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8 19:44:58

공수래공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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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빌 공 손 수 올 래 빌 공 손 수 갈 거

1. 개요2. 설명3. 성경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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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빈 손으로 와서(태어나) 빈 손으로 간다(죽는다)'는 뜻으로, 삶의 덧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풀이하면 살아가면서 아무리 재물을 탐하고 권력을 좇아도 결국 모두 부질없으므로, 너무 아등바등 욕심부리며 살 필요가 없다는 것.

2. 설명

본래 무슨 유래가 있는 고사성어는 아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고사성어 모음집 같은 데는 아래와 비슷한 일화와 함께 소개된 경우가 많다.
옛날 어느 유명한 부자가 죽었다는 부고가 나서, 그의 친지들이 문상을 왔다.
그런데 그의 관 모양이 조금 이상했다. 관 크기가 조금 작고, 관의 양쪽에는 구멍이 뚫려서 시신의 손이 관 밖으로 삐죽 나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문상 온 사람들이 상주인 아들에게 그 연유를 물으니,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실은 선친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많은 재산을 모아서 부자로 살았지만 인생이란 태어날 때도 빈 손으로 가서 갈 때도 빈 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시려고 관을 이렇게 짜라고 유언하셨습니다."
흔히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무덤까지는 가져가지 못 한다고들 하는데 그걸 한자로 줄이면 공수래 공수거가 된다. 허무주의와도 연결되는데, 아무리 이룬 것이 많고 가진 것이 많아도 결국 갈 때는 모두 빈 손으로 가게 된다고 하여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인 인생, 무얼 얻든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사람들이 많다.

꽤 유명한 문구로, 공수래 공수거를 가슴에 새기고 죽기 전에 자기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상을 모티브로 한 나훈아의 노래 공(空)이 있다. 태진아의 노래 중에도 '공수래 공수거'라는 노래가 있다.

김연자의 노래 아모르 파티의 첫 가사에서도 언급된다. "산다는게 다 그런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는 공수래공수거를 표현한 내용이다.

여담으로, 보안이 요구되는 군대, 회사, 연구소에서는 보안 수칙으로 이 말을 쓰는 경우가 있다. 빈 손으로 출근해서 빈 손으로 퇴근하라는 뜻으로, 빈손 출근은 해킹 프로그램, 도청 및 도촬 장비를 챙겨오지 못하게, 빈손 퇴근은 기밀자료를 반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도 비슷한 교훈을 가지고 있다.

3. 성경

한편 성경에도 비슷한 의미의 구절이 있다.
그제야 욥은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는 땅에 엎드려 입을 열었다.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욥기 1, 20-21
우리는 아무것도 세상에 가지고 온 것이 없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1티모 6,7

4. 기타

현대중국어에서도 쓰이는 표현이지만 공수래공수거보다는 생불대래사불대거(生不带来死不带去)를 훨씬 많이 쓴다.

구운몽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언제가 모두 사라지게 되므로 꿈과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은것으로 본다.

'공허'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인 바니타스와도 얼추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는 사자성어이다. 둘 다 '헛 됨', '삶의 덧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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