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26 19:44:45

자승자박

고사성어
스스로 노끈 스스로 묶을
1. 개요2. 유래3. 클리셰로서4. 유사 표현5. 여담

1. 개요

'자신의 밧줄로 자신을 묶는다\'는 뜻으로,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자기 자신이 곤경에 빠지게 되었을 경우를 가리키는 고사성어이다.

2. 유래

遣奴至市買肉,奴乘涉氣與屠爭言,斫傷屠者,亡。是時,茂陵守令尹公新視事,涉未謁也,聞之大怒。知涉名豪,欲以示眾厲俗,遣兩吏脅守涉。至日中,奴不出,吏欲便殺涉去。涉迫窘不知所為。會涉所與期上冢者車數十乘到,皆諸豪也,共說尹公。尹公不聽,諸豪則曰:「原巨先奴犯法不得,使肉袒自縛,箭貫耳,詣廷門謝罪,於君威亦足矣。」尹公許之。涉如言謝,復服遣去。

원섭이 노비를 시켜 시장에 가서 고기를 사오게 했는데, 노비가 원섭의 기세를 믿고 푸줏간 주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도끼로 그 주인을 다치게 하고는 달아났다. 그때 무릉현에는 새로 임시직 현령 윤공(尹公)이 부임하여 일을 보고 있었는데 원섭은 윤공에게 찾아가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 원섭이 무릉에 돌아와 있으면서 인사하러 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윤공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윤공은 유명한 토호인 원섭을 다스림으로써 백성들에게 풍속을 바로잡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그래서 두 명의 아전을 파견하여 원섭을 협박하면서 지키고 서 있게 했다. 아전들은 정오가 될 때까지 달아난 노비를 찾아서 내놓지 않으면 원섭을 대신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궁지에 몰린 원섭이 어떻게 할지 모를 때, 마침 원섭과 함께 산소에 가기로 했던 친구들이 수레 수십 대를 타고 도착했다. 무릉현의 토호였던 그들이 함께 윤공을 설득했지만 윤공은 듣지 않았다. 토호들이 다시 윤공에게 부탁했다. "원섭의 노비가 법을 어겼지만 잡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원섭이 웃통을 벗어 상체를 드러내고[1] 스스로 자신을 묶은 뒤에 화살로 귀를 뚫은 채[2]로 관아 문 앞에 와서 사죄하게 한다면 그대의 위신을 세우기 충분할 것입니다." 윤공은 허락했다. 원섭은 말과 같이 사죄했고 다시 옷을 입고는 풀려났다.
한서》〈유협전〉
원섭(原涉)은 한나라 왕망(王莽) 때 협객으로 명성이 자자해서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특히 사고를 치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어느날 원섭은 노비에게 시장에 가서 고기를 사오라고 시켰다. 그런데 노비는 고기 파는 백정과 말다툼을 하다가 백정을 죽여버렸다. 이에 태수 윤공(尹公)이 원섭을 죽이려 했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만류하면서 이렇게 조언했다. "그에게 옷을 벗고 스스로 포박하게 만들고(使肉袒自縛), 화살로 귀를 뚫은 채로 법정에 가서 사죄하게 한다면 당신의 위엄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승자박'의 본 뜻은 항복의 표시로 자신의 몸을 묶고 용서를 청하는 것이었다. 후에 의미가 확대되어 노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원섭처럼,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스스로 불행을 초래하게 됐을 때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가 됐다.

3. 클리셰로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자승자박/클리셰로서 문서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를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자승자박/클리셰로서#s-|]]번 문단을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자승자박/클리셰로서#|]]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4. 유사 표현

  • 비슷한 단어로 자업자득[3], 자폭, 자충수 등이 있다. 고대사에서는 상앙이 딱 이 꼴을 당한 것으로 유명하여 작법자폐(作法自斃)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그는 법가의 철권통치를 관철하기 위해서 거열형이란 형벌을 창시했는데 정작 창시자 본인도 거열형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4]
  • 불교에서는 자신의 마음이 만드는 번뇌가 자신을 어렵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 비슷한 뜻으로 착각하기 쉬운 사자성어로 자가당착이 존재한다. '자가당착'은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다는 의미이다.[5] 즉,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앞서 한 말이 훗날의 행동에 제약이 된다면 '자승자박'으로 이를 수는 있겠으나 '자가당착'으로 이르기는 어렵다.
  • 바둑 용어인 자충수는 스스로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수라는 점에서 자승자박과 통하는 의미를 지닌다.
  • 자중지란(自中之亂)이라는 사자성어는 자기와 같은 편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말하는데, 다만 이것은 '자기가 벌인 일'이 아니므로 자승자박라고 볼 수 없다. 한국 속담에 '자기(제) 무덤을 판다'는 말이나 '진흙탕 싸움'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도 자승자박하고 관련이 없다.
  • 영어로는 shoot myself in the foot, '자기 발에 총 쏜다'는 표현을 쓴다.

5. 여담

  • 현대 중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며 대신 작견자박(作茧自缚)이라는 표현을 쓴다.

[1] 보통 형벌을 내리기 전에, 죄 지은 자를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상체의 옷을 벗겼는데, 이를 스스로 한 것이다.[2] 작은 죄를 지으면 작은 화살로 귀를 꿰뚫도록 하는 '관이(貫耳)'라는 형벌이 있었는데, 이를 스스로 한 것이다.[3] 다만 이쪽은 비아냥거리는 듯한 뉘앙스가 약간 더 강하다.[4] 산채로 거열형당한 것은 아니고, 이미 살해당한 뒤에 시신이 찢겨졌다.[5] A의 적은 A 같은 표현은 자가당착의 의미에 더 가깝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