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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의 가야진사(伽倻津祠) | 경남 양산시의 우불산신사(于佛山神祠) |
1. 개요
신사(神祠)는 한국 토착종교인 무교에서 천신 등 국내 고유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서낭당, 굿당 등의 당집(신당)과는 대체로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2. 명칭
귀신 신(神) 자에 사당 사(祠) 자로 이루어져 있고, 약칭으론 사(祠)라고만 했다. 달리 사당(祠堂), 당(堂)이라고도 했다[1]. 또 묘(廟)나 묘(墓)로 나오는 신사도 있다[2].일본 신토의 신사(神社)와 마찬가지로 영어로 번역할 때는 성지(聖地)를 뜻하는 'shrine'으로 쓴다. 다만 신토의 신사와는 한자가 다르다.
3. 역사
신라, 고려 때는 그 수가 매우 많았다. 《삼국사기》 <잡지> '제사'에 따르면 신라는 나력, 골벌, 혈례 세 산을 대사 급으로[3], 오악, 사진, 사해, 사독 외 다수 산을 중사 급으로, 무등산, 선도산 등 산을 소사 급으로 분류해 제사지냈다.이후 고려 때는 숭신사[4], 태백산신사, 지리산신사 등 산신의 신사가 있었으며, 개성대정, 박연신사 같은 용왕의 신사, 단인, 단웅, 단군[5]을 섬긴 삼성사, 동신성모[6]를 섬긴 동신사, 동명성제[7]를 섬긴 동명왕묘와 동명성제사, 탈해 이사금을 섬긴 석탈해사[8] 등 역사적 인물의 신사가 있었다. 또 동서남해, 강, 진(津), 포(浦) 등 용의 신사가 있었고 고을을 지키는 성황신[9]의 신사가 있었다.
조선 때는 태조가 여러 산신과 성황신에게 목멱대왕[10], 진국공[11], 진국백[12], 계국백, 호국백, 호국지신의 여섯 작위를 봉하는 등 고려시대의 풍습을 이어갔지만, 성리학자들의 반발로 신사는 점차 쇠퇴했다.
조선시대의 음사(淫祀) 철폐, 일제강점기의 훼철, 유신 정권의 미신 타파 운동 3연타를 맞아 지금은 전국을 통틀어도 수가 적다. 그래서 현대엔 한국에 신사라는 이름의 종교시설이 있다는 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3.1. 신사의 신
신들은 대개 인간의 모습을 했고, 가족이 있어 같이 숭배됐다.[13] 물과 관련된 신들은 대개 용의 모습을 했다.[14]신들은 대개 ~산신, ~성황신 식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용의 모습을 한 신은 대개 용왕으로 불렸다. 동악신, 구룡산신 같이 많은 민중이 사랑한 신은 남성이면 대왕[15] 혹 천왕[16]으로 높혀졌고 여성이면 성모(聖母) 혹 신모(神母)로 높혀졌다. 유이하게 태백산신과 지리산신은 그 신사가 '대천왕사'로 불려 대왕, 천왕이 아닌 대천왕으로 불렸다.
4. 유명 신사
- 삼성사(三聖祠)
황해도 신천군 구월산에 위치했다. 달리 삼성당(三聖堂)이라고도 한다. 단인 천왕, 단웅 천왕, 단군 천왕 세 천왕을 제사지냈던 신사다. 단인, 단웅은 환인, 환웅인데 왜 단씨로 돼 있는지는 조선 단종 대에도 몰랐다[17]. 이후 환인, 환웅으로 고쳐졌다.
설치된 연도는 미상이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1006년으로, 고려 목종 9년이다. 성종실록 3년 2월 5일자 기록에 따르면 목종 9년 5월[18]에 제작된 의주[19]가 고을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1287년, 고려 충렬왕 13년에 제작된 《제왕운기》 권하에도 단군 사당의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 태종 대에 삼성사에 있던 목제 신상을 파괴했고, 세종 대엔 단군을 평양에서 제사지내면서 삼성사도 없어질 뻔 했지만 결국 계속 살아남아 정조 대에 임금이 직접 제문을 써서 제사지냈다[20]. 대한제국 때엔 각 도에서 챙기는 제사로 분류됐다[21]. 같이 분류된 제사론 동명왕릉, 만동묘, 기자묘가 있었다.
성종실록 3년 2월 5일자 기록에 따르면 환인이 본당 남향, 환웅이 서향, 단군이 동향 쪽으로 모셔젔다. 본디 목상이 세워져 있었지만 파괴되고 위패로 대체됐다. 또 삼성사 서쪽 협실엔 구월산신인 구월산 대왕과 그 좌우에 토지정신과 사직사자[22] 위패가 있었다고 한다.
- 동명왕묘(東明王廟)[23]
평안도 중화현 용산에 위치했다. 묘(廟)는 달리 묘(墓)라고도 하는데, 왕릉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왕릉은 화반석으로 만들어져 있고, 민간에선 진주묘라고 불렀다.
언제부터 용산의 무덤이 동명왕릉으로 여겨졌는지는 알 수 없고, 고려 현종 2년(1011년) 5월에 평양의 신 동명왕에게 훈호(勳號)를 더했다고 한다. 고려 인종 대엔《삼국사기》 <고구려본기>는 동명성왕이 용산에서 장례됐다고 썼다.
영조실록 41년 12월 8일 기록에 따르면 영조는 직접 동명왕묘의 제문을 써서 보냈다고 한다. 대한제국 때엔 동명왕릉으로 개칭됐고[24], 각 도에서 챙기는 제사로 분류됐다. 북한에서 아주 화려하게 바꾸어 놓았다.
- 동명성제사(東明聖帝祠)[25]
평양부 인리방에 위치했다. 고려 정부는 계절이 바뀔 때 어압[26]을 보내 제사지냈고, 평양부에선 매달 1일, 15일에 제사지냈다.
언제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고 고려 현종 2년(1011년) 5월에 평양의 신 동명왕에게 훈호(勳號)를 더했다고 한다. 고려 숙종 10년 8월 본 사에 의복과 폐백을 바쳤다. 조선시대까지 남아있었으며 고을 사람들은 일이 생기면 이 사에서 기도했다고 한다. 세종 대에 평양부 의리방에 기자 사당[27] 남쪽에 단군 사당[28]을 만들면서 동명왕을 합사했고, 이에 동명성제사는 자연스레 없어진 듯 하다.
- 목멱신사(木覓神祠)
남산 꼭대기 팔각정 자리에 있었던 '목멱신사'는 조선 조정에서 허가한 무속 신앙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큰 신사였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남산에 조선신궁이 세워지며 훼철됐고, 그 일부를 재조립하여 인왕산 인왕사 근처 터에 세운 것이 현재의 국사당이다.
[1] 삼성사는 단인, 단웅, 단군 세 신을 모시던 신사인데, 고려사엔 삼성'사'로 나오지만 조선왕조실록엔 삼성'당'으로 나온다.[2] 동명왕묘나 기자묘 등.[3] 세 산의 신은 모두 여신이다.[4] 숭산은 고려사에 숭악전으로 나오는데, 송악산의 별칭이다.[5] 각각 환인, 환웅, 단군이다.[6] 《고려도경》엔 유화부인으로 나오지만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선도산 성모로 추측했다.[7]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8] 《동국이상국집》과 《삼국유사》엔 동악대왕 혹 동악신으로 나온다.[9] 성황은 성곽과 해자를 가리키는데, 옛 고을들은 대개 성과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으니 성황이 곧 고을이란 의미를 가지게 됐다.[10] 현 서울 남산.[11] 현 개성시.[12] 현 서울 북악산.[13] 감악산신의 경우 두 아들과 며느리가 있었다.[14] 예로 개성대정, 박연, 덕진 세 곳의 신은 용왕이었다.[15] 《동국이상국집》 38권 '제동서양악대왕문'에 따르면 신을 대왕이라 높히는 건 나라에서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16] 《제왕운기》에 따르면 호경은 구룡산 천왕이 됐다. 《고려사》가 인용한 《편년통록》에 따르면 구룡산 대왕이다.[17] 단종실록 즉위년 6월 28일.[18] 송 경덕 3년, 병오년.[19] 의례에 관한 주석. 삼성사 제사엔 떡, 밥, 술, 흰 거위를 올렸다고 한다.[20] 정조실록 13년 6월 6일.[21] 고종실록 33년 8월 14일.[22] 불교의 시직, 일직, 월직, 연직 사자.[23]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의 능묘다.[24] 고종실록 28년 7월 20일.[25] 고구려 시조 동명 '성왕'이 고려에서 신으로 추앙되면서 '성제'가 된 것으로《삼국유사》에선 '동명제'로도 나온다. 세종실록 지리지엔 동명성제 전설이 나온다. 평안도 안주목 은산현 관음봉에 천성사가 있는데 이 사는 '동명성제'가 평양 조천궁에서 관음봉으로 강림할 때 궁전으로 쓰던 곳이었다고 한다.[26] 국새를 찍은 제문.[27] 후 숭인전이란 전호를 받았다.[28] 후 숭령전이란 전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