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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와카(和歌)는 일본의 노래(시)라는 뜻으로, 일본의 가장 대표적, 전통적인 정형시가다.2. 형식
와카는 크게 탄카(短歌)와 쵸카(長歌), 즉 단가와 장가로 나뉜다. 당연히 그 기준은 길이이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글자 수가 5 / 7 / 5 / 7 / 7, 총 31자로 이루어진 단가(短歌)다.단가는 음절을 기준으로 하여 5 / 7 / 5 / 7 / 7음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이며 장가도 단가의 5 / 7 / 5 / 7 / 7 형식을 되풀이한다. 반복되는 횟수에 제한은 없고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결국 형식만 보면 장가는 단가가 여럿 들어선 듯한 모양새가 된다.
작은 자음 (っ)는 독자적인 한 음절로 세고 작은 모음(ゃ,ゅ,ょ)는 앞의 모음과 함께 한 음절로 센다. 즉, 작은 모음들은 음절로 카운트되지 않는다. 현대에 지어지는 작품들은 가타카나를 포함하는 경우도 많은데 장음 표시(ー)가 포함될 경우 이는 히라가나의 장음과 마찬가지로 한 음절로 간주한다.
아무래도 쓰기도 읽기도 가벼운 31자로 된 단가가 가장 대표적이므로 미소히토모지(三十一文字: 31문자)라는 표현도 생겼다. 하지만 시가의 형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초기에는 글자 수 규정을 오롯이 지키지 않고 한 글자 정도 더 넣은 경우도 흔했다. 백인일수 중에도 6-7-5-7-7, 5-8-5-7-7, 5-7-6-7-7, 5-7-5-8-7, 5-7-5-7-8인 작품이 있는 건 이 때문. [1] 그것 때문에 백인일수 모두에 쓰인 글자를 합하면 3100자를 넘는다.
와카는 정형시가이기 때문에 해석할 때에도 본래의 글자수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어는 일본어와 언어의 유사성이 커 본래 시가 가지는 느낌을 그대로 전하려면 이 부분이 특히 강조된다. 보통 5 / 7 / 5 / 7 / 7 형식 단가라면 한국어로 해석할 때에도 그 글자수를 그대로 맞추어 해석하도록 한다. 이는 와카에서 유래한 하이쿠와 렌가를 번역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물론 번역에는 규칙이 없으니 의미의 전달을 좀 더 중요시 여긴다면, 글자 수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3. 역사
처음 와카가 생긴 시기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6세기 고훈 시대 후기 정도로 추측된다. 이후 헤이안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창작되었으나 양적, 질적 측면에서 헤이안 시대만 못하였다. 와카는 기본적으로 귀족들의 문화였는데, 이후 막부가 성립되자 귀족 문화가 침체되면서 와카도 묻어가는 식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었거니와 31자라는 정형시가의 한계상 다양한 내용이 나오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궁정에는 '우타아와세'라고 하여 와카로 겨루는 놀이도 있었다. 초기에는 '모노아와세'라 하여 특정한 물건을 주제로 와카를 지어 겨루었으나 점차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하였다. 놀이라 해도 유명한 가인에게는 결투나 마찬가지로, 우타아와세에 패배한 충격으로 병사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추후 렌가로 발전한 것 같다.
와카는 본래 형식과 체면, 문학성을 중요시하는 아주 전통적인 문학이다. 이후 이것이 전통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운 놀이로 발전한 것이 렌가다. 렌가의 첫 5.7.5 구절은 이후 따로 떨어져 나가 '홋쿠(発句)'라는 장르가 되었는데 이것이 나중에 하이쿠로 발전했다. 따라서 와카는 그 자체로도 일본을 대표하는 시가로서 그 문학적 의미가 깊지만 다른 문학계에 형식에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임금의 명 혹은 개인이 모은 와카집이 있다. 전자인 칙찬와카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만요슈(万葉集),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 신고킨와카슈(新古今和歌集)를 대표작으로 꼽는다.[2]
이러한 와카들 중 100개를 모은 것이 백인일수다. 이것을 카드(카루타) 형식으로 만든 놀이가 있다.[3]
일본에서는 전국 3영걸 3명을 표현한 와카가 유명하다.
4. 한국의 와카
의외지만 한국인이 지은 와카도 있는데 백제의 박사인 왕인이 지은 나니와즈의 노래(難波津の歌)이다. 나니와는 현재의 오사카의 옛 지명이기도 하며 한자를 그대로 일본어로 읽으면 오사카 중심 역이기도 한 난바(なんば)가 된다.難波津に (나니와즈에)
咲くやこの花 (피었구나 꽃이여)
冬ごもり (겨울 지내고)
今は春べと (이제는 봄이라고)
咲くやこの花 (피었구나 꽃이여)
咲くやこの花 (피었구나 꽃이여)
冬ごもり (겨울 지내고)
今は春べと (이제는 봄이라고)
咲くやこの花 (피었구나 꽃이여)
현대 일본에서도 매우 유명한 와카로, 과거에는 나니와즈의 노래라고 하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대명사였다고 한다. 카루타를 시작할 때에도 이 노래를 꼭 읊음이 규칙이다. 와카에서 보통 '꽃'이라고 하면 벚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지만 나니와즈의 노래에서 말하는 꽃은 매화를 의미한다. 이 노래의 내용은 단순히 겨울을 참고 견뎌 봄에 핀 꽃을 노래하는 것이지만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도 연관 있다.
5. 매체에서
샤먼킹의 아사쿠라 하오의 테마곡이 음양의 약속(陰陽の約)인데, 와카로 되어 있으며, 더럽게 어려워서 원어민도 가사를 못 알아듣기로 악명높다.마스노 코이치의 소설 쇼트 송의 중심 소재가 와카, 특히 탄카(短歌)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내에서 등장하거나, 혹은 모티브로 와카가 쓰이곤 한다. 전자의 경우 언어의 정원에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주고받는 시로, 후자의 경우 너의 이름은.의 모티브로 쓰였다.
[ruby(涙雨, ruby=なみだあめ)] (비 같은 눈물)
[ruby(降, ruby=ふ)]りて[ruby(溢, ruby=あふ)]るる (내려 넘쳐흐르는)
[ruby(渡, ruby=わた)]り[ruby(川, ruby=がわ)] (삼도천 물결)
[ruby(黄泉路, ruby=よみじ)]をゆけず (황천길을 거슬러)
[ruby(常世, ruby=とこよ)][ruby(還, ruby=かえ)]らむ (저승 돌아가려나)
붕괴: 스타레일의 등장인물 아케론은 설정상 일본풍 행성인 이즈모국 출신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스토리에서 칼을 뽑아 공허의 힘을 방출할 때 와카를 외친 바 있다. 와카의 글자 수 규칙을 맞추기 위해 溢る(아후루)를 溢るる(아후루루)로 늘려 쓴 시적 허용이 들어가 있다.[ruby(降, ruby=ふ)]りて[ruby(溢, ruby=あふ)]るる (내려 넘쳐흐르는)
[ruby(渡, ruby=わた)]り[ruby(川, ruby=がわ)] (삼도천 물결)
[ruby(黄泉路, ruby=よみじ)]をゆけず (황천길을 거슬러)
[ruby(常世, ruby=とこよ)][ruby(還, ruby=かえ)]らむ (저승 돌아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