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4-26 12:30:09

음차


1. 개요2. 방식3. 경향
3.1. 언어별3.2. 고유명사3.3. 창작물에서
4. 이중음차 오류5. 비교
5.1. 번역과 번역차용5.2. 음차 오류와 번역 오류5.3. 훈독 활용 (훈차)5.4. 기타
6. 여담

1. 개요



외국어를 받아들일 때 그 소리만 빌려서 자국의 문자 체계로 표현하는 것. 예컨대 apple을 한글애플이라 쓰는 것이 음차이다.

2. 방식

음차의 방법에는 음성을 특정 규칙에 따라 문자화한 전사(轉寫, transcription)와 문자를 다른 문자 체계에 최대한 일대일로 대응시킨 전자(轉字, transliteration)가 있을 수 있다. 한국어에서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에는 한글이 완전히 다른 문자 체계이기 때문에 대체로 전사법을 사용한다.

외국어의 음을 한자로 나타낸 것을 음역(音譯)이라 한다.

문자까지 통째로 갖고오는 경우에는 음차라고 하지 않는다. 문자가 같은 경우에도 도착 언어의 표기 체계에 따라 수정한 경우에는 음차로 볼 수 있다.

3. 경향

3.1. 언어별

언어의 권력에 따라 음차/번역의 비율이 달라진다는 주장이 있다. 차별의 언어(2018) 파급력이 강한 언어의 경우 인지도가 높으므로 음차로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는 언어는 번역해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 본문에서는 '스파게티'와 '퍼(쌀국수)'의 예를 들고 있다. 그러나 꼭 그것만이 원인인 것은 아니고 도착 언어에서의 형태소의 의미 다양성, 곡용/활용의 복잡성, 역사적 연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일본어에서는 음차를 굉장히 많이 한다. 폐음절이 적고 음절문자라는 가나의 특성상 상당히 많이 변하기 때문에 '가타카나 영어' 같은 말도 있다. 일본어 문서에 따르면 태평양 전쟁 패전 이전 시기에 '적성어'(敵性語, 적성국의 언어)라고 서구 외래어를 한자나 고유어로 강압적으로 순화했던 것의 반작용이라고 한다.

핀란드어에스토니아어는 영어랑 같은 라틴문자를 쓰지만 음차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band(밴드)를 각각 bändi(밴디)와 bänd(밴드)로 적는다던가, team()을 각각 tiimi(티미)와 tiim(팀)으로 적는다던가, loser(루저)를 각각 luuseri(루세리)와 luuser(루세르)로 적는다던가. 과거에 예를 들어 스페인어에서 football(축구)을 fútbol로, baseball(야구)을 béisbol로 음차하는 일이 있었다.

한국어에서는 오히려 해방 이후 일본어 잔재 청산 등부터 시작해서 언어순화 운동이 상당히 세력을 지니고 있는 편이다.

중국어한자라는 문자 체계상의 특징으로 음차를 잘 쓰기 힘들며, 심지어 고유명사까지도 어떻게든 한자어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중국식 표기 등을 참조하면 좋다. 음차할 때 주로 쓰는 글자는 한국 외래어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언어에 따라 약간 다른데, 영어 기준의 표는 이곳 참조. 이 경우 대충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갖다붙이는 것이기에 뜻을 해석하면 개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러시아어의 경우 동사의 활용이 꽤 특징적이어서 형태소별로 번역해서 번역차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러시아어 문서에서 언급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어번역차용의 최고봉으로 'electricity'(전기) 같은 근대 어휘조차도 'Rafmagn'으로 번역하고 음차를 거의 하지 않는다.

3.2. 고유명사

고유명사는 번역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애플은 일반명사로 '사과'를 뜻할 수 있지만, 아이폰아이패드를 만드는 회사인 '애플'은 고유명사이기 때문. 예를 들어 '나는 사과를 한 입 깨물었다'라는 문장을 '나는 애플을 한 입 깨물었다' 라고 바꾸는 건 일반 명사를 마음대로 바꾸는 이상한 행동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애플 제품을 구입하였다' 라는 문장을 '나는 사과 제품을 퍼체이스하였다'라고 하는 것도 괴상한 번역이다.

한편 고유명사의 음차를 해야 한다는 관점이 한국에서 정론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과거에는 고유명사라고 무조건적으로 음차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 음차는 의미 정보를 날리고 소리만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유명사여도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Snow White라는 이름이 백설공주로 번역된 것이 좋은 예다.

어떤 것이 고유명사인지 알기 어려운 때도 있다. 예컨대 WoW의 지명 중 하나인 '칼날주먹 만'은 사실 카르가스 블레이드피스트의 이름을 딴 것이어서 고유명사의 일종이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오크는 영어를 쓰지 않는다는 설정이므로 톨킨의 지침처럼 'bladefist'라는 영어 표기는 단순히 중간언어일 뿐이고, "칼날주먹 카르가스"라고 하는 게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배경이나 심지어 이야기의 전개까지도 도착 언어의 상황에 따라 바꾸게 되면 번역을 넘어 번안(飜案)이 된다. 구한말 서구 문물 유입기에는 조선의 현 상황과 서구의 이야기가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번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3.3. 창작물에서

양판소나 게임에서 배경이 서구식의 판타지인 경우 아무래도 그 세계관을 잘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가 '드래곤'[1]이나 '매직' 같은 식으로 영어 음차를 나타내는 것이라 그런지 음차가 자주 등장한다.

한편 "아무래도 영어가 멋지지 않냐?"[2] 같은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일본 작품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서 갑자기 프랑스어독일어 음차가 등장하는 경우도 많고, 여러 언어가 뒤섞여있는 경우도 있다.

워크래프트 3의 경우 한국어판이 나왔으나 음차로 나왔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경우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블리자드 코리아의 경향상 완역판을 지원할 것 같기도 하다.

레드얼럿 2의 경우 한국어 더빙까지 해준 영향인지 음차보다는 번역을 더 많이 했다. 'war miner'는 '전투 굴착기'가 되는 식. 그랜드 캐논과 같이 음차가 된 것도 이따금 있다.

보통 정식발매가 되는 경우에는 한글로 음차라도 해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배틀렐름과 같은 경우에는 아예 유닛 이름 등을 모두 로마자 그대로 표기하기도 했다.

3.3.1.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음차의 대표적인 예로는 스타크래프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아예 정식 한국어판이 나온 적이 없었으므로, 번역을 하는 경우 유저마다 제각기 다를 수 있었기 때문에 발음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그나마 통일성이 있었다. 이 역시 한국에서의 유저들 사이의 암묵적 합의에 따른 것이어서 'archon' 같은 경우 '아콘/아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였다. 마찬가지로 '럴커/러커'처럼 좀 갈리는 예도 있고, '마린'이나 '질럿'처럼 실제 영어 발음과는 조금 멀어진 예도 있다.

이는 정말 암묵적인 합의에 따른 것이어서 'citadel of Adun'과 같이 비교적 복잡한 단어는 (오역이지만[3]) '아둔의 성지'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infested terran' 같은 경우는 음차하면 '인페스티드 테란'이 워낙에 길고 복잡하다 보니 거의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고 '자폭맨'이나 '감염된 테란, 감테' 등으로 불렀다.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완역을 지향하여 '집정관'으로 번역되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서는 완역/음역[4]을 둘 다 지원하는데,[5] 음역판은 한국 스타크래프트 유저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는바 그러한 합의를 상당수 따랐다. 앞서 말한 'archon'은 현 블리자드 코리아프로토스어 고유명사 음차 표기에 따르면 '아르콘'이 맞으며,[6] 영어로서도 '아칸/아컨'이지 [o\]로 발음되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아콘'이 흔히 통용되기에 '아콘'이라고 하였다. 한편 'supply depot'을 '서플라이 디팟'이라고 하던 것과 같은 음역 오류는 고쳐져있다.

3.3.2. 톨킨 지침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저서는 작가 본인이 번역지침을 두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 외에는 음차를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는 그 세계의 일을 영어로 번역한 것일 뿐이라는 설정이므로, 굳이 중간언어에 불과한 영어의 음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톨킨 저작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매우 어색하게 여겼다.

톨킨의 저작과 함께 이를 상당히 일소한 것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번역지침(사실 이것도 톨킨식 지침의 연장선이다)을 들 수 있다. 이전까지 음차하던 관습을 과감히 버리고 한국어 조어로 옮겼다. 반발이 꽤 있었지만 사용자들은 익숙해졌고, 오히려 국산 게임인데도 음차를 하는 것에 충분히 큰 충격을 주어 이후로 고유어나 한자어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되었다.

4. 이중음차 오류

중역의 폐해와 비슷하게 음차 역시 한 다리 걸쳐서 일어나는 경우 음이 크게 변하는 일이 벌어진다.

한국어의 경우 근대 시기에 서양문물을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데다가 광복 이후로도 1990년대 이전까지도 해외서적을 번역할때 일본서적을 참고하거나 일본어판 책을 중역하는 일이 다반사였던지라 음차 역시 일본어식 음차를 또 다시 음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어의 신통찮은 서양 언어 표기법 및 재플리시 때문에, 일본어로 적힌 서양식 이름을 중역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일본식 음차로 둔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반대로 일본식 영어표기에서 ''[7] 나 'ム'등을 받침으로 오역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받침 'ㄱ'과 독립음 '그'/'크'/'구'/'쿠'를 모두 '쿠(ク)/구(グ)'로 발음&표기하며, 받침 'ㄷ'소리를 '도'/'토'로 구분하여 발음&표기하므로, 원음을 모르고 일본어만 아는 번역자는 그 원형태를 구분해내지 못한다.
  • 동화 파랑새의 'Tyltyl'과 'Mytyl'이 '틸틸'과 '미틸'로 옮겨지는 대신 'チルチル/치르치르'와 'ミチル/미치르'로 옮겨진 것.
  • '알카드'로 오역된 アルカード(Alucard)와 '알케인'으로 오역된 G アルケイン(arcane) 그리스어 '케르베로스(kerberos)'가 한국에서 '켈베로스'로 알려진 것 역시 그 일본 발음 '케루베로스(ケルベロス)'에서 '루'를 기계적으로 받침 'ㄹ'로 인식한 번역자의 게으름 때문이다. 은영전 을지판의 인명&지명은 빠짐없이 이 수난을 당했다.
  • '수리수리 마수리'에 해당하는 독일어 주문 '호쿠스 포쿠스 피디부스(hokus pokus fidibus)'가 <은하영웅전설>의 을지판과 서울판에는 모두 '혹스폭스 휘집스'라 되어 있는데, 이는 다나카 요시키가 쓴 가타카나 '호쿠수 포쿠수 치지부스(ホクス ポクス チジブス)'에 대해 번역자들이 원음을 고찰하지 않은 채 '쿠'는 받침 ㄱ으로 넣고 '치'를 '휘(f발음)'로 읽고 '부'를 받침 'ㅂ'으로 넣는 기계스러운 번역을 따른 탓이다.
  • <창룡전>에서는 카를 오르프의 성악곡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도 '부(ブ)'는 무조건 받침 'ㅂ' 아니면 '브'로 바꾸는 오버센스를 발휘하여 '카르미나 브라나'로 번역했다.
  • <마계마인전(로도스도 전기)>에서 '서클렛(circlet)'의 일본음 '사쿠레토(サクレト)'를 '사크레트'로 번역한 것과, <청소년을 위한 북유럽 신화>에서 '가름(Garm)'의 일본음 '가루무(ガ"ル"ム)'를 '갈므'로 번역한 것이다. 'ル'가 두 개나 들어간 묠니르가 완전 반대인 '묘르닐'로 둔갑하는 거나 총기회사 및 인명 발터(Walther)를 '와루사' 또는 '왈샤'로 번역하는 것은 이미 고전이 되었다.]

묘하게 덕국어를 사랑하는 일본에서 제작된 매체가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에 일본 특유의 발음과 더불어 해당 단어의 원음을 모르는 일본어 번역자가 해당 단어를 다르게 읽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관련 팬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여 널리 퍼진 시점에서는 이를 바로잡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음차는 아니지만 이중 음차 비스무리 하게 된 것이 은하영웅전설이다. 원작자가 원어 표기법까지 모두 고려해 놓은 것 같고, 번역자도 독일어 읽기에 대한 지식이 있었는지, 웬만한 지명이나 인명은 몇몇 오류를 빼면 90년대 초반에 나온 을지문고본에서도 그럴 듯하게 번역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애초에 여기서 번역 오류로 지적하는 것은 인명과 지명뿐이다(일본어 저자가 쓴 글을 저본으로 한국어 역자가 번역한 것이니 중역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외국어 인명사전에서 이름을 차용해서 사용했고, 그 이름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식으로 가타카나를 써서 표기를 했다. 따라서 해당 인명에 대한 원어식 철자는 존재하나, 저자가 굳이 이를 작품 내에 표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가타카나식 이름만 전해져 왔고, 역자는 이를 유사한 영어나 독일어 식 이름으로 쓴 것뿐이다. 그래서 일본에서 사용하는 식의 인명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현재 이타노 판에서 '발터 폰 셴코프'로 되어 있는 인명은 원저에서 '월터 폰 쉔코프(의 가타카나)'로 되어 있고, 을지판은 이를 그대로 '월터 폰 쉔코프'로 사용했다. 이는 그 뒤의 원저에 쓰여 있는 것을 원래 독일식 이름을 사용했다고 반영하여 '발터 폰 셴코프'로 다시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원작에 있는 말을 바꾼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성경 중에서 특히 개역한글판/개역개정판은 히브리어/고전 그리스어라틴어영어[8], 중국어한국어 중역을 거치면서 고유 명사와 표현의 경우 원어와의 괴리감이 상당히 커졌다. 헬라의 도시 파포스(터키어로는 바프)가 바보(...)로 표기된것도 이러한 산물. 거기다가 한국어의 변화와 한국 사회의 변화가 성경에 반영되지 않음으로서 괴리감이 더 켜졌다. 성경의 한국어/영어 발음 차이 참조.

국명 중에서 자신들이 쓰는 자칭(endonym)이 아닌 타칭(exonym)은 과거에 이러한 음차에 음차를 거듭해서 와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바로 이웃한 국가들끼리 주로 교류하다 보니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는 중간 국가를 통해서만 이름을 전해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영어 명칭 'Japan' 역시 日本이라고 적었던 것을 당시 중국 발음으로 파찰음으로 읽었던 것이 세계적으로 전파된 예이다. 오늘날에는 "벨로루시가 아니라 벨라루스로 불러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등 그나마 자칭에 가까운 음으로 바꾸는 홍보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한편, 해당 언어에서도 외국어로서 음차한 게 아니라 외래어로 굳어진 경우에는 해당 언어로 보아도 무방하므로 본래의 언어를 따를 필요가 없다. 그 예로 태풍 이름으로 일본에서 제출한 コンパス는 일본측에서 일본어 단어 중 하나로서 제시한 것이므로 굳이 영어 compass의 발음을 따라갈 필요는 없고, 한국에서도 '곤파스'로 음차했다. 로마자로도 그래서 COMPASS가 아닌 KONPASU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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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교

5.1. 번역과 번역차용

만약에 '사과'라고 한다면 일반적인 '번역'(translation)이다. 한편 도착 언어에 대응되는 표현이 없어서 의미를 가져와서 말을 만드는 경우에는 '번역차용'(loan translation, calque)이라고 한다.[9]

5.2. 음차 오류와 번역 오류

음차 오류를 번역 오류, 오역이라 지칭하는 경우가 왕왕 보인다. 예를 들어 얼음과 불의 노래 국내 번역본에는 분명 수많은 오역이 존재하지만 Jaime를 '제이미'가 아닌 '자이메'로 옮긴 것 등은 음차 오류이지 번역 오류는 아니다.

5.3. 훈독 활용 (훈차)

한자의 특성상 글자에 뜻도 같이 붙어있기 때문에 한자 문화권에서는 이를 음차에 이용하기도 했다. 훈독을 이용하는 음차이므로 '훈차'라고도 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뜻을 잘 반영하면 '훈독자'(訓讀字)라 하고, 그냥 훈의 음만을 사용한 것이면 '훈가자'(訓假字)라고 한다.

고대 한국어를 복원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새말'-'신촌(新村)', '길동'-'영동(永同)' 등이 예. 삼국사기에는 백성군 사산에서 사는 사람인 '소나(素那)'를 '금천(金川, 쇠내)'이라고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10] 이처럼 같은 인명을 다르게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고대 인물 사이에도 따로 적었을 뿐인 동일 인물인가 하는 주장이 제기되는 인물이 있다. 견훤의 아들 '금강'-'수미강'이 대표적. 다만 이 방식은 신라 경덕왕 이후에 지명이 전부 중국식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비교적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순우리말을 음차한 것으로 보이는 단어들은 조선시대까지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훈몽자회에는 자음들이 초성과 종성에 쓰인 예를 각각 모음 'ㅣ'와 'ㅡ'로 음차해서 적었는데, '읃'과 '읏'의 음이 같은 한자가 없어서 비슷한 발음을 찾아 '末', '衣'로 훈차하여 '귿'과 '옷'이 되었다. '윽'도 같은 이유로 소리가 비슷한 '역'이 되었는데, '역'은 그냥 음차한 경우이다.

일본어의 훈가자는(일본어의 훈독자에는 대해서 훈독 참조) 대개 홋카이도 쪽의 아이누어 지명에 많다. '室蘭(무로란)'은 "작은 내리막을 내려온 곳"이라는 뜻의 '모 루에라니'가 유래인 말이지만 '室(しつ)'의 훈인 '무로(むろ)'가 쓰였다. '室'의 뜻과는 아무 상관 없이 다른 말을 적으려고 쓴 것이다. 일본어가 기준으로 음/훈이 이미 나눠진 상태로 아이누어를 토대로 훈을 추가하기도 그렇고, 음독만을 쓰려니 3~5 글자로 길어져서 훈독을 활용한 것 같다. 만약 여기에 숙자훈을 적용했으면 '小坂下'로 적고 'モルエラニ(모 루에라니)'로 읽을 수도 있었을 듯.[11]

다른 예로 '바카(馬鹿)'의 '카'('鹿'의 훈인 '시카'의 '카')도 훈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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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기타

음차는 음역이라고도 하지만 의역(意譯)은 이들 단어와 완전히 뜻이 다르다. 위에서 말한 번역, 번역차용, 음차는 어휘 차원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지만 의역직역과 맞대응되어 번역의 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동아시아에서는 고유 문자가 없던 시절 고유어를 한자로 표기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는 음을 빌려온 게 아니라 글자를 빌려온 것이므로 차자(借字) 표기라고 한다.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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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드래건이지만, 이렇게 표기한 예가 매우 적다 보니...[2] 논문들이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서 영어를 보면 사람에 따라 '유식한', 또는 '고급스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3] 아둔의 '성채'가 옳다.[4] 이곳에서 음역은 한자로 음차한 경우에만 음역이라고 하고 있으나, 작품 내에서 '음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여기에서는 그렇게 적는다.[5] 심지어 더빙도 두 종류로 나눠서 했다.[6] 라틴어그리스어 한글 표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엑스컴 2에서 같은 단어를 '아르콘'이라고 음차하였다.[7] ル로 끝나는 단어의 음차 양상은 ル 문서에 정리돼있다.[8] ASV 영어 성경[9] 근대 서구 학문 유입기에 일본에서 만들어낸 일본식 한자어 역시 번역차용에 속한다.[10] 원문은 "素那(或云金川)白城郡蛇山人也", 해석하면 '素那(또는 '金川'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예문은 고등학교 1학년 국어2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11] 일본에서 '小坂下'로 적는 지명이 실제로 있는데, 지역에 따라 'こざかけ(사이타마)'/'こざかした(아키타)'/'こさかか(니가타)'/'おさかしも(시즈오카)' 네 가지로 다르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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