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13 05:58:42

아유카와 데쓰야

파일:아유카와 테츠야.jpg
鮎川哲也(あゆかわ てつや)
(1919.2.14 ~ 2002.9.24)

1. 개요2. 특징3. 아유카와 데쓰야상

1. 개요

일본의 본격 추리 소설 작가. 생전에도 사후에도 수많은 본격 미스터리 장르의 후진 양성에 공헌하여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본격 추리소설의 신(神)으로 추앙받고 있다.

2. 특징

본명은 나카가와 도오루(中川透). 1919년 도쿄에서 태어나 중국 대련에서 유년기를 보낸 후 다쿠쇼쿠 대학(拓殖大学)을 졸업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군 총사령부(GHQ)에서 근무하면서 다수의 필명으로 잡지에 작품을 발표,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길을 다져나갔다.

1950년 에도가와 란포가 창간한 추리소설잡지 《보석(호세키)》에서 주최한 추리소설상 장편부분에 《페트로프 사건》으로 본명인 나카가와 도오루 명의로 입선되었으나, 당시 경영난을 겪고 있던 호세키와 상금 지급 문제로 다투는 바람에 작가 활동을 이어갈 수는 없었으며 출판도 좌절된다.[1] 1956년 강담사가 기획한 '신작 장편 탐정소설전집' 제13권에 《검은 트렁크》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2] 아유카와 테츠야라는 필명은 이 때부터 사용했다.

1958년에는 《리라장 사건》을 발표하였으며 1960년 《증오의 화석》과 《검은 백조》로 제13회 일본 탐정작가클럽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1988년에는 도쿄소겐샤에서 ‘아유카와 데쓰야와 13개의 수수께끼’ 시리즈를 간행, 작품 집필 외에도 수십 권에 이르는 앤솔로지 편집 등을 통해 후진 양성에 힘을 썼다.

1990년 그의 이름을 건 장편 추리소설 신인상 ‘아유카와 데쓰야 상’이 동경창원사 주최로 창설되어, 이는 젊은 작가의 등용문이 되었다. 그는 사회파 소설이 일본 장르소설의 주류로 부상하던 무렵, 마쓰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을 의식하여 《사람들은 그것을 정사(情死)라 부른다》를 발표하는 등 평생 본격 추리소설만을 썼다. 2001년 본격 추리소설에서의 혁혁한 업적을 인정받아 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특별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후 제6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추천으로 등단한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비롯한 본격 추리소설 작가들은 물론, 현재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미스터리 작가들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평가받고 있다.[3]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는 에도가와나 요코미조와는 달리 극적이거나 자극적인 묘사가 없는 편이다. 리얼하고 담담하게 사건을 묘사하고 사건이나 단서 하나 하나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추리 과정을 그려내며, 그러면서도 어딘가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게 특징으로 이는 직계라고도 할 수 있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와도 공통된 부분이다. 이 때문에 오늘날 신본격 이후 세대의 추리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다소 심심할 수도 있는 내용이 단점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페트로프 사건》, 《검은 트렁크》 등으로 대표되는 알리바이 트릭 위주의 오니츠라 경부(鬼貫警部) 시리즈와[4], 《리라장 사건》으로 대표되는 안락의자 탐정 스타일을 도입한 호시카게 류조(星影龍三) 시리즈가 있다.

3. 아유카와 데쓰야상

일본의 대표적인 본격 미스터리 신인상. 주최는 현대 본격 미스터리의 기수인 도쿄소겐샤이며[5] 수상작을 출간하는 곳이기도 하다. 따로 상금은 없고 코난도일 조각상과 인세 전액을 부상으로 준다.

도쿄소겐샤의 토가와 야스노부가 주도하고 야유카와 데쓰야가 감수한 '아유카와 데쓰야와 13개의 수수께끼' 중 13번째 작품은 일반 공모로 삼았던 것이 전신이다. 당초에는 사회파 추리 소설이 흥행하는 시대에 본격 추리소설 중심의 신인들을 발굴하는 일련의 작업에 대해 출판사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지만, 시기를 같이한 시마다 소지아야츠지 유키토로 대표되는 신본격 무브먼트와 호응하듯이 이쪽도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두게 된다. 이듬해 1990년부터 이 기획을 발전시키는 형태로 장편 추리소설 공모 신인상이 창설되었다.

일평생 본격 외길로 살아오며 본격 장르의 신인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해온 아유카와의 신념이 담겨있는 상으로, 본격 미스터리에 중점을 둔 일본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 공모 신인상이라 할 수 있다.[6] 이후 신본격으로 시작되는 현대본격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수상자만이 아니라 유망한 가작, 후보작 작가들의 출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오늘날까지도 본격 추리소설 분야의 유능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누쿠이 도쿠로, 아오사키 유고, 니시자와 야스히코, 이마무라 마사히로, 아이자와 사코 등 오늘날 최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들이 이 상 출신이다.


[1] 아유카와는 어릴 적 학생시절부터 결핵으로 인해 다니던 학교를 여러번 중퇴해야 했는데, 치료비 때문에 상금이 절실했다고 한다[2] 여기서 당선되지 못하면 목을 메달고 죽을 생각이었다고 전해진다[3] 본격 추리소설을 과도하게 비판하던 비평가들로부터 젊은 신본격 추리소설가들을 지켜주고 후원해줬기 때문. 당시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시대였기 때문에 비평가들은 수수께끼 풀이에 치중한 본격파를 못마땅하게 여겨서 때로는 선을 넘었다고 할 정도로 이들을 비판했다.[4] 사건이 벌어지면 이를 담당하게 된 소속 경찰들이 수사를 하게 되고, 그러다 유력한 용의자의 알리바이에 의구심이 들 경우 오니츠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주요 패턴이다. 오니츠라는 어디까지나 알리바이만 깨트릴 뿐 그 이전 이후에 범인을 찾아내고 증인이나 증거를 찾아내는 건 다른 경찰들이 한다. 이 때문에 오니츠라는 주인공이면서도 늦게 등장하고 전체적인 비중도 크게 높지는 않은 편이다.[5]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을 시작했던 출판사이기도 하다[6] 장르를 이렇게 한정적으로 좁혀놓았기 때문인지 명성에 비해 응모수는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