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Korean time(전략)... 이것은 시간을 어기는 그 사람 자체의 신용과 품격의 부족을 여실히 표현하는 것으로 군정하에 있었을 때에는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까지 들었음을 상기하면 ...(후략)
호남신문 1949년 2월 13일 '코리안 타임을 없애자'
호남신문 1949년 2월 13일 '코리안 타임을 없애자'
▲어느 외국인 왈 삼십분 늦는 것은 보통 상례라 "코리아 타임"이라고 한다지 ▲어쨌든 시간 안지키는 데는 유명해 ...(중략)... ◇도대체 우리가 시간 안지키는 이유는 무엇? ◇걸어다니는 수가 많고 교통기관이 불완비하니 더 빨리 여유 있는 행동이 필요 ◇어쨌든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이 원인
동아일보 1949년 5월 29일 '휴지통'
동아일보 1949년 5월 29일 '휴지통'
미군정기에 약속에 자주 지각하는 한국인들을 보며 미국인들이 지어낸 단어로, 전근대 농업국가였던 한국과 당대 최고 선진국인 미국과의 문화차이가 만든 오해라는것이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전근대 경제산업은 시간단위가 빡빡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았고 어떤 문화든간에 시간 = 태양의 위치로 잡는것이었기 때문. 예컨대 "미시(未時)에 만나세"라고 약속을 했다고 치자. 미시는 오후 1시에서 오후 3시 사이로 꽤나 넓은 시간대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정확히 13시~15시사이에 만나자 이런 의미가 아니라, 해가 한가운데 떠있으면 정오, 그보다 좀 더 각이 내려와있으면 미시, 정오와 지평선 중간쯤이면 신시 이런식이라서 '미시에 만나세=해가 정오에서 조금 아래로 떨어져있을때쯤 만나세' 라는 의미다. 심지어 지금도 농촌사회는 엄밀하게 시간단위를 정하지 않는다.[1] 즉 1분1초가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와 어느정도 룸이 있는 농촌환경의 문화차이였던것.
이런 식의 느긋한 생활 문화는 시계의 보급이 적고 사회 생활 자체가 빡빡하지 않은 전근대 지역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 독일마저도 산업화되기 이전에는 먼저 산업화된 영국에게 게으르다는 소리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시계가 먼저 발달해 딱딱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활해 오던 구미 사람들 기준에서 현지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기준으로 재단한 것일 뿐이다.
거기다 미국은 최선진국으로서 자동차, 시계, 대중교통 수단이 충분히 보급되었고, 한국은 사대문만 벗어나도 산골오지에 시계는 부자들이나 차는 당대 최빈국이었던 것에도 원인이 있었다.
여하간 한국은 산업국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코리안타임을 절대로 용인할수 없었고, 국가적인 차원으로 "시간은 금이다"라는 캠페인을 벌여 코리안 타임은 오래전에 사라지게 된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시간개념을 자기관리의 기본 소양으로 여기며, 지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것 자체가 평판이 되고 PR의 요소로도 여겨진다. 사적인 사이에서도 지각을 자주하는 사람은 개념이 없고 신의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마련이고 대개 가정교육의 수준이 낮은 사람으로 평가된다.
2. 21세기의 코리안 타임
21세기 들어 한국의 시간대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종종 나오기도 하는데 대체로 한국에서 오래 살아 본 외국인들이 공감한다고 한다. 단, 단순한 빨리빨리 문화와는 성격이 조금 다른데 여기서 시간대가 빠르다는 건 유행 등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말이다.실제로 한국에서는 대중가요조차 나온 지 몇 달만 지나도 유행이 지나는 일이 많고, 은어로도 그대로 나타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쉴 새 없이 새로운 은어들이 10대~20대에게서 중심으로 창조되지만 대부분은 길어 봐야 1년 정도 지나서 반쯤 사어가 된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빠를수록 재현 오류도 많아지기 쉽다.
요즘은 대학 혹은 동아리마다 약속 시간보다 늦는 경우 소속 단위를 넣어서 ㅇㅇ타임이라고 흔히들 부른다.
3. 관련 문서
[1] 저녁에 술한잔 하자고 하면 도시 사람은 십분단위로 만날 시간을 정하지만, 농촌은 "해떨어지고 한잔하자고" 이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