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Fallacy of Hasty Generalization이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미국 철학자, 국어학자 어빙 코피(Irving Copi, 1917~2002)의 1961년 책 논리학 입문(Introduction to Logic)에서이다.
특수하고 부족한 양의 사례를 근거로 섣불리 일반화하고 판단하는 오류. 속담인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를 잘못 쓰면 이런 오류에 빠진다.
다만 전수조사를 해야만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일반화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추론하여 일반화할 수도 있다.
극소수의 반례가 있을 경우, 문제가 되는 맥락과 일반화의 목적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엄격한 논리적 주장에서는 반례로 인해 일반화가 불가능해지지만, 실용적 혹은 통계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따라서 수학이나 논리학에서는 단 하나의 반례가 있어도 일반화할 수 없지만 사회과학에서는 극소수의 반례가 존재해도 그 반례가 중요한 사례가 아니라면 일반화가 가능하다.
2. 용례
예를 들어, '어떤 이들이 ~하므로 그들이 속한 집단 또한 ~할 것' 식으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1]보통 '장님 코끼리 만지기' 이야기에 비유하는데 장님들이 코끼리의 모습 전부를 볼 수 없어서 손 끝의 감각으로만 정보를 수집해선[2] 자기가 만진 게 전부인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는 서로 자기 말이 옳다며 싸운다는 내용이다. 이는 조사의 대상인 표본집단이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기 때문에 간단히 말해서 부족한 근거로 억지 결론을 내려서 생기는 오류다. 그래서 사례에서 원칙을 이끌어 내는 귀납법과 유비추리(유추)와도 연관이 엄청 많다.
일부 사례만으로 속단하는 행위이므로 반대 증거를 가져오기도 쉽고, 그만큼 논파하기도 쉽다. 일종의 확증 편향 사례 하나. 확대 해석과도 비슷하다. 설령 일반적인 게 사실이어도 오류다.
3. 사례
가장 잘 알려져 있으나 사라지지 않는 오류인데 개인적 경험, 언론 등을 통해 대서특필된 몇몇 유명한 사건, 특정 유명인들에게서 받은 강렬한 인상, 후광 반사 효과[3], 반지성주의, 가용성 편향 등의 원인이 있다. 우월 의식과도 유관하며, 곧 수평 관계는 외면하고 수직 관계를 선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편견을 심어 객관적인 평가를 방해한다. 한편으로 일반화는 해야 되지만 빨리빨리 해야 된다는 조바심 때문이거나 현실적 한계 탓에 정보를 제대로 못 수집해서일 수도 있다. 빙산의 일각처럼 일반적 부분은 숨겨져 있고 소부분만 드러나 있으면 소부분을 일반적으로 여길 수도 있다.[4] 일부의 사례를 근거로 삼으면 당장에 주장을 그럴듯하게 뒷받침하는 근거가 생기는 듯이 보이는 점으로, 논리적 사고능력이 부족한 이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주 사용된다. 반대로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단기성 상품/정보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곤 해서 다 감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성급한 일반화가 인간의 본성 또는 인간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로 평가되기도 한다.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해당 설문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한국인 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로, 설문 내용 가운데 이 문서와 관련된 질문은 '하나를 보면 전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이었는데 여기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무려 58.9%로 나왔다.[5] 즉, 한국인 과반수가 해당 습관을 가지고 있단 것이다. 이 질문에는 단순히 성급한 일반화뿐만은 아니라 하나를 보고 다른 것들을 판단하는 행위(예를 들면, 외모만 보고 성격을 판단하든지, 작은 실수를 두고 모질이로 몰아가든지)도 있을 수 있다. 이는 '그는/그들은 그때 ~했으니 나중에도 그 상황에 ~할 것' 식으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는 것과 같이 인신공격의 오류(연좌·정황 오류)이다. 다만 성급한 일반화 자체가 전세계적인 현상인 만큼 참고만 해두자.
전제에 '거의'나 '대부분'이 붙으면 은밀하게 감춰진 한정어의 오류가 될 수도 있다.
비슷한 것으로는 '근시안적 귀납의 오류'도 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사례 또는 표본의 수가 너무 적어서 생기는 문제이고, 근시안적 귀납의 오류는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다. 가령 어떤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자가 자신에게 대한 여론의 지지를 묻고자 자기 학교 졸업동기들에게만 집중적으로 물어보는 경우, 당연히 졸업동기들은 그 사람을 지지할 것이므로 '여론 전체'를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다. 통계학에서 대표성 편향과도 맞닿아 있는 논리적 오류이다.
4. 비판
자세한 내용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비판 문서 참고하십시오.5. 오용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일반화는 다른 것으로, 세상에 예외가 전혀 없는 사례는 별로 없기 때문에[6] 일반화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몰아가는 행위는 원천봉쇄의 오류에 해당하므로 지양할 필요가 있다. 즉,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있을지언정, 일반화 그 자체는 오류가 아니다.일반적인 경우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비일반적인 극소수의 예외 사례를 가져오면서 반박을 하는 일을 반복하면 사회성이 떨어지고 말귀를 전혀 못 알아먹고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누가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한다면 일반적으로 남성의 근력이 여성의 근력보다 높다는 널리 알려진 일반 상식에 기반하는 것이기에 인정하고 듣는 게 맞은데 거기서 장미란을 예시로 들면서' 장미란 선수는 웬만한 남자들보다 힘이 세지 않냐'고 반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사건의 주동자가 집단 내 소수에 해당하였다고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듯이 소수일 뿐이니 넘어가자고 주장하는 것은 방관자 효과, 도미노 현상 같은 사례를 고려할 때 일반화를 넘어 동의를 얻기 어려운 주장이 되며, 자칫하면 논점일탈의 오류로 이어질 수도 있다.[7]
한편, 연역논증 및 형식논리를 중심으로 한 수학, 수리논리학적 논의에서는 '특수성'과 '일반성'이라는 관념이 대부분의 언중이 생활에서 써먹는 '귀납논증'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다. 이 쪽에서는 '일반화'라는 말을 전체 구성원이 모두 갖는 보편적이자 전역적인 성질을 주장하고 검증하는 행위를 가리키기 위해 써먹기 때문에 일반화는 엄밀하고 타당한 증명을 통하면야 당연히 이뤄지는 분석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형식논리에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지적을 듣는다고 하면 이는 단순히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6. 관련 문서
- 국가간 감정
- 귀납논증
- 논리적 오류
-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
- 도미노 현상
- 마케팅
-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
- 방관자 효과
- 빙산(빙산의 일각)
- 빨리빨리
- 세대 갈등
- 선풍기 괴담
- 수박 겉 핥기
- 어글리 코리안
- 언더도그마
- 연대책임
- 연좌제
- 우물 안 개구리
- 유대인/편견 및 음모론, 유대인 배후자본설: 어찌 보면 아주 안 좋은 역사적 의미로 유명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사례. 실제로 아돌프 히틀러는 이를 적극적으로 믿고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결론을 내렸고 지도자 자리에 올라 홀로코스트를 벌여 유대인 600만 명을 살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후 한동안은 정말로 독일의 전쟁범죄와 무관한 전후세대들까지 그저 그 나라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다는 이유로 전후사정 없이 전부 '전범국'이라는 꼬리표나 조롱을 받게 되었다.[8]
- 인지도식
- 인지부조화
- 인지적 종결 욕구
- 일반화
- 자국 혐오
- 자기합리화
- 잠재적 가해자: "A는 누구한테 가해한 적 있으니 그가 속한 집단의 사람들도 사람들한테 가해할 수 있다." 식.
- 전체주의
- 존재의 부정: 자기가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것만 생각하면서 모르는 건 은연 중에 없는 셈 치는 것이기도 하다.
- 집단주의
- 진영논리
- 침묵하는 다수
- 편견 및 고정관념
- 평균 드립
- 표본조사
- 학습된 무기력: 무기력을 학습해서는 모두가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확대해석
[1] 언어의 예는 "'-었-'이 없으면 현재형이고 '~면 된다'처럼 쓰니 소망을 나타낼 때는 '~면 한다'처럼 쓴다."(불규칙 활용 문서 참고).[2] 꼬리를 만진 사람은 뱀, 다리를 만진 사람은 통나무 등.[3] 단, 비주류인 것을 즐기는데 그것이 주류인 양 착각해야 이 오류가 될 수 있고, 그런 착각과 자부심을 가지면 메이저부심이 되고, 그런 착각 없이 자부심을 가지면 마이너부심이 된다.[4] 생존자 편향이 이 예시일 수 있다.[5] 설문지에 습관 강도를 0부터 10까지 주고 0을 선택했을 때 그런 습관이 없고 이외의 수치를 선택했을 때 그런 습관이 있단 방식으로 조사했다.[6]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1+1=2'도 물같은 액체를 가져와서 틀렸다고 주장할 수 있다. 물론 현실은 진짜로 액체를 가져와서 "1+1이 2라는 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순간 이상한 사람 취급 받는다. [7] 그래서인지 이런 경우는 백분율보단 횟수로 판단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막말로 1년통계로 10만명당 3.5명꼴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라면 퍼센트상으로는 분명 1%도 안 되지만 한국인구로 따질때 1년당 1000명 이상이 살해당한다면 불안해하는게 보통이다.[8] 사실 국가에는 범죄 능력이 없으므로 '전범국'이라는 표현은 학술용어가 아니고 그 자체로 매우 모순이기에 전범국이라고 규정하는 기준은 개인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의 가치 판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