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4-19 19:34:40

세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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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세로쓰기의 방향3. 한국어에서
3.1. 원칙3.2. 가로쓰기로의 전환3.3. 현재의 세로쓰기
4. 외국어에서
4.1. 중국어권4.2. 일본4.3. 기타 문자 사용권
5. 세로쓰기와 우철6. 컴퓨터에서의 처리7. 기타8.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어 縱書き / 縱組み
영어 vertical writing
중국어 縱排[1] / 纵排[2]
한국어 종서(縱書) / 세로쓰기

세로쓰기, 혹은 종서()란 서자방향(書字方向) 가운데 글씨를 세로로 쓰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세로쓰기를 하는 언어로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몽골 문자로 쓸 때), 만주어 등이 있으며, 문자에서는 한자(쯔놈 포함), 한글, 가나, 거란 문자, 서하 문자, 여진 문자, 몽골 문자, 만주 문자, 파스파 문자, 이 문자, 동파 문자 등에서 볼 수 있다.

우종서 쓰기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국에서 발견되었는데, 죽간을 쓰던 때부터 쓰던 방식이라 한자 문화권에서는 전부 세로쓰기를 했고 그에 따라서 고서들도 전부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이는 두루마리에 글을 쓸 때 왼손으로 두루마리를 펴나가면서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쓰면서 생긴 관행이란 설이 있다.

2. 세로쓰기의 방향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세로쓰기/방향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한국어를 세로쓰기로 표기할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야 한다.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나가는 우종서 쓰기를 하지만 몽골어, 만주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나가는 좌종서 쓰기를 한다.

3. 한국어에서

3.1. 원칙

과거 한국어는 세로쓰기가 원칙이었으나 지금은 가로쓰기가 대세이며, 세로쓰기를 할 때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줄바꿈을 한다. (우종서)[3]

또한 세로쓰기를 할 때에는 온점(.)과 반점(,) 대신 각각 고리점(。)과 모점(、)을 쓰고, 큰따옴표(“ ”)와 작은따옴표(‘ ’) 대신 각각 겹낫표(『 』)와 낫표(「 」)를 쓴다. 다만 현재는 세로쓰기를 거의 쓰지 않아 이후 개정된 문장 부호와 관련된 규정에서는 세로쓰기에 관한 내용이 모두 빠졌다. 이를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가로쓰기가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세로쓰기용 부호를 따로 정하지 않기로 한 것일 뿐, 세로쓰기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세로쓰기를 할 경우 이전에 적용되던 부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규정을 준용하여 부호를 사용하는 것이 '부호의 체계적인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해 보입니다."라는 답변이 왔다. #

3.2. 가로쓰기로의 전환

한국에서는 조선, 일제강점기까지는 세로쓰기가 주류였으나, 주시경과 제자 최현배의 노력으로 8.15 광복 후부터 교과서, 1961년 이후부터 공문서 등에서 가로쓰기를 도입했다. 그리고 6.25 전쟁 이후로 한글 세벌식 타자기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문서의 가로쓰기가 점점 확산되었다. 타자기의 보급은 6.25 전쟁 중 대한민국 해군을 시작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는 군대에서 대거 도입함으로써 이루어졌다.

타자기와 별 상관없는 출판업에서는 1970년대까지 세로쓰기가 우세했으나[4], 1980년대 이르러서 신문을 제외한 출판물은 가로쓰기가 대세가 되었다. 끝까지 세로쓰기를 고집했던 곳이 신문업계였으나 20세기 말이 되면서 서서히 가로쓰기로 전환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가로쓰기를 한 신문은 1947년 광주에서 발행된 호남신문이었다. 그러나 세로쓰기에 익숙하던 당시 관행과 습관을 넘지 못해 10년도 못 채우고 1956년 도로 세로쓰기로 돌아갔다. 한참 후인 1985년에서야 스포츠서울이 두 번째로 전면 가로쓰기를 실시하였고 1988년 한겨레신문이 종합지로는 두 번째[5]로 시행하였다. 이후 세로쓰기를 고집했던 보수 언론들도 결국 대세를 따르게 되어서 중앙일보가 1995년 10월 9일부터 가로쓰기로 전환했고, 이어 동아일보는 1998년 1월 1일, 조선일보는 1999년 3월 2일자부터 가로쓰기로 바꾸었다. 이들도 스포츠, 방송·연예 면은 일찌감치 가로쓰기로 바꾸었으며 증면에 따라 새로 편성한 특별 지면들도 가로쓰기를 썼다. 순복음교회가 창간한 국민일보의 경우는 처음에 가로쓰기를 했다가 한겨레신문과 같은 진보 언론으로 오해될까봐 다시 세로쓰기로 돌아갔던 특이한 사례도 있었다. 가장 마지막까지 세로쓰기 체제를 유지한 신문은 1999년 5월 17일에 가로쓰기로 바꾼 세계일보, 특수지는 2008년에 폐간된 <새교육신문>이었으며 이후 세로쓰기를 하는 신문은 없다.

마침내 1999년에 모든 신문들이 가로쓰기로 돌아섰지만, 가로쓰기로 방식을 바꾸던 시기에 모 교수가 모 신문에 "세로쓰기는 위에서 아래로 쓰는데 가로쓰기는 위아래가 없다. 그러므로 가로쓰기는 친북좌파의 음모다."라는 사설을 올리기도 했다. 또 1999년 3월호 월간조선(당시 세로 3단으로 쓰임)에서 당시 편집장이었던 조갑제는 세로로 나온 마지막 월간조선 편집장의 편지에서 세로쓰기에 대해 첫째 한글은 글자 하나하나가 서 있는 모습이기에[6] 세로로 읽는 데에도 편하고, 둘째로 세로쓰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를 준다고 주장했다.[7]

가로쓰기를 시작한 날 중앙일보는 시사만화 왈순아지매를 통해, 사람의 눈은 세로로 붙어있지 않고, 가로로 붙어있으므로 가로쓰기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만평을 싣기도 했다. 1964년 대한의학협회 주최 종합학술대회에서 안과학회는 '우리말의 가로읽기와 세로읽기의 속도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에서 '한글은 받침의 유무에 관계없이 가로읽기가 세로읽기보다 평균속도치가 빠르고, 한자는 이와 반대로 세로읽기가 가로읽기보다 빠르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당시 신문은 활판 인쇄로 제작되어 오다가 1978년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에서 먼저 컴퓨터 조판 시스템(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을 도입했고, 한국에선 1985년 1월에 서울신문이 먼저 도입하였다. 초기 CTS는 1단 기사 원고를 컴퓨터에 써서 출력한 뒤 손으로 직접 판을 짰다가, 1988년에 한겨레가 지문, 컷을 제외한 기사를 써서 대지에 오려붙이는 '2세대 CTS'를, 1990년에 한국경제신문이 기사를 컴퓨터로 짜는 '3세대 CTS'를, 1992년에 조선, 경향, 중앙 등이 이미지 전송까지 가능한 '4세대 CTS'를 각각 도입해나갔다.

마찬가지로 편집 과정도 전산화되면서 과도기 시절의 부분 전산 편집 시기까지는 세로쓰기 방식을 유지하였으나, 이후 전면 전산 편집이 도입되자 버티지 못하고 모든 일간지가 가로쓰기 방식으로 바뀐 것. 우선 DTP(DeskTop Publishing) 프로그램 자체가 가로쓰기를 기반으로 개발된데다가, 1990년대 말 당시 포털 사이트에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자 웹 브라우저에 맞춰 세로쓰기 기사를 다시 가로쓰기에 맞춰 재편집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신문 편집부가 두 손을 들었다. 결국 시대의 흐름과 당시 세로쓰기 편집 DTP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 다음 호부터 가로쓰기로 바뀌어서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DTP 프로그램의 발달로 세로쓰기 편집이 가능해졌지만 아래의 경우 같은 것을 제외하면 세로쓰기 편집은 사실상 사장된 상태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세로쓰기 그 자체도 보기 어려울 뿐더러 나이가 어려질수록 세로쓰기에 대한 관념 그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 일례로 2008년 4월 초에 방영된 YTN의 《돌발영상》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작진이 방송통신위원회임시 로고를 읽게 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이 로고에는 '방송통신'이 오른쪽에서 시작하는 두줄 세로쓰기로 쓰여 있었는데, 대상 초등학생들은 모두가 '통방신송'으로 읽었으며[8], 세로쓰기라고 힌트를 주자 왼쪽부터 읽어서 '통신방송'으로 읽었다. 아직 세로쓰기를 하는 일본 만화한국에서 번역 출간할 때 말풍선 안의 대사를 세로쓰기로 식자하면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로쓰기가 당연시 여겨질 시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세로쓰기를 했던 곳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관습상, 기술상[9] 세로쓰기가 이어진 사례들이다.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등의 경제신문들이 기업들의 결산공고를 받을 때 세로쓰기를 볼 수 있다. 일반 서적 중에는 구무협 시절 만화방용 무협지들이 1990년대까지도 세로쓰기로 나왔다. 일부 사마달, 금강, 검궁인, 서효원, 야설록 등이 세로쓰기 세대 작가들이다.

시외버스 및 시내, 농어촌버스의 경우 세로로 목적지 행선판을 부착하여서 운행한다. 다만 2010년대 이후로는 시내버스의 경우 전면 LED 행선판이 상당히 많이 보급되어 앞에다가 가로로 쓴 플라스틱 행선판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전국 대부분의 시내버스 옆면에는 세로쓰기로 중간경유지를 표기한다. 이를 몰라서(또는 알고도 일부러였을 수도 있지만) 벌어진 게 SBM의 영무광안 드립이다.

교과서의 경우 미군정 시절부터 가로쓰기를 채택해왔지만, 한문 교과서는 예외였다. 특히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는 오랫동안 세로쓰기를 해왔다. 1980년대 4차 교육과정까지는 세로쓰기가 주류였으나, 5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금성교과서(김종훈 외 2인 공저)만 세로쓰기를 유지했다. 1996년에 6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세로쓰기 교과서는 전멸했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프로그램 시작 전 TV 광고 스폰서 목록을 가로로 '제공' 밑에 일정한 규격의 세로쓰기로 나열한 적도 있다가[10],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가로쓰기 및 글자 규격이 자유롭게 전환되었다. 1991년 12월 SBS가 개국하면서 선보인 모습이 최초였다. 이후 KBS 2TV는 1993년 6월에 가로쓰기로 전환했으며, MBC는 1994년 2월에 전환이 완료되었다.[11] 그 이후 2015년 KBS 2TV 추석특집 '전무후무 전현무쇼'에서 1980년대 가요톱10 오프닝 재현과 함께 세로글씨 제공을 21세기 이후 처음으로 근 20여년만에 재현한바 있다.

영화관에서 외국 영화를 상영할 때 넣는 자막도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화면 우측에 세로쓰기로 표시되었는데, 1990년대 중반부터 자막이 세로로 표시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 세로 자막을 쓴 이유로는 필름 상영 자체의 구조적 문제, 가로 자막일 경우 당시 협소한 극장 시설 때문에 앞사람 머리 때문에 가려지는 것 등이 꼽힌다. 시간이 지나면서 필름 상영 대신 디지털 상영이 대세가 되고 멀티플렉스가 늘어나면서 현재처럼 화면 아래쪽 모서리에 가로쓰기로 바뀌었다. 다만 정식 자막이 아닌 시네마테크나 영화제에서 잠깐 상영하는 영화들은 아직도 세로쓰기 자막이 대세다.

한편 북한은 1948년부터 공문서와 언론에서 가로쓰기를 전면 도입했다.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제한되고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강고하게 확립된 북한의 특성상 한국보다 빨리 가로쓰기가 정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3.3. 현재의 세로쓰기

한정된 공간 내에 글자를 쓸 때, 세로쓰기를 하게 된다. 대부분이 디자인적 사유라 볼 수 있다.

세로 간판이나 배너는 세로쓰기를 할 수밖에 없다. 90도 돌려쓰기는 가독성에 좋지 않다. 두줄 세로쓰기를 할 경우 좌종서 우종서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시내버스 옆면에 붙어있는 정거장 이름, 노선도는 세로쓰기를 한다. 최근 일부는 45도 기울여 쓰기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지하철 노선도의 경우 노선 방향에 따라 역명을 가로쓰기, 세로쓰기를 한다.
각종 드립을 치기 위해 세로쓰기를 하는 등 유희적 목적으로 쓰기도 한다.

4. 외국어에서

4.1. 중국어권

원조 세로쓰기의 본가 중국도 현재 대세는 가로쓰기다. 여기에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정부에서 강력하게 가로쓰기를 권고강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런 공산당 정부의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은 대만과 홍콩에서는 아직까지 세로쓰기가 우세하다. 대만에서 국어(표준중국어, 한문) 교과서는 세로쓰기로 나오며, 대만 만화홍콩 만화도 세로쓰기.

중국에서는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해 게시판에 세로쓰기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가로쓰기 형식의 게시판에 글자만 세로쓰기 형식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4.2. 일본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잡지와 인쇄물들이 가로쓰기보단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아직도 일본 신문 대다수가 세로쓰기이다) 오히려 가로쓰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은 한자를 많이 쓰기 때문에 컴퓨터처럼 한자를 자동변환시켜주는 기능이 없던 시절 타자기는 사실상 쓸 수 없었고[12], 전산화된 문서 작성이 워드프로세서의 도입 이후에야 보급되었기 때문에(1980년대) 한국보다 가로쓰기 보급이 늦었다.

히라가나는 가로쓰기보다 세로쓰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문자이다. 상단 가운데에서 획이 시작되고, 하단 가운데에서 획이 끝나는 문자가 많다.

일본의 초중고 국어(일본어) 교과서는 세로쓰기이다. 세로쓰기를 자국어를 적는 방향의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수업 시간의 판서도 세로로 쓰는 경우가 많고, 센터시험이나 그 후신인 대학입학공통테스트, 대학입시고사에서도 문제와 지문이 전부 세로쓰기다. 과거 한국의 경우는 세로쓰기에 익숙한 기성세대의 경우는 세로쓰기, 어린이/청소년의 경우는 가로쓰기로 나뉜 적이 있어서 의아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일본어는 원칙적으로 세로쓰기를 한다는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린이 그림책부터 세로쓰기조판으로 나온다. 다만 1996년부터 사회과목 교과서를 가로쓰기로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국어과(일본어) 교과서에서만 세로쓰기를 하고 있다.

일본의 정식출판 만화는 기본적으로 세로쓰기지만 해외 수출을 고려해서인지 말풍선을 가로쓰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로로도 충분히 넓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다만 반드시 지켜지지는 않는지, 수입된 일본 만화를 보면 말풍선이 옆으로 좁고 위아래로 길쭉한 것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의 영향으로 일본 젊은이들은 가로쓰기를 빨리 독해하고 책과 신문에 익숙한 중장년층과 노인들은 세로쓰기를 빨리 독해하는 편이다. 그래도 대학에서 레포트 제출할 때 1/3은 세로쓰기로 낸다고 할 정도로 젊은 세대에서의 세로쓰기는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13]

4.3. 기타 문자 사용권

몽골 문자, 만주 문자는 세로쓰기였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방식이다.

라틴 문자키릴 문자로 세로쓰기를 하는 경우는 간판 같은 게 아니면 흔치는 않다. 한국에서는 세로형 간판이나 책 표지 등에서는 세로쓰기를 하는 반면 영어나 프랑스어 등은 전부 다 가로쓰기다. 책등에 적히는 등제목같이 가로쓰기에는 공간이 나오지 않으면 아예 글자를 회전시킨다. 때문에 서점에 가서 책장에 꽂힌 책들의 제목을 훑으려고 해도 고개를 90도 꺾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글자 자체의 형상이 사각형인 한자나 한글과는 달리 라틴 문자나 키릴 문자는 글자의 장평이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i나 t 같은 글자들. 그래서 세로쓰기를 하기 어렵다. 그리고 언어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책등에 가로로 쓸 때는 영어는 90도 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 적는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야 제대로 보인다.) 그러나 독어, 불어 등 많은 언어에서는 90도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 적는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야 제대로 보인다.)[14][15]세로쓰기로 쓰여 있는 일본이나 대만 서적에서도 영어같은 라틴 문자 부분은 위와 같은 방법을 쓰기 때문에, 고개를 돌려야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상당히 불편하다.

단, 라틴 문자여도 대문자의 경우는 그냥 우리가 아는 세로 쓰기를 종종 한다. 실제 간판 들도 90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세로 쓰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굳이 옆으로 뉘이지 않고 한자 문화권처럼 세로로 쓰고 있다!

유니코드 중에서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반각 로마자(abc)뿐만 아니라 전각 로마자(abc)도 있는데 이는 세로쓰기 문서에서 로마자를 세로로 뒤집지 않기 위해 있는 것이다.

5. 세로쓰기와 우철

한국의 제책과 편집 원칙상 '세로쓰기는 우철(책의 오른쪽을 묶음)'이다. 마찬가지로 '가로쓰기는 좌철(책의 왼쪽을 묶음)'이다. 이는 세로쓰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며(우종서), 가로쓰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기(좌횡서) 때문이기도 하다. 세로쓰기가 주류인 일본에서도 가로쓰기하는 책은 좌철이다.[16]

가로쓰기가 대세가 된 한국에서는 출판물의 90% 이상이 좌철이지만, 유일하게 우철인 출판물이 있으니 바로 일본 만화의 한국어판 단행본들이다. 글과 달리 그림은 수정할 수 없으니 별 수 없이 우철로 출판되며[17] 일본 만화책의 국내 번역 발매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되어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다만 책이 우철이라도 실제 편집에서는 말풍선 안의 문자열을 대부분 가로쓰기한다. 물론 원본의 말풍선 문자열이 길쭉한 세로쓰기 한 줄이라 해당 말풍선도 세로로 매우 길쭉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원본처럼 그냥 세로쓰기로 쓰는 경우도 있다. 원칙대로 세로쓰기로 출판하면 될 일이지만 가로쓰기에 익숙한 독자들이 많아서 이를 고려하여 그냥 가로쓰기로 하곤 한다. 덕분에 판형은 세로쓰기, 글은 가로쓰기이다. 일본 만화책의 한국어판에서 세로쓰기와 가로쓰기의 혼란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

중국에서 일본 만화를 출판할 때는 그냥 세로쓰기 우철로 맞춰준다.

6. 컴퓨터에서의 처리

아래아 한글이나 MS 워드에서도 세로쓰기 모드를 지원한다. 문서 자체를 세로쓰기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단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 워드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지원했는데 이는 세로쓰기가 아직도 상당히 보편화된 일본 등의 영향이다.[18] 한컴오피스 한글 2022에서는 '쪽 → 글자 방향 → 세로쓰기(영문 눕힘 or 영문 세움)' 메뉴를 선택하면 되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서는 '레이아웃 → 텍스트 방향'에서 설정하면 된다. 단, 문장 부호가 가로쓰기에서처럼 그대로 나온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일본어 IME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언어권에서도 인터넷에서는 세로쓰기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이때는 가로쓰기를 한다.

일본의 웹소설 사이트에서는 세로쓰기 모드를 지원한다. 소설가가 되자, 픽시브 소설 등. 다만 기본형은 가로쓰기이며 세로쓰기는 별도로 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7. 기타

붓글씨라면 한글, 한자, 가나 모두 전통적으로 세로쓰기가 발달해 있다. 모두 전통적으로 세로쓰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를 적절히 섞어 쓰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집 디자인 면에서는 한 쪽에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섞여있는 것 만으로도 디자인 효과가 나기 때문에 쓸모가 있다. 물론 가독성이 더 좋아지진 않고 단(段) 구별 없이 읽으면 정말 눈이 피곤하다. 세로로 글을 쓸 때 글이 길어진다면 2단이나 3단으로 바꾸도록 하자.

많은 문자들이 글자를 가로방향으로 이어쓰거나 글자가 위아래로 길쭉한 형태구조여서 가로쓰기가 세로쓰기보다 적절하다. 라틴 문자키릴 문자, 그리스 문자, 아랍 문자, 히브리 문자가 그러하다. 한글, 한자, 가나처럼 글자의 기본 틀이 정사각형 형태인 경우는 세로쓰기와 가로쓰기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세로쓰기가 가로쓰기보다 적절한 문자는 몽골 문자, 만주 문자 등 몇 없다.

가로쓰기로 글을 쓰고 각 줄의 첫 글자만 세로로 읽으면 다른 의미가 있는 낚시를 하는 글들이 있는데 세로관광, 세로반전(세로드립) 등으로 불린다. 만우절 장난으로 자주 쓰였으며, 주지사님도 쓰고, 북한도 낚았다.

일본, 중국, 대만 등 한자사용국가들의 도로노면표시는 한자 특성상 세로쓰기를 쓴다.

8. 관련 문서




[1] 번체[2] 간체[3] 오늘날에는 좌종서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지만, 우종서가 규범에 부합한다.[4] 이것도 소설 등의 문학 등은 비교적 늦게까지 세로쓰기를 유지한 편이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한 잡지나 백과등은 1970년대에 이미 빠르게 가로쓰기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5] 호남신문이 지방지인 관계로, '중앙 종합 일간지'로 한정하면 최초이다.[6] 그러나 한글은 창제 당시부터 한자와의 호환을 염두에 두고 만든 문자라, 초중종성을 조합하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방형(方形)을 이룬다. 세로로 길쭉한 직사각형이 나온다면 그냥 글꼴의 생김새가 그러한 것이며, 가로로 길쭉한 직사각형의 글꼴로 쓰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7] 그러나 당시로선 가로쓰기가 등장한 지 얼마 안 되어 가로쓰기로 쓰인 신뢰성 있는 문헌이 다소 부족했을 수도 있다.[8] 아무래도 동방신기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9] 신기술로 가로쓰기가 시행될 수 있었지만, 기술 전환속도가 느리거나 병행했던 사유.[10] 그 이전에는 일본을 따라서 해당 기업/브랜드의 로고를 박아두는 식이었다.[11] 그 전 세로쓰기 디자인은 1986년부터 쓰인 세로쓰기 디자인으로 80년대에 만들어지다 보니 타 방송사 제공 자막 디자인보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94년 2월부터 가로쓰기가 도입되고 고딕체로 바뀌고 97년 즈음하여 제공 스폰서 부분에 명조체가 적용되어 90년대스러운 자막이 되었다. 다만 뽀뽀뽀 등 일부 프로그램은 1980년대에도 가로쓰기였으며, MBC NEWS는 1993년 가을 개편때 가로쓰기로 전환했고 5분짜리 토막 프로그램인 '정보데이트'는 1996년 종영 때까지 세로쓰기로 쓰였으며, 스포츠뉴스는 1996년 가을 개편때 가로쓰기로 전환했다.[12] 물론 필요에 따라 가나(주로 가타카나)로만 된 타자기 등은 쓰였다.[13] 일본 젊은 세대가 주로 향유하는 만화라이트 노벨 같은 서브컬처도 세로쓰기로 출판되기 때문에 일본의 젊은 세대가 특별히 세로쓰기에 약한 것은 아니다. 서브컬처에서 가로쓰기가 보편적인 곳은 소설가가 되자 웹사이트 정도뿐이다. 세로쓰기 옵션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기본은 가로쓰기이다.[14] 그런데 출판 과정에서 이걸 생각 안 해서인지 몰라도 고등학교 모든 유럽어 교과서들도 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 적는다. 영어가 아니라면 틀린 것.[15] 유럽의 많은 관습은 영국에서 예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동아시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유럽 국가는 영국이고(경우에 따라서는 영국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고 같은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미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받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영국에서 하는 것이 유럽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16] 우철과 좌철은 사실 가로쓰기/세로쓰기 여부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글자를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랍 문자는 우횡서라 아랍어,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등의 책은 우철이다.[17] 90년대까지는 한국에서 일본 만화를 정발할 때 좌우반전하면서 좌철로 정발한 경우가 흔했다. 이는 만화잡지에서 일본 만화가 연재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인데, 당시 만화잡지는 한국 만화들을 주로 연재하면서 한두개씩 일본 만화를 싣는 형태라 좌철인 한국 만화에 맞추기 위해 일본 만화를 좌우반전해 연재하고 단행본마저도 좌우반전한 채로 냈다. 그러다가 만화잡지가 쇠퇴하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이 정착했다.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지금도 그림까지 좌우반전하면서 꿋꿋이 좌철로 번역 정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어로 이를 flipping이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정발되면 일반인들은 몰라도 오타쿠들은 좋게 보지 않는다. 특히 그림의 좌우반전으로 인해 모양이 보기 좋지 않게 되어버리거나, 그림은 반전되었는데 대사는 그대로라서 그림과 대사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는(예컨데 대사는 왼손 얘기하는데 그림은 오른손 얘기하는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18] 보통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동아시아권용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일본어판을 먼저 제작하고, 나머지 언어용 프로그램은 먼저 제작된 일본어판을 기본으로 하여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