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9-20 22:24:40

국한문혼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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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양상4. 비슷한 예5. 혼용하는 정도
5.1. 극한 국한문혼용체
6. 기타7. 같이 보기8. 둘러보기

1. 개요

파일:attachment/1930s-homosexuality.jpg
고요한 [ruby(女學校, ruby=여학교)]뒷모퉁에는 참말 나혼자보기에는 아까운 [ruby(情景, ruby=정경)]이 있다 새빨간뺨。 나려감은눈。 가느다란몸집。
둘이는 정답게 어깨를 겨렀다。
말할듯이 말할듯이 말은 못하고 손짓발짓 [ruby(愛嬌, ruby=애교)]만피우는 어린[ruby(斷髮女學生, ruby=단발여학생)] 점잔을 빼면서도 그를어루만지는 [ruby(上級生, ruby=상급생)] 이들이 아마도 말많은 동무들의 [ruby(問題人物, ruby=문제인물)]인듯십다。
▲ <女性> 1937년 7월號 女學生 스케치. 레즈비언의 연애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국한문혼용체(國漢文混用體)는 한자한글섞어 쓰는 문체를 뜻한다. 구한말,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초기에 흔하게 볼 수 있었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도 여러 학문 관련 서적이나 신문, 시사 주간지 등에서는 국한문혼용체를 자주 썼었다. 다만, 오늘날에도 법학, 사학, 국문학 등 한자의 출현 빈도가 잦은 학문의 연구 서적에는 국한문이 혼용된 경우가 종종 있으며, 언론의 경우 표제나 논설 등지에서 간간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2. 역사

국한문혼용체가 사용된 선조(宣祖) 언간 (1604년)

국한문혼용체는 일본어의 현행 가나혼용문(仮名交じり文)을 연상시키지만[1], 일본어의 가나 혼용문이 헤이안 시대의 화한혼효문(和漢混淆文)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에 비하면 국한문혼용체의 역사는 일러야 근대부터로라 그 역사가 무척 짧다.[2] 한글 창제 이전에 공문서에서 쓰이던 이두문은 그 자체가 한자어를 그대로 두고 문법적 표현으로 이두를 사용하는 혼용문이었으나[3] 이는 국한문혼용체와 직접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조선 초기에는 이런 문체가 거의 쓰이지 않았다. 《훈민정음 언해》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자와 한글을 섞어 쓰더라도 한자 옆에 음을 달거나 아예 음 옆에 한자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에도 혼용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괄호를 사용하는 대신 이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는 일본의 요미가나(読み仮名)와 비슷한 용법이다. 과거 한국에서 한글은 주로 한문과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용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문과 한글을 모두 아는 선비가 다른 선비에게 글을 보낼 때는 둘 다 한문을 알고 있으니 당연히 한문 문장으로 글을 쓸 것이고, 한문을 모르지만 한글은 아는 아내나 어린이, 아랫사람에게 글을 쓸 때는 상대방이 글을 못 알아먹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한글로 쓸 것이다. 예를 들자면 조선시대의 왕실에서는 궁이 넓어 아침문안을 제하면 왕이나 왕족들끼리 전할 것이 있다면 글로 적어 보냈다. 조선시대에는 공주라고 해도 여자에게 한문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므로 받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여성이면 한글을 썼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서 양반들이 시조와 가사를 쓰며 한문에 한글을 섞어쓰는 서체가 많이 퍼지기는 하였다.

최초로 근대적 국한문혼용체로 쓴 글은 1895년에 나온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이라고 본다. 유길준 자신은 최대한 국문(한글)을 살려 쓰려 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그가 지은 책을 본 사람들은 언문을 섞어 쓴 것은 문장이 아니라며 비웃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한문이야말로 격조 높은 문장으로 여겼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후 신문이나 심지어 조선왕조실록에도 간간이 나오고, 갑오개혁으로 국한문혼용체를 쓰기로 규정하면서 사용 빈도가 더더욱 늘어났다. 이 시기를 즈음으로 해서 외세의 침탈에 대한 반작용이나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고유의 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순한글로 된 신문이나 인쇄물은 물론이고 한문과 한글전용 사이의 일종의 과도기 형태로 국한문혼용체로 된 신문이나 인쇄물들이 등장했다. 일제강점기 때에도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이나 잡지에서 국한문혼용체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지속적으로 국한문혼용체가 쓰였고 해방 후에도 한자를 많이 아는 것이 지식의 척도였던 것은 매한가지인지라 그대로 이어졌다.

국한문혼용체는 비교적 최근까지 쓰였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학생 이상의 식자층은 일상생활에서도 국한문혼용체를 사용하고 이해했으며, 고졸 이하 학력의 일반인이라도 일상생활에 쓰일 한자로 쓰여진 국한문혼용체는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일례로 서강대에서는 90년대까지 읽기/쓰기 교양수업에서 독후감을 국한문혼용체로 쓰지 않으면 페널티를 매겼다. 대부분 국내 주요 신문들은 세로쓰기, 국한문혼용으로 발행되었다. 신문이 가로쓰기, 한글전용으로 바뀐 것은 한겨레신문을 제외하면 1990년대 중반 들어서다. 이때가 민주화와 시기를 같이 하지만 사실 정책적으로 한글전용을 실시한 주체는 박정희 정부였다. 박정희는 한글전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과 얘기를 나눈 뒤 한글전용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는 대학생들이 가져온 한글전용 계획을 살핀 뒤 1968년 5월 내각에 1973년을 목표로 한 "한글전용 5개년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자신도 문서 작성과 명패 등을 모두 한글로 바꾸었다. 10월에는 목표년도를 1970년으로 3년 앞당기게 하는 등, 7개항의 강력한 한글전용 지시를 다시 내렸다. 거기에 한자 교육을 일시적으로 폐지하기까지 했다. 물론 엄청난 반발이 일어나[4] 중·고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재개했지만, 한자 교육 자체가 이미 크게 축소된 뒤였다. 그때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사회의 중역이 되기까지 대략 25년 정도 걸렸는데 그게 1990년대이다. 동시에 사회 전반에 걸쳐 컴퓨터가 보급되고, 전산화, 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한문혼용체 사용은 더욱 위축되었다. 그나마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학 교재나 주간지에서 국한문혼용을 드물게나마 일상에서 접할 수 있었고, 눈으로나마 한자를 독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2010년대부터 격감했다.

북한에서는 해방 후 1946년 사이에 간행된 로동신문세로쓰기에 국한문혼용체이므로,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국한문혼용체를 일반적으로 사용했을 것이다. 북한에서 전면적으로 한글 전용을 시행한 때는 로동신문이 가로쓰기로 발행되기 시작한 1948년인 것 같다. 한국 역시 동년 한글날에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한글 전용을 법제화한 바 있다. 남한에서 한글 전용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고, 지금도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이들이 나오는 것에 비해 북한에서는 한글 전용이 별다른 논란이나 마찰 없이 비교적 빠르게 보급되었다. 물론 이는 당의 방침에 대한 저항이나 이의가 원천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북한 체제의 성격이 한몫한다. 몇 달 속성교육으로 한글을 뗀 사람들이 국한문혼용체로 된 글을 제대로 읽을 리 없으니 추가적으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편의성을 우선시한 것이다.

한편 연변에서는 북한의 영향으로 국한문혼용체는 잘 쓰이지 않고 한자 병기를 하는 편이다. 그래도 남북한과는 다르게 한자를 쓰는 비중이 높다. 연변자치주의 공용어가 조선어(한국어)라지만 엄연히 중국에 속하고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쓰이는 공용어표준중국어라 연변 주민들은 한자를 기본적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본토는 간체자를 쓰는 나라이므로 이들은 한국/대만의 정체(번체)자와 달리 간체자를 쓴다.

3. 양상

유독 법전 같은 문서에서 이러한 국한문혼용체를 많이 사용했는데, 동음이의어 때문에 의미를 혼동함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법조계에서 일반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를 남발하니까 법 공부를 하지 않은 대중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단순히 어휘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었다. 해당 단어에 쓰인 한자를 아는 사람이라도 그것이 법조계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 용어인지 구체적인 뜻을 알 수는 없었다.[5] 21세기 들어서는 고유어가 있으면 고유어로,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한자어로 바꾸고, 한글을 전용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21세기에 제정 또는 개정된 법들은 조문을 보통은 한글로만 적는다.

중간 과정으로 잠시 '한문(漢文)'식으로 괄호 치고 한자 병기를 하던 시기가 있다. 그리고 법령은 원문 그대로 적어야 하는 원칙이 있어, 시중에 나온 법전을 보면 한자만 적힌 법, 한자를 병기한 법, 한글만 적힌 법이 전부 실리곤 했다. 참고로 최초로 한글화된 법은 민사소송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현재까지도 일부 기종의 좌석 앞의 안전 문구는 '救命胴衣는 座席 밑에 있습니다', '着席中에는 安全帶를 매십시오'[해석A]와 같은 국한문혼용체로 적혀있다. 비상구 표시도 비상구 표시도 "非常口(EXIT)"로만 적혀있는 기종이 다수다. 물론 한자를 모르면 영어를 보면 되지만, 한자도, 영어도 모르는 어린이가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7] 아시아나항공을 리뷰한 몇몇 외국인 유튜버들도 이런 표기를 신기하게 본 경우가 있다. 원래는 대한항공도 아주 옛날엔 국한문혼용체 안전 안내 문구를 사용해왔으나, 2000년대 중반 들어 모두 한글전용 및 영문으로 적었다.

4. 비슷한 예

비슷한 예로 근래에는 한글과 로마자를 섞어 쓰는 국영문혼용체도 빈번하게 사용되었으나, 한글 전용이 확산되면서 국영문혼용체의 사용 빈도 역시 국한문혼용체 못지않게 줄어들었다. 이공계를 비롯한 학문에서는 당장 사용되는 개념이나 장치들에 마땅한 한국어 번역이 없어서 현재도 국영문혼용체가 빈번하게 쓰이는 편이나 그 외에는 사실 보기 어렵다. 사실 한국인 교수가 한국말로 강의를 해도 영어 교재 영어 PPT에 하는 말도 조사만 빼면 전부 영어이다. 당장 도서관에 가서 80년대 이전에 출판된 대학 교재들이나 각종 논문들을 보면 국문, 한자, 영문이 뒤범벅된 환상적인 문장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독자가 영문을 읽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하기에, 주로 대학생 이상의 고학력층을 대상으로 한 서적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5. 혼용하는 정도

섞어 쓰는 정도는 글에 따라 다르다. 대표적으로 1980~90년대(조선일보동아일보 같은 언론의 경우는 현재까지) 신문에서 쓰인 고유명사, 약어만 한자로 표기하는 정도였다. 심한 경우 기미독립선언서 원문같이 조사만 빼놓고 모두 한자로 범벅해 놓기도 한다. 이렇게 쓴 글에서 조사만 일본어로 바꾸면 얼추 일본어와 비슷해지지만, 오늘날 이렇게 쓴 글은 명사 투성이라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한자를 음과 훈으로 읽어 한자를 써도 고유어를 살리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한문 독법에서 훈독은 사라져 한자를 음으로만 읽기 때문에, 기미독립선언문 같은 심각한 국한문혼용체는 토씨 외에는 고유어의 씨가 말라버린다. 개화기 이후의 과도기 문체에서, 얻다를 '[ruby(得, ruby=득)]하다', 열다를 '[ruby(開, ruby=개)]하다' 따위로 적는 등 명사뿐 아니라 동사까지 외자 한자에 '다/하다'만 붙여 쓰기 때문에 지금의 관점으로 요즘에는 영어에서 나타나는 [ruby(get, ruby=겟)]'하다', '[ruby(open, ruby=오픈)]하다'처럼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좋지만 모르는 사람은 꽤나 답답한 문체이다. 또 이렇게 되면 형태가 일본어 동사 중 종지형이 -す인 한문투 동사와 비슷해진다.

5.1. 극한 국한문혼용체

實質的意를有하는諸單語를漢字或漢字語로標記한當히極限的國漢文混用體다。卽助詞乃至語尾와幾種의例外를除한餘는全部漢字로標記한다고說해도無妨하다。如此히文을記할境遇、文章의形은加一層現代日本語文章과似할事다。何故라하니、假名漢字交文을用하는日本語에서는漢字語는勿論實質的意를有하는固有語도亦是大部分他와似한意를有하는漢字와對應시켜標記함으로因해서다。然韓國式極限國漢文混用文과假名漢字交文의間에는幾種의決定的差異가在한데、一:現代日本語에서는實質形態素라도普通漢字로記하지않는單語가在한다。[8]
▲ 위 예시는 아래 첫번째 문단의 일부를 극한 국한문 혼용체로 작성한 것이다.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는 여러 단어를 한자나 한자어로 표기한 극단적 국한문혼용체이다. 조사 혹은 어미와 몇 종의 예외를 뺀 나머지는 전부 한자로 쓴다고 말해도 문제가 없다. 이렇게 글을 쓸 경우, 문장의 형태는 훨씬 현대 일본어의 문장과 비슷할 것이다. 가나·한자 혼용문을 사용하는 일본어에서는 한자어는 물론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는 고유어도 역시 대부분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한자와 대응시켜 표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극단적 국한문혼용체 글과 가나·한자 혼용문 사이에는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첫째는 현대 일본어에서는 실질형태소라도 보통 한자로 표기하지 않는 단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 '그'와 같은 비인칭 지시대명사는 일반적으로 「これ」、「それ」라고 쓰지 「此れ」、「其れ」라고 쓰진 않는다. 둘째로는 한국인은 한자를 읽을 때 무조건 음으로 읽지만, 일본인은 한자를 읽을 때 음독과 훈독이라는 두 가지의 읽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기술한 것과 같이 기미독립선언서는 극한 국한문혼용체를 택하고 있다. 단, '것'을 '事'로 쓴 것은 선언문과 다르다. 이로 인해 선언문을 직접 소리내어 읽으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1920년대 초반 동아일보도 이러한 문체를 사용했다.[9]

단, 위의 문체는 (현토)를 붙여 읽은 정석적인 한문 문장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구한말에 사용된 극한국한문혼용체는 어순과 세세한 기능어 면에서 고전 한문과는 다르고, 구문 분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음수율을 고려하지 않으며, 조사 혹은 어미 역시 한국어의 좀더 최근 형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문 문장 식으로 위 예시의 첫 문장을 고쳐쓰고 현토를 붙일 경우, 아래와 같은 형태에 가까울 것이다.
有實質意之單語어든而皆以漢字或漢字語로標記之者를則可謂之極限國漢文混用體也라。[10]

6. 기타

  • 국한문혼용체에서는 띄어쓰기가 간소화되는 경향이 있다. 실질적 의미는 한자, 문법적 요소는 한글로 쓰니 띄어쓰기가 없어도 가독성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어문 규정으로는 국한문혼용체라도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11]
  • 새나루 입력기는 일본어 입력기처럼 단어 단위로 한자를 변환하므로, 컴퓨터에서 한자 입력이 상당히 쉬워진다. 혹시 관심 있는 사람은 참조하기 바란다.#
  • 한국어 위키백과의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국한문혼용체 위키백과를 별도로 신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위키백과의 형태로 개설하는 것은 실패하였다. 그 대신에 국한문혼용체 위키백과를 추진했던 이들이 국한문혼용체 방식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한자위키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자어를 모두 한자로 변환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글전용체와 다르지 않으나 어쨌든 국한문혼용체로 읽을 수는 있다. 바로가기
  • 구글 번역기에서 국한문혼용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붙여넣은 다음, 중국어 ▶ 중국어 간체로 번역하면 한자 부분만 간체자로 바꿀 수 있다. 다만, 중국어 번체에 포함된 한자만 변환되므로, 일부 한국식 한자(眞) 등이나 일본식 신자체(楽) 등은 무시된다. 주의할 점은, 중국어는 띄어쓰기가 없는 언어이므로 띄어쓰기도 모두 제거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것은 버그가 아니다.
  • 김어준의 파파 이스 118화에 출연한 강원국 당시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국민의 정부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옥중서신 같은 글조차 깨알같이 국한문혼용체로 쓰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김대중의 문체 때문에 연설문 한번 고쳤다 하면 비서실을 비롯해 김대중을 모셨던 모두가 모여들어 "이 암호는 무엇이냐?" 하고 해독하기 바빴다고 한다[12]. 당시만 해도 권위주의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메일이나 한글 97 같은 컴퓨터, 인터넷 등 문명의 이기가 있음에도 대통령 부속실에서 감히 대통령께 이메일을 쏘느냐고 했을 정도였다. 그러니 매번 비서실에서 출력한 원고를 들고 몇십 분을 배달 가서, 이후 대통령이 적어준 수정 원고를 보고 비서실장이 "이거 뭐라고 쓰신 거예요?"라고 물어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한편 국한문혼용체를 썼던 건 김대중과 비슷한 세대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다. 김대중은 서당 교육과 일제강점기의 공교육을 받았으니 그만큼 한자가 더욱 익숙했고, 1990년대 초반까지도 한자를 많이 아는 것이 교양의 척도로 여겨저서 같이 3김으로 불리던 김영삼김종필도 정치 성향과는 관련 없이 평소에 국한문혼용체로 글쓰기를 즐겨 했다. 오히려 박정희처럼 한글전용을 주장하고 실천한 경우가 당시에는 특이한 경우였다.[13]
  • 자치통감강목의 우리말 번역본이 국한문혼용체이다. 정작 본편인 자치통감은 권중달 교수가 한글 전용으로 번역했음을 생각하면 실로 얄궂은 일이다. 아마도 이쪽은 전통 한학자들이 번역에 참여해서인 듯하다.
  • 어느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동심 파괴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국한문혼용체에 영어까지 더한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나눠줬다.#1 #2 [해석B]다만 한자어에 해당하는 단어 모두 바꾼 건 아니다. 동심이 파괴되는 부분만 바꾸었다.
  • 2021년에 닉네임 大韓民國(대한민국)으로 게임하던 한국 사람이 한자를 못 읽는 한국 사람한테 '짱X'라는 말을 들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후 대한민국을 한자로 읽을 수 있는 게 상식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잠깐 있었다.# 그러나 당장 대한민국을 한자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유치원생~초등 저학년이 따는 수준의 급수인, 한국어문회에서 설정한 최저 급수인 8급 한자 50개만 외우는 수준이다. [15]

7. 같이 보기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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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만 일본어는 음독 뿐만 아니라 훈독을 사용하므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2] 다만 선조가 쓴 편지도 국한문혼용체로 쓰인 것을 보면 아예 근대까지 없던 문체는 아니다.[3] 표기상으로는 다 한자라서 이두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면 어디가 이두 부분인지 한 눈에 알아보기는 어렵다. 20세기에 개정 출판된 대명률직해와 같은 곳에서는 이두 표현에 대해서는 윗줄을 그어서 표시해두기도 한다.[4] 옛 세대가 마련해 둔 법체계를 배워야 했던 법조인혹은 정치인 지망생에게든, 근대화를 위해 이웃 나라의 일본의 문물을 좋든 싫든 배우며 벤치마킹해야 했던 엘리트나 산업 역군들에게든, 한자 독해력은 그 자체로 성공과 직결되는 능력이었다.[5] 대표적으로 민법에서 선의와 악의가 있다. 일반적으로 선의와 악의라고 하면 '좋은 뜻'과 '나쁜 뜻'으로 해석하지만, 민법에서 선의와 악의는 '어떠한 사실 등을 모르서'와 '어떠한 사실을 알고서' 라는 사실 등에 대한 인지여부로 해석한다. 때문에 교육없이는 전혀 알 수가 없다.[해석A] '구명동의(구명조끼)는 좌석 밑에 있습니다', '착석중에는 안전대(안전띠)를 매십시오'.[7]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한자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업이었던 것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8] 해석: 실질적인 뜻이 있는 모든 단어를 한자 혹은 한자어로 표기하는 것이 극단적 국한문혼용체다. 즉, 조사 내지 어미, 몇몇 예외를 뺀 나머지 전부 한자로 표기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이와 같이 글을 쓸 경우, 현대 일본어와 비슷할 것이다. 가나 한자 혼용을 쓰는 일본어의 한자어는 물론, 실질적인 뜻이 있는 고유어도 대부분 다른 것과 비슷한 뜻을 가진 한자와 대응시켜 표기함으로 인해서다. 그리고 한국식 극한 국한문혼용문과 가나 한자 교문의 사이에는 몇몇 결정적 차이가 있는데, 현대 일본어에서는 실질적 형태소라도 보통 한자로 쓰지 않는 단어가 있다.[9] 예시 1:동아일보 창간호 예시 2: 동아일보 1922년 신년호[10] 해석: 실질적인 뜻의 단어가 있다면 이를 모두 한자 또는 한자어로 쓰는 것을 일러 극한 국한문혼용체라 할 수 있다.[11] 이는 일본어에서도 모두 가나로 풀어서 쓰면 마찬가지인데 "ここでは、きものをぬいでください"라고 쓰면 "여기서는 옷을 벗어 주십시오"라는 뜻인데 반면, "ここで、はきものをぬいでください"라고 쓰면 "여기서 신발을 벗어 주십시오"가 되어 이 처럼 문장의 의미가 바뀐다.[12] 보좌관들이 한자를 모르지는 않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한자를 초서체로 흘려쓴 탓에 고생했다고.[13] 그 박정희도 생전 남긴 자필 원고들을 보면 3김씨 못지 않은 수준의 국한문 혼용으로 쓰인 글들이 절대 다수이다. 자신의 한글전용 정책에 반대하는 국어학 교수들에게 보냈던 한글전용 설득 편지도 대부분의 한자어를 한자로 적은 국한문혼용체로 쓰여 있었다.[해석B] 산타 방문에 관한 안내문

이 안내문은 영어와 한자를 섞어서 쓰고 봉해서 보내는 이유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산타에 대한 신비감을 지니게 하여 동심의 즐거운 추억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유아들에게는 비밀로 해 주세요.

어린이들이 산타께 보내는 카드를 만들어 가정으로 보내드립니다. (12월 12일 금요일) 산타께 직접 카드를 보낼 수 없으므로 산타 카드를 현관 문 밖에 붙여 놓으면 밤 사이 산타 요정이 와서 카드를 살짝 보시고 가서 선물을 준비해 주시는 것으로 유아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이러한 기대감에 산타 카드를 예쁘게 꾸미고 받고 싶은 선물을 2, 3가지 적었습니다. 받고 싶은 선물을 2, 3가지 쓴 이유는 한 가지만 쓰면 산타께서 그 선물을 준비 못하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2, 3가지를 써 그 중에 한 가지를 골라서 준비 하시라고 우리 친구들이 배려(*゚▽゚*)한 것입니다.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산타가 되어 선물을 준비해 주세요.
2014-12-20
[15] 다만, '韓'과 같은 글자의 실제 난도가 8급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수준으로 배당되어 있는 1,000자에 속하지 않고 중학교에 가서나 배우는 한자에 해당한다.

[해석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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