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12-01 00:39:59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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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종류3. 과정4. 어려움
4.1. 직역이냐 의역이냐4.2. 문학4.3. 청소년 대상 창작물4.4. 인문 고전4.5. 기타 전문 분야4.6. 한계4.7. 오해
4.7.1. 다중 언어 사용 능력에 대한 오해4.7.2. 일본어 번역가에 대한 오해
5. 음차와의 차이6. 저작권7. 번역과 인공지능8. 관련 문서


1. 개요

飜譯 / translation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로 옮김. 한자로는 '뒤집다'의 뜻이 있는 飜(번)과 '풀이하다'의 뜻이있는 譯(역)의 조합어다. 영어 동사 translate는 라틴어 translatio에서 왔으며 원래의 뜻은 '옮기다'이나, 의미가 확장되어 이식, 번역 등의 뜻도 갖게 되었다. 글이 아니라 말을 옮기는 것은 통역이라고 한다. 번역의 1차적인 목적은 원문과 번역문이 동등한 관계, 즉, 똑같은 의미를 갖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1]

물론 독자가 여러 가지 언어를 알고 있어서 원전을 직접 읽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한 사람이 여러 나라의 말을 동시에 잘하는 건 서로 다른 문화의 성격을 이해하는 감수성 +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야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번역은 필수다. 특히 현대에는 언어가 다른 사회 간의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대하면서 번역의 수요와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요즘도 가끔 그렇지만, 컴퓨터 같은 게 없었던 옛날엔 당연히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일일이 필사하며 번역했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하면서 이젠 번역도 자동화가 추진되고 있다. 아예 번역기까지 등장했지만,[2] 아직까지 인간 주관적 사고의 함축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글은 완벽한 기계번역이 불가능해서, 사람이 작업을 하되 컴퓨터로 이를 보조하는 컴퓨터 보조 번역의 형태로 번역 작업의 효율성 제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2. 종류

번역은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는데, 원문의 언어(출발어) 구조를 더 존중하느냐, 번역문의 언어(도착어)의 언어 구조를 더 존중하느냐에 따라 직역과 의역 둘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원문의 손상 정도에 따라 완역, 경개역, 축역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원문의 언어에서 바로 번역했느냐, 아니면 원문의 번역문을 또 번역했느냐에 따라 원전 번역중역으로 나눌 수 있다. 심지어 번역문에서 다시 원문의 언어로 옮기는 역번역(!)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개그성과 부정확성을 얼마나 고의로 가미하느냐에 따라 왈도역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카더라

이 중 어떤 번역의 형태가 가장 옳느냐는 아직도 뜨거운 논쟁거리다. 상황에 따라 직역, 혹은 의역이 더 어울리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굳이 번거롭게 싸그리 완역하기보다는 발췌역이 적합한 때도 있다. 그리고 원문의 언어를 이해하는 번역자가 희귀하거나 없다면 출발어를 힘들게 익히는 것보다 중역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를 잘 구분하려면 원문의 저자, 번역문을 읽을 독자층, 글의 종류, 글의 목적, 각 언어권 문화의 상이함 정도, 시대상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2.1. 원전 번역

2.1.1. 직역

축자역(逐字譯, literal translation)이라고도 한다. 직역은 번역문의 언어로는 어색하고 딱딱해도, 원문 언어의 문법이나 글쓰기 전통을 우선 살리고 본다. 직역 문서 참조.

2.1.2. 의역

의역(意譯, free translation)은 직역과는 달리 원문의 언어 구조를 다소 무시하고, 번역문의 언어 구조에 자연스럽게 옮기는 걸 우선으로 한다. 의역 문서 참조.

2.1.3. 발췌역

초역(抄譯, selective translation)이라고도 한다. 발췌역은 원문 전체를 다 번역하는 게 아니라 일부만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원문을 크게 훼손하여 줄거리만 남기면 경개역(梗槪譯, condensed translation), 원문을 상당히 축소하면 축역(縮譯, abridged translation)이라고 한다.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 시기에 발행된 국내 신문에서 해외의 사건사고를 보도할 때 발췌역이 애용됐다. 해외 주요 인사의 발언이라던지 중요한 문장만 따로 떼어 번역하는 모습은 현대 언론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2.2. 중역

한 번 번역된 문장을 또다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중역(重譯, retranslation)이다. 언어 간의 괴리로 번역문과 원문의 의미는 항상 완벽한 일치를 이루지 못하므로, 중역을 거치면 원전이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점점 안드로메다로 간다. 따라서 중역은 될 수 있으면 지양하고 원전 번역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원전 번역이 아닌 중역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시대적인 한계나(서양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던 시기, 서구 쪽 언어 해독능력자가 전무했던 한국 근대시기의 번역은 대부분 일본어중국어 중역이었다), 재정적인 문제(원저의 언어가 어렵고 이를 아는 번역자가 많지 않아 중역이 번역료가 더 저렴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역 참조.

2.3. 역번역

역번역(逆飜譯, back-translation)은 한 번 번역된 글을 다시 원문의 언어로 재번역을 하는 것을 말한다. 역번역은 단순한 재번역이라기보다도 원문에 대한 어떠한 참고자료도 없이 원저의 언어로 행하는 번역을 뜻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연구 등의 학술 활동에 이용하거나 번역문의 정확도를 교차검증할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2.4. 편역

원서의 지명, 세부내용 등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역자가 뜯어 고치면서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실용서가 그렇게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번안도 일종의 편역이라 할 수 있다.

3. 과정

번역 과정은 기본적으로 세 단계를 거친다고 볼 수 있다.
  • 출발어로 작성된 글을 해독하고 이해하기
  • 1차 번역(초벌 번역)
  • 결과물을 도착어의 구조에 맞게 구성하기

번역자는 일단 원문을 단순히 읽는 게 아니라 의식적이면서도 다양한 기법으로 해석하고 글이 갖는 특성(글의 주제와 종류, 글의 작성 목적, 글이 작성된 시기, 작가의 이력과 성향, 번역문을 읽을 대상 독자층)을 분석해야 한다. 단순히 아 너무 흥분해서 외국어가 나왔네요 수준으로 무의식적이고 유창한 구화가 가능한 정도를 넘어서, 출발어의 문법, 관용어와 특이점, 출발어를 상용하는 문화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 다음 글이 담고 있는 생각의 의미 단위를 나눠야 한다. 이러한 의미 단위는 단어, 구, 때로는 문장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단위마다 구분선을 세워준다. 이러한 번역 단위는 아주 작은 음소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단락보다 더 클 수도 있다.

그 후 의미 단위 별로 도착어로 옮긴다. 독자들이 번역문을 읽는데 지장이 없도록 도착어로 자연스럽게 재구성해야 한다. 글이니만큼 읽는 사람이 만족하려면 당연히 작가에 준하는 글쓰기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단순히 어떤 언어로 말만 잘한다고 그 언어로 글도 잘 쓰는게 아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알겠지만, 일견 간단해 보이는 번역 작업 뒤에는 머리를 쥐어뜯어야 할 정도로 복잡한 사고 과정이 자리잡고 있다. 외국어나 번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은 이런 과정이 무척이나 쌈빡하게 보이니 번역 그거 그냥 외국어로 바꾸면 되는 거 아님?하고 쉽게 말하지만, 인간의 감성과 사고를 담는 그릇인 언어매우 주관적이고 모호한 것이여서, 그렇게 단순한 치환, 등가교환이 가능한게 아니다. 어떤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언어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전달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장기판에서 매번 신의 한수를 두라는 것과 똑같다.

4. 어려움

일단 번역을 잘 하려면 도착어[3] 실력이 대단히 뛰어나야 한다! 외국어 문장을 보고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아는데 정작 옮기려면 적절한 느낌을 지닌 단어를 선택하는 게 굉장히 힘들다는 걸 대충이나마 번역을 해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텍스트 전체의 내용과 그 배경, 의미, 미묘한 뉘앙스를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모어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노래, 영화게임제목 등을 번역 할 경우 그 언어를 웬만큼 잘 안다 하더라도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우 어렵다. 정말로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지만 번역자의 첫째 조건은 훌륭한 언어 실력이다. 게다가 프로 통번역가라면 외국어 → 모어 뿐만이 아니라 모어 → 외국어 번역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당연히 후자가 더 어렵기 때문에 번역 단가도 그만큼 높다.[4]

거기에 번역이라는 것은 단순히 외국어 실력 뿐만이 아니라 각 나라의 관습, 문화, 역사 및 관련 분야 지식에도 능통해야 하고 언어유희는 물론 직역의역을 동시에 능숙하게 다뤄야 하며,[5] 때때로 의역을 넘어선 초월번역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된 작업이다. 이에 대해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명언이 있을 정도.[6]

굳이 대중문화 뿐 아니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도 번역은 매우 중요한데, 정작 대한민국 학술계는 번역을 대단히 하찮게 여긴다. 대충 해당 분야를 전공한 말단 대학원생 혹은 초짜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며 투자를 안 한다. 이 경우 해당 분야 지식은 있을지 몰라도 번역자로서 필요한 국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원서보다 읽기 어려운 괴랄한 것들이 양산된다. 대충 일본식 번역을 빌려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국내에선 쓰이지 않는 일본식 한자용어도 난무한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번역을 무시하는 이런 현실을 여러 차례 비판한 적이 있다. 이러한 번역에 대한 취급 때문에 번역서들의 수준이 더욱 낮아지고 외국 원서에 대한 추종이 심해지며, 더더욱 번역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학계에서도 이런 심각성을 알고 번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 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현시창에 가깝다.

이런 현실은 한영번역이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글을 잘 쓰는 것과는 다르기에 영미권에서 자란 한영번역만 맡는 번역가들이 꽤 있다) 번역시 직역이 아닌 능동적인 번역을 원한다면 당연히 표현 하나하나에 적잖은 고민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번역가들이 받는 번역단가는 낮아 그렇게 시간을 투자해서 번역할 경우 먹고 살기 힘들다. 결국 직역수준으로 빠르게 번역할수 밖에 없는데 이게 또 의뢰자들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번역이 rewriting을 의미한다 하여도 본인 외에는 이해하기 힘든 정도의 글을 기가 막힌 문장들로 구성된 번역본으로 탈바꿈 시켜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표현이 깔끔하고 정확한 언론기사라던지, 공공문서, 기업자료, 공식보고서들의 경우 원문 자체가 이해가 쉬워 번역이 용이하다. 반면, 대다수의 글들은 문법의 철저한 파괴는 기본이고 아무리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조차 어려운 수준인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번역자가 알아서 좋은 문장으로 바꿔줄 것을 기대하고 의뢰하기 때문에 대충 써놓고 이런 이런 의미니 알아서 훌륭한 영어문장들로 탈바꿈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번역이 아닌 대필을 요구하는 셈이다. 이런 경우들은 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나 번역료는 균일하기에 고충이 많다. 또한 대다수 평생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보니 매우 기본적인 문법도 지키는 경우가 드물고, 두리뭉실한 표현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기에 원문을 읽다보면 의미파악이 되지 않아 계속 작성자의 의도를 어렵사리 추론해내야 하는 과정이 많아 시간이 더욱 지체된다. 결국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올수가 없는 환경이란 거다. 20년째 인상은 커녕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번역단가 때문에 훌륭한 문장력을 가진 이들은 번역계를 떠나게 되고 실력이 없는 이들만이 남게 되어 전반적인 번역의 질은 나날이 떨어져가고 있다.

반면에 전문 번역가들은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해당 전공자를 공동번역자나 감수로 붙여줘야 하는데 대부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돈 드니까... 이때문에 수준 이하의 오역이 속출하고 아예 원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내용이 산으로 가버리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야구를 다루는 《머니볼》의 국내발매 초판은 야구 용어에 수많은 오류가 난무했다. 도대체 구원주자가 뭐야 밀덕 지식이 부족한 번역자의 전쟁영화 자막(ex.홍주희의 전설의 강철미사일), 과학기술 지식이 없는 번역자의 SF소설 번역 등등 덕후 입장에서 읽다보면 어이가 없어지는 이런 사례는 정말 끝도 없이 나온다. 이런 문제는 오역 문서에 보다 자세히 설명되있다.

오래 전부터 번역은 많은 번역가들에게 고민거리였다. 이를 잘 설명한 글이 있다. 번역과 번역 문화.

잭 니컬슨 주연의 영화《Something's Gotta Give》의 경우를 들어보자. 이 제목은 대충 '(무언가를 하려면) 뭔가 줘야 한다, 즉 포기 혹은 희생해야 한다' 정도가 될 테지만 이걸 앞뒤 자르고 영화 제목으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국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란 맞는 뜻이기는 한데 다소 장황한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요즘 같으면 '썸띵 가러 기브'란 뜻 모를 음차 제목으로 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Let It Go, 가을의 전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문서 참조.

사실 이는 언어 체계, 즉 문장구조나 단어 조합, 사고방식 등이 달라서 그렇다. 우리말로는 단어 몇 개에 불과하지만 외국에서는 문장이 줄줄이 이어진다든가. 그렇기 때문에 사실 위처럼 제목 같은 함축성과 상징성이 높은 것은 직역하기보다 짧은 우리말을 찾아서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다.

작품 중에는 아예 번역 자체가 대사업인 케이스도 있다. 피네간의 경야는 40개의 언어로 이루어진 괴이한 작품으로 한때 번역 자체가 불가능하게 여겨질 정도로 난해한 물건이다. 무슨 문자인지조차 몰라서 번역이 불가능한 케이스도 존재한다. 보이니치 문서로혼치 사본, 파에스토스 원반마도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고고학/암호학자들을 빡치게 만드는 물건들. - 사실 이런 예는 번역이 아나라 "해독"이다. 번역은 "양 쪽 문자와 언어를 다 안다."는 전제가 있다.

종종 존대말이 뚜렷하지 않은 언어, 미국 등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대사를 번역할 때 상황이나 별 다른 이해 관계 없이 여성 캐릭터는 무조건 존댓말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남존여비식 의도적 오역을 '춘추필법' 이라고 비꼬는데, 특히 영화 번역자 이미도가 이 점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는다.

4.1. 직역이냐 의역이냐

네티즌과 비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논쟁이 되는 '직역이냐 의역이냐'의 문제는 전문가들에게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번역이란 직역과 의역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어려운 작업이며, 대체로 날림 번역일수록 직역이나 의역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번역에 대한 오해에 빠진 비전문가, 실력 없고 불성실한 역자의 번역은 강한 직역 혹은 강한 의역이 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대충 번역하면 자연스럽게 직역이나 의역이 되는 마법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고민하고 노력할수록 직역과 의역에 얽매이지 않은 정역(正譯)이 된다.

정역의 기본 원칙을 굳이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문의 의미와 문장 요소를 될 수 있으면 모두 옮겨야 한다(함부로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된다). 둘째, 원문의 길이에 맞춰 되도록 짧게 번역해야 한다(이는 특히 영한번역에서 두드러진다). 셋째, 우리말의 감각에 맞게 자연스러워야 한다. 첫째와 둘째는 굳이 말하자면 직역, 셋째는 의역의 요소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의역과 직역의 정신을 모두 담아내는 것이 올바른 번역인 것이며, 따라서 이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아마추어 번역자들이 본인들의 '탁월한 언어감각' 에 바탕을 두고 '초월번역'을 한답시고 한 번역들은 대체로 원문의 의미와 길이를 무시한 엉성하고 낮간지러운 '창작'인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것들은 시장에서 통용되거나 문학적으로 평가받을 만한 것들이 못된다. 또한 직역 강박증에 빠진 인터넷의 '오역 감별사'들이 시중의 번역서에서 '무수한 오역'을 찾아냈다고 떠들어대는 것은 대체로 의역에 대한 오해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에게 막상 번역을 맡겨보면 역시 돈 받고 팔아먹을 수 없는 기괴하고 나쁜 번역이 나오게 된다.

4.2. 문학

간혹 작가가 외국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경우라면 아예 작가 본인이 여러 국어로 출판을 하거나, "외국어로 번역할 때 이런 어휘를 사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비범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 전자의 예로는 시인 타고르, 후자의 예로는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은 모양인가보다. 어느 작가는 자기 작품이 형편없이 번역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자기가 두 가지 언어로 책을 써서 냈는데 두 책이 완전 다른 느낌이 나는 책이 되었더라 하는 이야기도 있다. 반대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어떤 인터넷 소설가의 책의 경우는 중국어로 번역이 되자 완전히 다른 느낌의 물건이 나온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2차 창작에 준하는 글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한편 어떤 뱀파이어 할리퀸 취급받는 시리즈의 경우는 한국어 번역판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베르나르 베르베르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것에는 이세욱판 번역의 질이 굉장히 뛰어났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문학에서의 번역은 학술서 등의 번역보다도 그 비중이 훨씬 크다. 문학은 엄연히 예술임에도, (가사 역시 중요하긴 하지만) 멜로디만으로 사람의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음악, 형식 자체가 일종의 보편성을 지니는 미술, 사진과 달리 하나의 언어공동체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 문학서의 번역은 그야말로 2차 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상기한 사례에서도 나오듯 업계에는 번역을 내용만 전달하면 되는 단순한 작업으로 치부하는 작자들이 꽤 있어서 번역가가 번역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도착어 번역가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4.3. 청소년 대상 창작물

만화나 청소년 대상 소설을 많이 출판하는 출판사에도 '중고딩들이 보는 거니까 제일 저렴한 번역가한테 맡겨도 된다. 부정확해도 그냥 욕이랑 유행어 좀 많이 넣어 번역하면 오히려 애들이 더 좋아하겠지' 라는 유치한 멘탈로 번역가를 섭외하고 진행하는 팀장들이 은근히 많다. 번역가 섭외하라고 책정한 예산의 일부를 중간에서 빼돌리려고 일부러 저렴한 번역가를 찾는 인간 횡령 도 있다고 한다.

또한 번역가의 번역 수준은 받는 보상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엉망 번역으로 욕먹는 번역가라도 환경만 좋으면 번역 수준이 높아지기도 한다.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 번역에서는 엉망진창 번역이 곧잘 나오는데, 번역가의 실력 부족보다 시간이 너무 빡빡한 것이 큰 이유다. 그래서 만화, 라노벨의 경우에는 번역자가 한 번에 여러 개를 맡아 후다닥 끝내기도 한다.

다시 말해 보상이 짜서 번역의 질도 나빠지고, 독자들의 기분도 나빠지고의 악순환. 문제는 이런 상황에도 계속 그쪽 작품을 읽어주고 사는 독자나 대여점이 있다는 점. 비단 이 논리는 번역만이 아니라 소비자/판매자 관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써먹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소비자의 권리는 소비자가 찾아야 한다.

4.4. 인문 고전

땅 파서 묻어놓고 숨구멍만 틔어놓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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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플라톤 전집은 2017년 8월 31일 기준으로 번역이 마무리되고 있다. #

인문 고전을 번역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학부생들이 고전을 빠르게 접하게 하고 교수의 강의를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일반인들에게 고전에 접근하는 장벽을 낮추는 것. 문제는 이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차피 교수나 대학원생들은 원문으로 읽으면 된다.아니야 대체 왜 그게 당연한 건데 난 여길 빠져나가야 겠어[7] 하지만 학부생들이나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어떨까? 안 그래도 역사적 맥락과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 문단의 논리적 구조 파악이 중요한 인문학 전반에서, 읽어야 할 텍스트는 많은데 번역의 질은 떨어진다면? 안그래도 맨땅에 헤딩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진입장벽이 높은 인문학의 진입 장벽은 더더욱 높아진다.

인문서 번역이 어려운 건 학계의 평가와도 관련이 크다. 베냐민 같은 학자는 인지도는 유명하나 막상 국내 학계에서 전문 연구자가 매우 적은 편이며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교수들의 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그런데 그 정도 학명을 떨치는 교수가 번역을 직접 할까? 차라리 논문을 쓰는 게 연구 경력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번역보다 논문이 더 높이 평가받으니 권위있는 교수들이 직접 번역을 다 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일부 서적은 한 두 절을 교수가 직접 하고 나머지를 대학원 스터디 용으로 번역시켜 번역본을 다시 중역하는 방식으로 번역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번역 수준 차이가 들쭉날쭉한 책들이 일부 있는데, 학부생 수준의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동료 교수들의 눈에는 아 대학원생들 썼구나....

동시대의 지배적인 사고 체계의 영향력 내에서 쓰인 망가나 라이트노벨의 번역은, 해당 언어의 아주 본질적인 역사적 흐름과 사상적 맥락까지 고려하지는 않아도 된다. 물론 그 망가나 라이트노벨이 후일 고전이 되었을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인문 고전을 번역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제대로 번역한다는 건, 이미 내뿜은 담배연기를 다시 입으로 빨아들이는 수준의 살인적인 노력을 요한다. 당연히 번역을 하려면 해당 분야의 전공자, 그 중에서도 최소한 십년 이상은 학계에 몸담으며, 해당 1차 문헌이 쓰인 시대의 사회와 학계 상황부터, 그 이전 시대의 저작들과 역사적 흐름도 당연히 빠짐없이 참고해야 하고, 후대의 2차 문헌들을 통해 어떤 어휘로 번역하는 것이 옳은지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 원전이 구전되서 여러 판본일 경우 당연히 해외의 연구 기록들을 짚어가며 기준판본을 선정해야 한다. 모국어와 외국어 능력이 탁월해야 하는 건 당연히 다른 번역가들과 마찬가지로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은 쓰이지 않는 사어들과 고어들의 의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당연한거지만 이런 조건을 다 만족한 번역가의 번역본까지도 후대에 오역으로 평가받기 일쑤다.

이 조건을 어찌어찌 충족하는 연구집단이 갖춰졌다 치자. 문제는 번역도 엄연한 연구의 일부인데 지원을 안해준다.(…)
그나마 한국연구재단에서 '동서양명저번역지원'이라는 이름의 지원사업을 실시해서 해마다 평균 17억 정도의 지원금을 주던 걸 2010년경에 10억으로 줄였다가 2017년에는 그마저도 없어졌다. 기재부 관료가 돈줄 끊으면서 연구재단 담당자에게 이러한 개드립을 날려서 관계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고 한다. "영어로 읽으면 되는데 뭐하러 번역해요?"아 씨바 할말을 잃었습니다

라이트노벨, 게임, 망가 등 인기있고 잘 팔리는 말랑말랑한 서적들에 비해 고대 그리스나 라틴어, 한문, 그 외 '이미 죽은' 언어로 작성된 문헌의 번역본은 재미가 없고 수요층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전공자에게 번역을 맡겨도 언제 번역이 완성될지 모른다. 이러니 인문 고전 번역은 말 그대로 '양산'되는 수준에 그치기에 이르며, 날림으로 내놓은 번역본은 많은데 정작 제대로 된 번역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수요층이 줄어든 인문학계의 진입 장벽은 더더욱 높아진다.

물론 천병희 선생처럼 그리스 원전 번역에 정력적으로 평생을 바치신 분도 있고, 근래 들어서는 올재 클래식스, 정암학당의 플라톤 전집 번역 프로젝트, 혹은 칸트
전집 번역 등이 활성화되고 있긴 하나 다른 선진국들을 따라가려면 이제 갓 걸음마 뗀 셈이나 마찬가지.

인문학은 아니지만 국내 학술번역의 수준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저서가 오역 때문에 전량 회수 후에 재번역본이 나오는 황당한 현실에서 잘 드러난다. 바로 2015년 앵거스 디턴위대한 탈출 오역논란으로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4.5. 기타 전문 분야

각 분야의 전문 용어들은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생소한 언어가 많고, 익숙한 단어일지라도 이것이 특정 분야에서는 일반적인 의미와 아주 다른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오역이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면 회계 분야에서는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를 대신할 순화 용어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아무리 맘에 들지 않아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 그 외에 일본식 전문 용어를 공식적으로 쓰는 분야에 대해서는 추가바람.

또한 콘도, 리조트 업계에서 쓰이는 구좌라는 단어는 익숙한 단어가 그 분야에서만 특이한 의미로 쓰이는 사례다.
'구좌라고 하면 흔히들, 계좌를 일본식으로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회원권 분양 단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1구좌는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이 1개임을 의미한다.

여담이지만, 회계 분야 전문가 중에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교정원들의 교정을 반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 관련 번역을 할 때에는 정말 일상적인 의미와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용어가 꽤 많다. 이는 컴퓨터 용어 자체가 개발자, 프로그래머가 쓰던 별칭이나 은어(jargon)가 그대로 들어간 것이 꽤 되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커널(kernel)이라는 단어의 원 뜻은 호두 같은 단단한 열매의 속살이므로, 대충 사전 찾아 보게 되면 프로그램의 핵심[8]이 되는 부분이라는 번역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예로 3D 게임에서 엔진 (예: 언리얼 엔진)과 자동차의 엔진은 뜻이 다른데, 번역기를 돌리거나 해당 지식이 없다면 번역이 딱 막히게 된다.

4.6. 한계

원어를 배우고 본 작품들을 번역본으로 보면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번역은 애초에 원본과 다를 수밖에 없다. 첫째로 언어의 본질적 차이를 들 수 있는데, 영미권에서 운명의 상대를 말할 때 흔히 말하는 the one, 절대반지로 번역된 the one ring, 죽느냐 사느냐 to be or not to be, 다 잊어 Let it go 등의 사례 뿐만 아니라 'I'm a boy' 조차도 '나는 소년이다'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언어적 차이는 원본을 본 사람들에게는 괴리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고 번역본을 꺼리게 된다. 학문을 이유로 언어를 공부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가끔은 어쩔 수 없이 일부의 서사를 완전히 뒤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원본대로 번역시 문장이 매우 길어지거나 문화적, 언어적 유머 등을 번역할 때 자주 보인다. 물론 번역본만 보았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원본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다르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이 단점들은 번역의 본질적 한계로 비난거리는 되지 못하나, 원본 언어를 아는 사람에게서 번역본을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4.7. 오해

4.7.1. 다중 언어 사용 능력에 대한 오해

흔히 일반 사람들이 하기 쉬운 오해가 있는데, 두 언어를 모두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번역 또한 쉽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두 언어, 예를 들어 한국어영어를 모두 접하고 자라서 이중언어 화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완벽한 번역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 거리낌 없이 옮길 수 있는 범주는 일상 대화 정도다. 언어를 쓰는 것과 달리 표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앞서 이미 설명이 나왔듯이, 문화의 차이 등에서 기인하는 고유한 표현은 옮기는 일이 쉽지 않기 마련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와 한국어 모두 노출돼 자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한국적 분위기에서 영어를 쓰거나 영미권적 분위기에서 한국어를 써 온 것이 아니므로 필연적으로 두 언어로 표현해 온 영역은 다르기 마련이다. 이미 위에서 '단어는 알겠는데 막상 이걸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그 한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권 문화 고유의 뉘앙스에서 나온 표현이 있을 때, 누군가 그게 한국어로 하면 무엇인지 말하면 선뜻 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장 한국에서만 해도 서울말로 바꿀 수 없는 지방 고유의 표현과 같은 말이 어째서 생기는지 생각해 보자.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라는 것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만일 다른 어떤 언어에서는 그 느낌을 정확히 한 단어로 나타낼 수 있다면? 그리고 어떤 사람이 그 언어와 한국어를 모두 모국어로 구사하는 이중언어 화자라면? 평생에 해당 느낌은 그 표현 가능한 언어로 말할 때에만 나타내 온 입장에서는 한국어로 말을 하다가도 해당 뉘앙스가 나오면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당장 한국어를 쓰는 우리만 하더라도 어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뉘앙스를 만나면 버벅인다.

이렇다 보니 간혹 재밌는 사례가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한국어 - 영어 이중언어 화자일 경우, 한국어로 말을 하는데 중간에 영어를 끼워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그 둘을 다른 언어로 인식하지 않는다. 모국어와 외국어를 다르게 익힌 일반 사람과는 달리, 이중언어 화자들의 머릿속에서는 두 언어가 정확히 똑같이 처리되기 때문에 중간에 한 언어로 표현하기 까다로운 게 있으면 자연스레 다른 언어의 표현을 사용한다. 이제 다시 앞서 거론한 곤란한 표현으로 넘어가 보자. 해당 현상은 곧 자신이 무심코 쓸 수 있는 표현을 애써서 걸러 표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에서 쓰는 온갖 신조어들로 프리토킹이 가능하고 성인들과도 일반적인 말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막상 일부 신조어(e.g. 뻘쭘, 꽁기꽁기 이걸 요즘 아는 사람이 있나? 아는 사람이라도 이걸 일반 언어로 해석하기란 어렵다.)를 일반 언어로 옮기려면 어려울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혹시 이 비유가 와닿지 않는다면, '한자어를 몽땅 신조어나 은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해석해서 말해 보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분노(憤怒)'를 써야 할 자리라면 어떻게 순우리말로 쓸 것인가? '화'라고 할 것인가? 이것도 '火'로 한자어다.[9] '빡침'이라고 할 것인가? 신조어나 은어를 뺀다고 가정하면 대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노여움게다가 야민정음이나 외계어같은 언어 파괴급의 신조어라면?답이 없다.물론 이 예는 매우 극단적인 예이기는 해도, 어느 한 언어에서 표현이 가능하나 다른 언어에서는 그렇지 않다면 그 두 언어를 쓰는 이중언어 화자라도 해당 표현의 번역 및 통역에는 충분히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결론을 지으면, 두 언어를 자유자재로 모국어로 구사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중 어느 한 언어를 다른 쪽 언어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4.7.2. 일본어 번역가에 대한 오해

앞서 언급했듯이, 회계 분야의 경우, 일본식 용어를 거의 그대로 쓰는 형편이므로, 아무리 잘 번역해도 일본스러움을 없앨 수 없다. 여기서 번역가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꾸는 것과 몇몇 조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회계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은 번역가가 게을러서 문장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오해하기 쉽다. 직장에 국문과 출신이 있을 때 쉽게 빚어지는 오해인데, 어지간한 사람들은 내가 회알못이라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국문과 출신들은 어감의 미묘한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이를 번역투 탓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 그런데, 원래 출판계는 기본적으로 국문과 출신이 많으므로 어딜 가든 피할 수 없는 오해다.

또한 문맥상 꼭 필요한 수동태 문장을 일본어투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사례에 대한 것은 과잉 수정 문서를 참고하길 바란다. 그래도 이 경우는 단순한 오해이므로 설명을 잘하면 대처할 수 있다. 진짜 큰 문제는 직장 내에 혐일 감정이 강한 사람이 있을 경우 인간관계에서도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문과 문서에 나와 있듯이 일본어 번역가는 오타쿠이거나 친일파일 것이라는 편견을 깔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이걸 대놓고 드러내는 게 아니라 은따를 시도하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 음차와의 차이

'어떤 언어의 발음을 그 언어에서 사용하지 않는 다른 문자로 표기하는 것'은 음차라고 한다. 예를 들어 apple을 '사과'라고 하면 번역이고 '애플'이라고 하면 음차이나, 번역에 있어서는 명사를 일반 명사로서 번역할 것인지, 고유명사로서 음차할 것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과일인 '사과'는 일반명사이지만 회사인 '애플'은 고유명사다. 때문에 번역할 때에 음차를 주의해서 해야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번역의 질이 올라간다.

6. 저작권

번역 저작권에 관해 자세한 것은 저작권 문서와 번역가 문서를 참조. 그 외 불법 번역 문서도 참고.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베른 협약에 의해 저작권은 국제적으로 보호된다.
  • 원 저작권자의 허락이 없는 번역은 원 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다.[10]
  • 번역한 문서는 번역자에게 저작권이 있다.[11]

7. 번역과 인공지능

컴퓨터 인공지능을 통해 글을 번역해 주는 프로그램을 번역기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조.

2017년 2월 21일 세종대학교에서 인간 전문 번역가 팀과 AI 번역기 3대(네이버 파파고, 구글 번역, 시스트란)가 번역 대결을 벌인 결과, 아직까지는 인공지능 번역의 수준이 인간 번역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함이 드러났다. # 그러나 단어 200자씩 끊어 쓰기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 인공지능이 작동되지 않는 등 불공정한 대결이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

8. 관련 문서


[1] 하지만 언어 간에는 문맥, 문법, 관용어구의 차이 뿐만 아니라 글쓰기 전통도 다른 경우가 많아 완전히 똑같은 의미를 갖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2] 이를 기계번역, Machine Translation이라 한다.[3] 보통은 도착어를 모어로 삼는 사람들이 번역을 한다.[4] 프리랜스 번역을 하고 있다면 외국어 → 영어 번역 일이 들어올 수도 있다. 의뢰가 외국에서도 들어오기 때문.[5] 주로 만화와 영화, 특히 자막이 동원되는 영화가 더 어렵다. 불과 몇 초 안에 몇 자로 제한된 자막에서 개그까지 살리려면 정말 골 때릴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일본 애니를 제외하면 대대적으로 언어유희를 부각시키는 만화영화는 별로 없다 카더라 게다가 더빙이라면 립싱크까지 맞춰야 하므로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6] 유명한 말이긴 하지만 이 말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성 번역가들도 많다.[7] 물론 교수나 대학원생들이 원문만 읽고 번역본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번역본은 그 자체가 거대한 연구성과이니 당연히 참고해야 한다.[8] 한자로 하면 核心으로, 씨앗의 중심부라는 의미이므로 커널과 같은 말이 된다. 우연히 동서양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9] 순우리말은 '성'이다.[10] 물론 이 경우에도 공정이용 등의 조항을 들 수는 있다. 공정이용 적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기관의 안내를 참조할 것.[11] 그러나 번역한 문서를 맘대로 쓰는 것은 보통 원 저자에 대한 저작권 침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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