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11 13:18:16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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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성향3. 한국과 베르베르
3.1. 인연3.2. 번역
4. 비판
4.1. 우려먹기의 달인
4.1.1. 우려먹는 소재 목록
4.2. SF 작가로서의 평가
5. 기타6. 작품 목록
6.1. 장편6.2. 단편집6.3. 기타

1. 개요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1961년 9월 18일 ~ )는 프랑스소설가, 저널리스트이다. 오트가론 주 툴루즈에서 출생하여 툴루즈 제1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에는 《르 누벨 오브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사에서 과학부 기자로 활동하였고 이는 그의 작품활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대표작으로는 데뷔작인 《개미》 3부작과 《타나토노트》 3부작이 있으며 만화가 장 지로가 그의 소설 표지와 일러스트 작업을 도맡곤 하였다.

2. 성향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르베르의 근작들을 읽으면서 "아 나도 이런 생각했던 적 있어"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지만 그냥 넘어간 공상을 글로 만들어서, 읽는 사람이 나도 실은 기발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도록 지적허영심을 살살 긁어주는 특징이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설정에 크게 연연하는 작가가 아니라서 SF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독자들에게는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느라 생기는 두통을 줄여주는 장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때문인지, 개미 3부작이나 타나토노트 2부작의 경우에는 속편이 나올 때마다 설정이 몇 개씩은 꼭 뒤집히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아나키스트뉴에이지 기질이 있다. 특히 작품 내에서 지속적으로 기성사회에 대해 비난하며, 여러 의미로 무정부주의자/성적인 자유주의자의 느낌이 짙게 풍기는 묘사들이 많다. 이 사람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사상은 흡인력이 상당해서, 이 사람의 소설을 통해서 뉴에이지 사상에 심취하게 되는 경우도 가끔 가다 있다고. 그래서인지, 극단적인 개신교계에서 뉴에이지 작가라고 혐오하고 이 사람 소설을 읽지 말라고 한다. 종교 광신 불쏘시개인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을 써댄 신상언도 낮은 울타리에서 개미의 뉴에이지 사상은 반기독교적이라며 닥치고 읽지마라고 써댄 바 있다.

특이하게 동물들이나 곤충들의 짝짓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데뷔작 개미의 마지막 권과 인류의 조상에 대해 다룬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이런 내용들이 나온다. 묘사가 야한 편이니, 주의해서 읽길 바란다. 중의법?

그의 모계 쪽이 유대인이라서 그런지, 유대인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의 핵심 인물이 유대인 랍비였으며, 신에서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이끄는 민족은 유대인과 매우 유사하다. 천사들의 제국, 신에서도 유대인을 긍정적으로 서술했다.

종교 광신,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듯 하다. 희곡 인간과 단편집 파라다이스 중 한 단편에서는 파키스탄의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대통령이 자신이 죽으면 세계 주요도시에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장치를 만들었는데, 결국 대통령이 병사하자 핵전쟁이 일어나며, 에 나오는 '17호 지구'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연상케 하는 한 종교가 무력과 다산을 무기로 전 세계를 장악한 후 예술과 과학을 사멸시키고 공포 정치를 펴다가 신들의 징벌로 멸망한다. 제3인류에서는 이란 대통령 자파르가 전쟁을 일으키려 안달이고, 의 중반부 메인 빌런 포지션인 압둘라 키암방도 이슬람계 인물로 묘사된다.

3. 한국과 베르베르

3.1. 인연

데뷔작인 개미는 대한민국 국내에서 엄청나게 좋은 반응을 얻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덩달아 다른 곳에도 알려졌다.영어권 국가에선 듣보잡이 되어버렸고 주로 프랑스어권 지역에서 꽤 잘 팔리는데, 프랑스어권이 아닌 한국에서 유달리 인기가 많다. 개미는 전세계에서 200만부가 팔렸는데 한국에서만 절반이나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온 소설들도 한국에서 기본으로 수십만부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당당하게 자리잡았다. 덕분에 알라딘 중고서점이라든지 대형 서점을 가도 그의 소설만 가득 모아서 별도로 이름을 표시하고 코너를 둘 정도.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에서 유독 유명한 편이다.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전 세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판 책이 1500만부인데 그 중 3분의 1이 한국에서 팔렸다고 한다. 이 기사는 10년전인 2009년 기사이고 이후로도 신작들이 한국에서 수십만부는 팔렸으니 더 많이 한국에서 팔렸다. 일본에서는 개미 1부만 나왔다가 별로 안 팔려 이후로는 나오지도 못했으며 타나토노트와 파피용이 번역, 출판되었을 뿐이고, 영어 번역판도 개미만 출판되었을 뿐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에서 1위로 뽑혔다. 참고로 2위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래서 소설에 한국 사람을 등장시킨다거나 하는 등 노골적으로 한국팬에게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서비스를 위해 한국인 캐릭터를 집어넣는 일은 그의 전 소설에서 꾸준히 이뤄지는 일 중 하나다.[1] 개미 혁명에서 등장하는 한국인 남자 캐릭터 지웅은 열린책들의 사장 홍지웅과 동명이다. 타나토노트에서는 한국에서 만든 스포츠카가 나오며, 에서는 대놓고 팬 서비스해서 오히려 보는 한국팬들이 얼굴 붉히기도 했다. 카산드라의 거울에서는 아예 남주가 한국인 컴퓨터 천재라고 홍보되었지만, 정작 나온 것은 탈북자 아나키스트 프랑스 거지 속담/격언 마니아다. 단편집 나무에서도 한국인 여자 서커스단원이 출연하였고, 삼성, 현대자동차 등 각종 한국기업명을 줄줄이 나열하기도 하였다. 제3인류에서는 주인공 파티의 경쟁자뻘 되는 로봇공학 연구자 프리드만이 연구활동의 장소로 선택한 곳이 한국 서울이며, 프리드만은 틈 날 때마다 한국에 대해 한국의 기술은 뛰어나다며 극찬하는 대사를 친다. 또한 남주인공인 다비드 웰즈가 죽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2010년도쯤 나왔다는 현대 사륜구동 SUV[2]가 본드카 뺨치는 활약을 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아예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나왔다.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자크'의 연인으로 '나탈리 김'이라는 여성 인물을 등장시키며 대단한 인물로 묘사한다.

그렇게 대놓고 넣는 만큼 한국에 대해서도 꽤 잘 알고 있다. 정확히는 역사 면에 대해서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예로, 에서 등장하는 '은비'라는 소녀는 재일교포의 딸로 태어나는데, [3]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사는 것에 대해 어머니에게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어머니가 해 주는 이야기는 위안부 이야기. 마치 한국 사람이 쓴 것처럼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읽다 보면 이 사람이 프랑스 사람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

개미로 히트를 치고 타나토노트 때부터 한국에 대한 서비스를 해주기 시작했는데, 타나토노트의 초반 내용중 미카엘 팽송의 형이 '한국'에서 수입한 멋진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그 기미가 보였다. 타나토노트 직후 집필된 개미 혁명(한국에서는 양장본으로 개정되어 출판될 때 개미 4, 5권으로 출판되었다)은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한국 번역사 사장의 이름을 그대로 캐릭터로 가져다 쓰고, 그 다음부터는 아시다시피.

2013년 10월에는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경희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다큐멘터리 KBS1 글로벌 대기획 ‘넥스트 휴먼(The Next Human)"에서 프리젠터로 등장했다.

2016년 5월 15일, 잠실 야구장 LG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그러나 경기는 우천취소되었다. 같은 날 반디 앤 루니스 강남 센트럴역점에서 사인회를 가졌다.

2016년 5월 19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했다.

2018년에는 TVN의 국경 없는 포차에서 운영하는 포차에 직접 방문하여 술과 안주를 맛보고 갔다. 출연자인 신세경과 이이경이 베르베르의 팬이라고 한다.

2019년 6월 5일 방한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가 "한국 독자가 세계에서 가장 지적인 독자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링크

3.2. 번역

베르베르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번역이 한국의 번역이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한국의 번역이 자신의 원작을 제일 잘 살려주고, 번역하다가 나오는 세세한 부분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서 연락이 오는 것은 한국뿐이라고.

일본에서 개미 1부가 나올 당시, 번역가 한 사람이 맡은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나눠 맡았다. 게다가 그 번역도 원작을 상당히 무시하는 수준으로, 어떤 번역가는 다른 작품에 자기가 번역을 하던 부분에 멋대로 원작과 상관도 없는 랭보의 시를 집어넣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은 베르베르가 펄쩍 뛰었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담 번역가인 이세욱은 《개미》를 번역하며 일약 억대 연봉 번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 케이스로, 《개미》의 번역은 팬들 사이에서 초월번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번역을 하는 와중에, 작중 등장하는 수열 피라미드의 좌우를 뒤집어 출판한 일화는 상당한 초월번역 사례. 링크 《파피용》의 번역가가 이세욱이 아니라고 베르베르 팬들이 말이 많았던 적도 있었다. 《》 5권과 6권의 번역을 임호경이 맡게 되면서 팬들은 예전 《파피용》 때처럼 베르나르의 작품성이 떨어질까 우려했으나,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는 없었다.[4] 이후 카산드라의 거울까지는 임호경이 번역을 맡았는데, 웃음과 제3인류에서 다시 복귀했다가 에서는 전미연에게 번역을 넘겼다.

4. 비판

국내의 경우 뭔가 지적인 이미지로 포장한 마케팅을 펼치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 지식이란게 잡다하기만 할 뿐 대체적으로 얄팍하다. (개미는 제외)

베르베르 소설의 비판자들도 개미 3부작, 아니 '개미' 와 '개미의 날' 정도는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베르베르 하면 개미 3부작이라고 일종의 키워드 식으로 정립되어 있지만, 사실 그건 '개미 혁명은 빼고' 라는 말을 굳이 붙이기 귀찮아서인 경우가 많다. 개미와 개미의 날만 쳐도 이미 3권이기에 이들만 가지고도 개미 3부작이라고 하는 것이 위화감이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 실제 베르베르 비판자들 중 첫 작품이자 인지도가 가장 높은 개미로 입덕하고 추후 작품에 실망해서 비판하게가 된 경우가 매우 많다.

실제로 2003년에 일선 중학교에 배포한 중학생 권장도서 목록에 개미 1/2/3권만 올라가 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개미'가 1권, '개미의 날'이 2/3권, '개미 혁명'이 소프트커버 4/5/6권에 하드커버 4/5권으로 출간되었다. 시리즈 전체를 추천한다면 그냥 '개미'라고만 쓰면 될 걸, 개미 1,2,3권이라고 권수를 굳이 명기한 이유는 아마도 3부 '개미 혁명'의 분위기가 1,2부의 분위기와 딴판이라서 그런 듯.

개미 3부작의 경우 독창적인 발상을 그럴 듯한 개연성에 맞추어 전개한 괜찮은 글이었던 반면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개미 혁명은 제외) 이후에 나오는 소설로 갈수록 점점 해당 장르에 필수적인 치밀한 고찰보다는 한두 가지의 번뜩이는 착상에 지나치게 의존해 디테일이 부족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단편집 등에서 보이는 현상은 다소 심각하다.[5]

데뷔작이자 역작인 개미 3부작이나 타나토노트 3부작 이외에는 그저 그런 정도의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미는 십대 때 처음 쓰기 시작해서 수십 번을 계속 고쳐 쓴 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번역가인 이세욱의 맛깔나는 번역 덕이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 다른 나라에서는 베르베르의 소설이 큰 반향이 없이 묻히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나오는 족족 무조건 베스트셀러가 된다. 다만 신 같은 경우는 프랑스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전세계적으로 1500만 권을 팔았다.

4.1. 우려먹기의 달인

베르베르의 경우 소설 속에서 하나의 발상을 지지할 독창적인 부가 요소들이 심각하게 모자란다. 《개미》 이후의 작품은 사색적인 부분은 《개미》에서 발전이 없고 기교적인 부분은 오히려 퇴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데뷔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개미》에서 쓴 소재를 끊임없이 재사용하는 점을 볼 때 그의 저서에서 보이는 우려먹기는 과거에 계속 안주하려는 것에서 온 부작용으로 보인다. 요컨대 새로 소설을 쓸 때 50% 정도를 새로운 발상으로 채운다면 50%는 예전에 써먹었던 것들을 Ctrl CV해서 내용을 메꾸는 방식이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양판소도장 찍기에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6] 한 마디로 줄이자면, 소재빨이 떨어졌다.

이게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심화되는데, 이는 여러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겹치는 소재도 많이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별 심각성을 못느끼는 사람들 특징을 보면 베르베르의 소설을 많이 읽지 못한 사람들이다. 사실 그 책에 나온 소재가 다른 여러책에 재탕되었는데도 다른걸 안읽었으니 모르는 것이다. 반대로 베르나르의 대부분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려먹기를 욕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재탕한 소재가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초기작인 《개미》와 《타나토노트》는 SF로서나 소설로서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허나 이런 괴상한 집필 방식 때문에 어쩐지 최신 작품일수록 소설의 질이 점점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타나토노트》의 후속작인 《천사들의 제국》은 전작의 주제를 반복하는 것에 그쳤고, 《파피용》의 경우 공상과학소설의 진부한 클리셰들을 오마주한 수준(그래도 SF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 입장이라면 꽤 읽을 만하다). 결국 《》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누적되왔던 우려먹기 문제가 제대로 폭발하고 만다. 어느 정도인고 하니, 밑에 서술되어 있는 베르베르의 클리셰 목록에 있는 항목이 전부 다 쓰인다. 게다가 내용 자체도 성서, 시드 마이어의 문명, 기타 역사책들을 적당히 잡탕한 것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문명 팬픽을 무려 6권이나 쓴 초월자"라는 소리가 나오겠는가(물론 이것도 문명을 모르고 읽으면 초중반까진 읽을만하다). 문명하셨습니다 상태에 면역.
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려먹기의 예를 들자면 《신》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아이템[스포일러]은 이미 단편집 《나무》에서 써먹었던 것을 다시 써먹은 것이다.[8] 단발성 아이디어가 아니라 사실 《타나토노트》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개념이고 작가는 맨 처음 저 개념을 도입했을 때부터 힌두교의 사상체계에서 빌려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단 그 인용 자체가 '사람의 인식에 따라서 세계가 변화한다' 라는 몇백년은 지난 인식론(정신승리법 항목에 나오는 그것)에 기반한 자의적인 인용인데다가 기성 철학의 인용이라기엔 저 체계를 넘어선 다른 철학 체계의 인용은 전혀 없으며 그 힌두교 철학 체계의 인용마저 작가가 《타나토노트》에 소개한 그 수준을 계속 재탕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우려먹기를 통해 작가의 최근작에 급격히 발상의 밀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웃음도 단편집 《파라다이스》에 나오는 '농담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한 연장선상에 불과하며, 《잠》은 영계에서 꿈으로 스킨만 바꾼 타나토노트라고 해도 할 말 없는 수준.

다른 예로, 개미에 나오는 유토피아의 개념 중 하나가 "성씨는 불필요 하다"라는 것으로, 이 개념은 파피용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작중 대사에 따르면 '성씨라는 건 필요없고 그냥 이름만 가지고 에드워드 1호, 존슨 8호 이런 식으로 불리는 게 훨씬 편하다.'라나. 파라다이스의 단편 "영화의 거장"에서 또다시 등장하고, 이번에는 정확한 근거가 드러나는데, 성씨는 흑역사를 드러내기 때문에 과거를 잊어버린 유토피아가 되기 위해서는 성씨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9] 에드워드나 존같은 흔한 이름은 대체 몇호까지 가야 되는거지 103683호

여담으로 파피용이라는 소설에서는 14만4천명의 사람[10][11]들이 새로운 행성을 찾아서 떠나는데. 그 행성의 명칭이 103683호이다. 다만 이는 그냥 작가 본인이 독자들에게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했을 공산이 높다. 요컨대, 드래곤 라자의 주인공인 후치와 제미니를 피마새에서 가명으로서 재등장시킨 것처럼, 일종의 팬서비스에 해당하는 것. 다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작품의 신선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건 여전하다.

사실 나무나 파라다이스 같은 단편집들은 베르베르의 메모장같은 것으로 파라다이스 머릿말에서 여기 나오는 이야기가 장편소설의 모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적혀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메모장을 소설이라 이름 붙인 다음 돈 받고 팔았다는 것이라... 나무의 표제작인 '가능성의 나무' 같은 경우는 정말 아이디어 노트다.

어찌 보면 이러한 '우려먹음'은 그의 책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도 있어 보인다(신에서 나오는 '판'의 나무 참조). 그렇다 치고도 소설 전체의 주제를 재탕 삼탕하는건 답이없지만

4.1.1. 우려먹는 소재 목록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괴사전백과사전
    • 엘레우시스 게임: 트럼프를 가지고 한 사람이 '신'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신이 내놓는 카드의 규칙을 알아맞추는 게임. 백과사전에서 이 게임을 하면 창의력이 발달한다고 언급한다.
    • 숫자놀이
    • 1+1=3: 의미를 다양하게 부여할 수 있는 수식이어서인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한다. <개미> 3부에서 이 수식이 수학적으로도 옳다면서 그 증명을 실은 부분이 있는데, 잘 살펴보면 오류가 있다. 증명에 친숙하지 않을수록 그 오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그 증명에서 오류를 찾아 내라는 수학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오류는 0으로 나누기.
  • 유토피아를 주인공이 세운다. 하지만 원인이 외압이든 내분이든 간에 망해버린다.
    • 파피용에서는 세대 우주선 계획을 세운 1세대를 중심으로 우주선 안의 유토피아를 건설하지만 망했다. 지구를 떠날 때는 민주정이었지만 후손 대에 이르러 왕정이 부활하고(심지어 수백년 뒤도 아닌 항해 1세대의 자식 세대에서 부활했다) 우주선을 비추는 등이 다 전쟁으로 깨진다. 처음에는 14만 4천 명이었던 사람들이 마지막에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남자 5명, 여자 1명으로 줄어버린다.
    • 나무에 수록된 단편인 수의 신비에서는 우민화 정책에 반발한 사제가 독립국을 세우지만 주변 국가들에 고립된 후 암살당한다.
    • 나무에 수록된 다른 단편인 황혼의 반란에서는 노인 차별에 저항하는 노인들이 산 속에 저항 조직과 노인 공동체를 꾸리지만 청년들의 화학전에 밀려 진압당한다.
  • 한국인, 또는 한국과 관련된 무언가[12]
  • 오너빙의: 개미의 24호, 천사들의 제국의 자크 넴로드, 의 미카엘 팽송 등 그와 비슷하다 못해 아예 행적 자체가 똑같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개미의 24호는 본인이 직접 밝혔다.
  • 작중 자기 저서 등장시키기
  • 에드몽 웰즈: 베르나르 시리즈에 거의 약방의 감초급으로 등장하는 인물이자, 대다수의 작품속에서 스토리상 중요 떡밥을 가진 인물.
  • 위인들에게 고인드립 시전하기. 특히 에 나오는 프루동의 경우는 고인모독에 가까울 정도다. '웃음'에선 잔 다르크가 농담을 진지하게 믿어서 행동하다가 화형당했다고 고인드립(...).
  • 난데없는 돌연사: 기계로 뇌에 쾌감을 주어(?) 발생한 복상사 (뇌), 웃긴 문장을 읽으면 죽는[13] 경우(웃음)...

4.2. SF 작가로서의 평가

과학적인 복잡함과 엄밀함을 내세운 하드 SF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 과학적 엄정함에서 벗어나 독특한 상상력과 내면묘사를 중시한 뉴에이지 SF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의 작품은 사변소설에 가까우며 신비주의오리엔탈리즘이 과도하게 사용되나 오락물로서의 흥미유발을 위해 사용되어 깊이는 얕다. 사변소설로서도 문제의 제시와 해결과정이 대단히 조잡해져서 그로서의 가치 역시 중반부에 돌입하면 증발해 버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제점은 후에 에서 극대화된다.작가는 개미에서 일종의 경지에 관해 묘사하였으나 그 후 작품에서는 묘사가 아닌 설명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보다 높은 것을 확실히 설명하기엔 역량이 부족해서 그 테마를 자신의 수준으로 떨어트리는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

한마디로 베스트 셀러 작가지만 거장은 아니다. 베르베르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SF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와 동일하다.

한국 SF 팬덤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 아주 날을 세우고 있다. SF 문학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어 사실상 사골국이나 다름없는 진부한 소재나 발상들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대중들에게 들고 나와서 인기를 누린다는 게 그 이유. SF팬덤은 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싫어하는가 at monologue. 한 예로 항성간 다세대 우주선의 개념은 SF에서는 이제 평범한 배경 환경 중 하나 취급이지만 SF에 관심 없는 독자가 '파피용' 을 읽고 '아니! 우주선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아이를 낳고 늙어죽기까지 하다니! 너무나 획기적이고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우주대모험적인 독창적 발상이야!!' 라는 반응을 보인는게 보기 싫다는 것이다.

하지만 좀 지나치게 호도, 까놓고 말해 열폭내지는 지나치게 엄근진하게 구는면도 없다고는 못한다. 일례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높은 인지도 때문에 SF에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SF적으로 자신이 아는 게 있다고 주장하고 싶을 때 인용'하면서 등장하는 일이 잦아 SF팬덤의 뒷목을 잡게 만든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근거로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리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같은 독보적 SF작가에 비하면 허접하네요' 같은 댓글이라던가[14] 문학평론가가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삶과 세상에 대한 반성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상 과학소설과 구분된다.'하고 한 평론을 자주 가져온다.

위에 인용된 평론 가지고 현대 문단이 얼마나 장르문학에 대해 몰상식한지 보여주는 발언 중 하나라며 어떻게 테드 창 같은 빼어난 작가를 들먹이냐고 열불을 내는데 테드 창이 SF 역사에 길이남을 작가인건 맞지만 해당 평론 하나로 어떻게 현대 문단이 장르 문학에 몰상식하다는 반증이 되는지 의문이다. 문단은 칼라이 프로토스처럼 서로 의식을 공유하는 외계생명체가 아니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이 있는거고, 80년대 이래 장르문학 특히 SF에 호의적인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저거 가지고 문단 운운하는건 한국 SF 팬덤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문단에 대한 이유없는 불신과 적대감의 반증일 뿐 이다.

테드 창과 비교 운운도 마찬가지. 테드 창의 한국내 인지도가 올라간건 2016년 영화 컨택트의 해외시장 성공 이후이며 과작하는 하드 SF 작가라는 특성상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다. 무엇보다 한국에선 베르베르의 책은 SF로 팔리지도 않는데 무슨 'SF적으로 자신이 아는 게 있다고 주장하고 싶을 때 인용' 한다는 건가? 한국에서 베르베르의 책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칭할 뿐 SF는 붙지 않는다.

베르베르는 결코 완성도 높은 SF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책을 팔아서 먹고 사는 직업이고 그런 면에서 한국에서 확실히 입지를 다졌다. 작품성에 대해 건전한 비판은 당연히 자유지만 저 사람 때문에 한국내에서 장르에 대한 몰이해가 심화된다는 주장은 그냥 코어 팬덤의 열폭이다. 하다 못해 베르베르 본인이 뭐 실언이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적도 없고,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진 작가라서 옛날 은하영웅전설처럼 앞뒤 안가리고 어그로 끄는 팬덤이 있지도 않다.

당신이 SF분야에 문외한인 그냥 일반인이고 소설책 여러 권 중에서 지인에게 선물할 한 권을 고른다면 순문학 출판사에서 출판을 하는 유명 프랑스 소설가의 신작을 고르겠는가, 만화그림체 표지에 헐벗은 미성년자들이 가득한 책이나 너무 어려워서 무슨 소리하는지 알아먹기도 힘든 이름도 생소한 작가의 책을 고르겠는가? 한국에서 베르나르는 파울로 코엘료처럼 언급만으로 자신의 소양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양지식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다.

5. 기타

영어로 번역된 베르베르의 책은 딱 1권이다. 개미제국(Empire of Ants). 1999년에 출판되었으며 그 외에 영어로 번역된 책은 없다.

일본에서는 3권의 책이 번역되어 출판됐는데, 바로 개미 1부, 타나토노트, 그리고 파피용이다.

특히, 그의 저서에 등장하는 '이지도르 카첸버그' 나 '에드몽 웰즈', '뤼크레스 넴로드' 등 특정 주인공들은 여러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시리즈물적 특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또한 작가가 세계관을 하나로 묶기 위한 더욱 효과적인 장치로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6. 작품 목록

베르나르의 소설은 거의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도 꽤 많다. 참고로 에드몽 웰스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베르나르 세계관에서 공통요소로서의 성격이 짙다.

6.1. 장편

6.2. 단편집

6.3. 기타

  • 인간 (+나전여왕, 인간은 우리의 친구 DVD) : 희곡이라고 하는데 희곡의 3요소 중 '지문'이 생략되어 있고, 해설도 연출을 위한 것이 아닌 상황, 외양 묘사에 그치는 걸 보면 완전한 희곡으로는 볼 수 없다. 역자도 후기에 소설에 더 가깝다고 써놨다.[16]
  • 여행의 책 : 소설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뉴에이지 계열 명상 서적(?)에 가깝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뉴에이지 성향을 알고 싶다면 이 책부터 도전해 보길. 상당히 적은 분량이다.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 보강판으로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상상력 사전' 등이 있다.

[1] 하지만 가끔 이해 부족으로 황당한 실수를 하기도 한다. 개미 3부작의 3부 '개미 혁명'에선 백제 고분을 피라미드와 동일시하는 짓을 하기도 했고, 에서는 홍삼을 샤머니즘의 재료로 엮어버리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에서는 여주인공이 떡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숟가락으로 푹 떠서 먹는다든가 하는 설명을 보면 떡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대놓고 떡이라고 안 나왔으면 모를 정도. 떡의 외국어 번역 중 하나인 'Rice Pudding'을 보고 착각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해 한국에서 지적했는지 갈수록 자세하게 한국에 대한 걸 알아봐서인지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여러 모로 한국에 대하여 꽤 조사한 게 드러난다.[2] 시기로 보아 대충 산타페나 베라크루즈 정도로 보인다.[3] 주인공이 수호천사 시절 보호하던 자크 넴도르라는 프랑스인 남성이 환생한 것이다.[4] 다만 1~4권에 비해 어투나 문체가 약간 딱딱해져 있긴 하다. 흐름에 민감한 사람들은 알아챌 수 있을 정도.[5] 단편의 경우, 자신이 직접 하루에 한 편씩 한 시간만에 쓴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렇게 쓴 것 중 잘 나온 걸 모아서 출판한게 바로 그 단편집...[6] 양판소는 1~2달마다 소설을 찍어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베르베르는 연간 단위로 소설을 내는 데도 이 모양이니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스포일러] '큰 숫자의 인식=더욱 고차원의 개념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개념이다.[8] 단, 《나무》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어린 신들의 사회'는 애초부터 다음에 쓰게 될 작품(=신)을 위한 습작으로 썼다고 언급하고 있다. 근데 숫자의 상징체계 이야기는 개미, 타나토노트 시절부터 계속 언급됐던 걸 보면... 변명거리도 되지 않는다.[9] 예를 들어서 우주선 내에 "존"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30명이 있으면 먼저 등록한 사람이 존-1 을 가지게 된다(예를 들면 제일 먼저 등록한 사람 존-1, 2번째 존-2 ).[10] 144라는 숫자 또한 이곳저곳에 우려먹는다. 《신》에서 이 수를 이용한 14만 4천, 1만 4천4백 등의 단위로 흥정하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제 3 인류》에서도 실험실에서 탄생한 실험체의 수가 144를 이용한 단위로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제 3 인류에》에서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의 숫자도 1만4천4백명이다대놓고 자기 작품 패러디[11] 14만4천명은 성경 요한계시록에서 네 천사들이 심판하기 전에 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님의 인'을 받은 사람들의 숫자이다. 각 지파별로 12000명씩 12지파를 모두 더하면 144000명이다.[12] 베르베르 본인은 '개미'를 띄워준 나라가 한국이라 애정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지만... 그렇다기엔 갈수록 자주 노골적으로 언급된다.[13] 물론 웃음가스도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기는 하지만...[14] 실은 원 리뷰의 작성자도 SF분야에 대해서는 몰이해를 드러낸 발언을 꽤 한 전적이 있는 양반이라, '알못vs알못, &구경하는알못' 이라는 희대의 뻥카공감대배틀이 벌어졌다. 참고로 테드 창은 SF 문학계에서는 적어도 중단편에 한해선 대적할 자가 없다고 일컬어지고, 문단에서도 업계 거장으로 인정하는 괴물이다.[15] 간접적 언급[16] 프랑스에선 이걸 그대로 가지고 연극을 했다고 하니 일단 희곡이라고 해주자. 국내에서도 연극으로 공연된 적이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