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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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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
2.1. 건축물2.2. 대중매체
3. 변형4. 기타

1. 개요

파일:2011112785251_2011112799301.jpg
파일:DksPmYKUYAAQQON.jpg
고사성어
머리 꼬리
시작은 의 머리처럼 웅장하나 끝은 의 꼬리처럼 빈약하기 그지 없다는 뜻.[1] 초심을 유지한 끝맺음의 중요성을 나타낸 말이다. 중국에서는 두사미(頭蛇尾)라고도 부른다.[2]

고사성어 태산명동서일필과도 뜻이 통한다. 중국 태산이 울릴 정도로 흔들렸는데도(태산명동, 용두) 튀어나온 것은 고작 쥐 한 마리(서일필, 사미)였다는 뜻.

본래는 송나라의 불교 서적 벽암록(碧巖錄)에서 비롯된 말이다.
옛날 중국의 용흥사라는 절에 진존숙이라는 명승이 있었다. 진존숙은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고 나면 지푸라기로 짚신을 삼았다. 그는 짚신을 한 켤레씩 짝을 맞춰 산길의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궁금해서 물었다. “스님, 왜 짚신을 만들어 매달아두시는지요?” 스님이 답했다. “먼 길을 가다 보면 짚신이 낡아 발이 불편한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들의 발을 편하게 하고자 함이지요.”

어느 날 용흥사에 낯선 스님이 찾아왔다. 진존숙은 그와 선문답을 하게 되었는데, 첫마디를 건네자마자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진존숙은 속으로 ‘도가 깊은 스님이신가’하고 다시 말을 건네니, 또다시 버럭 역정을 냈다. 진존숙이 그에게 말했다. “겉보기에는 용의 머리를 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뱀의 꼬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얼굴을 붉히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며 그 스님을 비웃었다.
이렇게 보면 용두사미는 원래 겉만 번지르르하다는 뜻인 미여관옥 혹은 진짜인 척 하는 가짜라는 뜻의 사이비라는 뜻에 더 가까운 셈

영어로는 anticlimax라는 단어가 있다.

2. 원인

계획을 세워 진행하던 도중 외부의 변수로 계획을 즉석에서 수정해가면서 진행했기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 경제적, 시간적, 정치적 등 어떤 외적인 이유가 개입, 원래 계획했던 것을 점점 주어진 여건에 맞춰서 축소하거나 후퇴하며 결과물이 망가진다.

2.1. 건축물

건축물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설계 자체가 잘못된 채로 건설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짐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제 와서 되돌릴수도 없어 조금씩 설계를 바꿔가면서 건설하다 보니 뒤틀려버리는 식이다.

피사의 사탑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원래 계획은 훨씬 더 크고 웅장한 사탑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애초에 지반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감행한 탓에 탑이 기울어지는 문제가 발견되자 뒤늦게 설계를 변경해가며 건설한 탓에 원래 계획보다 더 초라한 건물로 마무리되었다. 다만 현재는 아이러니하게도 보수 공사를 통해 쓰러지는 걸 막는 데 성공했지만 조금씩 사탑이 똑바로 세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3]

또 설계에는 문제가 없으나 건설 과정에서 시간 및 비용 문제[4]로 인해 점차 날림으로 지어져 하자가 많은 경우도 있다.

2.2. 대중매체

파일:hipolite44.jpg
신 울어라, 펜 31화 中
일례로 영화나 게임의 경우는 제작법이나 장르적 특수성은 전혀 모르면서도 제작에 간섭할 권력을 지닌 외부의 존재인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투자한 작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름대로 '조언'을 하는 건데 이게 투자를 받아서 작업을 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지닌 발언이다 보니 제작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거기에 맞춰주면서 결국 원래 기획과는 다르게 틀어지거나,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나머지 감당을 못해 자폭하면서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다[5].

내부의 요인이 원인인 경우도 없잖아 존재하는데, 이건 애초부터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도 않고 무작정 시작해서 결국 마무리를 즉홍적으로 짓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나 계획을 세웠으나 막상 제작자가 변덕을 부려서 뒤엎어지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만화나 소설이 연재를 중단하고 장기간 휴재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경우로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오거나 의욕이 저하되거나, 혹은 애초에 기승전결을 명확히 잡아두지 않고 특정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니 결국 방향의 부재로 제작 자체가 표류하는 경우다.

일일연재가 권장되는 웹소설 같은 경우, 최신 xx개는 무료로 볼 수 없고 소장이든 대여든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앞부분만 탄탄하게 전개해서 어느정도 고정 독자가 유입되면 할 이야기가 벌써 소진되거나 연금처럼 이야기를 끌면서 돈을 받기위해 그 후부터 쓸데없이 중언부언 수식하는 말들로만 채우거나 주변인물 이야기를 잔뜩 늘어놔서 메인 이야기는 찔끔 언급만 하는 식으로 고의로 질질 늘어지는 전개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막장 드라마들이 대표적인 예시로 기획 단계에서는 제작 방향성을 분명하게 잡아두고 시작했지만, 따지고 보면 전부 다 완성하고 시작한게 아니기 때문에 금세 밑천이 드러나서는 그때그때 즉석으로 구성을 때우면서 만드는 이른바 쪽대본질을 반복하면서 점차 퀄리티가 저하되는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여도 용두사미 결말이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이 되어버렸다. 소재와 내용 및 연기 등은 좋지만 결말에서 그 모든 걸 무위로 돌려버리는 수준으로 똥을 거하게 싸지르며 대차게 욕먹는 작품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여러 연재 작품들의 사례처럼, 연재 중단 내지 조기종영되는 경우에도 한정된 시간 안에 결말을 내야 되기 때문에 용두사미가 되기 쉽다.

3. 변형

정도가 심할경우 용두니미용두애미라는 단어가 나오기까지 한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 유야무야(有耶無耶)가 있으나, 사실 전혀 다른 뜻으로 용두사미 기준으로 비교하면 오히려 사두사미에 가깝다.[의미]

간혹 말을 비틀어서 시작은 허접했으나 끝에 가서 고평가를 받는 반대의 경우, 즉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와 비슷한 의미로 사두용미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다는 의미로 용두용미,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좋다는 뜻으로 사두사미로 변형해서 쓰기도 한다. 기존의 고사성어 중에 용두사미와 뜻이 반대되는 말을 찾자면 대기만성이나 철두철미가 존재한다.

4. 기타

  • 썰렁개그 한정으로, 욘두사마라는 개드립도 있다. 또 욕설과 섞어서 용두사미보다 훨씬 더 안좋은 의미로 쓰이는 변형 방식으로 용두X미라는 말도 있다.


[1] 쉽게 말하면 작품의 경우 초반부는 재미가 있으나, 후반부에 진입할수록 점점 재미가 떨어진다. 즉 최악의 결말이라고 할수 있다.[2] 일부에선 호두미(虎頭尾)라고도 한다.[3]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피사의 사탑은 그 기울어진 모양새가 유명세를 타서 문화유산이 되었으니, 원래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건축되었더라면 건축물로서는 성공했을지언정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므로 새옹지마에 해당되며, 망가져서 유명해진 것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4] 공사기간 연장, 공정 지연, 건축비 상승 문제, 또는 자금 조달/상환 문제 등[5] 이런일은 차고 넘쳐나지만 피해간 경우도 있는데 오우삼 감독이 적벽대전을 만들때 헐리우드쪽 투자자들이 등장 인물들이 많다는 이유로 유비, 조조, 관우를 하나로 합칠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당연히 오우삼 감독은 거절했고 헐리우드의 간섭없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팀 버튼 감독이 90년대쯤에 슈퍼맨 영화를 만들때에 영화사와 프로듀서들이 슈퍼맨의 복장을 '코듀로이 재질의 반바지와 불꽃 모양이 들어간 부츠'로 하라고 했다고 한다. 다행히(?) 영화 제작이 무산되면서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이런 재앙과 마주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의미] 유야무야 :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 흐지부지한 모양."[7] 이것 때문에 2차 창작에서는 한자 문화권 출신인 D.Va, 메이가 시마다 형제를 놀려먹는 반면 서양권의 캐릭터는 뭐가 잘못됐는지 몰라하는 전개가 간혹 나온다.[8] 속뜻을 직역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글자 하나하나를 각각 해석했다는 의미.[9] 구태여 용두사미의 진짜 뜻과 연관시켜서 다시 쓴다면 "Monster's beginning, rat's ending" 정도 되겠다.[10] 보통은 반야심경의 한 구절을 넣거나 그 외 가문이 잘 됐으면 하는 혹은 가문이 명심해야 할 사자성어(가령 초지일관) 같은 걸 넣지, 용두사미는 잘나가던 가문에 망조가 낀 것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