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1:32:31

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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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원인3. 발연기 배우들의 양산이 시작된 원인
3.1. 감정과 리듬이 중요한 분야3.2. 몸은 배우나 성우 본인이지만 말과 행동은 캐릭터로 나와야 한다.3.3. 감독과 각본의 문제
4. 특징5. 타국의 경우6. 발연기가 등장하는 작품 또는 발연기 캐릭터
6.1. 작중 분위기에 맞지 않게 연기자가 발연기를 하는 경우6.2. 작중 설정 자체가 발연기 콘셉트를 의도한 경우
7. 기타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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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때 로봇연기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장수원표 발연기

파일:미드웨이 Midway.1976.DVDRip.XviD.AC3.CD2-WAF_1.gif
1976년작 영화 미드웨이에서 폭격을 맞은 일본군 항공모함 수병들이 부자연스럽게 죽어가는 장면

+ 연기(력). 매우 형편없는 연기를 말한다. 말의 뜻은 발(足)로 글 쓰듯이 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반댓말로는 연기를 잘한다라는 뜻의 명연기, 호연 등의 용어가 존재하고 메소드 연기도 수준 높은 연기라는 의미로 종종 쓰이는 편이다.

2. 원인

배우란 직업은 연기력을 갖춰야 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직종이지만,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특히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연기를 못하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는 법이다. 연기가 부족한 배우들은 일단 연기력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엑스트라 급 배역이나 극단 활동 등을 통해서 연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겠지만, 단순 외모나 지명도, 인맥같은 연기력 외적 요소들이 우선시되는 어른의 사정으로 주요 배역을 연기가 부족한 배우가 맡는 일이 생겨나며 이런 용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본디 연기란 것은 그저 대본을 읽고 그 역할을 흉내만 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에 혼연일체가 되고 공감대를 찾으며 호흡도 맞춰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이게 이론상으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실전에서 수많은 관객 및 제작진 앞에서는 그걸 실천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애당초 연기자가 연기를 못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연기파 배우'라는 다소 역설적인 신조어도 탄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연기력이 부족한 사람을 선택해 낙하산 인사를 하는 경우 발연기라는 비극이 태어난다. 사실 배우가 연예인이라는 점 때문에 부각이 잘 안되는 게 있는데, 배우도 배역의 난이도에 따라 해당 배역들을 향한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 즉 공부가 많이 요구가 되는 극한 직업이다. 특히 어려운 배역들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 감독과 제작진들의 사심(私心)
    연기력은 부족해도 "그저 내가 잘 아는 사람이고 친분이 있어서, 혹은 싸게 먹혀서 출연 좀 시켜줬다."는 이유 때문에 배우가 연기를 부자연스럽게 하는 일이 발생할 수가 있다.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하는 게 중요함에도 일부 감독이나 제작진은 사심을 앞세워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기를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배우를 출연시키는 일도 생겨서 시청자들의 원성과 비난을 살 때도 있다. 때로는 연기력보다는 감독의 말을 충실히 따르거나 자기 말을 고분고분 들어줄 만한 사람이라서 기용하기도 한다.
  • 이익 추구 & 흥행 추구
    전작 등에서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라는 이유로, 또는 돈벌이가 되겠다는 이유로 정략적으로 배우를 출연시킨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발연기의 원인이 되었다. 사실 전작 관련 배우보다는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들이 이에 해당된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이미 배우를 시작하면서부터 딸려오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연기력이 허접해도 되려 중견 배우보다 더 대우를 받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 배우의 외모 중시
    무조건 예쁘거나 잘생긴 배우들만 골라 뽑다 보니 연기력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비주얼은 좋으나 연차에 비해 연기력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비판을 자주 받는 배우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 대본이나 감독이 문제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못 살리는 경우. 이상한 전개 또는 상황이 되거나, 감독이 대본 해석 내지 연기 지도를 잘못하여 배우의 연기력을 죽이는 것이다. 대본이 좋지 못한 경우 감독의 재량에 따라 살려낼 수 있지만, 감독의 역량이 모자랄 경우 배우는 발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는 다른 극에서는 못해도 중간은 하던 배우가 발연기라는 혹평을 듣기도 하고, 발연기를 한다고 혹평을 들었던 배우가 나중에야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기도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할 수도 있는 케이스.

3. 발연기 배우들의 양산이 시작된 원인

요즘에는 스타만 있고 배우는 없다.
박근형[1]
한국어에서 발연기는 2000년대부터 등장한 신조어다. 1990년대에도 연기력이 나쁜 사람은 존재했지만, 정작 2000년부터 사람들이 떠들 만큼 처참한 사람은 드물었다. 1990년대까지는 각 방송사가 운영하는 공채 시스템이 튼튼했고, 신인이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였다. 기획사마다 방송국 공채를 목표로 연기를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한 번 합격하면 꾸준하게 드라마의 단역이나 조연 등으로 PD들을 따라다니면서 연기에 참여했기 때문에 공채 탤런트라는 이름 자체가 검증을 통과했다는 뜻이다.

현재 방송가를 주름잡는 주·조연 캐릭터들이 각 방송사 공채 출신임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드라마의 외주제작 비율이 상승하고, 199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스타나 매니저들이 기획사를 차리고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네임드급 연기자들을 자신의 기획사로 영입하여, 자연스레 배우들을 쥐고 있는 대형기획사의 입김이 세졌고 방송국 PD들도 갑에서 을의 입장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대 이후부터는 케이블 채널의 확대, 인터넷 매체, 영상파일 공유 등의 확대 등으로 인해 굳이 본방사수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연기를 괜찮게 하다가도 실수로 단 한 번의 발연기라도 카메라를 타는 순간 그대로 인터넷에 뿌려져 발연기자로 찍히게 된다. PD는 빡빡한 일정과 열악한 예산 때문에 참여한 연기자가 짤방급 발연기를 남겨도 재촬영하거나 통편집할 여유가 거의 없다. 드라마는 시간 맞춰 나가야 되고, 연기자들은 급하게 대본받아 극에 몰입하기도 전에 슛 들어가서 촬영 땡하고, 자신이 무슨 연기를 했는지는 본방 때 가서야 알 수 있을 만큼 한국 드라마의 편집 환경이 급박하고 쪼들린다. 때문에 발연기 배우들을 걸러내거나 검증할 여유조차도 없는 것이다.

옆나라 일본의 경우 오래전부터 대형 기획사의 입김이 매우 세서 드라마 주연의 경우 대형기획사 소속의 배우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진다. 거기에 드라마 조연과 단역도 주연 배우와 같은 소속사인 후배 배우들을 끼워팔듯이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끼 많고 연기 잘해도 대형기획사의 윗사람이 원하는 외모나 나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형기획사에 못 들어간 배우들은 기회가 전무하다. 그러나 배역마다 요구되는 것이 다른데, 대형기획사의 취향의 배우가 그 배역에 딱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몇몇 기획사는 배우 뽑을 때 연기력은 하나도 고려 안하는 경우도 많아 연기에 기초도 하나도 없는데 배우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가 소속사 파워로 주인공을 꿰차는 경우가 왕왕 생기는 편. 일본 배우들이 연기를 못한다라고 말이 나오는 게 바로 이러한 이유가 매우 크다.

한국의 대형 연예계 기획사들은 자신들의 입김이 세지자 이러한 일본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영향으로 소속사 파워가 매우 쌘 젊은 배우나 아이돌 출신 배우에 맞춰 기획된 드라마가 많아지고, 점점 방송국 공채 시스템은 예전만큼 영향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젊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음반기획사에 영입되었고, 연습생-아이돌 데뷔 (배우는 게 거의 춤과 노래) 순으로 거의 시스템이 고정되다시피 하니 제대로 체계적인 연기를 교육받는 배우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 것이다. 특히 여배우가 그렇다. 젊고 끼 있는 여자들이 음반기획사로 몰리면서 공채 여배우가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이런 형상 때문에 미모와 능력을 겸비한 여자들이 죄다 걸그룹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미스코리아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많은 시청자들은 사실 배우의 연기력보다는 가진 캐릭터를 더 우선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며, 캐릭터의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외모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연기는 좋지만 얼굴이 못생긴 여배우, 예쁘지만 좋은 연기라고 하긴 힘든 여배우 둘이 주인공의 아름다운 첫사랑이라는 설정의 역을 연기하게 된다고 하자. 못생긴 외모의 배우의 경우 사랑스러운 첫사랑을 그려내기 위해 연기적으로 굉장한 노력이 들어가겠지만[2] 예쁜 여배우는 대사 없이 가만히만 있어도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 게 캐릭터 차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배우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뭐부터 찾는가?

이들이 펼치는 연기라는 것은 눈으로 보는 매체이기 때문에, 눈이 먼저 가는 외모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3] 이 점 때문에 영상 매체 제작자들도 보통 연기력의 깊이보다는 거의 외모를 위주로 배우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TV 방송 도입 초기에는 연기력보다 외모 위주로 배우를 발탁했고[4], 연극 배우 출신 배우들도 선발되곤 했지만 외모가 부족하다면 TV에 나오지 못했다. 지금도 그런 편이지만 영상극 도입 초기에는 이런 경우가 더욱 많았다.

이 양상은 쭉 이어져서 대중들에게 배우=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직업의 등식이 성립되었고, 시청자들이 배우들의 연기력보단 외모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경향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더불어서 외모만 괜찮으면 연기력이 검증이 되지 않았어도 드라마의 주조연으로 투입하게 되는 현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기획사에 발탁된 대부분의 아이돌이 외모는 검증을 받은 반면,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수요가 많기 때문에 별 수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상황이 나오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라면 그나마 좀 낫겠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연기력이 그다지 깊지 않은 배우들이 기용되는 경우가 생기고, 심하면 그냥 인지도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배우 수업도 한 번 안 받아본 다른 분야(가수, 댄서 등)의 연예인을 배우로 발탁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5] 이 사태로 여러 배우들이 수많은 피해를 보았다. 이런 현상 때문에 배우와 아이돌의 관계는 거의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연기를 하게 되면 당연히 배역에 깊게 빠져들지 못해 그냥 주어진 상황을 기계적으로만 연기할 뿐이며, 이럴 때 그 배역을 맡은 배우와 같은 사람인 시청자들은 그 어설픔을 금방 느끼게 되어 해당 배역에 몰입하지 못하게 된다. 예시를 들자면 자신의 학교나 회사에 처음 전입한 사람의 얼굴을 생각해보자. 물론 전입자는 기존 구성원인 자신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미소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미소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생판 처음 본 자신들을 어색해하는 어색함이 담겨져 있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기존 구성원들 또한 전입자를 그날 태어나서 처음 본 데다가, 연기 수업 한 번 안 받아본 사람들일 텐데 어떻게 그게 전입자의 어색한 표정임을 금세 눈치 챌까? 이는 기본적으로 전입자와 기존 구성원 둘 다 같은 사람으로서 기존 구성원들이 전입자에게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으로서 상대가 어색해하면 어색함을 공감으로 잡아낼 수 있고, 즐거워하면 그 즐거움을 공감으로 받아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아이돌 가수가 그룹 해체로 인하여[6] 가수로서는 은퇴한 이후 배우로 많이 유입되는데, 이 때문에 아이돌 가수의 발연기를 엄청 증가시키는 주범이 되었다. 물론 전직 아이돌 가수는 무대 경력은 꽤 되지만 무대 경력과 연기는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진은 아역배우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진퉁 배우가 아니라 옷만 가수에서 배우로 갈아입은 그냥 연예인을 훨씬 선호하기 때문에 발연기가 엄청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장인정신의 결여로 이어지며 정극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진은 진퉁 배우보다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옷만 갈아입은 연예인을 훨씬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다. 해당 연예인이 아이돌 시절 얻었던 인기의 뒷배경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청자들이 해당 배우의 연기가 발연기이거나 말거나 우리 오빠가 출연해서 드라마를 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발연기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맨땅에 헤딩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리 아이돌 가수의 팬이라고 해도 무작정 옹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은 발연기를 하는 것을 아주 극혐으로 생각하고 신랄하게 혹평을 한다는 것이다. 당장에 아이돌 가수로 정상급까지 올라갔던 정지훈자전차왕 엄복동에서 형편없는 연기력으로 신랄하게 비판을 받은 뒤에 UBD같은 굴욕적인 밈이 나온 것도 결국 발연기로 흥행이 완전히 망하고 혹평을 받은 것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같은 기획사라도 엄연히 다루는 분야가 다른데 배우는 "액터스", 가수는 "뮤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젊은 인재들이 액터스가 아닌 뮤직으로 몰려들어 결과적으로 뮤직은 과포화 상태인데 액터스는 텅 비어있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놈의 외모와 인기라는 문제점으로 인해 연기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전부 다 배우가 되었을 경우, 주연급은 거의 대부분 외모와 인기는 뛰어나지만 연기력은 부실한 뮤직 출신 배우가 차지하고, 연기력은 뛰어나지만 인기를 아직 적립하지 않은 액터스 출신 배우들은 조연이나 전전하게 된다. 배우의 세계는 인기가 모든 걸 좌우하기 때문에 연기력과 연기 관록은 아무리 좋아봤자 인기가 없으면 말짱 꽝인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무리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가 연기를 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밀어주기 식으로 주연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조연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더 많고, 선배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워야 한다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기량의 문제는 둘째 치고 노력으로도 도저히 극복할 수 없거나, 극복하기 매우 힘든 태생적인 한계[7]를 극복하지 못하고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발연기 배우의 양산에 대한 최민식의 발언을 인용한다. 위에 언급한, 본질적인 책임은 방송사와 기획사들에게 더 크다는 것을 주장한 것. 링크에서 최민식은 "나도 아이돌로 뽑히기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알고 있다. 걔들은 그걸 뚫은 사람들이니만큼 제대로 된 연기를 가르쳐 놓으면 잘할 수 있다. 아무도 연기를 가르쳐주지 않아 그런 거다." 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린 사례도 꽤 많이 존재한다. 별칭 연기돌이라고도 불리는 가장 대표적인 선두주자로는 윤계상, 에릭, 성유리, 정려원, 서현진[8]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이미 꽤 두툼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이준[9], 임시완[10] 등의 경우는 논외로 치더라도 드라마 너를 기억해를 시작으로 착실히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면서 커리어를 쌓아가며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도경수라든지, tvN의 굿 와이프를 통해 드라마[11]에서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아 불신을 씻어내는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이를 토대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것은 물론 주연으로 올라선 애프터스쿨나나, 시각장애인이나 성소수자 같은 어려운 연기까지 소화해내 스타작가인 노희경의 선택까지 받은 샤이니민호 같은 경우가 있다.

비단 아이돌만이 아니어도 2000년대 이후야 연기력 면에선 본좌급으로 추앙받는 이병헌, 이정재, 이영애 등도 데뷔 초창기엔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이정도로 연기라는게 시작하자마자 인정받기 호락호락한 분야는 아니라는 것. 이들은 그래도 경력이 쌓이면서 실력을 늘리는 역량이라도 있었지, 김승우, 천정명 등 묵직한 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기 평이 좋지 못한 배우들도 얼마든지 들 수 있다. 경력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지, 어설픈 변화가 될지는 배우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는 셈이다.

3.1. 감정과 리듬이 중요한 분야

일명 국어책 읽기와는 달리 성우나 배우들이 하는 연기 대사는 목소리를 통한 감정과 리듬을 얼마나 타는 것이 중요한 분야이며 성우나 배우들 본인들이 사석(私席)이나 사심(私心)에서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만화 및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에서 나오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성우나 배우 본인이 아닌 그 캐릭터와 일심동체가 된 심정으로 그에 맞게 목소리의 감정과 리듬을 타는 것이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흔히 일반인들이 서로 대화하는 그 사적인 내용과는 전혀 다르며 성우나 배우 본인도 연기 중일 때는 그 캐릭터가 되었던 심정으로 임하기 때문에 그 캐릭터의 감정이나 시선을 얼마나 잘 살리면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쉽게 말해서 몸이나 모습은 성우나 배우 본인이라도, 연기 중일 때는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하는 의무를 수행하고 있으므로 연기자들에게는 절대로 소홀히 해서도,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되는 직무다.

가장 중요한 일례로 실제로 왜 연기학원이나 성우학원이 존재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한다. 연기는 일반인들이나 연기자 본인들의 사석에서 말하는 것과는 달리, 극중의 내용을 통해서 캐릭터들의 모습을 목소리와 몸짓으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교육과 훈련이 있는 것이다.

3.2. 몸은 배우나 성우 본인이지만 말과 행동은 캐릭터로 나와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본래 연기라는 분야는 배우나 성우 본인들이 사석 등에서 사담 등의 일반적인 대화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극중에 나오는 주인공 및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작중에서는 말과 행동 기준으로 그 작품과 대본에서 나오는 캐릭터 역할로 소화하면서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연기를 하는 중에는 절대로 배우나 성우 본인이라는 것을 잊듯이 그 캐릭터가 되어진 기분으로 몰두해야한다.

만약 사석이 아닌 작중에서 배우나 성우 본인들이 개인적인 사심을 드러내거나 할 경우는 무조건 NG에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성우들의 경우 목소리도 사석이나 일상에서 하는 대화 방식이 아니라 작중에 나오는 캐릭터와 같은 말 마디에 맞추고 그에 강약의 조절을 하면서 목소리 연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3.3. 감독과 각본의 문제

감독의 무능함 및 저질 각본 역시 발연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분명 다른 영화에서는 명연기를 선보인 배우가 어떤 영화에서는 희대의 발연기나 국어책 읽기를 선보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이전엔 그저 그런 연기를 선보인 인물이 어떤 작품에선 의외로 괜찮은 연기를 선보인 적도 많기 때문이다.[12]

일례로 스탠리 큐브릭의 경우 장면 하나 촬영하는데 무지막지하게 많은 테이크를 잡는 완벽주의로 유명한데, 이는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단 0.1%의 오차도 없이 구상해놨던 그대로 연출하려 하는 집착 때문이다. 이렇게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의 역량을 쥐어짜낼 수 있는 리더십 또한 감독의 역할. 그 반면 무능한 감독은, 배우가 연기를 잘하건 못하건 후딱 찍고 바로 종료해버리거나 '이 장면에서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OK를 내려버린다. 명배우라도 실수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스탠리 큐브릭만큼은 아니더라도 진지하게 고찰해보고 더 촬영할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한데,[13] 그런 거 없이 그냥 딱히 NG만 없으면 바로 컷 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대충대충 날림 식으로 만들어 제끼던지, 아니면 아예 안목 자체가 글러먹은 감독으로 인해[14] 발연기 장면이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완벽히 똑같은 두 배우 유덕화장학우가 있으며 똑같이 둘이 출연한 두 영화가 있는데 열혈남아에서는 명연기를 보여준 반면 초급학교패왕에서는 발연기를 보여줬다. 똑같은 사람 2명을 쓰고도 이렇게 천지차이 나는 연기력을 볼 수 있는 것은 감독의 자질 차이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이다.

감독이 장면의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영혼 없이 디렉팅하는 등 디렉팅 능력이 엉망진창일 경우에도 발연기 장면이 탄생한다. 배우는 각본과 콘티, 스토리보드에 따라서 연기동선을 구상했는데 감독이 이걸 중구난방으로 찍어서 이후 편집으로 붙여버리면 결과물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배우는 바스트샷으로 알고 상체에 집중해서 연기를 했는데 실제 작품에는 풀샷으로 들어간다거나, 반대로 미세한 몸동작으로 캐릭터의 동요를 묘사하고 있는 장면에서 얼굴샷만 클로즈업으로 딴다거나. 이렇게 되면 배우가 아무리 열연을 해도 전달력이 미흡할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촬영은 촬영감독이 하고 편집은 기본적으로 전문 편집자(혹은 그런 진책을 맡은 스태프)가 하기 때문에 감독이 연기 디렉팅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말 자체는 맞지만, 이때 말하는 연기 디렉팅은 촬영하는 장면의 목적에 따라 섬세하게 연기를 이끌어내는 연기 디렉팅을 하라는 이야기이지 배우 본연의 영역인 대본 분석 디렉팅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능한 감독과 저질 각본이 합작을 해버릴 경우, 명배우라 할지라도 발연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기 방향을 지시해야 할 감독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배우는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고[15], 각본이 저질이면 배우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캐릭터에 제대로 이입할 수 없기에[16] 결과적으로 발연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이런 상황의 대표적인 예시로 우베 볼이 있다. 우베 볼의 영화에는 의외로 검증된 연기력을 지닌 중견배우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배우들도 영화의 완성도에 걸맞게 희대의 발연기들을 선보인다.[17]

물론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송강호처럼 탁월한 캐릭터 해석력으로 걸출한 연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배우도 감독 및 각본의 역량을 보여주는 '연출력 측정기'의 역할은 얼마든지 드러낼 수는 있다. 국내의 경우 무수히 많은 막장 드라마들이 이를 입증했는데 일례로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한 명배우 배종옥조차 이름 없는 여자에서는 발연기를 보이고 마는, 정확히는 조악한 문어체의 대사를 어떻게든 살려보려 애쓰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대본이 막장이던 '이름없는 여자'와 똑같은 악역이라도 대본이 준수했던 우아한 가에서의 연기가 판이하다. 때문에 인터넷 커뮤 등지에서 각본 퀄러티와 캐릭터 개연성에 따라 연기력이 들쑥날쑥하는, 대본 퀄러티 측정기 같은 배우로 회자된 적이 있다. 다른 예시로,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던 배우 최우식 또한 영화 거인, 기생충과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등의 작품에서는 명연기를 선보였지만, 혹평 속에 처참하게 망했던 영화 물괴에서는 발연기를 보이고 말았는데, 심지어 이 영화에서는 최우식 뿐만이 아닌 다른 배우들조차도 다들 괄목할만 한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오히려 배우들의 작품 선구안에 의구심이 드는[18] 이러한 점이 해당 작품에서 감독의 각본과 디렉팅의 큰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공식으로도 오글거리는 반응을 인용한 꽃보다 남자 클립.[19]

한편으론 방연된지 10여년이 지난 1990~2000년대 영상물을 오늘날 관점에서 보자면 최신 연기체와 동떨어지고 체계적인 연기 훈련도 없던 시절이거나와 연출 트렌드에 있어서도 촌스럽던 감이 적잖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분명히 당대로선 흥행했거나 평가가 좋은 작품들이었다. 당대로선 큰 혹평을 받진 않았지만, 세월의 흐름속에 발연기로 재평가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작품들도 생겨나기도 하는 형편이다.

4. 특징

이렇게 발연기를 시전하는 배우의 경우는 보통 자기 배역에 감정이입을 전혀 못하니[20], 당연히 해당 배역이 무슨 기분으로 그런 말을 내뱉었는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해 그냥 자기 자신의 가장 비슷한 기분으로 연기를 한다. 이를테면 남주가 악당에게 가족을 살해당했는데, 알고 보니 그 악당이 남주와 가까운 사람인지라 남주가 어쩌질 못하고 절규하는 부분을 촬영할 때면, 실제로 악당(역을 맡은 상대 배우)에게 자기 가족을 살해당한 경험이 없는 배우로서는 자신이 지금 진짜로 악당(역을 맡은 상대 배우)에게 가족을 살해당했다고 마인드 컨트롤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는 해당 배역이 처한 상태에 그 자신부터 이입을 못해서 그냥 '나의 슬픔+나의 분노'라는 포인트만 기계적으로 집어내서 그쪽으로만 연기를 하게 된다. 심하면 아예 의식적으로 '이 상황엔 이래야겠다'고 본인이 극중 인물이 아님을 자꾸 의식하면서 거리를 두면서 연기가 안 되기도 한다.

사실 배역 몰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또 예시를 들자면 아는 사람이 키우던 개가 나이가 차서 죽었다. 이 경우 그 개 주인은 당연히 키우던 개를 다시는 영영 볼 수 없다는 슬픔을 느끼게 되며, 이를 바라보는 나 자신도 당연히 이에 공감하여 슬픔을 느낀다. 그러나 문제는 나 자신은 키우던 개가 나이가 차서 죽은 경험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왜 그 일이 슬픈 것인지를 무의식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 상대방의 '슬픔'은 공감하나 그게 왜 '슬픔'이 되는 것인지는 공감을 못하는 것이다. 하여튼 이론적으로도 복잡미묘하고 실제로는 훨씬 더 어려운 것이 배역 몰입의 세계이다. 이는 배우라는 이름 아래의 공통적인 난제이며, 이는 중견 배우인 김갑수가 《무릎팍도사》에서 밝힌 바 있다.[21] 연기로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문소리 역시 《태왕사신기》 출연 당시 본인의 배역에 몰입하지 못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바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이런 연기력이 없는 배우들은 배역을 연기해야 할 때 배역에게 공감하지 못해 그냥 대본을 그대로 읽는 국어책 읽기부터, 그냥 대본에 나온 대로만 동작하는 어색한 동작과 시선 처리를 구사하고, 배우 자신부터 공감을 못했으니 당연히 남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가능할리 없다.

5. 타국의 경우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연기를 못 하는 배우도 있다는 사실은 만국 공통이다. 다만, 이를 타 문화권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로 구분이 안 된다는 특이한 사항이 존재한다. 가령 서구권 배우들의 발연기는 이게 발연기인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이는 언어와 정서의 차이 때문으로, 그나마 표정과 제스처가 부자연스러운 배우 정도는 알아볼 수 있지만 목소리 연기의 경우 원어민 수준으로 해당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 이상은 구분을 못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편. Nostalgia Critic이 고전 영화를 리뷰하면서 '이 연기자는 발연기가 너무 심하네요!'라고 까대는 장면을 보면 십중팔구는 그게 왜 발연기인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Nostalgia Critic이 이것을 발연기라고 지칭했으니 기계적으로 외국에서는 이게 발연기로 취급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는 현지인이 듣기에 어설픈 사투리를 타 지역 사람이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 그 언어와 문화권에 익숙해야 하느냐로 등치시켜 보면 된다. 실제로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들 같은 경우, 그 지역 현지인들은 드라마를 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사투리 때문에 몰입을 못 한다는 의견이 자주 보이나, 그 지역 사람이 아닌 경우는 어설프다고 느끼지도 못하고 잘만 본다. 간혹 일본의 배우나 성우의 발연기를 구분하기는 쉽다고 하는 의견도 있으나, 한국 팬들이 연기를 극찬한 배우 및 성우들이 막상 일본 현지에선 발연기로 까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만도 않아 보인다. 그래서 한국인 배우들은 확실히 구별해내지만[22] 못 하는 배우들은 확실히 못 한다. 특히 미국 드라마에서 은근히 발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눈썰미 좀 있고 오랫동안 미드를 시청해온 미드 덕후들은 제법 발연기하는 배우들을 구별하는 편이다.

해외에서 발연기의 대가들로 꼽히는 배우들을 뽑자면 토미 웨소[23], 스티븐 시걸, 아놀드 슈워제네거[24], 실베스터 스탤론[25], 헤이든 크리스텐슨[26], 마릴린 먼로[27], 메간 폭스, 시에나 밀러, 제시카 알바, 블레이크 라이블리[28],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29], 테일러 로트너, 제니퍼 러브 휴잇, 에밀리 데이셔넬과 조이 데이셔넬 자매, 케이티 홈즈, 엘런 폼페오[30], 웬트워스 밀러, 잭 에프론, 소피아 코폴라[31], 세라 제시카 파커[32], 기네스 펠트로[33], 제니퍼 애니스턴[34], 데미 무어, 애쉬튼 커쳐, 마일리 사이러스, 케빈 코스트너, 조쉬 하트넷, 키아누 리브스 등등 상당히 많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어째서 이 사람들이 여기에 이름이 실려있는 거지?'라고 갸우뚱 할 만큼 유명한 배우들이다. 사실 이 외에도 엄청 많다. 다만 특별히 연기력 논란거리도 아닌데도 트집잡아가면서 가십거리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술한 배우들 중에선 그래도 배우의 기본 자질이라 볼 수 있는 표정 연기나 액션 연기 등 확고한 장점을 가진 경우도 많으며, 개중에선 그냥 단점을 개선하는 건 포기하고 장점만 우직하게 밀고 나가거나,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하거나, 단점을 고치진 못해도 최소화하는 등 그래도 배우라고 볼만한 구석이 있는 경우들도 제법 존재한다.

우선 스티븐 시걸의 경우는 표정 연기가 발연기일 뿐이지 액션 연기는 상당히 준수하며, 그 때문에 영화 제작진이 표정 연기가 발연기인 거 알면서 캐스팅했고, 무엇보다도 표정 연기의 미흡함을 액션 연기로 메꾸고도 철철 넘치기 때문에 표정 연기가 발연기라고 해도 스타덤에 오른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그의 무술 연기를 좋아하는 거지 그의 표정 연기 따위 신경조차 안 쓴다. (해당 항목에도 나오지만 어느 상황이든 거의 무표정이며, 그게 배우의 매력 포인트라 표정 연기라는 말의 의미가 없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경우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더빙 목소리로 접하거나, 원문으로 접해도 정작 청자가 영어를 잘 모르거나 알아도 순전히 입시용 주입식으로 배운 게 전부라 아놀드의 연기력 비판의 주요 소재인 엉성한 억양에 대해 공감을 하기 어려울 텐데, 다르게 말하자면 그 특유의 억양을 빼면 표정 연기나 액션 연기만큼은 인정할 만 하다는 뜻이기도 하며, 사실 아놀드 자신도 자신의 단점인 억양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대사의 개수를 줄이는 대신 구사하는 대사 하나하나에 강력한 임팩트가 들어간 대사를 구사하게 하는 '원 라이너' 기법을 적극 도입해 억양 문제를 최소화하고 대신 나머지를 액션으로 충실히 메꾸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잘 하는 거 내버려두고 섬세한 감정, 심리 묘사가 필요한 연애물, 대사로 풀어가는 법정물 같은 것을 할 이유가 없다. 미국에서 40여년을 살아서 영어를 잘하게 된 지금도 액션이나 코믹물이 아닌 경우엔 중간 이상 실력은 못 보여주고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경우는 애초에 어쩔 수 없는 안면 장애가 원인이라 그렇게 까이는 편은 아니고[35] 대표작인 록키 시리즈람보 시리즈 모두 정상적인 세계와 괴리된 언더독을 연기했기에 되려 어눌한 발음이 캐릭터성을 살리는 결과를 낳았다. 뭣보다 본인이 애초에 시나리오 라이터 출신이니만큼 말보다는 액션이나 분위기 등으로 연출하여 단점을 잘 가리는 편이다.

올랜도 블룸은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를 맡아 스타덤에 올랐는데 이후 《캐리비안의 해적》, 《트로이》 등에 출연하며 발연기라고 혹평받았다. 그래도 레골라스를 연기할 땐 엘프라는 배역 특성상 특유의 멍한 눈빛이나 어정쩡한 발성과 같은 단점이 묻힐 수 있었는데, 이후 맡은 배역들에선 이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그래도 블룸 본인이 발연기인 거 인정하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최근에 작업한 인디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임스 매커보이 등과 같은 배우들이 "블룸은 너무 일찍 스타가 돼서 다양한 연기를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스타성이 장기적인 배우 커리어와 연기력에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된 셈. 이 점을 블룸도 실감하고 있는지 자신의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거듭 인정했으며,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을 끝으로 하차한 후에는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대작을 고사하고 인디 영화 위주로 커리어를 꾸려 가고 있다. 노력한 덕분인지 인디영화 《굿 닥터》, 《줄루》와 2013년에 출연한 브로드웨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연기력에서 호평을 받았다. 《호빗》에서 레골라스로 복귀했을 때에도 세월 때문에 외모는 바랬을지언정 연기력 면에서는 성숙해졌다는 평을 일반적으로 받았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종종 발연기라고 혹평받고 있다. 그러나 배역마다 보여주는 연기에 편차가 있다고 봐야 한다거나, 연기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심하다고 봐야 옳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실제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코제트를 열연했고, 영화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그녀의 뮤지컬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러브레이스》에서 포르노 배우를 연기하기 위해 여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은 상반신 노출까지 감행하며 보여준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호평받았다.

제라드 버틀러의 경우 마초, 남성미가 두드러진 작품에서는 호평을 받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절대 아니라는 평이 강하다. 버틀러와 매튜 매커너히가 세트로 이런 혹평을 들었었다. 하지만 맥커너히는 2011년을 기점으로 연기에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인지 매코너상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연기가 진일보했다.

마크 월버그는 결코 발연기는 아닌데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영화 《해프닝》을 보면 알 수 있다. 오히려 평범한 역할을 소화 못하는 케이스.

다이앤 크루거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출연하면서 발연기 탈피는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좋아진 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연기가 향상된 편인지, 2017년 칸 영화제에서 《인 더 페이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여담이지만 2004년에 출연한 《트로이》에서 헬레나 역을 맡았는데, 연기력 논란에 외모 논란까지 겹쳐 제대로 수모를 받은 바 있다. 크루거가 아름답고 몸매도 좋으며 패션 센스도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극중 배역 설정에는 미모가 못 미친다는 평이 대세였던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극중 상대역인 파리스를 연기한 남배우가 올랜도 블룸이었는데, 이때 블룸의 연기도 그다지이었다. 감독판을 보면 둘 다 심한 노출까지 감행하는 다소 어려운 연기를 펼쳤건만 극장판만 본 관객들은 민폐 커플이 쌍으로 발연기한다고 온갖 비난을 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던 사람이 아니라는 근본적 문제도 있다.

국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쪽도 배우는 멀쩡한데 각본과 감독의 문제로 발연기를 하게 되는 일이 자주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조지 루카스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 주연 배우들 대다수가 이미 연기력으로 검증을 받았지만[36] 루카스의 떨어지는 연출력과 대본 쓰는 능력으로 인해 졸지에 폄하당한 케이스.

마일스 텔러토미 리 존스도 이와 같은 케이스. 《위플래쉬》에서 광기 어린 재즈 드러머를 연기하면서 연기력과 열정을 인정받은 텔러는 희대의 졸작 고무닦이에서 영화의 수준에 걸맞은 발연기를 선보였다. 또 199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했고 또 지금도 그러한 존스는 1995년작 《배트맨 포에버》에서 투 페이스를 연기할 때, 조엘 슈마허의 병맛 같은 캐릭터 해석과 리들러를 연기한 짐 캐리의 미쳐 날뛰는 연기에 대한 존스 본인의 열등감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역대 최악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마리옹 코티야르 역시 발연기를 보여줬는데, 영화의 각본과 연출이 다소 허술했다는 지적과 코티야르의 다른 영화에서의 연기력을 봤을 때 이 쪽도 각본 때문에 피 본 경우다.

그 외 우베 볼의 영화들도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배우들 보면 분명 다른 작품들에선 좋은 연기를 선보인 경우가 많은데, 정작 볼 영화에선 희대의 발연기들을 선보이게 되는 것. 그만큼 막장을 찍는 스토리와 더불어 볼이 연기 디렉팅 그런 거 신경 안 썼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배우들도 우베가 흥행 성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버는 건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이유도 없다.

일본에서는 발연기에 대응하는 단어로 연기를 딱딱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 , 당근 같은 단어를 쓴다.

중국의 경우 연기력보다는 소속사의 꽌씨와 힘빨로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했다가 발연기로 욕먹는 배우들이 더럿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안젤라베이비가 있는데, 이 사람은 무려 후시녹음으로 성우가 커버를 해줘도 발연기가 커버가 되지 않을 정도다! 사실 중국의 경우 후시녹음이 정착 되어있기 때문에, 본인 목소리보다는 전문 성우가 대신 더빙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 배우 본인은 어느정도 발연기여도 성우의 수준급 더빙실력덕분에 발연기가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유명 연기자들과 스타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중국 3대 예술대학[37]북경전영학원 출신 연예인들이 유독 발연기로 악명이 높다. 물론 조미, 주동우같은 좋은 연기력을 뽑내는 배우들도 더럿 있지만 정솽, 경첨, 유역비 등 발연기로 악명을 떨치는 배우들도 꽤 많은 편. 유독 3대 예술대학 중 북경전영학원 출신들 중에 발연기가 많다고 중드팬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는다.

6. 발연기가 등장하는 작품 또는 발연기 캐릭터

6.1. 작중 분위기에 맞지 않게 연기자가 발연기를 하는 경우

6.2. 작중 설정 자체가 발연기 콘셉트를 의도한 경우

이 경우 극중에서 발연기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발연기를 연기한다'고 한다. 작중에서 극중극을 연기하는 배우 캐릭터가 연기력이 떨어짐을 나타내거나, 등장인물이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어색한 연기를 하는 것이 그 예이다.

7. 기타

개그 프로에서도 종종 발연기를 연기하는 코너가 존재한다. 개그 콘서트의 <어색극단>은 발연기에 대한 풍자를 한 작품이다. 역시 개그 콘서트의 2013년 코너 중 하나인 <시청률의 제왕>에서도 발연기를 하는 아이돌(류근지) 역할이 등장한다. 외모만 믿고 출연한 아이돌로 그 외모 덕분에 처음엔 시청률에 보탬이 되지만, 연기력이 형편없음이 드러나면서 되레 시청률을 깎아서 중도하차 당하는 신세. 멘붕스쿨에서 연기자 지망생 역을 맡은 서태훈 역시 발연기를 연기했다. 한편, 웃찾사의 연극 동아리 딴따라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연기를 한다는 설정이라서 발연기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어색하다. 또한 관객의 난은 발연기를 한 배우들을 관객이 대놓고 비판하는 설정. 관객 역을 맡은 강재준은 방청석에서 연기한다. 또한 코빅의 경우, 발음이 좋지 않아 연기가 어색한 최우선을 주로 저격하기도 한다.

아는 형님 뮤비 대전의 '복을 발로 차버렸어' 뮤비에서도 발연기가 나오는데, 이건 일반적인 발연기가 아닌 게 연기를 못한 게 아니라 진짜 발로 하는 연기다.[53]

더빙에도 발연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주로 발더빙이라고 칭한다. 물론 비성우 출신 연예인 더빙의 경우가 많지만, 종종 전문 성우들의 경우도 있다. 보통 신인 성우의 기용 또는 연출의 문제나 미스캐스팅 등[54]에 의해 생긴다.

미스캐스팅으로 인해 전문 성우의 발연기도 생기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그 악명 높은 세븐나이츠다. 언더 성우를 쓰다가 연기력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전문 성우를 대거 캐스팅해서 더빙을 바꿨는데, 캐릭터에 맞지 않는 더빙 때문에 다시 돌려놓으라는 말이 판을 쳤다.

혹자는 연기판에 미남/미녀로 추켜세우는 배우들도 많이 생겨나고 외모나 지명도로만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순전히 외모빨로만 떴다라는 이유로 연기력이 평가절하 당하는 억울한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원빈의 경우도 외모를 제치고 보더라도 탁월한 연기를 갖추고 있음에도 연기력이 과소평가받는 대표적인 케이스들. 아이돌의 발연기 편견도 이런 시각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반면 배우의 외모가 다소 부족한 경우 오로지 연기력으로만 승부를 본 입지전적 배우로 보여지기가 쉬운데[55], 만약 이런 케이스인데 연기까지 못 할 경우 얼굴만 연기파라며 외모만 출중한 배우보다 더 심하게 조롱받기도 한다.

발연기라는 단어가 유행하자 완급 없이 담담한 연기를 하는 배우나, 캐릭터 해석이 특이한 경우에도 발연기 소리를 가져다 붙이며 까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일상 연기는 어색한 배우가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 즉 오열이나 분노 장면을 가져와서 연기를 잘한다고 추켜세우는 등[56] 가요계의 고질적인 성량제일주의와 비슷한 분위기가 생길 조짐이 보인다.

자기가 일상생활할 때의 일반적인 자국어 억양으로 들리면 그것만으로도 발연기가 아니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게 치면 개나 소나 다 연기자가 되는 꼴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큰 폭언이며, 진짜 열심히 연기하는 연기자들을 모욕하는 모욕죄라는 말이 있으나 이것도 취향일 수는 있고, 사실 이 경우는 착각이라기보다도, 소리라는 것 자체가 눈으로 드러나지 않는 거라서 크게 못 느끼는 것도 있다. 그래서인지 모욕이라 보기도 매우 애매하다. 말 그대로 소리라는 게 사람에 따라 여러 감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다른 것이기도 하고. 특히 이 글에서 잘 드러나 있다.

다만 연기라는 것 자체도 평가가 갈리는 분야이기 때문에, 해당 장면을 극단적으로 대놓고 삐뚤어댈 정도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발연기로 까는 배우일지라도 극소수 한두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발연기로 까이는 배우/성우들일지라도 어찌 보면 발연기로 비판받는 일이 제일 많은 배우/성우라고만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 연기를 평가할 때 남들이 이런 평가를 한다고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직접 보고 알아서 평가를 하자. 애초에 자신의 기준이 아닌 남들의 시선만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행동은 상당히 어리석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8. 관련 문서


[1]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서 한 말.[2] 뛰어난 배우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이나 베네딕트 컴버배치, 공효진 등 정석적인 미남미녀라고 할 수 없는 배우들도 이성으로서 매력은 충분히 갖춘 사람으로 인식된다.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연기력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카메라에 매력적으로 잡힐 수 있는 지에 대한 감과 지식이 있기 때문.[3] 비단 연기 뿐만 아니라 원래 눈으로 등장인물의 외모를 볼 수 있는 모든 영상 매체들(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거의 다 이런 식이다. 주연들은 대체로 엄청난 미남미녀이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제법 준수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훤칠한 인상으로 묘사되곤 한다. 반면 키가 너무 작거나, 이목구비 중 한두 곳 이상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는 캐릭터들은 평범한 조연 내지 개그 역 같은 쪽으로나 분한다.[4] 실제로 공채 탤런트 초기는 미모 위주 선발이 많았다. 이 때문에 MBC 등에서 성우를 TV 배우로 전환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나문희가 바로 이런 케이스였다. 한석규 같은 경우는 KBS에서 성우 공채 합격하고 그 다음해 MBC 탤런트 공채로 들어왔다. 영화 배우들도 주연 중에는 과거 신성일처럼, 외모나 체격은 되지만 실제로 입만 열면 발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부지기수였다. 게다가 신성일은 후시녹음으로 성우들이 더빙을 도맡아 해주어서 티가 덜났지만, 나중에 후시녹음이 없어지면서 '이런 전설급 원로 배우의 연기가 이다지도 발연기였다니'라고 한결같이 혹평한 데서 알 수 있듯, 발성도, 억양도 좋은 편이 아니다.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동양방송을 운영하던 시절, 조연 배우들에게 급여 지급과 대우에 신경 쓸 것을 드라마 제작진들에게 주문했는데, 그 이유가 걸작이었다. "주연은 얼굴 반반하고 적당히 연기하면 되지만, 극을 살리는 건 조연이니까 잘 챙겨줘야 한다."[5] 하지만, 정작 발연기의 대표주자(?)인 박재정이나 이연희는 아이돌 출신이 아니다. 다만 박재정은 활동이 뜸한 동안 절치부심 연기 연습을 하여 발연기에서 벗어났고 이연희도 예전보다는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6] 애초부터 남자든 여자든 30살이 넘어가면 컨셉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는 게 아이돌 가수다. 멤버 중 한 명만 30살 이상은 상관없는데 멤버 모두가 30살이 넘으면 어려워진다. 특히 병역 대상에 걸리지 않는 걸그룹의 경우가 나이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7] 기량 문제도 있었지만 타고난 독일 억양 때문에 한계에 부딪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대표적인 예시다. 다만 이쪽은 나름대로 이 한계를 극복했다. 그리고 성우들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 문제로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8] 서현진은 오히려 연기자로 성공해 백상 최우수상도 받은 배우이기 때문에 아이돌이었음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만 서현진은 17살 때 SM의 밀크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아이돌 출신 배우였다.[9] 이 쪽은 연예계 데뷔를 아이돌로서 한 것이고, 본래는 배우 지망생이었다.[10] 미생 이후로는 사실상 전업 배우로 아는 사람이 더 많다. 그리고 현재는 전업 배우다.[11] 이전에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의 연기는 굿 와이프가 처음.[12] 희대의 괴작으로 유명한 클레멘타인이 극단적인 예시를 보여준다. 캐스팅된 임호, 기주봉, 전원주 등의 검증된 배우들조차 총체적 난국의 촬영 분위기 때문에 어색한 연기를 보이고 만것.[13] 아 안돼이병헌처럼 손꼽히는 명배우조차 순간의 연기 미스를 캐치하질 못한다면 발연기로 포장되어버리는 촌극까지 생겨난다는 것이다.[14] 예를 들어 배우는 각본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설정을 '분노를 속으로 삭이는 차가운 성격'으로 상정하고 연기하는데, 정작 감독이 물건을 부수고 소리를 지르는 연기를 주문한다던지.[15] 예를 들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 C에서 남주인공 A는 연극배우 출신이고 여주인공 B는 전작이 장편 시트콤이었다면,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두 배우의 톤과 캐릭터 해석을 조율해서 적절한 수준에 동기화 시켜야 한다. 그런데 감독이 이걸 안 하면, A는 높은 톤과 센 발성으로 대사를 치고, B는 그걸 방방 뜨는 톤과 과장된 표정으로 받는 상황이 벌어진다.[16] 쪽대본이 발연기를 양산하는 저질 각본의 대표적 사례다.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장면의 전후맥락을 알지 못하게 되니 좋은 연기가 나올 수가 없다.[17] 개중에는 에드 우드처럼 나름의 제작 철학을 따라 NG 장면, 상황에 맞지 않는 연기 등을 과감히 넣는 감독도 있으나 대부분은 대충 만드느라 신경쓰지 않고 넣는 것이다.[18] 반대로 연기력이 검증되질 않거나 막 데뷔한 신인 배우임에도 감독 재량으로 부족한 연기력을 커버할 수 있는 경우들도 생겨날 수 있다. 임시완, 안소희, 정호연 등이 데뷔 당시 감독의 수혜를 받아 필모그래피가 탄탄대로로 안착된 경우. 감독 본인 또한 영화속에 카메오 및 땜빵 조연으로 직접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배우 경력이 없음에도 연기톤에 이해도가 높은 감독이라면 어색함 없이 극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19] 주연 몇몇만 보더라도 이민호는 단역 커리어부터 차근차근 쌓아 온 전문 배우였고 김현중도 연기력으론 혹평을 받아오다 감격시대로 발연기 오명을 전부 떨치는 등 연기 역량들은 분명히 갖추던 배우들이었다. 그런 이들조차 오글거리는 연기로 포장시키던 당시 촬영 분위기였다는 것.[20] 배우로서 감정이입을 잘하는 능력은 사람 심리에 능통한 것과 별개의 문제다. 발더빙으로 유명한 성우 나미카와 다이스케는 심리학을 전공했음에도 배역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21] 한 번 성소수자 캐릭터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등짝을 보고 뭔가를 느껴야 한다는 연기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22] 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역할의 설정이나 상황 등은 무시한 채 거의 자신의 기호만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연기자 및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관객들에게 도드라지는 특징은 배우의 외모와 연기의 일상성을 중시하는 것. 외모의 경우는 말할 필요가 없고 일상성의 경우 직업, 성격에서부터 상황까지 디테일하며 입체적으로 묘사한 연기를 하는 것보다 관객 자신이 또는 관객의 주변 인물들이 평소 하던 행동처럼 연기하는 배우를 더 높이 치는 경향이 있다.[23] 이 부분의 본좌급이며 다른 서양권 배우들이 발연기라는 평을 받는 것을 한국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웨소는 확연히 발연기라는 것이 이해될 정도이다. 뒤에 있는 사람들처럼 할리우드 유명 스타라고 볼 수는 없지만 '더 룸'이라는 독립영화의 주연과 감독을 맡아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결국 '더 룸'의 유명세로 인하여 영화 하나 만들고 할리우드 스타급은 아니지만 상당한 인지도를 획득하였는데, 이는 웨소가 연기를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를 비정상적으로 못 만들었고 심지어 영화의 퀄리티가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망가져서 되려 재미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조니' 역을 맡았는데 가장 유명한 'Oh, hi Mark?' 장면에서 대사를 외우지 못해 물병을 던지는 동작을 집어넣었으며 이외에도 제임스 딘을 패러디한 'You're tearing me apart, Lisa!' 장면도 엄청나게 유명하다.[24] 사실 연기력 자체가 형편없지는 않은데 문제는 그놈의 독일식 억양이다. 아놀드의 조국은 독일어권 국가인 오스트리아이다. 이때문에 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은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피지컬의 위압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가면서 걸작이 되었다.[25] 아놀드와 마찬가지로 발성이 문제인 케이스. 다만 이쪽은 태어날 때 받은 잘못된 분만 시술로 인해 얻은 안면장애가 원인이라 고치고 싶어도 영원히 불가능한 어쩔 수 없는 케이스. 록키 1편의 경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어눌한 발성과 안면장애에 따른 어색하고 무표정한 얼굴이 오히려 인간관계에 서툴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록키의 캐릭터를 잘살려서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이때만 해도 사람들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록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런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었다.[26] 발연기 중에서도 심각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어마어마한 배역을 맡으면서도 발전이 없어 혹평을 들었다. 골든 라즈베리도 받은 배우인 만큼 표정이나 액션은 나름 괜찮지만 대사 처리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 다만 시간이 흘러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발연기의 표본으로 꼽히며 비판하던 여론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크리스텐슨의 연기 능력이 매우 발전했는데 스타워즈 오비완 케노비와 아소카 시리즈에 직접 출연하여 다스 베이더와 아나킨 스카이워커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망해가고 있던 스타워즈 사가를 혼자서 끌어올렸다는 찬양을 받을 정도.[27]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서랍장을 열면서 "버번 위스키 어디 있어요?"라고 하는 단순한 대사를 무려 59번이나 NG를 내서, 결국 서랍 안에 대사를 적어놓은 커닝 페이퍼를 갖다줄 정도 였지만, 어느 서랍에 커닝 페이퍼를 넣었는지 몰라서 모든 서랍에 넣은 후에야 대사를 말했다. 그나마조차 엄청난 발연기를 시전하면서 굉장히 바보 같은 장면이 나왔고, 이에 팬들은 아예 마릴린 먼로의 아이큐를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다만 마릴린 먼로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먼로는 발연기 배우가 아니고 당시 약물중독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나락으로 떨어져서 그랬던 것.[28] 대사처리가 뻣뻣하다는 평이 많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결혼후에 절치부심해서 발연기를 벗어나고 있다.[29]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둘 다 트와일라잇에서 발연기로 까였었는데, 이건 배우가 정말 연기를 못한다기보다는 원작 자체가 감정선이 거의 없다 보니 연기가 당연히 어색해질 수밖에 없다. 두 배우 모두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엔 발연기에서 벗어나고 있다.[30]그레이 아나토미》의 메러디스 역으로 유명한 배우.[31] 이젠 코폴라 가문의 전통(?)인 영화감독 쪽으로 전향해서 연기는 더 이상 안 한다.[32] 아예 못하는 건 아닌데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와 같은 비슷한 배역만 맡아 비슷한 연기만 해서 식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33] 정확히는 연기를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고, 출연하는 작품에 따라 연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그리고, 기네스 펠트로는 비호감스러운 언행을 너무 많이 해서 대중들이 발연기를 한다고 몰아가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한다는 평을 받지는 않고 있다.[34] 이 역시 파커처럼 아예 못하는 건 아닌데 《프렌즈》의 레이첼 그린과 똑같은 비슷비슷한 연기만 해서 문제.[35] 아주 아닌 건 아닌 게 대표적으로 Nostalgia Critic이 있다. Nostalgia Critic이 스탤론의 영화를 리뷰할 때면 항상 꺼내드는 조크가 스탤론 특유의 비뚤어진 입모양과 형편 없는 딕션을 흉내내는 조크다.[36] 나탈리 포트먼, 새뮤얼 L. 잭슨, 이완 맥그리거 등등은 모두 스타워즈 이전부터 연기력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발연기로 골든 라즈베리를 수상한 헤이든 크리스텐슨도 연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작품에서는 이 시리즈보단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37] 북경전영학원, 상해희극학원, 중앙희극학원[38] 배우의 이름은 밝혀진게 없다.[39] 거기에 보아가 맡은 오유라 캐릭터 자체도 원작보다 더 심한 악녀 캐릭터인데다 분량도 지나치게 많아져 결과적으로 보아의 발연기가 더욱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40] MBC판이 아니다.[41] 기본 리더 중 유일하게 성우가 불명인 이자벨 제외.[42] 기계전대 젠카이저에서 토지텐드의 수장인 봇코와우스를 맡게된다.[43] 하지만 이것도 초반부의 연기력이 너무 심해서 그나마 나아 보이는 거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좋은 연기력은 아니다.[44] 발연기로 치부하기엔 그렇지만, 남한 입장에서는 북한의 과장되면서도 어눌한 어투를 발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영상의 북한군도 시선 처리가 어색하다.[45] 다음 넘버링부터는 발연기가 조금씩 고쳐지다가, 용과 같이 극 2에서는 많이 개선되었다.[46] 성우가 King Gnu의 보컬이자 배우인 이구치 사토루인데, 더빙은 못했다는 평이 중론이다.[47] PC판 한정.[48] 여담으로 14화에서 카멜레온 데드맨에게 속았던 사실 때문에 오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제대로 울음을 터뜨리는 명연기를 한다.[49] 물론 천서진 역할의 배우 김소연은 이전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아왔고, 이 역할로 연기대상 유력 후보로 선정되어 위상이 올라간 만큼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이다.[50] 참고로 원판에서는 제대로 연기를 했었다.[51] 남보라의 발연기 연기[52] 남보라의 연기 못하는 연기[53] 강호동의 얼굴을 발로 찬다든가, 난타를 한다든가, 발로 박수를 친다.[54] 다른 연기 분야에 비해 유독 더빙에서 미스캐스팅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는 주어진 각본 내에서 캐릭터를 자신에 맞게 해석하고 변용할 수 있는 폭이 넓은 다른 연기 분야에 비해 더빙은 제시된 캐릭터의 상이 명확해 그 변용 폭이 좁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그나마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나 눈썹의 꿈틀거림, 입술의 씰룩거림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배우의 이미지를 따라가야 하는 외화 더빙의 경우는 얄짤 없다.[55] 특히 연극판에 있다 뒤늦게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진출한 배우의 경우 이런 이미지가 더 강해진다.[56] 감정의 고저차가 적은 일상 연기보다는, 한 순간에 폭발시키는 장면이 어떤 면으로는 연기하기 더 쉽다고도 할 수 있다. 몇 가지 격렬한 표현만으로도 분노나 슬픔을 드러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일상 연기는 더 많은 디테일과 묘사가 필요하기 때문. 그래도 열혈 연기나 격한 연기도 엄연히 연기이기 때문에 매우 쉬운 것은 아니다. 당장 열혈 연기 잘 하는 성우를 아예 따로 제시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만 봐도 그렇다. 열혈 연기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소리만 강하게 낼 게 아니라 그렇게 하면서도 교묘하게 또 다른 감정도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엄연히 어려운 연기인 건 변함없다. 다만 연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착각하기가 쉬울 정도로라도 그나마 연기를 어느 정도는 하기라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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