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
Nosferatu, Eine Sinfonie Des Grauens(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
1. 소개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1922년작 공포영화로, 영화 역사상 최초의 장편 흡혈귀 영화이자 최초의 (비공식적인) 드라큘라 영화판이다.
저작권 시비를 피하려고 캐릭터 이름 등을 바꿨지만, 결국 브램 스토커의 부인과 소송전을 진행한 끝에 원본을 비롯한 필름 대다수가 소거되었다. 브램 스토커의 부인 플로렌스 스토커가 고인이 된 부군의 작품이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적국이었던, 독일에서 영화화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현재 남아있는 영상 자료는 다른 나라에 넘어가 지워지지 않은 복사본들이다. 무르나우의 입장에선 큰 곤욕을 치르게 한 흑역사였겠지만, 영화 자체는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으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이다. 몽환적인 영상과 악몽같은 흡혈귀의 모습 등 마치 누군가의 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작중 메인 빌런인 그라프 올록은 대머리에 뾰족한 귀와 앞니를 가진 흡혈귀로, 단 한 번도 눈을 깜박거리지 않으며 마치 맹수와도 같은 공격성과 음흉함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극중 인물이 그에게 물린 것을 모기로 착각하는 데에서 기존의 박쥐와는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였으며, 배를 타고 와 쥐떼를 몰고 전염병을 옮기는 것은 흡혈귀의 저주를 전염병에 비교한 것이다. 감독인 무르나우는 올록이 블라디미르 레닌과 공산주의를 상징한 것이고 말했는데, 동성애자였던 무르나우의 사생활과 관련지어서 성적 욕망 등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다.
본래 드라큘라 백작은 햇빛을 받으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초인적인 능력은 잠시 쓰지 못하게 되는 설정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최초로 햇빛에 불타는 흡혈귀를 선보였다. 그 후에 흡혈귀의 약점은 햇빛이라는 설정이 많이 차용됐다.
여담으로 초반부에 늑대인간이 등장하는데[1] 이때 촬영에 사용된 동물은 줄무늬하이에나
참고로 결말에서는 여주인공이 올록에게 피가 빨려 사망한다. 작중에서 올록을 햇빛으로 죽이려면 피를 오랫동안 빨게 해서 주의를 끌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록은 더이상 인간을 해칠 수 없기에 배드 엔딩보다는 새드 엔딩에 가깝다.
극 중 올록 백작의 성은 슬로바키아에 있는 “오라바(orava) 성”이다.
2. 영향
-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섀도우 오브 뱀파이어라는 영화에선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이 진짜 노스페라투인 진짜 올록을 데리고 영화를 찍었다는 섬뜩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올록이 진짜 뱀파이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영화를 강행하는 감독의 광기 어린 모습이 포인트다. 우연의 일치인지, 섀도우 오브 뱀파이어에서 올록을 연기한 윌렘 대포는 이후 노스페라투 2024년 리메이크에도 캐스팅됐다.
- 올록 역을 맡았던 막스 쉬렉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한 밤의 북소리》 초연에 참여한 독일의 유명한 성격파 배우로 이 영화 말고도 찍은 영화가 몇편 더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올록 백작의 이미지가 너무 강인하게 박힌 탓에 오늘날에는 배우로서의 경력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극사나 영화사를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름을 찾기가 힘들다.
-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1979년에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 했으며, 더 라이트하우스 등으로 유명한 로버트 에거스가 메가폰을 잡은 2024년 리메이크작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에피소드 중 '검은 옷의 살인마' 마지막 부분에 잠깐 나온다. 더빙판에서는 한국에서 노스페라투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드라큘라군." 이라는 대사로 바꾸었다. 올록 백작이 원래 드라큘라의 판권을 얻지 못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걸 생각하면 재밌는 부분이다. 후일담에 따르면 스티븐 힐렌버그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독단적으로 추가한 거라고 한다. 이후 야간 집게리아의 직원이라는 설정으로 시즌 13에서 재등장하게 되었다.
- 또 Queen의 Under Pressure 뮤직비디오에도 나왔다.
- 상술된 여러 사례들처럼 이 영화는 호러 장르를 포함한 여러 작품들에 영향을 주었기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의 목록에도 들어갔다. 특히 햇빛에 불탄다는 클리셰는 이후 흡혈귀물을 제외하고도 좀비물 등 다른 크리쳐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마인크래프트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1부 팬텀 블러드, 귀멸의 칼날[2] 이 대표적인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