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5:01:07

체리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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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형3. 특징4. 관련 사이트5. 기타

1. 개요

cherry picking

어떤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가운데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나거나 인기가 있는 특정 요소만을 케이크 위 체리 뽑듯이 골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소비하려는 현상을 가리키는 경제 용어.

금융계에서는 '가치에 비하여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이나 상품을 골라 투자하거나 특정 펀드에 우량 자산만 골라서 편입하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한다.[1] 논리학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근거만을 취사선택하고 불리한 근거를 은닉함으로서 주장을 고수하려는 오류(아전인수식 해석)'를 의미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불완전한 증거의 오류(fallacy of incomplete evidence)'라고 한다.

2. 어형

영어로는 'cherrypicking', 'cherry-picking', 'cherry picking*'의 형태로 모두 표현할 수 있다. 동명사 형태로는 cherry picking이 많이 쓰이고 동사 형태로는 cherry-pick*이 많이 쓰인다. "체리 피킹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는 체리피커(cherry picker*)가 많이 쓰인다.[2]

그 유래는 '나무에 열린 체리 가운데 가장 소담한 열매만 따서 먹는 행위' 또는 '케이크 위에 얹어져 있는 체리만 집어먹는 행위'라는 뜻에서 비유한 것으로, 오늘날에는 본 의미가 확장되어 '감당하기 어렵거나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부분은 버리고, 자신이 정확하게 원하는 부분만 취하는 행위'까지 두루 일컫는 말이 되었다. 이 경우에는 주로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사성어 감탄고토와 한국어의 관용구인 '단물만 빨아 먹다'와도 일맥상통하는데 역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속어 '꿀(을) 빨다'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등도 비슷한 뜻을 가진다.

3. 특징

카드사들이 "우리 카드 좀 많이 써주세요~"하고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무실적으로 제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체리피커들이 이 틈새를 파고들어 공짜로 영화보기[3], 반값으로 에버랜드 가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반값으로 밥먹기 같은 스킬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체리피킹이 계속되면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 카드사에서는 드디어 전월실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처음엔 전월 10만원/3개월 30만원으로 시작해서 전월 30, 전월 50, 전월 70[4]만원의 실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전월실적에도 불구하고 체리피커들의 혜택 빼먹기가 계속되자 나온 것이 바로 통합할인한도. 신한카드Love 시리즈를 필두로 현재 신청 가능한 상품들 중 통합할인한도가 없는 상품은 거의 없다.

2012년부터 정부가 카드사를 수수료 인하로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의 혜택 줄이기 꼼수는 극에 달했다. 통합할인한도에 이어 가장 늦게 등장한 꼼수는 "할인받은 항목은 전월실적 산정에서 제외"라는 문구다. 주로 신용카드에 이 조건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것 하나만 들어가도 전월 결제금액 대비 실제로 혜택받는 금액의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적제외 조건이 들어가면서 망해버린 대표적인 카드로 꼽히는 것이 국민 굿데이씨티 신세계콰트로. 통합할인한도도 억울한데 실적제외 조건이 끼는 바람에 수많은 체리피커들이 눈물을 머금고 카드를 잘라야만 했다.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혜택이 적용되는 건당 최소 결제 금액 제한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이러한 제한을 체크카드 상품에 과도하게 못박다 보니 창렬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CGV 1만원 이상 결제시에만 혜택을 주는데 영화 티켓 가격 인상으로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CGV 2만원 결제시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찍어내기 시작했다.[5] 모든 카드사들이 스타벅스 할인 혜택이 적용될 때 건당 1만원 이상을 결제할 것을 상품 약관에 명문화하기 시작했다.[6] 소액결제가 많은 편의점 업종에서도 혜택을 보려면 1만원 이상 긁어야만 한다. 카드사가 자신들의 이윤 보전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연회비는 비싸지만 혜택이 좋은 카드들도 체리피커들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예전에는 현대 M3, 신한 플래티넘샵 · 레이디베스트, 외환 크로스마일 SE 같은 것들이 크게 각광받았다. 프리미엄급 카드들인 데다 연회비가 비싼 만큼 포인트 적립이나 각종 플래티늄/시그니처급 부가혜택이 빵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 M3 같은 경우 아예 카드 상품 자체가 사라졌고 나머지도 몇 번 서비스가 변경되면서 인기는 시들한 편. 물론 신한 플샵의 인기는 여전하다.

2020년대부터는 상테크가 반짝 뜨긴 했지만 티몬 사태로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제 신용카드 상품 구조의 발전은 체리피킹과 그 궤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월실적부터, 상품권/선불충전 적립 제한, 적립한도 등은 다 체리피킹으로부터 생긴 것들이다.

체리피커의 주요 업적은 굴비라는 은어를 발굴하여 체리 피킹의 경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굴비라는 용어는 디시인사이드 신용카드 갤러리의 리즈시절에 나타난 것이다.

4. 관련 사이트

  • 한국 인터넷에서 체리피커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는 뽐뿌 재테크포럼이다. 과거에는 뽐뿌 재테크포럼 이외에도 뿌앙 재테크포럼, 인메이크 제태크포럼, 디시인사이드 신용카드 갤러리, 카드인사이드 등이 존재했으나 디시인사이드 신갤이 가장 먼저 발급갤로 변질되고 카드사들의 표적이 되면서 고정닉들의 방문이 뜸해진 데다 디시인사이드 신갤 시절의 친목과 카드사들의 표적을 막고, 고급정보 공유를 위해 만든 게 바로 "카드인사이드"로 디씨 신갤, 뽐뿌 재테크포럼 조차 얻지 못한 체리 피킹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원들 간의 신뢰감 부족, 잦은 분열과 운영진의 개인사정[7]으로 인해서 2013년 중순에 폐쇄되었으며 2015년 10월에 다시 열긴 했으나 이것마저도 운영진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폐쇄되었다. 비공식 체리피커 커뮤니티는 이걸로 끝났다.
    • 뽐뿌 운영진과 재포 회원들의 마찰로 수많은 재포 상주인원들이 뿌앙으로 떠나버렸고 뿌앙에서 잘 굴러가다가 운영진의 말도 안 되는 어그로로 인해 폭파되면서 이 인원들을 다시 모아서 만든게 바로 인메이크 재테크포럼.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뿌앙운영진이 일베 유저였다고 한다. 하지만, 인메이크 제테크포럼도 오래가지 못했다. 신용카드 서비스가 점차 더 개악되면서 정보공유는 뜸해졌고 이 상황에서 친목질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몰아갔다. 고정닉들의 방문이 뜸해졌고 호스팅 유효기한이 만료되었는지 2015년 4월 갑작스레 폐쇄하면서 망했다. 그래서 2015년 7월 현재 체리피커 공개 커뮤니티는 뽐뿌 재테크포럼뿐 앞으로는 저런 대규모의 공개된 체리피킹 커뮤니티를 보기 힘들 것 같다.
  • 해외에도 체리 피킹 커뮤니티들이 있다. 해외 신용카드(특히 북미)와 관련된 한국어 체리 피킹 커뮤니티는 마일모아가 유명하다.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 가입 후 일정 금액 이상 사용시 주는 보너스 마일리지로 공짜 여행이나 공짜 호텔숙박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기서도 그걸 전문적으로 노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카드 발급 은행에서도 나중에 차근차근 이것저것 제한을 걸어서 혜택받기 힘들게 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체이스 은행에선 5/24 rule이라 하여 24개월내에 5개 이상의 카드를 만들었다면 카드 발급이 거의 불가능하도록 한 암묵적인 규정이 신설되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과도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짐작되는) 고객이 발급신청을 할 경우, 최종신청 직전 카드 발급이 되더라도 신규가입 보너스(sign-up bonus) 포인트 미지급 대상이라고 공지하는 pop-up jail이 있다. 일본, 홍콩, 대만, 독일 및 유로존 국가 같은 경우는 이런게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 미국에서는 flyertalk, 레딧 등에서 체리피커들이 열혈활동중인데 역시나 나라 크기만큼이나 스케일도 커서 한국 체리피커들은 그 앞에선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당당하게 과도한 체리 피킹으로 마약밀매, 돈세탁을 의심받아 FBI, IRS 조사를 받은 인증샷도 자랑스럽게 올릴 정도다. 물론 체리피킹은 범죄는 아니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예 FBI, IRS 요원들이 "뭐 이런 공짜 밝히는 독종이 다 있나"고 혀를 내두른 정도. 미국은 자본주의의 본좌격인 국가 답게 이런저런 판촉 혜택이 혜자로운 편이고 한국만큼 금융규제가 많지도 않아서[8]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한국에 알려진 사례로는 아메이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이용해 상품권을 사다가 그대로 팔아서 포인트로 집을 샀다던지, 평생 무료 항공권을 사서 비행기를 공짜로 타는 건 물론 마일리지까지 챙겼다던지 등이 있다.

5. 기타

  • 콩글리시체리슈머 (Cherrysumer)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체리피커라는 표현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이기적인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뉘앙스가 강한 반면, 체리슈머는 개인주의적인 범주 내에서 소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실사용 지향적인 사람을 지칭한다. 결국은 둘은 극성인지 아닌지 여부에서 갈라진다.
  • 피킹률은 콩글리시혜택률 (, Rewards Rate)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 신한카드 The More(더모아 카드)은 한국 신용카드사(史)상 최고의 피킹률을 뽑을 수 있는 카드였다. 2010년대 이후로 신한카드가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 실적에 눈이 멀다보니 더모아 카드 약관에 체리피커를 견제하는 수단을 제대로 넣지 않았던 것. 체리피커들은 이러한 빈틈을 놓치지 않고 결제액 대비 10%가 넘는 적립률을 유도해서 포인트를 가득 쌓았다. 일부 극성 체리피커들은 20% 넘는 피킹률을 뽑아내기도 했다. 결국 신한카드는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더모아 카드를 1년만에 단종시켰다. 이러한 조치로도 역마진을 막지 못하자 이제는 모든 개인 신용카드에 대해서 분할결제를 제한을 시도했었다.
  • 비씨카드의 나누미 서비스도 체리피킹으로 인해 종료된 서비스이다.
  • 넥슨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업적 시스템 중 데일리 기프트를 약 1000일 내내 수령하면 성실한 체리 피커라는 업적을 얻을 수 있는데,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건 전개 도중 발견되어 논란이 되었다. 1000일이면 거의 3년 동안 게임을 매일같이 접속하며 즐긴 유저라는 뜻인데, 이런 유저에게 체리 피커라는 멸칭을 붙여 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체리피커라는 단어가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이후 '1000일의 성실함'으로 교체되었다.
  • 가우스전자에도 이 체리피커들을 다룬 에피소드가 나온다.
  •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도 상당히 널리 쓰이는 용어인데, 무수한 데이터 중에서 특정 조건에 맞는 데이터만을 추려내는 것, 즉 필터링의 의미에 가까운 표현이다. 필터링이 조건을 설정하고 조건에 해당하는 데이터 여러벌을 추려내는 과정 전반을 의미한다면 체리 피킹은 목적에 맞는 데이터 한벌을 추출하는 동작을 의미하는 좁은 개념이다.
  • Git에서도 체리픽이 있다. 특정 커밋만을 가져오는 기능이다. 관련 사이트
  • 영국국민투표브렉시트를 결정하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민 제한을 하면서 국제 무역은 유지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6년 6월 28일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연설에서 “협상에서 ‘과실만 따먹기(Rosinenpicken)’ 원칙은 적용되지 않을 것”,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만 누리고 의무는 하지 않기를 기대할 수 없다”라며 영국의 브렉시트를 비판했다. 메르켈의 발언 중 Rosinenpicken은 건포도(Rosinen) + 따먹다(picken)의 합성어로 영어의 체리피킹으로 직역될 수 있는 표현이며 영어권 기사에서도 체리피킹으로 번역되었다.
  • 강원랜드에서 반드시 이득을 볼 수 있었던 방식이 체리피킹이였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게임은 손끝하나 건드리지않고 주구장창 무한리필 음료수로 물배를 채운 뒤, 그대로 나와 안내데스크에서 1년 5회미만 출입자 기념품을 받고 도박중독센터로 가서 출입금지 서약을 사인한 뒤 귀가비 6만원+기념품을 챙겨 익절하고 떠나는 것. 이게 손해가 꽤 컸는지 귀가비 지급은 10회 이상 출입한 기록이 있어야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 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까지의 아들만 골라낳기 붐 또한 체리피킹의 부작용에 해당한다. 80년대에도 남아선호사상은 뿌리 깊게 남아있었지만 핵가족화는 진행중이었고, 여기에 성 사전 감별기기의 상용화까지 겹치면서 다자녀를 임신할 경우 낳기 싫은 성별은 일찌감치 이 기기로 찾아내 걸러내고 아들이면 쏙 빼가는 식. 1990년대 초중반부터는 점차 사그러들기 시작했으나 경상북도 등 보수성이 강한 지역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아들만 골라낳는 행태가 성행하였고 1987년에 의료법 제정으로 사전 성 감별행위가 명목상 완전히 금지되었다가[9] 2009년부터 임신 32주 이상 경과 태아에 한해서 사전감별을 다시 허용한다. 그러나 법은 위반하라고 있는걸로 여기는건지 일부 산부인과는 32주 이상 경과가 아니라도 알려준다.
  • 알간지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을 체리피킹(체리피커)라고 말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관해서 알간지는 "문명 속에 살아가며 다수가 쥐어주는 혜택은 모두 누리면서 다수와 살아가는 값은 치르지 않으려는 사람입니다."는 말로 정의했다. 출처
  • 체리를 따는 직업의 사람을 비하의 의도 없이 정말로 체리피커라 부리기도 한다. 예시로 커피 체리를 따 수확하는 사람을 체리피커라고도 부른다.


[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2] 다만, 체리 피커는 '고소작업용 크레인(스카이차)'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구분이 필요하다.[3] 특히 CGV는 2012년 1월까지 분할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영화 정액할인 카드들을 여러 개 가져다가 분할결제하여 영화를 공짜로 보는 스킬도 가능했다. 결국 CGV도 막혔는데 그 이유가 카드사 측의 요청이라는 것 때문에 카드 수십 개로 분할결제한 뒤 영수증을 뽐뿌에 인증한 뽐거지를 카드사에서 모니터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4] 하다못해 노리체크의 국민은행 수수료 면제조건이 전월 70이다. 물론 다들 스타트나 락스타 쓰니 문제는 없지만.[5] 신한 Hey Young 체크카드가 대표적인 경우다.[6] 카드 충전이 아니라 음료값으로 1만원 이상을 채워야 하는데 혼자서 몇 천원을 쓸지언정 한번에 저정도를 결제하는 것은 부담이다.[7] 운영자가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8]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 관련 압박으로 혜택이 좋은 카드를 잘 내지 않으며, 신용카드 상품권 구입에는 100만원 제한이 있다.[9] 그러나 이때도 잘 지켜지지는 않는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