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3:01:17

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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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한국 사회의 특수한 현상인가?
2.1. 산업화에 따른 일반적 현상2.2. 한국의 특수성
3. '빨리빨리'라는 단어4. 사례 및 장단점
4.1. 장점
4.1.1. 빠른 서비스4.1.2. 빠른 성장4.1.3. 빠른 대처
4.2. 단점
4.2.1. 문화 지체 현상4.2.2.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한 부작용과 오해4.2.3. 건축 시장에서의 문제4.2.4. 교통 분야에서의 문제4.2.5. 식사 분야에서의 문제4.2.6. 순수 학문 발전 저해4.2.7. 성급한 판단4.2.8. 기타
5. 다른 언어6. 기타7. 관련 속담 및 어록8. 관련 문서

1. 개요

'걸리는 시간이 아주 짧게'를 뜻하는 부사로, '빠르다'의 어간' '빠르-'에 부사파생 접미사 '-' 결합한 '빨리'가 두 번 쓰인 말이다.

2. 한국 사회의 특수한 현상인가?

2.1. 산업화에 따른 일반적 현상

빨리빨리 풍조는 산업화에 따른 전세계 공통적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노동의 패턴을 비교적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농경사회과 달리,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항상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해야 되는 '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원래 분업화된 공장 노동의 이점은 빠른 속도로, 각 노동자가 단순화된 작업을 더 빨리 해내는 것이다. 따라서 빡세게 돌아가는 공장이나, 매우 밀집된 대도시에서는 더욱 신경질적인 '빨리빨리'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지금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은 대부분 18세기 후반(영국)~19세기 초중반부터[1] 산업화 사회에 진입한 나라래서 산업사회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그와 달리 한국은 산업화 사회에 들어선 지 고작 수십 년 정도밖에 안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저런 느려터진 조선인들"이라고 비난하고, 시간 관념이 느긋해서 느적느적 약속 장소에 오던 한국인들을 보고 \'코리안 타임'이라고 했다. 그런 한편 19세기 중엽의 일본을 방문했던 서양인들도 일본인을 시간 관념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하고 느려터진 민족으로 여겼다.

그러나 선진국 대부분이 노동자 환경에 대한 처우개선과 산업재해에 대한 처벌강도가 강해지자 안전성을 중시하게 된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적 대기업들은 답변이 평균 2~3일 걸릴정도로 느린편인데 한국인들은 이마저도 느리다며 해당 기업 한국지사에 독촉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2.2. 한국의 특수성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세계관이 빨리빨리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사상이 박혀있다는 주장이다. 철학자 탁석산이 쓴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한국인의 특성을 정의할 때 요약한 4가지 주의는
  • 현세주의 - "지금 이 세상이 전부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 인생주의 - "감각의 즐거움을 쫓는다", "법보다 감정이 먼저다."
  • 허무주의 - "공수래 공수거, 좌절할 필요 없다", "원래 태어날 땐 누구나 빈손이었다."
  • 실용주의 - "좋음을 추구하는 삶", "실용적이면 뭐든 상관없다."

곧 한국인은 이미 한반도라는 지독하게 변덕스러운 기후를 가진 좁고 산 많은 지형인 데다 매년 냉탕과 열탕, 수해, 태풍, 가뭄, 폭설 등 잦은 재해를 겪고 사방에서 외적들이 쳐들어오는 척박하고 역동적 지역에서 적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데 일본도 한반도에 거의 없는 지진이나 센고쿠 시대 같은 내분을 겪고, 유럽 국가는 서로 경쟁적으로 싸우면서 발전하고 흑사병 같은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하였으나 일본에서는 내세를 강조하는 불교가, 유럽은 기독교가 그런 고통을 참기 위한 수단으로 유행했다. 땅이 혹독하면 혹독한대로, 비옥하면 여러 외세가 이를 탐내는 식으로 혼란이 많았다. 심지어 내세를 중시하는 불교는 전쟁의 참혹함에 시달리던 아쇼카 대왕이 육성시키기도 했다. 한반도만 해도 삼국이 싸우던 삼국시대에 내세를 다룬 백제금동대향로, 원왕생가 같은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상이 혼란할 때는 현실이 싫어 미륵 신앙이 유행하기도 할 정도였으나 불교의 폐단을 유학을 신봉하는 사대부들이 비판하면서 권력을 잡게 되었고 600년 동안 현세적인 유학이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되며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사상이라는 주장이 강조되었다.

빨리빨리 문화가 남북 분단으로 대표되는 냉전 경쟁의 영향 때문이라는 관점도 있다. 19세기 초중반에도 양반들은 겉으로는 '양반은 비가 와도 뛰지 않는다.'라며 체면을 지키고자 했지만, 유교의 영향으로 '괴력난신' 등을 비판하며 현세주의를 주장하였다. 그러다 19세기 말부터 급격한 국제관계의 변화에 휩쓸리면서 한반도가 전란에 휩싸였고, 일본인들은 조선인은 게으르다며 자신의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고는 했다. # 그 마지막이었던 6.25 전쟁으로 20세기 이전의 전근대 세계관의 정신적 가치만 남은 채[2], 사람들도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내세와 헛된 상상을 부정하는 이런 세계관에서는 지금 이 세상을 빠르게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긴 혼란 끝에 모든 걸 잃고 빈손이 되어 전쟁이 끝나자마자 시작된 당시 북한의 천리마 운동, 새벽별보기 운동 같은 속도전 체제경쟁[3]에서 당장 살아남고자 대한민국은 박정희의 경제부흥 정책과 새마을운동 등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국가개발을 통해 따라잡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4] 게다가 건국 이후로 수십 년이 넘은 세월을 독재 정권 치하에서 보내면서 조장되어온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가 한국 특유의 공동체주의[5]와 결합하여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닦달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 따라서 한국 사회 전반이 위에서 까라면 까라는 대로 단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을 중시하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도 이어진다는 의견이다.

그런 점에서 산업화시대에 맞게 인간 사회가 점점 빨리빨리에 맞춰지도록 변한 것은 전세계적 현상이지만 한국은 한반도 특유의 지리적, 사회적 환경과 최근 100년간 벌어진 역사적 비극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로 빨리빨리를 더 가속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한국인과 만나거나 외국인으로 한국에 들어온 사람들이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빨라도 매우 빠르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다만 위와 같은 요소들로 빨리빨리 문화가 생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변덕스러운 기후, 외적의 침입, 내세에 대한 추구, 냉전, 체제 경쟁, 경제부흥, 모든 요소가 타국가들도 다 겪어본 것이라는 점이다. 이 문단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그렇기에 빨리빨리는 불가피했다'라는 의견을 합리화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나마 다른 나라와 같은 경험을 해도 정신적으로 다른 부분이라면 현세적인 유교 사상이 지배적 이데올로기였던 것에서 직접적으로 유교가 빨리빨리를 추구하지는 않되, 산업화된 모습에서는 집단주의적이고 현세적인 사상, '충'을 중시하는 일사불란한 움직임과 맞물려 빨리빨리를 유도한 면은 있을 것이다. 심지어 구한말에서도 서양인은 조선인이 느리다고 하면서 동시에 '빨리빨리'를 외쳤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

3. '빨리빨리'라는 단어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외국인(특히 주한미군)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어가 '빨리빨리'라는 말이 있다.[6] 주로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덜 산업화된 나라에서 온 사람이 많아 비교적은 느긋하고 정확하지 않게 일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빨리빨리'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다. 나중엔 이 문화에 익숙해져서 외국인들끼리도 서로 '빨리빨리'를 종용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무선호출기 시절에는 '8282'로 표기하여 호출 시마다 보내기도 했다. 과거의 대우전자 서비스 전화번호 끝자리가 '8282'였다. 말 그대로 빠르게 서비스를 처리한다는 '빨리빨리'의 의미였다.

전화번호 사번에 '8282'가 들어간다면 골드번호에 해당된다.

대한민국의 국제전화 국가번호가 '082'인 것도 '빨리빨리' 문화와 관계가 있다는 드립이 있다.

4. 사례 및 장단점

4.1. 장점

4.1.1. 빠른 서비스

외국인 선수들도 하나같이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빨라 놀랍다고 자주 말할 정도이다. 프로농구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던 조니 맥도웰은 한국이 미국과 달리 너무나도 빠르다며 즐겨쓰던 CD 플레이어가 고장나서[7] 맡기려 했는데 고치려면 며칠은 걸린다고 하자 한국인 통역이 듣고 구단 측에 맡기라고 해서 그러자 다음 날에 말끔하게 고쳐둔 걸 보고 정말이냐고 놀라워하던 걸 인터뷰한 바 있다.

외국의 관공서는 업무처리 속도가 한국만큼 신속하지 못해서 재외한국인들이 답답해할 지경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요청한 해당사항의 처리가 걸리는 시간을 최대 2주 정도는 잡아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길면 1개월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8] 일본에서는 이사 후 신규 회선을 개설할 때 몇 주에서 길면 한 달이 걸린다.

2017년도 세계은행 조사에서 일본은 360일, 미국은 420일, 영국은 437일, 중국은 496일이 걸릴 민사사건 소송기간이 한국은 290일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1.2. 빠른 성장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빛의 속도로 복구하고 발전하는 것이 빨리빨리의 민족이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의 무선 인터넷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이자 외국 이민자나 유학생들, 주재원들이 한국 인터넷이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를 내도록 발달했다. 스마트폰 보급도 빠른 편이다.[9]

빨리빨리 문화는 좋든 싫든 70~8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다. 현대사에서 드러나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대한민국의 빠른 기술 발전, 사회 변화가 그 증명거리가 될 수 있겠다. 물론 빠른 사회 변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고, 부실공사(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의 폐단도 있으나, 결과론적으로는 급성장을 촉진시킨 주요 요소 한 가지라는 사실 자체에는 인정할 여지가 꽤 많다.

다만 급하고 빠르면 분명히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고 피로도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4.1.3. 빠른 대처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과거의 경제적인 면에서 기여한 것처럼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도 빠른 대처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당시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로는 이재갑 교수가 대구 상황을 보고 저녁 11시 30분쯤에 코로나19 1번 확진 환자의 주치의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대규모로 환자를 검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진용 교수가 직접 파워포인트 그림까지 그려서 바로 다음날인 새벽 3시에 5장의 발표 자료를 완성했다고 했다. 이렇게 나온 것이 바로 드라이브 스루 검사로,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현장에 도입하여 미국영국프랑스 등 수많은 국가에서 벤치마킹되었으며, 나중에 워킹 스루 등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 밖에 재난지원금도 법안이 발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카드사를 통해 지급한다는 발상을 해서 신분확인, 사용제한 업종 분류, 서버 폭주 방지를 한 번에 해결해서 전체 인구의 99%가 3주 안에 받은 등 창발적 아이디어로 위기를 해소한 사례가 있다.

4.2. 단점

빨리빨리 문화는 분명 한국의 한강의 기적과 선진국 기반을 빠르게 만드는데 일조를 한 것은 사실이고 정부도 이 성과에 취해서 빨리빨리 문화를 자랑하여서 외국인들은 '한국인 =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했으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북한과의 체제 경쟁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너무 속도전을 중시한 나머지 2020년대에는 안전사고와 산재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선진국에서는 근로자의 안전과 업무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발전시키지만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날림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고 속도전만 중시한 나머지 안전성은 도리어 퇴화, 안전불감증까지 보이고 있다.

4.2.1. 문화 지체 현상

물질적으로 빨리빨리를 추구하다 보니 문화 지체 현상도 발생한다(관련 기사). 노력하면 뭐든 된다고 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하기 마련인데도 실수나 실패, 오래되는 노력을 시간 낭비로 여겨 사회 안전망에 대한 관심이 옅으며, 이는 후계자 진입장벽이 높은 요인이기도 하고, 생존자 편향의 원인이기도 하다.[10] 학습된 무기력이 그만큼 빨리빨리 생기기 쉬우며, 시인 김득신 같은 사람이 나오기 어려운 것이다. '노력충', '노오력' 같은 비하어가 나온 원인일 수도 있다.

비물질 쪽에도 영향이 가는데, 빨리빨리에 익숙해지면 조바심이 생겨 한국 인터넷 속도처럼 상대적으로 빠른데도 느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 사이에는 인터넷도 느린 것을 도무지 참지 못하는 사람이 절대다수이다. 인터넷을 열 때 3초만 로딩돼도 답답해서 끄고 켜기도 하고, 외국에서 그리워하다 못해 울화통을 치밀어 올리기도 한다. '인내심을 가져라' 충고가 통하지 않는 이유 또한 바로 이것이다.

무한경쟁, 그에 따르는 헬리콥터 부모 관련 문제도 있고, 아래 사례 다수는 문화 지체의 예로 볼 수도 있다.

4.2.2.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한 부작용과 오해

한국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초가집이 즐비했고 농어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가였지만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건설하고 신뢰성 있는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선진국 반열에 빨리 들어섰다. 그러나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고 볼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가 편리하고 선진국으로 느껴질수 있지만 직장인 입장에서는 무조건 신속하고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멘탈이 강하지 않는 이상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도록 일을 편하게 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직장 내 환경을 개선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서비스가 불편해지는데 남의 눈치와 평판에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직장 문화를 바꾸는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경우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빨리 파악하고 빨리 이해해야 직장생활이 편한데 빨리 이해를 못하거나 행동이 느리면 직장 상사, 동료가 답답해하거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랑 비교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심지어 직장에서 권고사직에 가까운 해고 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따라 행동이 둔하고 느긋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탓에 이런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며 배척되기 쉽다. 시대가 빨리빨리 바뀌는 마당에 기껏 노력해서 성공했는데 시대가 먼저 바뀌어 노력이 물거품이 되거나 시대착오적이라는 등 비난을 얻을 수도 있다. 심하면 인권 침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게 문제일 수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게을러서일 수도 있지만 심리 문제[11]나 일부 질환[12]이나 장애가 있어서 신체적 이유로 행동이 느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마저도 쉽게 사회에서 게으르고 눈치 없는 사람으로 찍혀 배척되어서인데, 이런 사람들은 일처리를 빨리 하고 싶어도 급하게 하다 보면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촉할수록 일을 더 못하게 된다.

외국 직장에서는 보통 일처리 속도보다 효율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한국 직장에서 행동이 느리거나 굼뜨다는 말을 많이 들어본 사람들은 외국어를 어느 정도로 할 수 있으면 오히려 외국에서 직장 생활하는 게 더 잘되거나 편할 수도 있다.[13] 외국계 장치 및 기계 메이커 회사들의 한국지사가 답답해하는 이유가 이점인데 거래하는 한국 기업에서 문의가 오면 해외에 위치한 본사에 전달하는데 본사에서는 문의가 온 순서대로 일처리하고 검토 끝에 답변을 주기에 평균 1~2주에 걸쳐서 답변이 오는게 현실인데 거래처에서 문의 넣고 다음날까지 답변이 안 오면 문의 넣은지 2일차에 빨리 답변을 달라고 재촉해온다. 게다가 외국에서는 일처리 속도보다 효율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게 우선임에도 한국은 안정성을 보장한 채 빠른 답변을 요구하며 계속 재촉하는데다가 아무리 타국 문화를 존중하는 외국인 지사장이라도 이 점에 대해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다고 한다.

사실 빨리빨리 문화는 자랑할 게 아닌 요소이지만 한국 정부에서는 '한국인은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한게 일을 해낸다.'며 세계적으로 홍보 및 빨리빨리 문화를 대대적으로 자랑하는데다가 한국 기업들에게 권장하며 부추기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빨리빨리가 기본으로 탑재된 이사진들은 속도에만 집중한 결과, 선진국에서는 나사와 연결부의 안전장치를 더 추가해 안전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한국은 안전불감증까지 더해지며 속도와 정확성에 신경만 쓴 나머지 나사 해체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니 나사를 더 빼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마치 얼마나 더 빼야 안전사고가 터지는지 실험하는 행동을 보인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완벽주의에 쉽게 빠질 수 있고 열등감을 쉽게 느낄 수 있으며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직장에서 동료들을 협력의 대상이 아닌 경쟁 상대로만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공교육은 다른 나라 공교육에 비해서 진도가 빠르고 난이도가 많이 어려운 편이다.

학교생활은 난이도가 어려운 한국 공교육을 빨리 이해해야 한국 공교육 진도를 따라 잡을 수 있고 직장생활에서 일의 맥락을 빨리 파악해야 되고 일처리를 빨리 해야 되는 분위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해서 좀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뇌에 문제 있는 것 같다고 자기 자신을 쉽게 탓하는 경우가 많다. 실수하는 걸 용납하지 못하게 되고 완벽주의에 빠지기 쉽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껴서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서 지능지수에 심하게 집착하는 편이다. 한국인 평균 지능은 세계 1~3위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도 한국에서 평균 지능보다 낮게 나오면 뇌에 문제가 있다고 쉽게 자책하고 열등감을 받거나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작업기억이랑 처리속도 등 다방면으로 측정하는데 지능검사 결과에 따라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학습장애, ADHD 등 뇌에 문제가 있거나 우울증, 조현병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이해력과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 같은 걸 부정적으로 보기 쉽다.

한국에서 경계선 지능을 판정받은 사람은 '느린 학습자'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단어도 한국 사회 기준으로 이들을 바라볼 때 한국 사회 평균보다 느린 편이어서 '장애'로 불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외국에서는 학습 이해 속도와 일 처리 속도를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유럽은 한국에 비해서 일처리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다. 심지어 유럽에서 일처리가 빠른 편인 독일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일처리를 너무 느리게 한다고 많이 답답해한다. 세계적 기업이 즐비한 미국조차 문의가 날아오면 보통 2~3일이 걸리고 길게 걸리면 2주, 엄청 오래 걸리면 2~3개월이다. 한국만이 유독 너무 속도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외국에 나가서 외국인들이랑 같이 일해본 경험이 없어서 외국인들도 한국인들처럼 일하겠지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에 비해서 일을 정말 빠르고 신속하게 잘 하는 편이지만 외국인들은 대신 근무 중 사적인 행위는 하지 않는다.

4.2.3. 건축 시장에서의 문제

한국 사회에서는 일처리가 조금 느리더라도 꼼꼼하고 정확한 것보다는 부정확해도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을 더 유능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고질적인 문제점 때문에 수많은 안전사고가 생기고 안전불감증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10년대 지하철 공사 관련 가림판에는 "조금 늦어도 확실하게 고치겠습니다" 가 쓰여 있을 정도였다.

건물을 지을 때도 빠른 속도만 추구하다가 부실공사를 하는 일도 있어서 더욱 위험한데, 실제로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부실공사로써 건물과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의 충격 때문에 전국적 감사와 법규 개정으로써 상당히 향상되었고, 이후의 건축 시장은 일용직 인부들에게도 안전교육 필증을 발부하는 등 노력이 뒤따랐지만 완전한 것은 아니다 보니 2013년 12월에 벌어진 부산광역시 영도구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붕괴 사고 역시 완공 기한에 맞추고자 빨리빨리 작업하다가 무너진 참극이다.

2019년 이후에도 비용을 아끼겠다고 빠른 건설/철거 작업을 시켜서 대형참사가 터지는 등 빨리빨리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속도전' 문서 참고.

4.2.4. 교통 분야에서의 문제

교통 분야에서도 빨리빨리의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는데, 1분 1초라도 빨리 가려고 깜박이 없이 칼치기, 끼어들기가 성행해 있고,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1초만 늦게 가는데도 뒤에서 경적을 미친 듯이 내는 것은 기본이며, 비보호 좌회전에선 녹색신호에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와도 뒤에서 빨리 가라고 경적을 울려대거나[14], 적색신호에 신호위반할 것을 재촉하는 경우[15], 우회전 시에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다니고 있음에도 뒤에서 빨리 가라며 경적을 미친듯이 울려대는 일도 매우 많다.[16] 노란불은 멈출 준비를 하라는 신호라지만 운전자들은 빨간불 되기 전에 얼른 지나치려 하며, 서로 꼬리물기 하기 바쁘다. 그리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지나가려 해도 멈출 생각을 않는 운전자들이 여전히 아주 많다.

특히나 버스 기사는 배차간격에 입각해 촉박한 시간 내에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야만 한다. 그 일례로 고속버스 서울호남-전주 노선의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절대다수 버스 기사들은 2시간 정도로 찍으며, 뛰어난 운전 실력을 지닌 최고참급 베테랑 기사들은 겨우 1시간 40분대에 찍는다.[17] 버스 운행을 빨리 마칠수록 그만큼 많이 쉴 수가 있는데, 한국 버스 기사들은 되도록 많이 쉬어야만 비로소 겨우 기운 차리고 일을 할 수 있으나 그 환경이 현실상은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양 선진국은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죄다 자동변속기를 채택하였고, 안내원을 현재도 유지해 버스 기사는 오직 운전에만 집중하고 안내원이 그 밖의 나머지 일들을 담당하며 버스 기사들의 부담감을 최소화해주는 일이 상당히 많다. 버스 회사 회장들 및 사장들이 엄청나게 손해를 보아도, 회사가 망하는 한이 있어도 버스 기사들이 최대한은 오래 즐겁고 재미있게 근무할 수 있도록 온갖 힘을 철저하게 쓰는 헌신의 자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대형면허 취득 시 및 버스운전자격증 취득 시에는 원칙적으로 느릿느릿 운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한국은 느리게 운전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며, 오로지 버스 회사 회장들 및 사장들만을 위하고 반대로 버스 기사들을 혹사시키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닥치고 빨리빨리 운전하라고 닥달한다. 느릿느릿 운전하면 버스 회사들은 되레 운전 미숙으로 여겨 각종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버스 요금 관리 및 버스 청소까지 버스 기사들이 전적으로 떠맡아 신경 써야 될 각종 사항들도 많아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정말로 사악한 업체라면 안전하게 느릿느릿 운전하는 참된 버스 기사들은 배차간격 좀 늦은 이유만으로 그날 일당을 모조리 반납하고 추가로 벌금을 현금으로 사납해서 갖다 바쳐야 되고, 이게 반복되면 안전하게 느릿느릿 운전하는 참된 버스 기사들을 모조리 미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닥치고 해고해버리고, 그 경력조차 부정한다. 운전 실력이 부족하거나 지리를 모르거나 해서 상습적으로 2시간 30분 이상을 찍는 버스 기사들에게는 "너 자신과 동료 기사들이라도 위해서 어서 빨리 버스 일 때려치고 다른 일 알아보아라." 식으로 동료 버스 기사들이 진지하게 충고해 줄 정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문서의 '기타' 문단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괜히 버스 기사들이 신호위반을 하고 차선변경 때 억지로 마구 끼어들고 과속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벨을 누르고 버스가 멈추는 즉시 나가려고 해도 어떤 버스 기사는 0.1초 만에 문을 닫아버려 승객들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며, 버스에 타려거나 버스에서 내리려는 노인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출발해서 노인이 종종 문에 끼어서 끌려가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버스 승객들이 버스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내리려고 하는 건 이 때문일 수도 있다.

결국 일부 버스 기사들의 불친절, 난폭운전, 법규위반 문제는 빨리빨리 문화에 입각한 버스 회사들의 횡포가 주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요즘에는 다소 개선되고 있으며, 일례로 서울 시내버스는 속칭 '에코운전 정책'으로 덜한 편이다.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거동이 느리므로 시골의 농어촌버스의 경우는 기사가 일부러 문을 오래 열어둔다.

하지만 특히나 심각한 것은 물류를 책임지는 운송업에 종사하는 것인데 택배, 물류업계 같은 경우는 시간에 쫒기거나 빨리 배송업무를 처리해야 되는 압박감에 택배 기사들이 택배를 집어던져 놓기도 하고 물건을 실수로 망가트리기도 한다. 특히 건설업 자제들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 운전자들은 일명 탕뛰기래서 한 건에 한 운임을 받기 때문에 빨리 끝내고 서둘러 다른 일을 잡고자 무리한 일정을 강행하고 식사도 대충 때우며 잠도 최소한으로 잔다. 원청에서는 빨리 오라고 닥달하는 데다 수입 자체도 건당 수가로 받으니 느긋하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과로사하는 주 원인이기도 하며, 뉴스에서 보도되는 대형 트럭 졸음운전 사고는 사망자가 반드시 나오는 중대한 사고이기에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4.2.5. 식사 분야에서의 문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세계적으로 식사시간이 굉장히 빠르다. 특히 절대 다수의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식사시간도 여타 선진국들보다 굉장히 짧을 뿐더러 한국인 특유의 성급한 성향을 갖고 있는 것 때문에 빨리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제3자 입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니라 마치 연료를 주유하는 것처럼 꿀렁꿀렁 들이키는 것처럼 보인다.

공무원들 중에서도 민원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식사 시간이 사실상은 15분 이내로 정해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 특성상은 민원대를 절대로 비울 수 없기 때문에[18] 교대로 돌아가며 최대한은 빨리 식사하는 것이다.[19] 경찰관소방관군인교도관 간호사등은 더 심각한데, 이들은 교대근무 탓에 식사시간이 아무리 많아야 30분이고, 보통은 10분대로 식사를 다 마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2~3분 만에 식사를 마치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면 밥과 국물과 반찬 등을 말 그대로 들이마시는 수준이다.

반찬을 푸짐하게 만들어도 짧은 시간 제한 탓에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과식의 원인이기도 하다. 밥을 먹기 시작하고 20분 정도가 지나면 포만감을 받는다는데, 포만감이 생기기 전에 빨리 다 먹어야 되는 일이 있다. 그만큼 빨리 늙는다고 한다.

4.2.6. 순수 학문 발전 저해

다른 단점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단점이지만,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 순수 학문 발전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먼저 기초과학은 어떤 연구냐에 따라 다르지만,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의 경우는 성과를 내는 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연구는 성과를 내는 게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성과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은 GDP 대비 R&D 투자 비용이 OECD 최상위권이긴 하지만 그 비용이 전부 빨리 성과가 나오는 연구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 한국이 과학 부문 노벨상이 현재까지 못 나온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게 바로 이것이다.[20][21] 오죽하면 한국과 대적중인 북한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서 한국보다 기초과학 기반이 튼실하다는 말이 있다.

그럼 응용과학은 상황이 낫냐고 물을 수도 있으나 또 아니다. 그마저도 '돈이 되는 기술이냐'의 여부까지 따져져서 소외되는 영역이 많다. 곧 응용과학도 한 번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분야에 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역시 빨리빨리 문화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 부분 노벨상 수상자가 공학계에서도 나옴을 감안하면,[22]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응용과학도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에 영향을 받았을 여지도 있다.

비단 과학 부분 노벨상뿐더러 필즈상이나 IEEE 마일스톤 등 여러 이공계 관련 권위 있는 상의 수상자는 한국의 연구 시설의 직접적 성과를 바탕으로 나온 경우는 거의 없는데[23], 이 상들의 수상자가 잘 못 나온 이유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공계뿐더러 인문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순수 학문과 관련된 상황은 한국인 문서의 5.2.2번 문단 참고.

4.2.7. 성급한 판단

발생적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특수 환경 공격의 오류 등 역시 빨리빨리에 따른 문제로 볼 수도 있다. 특정 현상, 상황 등에 대해서 판단하는 데에 적절한 근거가 필요한데, 이 근거를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문제는 자국 혐오로 많이 나타난다. 선진국을 이상국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고(선진국 콤플렉스),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 및 사기 범죄율을 1위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이들은 자료를 조금만 찾아보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지만 그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근시안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한국인 약 60%가 성급한 일반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4] RTFM, 인지적 종결 욕구와도 유관하다.

4.2.8. 기타

한국의 온라인 게임으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테마던전인 커닝 타워. 빨리빨리 정신이 만들어 낸 최악의 결과물로, 기대한 유저들에게 분노를 충분히 심었고, 복귀 유저들은 다시 떠났다.[25] <게임 불감증>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이다도시도 빨리빨리에 좋은 것도 있으나 너무 다급해 망하게 하는 것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비스도 한국이 빨라 놀라웠다고 하면서도 그 빨리빨리를 위해서 서비스 담당직원들을 쥐어짜면 얼마나 고생하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심지어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출시가 기약없이 늦어지는 상품/작품이 혐오/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는 망무새의 문제점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회사가 중대한 실책을 저지르거나 핵심 인력이 떠나거나 회사가 파산해서 상품/작품 출시 자체가 가망이 없는 것은 이 대상이 아니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빨리빨리 문화를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취급되어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러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아예 빨리빨리 문화를 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소수지만 존재한다.

역사적으론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비극적 결말을 맞은 사례가 있다. 대표 사례로 손책이 있는데 손책은 젊은 나이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아버지 손견과 더불어 강동의 맹호로 엄청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손책은 강남 통일 직후에 점차 거만해져 당시 승상인 조조와도 반목했고, 틈만 나면 협천자를 하려고 계획했기 때문에 "미친 개 같은 아이와 천하를 논하기 싫다." 했을 정도. 그만큼 조조와 그의 부하들이 손책을 무서워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손책은 더욱 거만해져 마침내 대사마 직위를 얻으려고 조조에게 부탁했지만 조조는 손책의 나이가 지나치게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결국 손책은 분노해서 조조와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조의 문관인 곽가는 "승상,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손책은 제 명에 죽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저주함과 동시에 조조를 위로했고, 손책은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그의 남동생인 손권이 그나마 손책 사후에 혼란한 강남 지방을 수습하고 오나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5. 다른 언어

러시아어는 'Быстро(븨스뜨라)'이다. 이것이 프랑스어권에서 레스토랑보다 간편한 식당을 의미하는 '비스트로'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다. 잘 알려진 설로 나폴레옹 전쟁 말기의 파리를 점령한 연합군의 러시아 제국 카자크 병사들이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빨리 술을 내오라며 "Быстро!(브이스뜨라!)"라고 외쳤고, 이것이 간편하게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가게의 이름으로 정착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몰라도 어떻든 현대 러시아에서도 주문하면 거의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주는 가벼운 식당을 '비스트로(Бистро)'로 부른다.[26] 흥미롭게도 기원은 다르지만 패스트푸드와도 연결된다.

독일어 'Dalli dalli(달리달리)'는 '빨리빨리'와 거의 동일한 의미이고, 비슷한 발음이라 얼핏 들으면 '빨리빨리'처럼도 들린다. 어원은 폴란드어 'Dalje', 단치히 근방지역의 방언 'dali'에서 왔다. 전 주한 독일대사가 이와 관련해 쓴 칼럼. 또는 Schnell schnell(슈넬슈넬)을 쓰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早く早く(하야쿠하야쿠)'라고 한다.

'wikiwiki'가 '빨리빨리'라는 뜻을 지닌 하와이어이다. 나무위키를 비롯한 위키 시스템의 명칭이 그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영어로는 'ASAP(as soon as possible)' 식으로 표현한다. 한국에서도 이것을 받아들여 '아쌉'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27]. 그 밖에 피진 영어 'chop chop'도 쓰인다.

스와힐리어에는 '폴레폴레(pole pole)'가 있다. 처음 들으면 어감이 왠지 '빨리빨리'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뜻은 정반대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광동어로는 '快啲快啲(faai3 di1 faai3 di1)'인데, 과거 홍콩 영화를 보면 정말 한국어의 '빨리빨리'랑 거의 똑같게 들린다.

대마도 방언에서도 한국어와 비슷하게 '파리파리'라고 한다. #

날래날래

6. 기타

  •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앨범 중에 '느리게 걷자'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 가사 내용은 전체적으로 너무 빨리 서두르지 말고 느리게 여유를 갖자는 의미다.

7. 관련 속담 및 어록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영미권 속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 속담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다.
한국 속담
몇 분 빨리 가려다 몇십 년 빨리 간다.
한국의 안전운전 표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28]
출처 불명
엉터리로 배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더 어리석다.[29]
벤저민 프랭클린
―하지만 인터넷 덕분에 정보는 평등하게 분배되고, 접근이 쉬워졌다는 반박도 많습니다.

(전략) "이럴 때 인터넷은 위험이야. 특히 블로그에 글 쓰는 거나 e북으로 개인이 책을 내는 자가 출판(Self Publishing)은 더욱 문제요. 종이책과 달리 여과장치가 없어요.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선별과 여과의 긴 과정이오. 특히 쓰레기 정보를 판단할 능력이 부족한 지적 빈자들에게는 이 폐해가 더 크지. 인터넷의 역설이오."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인터넷도 사라진다
[세계적 석학 움베르토 에코 인터뷰] ① 인터넷의 역설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방망이 깎던 노인 中)
“너무 빨리 움직이면 놓치는 게 많다오.” (젠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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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관련 문서


[1] 일본의 예외도 있지만 일본마저 19세기 후반부터 산업화 사회에 들어서서 그 시간이 무려 150년 가까이 지났다.[2] 서구에도 마셜 플랜을 받은 여러 나라 등 냉전 경쟁 과정에서 부유해진 나라도 존재하였고 미국과 소련도 서로를 많이 의식했지만 한국식의 빨리빨리 문화는 정착되지 못했다. 보통 똑똑하고 많은 인력과 돈을 원하는 분야에 많이 퍼붓는 방식이 서구에서 선호되었다.[3] 북한과 비슷한 면도 어느 정도는 있다. 북한도 1945년까지는 한 나라였으니 위와 같은 현세주의, 인생주의 등이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심지어 북한의 경우는 산업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이 방법만이 산업화를 이끄는 것이라고 속여 쓸모없는 것에 빨리빨리를 요구하는 것이다.[4] 비슷한 예로 우주 산업 역시 미-소의 냉전우주 경쟁 시절에 엄청난 속도로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 경우는 생존 경쟁의 부산물로서 볼 수도 있다. 적국에서 자신들보다 높은 기술적 우위를 점하면 지도자로서는 따라잡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어진다. 모두 알듯이 로켓은 미사일의 부산물이다. 사실 폰 브라운이 처음에 원한 건 우주 로켓이었지만.[5] 집단주의로 볼 수도 있다.[6] 특히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미군이 교관이 되어 기초훈련 때 한인 훈련병을 만나게 되면 쓰는 말이어서 멘붕이 올 때가 있다.[7] 그가 뛰던 1990년대 말엽이나 2000년대 초만 해도 CD 플레이어가 많이 쓰였다. 컴퓨터를 적당히 다룰 줄 안 사람들은 MP3CDP를 이용하기도 했다.[8] 한국에서 신분증을 재발급할 경우 약 2주는 걸린다.[9] 2011년 통계에서는 세계 4위였으나, 2013년에 1위를 차지했다.[10] 미국 명문대학 졸업식에서는 선진국의 유명인사들이 초청되어 졸업연설을 하는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가 대부분 주요 주제이다. 특히나 마이크 저커버그와 같은 유명 경영인들도 "나도 실패를 겪었고, 그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발전을 이뤄내었다." 식의 연설을 자주 하는 편이다.[11] 일상이랑 사회 영역의 분리를 통해 휴식의 영역 안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중요한 내향성 인간의 경우이다. 개개인마다 눈치의 노력 대비 효용성의 절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친하고 안 친하고 대하는 말투가 달라지듯이 일상과 직장에서의 눈치 수준은 다를 수 있으며 이 역시 상대방에게 보이는 둔한 행동도 단지 본인의 영역이 휴식하는 공간이므로 그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느긋한 성향이 고까운 사람과 똑같이 자각하고는 있지만 그로써 얻는 이득보다는 휴식으로써 얻는 게 더 크기에 이를 모르는 타인에게는 눈치가 없다고 오해될 수 있다. 반발심리 역시 관련 있는데, "여기서도 이러면 다른 데서는 얼마나 심하겠냐?" 같이 무의식이 개입되는 영역조차 빨리빨리 문화를 강요하는 자칭 완벽주의자의 오지랖에 이골이 빨려 더더욱 알면서 무시하는 것도 있다.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될 수도 있다.[12]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안장애 중에서 '수행 불안'이나,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장애 등을 들 수 있다.[13] 한국인들이 외국에 가면 외국인들이 일처리를 너무 느리게 해서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한국에서는 일처리를 다른 나라에 비해서 너무 빨리 하는 편이기 때문에 느리다고 느끼는 편이다.[14] 비보호 좌회전은 문자 그대로 신호로 보호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에 건너는 게 바르다. 사고가 나면 비보호 좌회전 차량의 과실이 더 높게 잡힌다.[15] 비보호좌회전은 녹색신호에만 가능하다.[16] 많은 한국 운전자들이 모르는 사실인데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로 만나는 횡단보도에선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색이어도 사람이 없으면 건널 수 있지만, 우회전할 때 첫 번째로 만나는 횡단보도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불이면 사람이 있건 없건 건너는 것은 신호위반이다. 그래도 잘 모르면 이 영상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무지와 빨리빨리 문화에 따른 시민의식 때문에 대부분 운전자들은 뒤에서 크락션을 울리기 바쁘다.[17] 정속으로 달릴 때는 서울-대전도 이보다는 더 오래 걸린다. 서울~대전 간 표준 운행 시간은 2시간이다.[18] 거짓말이 아니라 소위 민도가 나쁜 지자체에서는 공무원에게 점심시간이 어디있느냐는 계급제가 사라진 지 100년은 지난 현대사회에서 공무원을 노비 취급하는 전근대적인 짓거리를 하기도 한다.[19] 그래도 요즘은 12~1시와 1~2시로 나누어서 반씩 교대로 식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20] 노벨상은 출생지 기준이라서 한국 땅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이 케이스에 해당되는 인물은 대한민국이 아닌 대한제국에서 태어났으며, 8세 이후로는 미국인으로서 살아온 엄연한 외국인이다.[21] 사실 여기엔 다소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다. 한국의 R&D 투자는 정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분야가 바뀌며 연구비 편성 규모도 바뀌기 때문에 최대 5년 내로 뭔가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하면 연구 과제 자체가 사라지든지 연구비가 대폭 깎인다든지 해서 관성의 법칙처럼 연구를 재개하는 게 힘들어진다. 반토막 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엔 90%가 삭감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집권을 시작한 지 1년이 된 2023년만 해도 수많은 연구 과제들의 연구비가 대폭 삭감돼 많은 대학원생들과 연구자들이 피해가 발생했다.# 거기다 제한 시간 내에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다른 연구팀의 실적 수에 밀리면서 분야별로는 이렇다 한 실적이 적어서 다른 과제를 따오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도 있다.[22] 일례로 일본 출신의 나카무라 슈지 교수도 도쿠시마대학 공학부 전자공학과(공학 박사)를 나온 공학자인데, 청색 LED 개발로 2014년은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23] 허준이는 미국의 대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국적은 미국 단일 국적이다.[24] 물론 다른 나라들의 자료가 없기에 이것만 보고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성급한 판단이 만연해 있다고 단정할 순 없다.[25] 이건 전임 디렉터인 강원기의 주특기였는데, 히오메 때도 미친 듯한 속도를 자랑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음에도 전혀 수렴하지 않은 결과이다.[26] 프랑스의 '비스트로'와 어감에서 차이가 있는데 프랑스의 비스트로에 완전히 대응하는 곳은 러시아에선 카페다. 러시아에서 카페는 레스토랑보다 가벼운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가깝다.[27] 다만 영어권 화자는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서 "에이에스에이피" 라고 읽거나 "에이샙" 이라고 하거나 하며, "아삽" 으로 발음하는 경우는 없다.[28] 물리학 전공생들의 말로는 속도에는 방향이 포함되어 있기에 정확한하게 표현하려면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가 맞는다 카더라.[29] 빨리빨리 배워야 된다는 부담 때문에 엉터리로 배우기도 하고 마는 것.[30] 폭소클럽의 스탠드업 코미디 '블랑카뭡니까 이게'에서 개그맨 정철규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안전불감증으로 대참사가 벌어진 사건사고들을 풍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