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0-19 20:26:36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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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惡逆2. 惡役
2.1. 상세2.2. 악역은 '역할'일 뿐이다2.3. 미화 논란
2.3.1. 문화별 입장
2.4. 전문 연기자들2.5. 관련 문서

1. 惡逆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나는 극악한 행위. 글자들을 거꾸로 해서 역악(逆惡)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중죄를 다스리던 팔역(八逆)중 하나인 부모 및 조부모를 죽이려 한 죄(패륜)를 이른다.

2. 惡役

Antagonist

작품에서 악한 '역할'을 맡는 사람 혹은 캐릭터. 주로 조연이며, 보통 선역반대되는 입장에 서기 때문에 악역이라 불린다. 하지만 후술하듯이 악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악당은 아니다.

여기서는 연기는 역할로서의 악역을 다룬다. 흔히 말하는 캐릭터성의 악역은 악당 문서 참고.

2.1. 상세

두 단어의 뜻이 비슷하여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되지만, 엄연히 다른 용어이다. 악당이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 비해, 악역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전쟁물처럼 선악을 쉽게 구분하기 힘든 수라장에서는 선역(정확히는 주인공)과 아무 면식이 없더라도 선역(주인공)의 반대편이기 때문에 악역으로 간주된다. 반대로 악역 입장에서는 주인공 측이 악역이 된다. 즉 간단히 말해 순수한 악인이라 주인공과 대립하는 경우악인은 아니지만 상황 때문에 대립하는 경우로 나뉜다.

작가에게 있어서 악역은 그야말로 약방의 감초, 이야기의 샘이다. 악역이 없으면 이야기의 샘은 쉽게 마른다.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고 주인공에게 시험을 강요하면 관객들에게는 욕을 먹을지언정 작가들에게는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이 악역조차도 나름대로의 이유와 성격이 확실하다면, 관객에게 사랑받을 뿐더러 이야기 자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본 문서에서 말하는 악역이 바로 이러한 역할이며, 단순히 악행을 저지르며 주인공을 방해하기만 한다면 악당에 가깝다. 국내에선 대표적인 예로 영화 은행나무 침대황장군이다. 김갑수안성기, 헨리 폰다와 같은 연기파 배우들은 선역도 잘 표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악역도 잘 표현한다.

악역도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옛날 이야기 속의 놀부나 대마왕처럼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비난받도록 만들어진 악역, 다른 하나는 다스 베이더조커처럼 나름대로의 위엄이나 매력, 스토리를 갖춘 악역이다. 매력적인 악역은 주인공과 조화를 이뤄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때로는 악역이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다. 현재는 후자의 사례가 전자보다 더 많은 편.

또 하나 일아야 할 것은, 입체적이든 평면적이든 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창작자의 능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입체적인 캐릭터라도, 쏟아져나오는 질 낮은 만화들의 악역들처럼 단순히 이놈은 사실 착했다 수준에 머무는 캐릭터가 될 수도 있고, 평면적이더라도 타란티노 감독의 란다 대령처럼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중요한 건 그 캐릭터를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냐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에서 묘사되는 악역 모임의 표어가 이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I am bad, and that's good. I will never be good, and that's not bad. there's no one I'd rather be than me.
난 악역이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아. 난 절대 선역이 될 수 없겠지.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아. 지금의 나 밖에, 되고 싶은 나 같은 건 없어.

2.2. 악역은 '역할'일 뿐이다

당연하겠지만 악역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직업'으로서 '연기'를 하는 것이지, 실제로 악당인 건 절대 아니다. 잭 니콜슨같은 경우는 일부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작품 밖에서도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데,[1] 작품 속의 이미지를 현실에까지 덮어씌우는 것은 굉장히 억울하고도 무례한 짓이라 하겠다. 특히 한국에서는 실제와 흡사한 연기력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성향 때문에 적당히가 통하지 않고(조금이라도 엉성한연기가 보이면 발연기 운운하며 평이 나빠지는 판에) 더구나 시청자들이 주인공과 자신을 대입시켜 보거나 아니면 동일화하며 시청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곤란한 때가 많다.

그래서 악역을 제안받으면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을 기회가 생겼어도 꺼려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연기 변신을 시도하다가 어설프게 할 경우 연기에 대한 비판을 받고 정말 제대로 표현해내면 그 배우의 이미지까지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고정되어서 악역만 계속하게 되며 때문에 광고를 찍기도 힘들어진다.[2]

연기와 실제는 다르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악역 연기자들을 실제로 나쁜 사람으로 오인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봉변당하는 일이 흔했다.[3] 이러한 몰상식한 관객들이 진정한 악역으로 보일 정도로. 더군다나 사람들에게 욕설을 듣거나 경찰에게 신고당하고 심지어는 따귀를 맞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악역 연기를 잘해도 이미지가 좋지 않다.[4]

실제로 악역을 연기한 일 때문에 배우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현실에서 실제로 피해를 받은 경우들을 나열하기만 해도 수두룩하다.
  • 이성재공공의 적에서 조규환을 맡으며 너무나도 연기를 잘 소화한 것 때문에 생계에 치명적인 타격이 갔으며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그 당시 이성재가 타고 다니던 차량이 아우디의 제품이었는데, 아우디도 매출량이 한동안 한국에서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 아우디는 이미지가 겨우 회복되려던 찰나 다른 의미로 결정타를 맞는다.[5]
  • 드라마에서 전두환 대통령이나 영화 도가니에서 성범죄자를 맡았던 장광은 당시 친구들이 인간 쓰레기라고 비난하는 것은 물론, 배우자와의 관계까지 나빠진 적도 있었다.
  • 밥줘의 한 악역을 맡았던 여배우 한 명은 실제 인간 쓰레기라며 현실에서 자주 멸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배우의 아들이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우리 엄마는 나쁜 사람 아니라고 호소했다.
  • 대만 드라마 <판관 포청천> 93년본에서 '태사 방길'을 맡았던 배우 두만생은 대중에게 욕을 먹은 건 물론이다. 어머니가 너 같은 녀석을 아들로 둔 적 없다고 비난을 서슴지 않았고 집에서 쫒아내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완결이 날 때까지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 명나라 시절 《삼국지연의》의 경극을 시연하는 자리에서 조조 역을 맡았던 배우가 화난 관객에게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용쟁호투의 최종보스를 맡았던 배우 석견은 한 차례 행인에게 용쟁호투의 악당이라는 이유로 던진 돌을 맞은 적도 있었다.
  •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민준국역을 맡은 정웅인은 욕먹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쉬는 날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정웅인이 맡은 배역은 그냥 악역도 아니고 연쇄살인마 역할인데다가 정웅인 본인의 연기력까지 워낙 뛰어난 탓에 정웅인의 인상이 살기등등해져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 임경업전을 전기수(이야기꾼)이 실감나게 낭독해주다가 김자점이 임경업에게 누명을 씌우는 대목에서 분노한 행인에게 목을 베여 죽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더 끔찍한 사례로, 이미지 유지를 위해 일상에서도 악한 인상을 유지할 것을 강요한 사례도 있다. 역도산의 이야기 중에 외국에서 악역 전담 레슬러를 초빙했는데 그가 경기장 밖에서 아이들이랑 노는 장면이 신문에 뜨자 그 레슬러에게 호통을 치며 이런 모습은 보이지 말라며 줄(물건 갈 때 쓰는 그 줄)을 주고는 밖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걸로 이를 가는 퍼포먼스를 보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밖에 해당 사례가 더 있으면 추가 바람.

2011 칸 영화제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악역 전문 배우들은 정말로 악해서 그런 연기를 잘하는 거라는 드립을 쳤다.[6] 이게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면 악역 연기로 인해 실제 인생이 고통받는 배우들이나 성우들에게 크나큰 실례가 되는 것은 물론이요, 현실과 작품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배우나 성우에 대해 알지 못하고 좋지 않은 감정으로 꼬투리를 잡으려는 몰지각한 관객들이 배우나 성우를 공격할 때에 얼토당토않은 근거로 삼을 수 있으므로 아주 위험한 발언이다.

한편 악역 전문이면서 정말로 범죄를 저지른 배우외국에서도 진짜로 있었으며, 심지어 대한민국에서도 둘이나 발생하였다.

악역은 아니였지만 MCU에서 스타로드(MCU)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프랫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이후 연기했던 캐릭터의 심각한 트롤링때문에 한동안 SNS으로 많은 욕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배우의 재치있는 대처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으로 많이 사라진 편

2.3. 미화 논란

최근에는 악역을 부정해야 하는 위치인 주인공도 악역을 옹호하는 것이 나오는 게 일종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는 악역 미화가 아닌 악역의 과거를 드러내는 장치라고 한다면, 악역 미화는 주인공이 악당의 행동을 미화하는 것, 악당으로 인해 희생된 다른 무고한 이들을 신경쓰지 않는 것.

악역 미화는 문화매체, 제작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소년만화, 애니메이션 등 저연령층이 더 많이 보는 작품에서는 미화가 일정히 부여받고, 고연령층이 보는 작품에서는 악역 미화가 적다. 이런 식으로 나타내는 점은 소년만화의 악역도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팔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렇게 악역 미화 및 옹호가 과도하게 남용될 경우, 작품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혹은 창작자가 되려 악역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해버리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가치관이 뒤틀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창작자 입장에선 '이 정도면 용서해줘도 되겠지'인데 독자들 시각에선 '그래봤자 악은 악, 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박살내야 한다'로 갈리게 되면 악역미화 논란이 터진다.

이러한 악역 미화의 범주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갈리는 편이고, 또한 국가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직접적인 악역 미화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직접적인 악역 미화 외에도 간접적인 악역 미화로 보일 수 있는 요소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예를 들자면 악역이 저지른 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악역 미화의 하나라고 간주하고 있으며(설령 악역이 처벌을 받더라도 그 처벌의 수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 한다면 역시 악역 미화로 간주하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악역에 대한 처벌은 엄벌주의에 입각하여 엄격하게 행해져야 하며 그렇지 못 한 두리뭉실한 처벌은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악역 미화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악역에 대한 처벌에 있어서의 온정주의는 당연히 악역 미화로 간주되어 비판의 대상이 되며, 악역에 대해 교화설득 같은 것을 시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악역 미화로 간주되어 비판의 대상이 된다.), 동시에 악역의 아군화 역시 악역 미화의 하나이므로 악역의 아군화는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악역이 절대악으로서 묘사되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악역 미화의 소지가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을 정도이다.[7]

한편 한국의 사례와는 정반대로 일본에서는 직접적인 악역 미화가 크게 문제시되지 않으며, 동시에 간접적인 악역 미화로 보일 수 있는 요소에 대해서도 확실히 한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악역이 저지른 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선 딱히 악역 미화가 아니라고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며(마찬가지로 악역에 대한 처벌의 수위가 높지 않다 하더라도 딱히 악역 미화는 아니라고 보는 관점이 많은 편이다.), 동시에 악역의 아군화에 대해서도 한국과는 달리 별다른 반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일 양국 간의 문화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국가 간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문단에서 서술한다.

2.3.1. 문화별 입장

악역을 대하는 문화는 나라마다 의외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보다는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선역만이 정의를 가지며 악역에게는 정의가 없다는 관점이 일반적이고, 악역에게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등의 클리셰가 적용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의 연장선 상에서, 악역에 대한 미화와 옹호를 대단히 문제시하고 극도로 꺼려하는 경향 역시 짙은 편이기도 하고, 악역의 아군화에 대한 거부감 역시 강한 편이다.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성향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도 많이 생기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악역에 대한 미화와 옹호를 문제시하고 꺼려하는 것만큼은 여전하다. 악역에게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나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등의 클리셰가 적용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꺼려하는 경향 역시 한국에서는 여전히 강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정반대의 문화적 풍조가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보다는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가 선호되며, 선역만이 아니라 악역에게도 나름대로의 정의가 있다는 관점이 일반적이고, 더불어 악역에게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등의 클리셰가 적용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악역보다 문제가 더 많은 주인공주인공 대신 옹호받는 적 등의 클리셰가 적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편이기도 하고, 작품의 장르 자체가 피카레스크 계열이어서 아예 주인공부터가 악역인 경우도 가끔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악역에 대한 미화와 옹호 역시 그다지 문제시되지 않으며 오히려 당연시되는 경향이 짙고, 악역의 아군화에 대한 거부감 역시 한국에 비하자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극단적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미화 및 옹호나 학살자에 대한 미화 및 옹호가 너무나 당연시되고 거기에 더해서 피해자에 대한 비하 역시 너무나 당연시될 정도이다 보니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인들은 악역 미화와 악역 옹호 그리고 피해자 비하를 선호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상기한 일본문화적 풍조에 대해서는 한국이나 서양과는 달리 도덕적인 올바름에 대한 판단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도덕적인 가치를 따지지 않는 일본 특유의 독특한 종교관과 거기에서 유래된 일본 특유의 가치관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해석존재한다. 상기한 독특한 종교관과 거기에서 유래된 가치관으로 인해서 일본 문화에서는 '도덕적 올바름'과 '미화'가 공존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따라서 가해자에 대한 미화 및 옹호나 학살자에 대한 미화 및 옹호와 같은 악역 미화와 악역 옹호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은 도덕적으로 올바른가 아닌가와는 관계 없이 대단하거나 엄청난 무언가를 (카미)으로 섬기고 비정상적인 과장에 경이를 느끼는 종교관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이 때문에 이런 부분을 오해하게 되면 일본인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인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대단하거나 엄청나서 경이감을 줄 수 있는 대상이라 한다면 신으로 섬겨질 수 있는 것이라 본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도덕적으로는 올바르지 않더라도 무언가 업적이 있다면 미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다. 그리고 이는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멋있는 것으로서 미화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연결되었고, 이것이 가해자에 대한 미화 및 옹호나 학살자에 대한 미화 및 옹호와 같은 악역 미화와 악역 옹호를 일본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립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더라도 경이감을 줄 수 있다면 멋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일본의 문화이고, 이렇게 도덕적 올바름을 딱히 중시하지 않는 문화가 일본 특유의 악역 미화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 한다면 일본 문화의 악역 미화가 그저 일본 극작가들의 혹은 일본인들의 도덕적 타락으로만 비춰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한국인들이 유독 일본 문화의 악역 미화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도 일본 문화 속의 미화된 악역이 도덕적 가치에 따른 악역으로 오해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이러한 악역에 대한 관점의 차이는 나라마다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인 선악관과 정의관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부분도 있다. 일본에서는 정서적으로 권선징악이 그다지 중시되지 않아서(때로는 권악징선이 보다 부각되기도 한다) 선과 악도 그저 시각의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통용되고 있고 정의에 대해서도 정의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불의나 악이 아닌 또 다른 정의라는 인식이 있지만, 반면 한국에서는 권선징악을 중시하는 정서가 있으며 정의에 대해서도 정의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또 다른 정의가 아닌 그저 불의 내지는 악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선역과 악역의 구분이 엄밀하지 않은 면이 있고 악역 미화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만, 반대로 한국에서는 선역과 악역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분위기가 있으며 악역 미화에 대한 거부감도 강한 것이다.

한편 상기한 일본문화적 풍조에 대해서는 일본 특유의 보수우익적인 혹은 극우적인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풍조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가해자학살자로 대표되는 악역에게도 나름대로의 정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면서 악역을 미화하고 옹호하며 더 나아가서 악역에 대한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으며, 그에 더해서 어떤 사죄도 배상도 없이 무조건적인 용서를 강요받는 피해자가 나타나는 사례도 많고, 게다가 피해자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주인공중립적인 입장을 가장하여 악역을 옹호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면서 용서를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서 일본은 역사적으로 가해자나 학살자로 대표되는 악역의 입장에 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의 극작가들 역시 악역의 입장에서 가해자나 학살자로 대표되는 악역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내용을 쉽게 만들어내고, 피해자는 '지겹게 사과와 배상을 강요하는 짜증나는 무리들'로 보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본 극우 정치 인사들의 태도가 일본의 우경화서브컬처에까지 영향을 미쳤기에 이런 상황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들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일본의 문화적 풍조는 극우 미디어물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막장 드라마에 질린 일부 한국 시청자들은 주인공도 선역이 아닌 악역이라고 보면서 '한쪽은 선 한쪽은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해 논리적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며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 악역이래도 자기밖에 모르는 놈과 부하들을 학대하고 무리하게 회장이나 지도자 자리를 찬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를 중심으로 악역을 법의 사회 부조리로 인해 악역이 된 자와 또 다른 갑질로 인해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는데 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복수하는 자는 선이고 비참한 최후를 맟이 하는 자는 악이여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악이고 복수하는 자가 근본적으로 피해자가 갑질하는 존재이면 어찌하겠는가? 예를 들면, 주인공과 그 집단에는 악당이지만 자기가 속하는 집단에는 영웅이고 부하나 백성에게 관대한 악역이면 설사 그 부하들이 나중에 몰락했을 때 자기만 살겠다고 내버려두어도 그들의 약점을 쥐어 법 집행에도 흐지부지하게 만들거나 그 악당에게 복수를 성공했어도 마지막에 그 악역에 총애나 사주를 받은 또 다른 복수자에게 총질을 당해 죽어 마지막에 패배하는 주인공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악역을 보는 것도 주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2.4. 전문 연기자들

2.5. 관련 문서



[1] 다만 실제로 배우의 성격이 약간 괴팍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2] 가령 배우 정호근은 주로 순박한 청년 역할을 맡다가, 《왕초》 이후 악역 전문 배우가 되었다.[3] 최악의 경우, 손찌껌은 기본으로 들어온다.[4] 어떤 연기자는 TV 인기 드라마에서 맡았던 악역 연기때문에 곤욕을 치뤘는데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동안 이웃 주부들의 증오에 찬(?) 시선 때문에 얼굴을 들수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마을의 대중 목욕탕에서 목욕중 누군가가 등을 강하게 때려 돌아보니 어떤 아줌마가 자신을 노려보고는 그렇게 살지말라고 야단쳤다는 어떤 여배우의 증언도 있었다. 그래도 이건 양반인게 심한 경우에는 친척들이나 가족들 가운데서도 이런 반응이 나온다고. 어느 배우는 자기가 맡아서 연기한 악역 때문에 친척들 가운데 한분에게 실제로도 저러냐는 질문까지 받았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져 온다.[5] 그나마 이번에는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이미지 훼손을 생각보다 덜 당했다.[6] 사실 조재현이 《나쁜 남자》 이후로 대중적인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역을 맡으며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나오지 않아 둘 사이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조재현은 2012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김기덕 감독과 만나 직접 아리랑에서 언급한 배우가 자기냐고 물어봤는데 김기덕 감독은 "너라는 생각은 1%도 없어, 악역 주로 하는 배우들 전체를 지칭하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둘이서 한 잔 하며 그 동안 멀어진 감정도 다 털어내 다시 가까워졌다. 하지만 조재현은 0.5% 정도는 자신을 가리킨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7] 좋은 예로 희대의 쌍년에서 우주를 구할 열쇠가 된 사라 케리건과 그렇게 노선을 바꾼 스타2 스토리팀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