마를 파멸시키고 있다! 난 중국계 조상을 두었지만 어디까지나 미얀마인이다!"라며 증오어린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141]중국계들이 역시 정치적 입지를 크게 가진 필리핀조차도 친중 노선으로 나섰다가 엄청난 반발에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주저하고 있으며 미국에게 다시 손을 내밀까 이럴 판국이다. 이러니, 소련과 달리 미국과 척을 지고 제대로 이빨을 드러내며 냉전 체제로 돌입했다가는 얼마 못 가 국민소득이 폭락하고 각지에서 폭동이 일어날게 명백한 것이 현재 중국 상황이다. 러시아조차도 옛 소련 나라들에게 여전히 두려운 존재이며 군사적, 경제적인 보복을 할 수 있는 거랑 대조적이다. 당장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견제에 들어가자 강대국의 행패 운운하며 반발하고 있는게 중국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견제에 들어가자 중국판 '자력갱생'을 외치며 경제발전 시도에 나서고 있지만 독자적인 기술이나 인적자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아직 터지지 않았을 뿐 중국 역시 소련과 마찬가지로 독재는 선도자를 추격할 땐 뛰어난 효율을 보이나 최고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공식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흔히 착각하는 것과 다르게 중국 GDP가 미국보다 높아지는 그 순간 땡 하면서 패권이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의 패권이동사를 돌아보면 이는 더 명확해진다. 미국은 남북전쟁 이후 대영제국을 추격해 20세기 초, 제1차 세계 대전을 기점으로 종합국력을 추월했으며 결국 제1차 세계 대전 이후로 1920년대 폭발적인 성장과 강력해진 외교위상을 보며 서서히 세계인들의 인식에 "이젠 대영제국보다 미국이 사실상 실세이며, 미국이 고립주의로 잠자고 있지만 사실상 대영제국을 상회하는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는 인식이 퍼졌다. 1928년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영국은 9.9%, 미국은 39.3%[142] / 1인당 산업화지수는 영국 122, 미국 182 / 산업 잠재력이 영국은 135, 미국은 533 / 1938년 1인당 GDP가 영국은 $579, 미국은 $649 / 1938년 GDP를 1990년 환율로 환산했을 때 영국은 $2,842조, 미국은 $8,003조였고, 1920년대 후반에 이미 달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다.[143] 대공황의 혼란이 어느정도 안정된 1930년대 말 ~ 1940년대 초엽, 이제는 양과 질 모든 부분에서 겉으로 봐도 미국이 확실히 영국을 능가할 힘이 생겼으며, 때마침 제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의 압도적인 힘을 전 세계가 체감하면서 국제 권력의 중심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144] 패권이 완전히 넘어왔다고 안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시점은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이 영국에게 물자를 지원한 랜드리스를 거친 이후다.

즉 패권 경쟁하던 시기의 미국은 영국보다 인구도 많은데 그 인구 한 명의 평균 소득과 생활 수준도 높고, 경제 규모는 3배 가까이 되고, 그 외에 철도, 도로, 철강 생산량, 석유 생산량, 산업화 지수, 전쟁수행역량 등 모든 지표에서 패권국이었던 영국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는 수준이었지만 패권은 바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145] 반면 중국은 경제 규모가 미국을 3배로 압도하기는커녕 2021년 미국 GDP의 80% 가까이 추격한 이후 23년에는 다시 64.5%로 추락했다. 2020년대에 중국이 미국의 전체 GDP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예측은 중국의 낮은 성장률로 빗나가 30년, 40년으로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저출산 문제와 인구 피라미드로 볼 때 성장 동력이었던 인구가 소진되어 역전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잠깐 추월한 후 다시 내려온다는 회의적인 전망이 국제 사회와 금융 전문가들의 주류 의견이다. 패권국 GDP의 몇 배를 유지하며 거기서 더 성장해야 패권이 넘어올까 말까 하는데 추월도 어려운 중국이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시 2차대전 이후 상황을 보면, 전후에는 러시아 제국의 후신인 소련이 등장하며 전성기 미국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냉전 시대를 경쟁을 벌였지만 냉전은 반세기도 가지 못했고, 결국은 미국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하고 말았고, 일본의 폭발적인 도약도 80년대에 잠깐 번쩍이곤 거품이 꺼지며 몰락으로 끝났다.[146]

중국의 경제력은 그나마 인구가 많아서 명목상 GDP는 매우 높아 경제대국 수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지만 1인당 GDP는 아직도 선진국 수준이 되기에는 미달해있다. 중국의 1인당 GDP와 PPP는 멕시코 수준이다. 비교하자면 쿠바, 폴란드, 헝가리 같은 나라들은 국민 소득은 별로여도 문화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고 빈부격차도 중국에 비하면 그래도 낮은데다가 자가주택 보유율이라도 높지, 중국은 농민공들의 빈곤 문제와 부동산 투기,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하다.[147]

중국 일반인들의 삶의 질은 아직도 체코,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같은 동유럽의 구 공산권 국가들보다도 한참 뒤쳐진 상태이다. 특히 미국도 선진국 중에는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 편에 속하지만, 미국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중국의 경우에는 빈부격차가 만만치 않게 심하다. 미-중 양국이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속도가 같다고 해도, 빈부격차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미국보다 중국이 훨씬 더 큰 것이, 중국이 미국보다 경제력이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빈부격차라도 미국과 중국의 상황은 천지 차이다. 또한 이 빈부격차가 내륙-연해 사이에서 크게 작용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이라고 지역 간 격차가 없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국처럼 극단적으로 벌어지지는 않았다.

그나마 미국과 비교해서 우위인 높은 경제 성장률조차 신용할 수 없는 조작된 통계로 매우 강하게 의심된다는 것이 중론인 데다가,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갓 넘은 시점에서 중진국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태다. 또한 미중 대립의 가시적 일환 중 하나인 미중무역전쟁만 보더라도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경쟁을 하기는커녕 일방적으로 피해를 누적하는 상황이며, 이러한 이유로 계속해서 간절하게 협상을 원하는 것도 중국 측이다.

2018년 이후 미국이 중국에게 노골적인 무역 전쟁을 거는 와중에도 중국의 경제 지수가 전방위로 추락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는 반대로 급성장 중이다.[148]

2018년 4월만 해도 IMF는 중국의 2018년 GDP가 14조 달러를 넘고 1인당 GDP는 1만 달러를 넘어 미국 GDP의 7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10월에는 미국의 예상 GDP를 상향하고 중국은 오히려 대폭 하향했다. 미국은 고성장으로 예상보다 1천억 달러 넘게 성장하였지만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예상보다 GDP가 6000억 달러 이상 감소하여 1인당 GDP가 1만 달러도 넘지 못하게 되었다. 중국이 단기간에 미국의 GDP를 추월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중국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시진핑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과 짜고 쳐서 중국 내 코로나 사태를 고의적으로 은폐 축소하여 다른 나라 경제들을 끌어내린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미국과 당장 1인당 GDP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일대일로에 참여한 우방국들 역시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은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서유럽, 한국, 일본 등 서방 선진국은 빠르면 2020년 12월부터, 늦어도 2021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2022년 초까지는 인구 상당수의 백신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우방국 상당수는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2022~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과 영국은 늦어도 2022년 연말에 백신접종이 완료되고 바로 미국-영국-이스라엘 3개국 간에만 국경을 열고 봉쇄를 할 예정이다. 이미 백신 패권조차도 앵글로색슨족의 위상을 자랑하는 미국과 영국이 압승한거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중국은 해외로 보낸 검사키트, 백신 모두 품질이 떨어지는 추태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고령화로 인해서 결국 GDP 추월조차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왔다.[149][150] ### 코로나 사태로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어 GDP 추월이 다가왔다는 주장도 있지만 WSJ는 중국의 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은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고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더라도[151] 성장률이 추락해 미국에게 재추월당할 것이라 예상했다.# 소프트 파워, 이민 문화, 언어 영어 사용도[152][153], 최저임금, 1인당 GDP 같은걸 볼 때 미국이 훨씬 이민을 수용하기 쉬운 사회다. 거기다 미국은 G7 국가들 중에서도 출산율 또한 높은 편라서 중공의 미국 추월은 매우 힘들 듯하다.

그리고 2021년 현재 미중 간의 다툼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대만과 미얀마에서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대만을 노리고 있으나 미국이 대만에 대한 우대법안들과 무기수출을 늘리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고, 또 미얀마 역시 미얀마 시민군 카친 독립군이나 카렌민족해방군 같은 반군부 세력이 친미 친서방 색채인 것과 달리, 미얀마 군부의 경우 친중 반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데, 실제로 미얀마 반군 시민군들의 경우 서방제 무기나 친서방 국가에서 만든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중국의 이권을 보호하겠다고 나서고 이에 빡친 카친 독립군이 로켓포로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중국 측 유조차에 로켓포를 날려 유조차를 격파하고, 시민군이 미얀마 군경 포로들을 없애려 하자 미국과 영국이 시민군을 설득해 무산시키는 등 미얀마에서 미중 간의 대리전이 일어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패권경쟁은 결국 중국 공산당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으며[154], 실제로 중국 내부에서 각종 문제들이 심화되고 있기에, 점점 공산당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경제가 IMF 사태처럼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이런 중국 몰락론 또한 길게 보면 80년대 개혁개방 시절부터 나왔던 소리고, 결국 이런 문제가 늘 그렇듯이 어찌될지는 시간이 지나고 뚜껑을 까봐야 알긴 한다.

설사 중국이 미국의 경제를 뛰어넘고 군사력이 강해진대도 미국이 몰락한다는 것은 아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압도했어도 아테네는 투키디데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며 문화적으로 계속 번영을 누리면서 지중해 세계 각지의 존경을 받았던 것과 다르게, 스파르타의 경우 잠깐의 전성기 이후 테베한테 밀려나면서 스파르타의 경제를 지탱하던 메세니아 노예들까지 해방되는 바람에 거지로 전락한 데다, 로마 제국 시대에 들어서는 그저 특이한 풍습을 지닌 이색 관광지로 취급받으며 몰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사실 애초에 말이 좋아 2차 냉전이지 양국간의 대립정도와 국력격차를 고려하면 애초에 제2차 냉전 자체가 실체가 있는 유효한 담론인지 의문을 품는 전문가들도 많다. 냉전 시기 일시적인 데탕트를 거쳤어도 공산진영과 자본주의 진영은 근본적인 경제 체제와 정치 인식론의 차이로 인해 양립 불가능함을 천명했었고, 실제로 서맨사 스미스 양 방소 사건이 화제가 될 만큼 상호 교류도 적고 폐쇄적이었는데, 정치적 관계는 아무리 험악해도 당장 미국에 중국인 유학생, 중국에 미국인 사업가가 여전히 수천, 수만 명이 있는 걸 애초에 양쪽 중 한 세력이 무조건 쓰러지지 않으면 해결 안될 근본적인 지정학적 대립관계로 생각하는 것도 어찌 보면 아시아 대륙에 육상으로 붙어 있는 범서방권의 전방초소 역할로 그 넓은 광둥성, 오하이오에서 속 편하게 지 인생 사는 중국인, 미국인 당사자들보다 훨씬 더 양자 간 관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이 더 보고 싶어하는 구도일 수도 있다. 애초에 미국은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해서 중국이 아무리 성장해도 미국이 영토적 개념에서까지 위기를 느낄 일은 없지만, 한국은 하필 코앞에 중국이 있는지라 중국이 주장하는 제1도련선이라는 개념조차 충분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설령 미중패권경쟁에서 미국의 우위가 계속돼도 이게 중국이 망할 것이라는 건 아니다. 미국과 대립하던 소련이 망한 이후 러시아가 성립된 후에도 현재 러시아도 그럭저럭 국가가 돌아가는 중이다. 이것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의 제재를 받는데도 그렇다. 애초에 현대의 국가가 멸망하는 것은 고대나 중세, 근대의 국가가 멸망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 소말리아조차도 국가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게 현대사회이다. 즉 1970~1990년도의 빈곤국가 중국으로의 회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155] 애초에 미국도 중국이 그렇게 망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망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중국이 처참하게 망하길 바랐다면 애초에 중국의 WTO 가입부터 거부했었어야 하니까. 중국이 경제적으로 강력해진 계기 중 하나가 바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 아래서 WTO에 가입함으로써 국제 무역망에 정식으로 편승한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게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화해조건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중국이 순응하고 미국과 타협하여 편승하는 것이다.

중국의 현실적인 목표도 미국의 패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사실 중국은 자기 구역 안에서라도 패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그것만 해도 성공이다. 전 세계의 패권을 휘어잡는다는 것은 냉전 승리 직후 극초강대국의 역량으로도 벅차다는 사실을 미국도 거의 2~30년에 걸친 삽질 끝에 깨달았고, 특히나 내부 문제로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라 2020년대의 미국은 남미와 중동에서 천천히 발을 빼는 등 서서히 패권을 내려놓는 상황이다. 미국이 지정학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기에 중국은 양안통일에 성공하고, 한국과 일본을 자신의 영향권 안에 두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물론 현실은 그조차도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1]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미국보다 유럽의 반이민 정서가 더 강한 편이다. 물론 그나마 문화적 차이가 극단적으로 크지 않은 세속 히스패닉이나 고학력자, 아시아 상류층들이 주로 들어오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북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 지역 이민이 자주 들어와 사고를 치는 게 크지만.[2] 단적으로 한때 세계를 휘어잡을 정도로 강했던 대영제국이나 소련도 결국은 미국에 추월당하거나 미국을 뛰어넘지 못했다. 유럽연합은 미국과 경제규모에서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2010년대 중후반부터 EU에서의 브렉시트 및 유로화 약세로 미국이 총생산량에서 EU를 아득히 추월했다.[3] 조선이 청나라에 대해 자주국으로서 그 위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는 것도 이 시기였다.[4] 굳이 현대 국가의 외교 정책이랑 비교하자면, 걸프전이나 이라크전 당시의 미국의 대(對) 이라크 외교 정책에 더 가깝다.[5] 신라가 나당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가 당시 토번제국이 당나라 서부를 침공했기 때문이었다.[6] 오히려 현대에서 한국과 중국이 쓰는 한자어 단어들, 특히 전문용어들은 19세기 말 일본 제국에서 수입해온 단어가 대부분이다. 당장 중화인민공화국공화국이 바로 Republic의 일본식 한자 번역이다. 중국식 한자 번역은 .[7] 중국인들이 그렇게 숭배하는 민족주의 역시 결국은 중국인들이 그토록 거부하는 영국, 프랑스발 서구사상이다.[8] 사실 이런 조짐은 문화대혁명이 아니라 청나라 말기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삼민주의는 쑨원이 유교와 서구 민주주의의 장점을 섞어 만든 이념이었으나 시대가 지나면서 본질적으로 서구식 자유민주주의와 다를 바 없는 중국 특색 민주주의가 되었고, 새로운 한족 국가 건설을 기치로 내건 민족주의도 마찬가지였다. 국가주의 정당이였던 중국국민당 역시 현재는 여느 서구 보수주의 우파정당과 다를 바 없는 민주주의 체제의 친기업 대중정당이 되었다.[9] 중국이 저렇게 공격적 투자를 할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선진국들은 국민들의 복지까지 생각해야 하느라 공격적 투자가 힘든데 중국은 복지라는 개념이 적다. 또 선진국에서 권위주의 정권을 지원하면 국민들 사이에서 비판이 많이 나올게 뻔하고 지지층을 잃는건 당연한 일인데 중국은 그러한 일들이 보도되지 않게 미리 검열을 하며 혹여나 그런 소식이 나온다 하더라도 상시 검열 체제를 통해 비판과 비난이 나올 수 없도록 하고 있다.[10] 미국은 신장 위구르, 티벳, 대만등 중국 내부 사안에 개입하고 있으며 국제 공급망에서 중국을 분리시키길 원한다.[11] 애초에 이쪽은 정치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반미 노선을 타는 것 뿐이지,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우호적인 편이다. 오죽하면 너도나도 망명하려고 줄을 선다.[12] 물론 이 나라는 섬나라지만 미국 옆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포함한다.[13] 애초에 쿠바를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 전부가 절대적인 친미 국가들이다. 버뮤다미국혈맹영국속령이라서 애시당초 논외다.[14] 육군 전력만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세계 4위 수준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육해공군을 합친 군사력 순위 역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15] 거기에 육군 전력뿐 아니라 해, 공군 전력도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F-35를 추가 도입하고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이 해제된 이후 9월에 SLBM을 개발과 발사실험이 성공하였으며 항공모함 개발 논의도 있다.[16] 여기에 인도영국의 외교관계도 중인관계보다는 나은 면이고 개선되고 있다. 좋든 싫든 영국계 인도인들과 인도계 영국인들의 교류가 많은 편이고, 양국 간 투자도 활발한 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도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일본과 친해지려고 신동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17] 그나마 문제되는 점은 국제기구에서 머릿수를 앞세워 다수결에서 중국이 앞설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있긴 하다.[18] 꼭 반미한다고 해서 친중이라는 법은 없다.[19] 당장 사우디도 친미국가이지만 정치는 전제군주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미국 편을 들다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표명으로 간주될 수 있어서 홍콩보안법을 지지했다는 의견이 있다.[20] 중국이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은 25%정도 과장해서 발표한다는 강력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을뿐더러 사실상 일반적인 경제학자면 중국정부의 경제성장률 발표는 거의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중국의 성장률을 그대로 믿지 않는편이 좋다.[21] 명목 GDP값은 2013년 시점보다 2017년 시점에서 오히려 미중간의 차이가 더 커졌다. GDP 증가액도 미국이 중국을 앞선 상황. 즉 중국이 미국을 추격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달러화의 강세 위안화의 약세로 인한 것이기에, 1~2년의 환율추이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당장 2018년 4월 IMF의 2018년 GDP 예상 발표에서는 양국간의 GDP격차는 6조달러로 줄어들었고, 중국의 명목 GDP는 최초로 미국의 70%에 도달하고 1인당 GDP는 1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2018년 10월 발표에서는 위안화 약세로 인해 미국은 4월 예상보다 1천억 달러 이상 GDP가 증가했는데 중국은 환율약세로 6,000억 달러 이상 감소하여 1인당 GDP 1만 달러도 돌파하지 못했다. 이러한 부침은 거의 대부분 환율요소 때문이다. GDP는 달러와 자국화폐 두가지로 표시되는데, 일단 기본적인 경제력은 자국화폐로 헤아리는 게 맞으며, 위안화표시 중국 GDP는 부침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달러의 위상이 워낙 큰 관계로 미국이 조금 잘 나가면 달러강세, 미국이 조금 흔들리면 달러약세가 빚어지는 경우는 수시로 있다. 그렇기에 달러표시 GDP는 지나치게 단기적으로 보면 안되며, 기본적으로 중기적으로 봐야하므로, 분기단위로 일희일비하는 것은 양국을 비교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 애초에 저 성장률이란 것 자체가 자국화폐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고, 달러표시 GDP는 국제비교를 위해, 해당연도의 평균환율로 환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2010년대 중반에 세계경제는 꾸준히 3% 이상 성장했으나, 달러표시 세계 GDP는 미국 호황으로 인한 달러강세로 오히려 줄어든 해도 있다. 달러 표시 GDP를 맹신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못한 태도이다.[22] 다만, ppp를 개인의 구매력 단위를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가 단위에서 pppGDP 총합을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ppp는 그 나라 내부에서 그 나라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치를 전제한다. 이를테면 중국의 ppp 24조 달러는 중국내에서 위안화로 중국상품을 구입할 때의 가치이다. 이 가치를 중국 바깥으로 가져가서도 여전히 24조 달러일 수가 있겠느냐면 그렇지는 않다.[23] 다만, 이러한 주장들은 낙관론에 기초한 것이며 비관론들도 있다.[24] 다만 미국도 오바마 정권기에는 TPP를 통해, 트럼프 정권기에는 미중무역전쟁등으로 대항 중이다. 또 AIIB항목에 적혀있듯이 친미 진영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가입은 미국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주는 셈이라 묵인해준 경향도 있다. 일종의 지분 알박기.[25] 중국은 공식적인 확진자가 8만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사망자는 4천여 명.[26] 또한 2021년 4월 IMF의 예측에 따르면, 2024년이 되면 역대 최초로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의 경제규모의 80%를 넘게 되고 2026년이면 87%가 된다.[27] 다만 미국에서 2020년 미국선거에서 유럽과 동맹국 간에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공략을 내세운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TPP 복귀 더불어 미국도 다른 규모의 경제력으로 앞세워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을 만들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28] 논란이 커지자 네타냐후가 사법부를 무력화하겠다는 사법개혁 입법 추진 일정을 연기해 위기를 일단락시켰다.#[29] 한국만 해도 중국이 망언을 마구해도 대놓고 뭐라 못한다.[30] 미국도 미중 패권 경쟁에 의거 중국을 때리지만 중국의 막대한 차이나머니에 기반한 구매력은 미국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과 마찰하면서도 중국측에서 미국 보잉측 여객기를 사주질 않는다는걸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중국에게 불만을 표출했다.#[31] 보잉에게는 심각한 사안이다. 이미 보잉측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중국 항공기 수요가 8700여대, 금액으로는 1조5000억 달러(한화 1961조5500억원) 규모를 예측했는데 이번에 중국이 지에어버스에 주문서를 넣은 A320 292대도 8700여 대에 해당된다.# 보잉 입장에서 보면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엄청난 물량인데 미중패권경쟁이 가속화될수록 중국에서도 유럽측에게서 여객기를 사면 샀지 보잉같은 미국기업에게서 물건을 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기 때문.[3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려고 하다가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헷갈린 실언이었다. 문제는 부시 본인이 불확실한 거짓정보를 이유로 이라크를 공격한 명분없고 부당한 전쟁을 일으킨 인물#인 만큼 성대한 자기비판이었다. 이라크 전쟁으로 구설수에 오르던 인물이라 실수로 양심고백을 해 버린 것. 결국 미국내 정치인, 칼럼리스트들에게서 전범, 부시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는 거센 비판들#을 받으며 순식간에 SNS를 타고 퍼져나갔다.[33] 인과응보인지는 모르겠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인도는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 요구를 무시하였다.[34] 외교 합의를 했음에도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뒤 제재를 단행하자 이란은 미국과 외교합의를 하는 것을 불신하고 있다.[35] 전통적인 친미 국가였던 필리핀이 극우적인 독재자 두테르테가 집권하면서민주적인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과 똑같이 독재적인 중국의 영향력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36] 다만 이는 유럽 모두에게 크게 까였으며 오히려 마크롱만 손해를 봤다. 그리고 프랑스가 미국한테 개기는 건 드골 때부터의 유구한 전통이라 딱히 놀라울 것까지는 없다.[37] 물론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사우디는 수틀리면 중국한테 "나 다시 미국한테 붙는다?" 하면서 협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아무리 친중이라 보일 법한 행보를 보여도, 만일 이란이 사우디를 침공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즉, 사우디는 막대한 석유라는 치명적 이점을 이용하여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것이다.[38] 물론 중국의 폐쇄적 시장 등 구조적 문제와 경로의존성으로 인해 여전히 달러 패권은 일부 흠집이 났지만 건재하다. 그리고 이미 석유의 위안화 결제는 2020년에도 사례가 존재하기는 한다.[39] 그나마 조지 부시나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정상적으로 외교를 했다고 평가받은 버락 오바마 역시 대중동 외교 관련해서는 평가가 좋지 못하다. 오바마가 상식을 갖춘 사람이기는 해도 평범한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중동/이슬람 전문가가 되기는 쉽지 않았던 노릇이다.[40] 물론 기독교 문화가 미국 내 개인주의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음과 양이 있는 법이다. 오늘날에도 "진화론은 공산주의자들이 만든 음모"라고 믿는 사람들이 주 정부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는 등 문제가 남아있다.[41] 너드라는 단어 자체도 알고보면 반지성주의적 시각이 담겨있는 단어다.[42]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 본토인들은 러시아계 미국인들과 달리 미국의 반지성주의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더욱 심각할지도 모르는 반지성주의에 빠진 상황이다.[43]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과 접한다.[44]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이후, 패전국에 대해 전후 배상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식민지 영유를 하지도 않았다. 식민지를 바득바득 유지하려던 연합국들 즉 영국이나 프랑스는 미국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고 결국 주요 식민지들을 차례차례 독립시킬 수밖에 없었다.[45] 그렇기 때문에 해양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남중국해를 통하여 해양으로 세력을 넓히려 하고 있지만, 인접 국가들과 빚는 마찰과 미국의 대중 견제에 막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46] 전근대적 시대에는 이를 만리장성을 쌓아서 해결했다. 심지어 장성은 일본군과 벌이던 전쟁에서도 부분적으로 유효했을 정도지만 당연히 지금은 전혀 아니다.[47] 산둥함아직은 진수식이나 하는 수준이다. 더구나 지리적인 문제로 인하여 미국과 달리 항공모함 전단을 보유할 수 있는 한계는 약 5개 정도다. 제대로 된 항모전투단을 구성할려면 서둘러도 1년은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미국의 주력 정규항모인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중국의 랴오닝과 비교해서 체급은 2배 이상, 전력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에 최신 후기함급인 제럴드 R. 포드급의 등장은 이 격차를 더 벌려놓는다. 오히려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과 비교하는 게 더 적절할 정도.[48] 중국의 계획으론 6척까지가 현재까지 목표라고 하는데 이렇게 증강될 경우 지금처럼 압도적인 격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이 우위를 놓치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단순히 항모의 수만 늘어난다고 해군력의 격차가 줄어든다고볼 수는 없다. 항모의 진가는 항모를 호위하는 항모전단의 화력과항모에 탑재되는 함재기가 결정하기 때문. 미국의 경우는 F-35 라이트닝이 각 항모마다 최소 40여대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이제사 쿠즈네초프 급 항모를 내놓은 중국과 달리 미국은 이미 니미츠급에서 만재배수량이 10만톤이 넘어가며, 이미 니미츠 급보다 한 수위인 제럴드 포드 급 항모를 취역시킨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항모의 수만 늘린다고 군사력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49] 거짓말 조금 보태서 표현하자면 월드 인 컨플릭트처럼 병사와 막사 등 기초 건설자재, 차량(탱크, 장갑차, 험비 등)을 수송기로 바로바로 공급하면, 그 동맹국 기지에 병력 수만큼 막사 짓고 장군 부임시키고 큼지막한 성조기 하나 걸어서 게양식 열면 기지 하나가 완성된다.[50] 아무리 잘 잡아봐야 200여대 정도인 F-22를 배치해 보았자 얼마나 나올 수 있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원래 F-22가 냉전 당시 소련의 항공전력을 압도하려고 만들었던 만큼 770여대까지 계획되어 있었고, 그 양을 지금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51] 당장 ICBM의 개수만 해도 중국이 상호확증파괴를 성립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직 러시아만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현실. 이마저도 러시아의 엄청난 ICBM 보유량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52] 물론 러시아도 미국의 핵무기에 입을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기에 미국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53] <전쟁의 수수께끼> 라는 저서에서 저자 바스케즈는 "역사상 전쟁의 약 90% 정도는 국경을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발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54] 자세한 내용은 러시아-인도-중국 관계 문서 등 참조.[55] 선전부 부장 대리를 지낸 정치 책사 정비젠(鄭必堅)이 만든 이론으로 세계에서 중국이 행사하는 영향력은 대체로 평화로운 특성을 지닌다는 주장. 이는 나중에 '화평발전(和平發展)'으로 바뀌었다.[56]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 1980년대 중국의 대외정책을 일컫는 용어.[57] 유엔사령부는 오직 한국전쟁에 의한 결과물로 탄생 목적자체가 공산세력에 대한 응징에 있다. 유엔사 본부가 있는 한국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은, 유엔사 멤버 17개국을 상대로도 상당한 수준의 도발을 감행하는 것이 된다.[58] 2015년 6월 5일 미 국방 장관과 베트남 국방부 장관은 양 국의 군사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하는 '국방 관계 비전 합동 선언'에 합의했다. 미국과 베트남의 국교가 정상화된 지 20년만에 양 국은 군사 협력 관계에 진입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이 합의를 통해 베트남 해양 경찰과 합동 작전은 물론 베트남에 대한 무기 지원 및 베트남 군대와의 합동 훈련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치열했던 전쟁을 치른 두 나라가 현재는 과거에 상상할 수 없던 군사적인 협력을 이루는 것이다.[59] 하와이, , 미드웨이, 알류샨 열도, 푸에르토리코[60] 영국, 아조레스 제도, 버뮤다, 바하마 제도[61] 애시당초 미군의 작전권은 북미권만이 아닌 전 지구이다. 미군의 무기체계도 이에 알맞게 개발되었으며 이 중심에는 미 해군과 미 공군이 있다. 이들은 그 위력에 있어서도 세계 최강급이다.[62] 다만 언급된 국가들은 전부 선진국들이며 중국의 소프트 파워가 빈약하다는건 어디까지나 국력에 비해 빈약하다는 뜻이지 개발도상국치고는 상당한편이다.[63] 스리랑카아프가니스탄 같은 인도 주변국의 주민들이 학교에서 따로 힌디어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도, TV에서 나오는 볼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힌디어로 간단한 일상 생활 회화를 구사할 수 있다. 심지어 반 인도 성향이 강한 파키스탄에서도 인도 영화와 인도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64] 다만 그렇게치면 중국 드라마도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다.[65]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190123041300083[66] 전통 문화에서 대만에게 밀리고, 만도팝이나 중국 영화에서도 대만, 홍콩의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양조위, 유덕화와 같은 배우들과 등려군, 주걸륜과 같은 만도팝 인기가수들 대부분이 대만, 홍콩 출신들이다.[67] 다만 도스토옙스키의 경우 기독교적 성격 때문에 소련과 성향이 잘 안 맞는 이유로 소련 사회에서는 불온도서로 취급되었고, 대신 러시아의 반공 성향 난민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68] 사실 이것도 중국 본토 내수 시장빨이다.[69] 당장 현 중국도 청나라로부터 내려오는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할 수 없어서 1949년까지의 중화민국은 인정할 정도이다. 반면 대만은 공식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70] 이 때문에 문화재 뿐만 아니라 유교문화와 전통 중화 문화가 중국 대륙보다 대만에서 더 잘 유지되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유교 예식과 관련해서는 유교 자료가 많이 남아있는 주변국인 한국이나 '자국과 역사적으로 앙숙인 베트남'의 자료들을 참조하여 연구해 써먹을 지경이다.[71] 이에 대해 반론도 제기할 수는 있다. 독소전쟁은 어디까지나 네 땅 내 땅 두고 싸우는 전쟁이지 구시대의 문화를 때려잡자는 식의 운동이 아니었기에 독소전쟁으로 소련 문화가 타격을 입었어도 어디까지나 전쟁으로 다같이 개박살나는 와중에 세트메뉴로 갈려나간 거다. 실제로 독소전쟁으로 진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문화가 아니라 인프라, 국토, 국민 등의 요소로 전후에는 팔 하나가 없어도 결혼하는데 지장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피해는 심각했다. 반면 문화대혁명은 정말로 구시대 문화를 타도하자는 운동으로, 인명 피해도 나왔지만 문화대혁명 시기에 집중적으로 타격받은 분야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에 해당되는 문화적인 부분이었다. 더욱이 독소전쟁은 4년동안 이어졌지만 문화대혁명은 무려 10년이란 시간동안 이어졌다. 그것도 나라의 후원 하에.[72] 거기다 독소전쟁은 소련이 승리하기도 해서 독소전쟁 이후로는 오히려 자국에 대한 자부심은 더 강해졌을테니 소련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더 커졌겠지만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타인을 믿는 풍조가 사라지고 자기자신과 가족만 챙기는 개인주의, 이기주의 성향이 크게 나타났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73] 이연걸중국 본토의 랴오닝성 출신이긴 하나, 오랫동안 홍콩에서 거주하여 광동어가 유창하고 아예 국적까지 미국을 거쳐서 싱가포르로 바꿨을 만큼, 본토인의 정체성이 희박한 사람이다.[74] 2017년에 미국-영국 합작 영화인 더 포리너에 출연했다.[75] 아직 친중 성향을 드러내기 전인 1995년의 일이었긴 하나, 미쓰비시 자동차 홍보 영화인 성룡의 썬더볼트에 출연하고 직접 제작까지 했다.[76] 애초에 성룡이 스스로 제2의 모국으로 생각하는 곳이 한국이다. 무명의 스턴트맨이던 시절에는 한국에서 몇 년 살았던 덕택에 한국어가 능숙하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성룡을 취재했을때 모국도 아닌 한국의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취재에 응했을 정도다. 친중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지금도 친한 성향을 유지하는 이유가 이것이다.[77] 애초에 성룡, 견자단 세대의 중국 영화배우들은 할리우드 진출이 잦아서 미국 영화계와의 접점도 많았기에, 무작정 반서방 성향을 보일 수도 없는 처지였다. 게다가 이들이 미국 진출을 했을 때는 미국-중국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던 시절이라서, 친중 여부와 별개로 미국 등의 친서방 국가들을 나쁘게 여기지도 않았다. 노골적으로 국뽕 반미 성향을 드러내는 배우들은 이들보다도 훨씬 이후의 세대로, 본격적으로 미국-중국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뒤에 데뷔한 이들이다.[78] 소녀전선, 벽람항로, 붕괴3rd, 명일방주, 원신,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 등.[79] 딱 봐도 알겠지만 머리 비우고 하는 미소녀 게임이 대부분이다.[80] 어디까지나 텐센트가 지분만 인수했을 뿐이지, 게임 자체의 개발 및 업데이트 등은 전적으로 라이엇 미국 본사가 100% 책임진다.[81] 세계 10대 게임 회사에 등극한 붕괴 3rd, 원신의 개발사인 미호요를 제외하면 소녀전선의 개발사인 미카팀벽람항로의 개발사인 만쥬, 명일방주의 개발사인 하이퍼그리드,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의 개발사인 쿠로 게임, 모두 중소기업 정도의 규모이다.[82]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조선족 출신이다.[83] 항목에서 나오다시피 대중화의 대표격이자 요리의 차등을 감안하여도 나름대로 최상의 맛을 내는 능력은 그 어떤 나라의 요리도 따라오기 힘들다.[84] 3국 모두 지역강국의 수준에는 이르는 국가며 특히 일본은 추축국 꼬리표가 있어서 그렇지 그것만 빼면 강대국 취급을 받는다.[85] 그나마 제도적으로는 러시아 역시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꿈도 못꾸는 국가원수 및 집권당 비난, 반정부 시위가 수시로 일어난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은 러시아와도 마냥 사이가 좋지는 않다는 거다. 미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 때문에 손을 잡긴 했는데 동맹까지 맺을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건 아니다. 게다가 이게 같은 공산주의 국가 시절인 소련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라는 거다.[86] 물론 서방권 선진국에도 프랑스의 철학자인 알랭 바디우처럼 마오주의 지지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서구권의 공산주의 진영은 서유럽의 자생적인 공산주의 사상인 유럽공산주의룩셈부르크주의가 대세고, 그 이외에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나머지 지분을 차지하며, 마오주의는 매우 미미하다. 그나마도 서구권 좌파 진영의 사상적 헤게모니는 사회민주주의사회자유주의, 안티파가 장악한 상태로, 공산주의 진영의 영향력은 날로 감소하는 실정이라, 마오주의가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87] 민주주의 지수가 중국은 151위, 네팔은 92위[88] 엄밀히 말하면 미국은 최소한 자국 내에서 표면적으로만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일 따윈 없다. 미국 사회에도 자본주의 및 관료화로 인한 어두운 부분이 있지만 이런 어두운 부분조차도 민주주의의 손이 미치지 못 해서 생기는 거지 민주주의의 부작용 같은 게 아니다.[89] 노골적이 아니더라도 은근히 하는 편이다.[90] 참고로, 문화대혁명 시기 유교 사원과 공자 가문의 묘가 대거 파괴되었는데, 그 공자 유산 파괴의 주범이 바로 현재 공자학원의 소유주중국공산당이다.[91] 물론 공자의 직계인 그가 공부가주를 진짜 몰라봤을 리는 없고, 중공 정권이 문혁 시기의 만행에 대해 일체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뻔뻔하게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만 노리고 환심을 사려 한 행동에 대한 반발에 가깝다.[92] 게다가 단순한 거부감으로 사람들이 외면하는 정도면 또 모르겠는데, 국가에서 개입하면 그 외면받는 시선마저 못 받는다. 아니나다를까 2020년에 접어들며 서구권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공자학원을 조사 혹은 폐쇄하는 조치에 들어가고 있다.[93] 다만, 여객 철도 한정으로 미국도 철도 환경 면에선 중국을 비웃을 처지가 못된다. 자세한 건 미국의 철도 환경 문서 참조. 다만, 이는 미국이 이미 예전에 여객은 항공 위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냥 후지기만한 중국하고 비교할 거리가 아니다. 그리고 미국이 철도 중에서 여객 철도가 열악한 것이지 화물 철도 수송량은 독보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잡을 정도로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94] 미국으로 치면 동북부에 해당[95] 미국 지배 이전 북미 서부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던 알타 칼리포르니아 주의 인구는 8만여 명에 불과했다.[96] 중국의 동북삼성은 미국의 러스트벨트와 비슷하게 과거에는 번성했으나 현재는 몰락하고 있는 지역이다.[97] 비슷하지만 훨씬 심각한 예시로 부실한 철도망으로 피를 심하게 보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어디냐고 하면, 바로 동쪽에 붙은 중국의 내다버린 자식이 있다.[98] 일례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리모델링 후 어지간한 새 공항보다 더 좋게 리모델링했다.[99] 공항은 이용객의 편의가 가장 중요한데, 중국의 많은 공항들은 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 와이파이가 고장나거나 이용하기 불편한데도 이를 고치지 않고 있던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비롯해서 예시는 넘쳐난다.[100] 과거의 왕조 국가들의 왕가의 혈통에 집착한 경우, 그렇지 않았던 경우 잦은 내전에 시달렸던 경우를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101] 그래서 한국화교의 대부분은 모국어가 표준중국어가 아니라 한국어이며, 대부분이 대한민국 국적중화민국 국적을 동시에 갖는 경우가 많고 대한민국 여권대만 여권을 둘 다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체성 측면에서 스스로를 대만인으로 여기는 일이 희박하다. 유명한 화교 출신 중화 요리사이연복도 한국 국적자이며, 하희라최수종과 결혼하기 전까지 대만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자기가 대만 국적자인 줄도 전혀 모르고 있었을 정도다.[102] 일례로 홍콩중국의 주류 민족인 한족이 주축이 되는 지역이나, 중국공산당 측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독립적 체제를 부인하려드는 것에 반발해서, 대대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독립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103] 미국은 주 마다 복지정책의 수준이 달라서, '복지정책 그게 뭐지'하는 앨라배마와 같은 주도 있는 가하면, 오리건이나 워싱턴 주 같이 이웃인 캐나다 수준으로 복지정책을 잘 갖춘 곳도 있는 등, 제각기 다르다. 다만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복지정책이 타 선진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주마다 헌법이 따로 있을 정도로 주의 자치권이 매우 큰 미국의 체제적 특성도 한몫 하는데다가 늦어도 버락 오바마 집권기부터 복지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미국이 아예 복지정책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중국보다 훨씬 나은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미국은 민주국가이기에 중국보다야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국민들에 대해서 중국보다 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거고, 안하면 국민들이 투표로 정권을 교체해버릴테니까.[104] 이것도 생각해볼게 전체 국토를 기준으로 90%다. 일정 지역인 성이나 자치구만 떼어놓고 보면 반드시 한족이 다수가 아닌 지역도 존재한다.[105] 이라크 전쟁의 대의명분은 사담 후세인이 가지고 있던 대량살상무기였다. 하지만 이라크를 침략해서 샅샅히 뒤져보았지만 그런 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전쟁의 결과로 몇몇 정치인이 이사로 있는 기업들(석유기업, PMC 등)만 이득을 보았다. 이 정도면 미국인들이 화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106]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지넷 P. 랜킨 의원은 살해 위협에 시달려 신변 보호를 받아야 했고, 곧 정계에서 은퇴했다.[107] 지하수를 함유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108] 중국에서 2번째로 긴 강[109] 모래 폭풍이나 산사태, 가뭄, 홍수 등[110] 한국 학계만하더라도 대학 교수들, 연구원, 학자들의 주류는 미국 유학파이다.[111] 당장 미국의 경영대학원(Business School)은 입학이 상당히 까다로우며 이는 로스쿨(Law School), 의대(Medical School)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은 경쟁률도 치열하고 학비도 비싸지만 이에 걸맞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이는 다른 나라 대학들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112] 한국에서도 이들에 대해 아예 유학파, 유학 출신으로 따로 지칭해서 부른다. 단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는 예외지만 역시 미국 유학파들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113] 가뭄에 콩나듯 독자적으로 성과를 내는데 미국 학계에게 받는 영향에 비하면 조족지혈의 수준이다. 가령, 유럽 연합에서 창설한 다국적 우주 기구인 ESA가 내놓은 최대 성과인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하위헌스 탐사선도 미국NASA와의 합작품이며, 그나마도 메인은 NASA에서 만든 카시니 탐사선이었다.[114] 국내 기준으로는 심지어 반미 성향의 진보 진영측 인사들마저도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으로 자녀들을 보내는 정도여서 보수 진영 측에 의해 "내로남불"이라 비판 받는 실정이다.[115] 물론 영어권이라는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적으로 영어가 미국의 공용어기 때문에 영어권이라는 것이 메리트가 된 것이다. 미국이 패권국이고 그 패권국의 언어가 영어라서 혜택을 받는 것이다.[116] 영연방 국가들 중에서 특히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다만 영연방 출신들은 대체로 미국보다는 같은 영연방인 영국이나 호주를 선호하기는 하지만.[117] 거기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때 고등교육이 망가졌던 전력이 있고 여기에 가짜 대학이 판치다보니 중국 이외의 중화권 국가들은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상하이자오퉁대학, 난징대학 같이 중화권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최상위권 명문대를 뺀 나머지 학교들은 대학으로 쳐주지 않고 학위도 일절 인정해주지 않는다.[118] 당장 미국이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나 인재들한테 비자를 발급하는 것만이라도 생각하면 된다.[119] 어찌 보면 이게 더 나을 지도 모른다. 보편적 상식의 질은 떨어질지 모르나, 대학진학 이상의 학습을 접하는 미국의 상위 20~30%는 특화된 교육에서 훨씬 더 깊은 전문성을 갖추기 때문. 그리고 사실 대중이 아닌 결국 그런 사람들이 발전을 이끄는 주류이기도 하다. 싫은 애들 붙잡고 지지고 볶는 것보다는 그냥 하겠다는 놈들만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게 미국의 시스템이다. 애시당초 미국은 기술 하나만 있으면 먹고 사는 데는 별 지장이 없는 곳이기도 해서 그렇게까지 교육에 목을 매지는 않는 편이기도 하고. 그리고 버락 오바마 이후로는 심각하게 질적 퇴행을 겪은 공교육 체계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점차 한국이나 독일, 캐나다 등 수준높은 공교육 체계를 구축한 나라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만전을 가하는 중이며, 따라서 미국 특유의 반지성주의 경향도 조금씩 힘을 잃고 있다. 따라서, 이젠 공교육 체제만큼은 천하의 미국이 뒤쳐져있다는 것도 점점 옛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120]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지속적인 투자란 바로 돈을 얼마나 쓰겠느냐?의 문제이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미국이 작정하고 키워주기로 마음먹고 돈을 퍼부으면서 투자하는 학문 분야에서 미국을 이기는 국가는 없다.[121] 경영학 석사(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on) 학위는 실제로도 PhD.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따기 어려운 학위들 가운데 하나다.[122] 점수와 순위가 높을수록 부정부패가 덜하다고 인식한다. 통계의 한계에 주의.[123] 다만 미국은 로비가 합법화가 되어 있다는 함정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세계 수위권의 민주주의지수를 자랑하는 나라라서 부정부패에 대한 정부와 대중들의 감시가 철저해서, 기업들이 대놓고 국가 정책의 전반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는 것도 생각해야한다.[124] 67위.[125] 85위.[126] 일례로 리처드 닉슨 정권기의 부통령이었던 스피로 애그뉴미국 역사상 최악의 탐관오리 중의 한 사람으로 유명한데 부정부패 혐의로 덜미를 잡혀서 파면당했다. 에그뉴의 부통령 직위가 제럴드 포드에게로 넘어간 뒤로는 대통령인 닉슨이 사임한 거 말고는 미국 정계와 사회 전반에 큰 혼란이 벌어지지 않았다. 이마저도 닉슨이 사임한 원인조차 애그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127] 즉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출산하는 신생아의 평균 숫자[128] 2023년 japantimes기사에 따르면 현재 헤이룽장성 60세 이상 인구는 25%다.[129] 다만 2001년 기준이니 지금은 더 높을 수 있다. 참고로 2018년 북한의 1인당 GDP는 2,300달러였다.[130] 대한민국의 경우, 이르면 1990년대 중후반, 늦어도 2000년대부터는 선진국에 해당되지만 지금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른 선진국들이 거의 한 세기 전부터 부유했던 것과 달리 비교적 최근까지 개발도상국이었고 1960~80년대 독재국가였을 당시 노동력 및 임금 착취가 횡행하여 돈을 많이 벌어둘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은 관계로 돈을 많이 벌어두지 못한 노인들이 2015년 48.6%(기획재정부, OECD 기준)로 노령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추세이다. 연금을 비롯한 다양한 노인복지의 강화와 2020년부터 타 선진국 수준으로 돈을 많이 벌어둘 수 있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인에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빈곤층 비율이 2015년보다는 살짝 줄었으나, 아직까지는 2020년 40.4%(통계청, OECD 기준)로 노령층의 2/5를 차지하는 추세이다. 2023년에도 노인 빈곤률이 이제서야 30%대 후반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선진국 중에서 노인 빈곤률이 심각한 편이다.[131] 이는 비단 서방 기업이 아니라 중국 내 민간 기업도 마찬가지로, 당위원회를 구성하여 서기를 뽑는 이유가 공산당 지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법 때문이다.[132] 통상적인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독점이나 불법적인 행위, 혹은 거품 경제에서 거품을 걷어내는 일 자체는 한다. 중국 공산당의 문제는 이러한 수준을 넘어 모든 형태의 자본 흐름을 자기들의 감시 하에 두어서 딴 마음을 품어도 실제로 진행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 출신 엘리트가 확보한 해외 페이퍼 컴퍼니와 스위스 계좌, 부동산 및 해외 영주권/시민권, 그리고 자식들을 유학보내고 결과적으로 해외에 정착시키는 등등은 물론 진짜로 삥땅이 목적인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이 해외로 도망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인 것이다.[133] 애당초 우리가 입는 양복과 정장부터 시작해서 거의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각종 문화들의 연원을 거슬러올라가보면 18~19세기 서유럽이 그 근원이다.[134] 소프트 파워 없이 하드 파워로 패권을 가지지 못한다는 건 중국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요금원청 같은 유목제국들은 힘으로 중국은 정복했지만 소프트 파워가 전무해서 지배의 당위성을 설명하지 못해 지배에 난항을 겪었다. 몽골의 경우 더 심해서, 서방으로 진출한 몽골족의 경우 페르시아 같은 문명세력과 교류를 통해 어느 정도 소프트 파워를 가졌다는 차이로 같은 유목민인 투르크족에게 흡수되는 과정을 거쳤다.[135] 브레튼우즈 체제.[136] 미국이 최근 '항행의 자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137] 5천만의 인구를 가진 대한민국도 중산층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며, 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미국조차 빈부격차가 심하다. '1억 2천만의 중산층'을 자랑한다는 일본마저도 드러나지 않았을 뿐 중산층으로 불릴만한 계층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138] 사실 중산층은 OECD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75~200%의 소득을 가진 계층인데 중산층 개념 자체가 상대적인 것이라 중산층의 수가 적다는 표현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소득 순으로 줄을 쭉 세우고 일정 소득구간에 해당하면 중산층이라고 부르는 것이기에 나라 경기가 어떻든 30~40% 정도는 중산층일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이나 일본은 중국/미국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평등한 나라고 못 사는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고 살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잘 갖춰진 나라다. '먹고 살 걱정을 안하고 문화 활동 즐기면서 무탈하게 사는 것'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한국이나 일본은 국민 대다수가 중산층인 나라가 맞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못 사는 동네는 문화 활동은커녕 당장의 끼니 걱정부터 하고 있다. 다만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1인당 GDP가 낮아서 절대적으로 보면 뭔가 결여된 느낌이 강하게 들기에 박탈감이 심하고, 중산층인 국민조차 자신을 서민층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139] 중국의 '인민식품'이라 불리는 돼지고기까지 수입해서 들여오는 곳이 중국이다.[140] 이 동네는 아얘 중국계라는 이유로 모국인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다.[141] 다만 중국계 미얀마인들 중에는 과거 국공내전에서 패배해 미얀마로 이주한 국부군 잔당들의 후손들인 경우가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에도 이런 국부군 잔당들의 후손이 남아있다.[142] 2021년 기준 중국은 28%[143] 대공황으로 GDP의 30~40%가 증발된 그 1930년대 초반 시기에 조차 미국의 GDP는 대영제국의 총합 GDP를 상회하였고, 서유럽 전체 GDP에 버금갔다. 이 영상을 보면 미국의 경제력을 실감할 수 있다. 심지어 대공황을 겪었어도 달러에 대한 위상과 신뢰도는 파운드를 상회하였다.예비통화로서의 달러의 실력, 1920년대부터 파운드 추월[144]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바로 금본위제 등 변수가 없는데 1930년대 말, 달러-파운드 환율비 급락이다. # 1941년경 미국 역시 전쟁에 뛰어들었는데도 기존의 파운드는 5달러대비 4달러로 추락하였다. 영국 정부가 전간기기간 미국과 금융권력이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치열하게 화폐전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힘의 격차를 인정하고 4달러에 파운드를 페그한 것이다! 미국의 위상과 국력변화의 상징이다. 달러화의 글로벌 외환보유 역시 본격적으로 40년대부터 벌어졌다. 이는 국제적으로 이제 어떤 국가가 대외적인 경제중심국인지 보여주는 증거이다. #. 그리고 1944년 브레튼우즈 회담에서 미국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방코르 요구를 묵살하고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강압할 정도로 막강한 초강대국이 되어 있었다. 그로써 1944년 파운드화 패권은 완전히 막을 내렸다. 이런 화폐가치와 위상의 변동은 이제 세계에서 어떤 국가가 세계인의 인식속에서 (상호간 국제금융도시&금융업이 발달되어 있는 전제 하에) 최강국이자 패권국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145] 이렇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미국이 영국을 능가했다는 확신이 아직 없었다는 것이 있고 또한 아직 경제력으로는 미국이 영국을 압도햇을 지는 몰라도 당시에는 미국이 확고한 군사력을 갖춘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남북전쟁 후에야 어느 정도 군사력을 키웠고 제1차 세계대전이 되어서야 그 파이의 크기를 확 키웠다.) 그 외에는 미국이 고립주의를 택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한동안 먼로 독트린을 통해 서유럽이 아메리카 대륙에 간섭하는 것을 막았고 대신 미국이 유럽의 일에 관여하는 것도 피했다.[146] 이때가 1991년으로 소련이 붕괴할 때 일본의 거품경제도 같이 무너진다. 일본은 미국이 너무 자신들을 견제하자 소련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이에 반발한 미국이 중국 편을 들게 된다. 즉 미국은 1991년 소련과 일본을 동시에 보내버린 것이다. 물론 현재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지금의 중국을 키워버리고 말았지만 그 당시 중국은 제대로 된 성장을 못한 나라였다.[147] 따지고 보면 저 수치도 인구 빨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제일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인도를 제외하면 비슷한 나라도 없다. 즉 저 인구빨이 있으니 1만 수준으로도 쉽게 오른거지 인구가 미국과 비슷하면 GDP가 크게 폭락할 것이다.[148] 4차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과도기 가운데 미국의 강점인 IT분야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 비결이다. 아이폰의 애플, 소프웨어의 최정점에 선 구글, 그리고 전자상거래의 대표격인 아마존닷컴등이 그 대표들이다.[149] 중국의 고령화와 인구 문제는 당장 인구절벽을 눈앞에 둔 한국보다도 더 심각하다. 중국은 15~64세 생산 가능인구 정점을 한국 보다도 1년 빨리 맞이하였고 총 인구 감소 시점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이나 일본, 대만 등은 GDP 3만 달러를 넘는 시점에 인구 감소를 맞이했지만 중국은 그 절반인 15000달러를 달성하기도 전에 인구가 감소할 확률이 크다.[150] 반대로 미국은 고령화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운데 이쪽은 이민자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본국인들 인구추이 예상에서도 고령화에서는 미국이 더 안전한 편이다. 일단 G7 국가들 중 출산율 또한 1위인데다가 2019년 기준 백인 출산율만 해도 1.6이다. 물론 백인 인구만 한정하자면 미국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중위연령도 백인이 유색인종보다 20세 가량 높긴 하다.[151] 참고로 뱅크오브아메리카2028년에는 중국이 전체 국가별 명목 GDP 순위 규모에서는 추월도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영국 EIU 전망은 2032년이다. 기사[152] 중국어 사용자가 많은건 중국 대륙이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이지 국제적인 언어 분포도와 활용도는 영어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진다.[153] 언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중국어는 한자를 알아야 구사가 가능하다. 비한자문화권의 개도국 외국인들은 언어장벽 때문에 감히 중국에 일하러 올 생각을 못하게 될 것이다. 한국어도 친족 외국어가 없는 고립어 계통이긴 하지만 적어도 한글은 알파벳과 같은 성격의 문자이고, 한글을 못 읽는 외국인을 위하여 거리의 간판마다 영어 설명문이 적혀 있으며, 암만 한국인의 영어회화 실력이 약하다고 한들 국민 평균 영어 실력 수준이 중국보다는 월등하다.[154] 내부적으로도 중국 공산당은 계파 간의 다툼으로 인해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다.[155] 이때 중국이 망한 이유도 미국이 우위를 보여서가 아닌, 문화대혁명, 대약진 운동등의 내부의 분열과 실책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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