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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

파일:나무위키+넘겨주기.png   관련 문서: 타락천사(영화)
중경삼림 (1994)
Chungking Express, 恋する惑星[1], 重慶森林[2]

파일:q0vSdza.png
감독 왕가위
각본 왕가위
제작 유진위
기획 팽기화
조감독 강약성
촬영 유위강, 크리스토퍼 도일, 진광홍
조명 황지명
편집 해걸위, 광지량, 장숙평
미술 장숙평
음악 진훈기, 로엘 A. 가르시아
출연 양조위, 왕페이, 임청하, 가네시로 다케시 등.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제작사 택동영화사(澤東電影有限公司)
배급사 파일:영국령 홍콩 기.png
파일:대한민국 국기.png ㈜앤드플러스미디어웍스
수입사 파일:대한민국 국기.png미디어캐슬
개봉일 파일:영국령 홍콩 기.png 1994년 7월 14일
파일:대한민국 국기.png 1995년 9월 2일, 2013년 11월 28일
상영 시간 101분
총 관객수 파일:대한민국 국기.png 15만명[3],12,527명[4]
국내등급 파일:15세 관람가.pn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등장 인물
2.1. 주역2.2. 조역
3. 줄거리
3.1. 첫 번째 이야기3.2. 두 번째 이야기
4. 평가5. 극중 충킹맨션6. 트리비아

1. 개요

1995년 14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작품상 • 감독상 • 남우주연상(양조위) • 편집상(장숙평)
왕가위 감독의 글로벌 출세작.

왕가위 감독, 양조위, 임청하, 가네시로 다케시, 왕페이 주연의 영화. 1995년 홍콩 금상장 4개 부문(작품 • 감독 • 남우주연상 • 편집), 1994년 대만 금마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1994년 스톡홀롬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2개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마약 밀매업자(임청하 扮)와 경찰 223(가네시로 다케시 扮)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하룻밤의 미묘한 만남을, 2부는 경찰 663(양조위 扮)과 웨이트리스 페이(왕페이[5])의 교감을 그리고 있다.

본래 영화 '타락천사'는 '중경삼림'의 세 번째 에피소드였으나, 두 번째 에피소드까지의 러닝타임이 이미 1시간 45분가량 되어서 별개의 작품으로 개봉되었다.

제목의 중경삼림(重慶森林)의 중경은 중국 남서부의 대도시 충칭시( 重慶 중경) 에서 직접 따온 건 아니고 그 충칭시의 이름을 딴 홍콩에 있는 유명한 빌딩으로 작품의 무대가 되는 중경맨션 (重慶大厦)의 이름을 딴 것이다. 중경맨션은 홍콩에서도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수상쩍은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마굴로 유명한 건물이다.

2. 등장 인물

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주역

  • 하지무/경찰 223 (가네시로 다케시 扮)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 있다면, 기한이 영영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꼭 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 년 후로 하고 싶다."

    작중 24살에서 25살이 된다. 만우절에 연인 '메이'의 거짓말 같은 이별통보를 받고 이별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복 경찰이다. '메이'가 좋아하던 과일인 파인애플 통조림 중에서도 유통기한이 자신의 생일인 5월 1일까지인 것들만을 하루에 한 통씩 구매하고 있다.[6]
    4월 30일에도 역시 통조림을 사러 편의점에 갔지만 우유도 아니고 통조림이라 다음 날까지가 유통기한인 제품은 팔지 않는다는 말에 욱해 편의점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이때 중경삼림의 위와 같은 명대사를 읊는다.[7] 그러나 5월 1일이 되어도 '메이'의 연락은 끝내 오지 않았기에 그동안 모아왔던 모든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으며 그녀를 잊기로 한다.[8]
    그리고 만취한 상태에서[9] 바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처음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금발 가발을 쓰고 레인코트를 입은 미녀가 들어오자 광동어, 영어, 일본어, 북경어로 차례로 '파인애플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며 작업을 건다. 방금 처음 본 사람을 상대로 망상질을 하는 가네시로 다케시의 진상연기가 일품... 실연해서 선글라스 낀 거죠? 맞죠? 미녀는 하지무의 말을 무시하다가 북경어로 물어보고 나서야 대답을 한다.
    이윽고 둘은 만취, 여자가 쉬고 싶다는 말에 함께 호텔로 가지만 여자는 정말 쉬고 싶어한 것뿐이었고 하지무는 그녀가 뻗어 자는 동안 2편의 광동어 영화와 4개의 샐러드를 먹고 동이 트자 떠난다. 떠날 때 그녀의 신발을 벗겨서 자신의 넥타이로 닦아준다. 그의 어머니가 신발을 신고 자면 발이 붓는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신발을 닦아준 이유는 그녀 같은 미인에겐 깨끗한 구두가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실연할 때 조깅하는 버릇이 있는데 땀을 흠뻑 흘려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 마약 밀매업자 (임청하 扮)
    마릴린 먼로와 같은 금발의 가발과 레인코트, 선글라스를 동시에 착용하여 아주 눈에 띈다. 왜 항상 레인코트와 선글라스를 하고 다니냐는 질문에 "비가 올 지, 또는 해가 날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초반에 인도인들을 이용해 마약 밀반출을 시도하지만 공항에서 수속을 밟는 동안 인도인들이 마약을 들고 튀는 바람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이후 자신의 마약을 탈취한 인도인들을 찾기 위해 유괴도 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기도 하다가 급기야는 사람까지 쏴 죽이게 되는 등 그야말로 최악의 나날을 보낸다.
    다른 인도인들에게 쫓기다가 가까스로 지하철을 얻어 타고 탈출한 뒤 위스키를 마시러 온 어느 바에서 하지무를 만나게 된다. 그의 작업에 철벽을 치지만 갑자기 다가와서 당신 실연했죠? 하고 우기는 남자 난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함께 술을 마시다 만취한 후 쉬고 싶다는 말을 꺼내 함께 호텔에 간다. 하지만 밤새 인도인들을 쫓아다니느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던 그녀는 정말로 쉬고 싶다는 소리였고 그녀가 들어가자마자 뻗어 잠들었기에 관계는 불발. 하지무가 나가자 슬며시 일어나는 걸로 보아 편히 잠든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일을 맡긴 뒤 뒤통수를 후려갈겼던 바 사장을 권총으로 사살하여 복수한다.
    편집된 장면 중에 하지무가 시장에서 밀거래상을 발견하고 쫒아가면서 언쟁하는 장면과 같이 지하철을 타는 장면 등이 있는데 "우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도인들이 다 날 죽이려 들 거다"는 등 이와 같은 대화를 보면 아마 마약 범죄에 관련되서 하지무가 형사로써 그녀와 다시 엮인다든가 하는 뒷내용이 더 있었던 듯하다.
  • 경찰 663 (양조위 扮)
    스튜어디스였던 연인과 헤어진지 얼마 안 된 경찰이다. 이별한 뒤 그의 전 연인은 그가 자주 가는 음식점을 찾아가 편지와 그의 집 열쇠를 맡겼는데, 연인이 어쩌면 돌아올 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있었던 663은 그 편지가 어떤 내용일지 걱정되어 읽지 않고 당분간 더 보관해 달라고 부탁한다.
    초반엔 연인을 잊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시간이 갈 수록 페이에게 빠져들게 된다. 실연의 아픔 때문인지 갖가지 사물에 자신을 감정이입시켜 대화를 한다. 어느 날 전 연인이 돌아온 것 같아[10] 집에 황급히 돌아오지만 왜 때문인지 그저 물바다가 되어 있을 뿐이었고 열심히 집청소를 하던 도중 평소처럼 자신의 집에 들어오려는 페이와 맞닥뜨린다. 그는 자신이 실연을 극복할 수 있던 힘이 페이 때문임을 깨닫게 되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페이는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떠나버리고 두 번째 실연의 아픔으로 편지를 버려 버리게 된다. 하지만 곧 다시 편지를 주워 그 속에 담긴 페이의 메시지를 알게 된다.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떠난 페이가 스튜어디스가 되어 돌아왔을 때에는 페이가 일했던 자기 단골 음식점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었고 그녀와 맺어질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 페이[11] (왕페이 扮)
    663의 단골 음식점 주인의 사촌동생. 663을 초반부터 좋아하고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663의 전 연인이 맡긴 편지에서 그의 집 열쇠를 얻게 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의 집을 들락날락 거리게 된다. 우렁각시... 이 과정에서 663의 전 연인이 남긴 흔적들을 조금씩 조금씩 지워가며 그가 실연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일하는 가게의 전기료를 납부한다며, 가게 주인에게는 은행에 사람이 너무 밀려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둥 둘러대면서 663의 집에 드나든다. 그러다가 결국 한창 영업을 하던 중 가게 전기가 끊기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663에게 카페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며 데이트 신청을 받지만 1년 후를 기약하는 편지를 남기고 진짜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1년 후 스튜어디스가 되어 돌아와, 예전에 자신의 사촌이 경영하던 음식점의 주인이 된 663과 재회한다.

2.2. 조역

  • 663의 전 애인 (주가령 扮)
    직업은 스튜어디스이다. 등장은 많지 않은데 총 3번 정도 나온다. 663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663과 이별하고 난 후 열쇠가 든 편지를 페이에게 전해주는 장면에서 등장하고, 후반부에 편의점에서 우연히 663과 다시 마주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새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인데 그녀와의 재회 이후 663은 자신이 더 이상 괴로워하거나 그녀를 그리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였음을 느끼고, 자신을 쫓아다니는 페이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음을 이때에 깨닫게 된다. 참고로 주가령의 데뷔 배역이다.
  • 서양인 바 사장 (톰 베이커 扮)
    백인 남성으로 바를 경영하지만 사실 금발 마약 밀매상의 공급책 격 되는, 마약 밀매 조직 두목급 되는 남자이다. 마약 밀매상을 중간에 배신하는 바람에 운반책이었던 인도인들이 마약을 들고 공항에서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영화 중간 중간에 그녀와 비슷한 차림의 여성과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등 마약 밀매상과는 사실 과거 한때 연인 관계였음이 은근하게 암시된다. 1부 끝에서 복수하러 온 마약 밀매상이 쏜 총을 맞고 죽게 된다.
  •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사장 (첸 진추안 扮)
    후덕하고 평범하게 생긴 남성으로 하지무와 663이 단골로 가는, 간단한 샌드위치나 샐러드, 피자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식당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사장이다. 페이의 사촌 오빠이기도 하며 실연에 빠진 하지무와 663에게 제2의 메이(...)나 페이를 소개시켜주려 든다. 영화 끝에는 식당을 663에게 팔아버린 뒤, 노래방 사장님으로 전업했다고 나온다. 663은 영화 종반부에서 페이에게 "나한테 음식을 팔더니, 이제는 가게까지 팔았어요. 당신 사촌 오빠는 장사를 참 잘 해요"라고 이 인물의 장사 수완을 칭찬하기도.

3. 줄거리

두 개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다. 두 에피소드의 남자 주인공 모두 실연한 경찰. 그리고 둘 다 실연의 아픔을 잊는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

사복 형사 하지무는 도시를 있는 힘껏 달리고, 663은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곰인형, 금붕어, 비누, 해진 행주 등에게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3.1. 첫 번째 이야기

5월 1일은 하지무의 생일이자 옛 애인 메이와 헤어진지 딱 한 달 되는 날이다. 시간만 되면 패스트푸드점에서 헤어진 옛 애인을 기다리는 하지무는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30일 동안 사 모으고 그날이 되도록 아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녀를 잊기로 혼자 마음먹고 있었다. 한편,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인 금발의 마약상에게 5월 1일은 자신을 배신한 인도인 중개인을 제거하기로 마음 먹은 날이기도 하다.

5월 1일까지 하지무는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렸지만 옛 애인에게서는 감감무소식이었고, 도리어 그녀의 전화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온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알바를 하는 또 다른 '메이'의 존재를 상기한 그는 그녀와 심야 영화라도 볼까 하고 찾아가지만 하지무를 내심 좋아했음에도 반응이 없는 그 대신 자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리처드라는 남자와 이미 떠난 상태. 하룻밤 새 두 명의 메이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크게 실망한 그는 그동안 사놓은 파인애플 통조림을 다 먹어버리고 술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기로 마음먹는데, 그때 들어오는 여자는 인도인을 죽이고 찾아온 그 금발의 마약 밀매상이었다. 둘은 취하도록 술을 마셨고, 하지무는 쉬고 싶다는 밀매업자를 호텔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그녀의 의사는 정말 쉬고 싶다였기 때문에 하지무는 그녀의 피곤을 반영해주는 더러워진 신발을 벗겨 깨끗이 닦아놓은 후 그녀가 깨기 전에 조용히 떠난다.

그리고 스물 다섯이 된 다음 날 이른 아침의 하지무는 실연의 아픔을 달래고자 운동장을 질주한 뒤 이제 자신을 찾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삐삐를 운동장에 버려두고 떠나려 하지만, 삐삐가 울린다. 그의 앞에 도착한 메세지는 아미의 메세지가 아닌 금발머리 여인의 생일 축하 메세지였다.(두 사람이 함께 투숙했던 객실 번호를 딴 702호 친구로부터의 메세지) 자신을 일부러 찾아줄 사람은 이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스물 다섯 살이 된 날 처음으로 자신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 그녀의 메세지에 하지무는 감동을 느꼈고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 년 후였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그녀의 메세지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독백을 남긴다.

하지무의 독백이 끝나면 금발의 마약상이 과거 들렀던 서양 남자가 경영하는 바가 다시 등장한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바깥에서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여기에 이끌린 바 사장은 밖으로 나가 고양이들을 확인하는데 이때 등장한 마약 밀매상이 그를 권총으로 쏘아 죽여버린다.[12] 금발 가발을 벗어던지며 퇴장하는 임청하의 얼굴이 흐릿하게 잡히면서 1부가 끝을 맺는다. 이 영화가 임청하의 은퇴작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참으로 적절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듯.

3.2. 두 번째 이야기

한편 하지무가 자주 가는 패스트푸드점의 점원 페이는 가게에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을 크게 틀어놓고 캘리포니아로 떠날 꿈을 꾸는 발랄한 아가씨이다. 순찰 경찰인 663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그녀는 그의 663과 한때 연인 관계였지만 결별한 스튜어디스가 가게에 맡기고 간 이별의 편지를 호기심에 몰래 열어 보게 되는데, 이별의 편지 안에는 663의 집 열쇠도 동봉되어 있었다.

그 후 페이는 663이 없을 때면 그의 집으로 몰래 들어가 그 집에 남아 있는 여자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 나간다. 자신의 집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던 663은 옛 애인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낮에 집에 들렀다가 페이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663은 페이가 자신의 옷장에 걸어둔 옷을 입고 페이와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뒤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의 술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기다리던 그녀는 오지 않았고,[13] 대신 페이의 사촌 오빠인 패스트푸드점 주인이 편지를 전해주었다. 이별의 편지임을 직감한 663은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은채 휴지통에 버렸다가, 다시 돌아와 비에 젖은 편지를 말려서 읽는다. 편지는 페이가 항공 티켓처럼 쓴 편지였고 1년 후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편지에 적힌 장소는 편지에 비에 젖은 바람에 잉크가 번져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스튜어디스가 되어 홍콩으로 돌아온 페이는 옛날 자신이 일했던 사촌 오빠의 패스트푸드 가게로 찾아오는데, 거기에는 경찰을 그만두고 패스트푸드점을 사들인 663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4. 평가

중경삼림은 다시 볼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만일 당신이 새로운 21세기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당신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중경삼림은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영화입니다. 혹은 질문하는 영화입니다.
제 생각에 중경삼림은 1990년대에 만들어진 최고의 연애영화입니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곧 사랑하게 될 사람들, 또는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막 헤어진 사람들이 마치 치료하듯이 보아야할 영화라고까지 말하고 싶습니다.
혹은 우리 시대의 사랑하는 방식에 관해서 말하는 영화, 그러니까 중경삼림은 훗날 20세기의 마지막 10년 동안 이 20세기의 마지막 연애 방식에 관해서 말하는 영화라고 기억될 것입니다.

-영화 평론가 정성일의 중경삼림 DVD 코멘터리 中-

중화권 문화와 사실상 일본 역사를 바꾼 영화

20년이 넘은 지금 봐도 놀랍도록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화. 홍콩을 배경으로 한 이별과 만남을 퇴폐적이고도 탐미적으로 연출하였다. 도시적 센티멘털리즘의 대표작으로 문학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있다면 영화계에는 이 작품을 꼽는 사람도 있다. 사실 왕가위의 작품 중에서는 다분히 대중적이고 가벼운 작품이다.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왕가위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14] 시나리오 자체는 전혀 난해할 것이 없고 단지 왕가위 특유의 미쟝센을 뿌렸을 뿐이다.[15] 근데 이 덕분에 당초 거리가 멀었던 대중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9월에 개봉하였는데, 왕가위 감독의 글로벌 출세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이 작품 하나로 우리나라에도 이른바 '왕가위 돌풍'[16]이 휘몰아쳤다.

한동안 '중경삼림' 개봉 후 몇 년간은 이 영화를 보고 직접 홍콩으로 여행을 간 사람, 홍콩에 갔다와서 이 영화 보고 홍콩 여행 또 다시 간 사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고, 지금도 홍콩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영화이다.

수많은 영화 학도들에게 있어서 인생 영화를 꼽을 때 반드시 거론될 정도로 명작으로 손꼽히며, 1990년대에 대학교를 다녔던 감독이나 영화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다만 그 돌풍의 파급 효과가 누가 봐도 어설픈 복제와 표절로 나타났다.[17] 90년대 후반 국내 영화, CF, 드라마,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상매체가 왕가위식 연출을 흉내냈다.

왕 감독의 영화가 그렇지만, 중경삼림의 경우는 주는 메시지와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봤던 사람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느낌을 준다. 10대에 볼 때와 20대에 볼 때, 그리고 30대가 넘어서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의 20대들은 10대 시절 명화극장이나 OCN 등에서 하는 중경삼림을 보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봤다가, 대학생이 되서 볼 때와 사회인이 되서 볼 때, 경험이 쌓여갈 수록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영화가 아직까지도 사람들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되새겨지는 이유 중의 하나.

그러나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호불호가 강한 만큼 본인의 취향이 맞지 않을 경우라면 실망하기 쉽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본인이 선정한 과대평가된 영화 TOP 10 중 하나로 중경삼림을 꼽았다. 자기 자신도 과대평가 받고 있다는 비판을 듣는 박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고독한 게 뭐 자랑인가? 고독하다고 막 우기고 알아달라고 떼 쓰는 태도가 거북하다. 특히 타월이나 비누 붙들고 말 거는 장면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도 영화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중경삼림에 대해 얘기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허세만 가득찼다면서 까는 이들과 극찬을 하는 이들간의 논쟁이 번번이 일어난다. 하지만 왕가위가 영화사와 영화계에 끼친 영향력은 분명하며 존재감 또한 대단한 감독임은 부정할 수 없다.

특이하게 중경삼림이 개봉한 1994년에서 무려 24년이 지난 2018년 부터 일본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이다. 물론 90년대 일본에서도 왕가위 작품은 인지도가 있는 편이었지만, 오히려 그때보다 현재가 반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본 넷플릭스 시장을 크게 성공 시키는데 공로를 세운 영화로 설명된다. 일본에서 아시아 국가 문화 컨텐츠로 따지면 역대 최고 흥행이고, 현재 일본 젊은층에서 인지도는 과거 일본에서 욘사마 열풍을 일으켰던 한국의 드라마 겨울연가 보다도 유명할 정도. 어린 일본 여성 중에 중경상림을 보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설명이 나오는데, 2부의 시작을 알리는 배경 음악 캘리포니아 드림이 나오면서 양조위가 걸어오는 장면을 수백번 돌려 보기도 하고 그냥 계속 눈물이 나온다는 감상평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화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절망과 80년대~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한탄의 감성을 이 영화에 모두 쏟아 내고 있다. 사회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사실 이건 국내도 마찬가지로, 왕가위의 전성기였던 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에서 왕가위의 인지도와 인기는 상당하다. [18] 그의 작품 속 특유의 영상미와 감성이 시간을 뛰어넘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

중화권은 중국 본토는 중국 정부의 검열로 창작의 제한과 대만,홍콩은 인재가 시장이 큰 중국 본토로 빨려들려가 침체난에 빠졌다. 이 영화가 시간이 흘러 다시 일본에서 흥행한것이 기념비적 사건인데 이 이후 일본 시장에 맞춰 90년대 시티팝 분위기의 홍콩,대만 영화,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로드맵을 제시 했다는 것.

헐리웃 히어로 영화의 부진과 반한 감정이 커서 동남아시아 처럼 한국 드라마,영화가 거의 흥행을 하지 못하는 일본 여성 시장을 노린 시티팝 스타일의 영화,드라마 위주라서 아직은 서양에서 흥행을 하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홍콩 영화의 전성기가 끝난후침체기에 빠진 중화권 문화를 다시 끌어 올린것은 확실하다. 그만큼 엄청난 사건이었다는 것
중화권과 일본 시장을 노린 시티팝 영화,드라마는 보통 이러한 특징을 가졌다. 중경삼림이 큰 영항을 끼쳤기에 중경삼림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1.남주인공,여주인공이 서민 계층이다.
2.배경이 도시다.
3.영상미가 훌륭하다.
4.주인공이 능력이 보잘꺼 없고 사교성이 뛰어나지 않지만 지나치게 우울하진 않아야 한다.
5.마초도 아니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남자도 아니여야 한다.

5. 극중 충킹맨션

(Chungking Mansions, Cung4 hing3 daai6 haa6 충힝따이하)
重慶大厦
파일:Chung_king_mansions.jpg 파일:WJufwxh.png
▲ 과거의 모습 ▲ 2012년 외장 보수 후의 모습
영화의 주 무대인 충킹맨션은 침사추이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나단로드 남쪽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MTR역사와 가까운 편이며 맨션 앞에 버스가 서기도 한다. 이름은 그 충칭에서 따온 게 맞다. 다만 보통화로 충칭이라 읽고 광둥어로는 충힝이다. Chungking은 우정식 병음 표기이다. 국내에서는 이것을 영어식으로 읽은 청킹맨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건물 면적의 절반 이상이 게스트하우스인 데다 저렴한 숙박비[19]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배낭여행객 및 홍콩에 장기체류하는 서남아시아인들이 주로 묵는다. 홍콩에서 서남아시아인의 비율이 높은 침사추이 중에서도 단연 높다.[20]

관광객, 현지인, 서남아시아인 등 건물의 유동 인구수가 워낙 많아서 엘리베이터 앞에 줄 선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엘리베이터 내부의 CCTV화면도 볼 수 있다.[21]

중경삼림이 개봉한 지 20년이 넘은 지금도 건재하는 건물이라 외부 리모델링, 건물 LED광고판 설치 및 입구 샤샤 화장품, 대가락(카페 드 코랄)같은 프랜차이즈 식당 등 신규 입점한 가게도 꽤 있지만 연식이 오래된지라 특유의 낡고 복잡한 분위기는 가려지지 않는다. 전자제품 매장이 많고 1층보다 리모델링이 덜 된 2층과 3층은 세운상가이태원동을 합친 듯한 느낌(...)이다.

영화 속 양조위의 집은 구룡반도가 아닌 홍콩 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아래 타이청 베이커리 근교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차피 생긴 건 충킹맨션이나 그거나 다를게 없다. 왜 그런지는 영화 보고 충킹맨션 들어가보면 알 수 있다. 철문에 또 쇠창살, 집 전체에 화장실 타일바닥, 뭔가 의문스러운 화장실, 환기가 의심되는 구조 등 모든 것이 흡사하다.

이 건물 주위에는 어눌한 한국어로 시계있다고 하는 가짜 시계 호객꾼과한국인인지 아닌지 매의 눈으로 구별해낸다 짝퉁쿠키[22] 호객꾼들이 언제나 포진해 있다.

여담으로 충킹맨션은 짠내투어에서 징벌방으로 2차례나 사용했다. 홍콩편에서는 박명수, 홍콩-마카오편에서는 김종민이 징벌방을 갔다.

6. 트리비아

  • 임청하(린칭샤)의 은퇴작이기도 하다. 임청하는 여기서 자신이 가진 스테레오타입의 이미지를 지우고 블론디 가발에 트렌치코트, 빅 선글라스의 마약 밀매상으로 등장한다. 이런 다소 키치적인 스타일링이 모던한 연출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당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23] 41세에 찍은 이 영화를 끝으로 임청하는 은퇴를 하면서 스크린을 떠났다.
    반면, 임청하(린칭샤)의 은퇴작인 동시에 주가령(발레리 초우)의 데뷔작이 또 이 작품이다. 주가령은 이 작품에서 반쯤 보조출연자 수준의 단역(양조위의 헤어진 전 여자친구 역)을 하다가 이연걸의 탈출에서 조연 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 OST 중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이 뒤늦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여, 이미 은퇴한 마마스 앤 파파스가 1996년에 내한 공연을 가지기도 하였다. 또한 O.S.T. 중 <California Dreamin'>과 함께 영화를 대표하는 곡인 <몽중인>은 주연배우 왕정문이 직접 불렀다. 결말의 여운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흘러나오는 <몽중인>이 가히 압권. 크랜베리스의 <Dreams>를 번안한 곡이지만 한국에서는 중경삼림 O.S.T. 버전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두 곡 다 발표 당시 영화와는 무관했던 곡들이지만 <중경삼림>에 삽입된 후 이들 곡을 들으면 조건반사적으로 이 영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특히, 왕정문이 직접 부른 몽중인이 더 유명해져서 원곡의 크랜베리스가 부른 노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 왕가위 감독의 열성팬이자 <중경삼림> 미국판 DVD의 코멘터리를 맡은 또 다른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에 의하면 <중경삼림>은 그야말로 우연의 산물이었다고 한다. 동사서독 제작 중 왕가위 감독 특유의 기약없이 늘어지는 촬영 스타일 때문에 약 2개월이 공중에 붕 떠버렸다가[24] 우여곡절 끝에 촬영은 마쳤으나 이번에는 오디오 장비가 말썽을 부려 슬럼프에 빠진 왕가위 감독이 기분전환을 위해 찍은 것이 바로 <중경삼림>이라고 한다.
  • 한국판 DVD에 수록된 평론가 정성일의 코멘터리에 의하면, 1,2부의 주인공 4명이 서로 공항에서 만나는 엔딩씬이 있었다고 한다.
  • 1부는 유위강 감독이, 2부는 아비정전 이후 호흡을 맞춰 온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하였다.
  • 1997년 9월 27일 주말의 명화에서 방영하기도 했다. 다만 원어자막으로 방영.
  • TWICE 2집 타이틀곡 CHEER UP M/V에서는 각각의 멤버들이 영화에서 따온 컨셉을 보여주는데, 이 중 정연이 중경삼림 2부 주인공인 페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 후속작인 타락천사는 본래 중경삼림의 세 번째 에피소드로 넣으려 했으나, 영화가 너무 길어질 것을 염려하여 따로 분리한 뒤 살을 붙여 별개의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1] 일본판 제목의 뜻은 사랑의 행성, 또는 사랑하는 행성 정도의 해석이 가능하다.[2] 광둥어: cung4 hing3 sam1 lam4, 충힝삼람[3] 1995년 서울 관객 수[4] 2013년 재개봉 서울 관객수[5] 본명은 '왕페이'이지만 대륙 느낌이 강한 이름이라 홍콩식 이름인 왕정문으로 데뷔하여 90년대 중반까지 왕정문으로 활동했다. 1994년 중경삼림 크레딧에는 왕정문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2004년 작품 '2046'의 엔딩 크레딧에서는 왕페이로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6] 그날까지 메이가 연락하지 않으면 깔끔히 그녀를 잊자고 다짐한다.[7] 본 대사는 주성치 주연의 영화 선리기연에서 오마주 한다.[8] 이유는 그의 사랑이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것이 싫어서. 파인애플 통조림 = 하지무의 사랑. 통조림의 유통기한 = 그의 사랑의 유통기한인 듯 하다.[9] 이 과정에서 자기가 아는 모든 여자에게 전화해 추태를 보인다... 심지어 몇 년 전에 연락 끊긴 여자한테까지! 당연히 여자는 벌써 잊은 지 애저녁이고 5년 전에 결혼해서 애도 낳고 살고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짝궁한테도 전화거는데 당연히 상대가 기억을 할 리가... 이 과정에서 금성무라는 배우 특성상 일본어를 포함해 여러 언어로 전화를 걸어댄다.[10] 중간에 실제로 편의점에서 전 연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그의 감정도 페이 덕분에 정리된 상태였고 그녀 또한 새로운 애인가 생긴 상태였다.[11] 菲(비), 성은 나오지 않으며 배우 왕페이(王菲)의 이름과 동일하다. 이전 문서에는 아비(阿菲; 아페이)라고 되어있었는데, '阿'는 중화권에서 이름 앞에 붙이는 애칭이다.[12] 1차적인 이유는 그 서양인 남자 사장이 그녀를 배신해서 그녀가 인도인들에게 통수를 맞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1부 내내 그 사장과 마약 밀매상이 한때 연인 관계였음이 암시된다. 사장의 새로운 여자친구는 마약 밀매상처럼 그와 사랑을 나눌 때면 종종 금발의 단발 가발을 쓰며 사장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성적으로 이끌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 점을 고려하면 마약 밀매상은 최종적으로 일적으로도, 그리고 사랑의 측면서도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직접 처단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13] 사실 페이도 술집 캘리포니아로 갔었지만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에 도착한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14] 동사서독에서 이러한 플롯이 정점을 찍는다.[15] 이는 왕가위가 이 작품을 애초부터 별 구상 없이 시간 때울 겸해서 가볍게 만든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내막은 동사서독 항목의 제작비화 참조.[16] 아이러니하게도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는 서울 관객 각각 12만, 15만을 기록하였는데 90년대 당시 영화 시장 규모와 관객수 집계의 한계(당시에는 서울관객 20만 정도가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보았다.)를 고려하더라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흥행 기록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작품이 비디오 시장에서는 굉장한 빛을 봤다는 것이다.[17] 장동건, 최진실 주연의 결혼 이야기,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의석 감독이 연출한 '홀리데이 인 서울'이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은 서울 관객 3만 6천으로 흥행 성적도 영 좋지 않았다. 게다가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하여 왕가위 짝퉁이라고 실컷 악평과 망신만 당했다. 월간 키노나 로드쇼같은 당시 국내 영화지도 깠을 정도이다.[18] 아이돌의 근사하게 잘나온 사진을 두고 아이돌 팬들이 '왕가위 영화 같다'라는 표현을 쓰는게 일반적인 분위기일 정도.[19] 홍콩의 비싼 주거비는 이미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다. 관광객도 예외가 아니어서 숙소의 가성비가 형편없다. 그래서 아무리 높게 잡아도 1박 10만 원 이하로 방을 잡을 수 있는 충킹맨션은 사람을 두 번 놀라게 한다. 인터넷 예약 시 유독 착한 가격에 놀라고 실제로 방문 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방의 형편 없는 질에 놀라게 된다. 일단은 건물 내 거주자 대부분이 서남아시아인이나 흑인 남성들이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호객도 심하다보니 여성 여행자 중에 여행 경험이 부족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든지, 그게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겁이 많고 외국어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추천되지 않는 숙소이다. 또 깔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에게도 당연히 비추. 홍콩이 아열대 국가라 청킹맨션에 숙소 잡았다 대형 바퀴를 만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어지간하면 음식물은 밖에서 먹고, 방 안에서 먹다 남겨두지 않는 게 현명하다.[20] 중경삼림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도 왕페이가 일하는 패스트푸드점의 알바생 대부분이 서남아시아인이다. 침사추이 북쪽 까우룽 공원 근방에는 이슬람교도를 위한 모스크도 있다.[21] 이런 시설은 비단 충킹맨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22] 제니베이커리라는 홍콩 명물 수제쿠키의 짝퉁을 칭한다. 진짜 쿠키는 구매하려면 대기열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그러나 이제 한국에서도 살 수 있다는 게 함정 침사추이의 진짜 제니베이커리 판매점은 충킹맨션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미라도어(美麗) 빌딩'에 있다. 본인이 체류하는 곳이 구룡반도가 아니라 홍콩섬 쪽이라면 셩완에도 지점이 있어서 구매가 가능하다. 맛에 대해선 굳이 길게 줄 서서 사먹을 만한 맛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평가가 긍정적인 편이다.[23] 임청하의 독특한 스타일링을 영국의 홍콩 반환을 불과 3년 앞두고 혼란과 불안이 극심했던 <중경삼림> 개봉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관련지어 임청하가 아편전쟁 이후 홍콩을 통치해 온 영국을 상징한다는 해석(직업도 마약밀매상이다)도 있지만, 어떻게 볼지는 자유다.[24] 이 기간 중 <동사서독> 제작자인 유진위 감독이 제작비도 벌고 시간도 때울 겸 만든 영화가 <동성서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