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1:20

극초강대국

영향력에 따른 국가 분류
약소국 강소국 중견국 지역강국
강대국의 최소 강대국 초강대국 극초강대국


1. 개요2. 조어 배경3. 현실과 한계4. 극초강대국 목록5.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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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극초강대국(極超強大國, Hyperpower)이란 전 세계의 정세와 질서를 국가가 자유롭게 통제 가능한 위치에 있음을 나타내는 조어다. 초강대국에서 유래했다.

이는 학술적으로 확립된 개념이 아니며, 영국의 주간지 《선데이 텔레그래프(The Sunday Telegraph)》의 한 기사에서 처음 사용하여 확산된 시사 용어이다. 극초강대국을 정의하는 명확한 개념과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이 이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여겨지나 대체로 완전하게 달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조어 배경

이 용어는 냉전 종식 직후인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 유일무일한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던 미국의 막강한 영향력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용어를 처음으로 만든 건 과거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워스톤(Peregrine Worsthorne)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가 1991년 3월 3일 《선데이 텔레그래프》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50여 년간 대립하던 초강대국 소련이 무너지면서 미국은 전 세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았으며 소련 해체 직후의 러시아가 경제난으로 허덕일 때 미국은 걸프 전쟁유고슬라비아 전쟁에서 활약을 하면서 자신들의 국력을 전 세계적으로 과시했다. 이 시기에는 러시아중국과 같은 경쟁 국가들이 미국에 비해 상당히 빈약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미국이 국제 사회를 자신들의 독무대로 삼고 활동을 했었다. 단적으로 예쯔청 교수의 <중국의 세계 전략>에서는 (일시적) 전 지구적 초강대국(global superpower)으로 소련이 해체된 후의 미국을 묘사하였다.[1]

미국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대침체로 미국이 국력을 계속 소모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압도적인 국력을 자랑했다. 당시 중국은 아직 지역 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고, 러시아소련 붕괴와 공산권의 몰락으로 인한 체제 전환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미국은 소련의 몰락으로 쓸데없이 국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진 데다가 유럽에는 NATO, 동아시아에는 대한민국일본, 중동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그 외에도 호주, 캐나다 등의 강력한 동맹국이 있었다.

3. 현실과 한계

극초강대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 번째 요소는 군사적인 패권이다. 즉, 극초강대국은 전 세계의 어떠한 지역에서든 군사 행동을 통해 자국의 이익이 있을 수 있어야 한다.[2] 즉, 동맹이나 우방국의 행위가 자국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그것이 강대국이라 해도 가차 없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을 정도의 국력이다.

이는 1990년대까진 미국에게 옳은 말이었을지도 모르나,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하 딕 체니를 위시한 네오콘들이 9.11 테러에 복수한답시고 벌린 거한 삽질은 뚜렷한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되레 국방력 약화를 불러왔다. 전쟁으로 국방비 지출이 가속화되면서 미국 경제는 심각한 재정 적자로 빚더미 위에 앉았고, 신무기 프로젝트들은 줄줄이 취소되었으며, 점령지에서의 산발적 테러로 인한 지속적인 인명 손실은 미군의 심각한 질적 저하를 초래했다.

미군이 2000년대에 보여준 삽질들이 역설적으로 이제 미국이 극초강대국으로 분류되기에는 부족함을 증명한 셈이다. 더욱이 이라크 전쟁은 명분도 없이 무작정 일으키고 본 전쟁이었고 아프간 전쟁의 목적이었던 빈라덴의 사살은 CIA가 다 잡아놓은 빈라덴을 럼즈펠드가 뻘짓해서 놓치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면서 장기화된 전쟁이었다. 즉, 미국의 국방력 약화를 초래한 두 전쟁이 모두 일으킬 필요도 없었거나 몇 년은 빨리 끝낼 수 있던 전쟁을 뻘짓으로 질질 끈 전쟁이다.

재래식 군사력으로도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패배로 인해서 미국의 군사력 또한 결국은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결국 미국은 자신들이 세운 친미 아프가니스탄 정권의 멸망을 지켜보며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을 단행했고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친미 세력은 대규모 탈출, 탈레반의 숙청을 거치며 소멸한다.

그다음 요구되는 것은 극초강대국으로서의 국력과 세계적 영향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막강한 경제력이다. 극초강대국은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력으로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극초강대국 자신의 입장을 타국에게 무리 없이 강요해 관철시킬 수 있어야 하며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미국이 수습에 실패하며 전 세계에도 경제 위기가 닥치게 된다. 이에 세계는 미국의 경제 패권이 붕괴되었으며 미국의 경제도 이제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미국의 극초강대국의 시기가 끝나는 시점을 서브프라임 사태로 잡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비대칭 전력, 핵무기의 존재 역시 극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독보적인 지위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러시아는 상호 확증 파괴가 가능한 전력을 보유, 유지하고 있다. 양쪽 간 핵전쟁이 발발하면 미국도 멸망 또는 그에 준하는 피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군사력으로 압도한다고 말할 수 없다. 러시아는 1990년대에도 최신형 ICBM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2000년대 부시가 MD를 추진하자 러시아는 핵무기 감축 협상을 거부하고 MD를 뚫는 최신형 ICBM을 배치하였다. 게다가 2000년 이후, 국제 관계 흐름의 변화도 결코 미국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소련과 공산주의의 거대한 안보 위협이 사라지면서 냉전기 자본주의 진영에 속했던 국가들조차도 미국의 일방적인 행보에 조금씩 엇박자를 내고 있다.

현시점에서 미국의 혈맹은 영국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인 영미권 국가들[3] 정도에 불과하며[4], 견실한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 등의 국가나 북유럽 국가들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조차도 전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할 뿐 자국의 입장과 대치될 경우 주저 없이 반기를 드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 동맹체로서의 유럽 연합은 점점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자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 연합의 미래에 대해 의혹을 가진 시각도 적지 않아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나아가 2000년대 이후로 미국의 여러 삽질로 인해 반미 국가의 쌍두마차인 중국러시아가 힘을 키우며 많은 수의 중남미,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국가들이 친러, 친중, 반미 진영에 합류하거나 미국과 중-러 사이 공간에서 적당히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중국을 중심으로 뭉친 반미 진영은 여전히 세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 극초강대국 목록


오늘날 극초강대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소련 붕괴 이후인 1991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07년까지의 미국이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모든 이들이 이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

5. 창작물

대중 매체에서, 특히 배경이 지구로 한정된 작품이라면 극초강대국은 잘 다루지 않는다. 주인공이 극초강대국의 일원이면 너무 강력하여 이야기 진행이 안 되고, 주인공이 극초강대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 싸움이 성립이 안 되어 이야기 진행이 안 된다.[6] 극초강대국의 기준은 경제, 군사적으로 대적할 자가 없는 압도적인 범국가적 힘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며, 극초강대국을 현실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은 내부적으로 무너지거나 기적 같은 확률을 뚫고 동시다발적으로 전 국토에 소행성 충돌, 초화산 폭발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일 외엔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이건 곧 인류 멸망과도 직결[7]돼서 주인공이 만든 세상이 오히려 더 참담하다는 아이러니한 결말을 낳을 수도 있다.

다른 경우로는 극초강대국이 군림하는 세상 외부의 존재나 세력이 등장하는 경우. 이 경우에는 그래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제일 단순한 경우가 SF 장르의 외계인에 대항하는 지구 방위대 설정들. 이 경우는 오로지 극초강대국의 권력은 본인들이 속한 세력/행성 입장에서만 절대적일 뿐이기에 딱히 이야기 진행에 큰 방해를 주지 않는다. 또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도 모든 정보와 인간을 통제하는 주체로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반란을 다룬 작품에서도 자주 나온다.
  • 고려, 신대륙에 떨어지다 3부가 본격적인 극초강대국[8]로 진행 중으로 창작물로서는 흔하지 않는 극초강대국이 작중 내내 존재하는 인기작이다. 더 퍼거토리 2부도 그러할 수 있으나 극초강대국 직전 초강대국 지위 추락 시점에서 시작. 전승국으로의 극초강대국 완결이라 작중 내내 유지되는 인기작은 남미고려 3부뿐이다.
  • 코드 기아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이 작중[9] 유일한 극초강대국으로 등장한다. 다만 후반부까지는 중화연방, 유럽 연합과 함께 세계를 지배하는 일반적인 패권국으로 묘사된다.
  • 판타지물인 별이 펄럭일 때에서는 미국이 판타지 세계로 전이되어 미친 쇼미더머니로 적들을 전부 쓰러뜨리고[10] 판타지 세계도 휘어잡아 버린다.
  • 미니어처 게임인피니티에서는 등장 진영 중 하나인 판오세아니아가 인류계의 극초강대국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유징 제국이나 하퀴슬람, 노매드 등 경쟁국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어 사전적인 의미의 극초강대국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이 중 유징 제국은 판오세아니아가 처음 발견한 스발라헤이마 행성에 대규모 전력을 투사하여 행성의 1/3에 해당하는 영토를 확보해 판오세아니아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고 이후 벌어진 신식민 전쟁에서도 판오세아니아는 유징을 상대로 교착 상태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인류계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컴바인드 아미를 위시한 우르 패권령이 사전적인 극초강대국의 의미에 가장 근접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문명을 병합해 왔고 지정학적인 불리함에도[11] 막대한 자원과 무력을 동원해 인류계를 심각한 위기에 몰아넣었다. 그나마 토하 정도가 컴바인드 아미를 상대로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결국 소모전 끝에 패배할 것이 확실하다고 묘사된다.

[1] 창작물이긴 한데 1996년에 개봉한 에어포스 원(영화)에서 미국 대통령이 납치되자 그 배후로 지목되는 카자흐스탄 독재자를 제거하라고 하자 군말없이 러시아 대통령이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다만 작중에서의 러시아 현직 대통령이 라첸코 장군과 악연이라는 설정이 있다.) 푸틴 집권이후 러시아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면 당시 러시아의 엉망진창이었던 실정을 엿볼수도 있다.[2] 언제든지 원하는 때에 군사력을 투입하여 일국을 점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약소국이든 강대국이든 말이다.[3] 미국과 이들 4개국 정보기관들의 모임이 5개의 눈이다.[4] 다만, 이는 미국5개의 눈 이외의 다른 우방국들을 혈맹으로 간주하지 않는 탓도 있다. 실질적으로 미국을 혈맹국으로 인지하는 한국이나 일본, 이스라엘, 폴란드 등의 국가들을 포함하면, 혈맹에 준하는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는 매우 많다.[논란있음] [6] 만약 싸움이 성립된다면 이미 그 시점부터는 극초강대국이 아니다.[7] 극초강대국이 존재한다는 건 인류 전체가 그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지위를 끌어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멸망시켜 버릴 정도라면 인류도 같이 멸망한다.[8] 세계 전체의 국력을 상대적으로 비교해 보자면 현실의 냉전 종전 이후 미국보다도 더 압도적이다. 기술 수준이 비교를 불가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예시를 들자면 타국이 제로센 쓰는데 F-14와 F-4를 주력 공군기로 사용할 정도.[9] 더 정확히 말하면 최후반부.[10] 심지어 이 적들이란 게 마법을 쓴다![11] 우르 패권령에서 인류계로 향하는 웜홀은 물리학적으로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라 점프게이트에 진입한 함선의 태반이 항해 도중 박살 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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