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6-20 14:31:16

신안 예비신부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범행3. 도피생활4. 공개수배 5. 체포 6. 강제송환 및 구속7. 형량8. 여담9. 둘러보기

1. 개요

1997년 1월 1일, 내연관계에 있던 남녀가 결혼 예정이었던 남성의 예비신부를 살해 후 암매장했던 사건이다. 용의자들이 여권 브로커를 통해 신분을 위조해서 미국으로 도피하여 장기 미제 사건이 될 뻔했는데, 공개수배 사건 25시를 통한 LA지역 교민의 신고 덕분에 극적으로 검거되었다.

2. 범행

용의자 최수혁(사건 당시 27세)은 약혼녀 오주연(가명, 사건 당시 26세)와 약혼을 하여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광주광역시의 모 회사의 경리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정효실(사건 당시 25세)와 내연관계를 저지르고 있었다.

97년 1월 1일 밤, 최수혁은 오주연을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2동으로 불러내었고, 이 과정에서 정효실이 오주연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오주연을 목졸라 살해했다.[1]

현장에 있었던 최수혁과 정효실은 그 즉시, 오주연의 시체를 쌀포대에 담아 최수혁의 고향이었던 신안군 지도읍의 한 상수도 아래에 유기했다.

그 이후, 1월 5일까지 최수혁은 뻔뻔하게 예비장인이었던 오주연의 아버지와 함께 오주연을 찾아다니며 목욕탕에서 함께 목욕을 하기도 하면서 도피기회를 엿보았다.

1월 5일, 최수혁은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삐삐에 자신과 정효실이 오주연을 살해하였다는 내용을 녹음하여 이들의 범행의 전말이 드러나게 되었으며,[2] 이후 이들은 결혼자금을 빼돌림과 동시에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도피생활에 들어갔다.

3. 도피생활

이들은 친척의 차를 이용하여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부산지역으로 이동하였다가 이후 서울특별시로 올라와 한양대학교 인근 자취방을 얻어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 국내에서 도피할 경우 언젠가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는지[3] 도피자금중에서 500만원을 이용하여 여권 브로커를 통해 위조 여권을 구입, 최수혁이 1997년 11월 '김성민'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정효실도 1998년 1월 '김현미'라는 이름으로 미국으로 출국한다.[4]

그렇게 미국에서의 도피 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은 로스앤젤레스 위성 도시인 롱비치히스패닉 타운 슈퍼마켓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은신하고 있었다.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한 불법체류자 신분인데다 미국에서 정식 취업할 정도의 기술도 심지어 언어 구사 능력도 없었고, 도피자금의 상당수를 위조여권 구매에 써버린 만큼, 다소 치안이 불안정한 지역에 은거하면서 낮은 수입으로나마 도피자금을 마련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롱비치 자체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콤프턴 및 카슨(Carson) 같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치안이 제일 불안한 지역과 인접해 있어 치안이 좋지 않은 편.

4. 공개수배

경찰은 이들의 체포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경찰청 사람들 1997년 2월 4일자 176화와 1997년 12월 16일자 217회에서 용의자를 찾습니다 코너를 통해 공개수배되었다. 특히 경찰청 사람들 217회에 출연한 전남도경 목포경찰서[5] 형사는 이들의 해외도피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앞서 언급했듯 이미 최수혁이 위조여권으로 출국한 상태였고 정효실 또한 출국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리고 1998년 3월 11일 공개수배 사건 25시 4회분에서 이들의 신상을 공개수배했으나 결정적인 제보는 들어오지 않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넘어가는 듯 했으나..

5. 체포

사건 25시 방영 기준으로 약 2년 5개월이 지난 2000년 8월, 전남도경 목포경찰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자신을 LA 교민이라고 밝힌 남성이 LA 코리아타운에서 판매된 공개수배 사건 25시 녹화 비디오를 시청했는데[6] 그게 바로 최수혁과 정효실이 공개수배된 1998년 3월 11일자 4회였고, 롱비치의 한 슈퍼마켓 종업원 남녀가 두 사람과 너무 닮았다는 제보를 해온 것.

이에 목포경찰서는 사건 당시 배포된 수배 전단지를 제보자의 LA 현지 주소로 보냈고, 제보자가 거듭 자신이 본 사람과 동일 인물로 보인다고 밝히자 경찰청 외사과를 통해 INSLAPD와 공조수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두달 만인 2000년 10월 17일(현지시각), 롱비치 슈퍼마켓에 출근한 두 용의자를 체포하는데 성공하였다.

6. 강제송환 및 구속

이들은, 처음에는 여권 상에 위조되었던 김성민, 김현미라는 이름을 제시하며 뻔뻔하게 범행 사실을 부인 및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LAPD가 이들의 지문을 한국에 보관되어 있던 지문과 대조한 결과, 최수혁과 정효실임이 드러났고 그제서야 이들은 신원을 속여 미국에 입국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였지만 끝까지 범행에 대해서는 침묵하였다고 한다. 관련 기사

그러나, 송환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한-미 사이 범죄인 인도조약은 98년 6월 발의되어, 99년 12월부터 시행되었기에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위 2명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이 되었어야 하나, 이러한 송환요청을 위한 서류의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우선 불법체류자 자격으로 LAPD를 설득하여 이들을 우선 구금하였으나, 캘리포니아 법원에 보석금을 지불하여 가석방을 신청할 의사를 보인 것.[7]

이에, 대한민국 경찰청은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제 10조의 의거한 긴급인도구속[8]을 신청한다. 이를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받아들이게 되자 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한국 귀국 후 범죄 사실을 진술할 뜻을 밝힘과 동시에 불법체류자로서의 추방 형식의 자진귀국 의사를 밝히게 되어, 2000년 10월 30일(현지시각) 아시아나항공 204편(OZ204)을 통하여,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10월 31일(한국시각)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전남도경 목포경찰서 형사들에게 신병이 인계되어 구속된다.

7. 형량

2001년 4월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 때 정효실에게 징역 18년, 최수혁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되었다. 관련 기사

항소심에서는 정효실에게 10년, 최수혁에게 4년이 선고되었다.

8. 여담

  • 초창기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의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 사건이다.
  • 추방형식으로 용의자들을 쉽게 내주던 90년대와 달리, 2000년대에는 국가들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여 용의자들을 정식으로 소환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었기에 범죄인 인도조약 초창기로 상당히 많고 까다로운 서류 절차로 인하여 체포하는데만 몇 달이 걸리던 시기였다. 이 사건은 이러한 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불법체류 및 긴급인도구속이라는 편법을 이용하여 범죄인을 인도받은 사례이다.
이들이 만약 아래 내용 중 한가지라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면 긴급인도구속 조건이 충족이 안되어 보석금 지불 후 다른 주 혹은 멕시코[9]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
1) 살인이라는 중범죄자가 아니었거나[10]
2) 이들이 미국에서 불법체류 중 다른 범죄를 저질러서 미국 법령에 따른 처벌 대상이었거나
3) 이들이 살인용의자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어 우선 단순수사 대상자였거나
이렇듯, 이 사건은 이태원 살인 사건과 더불어 대한민국 경찰청 외사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범죄자들의 빠른 송환을 이끌어내는 길임을 증명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 두 용의자의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개수배 사건 25시에서는 2000년 10월 28일 방송분에서 검거 소식을 간략히 소개했고, 두 사람의 압송 장면과 인터뷰를 취재한 뒤 2000년 11월 4일 방송분에서 좀 더 상세히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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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는 두 사람이 검거된 이후에 밝혀진 사실로, 사건 당시에는 남성인 최수혁이 오주연을 살해하고 정효실은 사체유기에만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었다.[2] 최수혁은 사과의 뜻과 함께 장례를 잘 치루어 달라는 당부와 오주연의 시체가 유기된 곳을 설명하는 내용을, 정효실은 부모에게 부모, 형제 모두 버리고 사랑을 택했고 이제 어떻게 되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3] 후술하겠지만 사건 직후 MBC 경찰청 사람들을 통해 공개수배된 상태였다.[4] 당시 경찰청 사람들 역시 공개수배 범인 검거율이 제법 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권 사진을 찍을 때와 출국할 때 다소 변장을 해서 공항 검역 직원들의 눈을 피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공개수배된 사진과 유사하게 다녔다면 진작에 검거되었을지도 모를 일.[5] 2020년 현재도 신안군에는 경찰서가 없고 목포경찰서에서 신안군의 치안을 담당하기 때문에, 신안에서 발생한 이 사건 역시 목포경찰서가 수사했다. 사실 신안군/치안 문서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신안경찰서 개청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당초 2020년 개청에서 2022년 개청으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6] 다만 이 비디오는 개인이 녹화한걸 재판매한 해적판이다. 공개수배 사건 25시의 경우 출연한 재연 배우들의 인권 문제도 있고, 나중에 검거되거나 자수한 용의자들에 대한 초상권 시비 우려 때문에 복사 판매나 재방송을 일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7] 미국은 중범죄자들이더라도 엄청나게 위험한 자로 간주되거나 연방 주요 피의자가 아닌 경우 보석이 쉽다.[8] 긴급한 경우, 일방당사국은 외교경로를 통하여 인도청구될 범죄에 대하여 체포영장이 발부되었거나 형이 선고되었음을 통보하고, 범죄인인도를 청구할 것임을 보증함으로써 인도청구될 자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타방당사국에 청구할 수 있다.[9] 당시 멕시코는 시우다드후아레스 연쇄살인사건 등으로 인해 치안이 나빠지고 있던 시점인데다 마약 카르텔이 한창 성장할 시점이라 은닉이 쉬웠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소노라나 시날로아 같은 곳으로 도피가 가능할 정도이며, 치와와로 튀어도 은신이 가능할 정도다.[10]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인도가 가능하다는 ‘최소중요성의 원칙’에 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