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7-09-19 15:32:48

올드보이(2003)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살인의 추억
(2003)
올드보이
(2004)
형사 DUELIST
(2005)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지구를 지켜라!
(2003)
올드보이
(2004)
연애의 목적
(2005)
올드보이 (2003)
Old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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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 포스터10주년 재개봉 포스터
감독 박찬욱
각본 황조윤, 임준형,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장르 드라마, 스릴러, 범죄, 판타지
제작사 에그필름
배급사 (주)쇼이스트, CJ 엔터테인먼트[1]
촬영 기간 -
개봉일 2003년 11월 21일
재개봉일 2013년 11월 21일
상영 시간 120분
총 관객 수 3,269,000명 (2003년)
307,829명 (2016년)
국내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이, 새가 그물치는 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ㅡ 구약성서 잠언 6장 5절[2]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1. 개요2. 줄거리
2.1. 초반2.2. 미도와의 만남2.3. 과정2.4. 진상2.5. 엔딩 관련
3. 재개봉4. 읽을거리
4.1. 장도리 씬4.2. 원작 만화와의 관계4.3. 2차 매체
5. 미국판 리메이크6. 참고자료

1. 개요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이자 영화계에 길이 남을 걸작
BBC가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30위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IMDb 평점 순위 66위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주연의 2003년 스릴러 영화. 2003년 11월 21일 개봉하였다. 감독의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 - 올드보이 - 친절한 금자씨) 중 두 번째 작품. 제작사는 에그필름과 쇼이스트. 배급사는 쇼이스트[3] 재개봉판 배급은 CJ.

부인과 딸 하나를 둔, 수다스럽고 술을 마시면 기행을 벌이는 것과 서른인데 마흔처럼 보이는 엄청난 노안이라는것만 빼면 특별할 것 없었던 오대수(최민식)라는 남자가 누군가의 의뢰를 받은, 조직 폭력배의 두목 박철웅(오달수)이 운영하는 사설감옥에 15년간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후, 횟집에서 만난 젊은 요리사 미도(강혜정)와 옛 친구 노주환(지대한)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가둔 남자, 이우진(유지태)의 정체와 그가 자신을 가둔 이유를 밝혀낸다는 내용. 박찬욱 특유의 자극적인 시퀀스미장센이 영화 내내 가득 차 있어 관객을 압도한다. 그만큼 중독성은 있지만, 소재의 불편함(스포일러)을 떨치지 못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다. 주제는 복수와 죄의식.

전국관객 327만을 기록하며 흥행도 성공하고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갔다가 경쟁 부문에 올라서는 영광을 맛보게 됐고 결국 수상까지 했다. 덕분에 이후에도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이전에도 국제 영화제 수상작이 몇 번 나오긴 했지만, 올드보이처럼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은 흔치 않았다. 본작이 개봉되었던 2003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장준환 감독의《지구를 지켜라 등 평단과 관객[4] 모두의 뜨거운 지지를 얻는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졌던 데다 결정적으로 바로 이 《올드보이》의 칸 수상까지 곁들여지면서, 소위 '웰메이드 영화' 제작 붐이 이는 등 이 해를 기점으로 한국 영화는 또 한 번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2003년 청룡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수상.

원래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미 개봉한 영화를 올려놓는 건 원칙적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이례적인 일이다. 대체적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굳이 예를 들자면 4월에 자국에서 개봉하고 칸 경쟁 초청을 받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조디악 정도인데 그나마도 1달 차이였기에 반년 텀이나 있었던 올드보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였다.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리모는 자신의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업적을 올드보이를 경쟁부문으로 출품한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2004년 칸 영화제는 여러모로 파격적인 선정이 많았다. 안전빵 위주로 갔던 2003년 칸 영화제가 여러모로 최악의 영화제라는 수모를 받아서인지, 칸과 연관이 없던 감독들이 많이 선정된데다 애니메이션이 경쟁 부문에 두 개나 (이노센스, 슈렉 2) 오르는 등, 꽤나 파격적인 인선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박찬욱을 위시해 파올로 소렌티노, 루크레시아 마르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같이 국제 무대에 덜 알려진 감독들이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봉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명작. 이러한 평가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BBC가 2016년에 선정한 21세기의 위대한 영화 100선에서 30위를 기록[5]했으며 IMDb Top 250에서도 (2016년 9월 기준) 전체 순위 66위, 21세기 영화 중 20위를 기록 중이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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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초반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최민식 분). 스스로 이름을 풀이하길 '오늘만 습하며 살자'라며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30대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경찰서에 잡혀서 조사를 받으며[6] 행패나 부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늦은 새벽이 되어서 절친인 주환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훈방되면서도 경찰에게 빅엿을 날리고 튄다 내 맘입니다 이 X발넘들아 그렇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딸과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다가 보라색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사설 감옥에 갇히게 된다.

언뜻 보면 싸구려 모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감금 두달 째 되는 장면에서 간수로 보이는 남자가 식사를 개구멍으로 넣어줄 때 여기가 어디고 왜 있어야하는지라도 알려달라며 사정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비춰진다. 감금 1년이 지난 이후, 감방의 괴기한 그림[7][8]을 바라보며 그림 속에 웃고 있는 사람을 따라 미소를 짓는 장면부터는 서서히 미쳐가는 모습이 보인다. 가끔 감금방 관리자들이 수면가스를 방출하여 수인들을 기절시킨 후 청소나 이발 등을 해주고, 스타일이 맘에 들진 않는다고 한다 식사라곤 오로지 중국집 군만두만 먹으며, 창문도 없는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 생활해야하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텔레비전이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피살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급기야 개미가 온 몸을 뒤덮는 환각을 보기에 이르고, 거울을 부수어 자살을 감행하지만 이 곳에선 죽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간수들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된 대수는 이대로 감방에서 미쳐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신을 가둔 사람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한 체력단련을 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증오를 품을 만한 사람들과 그 이유가 될 만한 사건들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집의 실수인지 식사인 군만두와 함께 쇠젓가락 3개를 받게 된다. 대수는 이를 기회로 탈출을 결심하여 감금방 한 쪽 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1년 단위로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여 더 미치지 않기 위해 문신도 새긴다. 밖으로 나가면 군만두만 아니면 뭐든지 좋다며 김치찌개장어구이를 먹을 생각을 하며 신나게 벽을 파제끼던 대수.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가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를 만드는 데 성공하지만 이내 수면 가스가 방을 뒤덮고, 황급히 벽을 파낸 흔적을 없애던 대수는 다시 눈을 떴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납치 당시 공중전화 부스가 있던 그 장소에 건물들이 들어서서 그 건물 옥상에 풀려나게 된다. [9]

2.2. 미도와의 만남

드디어 세상으로 나온 오대수.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은 강아지를 끌어안고 투신자살 시도를 하려던 어느 병약해보이는 사내(오광록 분). 15년만에 사람을 만난 오대수는 눈물을 흘리며 그 사내에게 달라붙어 피부의 감촉을 느낀다. 그리고 자살 시도를 하려는 사내를 붙잡아 15년만에 인간과 첫 대화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한다. 대수가 이야기를 마치자 사내는 공감을 해주며 이윽고 자신의 사연을 꺼내려는데, 대수는 15년간 홀로 지내 공감 능력을 상실했는지, 매몰차게 돌아서버리고 사내는 대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달라며 고함을 지른다.

옥상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탄 대수는 이번엔 15년만에 여자 사람을 만난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중년 여성인데, 오대수는 다짜고짜 이 선글라스를 빼앗아 착용한다. 격분한 여자는 경찰을 부르라며 아파트 경비원을 닥달하지만 때마침 아까 옥상에서 만난 사내가 결국 투신자살을 하여 이내 묻혀버린다. 이 때 오대수가 멈칫하다가 이내 뒤도 안돌아보며 씩 웃고는 갈 길을 가는 장면이 일품.

변한 세상을 돌아다니던 오대수는 다리 밑 양아치들을 발견하고 감금방에서의 훈련이 실효성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내려가 그들이 태우던 담배를 빼앗아 피며 시비를 건다(...) . 건달은 좆방새[10] 라는 처음 듣는 욕과 함께 대수를 공격하고 대수는 홀로 그들을 일망타진. 감방에서의 상상훈련의 효과를 체험하며 흡족해한다.

길을 거닐다 보인 일식집 앞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던 대수는 자신을 감금한 자가 보낸 걸로 추정되는 부랑자(이대연 분)에게 난데없이 두둑한 현찰이 든 지갑과 휴대폰을 받고, 부랑자는 난 아무것도 모르니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황급히 사라진다. 돈이 생긴 대수는 일식집으로 들어가 보조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미도(강혜정 분)에게 살아있는 음식을 주문한다. 미도는 요리 프로그램에 나온 자신의 이력을 줄줄이 꿰고 있고 생선요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한 대수[11]에게 어딘지 모를 낯익음을 느낀다. 그때 부랑자에게 받은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다. 대수는 누구냐, 넌이라는 말로 처음으로 범인과 접촉한다. 범인은 알 수 없는 말로 대수를 현혹하며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알아내라며 이죽거린다. 전화를 끊고 주문한 음식을 먹는데, 이 장면이 그 유명한 산낙지 씬. 와중에 대수가 산낙지를 먹는 걸 신기하게 바라보던 일식집 보조 요리사 미도는 난데없이 대수의 손을 잡고 갑자기 정신을 잃은 오대수는 미도의 집으로 가게 된다.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미도에게 대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12] 15년간 본의 아닌 금욕생활을 하다가 젊고 예쁜 외간 여자와 단둘이 집에 있게된 기회에 눈이 멀어 겁탈을 시도하지만 저지당한다.[13] 본능을 억제하지 못한 대수는 죽을 죄를 지었다며 미도의 집을 떠나려 하지만 놀랍게도 미도는 오대수에게 당신이 맘에 들어서 데려온 건 맞으나 아직은 아니라며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14]

2.3. 과정

이후로 미도와 함께 행동하며 사건의 진상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 이전까지는 단서가 아예 없는 상황에서 군만두의 맛으로 찾아내기 위해 온갖 중식당을 돌아다니며 군만두를 지겹게 먹는데, 탈출할 구멍을 팔 당시 "뭘 먹지? 뭐든 좋다, 군만두만 아니면..."이라고 할 정도였으나 오히려 밖에 나가자마자 군만두만 토할때까지 먹게 된다.[15] 어쨌든 거기서 나온 '자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감금방에서 격투를 벌이며[16] 사설 감금방의 주인 박철웅(오달수)을 만나 생니를 뽑아 복수한다.

진실을 알아내려는 도중 대수는 우연히 미도가 에버그린[17]이라는 남자와 온라인 화상채팅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에버그린이 누군지 같이 채팅을 보는데 캠에 대수의 얼굴이 뜨자 에버그린이 대수에게 더 큰 감금방에서의 삶은 어떠신지 오대수씨?라며 말을 건네고 대수는 미도를 수상히 여기며 믿지 못하겠다며 미도의 집에서 떠난다. 에버그린이 자신을 감금한 장본인이라는 걸 확신한 대수는 마침내 이우진과 조우를 한다. 복수심으로 들끓는 오대수에게 이우진(유지태)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사실 이우진은 심장에 특수한 장치를 달고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위치만 누르면 고통없이 자살할 수 있다. 이우진은 자신을 죽이려는 오대수에게 "이러면 '왜' 가 안 된다" 며, 자신이 오대수를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고 한다.

혼란에 빠진 대수에게 갑자기 이우진이 미도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은유적으로 알린다. 대수는 미도의 집으로 달려가고 미도는 상의가 찢어진 채 철웅 패거리에게 붙잡혀 있었다. 철웅이 생니를 뽑힌 복수를 하러 찾아온 것. 뽑힌 이 대신에 온통 금니를 박아넣은 철웅이 똑같이 복수해준다며 대수의 생니를 뽑으려는 찰나 뽑는 척하며 대수를 낚는다 갑자기 이우진의 비서가 들이닥쳐 철웅에게 그냥 넘어가라는 뜻의 거금을 내민다. 철웅은 복수를 포기하고 돈을 받아서 그냥 사라져 준다.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2.4. 진상

대수는 절친이였던 주환과 PC방에서 재회하여 주환에게 자신의 과거에서 언급되었던 이수아라는 인물의 존재를 알게 된다. 주환은 이수아가 고등학교 동문이라며 희대의 걸레였다는 망언을(...)내뱉다가 PC방에서 도청을 하고 있던 이우진에게 CD조각으로 살해당한다.[18] 우진은 주환의 폰을 건네받아 오대수와 통화를 하며 "우리 누나는 걸레가 아니었어요" 라고 분노에 차 설명한다. 격노한 대수는 단서를 위해 찾아간 고향 모교에서 마침내 이수아와 이우진,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데 성공한다. 미도를 철웅의 감금방에 맡긴 뒤 약속된 날짜에 우진의 펜트하우스로 찾아간다.[19]

대수는 이우진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어느날 대수는 우연히 이우진[20]과 그의 친누나 이수아(윤진서 분)가 애무하는 것을 보게 된다. 활기차고 여기저기 들쑤시는 걸 좋아했던 철없는 대수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기로 유명했던 우진의 누나와 우진의 근친상간 장면을 목격한 것에 대해 전학가기 직전에 친구 주환에게 털어놓는다. 오대수가 퍼뜨린 소문[21]이 점점 불어나면서 학교엔 수아가 임신을 했다는 헛소문까지 돌게 되었고, 소문에 점점 빠져들던 수아는 결국 상상임신을 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진짜 임신이라고 오해한 수아는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합천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즉, 올드보이에서 일어난 사건은 누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 소문의 진원지인 대수에게 우진의 복수극이었다.[22]

그런데 우진의 복수는 단순히 대수를 15년 동안 가둔 상태에서 그의 아내를 죽이고,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대수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었다. 우진은 대수에게 걸었던 최면은 감금방에서 풀려나자 마자 미도가 일하고 있는 일식집 '지중해'로 향하라는 것과 대수가 풀려나면서 받은 휴대폰의 전화벨이 울리면 발신자에게 '누구냐 너'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사실은 대수가 풀려나기 전에 미도에게도 최면을 걸어놓았다는 사실도 말한다. 즉, 대수와 미도의 만남은 우진에 의해 계획된 만남이었다. 최면을 통해 미도에게 걸린 암시는 '누구냐 너'라는 말을 한 사람의 손을 잡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수에게 걸린 암시는 하나 더 있었다. 미도가 손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것. 이렇게 기절한 대수를 미도는 자기 집으로 데려왔고, 두 사람의 관계도 중간에 삐걱대긴 했지만 다정한 연인 사이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우진은 대수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해 주면서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란 말이야. 자, 다시!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딱 15년 만에 풀어줬을까'... 요?"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레이저 포인트로 자기 책상 위의 상자를 가리킨다. 대수가 연 그 상자 안에는 앨범 하나가 들어 있었다.

대수가 앨범을 펼치자 첫 페이지엔 대수 부부와, 해외로 입양됐다는 대수의 어린 딸이 함께 찍힌 가족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 수록 대수의 딸이 점점 커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딸의 모습이 점점 미도와 닮아지더니, 마지막 페이지에선 미도가 웃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미도는 바로 대수의 딸이었던 것이다.

대수가 감금방에 갇혔을 때 미도는 아직 아기였고 따라서 아빠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는 나이였다. 그리고 우진은 대수의 아내를 살해한 뒤 천애고아가 된 미도를 뒤에서 보호하고 후원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대수가 딸과 근친상간을 하게 만들고, 그 사실을 대수의 면전에 알려 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이것이 우진이 하고 싶었던 진짜 복수였다. 대수가 미도와 연인 사이가 되려면 미도 또한 적당히 성인이 되어 있어야 했으므로 대수를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둬놓았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패닉에 빠진 오대수는 이우진을 죽이려고 달려드나 경호실장(김병옥 분)에게 저지당한다. 근데 대수와 싸우다가 이성을 잃은 경호실장이 우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말을 듣지 않고 대수를 목졸라 죽이려고 하자 우진은 하는 수 없이 호신용 권총으로 경호실장의 머리를 쏜다. 그리고 미도에게 전화가 걸려오는데, 본인 앞으로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는 것이다.[23] 미도는 겁을 먹고 상자를 열지 못하고 있었다. 대수는 미도에게 거의 절규하다시피 하면서 상자를 열면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우진에게 미도에게만은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빌며[24] 가위로 혀를 자르고[25] 이우진에게 처럼 매달린다. 이에 이우진은 오대수의 머리에 총을 겨누다 거둬들이고, 자신의 심장을 정지시킬 수 있는 리모컨을 던져준다.

오대수는 당당히 떠나는 이우진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심장을 멎게 만들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지만, 스위치는 인공 심장을 멎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녹음테이프를 재생시키는 것이었다. 버튼이 눌림과 동시에 대수와 미도가 관계하는 장면을 녹음한 소리가 재생되고, 대수는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괴로워한다. 실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복수의 테마는 주인공 대수가 주체가 아니라 대수가 복수의 목표라는 사실이다. 이우진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말한다.

결국 우진은 끝까지 대수에게 복수한 것. 여기까지만 해도 우진의 완전한 승리였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우진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바로 누나가 죽던 그날의 진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우진이 자신의 계획을 대수에게 모두 말해주기 전에, 대수는 우진이 자신을 왜 가뒀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겁이 났겠지. 애가 태어나면 모든 게 들통날까봐 두려웠을 거야.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상상임신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내가 얼마나 미웠을 지... 이해할 만하다"고.

수아는 표면적으로는 합천댐에 혼자 가서 투신한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 우진도 그날 댐에 따라갔었다.[27] 누나가 그날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 같다. 수아가 댐 아래로 떨어지려고 하자 우진은 울면서 수아의 손을 붙잡는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것인지, 아니면 우진 스스로도 내심 누나가 사라지면 누나와의 잘못된 관계가 영영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수아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우진아, 나... 꼭 기억해줘야 돼. 알았지? 난 후회 안 한다. 너는?"

결국 우진은 손을 놓아버렸고 수아는 댐의 물 속으로 사라진다. 우진은 오열하면서 경호실장의 머리에 쏘았던 호신용 권총을 이번엔 자기 머리에 대고 쏴 자살한다. 극 중반에 나온 이우진의 대사는 이에 대한 복선이다. "상처받은 자한테 복수심만큼 잘 드는 처방도 없어요. 한 번 해봐. 15년간의 상실감, 처자식을 잃은 고통 이런 거 다 잊어버릴 수 있을 거야. 다시 말해서 복수심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복수가 다 이루어지고 나면 어떨까? 아마 숨어있던 고통이 다시 찾아올 걸?" [28] 대수가 이 사실을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우진 또한 이 사실을 잊어버렸거나 애써 모른 척한 채로 모든 책임을 대수에게 덮어버린 채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대수에 의해 다시 한 번 그날을 상기하게 되자 결국 못 견디고 자살해버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수가 우진을 죽인 셈이 됐으니 대수 또한 우진에게 복수를 한 셈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



사건이 끝나고 백발 머리가 되는 등 피폐하게 변한 대수는 (혀가 잘려 말을 할 수 없으므로) 그동안의 이야기를 편지로 적어서 우진의 청탁을 받고 자신과 미도에게 최면을 걸었던 그 최면술사 유형자(이승신)에게 기억을 지워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최면술사는 "솔직히 내가 그쪽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없죠"라고 운을 뗐지만 이후 "근데 말이죠... 이 마지막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어요"라고 말하는데, 그 마지막 문장은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29]였다. 이에 형자는 "기억이 잘못돼서 막 엉클어질 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요?"라고 묻는다. 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형자는 대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한 최면을 시작하는데, 다음과 같다.
준비가 되셨으면 나무 하나를 응시하세요. (형자가 손가락으로 나무 한 그루를 가리킨다) 나무가 서서히 콘크리트 기둥으로 변합니다. 여기는 이우진의 펜트하우스 안입니다. 적막한 밤이네요. 창가로 걸어가는 당신의 발소리가 실내를 울립니다.
(오대수가 창가로 걸어가서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이제 내가 종을 울리는 순간, 당신은 두 사람으로 나뉩니다.
(종 소리가 울리자 창 앞에 선 대수와 창에 비친 대수의 모습이 비친다. 근데 두 사람의 표정이 다르다. 창 앞에 선 대수는 웃고 있지만 창에 비친 대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비밀을 모르는 당신의 이름은, 오대수.
비밀을 아는 당신은 몬스터예요.

종이 또 한 번 울리면, 몬스터가 뒤돌아 걷기 시작합니다.
(종 소리가 들리고 몬스터가 뒤돌아 걷기 시작한다. 오대수의 모습은 계속 유리창에 남는다)

한 걸음에 1년씩 늙어가는 거에요. 결국 몬스터는 일흔 살에 죽게 됩니다. 걱정할 것 없어요. 매우 편안한 죽음이니까요.
(펜트하우스의 불이 점점 꺼지고, 걸어나가는 몬스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창 속의 오대수도 뒤돌아선다)

행운을 빕니다[30].
(그 순간 돌아가던 테이프가 다 되어서 끝나고, 기계 혼자 계속 돌아간다.)

어느 순간, 눈이 내리는 들판에 쓰러져 있는 오대수가 보인다. 미도가 다가와 그의 손을 녹여주며 누구랑 있었냐고 묻는다. 대수가 뒤돌아보자 대수의 발자국과 두 개의 의자가 있다. 대수가 정확히 몇 발자국을 걸었는지는 명확히 보여지지가 않는다.

두 사람이 껴안고, 미도가 "사랑해요, 아저씨"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오대수는 기쁜 듯한 동시에 흐느끼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프레임 안에 대수의 묘한 표정이 가득한 채로 화면이 어두워지고, 이후 두 사람이 설원의 산맥 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동안 미도의 테마곡인 The Last Waltz가 흘러나오면서 영화가 끝난다.

2.5. 엔딩 관련

엔딩 장면의 의미가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오대수가 모든 걸 잊어서 기뻐서 웃었다는 의견과 잊지 못해 허탈해하며 웃는다는 논란이 있다. 즉, 열린 결말. 이 엔딩씬 하나 때문에 1억을 들여서 뉴질랜드 로케를 했다. 감독의 말로는 뉴질랜드 설원의 바람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항공사가 촬영 장비와 의상을 실은 짐들을 분실하는 바람에 현지에서 급히 스태프와 장비를 구하고 의상까지 만들어 겨우겨우 찍어낸 장면이 바로 엔딩이다.

오대수가 최면술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장면에 보이는 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었는데, 실은 이 삽은 촬영장소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의자에 앉을 수가 없어서 최민식이 삽을 가지고 와서 파낸 것이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최민식이 의자를 설치하려고 부지런히 군대의 추억삽질을 하고 있다. 아마도 삽을 실수로 멀지 않은 장소에 놔둬서 엔딩에 잡힌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시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오대수가 '비밀을 아는 몬스터'의 기억을 남겨놓고 비밀을 모르는 오대수의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즉 뒤로 걸어나온, 남아 있는 자아가 '몬스터'인 셈. 혹은 오대수와 몬스터는 결코 두 개로 나뉠 수 없었기에 모든 내막을 알고 있는 상태로 억지웃음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오대수가 기억을 잊지 않았다는 또다른 해석으로는, 오대수가 깨어난 곳이 최면술사와 함께 한 장소와는 굉장히 멀리 떨어진 곳인 것으로 보아 최면술사와 있었던 곳에서 사라져간 '몬스터'가 바로 엔딩 씬에 잡힌 설원의 오대수라는 의견이 있다.

코멘터리에서 박찬욱의 말로는 오대수의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은 오대수가 미도가 자기 딸이라는 기억이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감독 본인은 열린 결말을 생각했다고. 하지만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복수를 끝마치고도 누나의 죽음을 기억하다가 자살한 점, 그리고 최면술사를 통해 기억을 바꾸고도 미도를 만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드러내는 오대수를 보면 결국 자기의 죄는 떠안고 가야 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피 엔딩이라는 암시가 있다. 최면술사의 최면 끝부분에서 테이프가 다 되자 기계가 멈추지만 다시 감기더니 혼자 계속 돌아간다. 이는 우진이 짜 놓은 복수극(테이프)이 끝났어도 오대수와 미도(기계)는 계속 살아간다(돌아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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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0년 만에 모인 주역들. 여기서 주환 역을 맡았던 지대한은 빠졌다. 영화 전반적으로 오대수의 친구 주환 역으로 비중있게 많이 등장하나, 재개봉 기념사진에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를 안다면 추가바람

10년만인 2013년 11월 21일, HD 리마스터링 되어 재개봉됐다. 그리고 재개봉영화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은 흥행을 거뒀다. 겨우 사흘만인 23일까지 전국 6만 3천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재개봉작이 보통 전국 2~3만 정도만 봐도 선전했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흥행이다. 재개봉 영화는 약 1~2만명 정도 관객만 봐도 홍보적으로 딱이고 및 IPTV 방영 판권같은 2차시장으로 흥행 수익을 내는데 겨우 사흘만에 이 정도 관객이 왔다는 것은 2000년대 재개봉작으로써는 대박인 편. 2003년 배급사(겸 공동제작사)이던 쇼이스트가 문닫아 새롭게 배급을 맡은 CJ측은 전국 20만 이상이 넘는 흥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집계로 무려 30만 7,782명이 관람해 2000년대 재개봉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외화까지 합치면 역대 3위를 차지하며 재개봉 흥행이 대박이 났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재개봉조차도 10만 명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터미네이터 2도 2010년대 와서 재개봉해 전국관객이 2만명도 되지 않았다. 더 예시를 들자면, 2000년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제 이후, 재개봉작으로 올드보이 재개봉 전 역대 1위이던 작품이 타이타닉인데 전국 36만 관객이 보았던 걸 생각하면 올드보이가 거둔 재개봉 흥행이 얼마만큼 대박인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재개봉 영화 역대 흥행 1위는 2015년에 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이 거둔 49만 5천.

블루레이 부록에 실린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대한 인터뷰를 보면, 오리지널 네거티브를 스캔한게 아니라 마스터 포지티브를 스캔했다고 한다. 올드보이는 블리치 바이 패스라는 은입자 세척을 생략한 필름 현상 기법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는데 그 기법의 거친 맛을 살리기 위해서 일부러 마스터 포지티브를 사용했다고.

2017년 CGV 용산이 재개관하며 만들어진 박찬욱관 개관을 맞이해 열린 박찬욱 특별전을 기념해 서울 한정으로 단독 재개봉 상영을 했다.

4.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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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올드보이 촬영장에 놀러간 송강호'. 당시 살인의 추억 촬영장 근처에 있던 올드보이 촬영장에 놀러갔다고 찍힌 사진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세간에 알려져있는 사실과는 다르게 <효자동 이발사> 촬영 때 놀러간 것으로 유추가 된다.세계관 침범 사진 속 송강호의 머리가 너무 긴 것이 그 이유.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는 반삭 머리로 등장한다. 또한 살인의 추억을 찍을 당시 송강호는 일부러 살을 막 찌운 상태였였다. 어찌됐든 두 배우 모두 국산 영화의 2003년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현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사진이다.[31]

최민식은 오대수가 아닌 이우진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최민식이 이를 말하자 박찬욱 감독이 선배가 우진일 하면 오대수는 신구 선생님이나 최불암 선생님이 하냐는 면박을 받고 포기했다고 한다.(...)

충격적이고 금기시되는 소재(스포일러 주의)가 나오지만 의외로 비난은 별로 없었다. 실제로 이러한 반전 때문에 투자받을 때 투자자에게 해당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건네며 투자받길 원했고, 투자자들이 이에 불만을 표했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개봉 당시에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

감독의 특성상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장도리로 생니를 뽑는다거나, 를 자른다거나. 그런데 의외로 잔인한 장면을 노골적으로 비추진 않는다. 이것이 박찬욱이 가진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 박찬욱 감독은 관객이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에 대하여 상상하게 만들고 그 상상력을 교묘하게 만드는 연출에 아주 능한데, 이것이 올드보이에 제대로 활용됐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혀를 잘라버리는 것, 이를 뽑는 것 등 잔인한 장면들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생니를 뽑는 장면에선 장도리에 끼인 생니와 잇몸에서 베어나온 피 등을 잠깐 보여주기도 하지만 혀를 자르는 장면에선 혀를 잡고 가위를 대는 장면-심지어 가위를 댈 때에도 가위 날이 혀에 닿는 장면은 없다. 가위를 가져다 대려는 순간 컷이 넘어가고, 다음 컷에서는 혀와 가위는 보이지 않고 오대수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리고 자르는 소리와 함께 피가 바닥에 투두둑. 상상력을 이용한 좋은 연출이다.상상만 안하면 졸라 용감해질수 있어라는 말이 생각난다오히려 혀가 잘리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

헌데 정작 외국 관객들이 꼽은 가장 잔인한 씬은 산낙지 씬. 이 장면은 "가장 역겨운 식품 관련 장면"에서도 1위를 했다. 산낙지가 한국에선 흔한 음식이라 그냥 얼마나 날게 먹고싶었으면... 정도의 생각을 하지만 이런 문화가 없는 해외에서는 꽤나 쇼킹했던 모양. 참고로 서구권에서 문어, 오징어, 낙지 등의 두족류는 예로부터 크라켄에서 알수있듯이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미신이 있었고, 현대에서도 크툴루를 통해 그 공포가 이어져오고 있다. 그외에도 현재도 두족류 요리에 기겁하는 서양인이 많은데 두족류는 바다에 사람이 빠져 죽으면 제일 먼저 와서 뜯어먹는 습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근데 그렇게 치면 생선류는 거의 먹을 게 못 될 건데? 단 지중해 연안의 남유럽은 해당사항없이 잘 먹는다. 물론 어디까지나 익혀 먹을 때의 이야기이므로 아마 남유럽 사람들이라도 생으로 먹는 걸 보면 식겁했을 듯...

척추동물과 두족류는 인간과 비슷한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쪽에 민감한 유럽 사람들의 경우엔 동물학대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극중에서 오대수가 군만두를 15년동안 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정작 최민식은 15년간 먹는 음식으로 짜장면을 밀었다고 한다. 이유는 본인이 짜장면 마니아라서.(...) 거의 하루에 한 그릇씩 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최민식을 골려주기 위해서(...) + 짜장면 먹을 때 묻는 게 더러운데다가, 음식을 억지로 먹는 느낌이 아니라 맛있고 게걸스럽게 먹게 되기 십상이라 설정과 안 맞다는 이유로 필사적으로 저지했다고. 짜장면과 달리 군만두가 폐쇄적으로 닫혀있는 이미지인 것도 영화와 잘 부합해서 채택의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군만두 맛을 증거삼아 중국집을 돌아다니며 맛을 보는 씬은 부산역차이나타운이다. 영화 속 설정은 서울의 모처이지만 촬영지가 그렇다는 것이다. 서울이라는 설정이 직접 나오지 않지만 그곳에서 음식을 배달 받던 감금 조직 아지트, 즉 오대수가 갇혀있던 곳에 오대수 가 쳐들어가 싸운 뒤 초주검 상태로 나왔을때 그를 붙잡은 이우진이 택시를 태워서 미도의 아파트로 보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지트에서 먼 곳이면 그렇게 피투성이인 사람을 택시로 보내기도 어렵고 그 사이에 죽을 가능성도 있어서 부자연스럽다. 미도의 아파트는 주소가 서울이라고 영화속에서 분명히 나온다. '올드보이 촬영 중국집'임을 광고하는 가게도 이곳에 있다. 장성향 이라는 곳이다. 군만두가 크고 맛있다.

대부분 동네 중국집들이 공장제 군만두를 떼다 쓰는 상황에서 "어떻게 군만두로 중국집을 알아보지?" 라는 의문을 가질 법도 하지만, 이 동네는 차이나타운답게 대부분 중국집들의 군만두가 수제에다가 비싸고 맛있다. 가게 중에는 오직 만두하고 튀김 요리만 파는 집이 있을 정도로 군만두가 서비스 메뉴 수준의 반찬이 아니라 메인 요리의 개념으로 자리잡은 동네인 만큼, 작중에서 군만두 맛 만으로 구분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작중에서도 "부추 좀 적당히 넣으라고 해라"라는 대사로 중국집들이 만두를 직접 빚는다는 설정을 보여주기도 했고. 참고로 원작 만화에서는 군만두와 함께 면요리도 줬다.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멘+교자 세트일수 있겠으나 원작에서도 중국집이라는 설정이 있고 다르게 그려진 면요리가 두개씩 나와서 확실하게 라멘으로 장담하긴 어렵다.

원작은 영화처럼 군만두만 먹이는 비현실적 설정보다는 좀더 현실적으로 하루치 음식을 여러 그릇 한꺼번에 주면 감금자가 알아서 하룻동안 나눠먹는 시스템이다. 현실에서 15년간 군만두만 먹는건 15년간 패스트푸드만 먹는 것보다 영양적 측면에서 더 위험하다못해, 1년도 못가 백퍼센트 죽는다. 널리 알려진 실제로 '한달간 패스트푸드만 먹기'를 실험했던 사람이 결국 병원치료까지 받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단 이에 대해선 반론도 있다.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고 사는 게 의학적으로 가능한지는 논란이 있지만 2살 때부터 맥너겟만 먹고 자란 17세 소녀#도 실존하는 현실이니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의 오대수는 지나치게(?) 건강해보이긴 했지만 사설감옥 간수들이 수면제 살포 후 영양제 등으로 건강관리를 해줬다면야… 그래도 만두 맛으로 찾아낸다는 설정은 똑같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다른 면요리보다 만두맛이 더 음식점별 특성이 확실하게 있다는 이유로 만두로 음식점을 찾아내는 방법을 택한다.

칸 영화제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가 극찬한 것도 잘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칸 현지에서 영화제 개막 전에 우연히 서점에서 서로 마주쳤다고 한다. 타란티노가 박찬욱 감독에게 뭔가를 말하려다가, 그가 심사위원장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말을 거두고 별 말없이 헤어졌다고 한다. 타란티노도 원체 피 튀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성향이 맞는 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타란티노와의 비교에 대해 일정한 선을 긋는 편이다. 그리고 조희문은 쿠엔틴 타란티노 때문에 칸 영화제 상을 받은 것이라고 거품섞인 영화라고 비난했다. 사람마다 다르니 비판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조희문은 올드보이같은 영화는 미국 상류층에서 싫어할 영화라는 황당한 근거로 비판을 했기때문에 역으로 까였다.

제작사 측에서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드보이를 출품 시키려 했지만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탈락 시켰다. 본래 마감 기한이 9월 15일까지인데 모집 공고를 보지 못했다며 뒤늦게 신청을 했지만 영진위가 거절해서 출품되지 못한 것.

철웅을 고문 심문하기 직전 중국집 배달부에게 "놓고 가"라고 말한 뒤 오대수가 겨누는 장도리를 보고 얼어붙는 폭력배가 읽던 만화책은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다.(...)[32] 뿐만 아니라 제작 전 박찬욱 감독은 《멋지다 마사루》나 《아즈망가 대왕》을 영화화 하고 싶었는데 원작을 넘을 자신이 없었다고. 그렇다면 올드보이는 원작을 넘을 자신이 가득했다는 소리?박찬욱판 아즈망가 대왕에 박찬욱판 마사루라니, 복도에서 섹시코만도로 난투극을 벌이는건가?

이우진의 펜트하우스는 서울시청 앞 프라자호텔 옥상에서 세트를 설치해 찍은 장면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펜트하우스는 시청쪽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형 호리제작한 다음에 남양주 종합촬영소 2세트장에서 찍은것이다. 프라자호텔 옥상에 세트설치는 절대불가하다. 개폐식 옷장은 소품팀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촬영시 몇 번 오류가 났지만 실제 레일달린 자동개폐 옷장이었다.

큰 정사각형 모양의 박스가 밭 전(田)자 모양으로 4등분하면서 열리는게 워낙 간지가 났던지 외국의 영화 팬들이 이 개폐식 옷장이 어디 제품인지 찾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매품인 영화용 소품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시절부터 한참이 지나 폭삭 늙은 중년이 된 오대수(최민식)과는 달리, 동창인 이우진(유지태)는 청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유지태는 최민식보다 14살 어리다. 감독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심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래 유지태 역할의 1순위가 한석규였음을 떠올려보면. 사실 많은 배우들이 영화의 꺼림직한 소재 때문에 고사했고,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를 받은 이가 유지태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훌륭한 캐스팅. 송강호가 시사회 후에 감독에게 연락하여 "이번에 지태 연기 정말 좋더라"라고 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는 올드보이라는 제목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영화는 결국 과거에 악연으로 얽힌 두 소년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제목인 Oldboy의 방점을 'Old'에 찍으면 그 대상이 오대수가 되겠지만, 'Boy'에 방점을 찍으면 이우진이 그 대상이 된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잠언 구절에 오류가 있는게 다소 아쉽다. 약간의 변호를 해보자면, 잠언을 Maxim이라고 한 것은, 잠언을 구약성서의 일부라는 것보다는, 단어의 뜻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이를 격언에 해당하는 MAXIM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긴 하다. 또한 해당 구절을 6장 4절이라고 한 것은 오류가 맞지만, 6장 4절에 나오는 구절[33]과 5절만을 떼어내 영화 내용을 연결하여 생각해본다면, 복수(임무)가 끝날 때까지 성심성의를 다해 완수하고 스스로 구원해봐! 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4~5절은 하나의 맥락이기도 하고... 다만 어디까지나 감독의 의도는 아닐 수도 있으니 지나친 추측은 금물. 참고로 잠언의 6장 1~2절은 보증을 함부로 서지 말 것을, 3~5절은 타인에 의해 보증을 섰더라도 결국에는 보증의 의무를 벗어나기 전까지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해야 함을 얘기하고 있다.

사운드 트랙인 '미도 테마 - The Last Waltz'와 '우진 테마 - Cries and Whispers'도 유명하다. 조영욱 음악감독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널리 알려진 두 테마곡이 조영욱 감독의 작품인 줄 잘못 알려졌으나 이건 잘못된 것이다. The Last Waltz는 작곡가 심현정, Cries and Whispers는 작곡가 이지수의 작품이다. 음울한 분위기를 아주 잘 살리고 있는 곡. 사운드 트랙의 곡 이름은 모두 박찬욱이 기존에 있던 영화에서 따왔다. 박찬욱의 영화광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는 부분. 아쉽게도 OST의 녹음 당시에 제작비의 문제로 라이브 밴드의 연주 녹음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출력된 사운드트랙이라고 한다. 이는 박찬욱 감독뿐만 아니라 최민식도 아쉬움을 표한 부분이다.

클라리넷 독주곡이 잘 없는 관계로, 영화 개봉 후 한동안 클라리넷 입시 실기나 관현악단 오디션에 가면 이 곡을 오디션 곡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카더라.
The Last Waltz
Cries and Whispers[34]
In a Lonely Place
그 밖에도 유튜브에 올드보이 OST들이 많이 올라와있다. 모두 좋은 기악곡들이니 관심있다면 한번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 참고로 OST의 대부분의 곡명은 다른 영화들, 특히 주로 필름느와르 장르의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일본어 더빙판이 은근히 흠좀무한 캐스팅인데, 주인공인 오대수 역에 이소베 츠토무, 미도역에 야마다 리나, 이우진 역에 세키 토시히코가 캐스팅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판에서는 존댓말을 쓰던 이우진이 더빙판에서는 최민식에게 반말을 쓰게 되었다.

인도 볼리우드에서 통째로 베낀 작품이 한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름은 Zinda. 원작의 장면과 함께 비교해 보자. 이 신을 비롯해 영화 대부분을 베꼈다. 단 원작의 충격적인 내용이 상당히 완화되었고, 결정적으로 산낙지 씬이 없다. 올드보이 제작사는 인도는 국제 저작권 협약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인도 영화가 다른 나라 영화를 무단으로 베끼는 것은 허다한 일이라 소송을 걸어도 실익이 없다며 소송조차 하지 않았다. 비슷한 피해작으로 <비열한 거리>가 있다. 그래도 인도도 저작권 개념이 생긴건지 2016년에는 한국영화 <아저씨>를 리메이크하면서 정식 판권비를 내고 동의를 얻어 만들었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함께 IMDB에서 극소수인 한국영화중 하나로 Top 250 안에 있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미국에서 2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올드보이는 224만 달러, 봄여름…은 238만 달러)을 거뒀다.액수로 보면 초라하지만 개봉관 수가 엄청 적었고 소규모 극장들에서 주로 개봉했던 걸 생각하면 꽤 선전한 거다. 참고로 한국감독이 만든 영화로 미국개봉 영화에서 두 영화 흥행을 넘어선 건 《디 워》로, 영구아트와 심형래측은 일단 흥행에서만 1000만 달러를 넘겼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마케팅 비용으로만 1500만 달러 넘게 들었기에 사실상 적자였다는게 정설이다. 현재 평점은 8.4이다.

참고로 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 하녀와 함께 유일한 한국영화로 수록되어있다.

주인공 이름인 오대수는 영화 초반부에서 오대수가 스스로 "나는 늘만 습하고 살아가는 놈이라서 오대수다"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감독 말로는 오이디푸스에서 따왔다고 한다.[스포일러] 그런데 일본 어느 이는 주인공 이름이 죽음(데스)이라고 감상기를 쓴 바 있다.

초반부 사설 감옥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초상화는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의 작품 "슬퍼하는 남자"[36], 인류의 구원에 성공했지만 그 대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야 했던 예수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형상화한 작품이다. 앙소르의 작품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이다. 그 밑의 문구[37]는 엘라 윌콕스의 시 "고독"에서 인용한 문구.

2004년에 개그맨 박준형이 치킨 CF를 찍을 때 이 영화를 패러디했다.

2004년 만두 파동시기와도 맞물려 버린 바람에 여러가지 패러디가 나왔다#

이우진 역의 유지태는 이 영화와 홍상수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2004년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두 번이나 밟는 기록을 가지게 된다. 사실상 국내 최초.

오대수가 고등학교 동창인 주환이 운영하는 피씨방에서 15년만에 만난 뒤 네이트온 메신저로 에버그린을 검색하는 장면에서 화면에는 나오지 않지만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1.6 버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아즈텍 맵의 배경음이 상당히 큰 소리로 깔리는 걸 알 수 있다. 또 스타크래프트 1의 플레이 소리도 같이 들린다.

사설 감옥의 주인인 박철웅(오달수)이 노트북으로 주식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인터넷 주소가 'C:/Documents and Settings/Oldboy/바탕 화면/증권거래소/main.htm' 이라고 나온다. 글씨도 작지도 않고 모니터 화면이 나오는 장면이 5초 가량 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옥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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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와치독에는 주인공의 조력자로 조르디 친이라는 중국계 해결사가 나오는데, 얼굴을 빼고 헤어스타일, 복장 등이 올드보이의 주인공인 오대수를 그대로 빼닮았다. 다르다는 그 얼굴 형태도 오대수(최민식), 그리고 조연인 박철웅(오달수)를 좀 섞어서[38] 10년정도 나이를 먹게 한 느낌. 영화가 서구권에서 받았던 주목도를 생각해 보면 아마도 게임 제작자가 올드보이를 인상깊게 보고 캐릭터를 디자인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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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초기 컨셉은 이랬다.이거 오대수 빼박이구만

4.1. 장도리 씬


이 영화의 백미라면 단연 장도리 전투 씬. 칸 영화제에서는 이 장면이 나오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자그마치 19명이 뒤엉켜 싸우는, 3분이 넘어가는 긴 격투신을 롱테이크로 촬영했기 때문. 덕분에 마치 횡스크롤이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같은 독특한 인상을 줌과 동시에 오대수의 처절함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이걸 본 첸 카이거서극도 감탄했고 이렇게 찍자면 장난아니게 힘들텐데? 라는 말도 하며 인정했다.

오대수는 15년의 감금 동안 TV로 복싱 경기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그것만으로 1 vs 18 무쌍을 찍을 정도의 실력을 쌓다니 흠좀무그리고 그실력으로 330척의 배를 없앴다 카더라 원작에서도 이미지트레이닝은 하나 원래 주인공이 키 187에 어릴때부터 운동도 잘해서 여자들에게 인기있던 사람이라는 설정이다. 키작은 일본에서 187이라면 근데 오대수도 평행봉 하잖아

본디 박찬욱 감독은 만화적이다 싶을 정도로 화려한, 여러 가지 시퀀스들을 생각했었지만 당시 해당 시퀀스의 원래 콘티 촬영분량을 훨씬 채우지 못했음에도 이를 찍을 촬영 스케줄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 상황에 반복된 촬영과 리허설로 녹초가 되어 바닥에 널부러진 최민식을 본 감독이 이 시퀀스는 액션의 화려함을 부각할게 아니라 오대수의 처절함, 고독, 그리고 피로를 드러내는게 더 적합하다고 하여 그렇게 간 것이다. 최민식 입장에서는 계속 개고생을 한 것이 수포로 돌아갈 입장이었으나, 감독의 설명에 적극 공감하여 흔쾌히 원테이크 결투로 촬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장면을 찍은 후 최민식"다찌마와리 다시는 안 해"(...)란 말을 남겼다. 그리고 2년 후 주먹이 운다에 출연한다. 박찬욱도 찍을때 지쳐가는 최민식과 엑스트라, 스태프들을 보면서 "이렇게 몇 번이나 더 찍을 수 있을까?"라고 했으며, 최민식은 "산삼이라도 달여 마셔야겠다"라는 처절한 말을 남겼다.

롱테이크 자체는 엄청나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일례로 <살인의 추억>에도 보존이 되지 않고 개판 오분전인 살인현장을 방문했을 때 거의 2분에 달하는 기가 막힌 롱테이크를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왜 이게 수많은 감독들이 극찬하며 본인들의 영화들에서 참고하고 오마주하고 할 정도로 유명하냐면 바로 롱테이크 '액션씬'이기 때문이다. 본디 영화란 게, 혼자서 가만히 대사하는 장면이면 자기만 실수하지 않으면 괜찮다. 하지만 이 장도리 씬은 최민식 뿐 아니라 19명의 배우가 사전에 짜놓은 합을 모두 맞추고, 동선대로 움직이고, 카메라도 잘 따라가야 하고, 동시 녹음에서도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되고, 조명도 실수가 나오면 안된다.

3분이 넘어가는 격투씬 + 한 번의 테이크로 가는 롱테이크 + 미리 정해진 합 + 주변 환경의 완벽한 세팅 = 장도리 씬인 것. 물론 지금은 기법이 발전하여 중간에 컷을 나눠서 갔음에도 한 컷에 간 것처럼 교묘하게 편집해서 롱 테이크처럼 만들기도 하는 등 '편법'을 이용하면 이런 씬을 만들기 어렵지 않겠지만, 생 날것 그대로 롱테이크로 하자고 하면 정말 쉽지가 않다. 오죽하면 최민식의 입에서 안한단 말이 나왔을까. 현장에서 들려온 소문에 의하면 배우도 스탭도 중도에 포기하자고 설득하려 했었다고. 그런데 만들어놓고보니 기가 막히더라는 것.

격투 중반부터 끝날 때까지 오대수의 등에 꽂혀있는 칼은 CG이다. 잘 보면 칼로 찌르기 전의 손에 칼이 없다. 옥에 티. 칸 영화제에 갔을 때 심사위원 중의 한명이었던 서극 감독이 박찬욱 감독에게 어떻게 찍은거냐고 직접 물어봤다고 한다. CG라고 말해주자 서극 감독은 "그 장면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외치며 달려갔다고.

《올드보이》 자체는 액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이 가장 유명하다. 나아가 한국 영화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IGN아시아 영화 최고의 격투씬 20이라는 기사에서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39]

주드 로 주연의 《리포 맨》(2010)에서는 마지막 격투 씬에서 이 장면을 오마주하고 있다. 《올드보이》와의 차이점이라면, 살해가 아니라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는 《올드보이》와는 달리 《리포 맨》에서는 나이프, 톱, 비닐봉지, 장도리 등으로 상대를 끔살시킨다. 1:25였던것과는 달리 도와주는 사람도 한명 있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교회 액션씬 역시 이 장도리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매튜 본 감독이 좋아하던 장면이기 때문에 액션연기가 처음인 콜린 퍼스에게 롱테이크 액션씬을 찍을 테니 참고하라며 《올드보이》를 건네줬다고 한다.

또한 넷플릭스 MCU 드라마 《데어데블》의 2화에 나오는 복도씬장도리 씬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초반에 등장한 웃통벗은 뚱뚱한 남자는 《신세계》의 무술감독인 허명행 감독이다. 패거리 중에서 제일 많이 맞는다.

이 복도 격투씬 촬영때 송강호가 놀러왔는데 촬영이 끝나고 최민식한테 장난으로 '망치를 더 오버하면서 휘두르면서 한번만 더 찍지? 이 신 좀 짧다. 조금 더 길게 찍어야 돼'라고 했다가 최민식이 "야 이 씨... 너 정말 그럴래?"라고 했다.

또 하나의 명장면이라면 모교인 상록고등학교 씬. '에버그린'부터 단서를 밟아나가 모교를 찾아간 오대수가 과거의 자신과 교차되며 점점 기억을 더듬어가는 장면의 시퀀스가 압권이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장면. 이우진이 누나를 떠올리면서 펜트하우스에서 요가를 하는 장면도 유명하다. 턱과 팔, 가슴만으로 온몸을 지탱하면서 다리와 허리를 위로 쭉 뻗어 올리는 장면은 영화 개봉 당시 굉장한 화제가 됐다. 원래는 요가 동작을 설명한 서적을 펴 놓고, 그 중 가장 고난이도 장면을 영화에 넣으려고 했다. 유지태는 군말없이 이 장면을 하려고 했으나, 송강호가 그것을 보고 "애 잡으려고 하느냐" 핀잔을 주자, 감독이 바꾼 것이 바로 영화에 삽입된 동작이다. 유지태는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 수개월간 요가를 연습했으나, 실제 촬영 중에는 감독의 권유에 따라 와이어를 썼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이 동작은 요가를 오래 배운 사람이 아니면 힘들기도 한데다 자칫 따라하다간 큰일날 수 도 있다. 설령 유지태가 이 걸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와이어를 쓰는 게 훨씬 안전하다. 와이어를 쓰더라도 사실 운동은 어느 정도 해서 유연성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유연하지 않은 사람이 와이어로 잘못하면 정말 큰일난다. 와이어를 쓰더라도 그전까지 했던 유지태의 요가 연습은 헛된 선택이 아닌 것이다. 후일 이 장면을 패러디한 코믹 광고에 출연했던 배우 이태곤은 코믹 광고라 하던 도중에 와이어를 확 놔버리고 바닥에 다리가 떨어지는 설정이라 다칠 위험을 각오해야 했으며 촬영 이후에도 병원에 다녔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태곤은 수영 강사 출신에 근육질 몸을 가진 배우임에도 그랬다.

최민식이 전화를 받는 장면 역시 유명하다. 영화 설명 영상에서도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장면이고 패러디도 그만큼 많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송강호패러디하기도 했다.[40]

4.2. 원작 만화와의 관계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 사설 감방에 갇혀 15년을 보낸다는 사건의 발단[41]과 15년 동안 자신이 먹던 중국요리[42]를 배달한 중국집을 찾아 자신이 갇혀있던 곳을 찾아내는 장면, 또 그 곳이 엘리베이터에서 7,8층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설정, 그리고 최면이 활용된다는 점, 범인이 동창생(올드보이)이라는 점 등 전개 과정에서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문제인 '왜 가두었는가' 그리고 '가둔 이유를 어떻게 알아내는가'는 완전히 다르다.

위에 언급한대로 겨우 2만 달러 싼 값에 판권을 사서 일본에 수출할 때 220만 달러에 팔았고 이것이 창조경제다 희망편 한국에선 전국 320만이 넘는 관객이 보며 흥행도 성공했다. 더불어 해외 수출액에서부터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명목으로 받은 돈도 3백만 달러가 넘었다. 이를 안 후타바사 측은 괜히 헐값에 팔고 계약서를 대충 쓴 걸 뼈저리게 후회했다는 후문. 이후 일본 만화업계에선 한동안 한국에 만화 영화화 판권을 팔지 말자는 분위기가 불었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가 너무 뛰어나서 평가절하되는 감이 많긴 하지만 원작도 나름대로 아이디어나 중심 소재 등은 잘 만들었다. 하지만 전개나 연출 등에서 다소 부실한 면도 있고 해서 그다지 큰 인기는 끌지 못한 평작이기에 후타바사 측에서 그렇게까지 판권 값을 크게 부르지 않은 것.

4.3. 2차 매체

화제작답게 2차 매체 출시도 상당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기도 하다.

개봉 당시 스타맥스에서 내놓은 UE 에디션은 상당히 호화판이였다. 당시 기준 10만원 이라는 엄청난 가격에도[43] 불구하고 구리로 이뤄진 묵직한 패키지에 당시로써도 굉장한 심혈을 기울인 부록들로 DVD 시장에서도 제법 호응이 컸으며 빨리 매진되기도 했다. 허나 그와 별개로 기존에 나왔던 일반판과는 화질에 차이가 나서 여러모로 논쟁이 있기도 했다. 박찬욱 본인은 UE 에디션이 최종 화질이라 못박았지만....
허나 이후 판권이 엉키면서 대부분 절판되었고 피터팬 픽쳐스에서 블루레이/DVD를 내놓았는데 판권없이 DVD화질을 그대로 내놓은 흑역사니 절대로 사면 안 된다. 판권이 없는 틈을 타 출시한듯 하다.

이후 개봉 10주년이 된 2013년, 판권이 CJ엔터테인먼트로 귀속되었고[44]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다시 블루레이로 나오기로 했으나 플레인 아카이브가 내놓겠다고 한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올드보이를 비롯한 다른 작품들은 밀리고 있는 중이며, 제작사에서도 사운을 건 작품이라 할 정도로 정성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촬영당시 관계자 40여명을 모아 다큐멘터리 '올드 데이즈'를 제작하느라 늦어지다가 드디어 발매일이 정해졌다.

5. 미국판 리메이크

2013년 할리우드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연출로 리메이크 되었다. 원작 만화가 아닌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하지만 내용도 연출도 혹평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올드보이(2013) 항목 참조.

6. 참고자료



[1] CJ엔터테인먼트는 재개봉 할 때 배급하였다.[2] 극중에서는 6장 4절이라고 잘못 나온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박찬욱 감독의 의도적인 장난이라고 한다.아마도 영화 본 사람들이 아는척 하려고 멋있게 말하면 들은 사람들이 그거 6장 4절이 아니라 6장 5절이야를 노려서 장난친거 같다...[3] 2009년 문을 닫았다.게다가 2010년 회사대표인 김동주가 투자금 20억원을 빼돌린 게 들켜 쇠고랑... 올드보이가 가장 큰 대박흥행작이었으며 제작만 맡은 식객(영화)가 그 다음 대박작.[4] 다만 지구를 지켜라는 흥행에서는 부진했다.[5] 다크 나이트(33위)보다도 높다![6] 술김에 여성에게 추근대다가 그 여성의 남자친구와 시비가 붙은 듯. 경찰서에서도 옆 사람에게 계속 시비를 거는 모습이 나온다.조폭들이 옆에 있을땐 아주 조용해진다[7]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의 '슬퍼하는 남자'라는 작품이다.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 기묘한 남자는 바로 예수다.[8] 그림 밑에 써있는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는 미국의 시인 엘라 윌콕스가 쓴 <고독>의 한 구절이다.[9] 나중에 밝혀지는 거지만 감금방 내부는 CCTV로 감시당하고 있었다. 즉, 오대수가 구멍 파던 걸 감시자들은 뻔히 보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그냥 둔 것은 어차피 풀어 줄 때가 됐기 때문이다.[10] 티비는 욕을 가르쳐주지 않아 욕도 15년만에 처음 들었다며 신선해 한다(...).[11] 15년 동안 대화상대라곤 텔레비전 뿐이어서(...) 자연스럽게 잡지식이 풍부해진 것.[12] 대수가 직접 이야기한건 아니고 대수가 쓴 악행의 자서전을 미도가 읽게 된다.[13] 미도가 화장실로 가며 엉뚱한 생각은 하지 말라면서 식칼을(!) 들고 가는데 오대수가 막무가내로 덮치자 칼을 들다가 차마 찌르진 못하고 칼자루로 가격한다. 성폭행 미수란 걸 생각하면 전혀 웃긴 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쳐맞고 주저앉아 아파하다가 바로 다음 컷에서 양말을 신으며 담담하게 "죽을 죄를 지었다'라고 하는 대수의 괴악한 행동 때문에 당시 극장에서 헛웃음이 피식 새어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14] 사실 대수는 악의가 있어서 덮친게 아니라 15년동안 혼자 있다보니까 인간들과 교류하는 방법 자체를 아예 까먹은 것이다. 대수는 원래 학창시절부터 까불고 웃긴 학생이라 인기도 많았지만 15년동안 말할 대상이 일기밖에 없었으니... 미도가 그를 보고 "말투가 원래 그래요?"라고 지적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냥 이상한게 아니라 말투가 문어체다. 일기에만 얘기하다보니 아예 입에 붙어버린 것.[15] 초기 각본에서는 군만두의 맛이 아니라 "악행의 자서전"에 적었던 사람들을 단서로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오대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금을 청부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증오의 대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들은 사실 오대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오대수가 오히려 미안해 해야 할 사람들이다.[16] 영화 <킹스맨>의 교회 학살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는,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원테이크 장도리 격투씬이 여기에 나온다.[17] 상록(常綠), 즉 오대수의 모교인 상록고등학교를 의미한다. 사실 여기서 범인은 자신의 정체를 다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납치범이 가명으로 피해자 고등학교 이름을 사용한다? 어렵지 않게 범인이 누군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대수가 너무 헤매는 것도 재미가 없으므로 빅 힌트를 준 셈. 단, 오대수가 고교시절 사건을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잊어버렸다는 문제가 있었다.[18] 우진에게 도청당하고 있다는 걸 알아낸 대수가 우진이 설치한 도청기를 다 없애버리는 바람에 직접 주환의 PC방에 들러 두 사람의 통화를 엿듣고 있던 것. 그런데 자기 누나에 대한 막말을 참지 못한 우진이 컴퓨터에서 CD를 꺼내 부러뜨린 뒤 가장 날카로운 조각으로 주환의 가슴을 연거푸 찔렀다.[19] 이때 오대수가 건물 위치를 추측하면서 "(전략)잠언 6장 4절에 나오는 이야기야. 잠언은 영어로 MAXIM이야. 그리고 또 EVERGREEN은 자기가 높은 탑에 산다고 했어. 그럼 6장 4절은 층수겠지"라는 대사를 말하는데,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 의미하는 잠언이 아닌 구약성경 중 하나인 잠언은 영어로 Proverbs라고 한다. 그런데 6장 4절은 층수가 아니라 우진의 펜트하우스로 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에 입력해야 하는 비밀번호였다(0604).[20] 과거 시점엔 아역으로 유연석이 나왔다.[21] 사실 오대수 입장에서는 억울한 게, 그 입장에서는 아는 여자애가 학교에서 섹스를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별 생각없이 제일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은 것일 뿐이었다. 이후 대수는 바로 전학을 갔으니 본인이 여기저기 소문을 퍼뜨렸다고 볼 근거도 없다. (적어도 영화상에서는) 결정적으로 주환에게 "니 딴데 말하면 죽는다!"라고 엄포를 놓는 걸로 봐서 일부러 소문을 낸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정작 소문을 퍼뜨린 것은 주환이란 얘기가 되는데, 성인이 된 대수는 이수아를 전혀 기억 못한 반면 주환은 그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던 걸로 봐서도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대수는 감금방에서 자신에게 사소한 원한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의 이름은 모조리 떠올리는데, 이수아의 이름은 없었던 건 그녀가 자신에게 사소하게라도 원한이 있었다고는 생각치 못했다는 얘기다. "이수아는 걸레다"라고 소문을 퍼뜨렸으면 그 대상이 원한이 없을 거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게 힘드니, 오대수는 이수아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는 것 자체를 인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회상 장면 이후 미도가 "말도 안 돼...그게 그렇게 큰 죄에요?"라고 한다. 이에 대수는 "모래알이든 바위덩이리든 가라앉기는 마찬가지...그게 이우진의 생각이야"라고 한다. 즉,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수아의 얘기를 친구에게 함)이라도 그 결과가 같다면 (이수아의 사망) 그 책임을 묻겠다는 게 이우진의 생각.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우진 입장에서는 오대수는 자신이 (연인으로) 사랑하는 누나를 죽인 철천지 원수인 셈이다.[22] 여기서 이우진이 설명하며 옷을 입는 중 옥에 티가 하나 있는데, 이우진이 커프 링크스를 꺼내기 위해 서랍을 열기 전 장면에 이미 커프 링크스가 채워져 있다는 것.[23] 대수와 미도는 잠깐 모텔에 머물면서 서로 몸을 섞었는데, 우진이 두 사람이 잠든 사이에 모텔방으로 와서 상자 하나를 놓고 갔다. 그 상자 안에는 감금방 주인인 박철웅의 손이 들어 있었다. 대수는 우진이 철웅을 배신하고 그의 손을 강제로 잘랐다고 생각해 철웅이 우진에게 원한을 품었을 거라 짐작하여 우진을 만나러 가기 전에 미도를 철웅에게 맡겼지만, 사실 우진이 철웅에게 새 감금방 건물을 주는 대가로 그 손목을 받아온 것이었다.[24] 이 장면에서 대수는 말그대로 데꿀멍을 한다. "내가 이제부터 이우진의 개야! 난 개새끼야! 왈! 왈! 왈! 왈왈! 자 꼬리 살랑살랑! 살랑살랑!"같은 대사를 하는데 분명히 진지한 장면인데도 뿜는 사람이 더러 있다.[25] 사실 혀를 자르는 장면은 스스로 거세하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너무 쇼킹한데다가 오대수가 퍼뜨린 소문이 이수아가 자살한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혀를 자르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생각한 것인지 변경됐다. 거세하는 장면을 넣었다면, 이는 근친상간에 대한 죄책감의 표시로 여겨졌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이우진에 대한 굴종의 표시가 아니므로 개연성이 틀어졌을지도.[26] 2003년 씨네21에서 영화를 본 송강호가 이 대사야말로 영화를 응축한 한마디라고 했다. 그러자 박찬욱이 "당신 참 똑똑한 배우야"라 말했다고.[27] 대수가 수아를 죽인 건 우진이라고 하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던 우진도 수아가 죽은 날 자기가 댐 앞에서 찍은 수아의 사진을 대수가 들이밀면서 이 사진은 그럼 뭐냐고 반문하자 표정이 잠깐 심각해진다.[28] 또한 이우진의 자살은 오대수에게 복수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려는 방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죽임으로서 수아를 최종적으로 물에 빠지게 놔둔 스스로에 대한 단죄라고 볼 수도 있다.[29] 참고로 이 대사는 오대수가 풀려나고 처음 만난 사람(오광록)이 자살하기 전에 꺼낸 말이였다.[30] 이후 출간된 시나리오북에는 최면술사가 이우진과 만나 말하길 오대수가 기억을 지우기 위해 그녀를 찾아올 것이란 회상장면이 있고 실제로 촬영도 했다. 여기서 이우진의 마지막 대사는 "이렇게 말해주세요. 행운을 빈다라고."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극이 너무 이우진의 의도대로만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불만스러워 이 장면을 삭제했다고 한다.[31] 실제로 이 두 영화는 자주 비교되는데, 대중들 사이의 평가는 비등비등한 편이지만 국내 평론가들에게는 살인의 추억이 우세하고 해외에서는 올드보이가 더 호평받는다.[32] 약간 우스갯소리지만 바로 이 장면 때문에 아르미안의 네딸들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을 '스치고 지나간'(읽지는 않았지만 시야에 들어왔다는 의미에서) 한국만화일 가능성이 있다. 향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뽀로로가 만약 나온다면 얘기가 다시 달라지겠지만...[33] "네 눈으로 잠들게 하지 말며, 눈꺼풀로 감기게 하지 말고"[34] 이 영화의 OST중 하나인 Farewell, My Lovely와 멜로디가 같다.[스포일러] 사실상 영화 내용으로 보자면 오이디푸스가 아닌 엘렉트라와 더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조명되고 있는데 엘렉트라 콤플렉스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이기 때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그냥 융이 만든 엘렉트라가 이미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여아가 겪는 과정과 일치하기 때문에 둘 다 오이디푸스로 통일하지 엘렉트라는 거의 쓰지 않는다. 오이디푸스라는 단어의 유래를 프로이트 심리학보다는 소포클레스 비극에서 찾아보는 것이 합당하다. 애초에 이 영화는 '모르고 해버린 근친상간의 비극'이 핵심이지 성적 이상심리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오이디푸스는 근친상간을 알고서 눈을 찌르고, 오대수는 혀를 자른다. 이야기 맨 끝에 딸과 단 둘이 남게 되는 것도 동일하다.[36] 영어 제목은 'The Man of Sorrows'. 현대미술 느낌이 강렬한 작품이지만 놀랍게도 1891년작이다.[37]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38] 좀 자세히 보면 얼굴은 오달수를 더 닮았다.[39] 참고로 《아저씨》의 후반 나이프 파이팅 씬이 15위에 등재됐다.[40] 박도원이 햇빛으로 인해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난 뒤 "너,누구냐?" 라고 한다.[41] 원작에선 10년[42] 군만두가 중요한 아이템으로 나오기 때문에 군만두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세히 보면 군만두 말고 사과도 준다. 비타민이나 섬유질 보충을 위한 안배인 듯.[43] 2003년 당시 물가는 짜장면 3000원 하던 시절이다. 화폐가치가 2015년대비 거의 1.5배수준.[44] 《올드보이》는 복수 삼부작 중에서 유일하게 CJ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다른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였다. 근데 그 제작사가 전술했듯이 망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