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2-06 08:54:33

기승전결


1. 의미2. 예시3. 결론

1. 의미

起承轉結

한시(漢詩)를 지을 때 자주 사용되는 내용 구성 방법의 일종이다. 특히 절구체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시상을 불러일으키는 기구(起句),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승구(承句), 급작스럽게 시상을 전환하는 전구(轉句), 기승구와 전구의 서로 다른 시상을 연결시키면서 더욱 강한 효과를 일으키며 여운을 남기는 결구(結句)로 끝맺는 방식을 사용한다.

2. 예시

정지상의 송인(送人, 임을 보내며)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다.
<起句(기구)>
雨歇長堤草色多
비 갠 긴 강둑에 풀빛 파릇한데,

비 개인 강변의 정경을 묘사한다. 시상을 불러일으킨다.

<承句(승구)>
送君南浦動悲歌
남포에서 임 보내며 구슬픈 노래 부르네.

님을 보내는 슬픈 노래를 부르며 이별의 슬픔에 젖는다. 시상을 이어받는다.

<轉句(전구)>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의 물은 언제 마르리오?

문득 강물에 대한 애꿎은 원망을 가지고 대동강물이 언제 마르냐는 질문을 던진다. 시상을 전환한다.

<結句(결구)>
別淚年年添綠波
이별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에 보태지네.

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강물에 보태어져 마를 날이 없을 것이라고 답하며 여운을 남긴다. 시상을 끝맺는다.

다른 예로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起句>
翩翩黃鳥
펄펄 나는 저 꾀꼬리

눈 앞에서 날아다니는 꾀꼬리를 묘사한다. 시상을 불러일으킨다.

<承句>
雌雄相依
암수 서로 정답구나.

서로 정다운 암컷과 수컷을 묘사한다. 앞의 꾀꼬리를 더욱 상세하게 묘사한 것.

<轉句>
念我之獨
외로워라 이 내 몸은

갑자기 앞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호소한다. 시상을 전환한다.

<結句>
誰其與歸
뉘와 함께 돌아갈고.

누구와 함께 돌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처지를 앞의 꾀꼬리와 간접비교함으로써 승구의 내용과 전구의 내용을 연결시키면서 여운을 남긴다.



다음은 영화나 TV드라마에 쓰이는 기승전결에 의한 작법 구조이다.

기(起)는 시작하는 부분.
한자로는 ‘일어날 기’로 시상을 일으키고 문제를 제기한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며, 새로움이 넘치고 생기가 발랄해야 한다.
승(承)은 전개하는 부문.
한자로는 ‘받들 승’으로 기를 이어받아 발전시키고, 문제를 전개시킨다. 즉, 기의 인물과 사건을 활짝 펼치고 전개하는 단계를 말한다.

전(轉)은 전환하는 부분.
한자로는 ‘변할 전’으로 장면과 시상을 새롭게 전환시키고, 결정적으로 방향을 한 번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반전 혹은 도약이 핵심 포인트로서 승을 뒤집는다.

결(結)은 끝맺는 부분.
한자로는 ‘맺을 결’로 전체를 묶어 여운과 여정이 깃들도록 거두어 끝맺는다. 기와 승에서 제기된 문제가 전과 결에서 훨씬 심화된 상태로 끝맺음을 한다.

물론 모든 영화와 TV드라마가 모두 기승전결에 의한 작법 체계를 따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장 대중적인 작법 체계이기에 영화와 TV드라마 작가를 지향한다면 반드시 익힐 필요가 있다.

3. 결론


영화나 TV드라마의 작법에 국한하여 봤을 때, '기승전결'이 한시에서 비롯된 것은 맞으나 헐리우드의 시퀀스와 구성점으로 만들어진 내러티브가 베이스가 된 현시점에서 기승전결에 의한 작법 체계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대중적인 기승전결 작법 쳬계를 깨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승전결의 틀을 깨려면 반드시 그 구조를 익혀야만 한다. 모든 예술가와 작가는 기본적 틀을 익힌 뒤에 그 틀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영화나 TV 드라마의 구조에서 기승전결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전 세계의 수 많은 시청자와 관객들이 헐리우드가 만들어낸 기승전결의 내러티브에 익숙해져 있고, 수 천년 간 이어져온 3장 또는 3막 구조의 승계이자 발전이기에 때문이다.

영화와 TV드라마를 지향하는 대중작가라면 반드시 기승전결의 구조론을 마스터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