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05 10:04:51

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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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오해3. 좋은 플롯의 필요조건4. 유형5. 참고6. 기타 용례7. 관련 문서

1. 개요

왕이 죽었다. 그리고 왕비가 죽었다.
왕이 죽었다. 슬픔을 못 이겨 왕비도 죽었다.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를 설명할 때 언급되는 대표적인 문구. 전자와 달리 후자는 사건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즉 플롯이 있는 스토리다.

플롯(Plot)은 소설에서 연결되는 일련의 사건의 논리적인 패턴과 효과를 위한 배치를 일컫는 말로 인물, 주제, 배경, 문체 등과 함께 허구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 '구성'이라고도 한다. 이야기의 구조 내에서 의미 있고 극적인 사건의 흐름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야기의 세계에서도 현재는 과거의 결과로 이뤄진다. 플롯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는 장면들이 원인과 결과로 엮여 있어 하나를 건드리기만 해도 나머지가 뒤틀린다. 장면을 연결하는 논리적 사슬이 뚝뚝 끊겨 있는 작품은 의미 없이 이미지만 보여줄 뿐인 작품이 되어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편이다. [2]

장면 하나 하나를 원인과 결과로 엮는 건 무척 골치 아픈 일이지만, 인과관계를 가지는 것은 이야기 구성의 기본이다. 독자나 관객은 지난 장면과 지금 장면의 흐름을 짚게 되면 작품에 감정을 이입하기 시작한다. 억지감동, 감성팔이라는 비난은 보통 지난 장면들에서 차곡차곡 암시를 통해 분위기를 잡아두지 않고 뜬금없이 '슬픈 장면'을 보여주기에 나온다. 장면만 떼놓고 본다면 분명 슬픈 느낌의 장면일 것이고 제작자도 잔뜩 감정을 넣어 아름답고 비극적이게 만들었겠으나 '밑밥'을 깔아두어야 제대로 장면의 기능이 발휘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 재밌는 이야기들의 패턴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그 구조와 패턴이 플롯이다. 참고로 플롯에 대한 연구는 시학을 쓴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왔다.

플롯은 서사 이론 교육자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요소로 통한다. 반면 스티븐 킹은 플롯이란 허위이며 거짓이라고 단정했고 플롯은 너무 거칠기 때문에 작위적으로 보이기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딴 거 잊어버리라며 플롯의 개념을 깠지만 사람들은 "플롯의 기능을 배우지도 않고 체득하여 응용하는 천재라서 저런다" 하고 무시하는 분위기. 사실 스티븐 킹은 온갖 히트작들을 쏟아내고는 비법을 물어보는 사람한테 "그냥 꼴리는대로 쓰니까 되더라" 하는 사람이라 일반인들은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천재가 한 말이라 오히려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 스티븐 킹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의 소설 구성 방식 때문이다. 스티븐 킹은 '만약에 ~가 ~하다면?' 이라는 가정을 세워놓고 거기에 내러티브를 쌓아 이야기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만약 플롯 위주로 이야기를 꾸몄다면 신선했던 질문이 익숙했던 방식으로 맞추어져서 진부해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아바타라스트 사무라이, 늑대와 춤을은 설정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 적대하는 곳에 혼자 남겨지고 그곳에 동화된다고 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스티븐 킹은 플롯에 억지로 이야기를 맞출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티븐킹 같은 천재가 아니라면 개연성이 개판나겠지.

2. 오해

인터넷에서 스토리와 플롯을 구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플롯과 스토리는 혼동하기 쉽지만 플롯과 스토리는 별개의 개념이다. 스토리는 장면을 나열한 결과물을 뜻하며 플롯은 의미 있는 장면을 위한 구성을 뜻한다. 즉 플롯을 활용한 결과물이 스토리다.
주인공은 잠에서 깼다. 그는 가족과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공원에 가서 놀았다. 주인공은 돌아가며 음악을 들었다.
시간 순으로 장면이 이어지지만 지나치게 평이하며 장면 사이의 연관성이 없어 몰입할 수 없다. 플롯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스토리다. 일상물
주인공은 말더듬이에 겁쟁이다. 일진 인물이 이를 보고 그를 괴롭혔다. 주인공은 겁이 났지만 맞서 싸웠다. 주인공은 승리했다.
첫 장면에서 주인공의 특징이 나타났고, 두 번째 장면에서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고, 세 번째 장면에서 주인공이 갈등을 겪었고, 네 번째 장면에서 갈등의 결과를 얻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플롯을 활용한 이야기다. 비록 부실하고 한 줄 밖에 안 되는 이야기지만 두 이야기엔 분명히 구조적 차이가 있다.

두 번째처럼 의미 전달이 되고 명확한 구조를 가진 이야기가 가지는 이점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자는 장면을 나열했을 뿐 4개의 장면에 기능이 없어 스토리의 의미를 알 수 없고, 평이하여 집중하기도 힘들다. 후자는 각 장면에 특정한 역할을 부여했고 이에 따라 스토리가 의미를 가지게 되어 보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으며, 갈등도 들어가 있어 첫 번째 이야기보다 몰입이 쉽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갖는 각각의 목표를 이해하고 이야기에 적용시키면 최소한 기본은 되는 스토리가 나온다. 흔히 말하는 망작이나 문제작들은 기승전결의 용도가 정석을 한참이나 벗어나 있어 전개가 평이하거나 아니면 뒤죽박죽이라 몰입이 안 된다.

3. 좋은 플롯의 필요조건


플롯의 8가지 원칙으로 분석한 왕좌의 게임
  • 긴장이 있어야 한다. 영어로 서스펜스 긴장이 없다면 좋은 플롯은 아니다.[3][4]
  • 대립하는 세력으로 갈등을 만들어라.
  • 대립하는 세력을 키워 긴장을 고조시켜라.
  • 등장인물의 성격은 변해야 한다. 선과 악으로 구성된 이분법적 구성은 곤란하다.
  • 모든 사건은 중요한 사건이어야 한다. 중요하지 않은 사건은 생략하라.
  • 결정적인 것을 사소하게 보이도록 해라. 이는 추리플롯에서 중요하다.
  • 무슨 일이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작가가 신이라고 인과관계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모든 사건이 막힘없이 풀리는 스토리를 전개하면 안 된다.
  • 절정에서는 주인공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 플롯홀, 그러니까 설정구멍은 적을수록 좋다. 플롯에 구멍이 생기면 개연성과 논리성이 떨어져 납득할 수 없게 된다.

4. 유형

추구돈키호테는 사랑을 얻을 것인가?돈키호테, 오즈의 마법사
모험초점을 여행에 맞춰라해저 2만리,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추적도망자의 길은 좁은 게 좋다죠스,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구출흑백논리도 설득력이 있다스타워즈
탈출실패한 이후에 성공하게 하라빠삐용
복수범죄를 목격하게 만들어라햄릿, 스팅
수수께끼가장 중요한 단서는 감추지 마라도둑맞은 편지
라이벌경쟁자는 상대방을 이용한다벤허
희생자주인공의 정서적 수준을 낮춰라신데렐라
유혹복잡한 인물이 유혹에 빠진다파우스트, 맥베스
변신변하는 인물에는 미스터리가 있다늑대인간, 드라큘라
변모변화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피그말리온, 입맞춤
성숙서리를 맞아야 맛이 깊어진다허클베리 핀의 모험
사랑시련이 클수록 꽃은 화려하다오만과 편견
금지된 사랑빗나간 사랑은 죽음으로 끝이 난다로미오와 줄리엣, 안나 카레니나
희생운명의 열쇠가 도덕적 난관을 만든다카사블랑카
발견사소한 일에도 인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여인의 초상
지독한 행위작은 성격결함이 몰락을 초래한다지옥의 묵시록, 오델로
상승&몰락늦게 시작해서 일찍 끝마친다대부, 이반일리치의 죽음

이상 유형의 출처는 풀빛 출판사에서 출간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이다. 이외에도 플롯 구분 방법은 많다. 프라이는 사계절에 창안해 희극,로망스,비극,아이러니로 구분한다.[5]

위의 플롯들은 플롯의 '정의'가 아니다. 다만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 플롯들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플롯을 저 위의 것들로 한정하는 실수는 하지 말자. 오히려 위의 것에서 약간 변형을 하면 더욱 더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5. 참고

EBS 다큐, 이야기의 힘

사실 이 플롯이라는 게 초보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쉽지 않다. 만약 찾아봤는데도 모르겠고, 자기 스스로 터득할 자신이 없다면, 잊어라. 아무리 밑그림이 중요하다 한들, 어떻게 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면, 그것 가지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그냥 쓰면 된다. 물론 이렇게 하면 플롯을 가지고 만들었을 때보단 힘들 것이다. 작품의 질도 낮을 것이고. 하지만 그렇다 치면 어떤가? 어차피 작품을 쓰기 위해선 글을 써야 한다. 두번, 세번, 네번, 같은 시나리오로 글을 써라. 그렇게 써진 글은 버려지지 않는다. 작문실력, 사건을 배치하는 능력, 인물의 완성도, 모두 얻을 수 있다. 못하겠다면 작가의 길을 쉽게 본 것이다. 하지만 플롯이 무엇인지 끙끙대고 있는 것보단 낫다.

6. 기타 용례

  • 구어에서는 '스토리'와 철저히 구별하지 않고 섞어 쓴다.
  • 레딧 등의 영어권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밈인데, "스토리가 좋아서 본다"("I Watch It For The Plot" 후방주의)라고 제목을 달아놓고서 절대 스토리 때문에 보는 것일 리가 없는 므흣한 컷들을 잘라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노출 등 다른 요소가 아닌) 스토리, 줄거리'라는 의미로 plot이란 표현이 쓰임. 사실 plot에는 음모, 책략이라는 의미도 있다.

7. 관련 문서



[1] 의외로 자주 틀리는 표기법이다. 정상적으로 이 문서의 의미로 플롯이라고 썼는데도 악기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2] 단편적인 장면 위주의 플롯 구조를 갖추고 있는 블랙 불릿이 대표적인 케이스. 작가가 직접 쓰고 싶은 장면을 떠올린 다음 앞뒤로 사건을 엮는다고 밝혔다. 다행히 유려한 필체와 박력있는 액션씬이 잘 어필되어 대중의 호응은 얻었지만 플롯 구조에 대해서는 억지 전개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대중의 호응을 얻었기에 이렇게 쉽게 접해볼 수 있는 반면교사가 되었다.[3] 물론 장르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넣지 않을 수는 있다. 치유계 문서 참조.이래서 치유계가 욕먹는다.[4] 긴장감 보다는 기대감이라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긴장감이 없는 작품은 있어도 기대감까지 없는 작품은 없다.[5] Frye,'Anatomy of criticism:four essays',New Jeresey:prinston univercity,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