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2-08 21:04:00

추리 소설

1. 개요2. 장르의 특징3. 장르의 명칭4. 국내 현황5. 분류6. 장르 용어7. 추리소설가8. 목록9. 관련 문서

1. 개요

소설의 장르 중 하나. 미스터리 소설이나 범죄소설이라고도 한다.[1] 의문의 사건이 등장하며,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은 추리를 통해 이 사건을 해결한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이 추리소설의 시작점으로 평가되며, 하나의 장르로 정립된 건 아서 코난 도일셜록 홈즈 시리즈부터라고들 한다. 다만 '추리'라는 인간의 사고가 인간의 역사만큼 존재했을 것이므로, 소설에 관계없이 추리가 등장하는 매체를 모두 나열한다면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가 가장 오래된 추리극이라는 의견도 있다. 해당 이야기의 경우, 탐정격인 오이디푸스가 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진실에 다가간다는 구성이 추리소설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접근한다면, 중국에서도 포청천 이야기 같은 것도 비슷하게 추리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2. 장르의 특징

일본의 추리 문학 평론가인 진카 카츠오(仁賀克雄, 1936~2017)는 추리 소설의 요소를 '발단의 불가사의성', '적당한 서스펜스', '의외의 결말' 세가지로 꼽는다.

추리소설을 구성하는 중요한 3요소로는 보통 "누가 했는가?" 즉 Whodunit = (Who (had) done it), "어떻게 했는가?" 즉 Howdunit = How (had) done it, "왜 했는가?" 즉 Whydunit = Why (had) done it)가 꼽힌다. 추리소설 장르의 변곡은 대체로 이들 3요소 중 무엇을 중심으로 두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창기 영미권 탐정소설은 근대 사법제도와 인권개념의 발전, 급격한 도시화 등이 겹쳐진 사회 치안의 불안을 배경으로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된다. 즉 이 당시 '복잡해진 도시의 암부에서 벌어지는 불길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캐릭터들은 오늘날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슈퍼히어로같은 존재였다.[2] 때문에 초창기 영미권 탐정소설은 상기 3요소보다는 "누가 문제를 해결하는가" 혹은 "누가 문제를 일으키는가"와 같이 화자의 정체성에 대한 변곡이 많이 시도되었다.[3]

이 시기 탐정소설은 캐릭터 소설에 가까웠던만큼 단편 중심의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1920년을 전후로 장편 추리 소설들이 속속 발간되기 시작하고 특히 아가사 크리스티, 반 다인, 엘러리 퀸 등을 대표로하는 후더닛, 퍼즐러 형식의 장편 추리 소설 걸작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붐을 일으켰다. 이 후더닛 장편 추리소설이 문단을 이끌던 1920년부터 1930년까지의 시기를 오늘날 황금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그러나 근현대 사법체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아마추어 탐정들이 자꾸만 수사에 개입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에 한계가 오기 시작하고,[4] 탐정소설의 '문학성'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과 논쟁,[5] 1~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그로인한 사회상의 발전과 혼란, 무엇보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그간의 '논리성' 위주의 황금시대 소설에 '현실성'과 '문학성'의 측면에서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추리소설은 새로운 문제와 관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장르적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가게 된다.

레이몬드 챈들러나 줄리안 시몬스는 이같은 변화를 각자의 저서에서 "탐정소설의 범죄소설화"로 설명하고 있다. 서구권의 전형적인 탐정소설은 이후 하드보일드코지 미스터리같은 인물/서사 중시형이나, 스파이 소설이나 CSI와 같은 보다 발달한 '전문가형 소설'로 방향성이 구축되었으며, 반면 황금기로 대표되는 탐정소설과 같은 형태로는 이미 장르의 생명력을 잃고 셜록 홈즈 등의 '고전'으로서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대의 추리소설은 추리소설 특유의 플롯 구조가 일반 문학에 '해체'되어 일부 흡수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반전 같은 것이 추리소설이 남긴 흔적이다.

일본의 추리소설은 일본 문화 특유의 양식미 중시 성향 때문에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또한 이런 훈고적 성향 때문에 흥미롭게도 비교적 마이너한 영미권 고전 작가들의 소설은 영미권보다는 오히려 일본에서 널리 읽히는 편이다. 영미권에서는 그냥 흘러간 작가 취급당하며 듣보잡으로 전락했는데 일본에서는 '추리물의 고전'으로 취급되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

3. 장르의 명칭

상술했듯 '추리'라는 사고행위는 그 역사가 매우 아득한데, 그럼에도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이 '최초의 추리소설'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추리소설의 근본이 '탐정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은 '탐정이 등장해서 추리를 하는 최초의 소설'이라는 위치는 비교적 확고하다.

원래 에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등 초창기 영미권 소설들을 부르는 명칭은 "Detective Fiction"이나 "Detective Novel"이 보편적이었다. 메이지에서 다이쇼에 걸친 개화기에 이들 영미권 추리소설이 유입된 일본은 "Detective", 또는 "Private Investigator"를 한자로 번안하면서 "탐정(探偵)"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당시 "偵"자가 당용한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불편함이 있었고, 무엇보다 코가 사부로나 히라바야시 하츠노스케같은 작가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탐정소설이 괴기나 환상, SF 등등 새로운 장르문학 전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사용되는 풍조가 있어서,[6] '탐정'이란 특정 직업에 한정짓는 용어의 사용에 한계가 온 상황이었다. 이에 온도리샤(雄鶏社)가 1946년에 탐정소설의 총서(叢書)를 간행하기로 할 때 기기 타카타로(木々高太郎)[7]에도가와 란포, 오오시타 우다루(大下 宇陀児) 등의 탐정소설 작가들과 상담하여 "추리소설"이라는 표현을 제안한 것이 최초라는 설이 있다.#[8] 실제로 이후 기기가 감수를 맡은 온도리샤의 총서는 "추리소설총서"라는 이름으로 전3권 발간되었다.

기기는 "스릴러나 과학소설도 전부 포함해서 공통된 추리라는 요소를 내세우자"는 이유로 '추리소설'이란 용어를 제창했고 이는 곧 사회에 받아들여졌다. 상기했듯, 이후 영미권의 'Detective Fiction'과 일본의 '探偵小説'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다양한 장르적 변화를 일으키며 명칭의 변화를 겪었고, 특히나 일본의 '추리소설'은 기기의 의도대로 서구권의 'Mystery fiction'과 같이 '추리라는 공통된 요소를 가진 범죄 소설' 전반으로 그 의미를 확장했으며, '탐정소설'은 그 하위 장르로 분류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탐정소설의 문학성'을 두고 기기와 대립했던 코가 사부로는 '본격'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인물이라는 점으로, 코가의 "본격만이 탐정소설의 자격이 있고 탐정소설에는 문학성이 필요없다"는 주장에 기기가 반대했음을 생각하면 '추리소설'이 보다 폭넓은 장르로 확장된 것은 자연스러운 순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황금기'로 대표되는 클래시컬한 후더닛, 하우더닛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추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구분지으려 하며, 특히 국내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다. 극단적으론 본격 추리 소설이나 탐정소설만이 추리 소설이고 나머지는 미스터리 소설이란 주장도 있고[9], 실제로 추리소설 초창기 퀸이나 반 다인 등이 크리스티의 작품에 반발하듯이 트릭과 논리성 중시의 추리소설을 탄생시킨 건 이런 관점에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상기한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영향이 강하고, 본격 추리 소설이 하나의 무브먼트로 자리잡은 일본에서조차도 하지 않는다. 문학장르적인 의미에서 추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은 사실상 동의어로 취급받고 있으며 이는 영미권 위키일본 위키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이들 국가의 사전에서도 같은 의미로 취급하고 있다. 일본의 추리소설 관련 이나 작가모임 등에서도 추리소설과 미스터리란 표현에 유의미한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10]

한편 시마다 소지의 경우는 '본격 미스터리 선언'이란 에세이에서(1989년작) 위와 같은 논쟁과는 약간 다른 의미에서 추리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구분짓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시마다 소지는 모르그가를 기점으로 잡은 다음, 이에 자극받아 탄생한 환상소설류의 비일상적인 범죄 그 자체에 집중하는 작품을 미스터리로,[11] 그러한 판타지적 요소를 제외하고 보다 실무적이고 리얼하게 주로 살인사건을 다루는 작품을 추리소설로 부르자고 제언했으며, 이런 기준에 따라 '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추리 소설'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이미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현실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고 시마다 본인 역시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했다.[12]

4. 국내 현황

한국작품들이 자국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장르 중 하나다. 물론 유명 추리소설가들이 한국에 없는건 아니지만 질 문제 이전에 양적인 면에서도 서양, 일본 작품들에게 시장 대부분이 지배당하고 있는 판.

하지만 최근 들어서 한국 추리 소설의 수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 와중에 질적으로 성장한 작품들도 주로 보이는데 그중에서는 영화화 제작이 결정된 도진기, 박하익 작가가 있다.

상기되어있듯 국내에선 추리 소설하면 오늘날 본격 추리 소설로 대표되는 클래시컬 후더닛이나 넓게 잡아도 사회파 정도로 한정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국내 SF 장르에서 벌어지는 용어/명칭 논쟁을 참고하면 이런 점은 아무래도 자생적으로 장르 문학을 재생산하지 못하는 시장의 협소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코가 사부로나 시마다 소지의 사례처럼 장르의 명칭을 규정짓고 이를 이끌어 갈 만큼 문단을 주도하고 영향력이 큰 작가나 편집자, 평론가가 없는 것도 한몫할 것이다.

5. 분류

  • 본격 추리 소설
  • 사회파
  • 하드보일드: 대실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로 대표된다.
  • 일상 미스터리
  • 순수문학형
  • 서스펜스형
  • 도치서술형
  • 청춘 미스터리
  • 안티 미스터리: 기본적인 틀은 본격 미스터리지만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본격 미스터리 요소를 비판하고 조롱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개념적으로는 노리즈키 린타로가 논문 '후기 퀸적인 문제'를 통해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메타적 비판이 주목받기 시작한걸로 여겨진다. 이 장르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마야 유타카[13] 있다.
  • 경찰소설: 탐정이 아니라 경찰 혹은 경찰조직이 주인공인 추리소설. 기존 탐정 추리소설에 비하면 비교적 리얼한 경찰 수사를 그려내는게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찰소설의 드라마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또 인기를 끌면서 과거같은 비현실적인 수사 묘사[14]가 창작물에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 이야 미스터리: 일본 독자적인 미스터리의 한 종류로, 읽고 나면 안좋은(嫌, 이야) 기분이 드는 뒷 맛 찝찝한 미스터리 장르. 2000년대 초반 일본의 미스터리 평론가 시모츠키 아오이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시태퍼드 미스터리’를 서평하면서 쓴 조어이며, 이후 한가지 장르를 가리키는 말로 자리잡았다. 미나토 가나에, 누마다 마호카루,[15] 마리 유키코[16] 등이 대표적인 작가.

6. 장르 용어

7. 추리소설가

  • 한국
    • 시원
    • 광복 이후 ~ IMF이전
    • IMF이후
      • 도진기
      • 박하익
      • 서미애
      • 손선영
      • 송시우
      • 최혁곤
      • 유현산
      • 이대환
      • 한 이
      • 김서진
      • 나혁진
      • 김유철

8. 목록

추리물 문서 참고.

9. 관련 문서



[1] 관련 문학상의 명칭으로 볼 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미스터리를,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의 영연방권에서는 크라임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 듯 하다.[2] 실제로 일각에서는 셜록 홈즈를 최초의 슈퍼히어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3] 이 점 역시, 세상에 해를 끼치는 빌런을 히어로가 퇴치한다는 기본 골자를 공유하면서, 선한 외계인이거나 트라우마가 있는 백만장자이거나 공돌이 등등 그 슈퍼히어로의 캐릭터성으로 시리즈 고유의 개성을 만드는 오늘날의 슈퍼히어로 장르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다.[4] 즉 사설 탐정이 경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로서의 위상을 잃어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5] 하술하듯 이런 문제에서 일본의 코가 사부로와 기기 타카타로는 '추리소설에 문학성이 필요한가'로 공개적으로 토론을 주고받기도 했다.[6] 당대에 이런 장르문학들이 일본에선 아직 독립된 '장르'로서 확립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에도가와 란포는 "별 수 없으니까 일단은 탐정소설이라고 뭉뚱그려 부르자"고 타협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한다.[7] 대뇌생리학자이자 추리소설가로 코가 사부로(甲賀三郎)와 "탐정 소설에는 문학예술적 가치가 있는가"를 두고 논쟁한 것으로 유명하다[8] 다만 해당 링크에서는 "그보다 앞서 1942년에 코가 사부로가 "소리와 환상(音と幻想)이란 단편집에서 이미 사용한 적이 있다"며 이 주장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그보다 10여년전에 코가와 기기가 서로 탐정소설의 본질에 대해 논쟁을 했다는 걸 생각하면 서로간에 받은 영향이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9] 당장 이 문서도 과거엔 본격 추리 소설에 대한 설명이 추리 소설에 대한 포괄적 설명처럼 기재되어 있었고, 아래 분류에서 하드보일드 등을 예로 "추리 소설이 아닌 미스터리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기도 했다.[10] 이는 애초에 '추리소설'이란 분류 자체가 황금기 퍼즐러만을 중시하는 작가들과 반대 입장의 작가들이 구축한 것이므로 당연하다. 일본에서 이와 비슷한 논쟁은 굳이 따지자면 '탐정소설' 장르에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11] 즉 호러나 판타지, SF 등등의 요소가 섞인 오늘날 '변칙 추리 소설'로 불리는 작품군을 가리킨다[12] 참고로 시마다가 이렇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당시 일본에선 '본격 미스터리'가 '본격 추리 소설'에 비해 너무 적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의 집필을 보다 독려하기 위해서지 실제적으로 엄격한 구분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시마다가 신본격의 기수로 내세우고 전적으로 지원해 준 아야츠지 유키토가 점차적으로 호러나 환상 요소가 강한 본격 추리 소설을 집필한 것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대목이다.[13] 애꾸눈 소녀, 메르카토르 시리즈 등의 저자[14] 난해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수사본부가 설치되지도 않는다거나, 감식이 진행되기도 전에 일선 형사가 사건현장을 뒤적거린다거나 등등[15] 유리고코로 등의 저자[16] 살인귀 후지코 시리즈 등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