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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상 한자(未詳漢字)는 한자 가운데 벽자나 국자로 분류되면서 음과 훈을 알 수 없는 글자를 가리킨다. 대다수의 출전이 강희자전, 옥편 등 중국 역사 상 왕조들이 편찬한 사전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음이 미상인 한자들은 일본에서 전거된 한자도 많다.2. 역사
한자는 세계의 여러 문자 체계 가운데서도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는데, 표어문자이면서 열린 집합(open category)에 속한다. 이는 '제자 원리만 안다면 누구나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낼 수 있고, 개중에는 사용자가 자기 혼자[1] 혹은 소수의 언중 사이에서만 쓰려고 제자한 글자도 있다'는 의미로, 후세의 문헌학자들이 한자를 연구하는 데 애로사항이 꽃피는 부분이기도 하다.벽자 문서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현존하는 한자들 중에는 이러한 미상 한자들이 매우 많은데 이는 중국의 넓은 영토와 산맥, 사막 등으로 타 지방과 단절되기 쉬운 지리적 특성상 일부 지방에서만 사용하였던 방언자 혹은 좡족의 좡어를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한자인 고장자[2], 베트남어를 표현하는 쯔놈 혹은 순전히 작성자의 악필(...)로 추가된 오탈자[3]까지 옥편, 오음편해, 강희자전 등 역대 중국 왕조에서 편찬한 한자를 집대성한 사전들에 실렸기 때문이다.
추가로 한국의 국자와 일본의 와세이칸지 중에서도 음훈미상의 한자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 중에도 이름자로 사용되어 아예 유니코드 등재조차 되지 않은 한자들이 매우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훈독이 따로 존재하는 일본어의 특성으로 인해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 중에는 훈독법만 정해 놓고 음에 대한 기록이 유실되거나, 혹은 아예 정하질 않아 알 수 없는 한자들도 있다.
3. 목록
3.1. 훈을 알 수 없는 한자
- 𪑐[⿰尾黑](믁) : 강희자전에서 설명하기로는 석전에서 유래되었으며, 정말 특이하게도 불교 진언을 음역할 용도로 만들어졌기에 훈이 아예 없고 음만 있는 한자라고 한다.
- 𪒇[⿰黑⿱夳旦](묵) : 음은 묵이고 뜻은 알 수 없으며 강희자전에서 출전된 한자로, 설명에는 잠잠할 묵과 발음이 동일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 𡷈[山⿰山山](습): 강희자전 311쪽에서 발췌된 한자로, 읽는 방법만 습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부건용 한자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자는 澀(떫을 삽)의 이체자이기도 하다.
- 𤋫[4][⿰火𡷈](뇌): 용감수경에서 발췌된 한자로, "떫을 삽 / 습"을 우변을 삼는 한자이며 설명에는 오직 "【용감수경】음은 번뇌할 뇌와 동일하다. (【龍龕】音惱。)"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 𡑍[⿰土勞](로): 간체자는 𫭼. 강희자전 239쪽 발췌. 읽는 방법만 "로"라고 알려져 있으며 뜻은 불명이지만 그 대신 중국 산서성 방언인 을로(圪𡑍)[5]에 사용되는 방언자다. 주산자, 앙가극선에서 전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 㢫[⿱弓山](산): 강희자전 357쪽 발췌, 읽는 방법만 "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 𰃭[⿱⿵冂乆⿰⿵冂乆⿵冂乆](정): 전거 문헌 불명. 역시 읽는 방법만 "정"으로 기록되어 있다.
- 𡷻[⿰山杣](추): 용감수경에서 발췌. 읽는 방법만 "추"라 기록되어 있다.
- 𩅦[⿰雨單](만, 완):강희자전 1378쪽에서 발췌. "【광운】 【집운】 오나라 왕 손휴의 장남 이름. 음은 완 (【廣韻】 【集韻】 𠀤烏關切,音彎。【廣韻】 吳王孫休長子名。)" 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뜻에 대한 설명없이 읽는 방법과 유래만 설명되어 있다. 한국 자전에는 "사람 이름 완"이라고 등재되어 있으나 이 또한 확실한 것이 아니다. 다만 해당 자는 피휘 문화로 손휴가 장차 왕이 될 자신의 아들을 위해 특별히 문자를 창제했다는 설이 있다.
- 𱤺[6][⿱次⿰次次](팽/붕): 귀주성잠공현지명지 전거. "치벙차이"라는 마을의 이름을 표기할때 사용되는 방언자로 음은 사성음으로 벙(bēng)이라 발음하나 국음은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해당 한자의 전거 기록에서 치벙차이라는 말이 '여러번 무너진 마을'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것으로 보아 이 한자가 무너질 붕 (崩)의 동자일 가능성이 높다.
- 粩(노): 푸젠성 및 대만에서 사용되는 방언자로, 음은 노, 훈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 𠀎(모): 한자를 구성하는 부건으로, 훈에 대한 기록이 유실된 게 아니라 애초부터 부건으로 사용될 목적의 한자이기 때문에 훈이 존재하지 않는다. 많고 많은 미상 한자들 중에서도 희귀한 케이스다.
- 泵(류): 오음편해에서 발췌. 읽는 방법만 "류"라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중국어에서는 펌프라는 뜻으로 이 글자를 쓰고 bèng(한국 한자음 '빙')/bam4(광동어 발음)이라고 읽는다.
- 𭀔(촉): 대장경 관련 서적인 "경율이상: 몰익사오십왈 유옥귀석인두인생(經律異相: 沒溺而死五十曰 儒獄鬼石人頭此人生)"에서 불경의 음역용으로 발췌된 한자로서, 훈에 대한 기록은 없고 발음은 "촉 (zhú)"이라고 한다.
- 𤪠(훈)[7]: 삼국지연의에서 등장하는 채훈의 이름자와,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에 등재된 문헌에서 등장한 한자로, 이 외의 용례가 아예 없다. 현재는 壎(질나팔 훈)의 오자로 추정된다.
- 𭖈[⿻⿰⿰丨丨⿰丨丨山](빕)[8]: 석마하연론에서 전거된 진언을 읽는데 사용되는 한자. 뜻에 대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도울 비와 들 입의 반절"이라는 발음법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 (인): 석마하연론에서 전거된 진언을 읽는데 사용되는 한자. 뜻에 대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저 이와 인할 인의 반절"이라는 발음법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특이하게도 해당 한자는 석마하연론에서만 사용된게 아니라, 요나라의 석각에서도 뜬금없이 발견되었기에, 거란어와 관련이 있는 한자가 아닌가 하는 설이 존재한다. 추가로, 이 한자는 유니코드에도 등재되지 않은 한자라 한중일 한자 확장 유니코드 J 부문 추가 당시 해당자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어문회에서 해당자를 한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로 반려되었다. 이에 따라 해당자를 서술하는 사이트에서는 유니코드로 작성할 수가 없어 인(불교용 한자)라고 서술한다. zi.tools에서의 설명
- 𱜼[9]:[⿰巾龍](뭉): 서행일기에서 발췌. 맨 위에 '뭉'이라고 적혀 있고 그 밑에 음이 '몽'인 다른 한자들과 함께 있다. 아마도 幪(덮을 몽)을 잘못 쓴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 𬻱[⿳⿰⿵冂丨田山⿱⿰亻斦一](신): 불교 관련 고문헌인 "석마하연론"[10]제9권에서 전거된 한자로, 불경을 음역할 때 사용된 한자라고 한다.
- 𨞙/𨞦[⿰豦邑](거): 강희자전 발췌. 음은 "거"로 기록되어 있으며, 전거기록에는 "【酉集下】【邑字部】 【廣韻】强魚切【集韻】求於切,竝音渠。聚名。 廣韻"라고 적혀있다.
- 𣡕[⿱林⿰林林](염):강희자전 발췌. "【비고】【진집】【목자부】【오음편해】음은 싫어할 염과 동일함. (【備考】【辰集】【木字部】【五音篇海】音厭。又音其)"이라 적혀있다.
- 𣡽[⿱⿰林林⿰林林](살): 강희자전 발췌. "【비고】【진집】【목자부】【오음편해】음은 죽일 살과 동일함. 서강부에서 출전." (【備考】【辰集】【木字部】【五音篇海】音殺。又音其。出《西江賦》。)이라 적혀있다.
3.2. 음을 알 수 없는 한자
- 𫙹[11]: 훈은 "블리자드"이며 음을 알 수 없는 한자다. 중국 및 한국에서 기원한 한자가 아니며 최초로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1978년에 출판된 漢字と遊ぶ―現代漢字考現学(한자로 배우는 현대한자고현학)으로 추정된다.
- 凪: 훈은 "바람이 멎고 바다가 고요해지다."로, 일본에서 창제된 와세이칸지다. 일본어 음독도 없으며 오직 훈독으로만 "나기"라 발음한다. 다만, 대다수 미상 한자들이 벽자인 데 반해 해당 자는 일본에서도 정말 많이 사용되는 한자이며 인명으로도 남녀공용으로 사용된다.
- 匁: 훈은 "몬메"로, 몬메는 일본 고유의 무게단위이며 현대에는 3.75g으로 환산된다. 2010년 일본 한자 개정사업 중 상용자에서 제외된 5개의 글자들 중 하나다.
- 榊: 훈은 "비쭈기나무"로, 독음은 존재하지 않고 일본어 훈독으로 사카키(さかき)라고 발음한다.
- 𫜛: 훈은 "흐리다"로, 일본에서 전거된 와세이칸지로 확인되었으며 독음을 알 수 없는 대신 훈독으로는 쿠모-루 (くも-る)라고 발음한다.
- 𬪦: 훈은 일본에 누룩을 빚는 법과 양조기술을 전수한 백제인 수수허리(須須許理)에서 이름을 딴 일본의 절임채소 요리인 "스즈호리"이며 음은 알 수 없다.
- 𬵗: 훈은 일본에 서식하는 물고기인 "기기"를 뜻하며 음은 알 수 없다.
- 𬚩[12][⿳⿲山山山⿲石石石⿱⿲石石石聞]: 일본에서 전거된 와세이칸지로 확인되었으며, 독음에 대해 전해지진 않지만 뜻 및 훈독은 "이와쿠라 (磐座, 반좌)"로, 이는 일본 신토 신앙에서 신이 깃들어 있다는 바위를 말한다.[13]
- 𫦿: 일본에서 전거된 와세이칸지로 확인되었으며, 훈은 "펄럭이다"를 의미한다. 움직일 동이 3개 합쳐진 한자인데, 독음을 알 수 없는 대신 훈독으로 하타메쿠 (はためく)라고 발음한다고 한다.
- 𫦹 일본에서 전거된 와세이칸지로 확인. 훈은 "결코, 절대로"등의 부사를 의미하며, 더할 가를 3개 합쳐둔 형태의 한자로 독음을 알 수 없는 대신 훈독으로 유메유메 (ゆめゆめ)라 발음한다고 한다.
- 𬷫: 일본 "세존지본자경"이라는 서적에서 전거된 화세한자로, 뜻은 "참새"를 의미한다고 하며, 훈음은 "코우나이시토도"라고 읽는다.
- 𫠛: 객어 방언으로, 뜻은 "깨물다"라고 하며 음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이밖에도 대만에서 인명자로 사용되는 한자라고 한다.
- 𪟧: 일본 전거 한자로, 음은 알 수 없으며 훈은 "속이다, 닮다"이며, 타바카루 (たばか-る)라고 읽는다고 한다.
3.3. 음훈 모두 알 수 없는 한자
- 𦰩(근?/간?): 상나라 시절부터 사용해 온 갑골문에서 내려온 정말 오래된 한자이지만 현재까지도 음은 물론 훈도 확실하지 않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갑골문이 무언가를 불태우는 듯한 형상이기 때문에 인신공양과 관련된 한자라는 설이 현재까지 지배적으로 보인다.
- 𡸫(병?)[16][⿰山幷]: 진수가 작성한 삼국지에서 초주의 아버지를 설명할 때 처음 등장한 한자로, 현재까지는 삼국지 이전 해당 한자를 사용하였던 기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음과 훈 모두 미상으로 남은 글자가 되어 초주의 아버지를 말할 때는 자인 영시를 따 초영시라고 칭하게 되었다. 다만 해당 자는 초영시의 지연 및 전거인 삼국지의 해당자 성부의 형상을 근거로 하여 岍 (산이름 견)의 오자로 보기도 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우변의 병을 따와 임시로 병(pīn)이라는 사성음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 또한 확실한 것이 아니기에 어디까지나 임시로 명칭만 부여한 것.
- 𠂉: 강희자전 81쪽 수록. 설명 없음. 다만 해당 부건이 포함된 傷(다칠 상)의 갑골문 형태 중에 화살 모양이 그려진 형태가 발견되어 현재는 傷에서 𠂉 부분이 矢의 생략형이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气(기운 기)나 乞(빌 걸) 등에도 이 부건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부건용으로 만들어진 글자로 추측된다.
- 𭁃: 흠가타야의궤(吽迦陀野儀軌)에서 발췌, 불교용 한자라고 하며 진언을 표기할 때 사용했던 한자라고 한다.
- 𱁬[18][⿱䨺龘]: 일본에서 전거된 한자로, 획이 무려 84획에 달하는 압도적인 분량을 지니고 있다. 일부 문헌에서는 음독에 대한 기록이 나오지만 이에 대한 증거가 미비하고 쇼와에 해당자를 성씨로 사용한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기록이 미비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자 학회에 따르면 근현대 임의적으로 가장 많은 획수를 지닌 한자 타이틀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설과 세로쓰기한 한자 2개를 잘못 봐서 만들어졌다는 오탈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𫨁: 은주금문집합인득이라는 고문헌 344쪽에서 전거된 한자. 설명에 의하면 본디 금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인명용 한자였다고 하나 음과 훈에 대한 기록이 유실되었다고 한다.
- 𫡈: 은주금문집합인득이라는 고문헌 910쪽에서 전거된 한자로 음과 훈에 대한 기록이 유실되었다고 한다.
- 𫢄: 은주금문집합인득이라는 고문헌 1095쪽에서 전거된 한자. 설명에 의하면 본디 금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인명용 한자였다고 하나 음과 훈에 대한 기록이 유실되었다고 한다.
- 𫟗: 전거문헌 불명으로, 대만에서 인명자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 𭀍: 대정신수대장경 계통 서적인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과 "금강정보현유가대교왕경대락불공금강사타일체시방성성의" 에서 발췌. 너 니(儞)에 이끼/어조사 야(也)가 섞여 만들어진 한자로, 진언을 표기할 때 사용된 한자라고 한다.
- 𲋠[⿰𩙿豦]: 국자이자 음훈미상자로, 서산집(西山集)에서 발췌된 한자이다.
[1] 사람 이름 완/만이나 중산왕 착의 이름자가 이런 케이스로 추정된다.[2] 예시 중 하나로, 벌레 이름 뢰는 𧒽(⿰虫雷)로 표기하지만 좡어로는 𬠵(⿰虫蜜, )로 표기한다.[3] 음훈미상 한자 중 𤪠(⿰王熏)은 질나팔 훈의 오자로 추정되며 중세-근대의 사례는 아니지만 일본의 출전 미상의 음훈미상 한자를 칭하는 유령 문자 중 彁가 이런 케이스로 출전된 오타로 추정된다.[4] [5] 모퉁이라는 말이다.[6] [7] [8] [9] [10] 이 "석마하연론"이라는 문헌은 "대승기신론"이라는 책의 주석서로, 본디 저자는 용수(龍樹), 번역자는 벌리마다(筏提摩多)로 기술되어 있으나, 신라의 종교인이었던 월충이 저자했다는 설이 있다.[11] [12] [13] 잘 모르겠다면 흔히 일본 창작물에서 나오는 큰 바위에 새끼줄과 부적이 묶여있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14] [15] [16] [1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