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4년 5월 3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동의 사무실에서 향수 수입 업체이자 부동산 투기 사기단(사실상 이쪽이 본업) 3인조[1]가 박 모씨(1982년생)를 살해한 후 전라남도 해남군 연정리 저수지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2. 사건의 전개
피해자는 2004년 당시 22살로 세 사람과 동업 관계였던 남자였다. 부동산 사기단 3인조의 정체는 당시 내연관계였던 임 사장과 박 사장, 그리고 이들의 수행비서였던 한 과장이었다. 한씨는 모친이 큰 병에 걸렸는데 임 사장이 치료비를 지원해 준 것이 인연이 되어서 임 사장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각에서는 "한씨와 임씨의 관계가 각별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피해자가 "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며 금전을 완강하게 요구하자 임 사장의 책상에 있는 수면제를 이용하여 커피에 수면제를 탄 뒤 피해자에게 먹여 잠들게 한 후 목을 졸라 살해하였다. 이들은 시체를 유기하기 위해 서울에서 해남으로 내려와 전라남도 해남군 소재 야산에 암매장하였다.이들은 시신 처리에서 치밀하였는데 단순 유기가 아닌 1차 유기에서 지문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시신의 손가락을 전부 절단하였으며 피해자의 몰골마저도 확인하지 못하도록 삽으로 뭉개어 얼굴을 훼손한 뒤 곧 장마철이라 땅이 씻겨져 시체가 드러날 것을 우려하여 더 땅을 깊게 파묻은 뒤 염산을 뿌려 시체를 훼손한 2차 유기까지 하였다.
사람을 수면제로 먹여 잠들게 하여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모자라 시신을 유기하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며 완전범죄를 꿈꾸는 듯 싶었으나 이들의 범행은 7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3. 피의자 검거에 성공, 하지만...
7년이 지난 2011년 1월 한 남자의 죽음이 세상에 드러났다. 피의자 중 1명이 지인과 술자리를 갖다가 취중진담으로 범죄를 고백해 버렸는데 그걸 듣고 한 여성이 "술자리에서 지인으로부터 '과거 살인사건에 가담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여 피의자 한 과장, 박 사장, 임 사장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경찰의 수사 중 한씨는 빈틈을 타서 도주 후 잠적했다고 한다.[2] 어렵사리 취재진은 그나마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한씨를 봤다는 가족 중 하나를 만났는데 그 사람은 "한씨가 '베트남 인형공장 건으로 가겠다. 어쩌면 영영 못볼 수도 있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술회했다.[3]
경찰은 한○○씨, 박○○씨, 임○○씨를 조사하였으나 피의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직접적인 혐의가 강한 사람이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몇몇 제보를 받으면서 실제 배후는 임씨 여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녀는 사실상 사기단의 마스터마인드였으며 말빨도 매우 능한 데다 자기 가족들이나 시가에도 사기를 서슴치 않고 저지른 사기전과만 12범에 달하는 지능사기범이었다. 사건 초기에 피의자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하면서도 사건현장을 잠깐 보더니 도로 나갔다는 석연치 않은 흔적, 그리고 결정적으로 해남에서 시체를 유기할 때 염산을 구매한 배후에도 임씨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씨와 마찬가지로 임씨도 종적을 감추었으며 그나마 피의자 중 소통이 가능했던 수감자 신분인 박씨에 의하면 그녀는 도중에 전신 성형수술에 성대수술까지 해 가면서까지 모습을 바꿨다. 사건 이후 임씨는 한창 반기문 대권론이 떴을 때 "반기문에 이은 세계 최초의 UN 여성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는 식으로 허풍을 쳤다는 증언도 있다. 취재진은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으로 임씨의 근황을 알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수감 중이었다는 것, 그러나 그 살인사건이 아니라 별개의 사기 사건으로 인해 징역이 선고되어 5~7년형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근래에는 이감이되었다는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감된 교도소에 가서 임씨의 접견을 요청하였으나 교도소 관계자가 거부했다고 해서 임씨의 의견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한씨와 임씨가 종적을 감춘 것은 물론, 시신도 찾지 못했다. 피의자들은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염산을 뿌리는 등 시신 처리를 완벽히 하여[4] [age(2004-01-0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들은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 측에서 국방부 유해발굴단 자문위원까지 섭외하여 매장 의혹지를 발굴했으나 동물 뼈 하나만 발견하고 실패하였다.
결국 이 사건은 박 사장만 검거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으며 지금은 만나 줄 수 없는 임씨, 행방이 묘연한 시신과 사라진 한씨를 아직까지도 찾지 못하여 [age(2004-01-01)]년째 풀지 못하는 미제사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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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 모씨(女), 박 모씨, 한 모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대희라는 실명과 1976년생임을 밝혔으나 어떤 이유인지 본방송에서 한 모씨로 내보냈다.[2] 한씨가 잠적할 때 차를 빌려준 지인은 "한씨가 '공소시효가 끝나면 잠적을 끝내겠다'라고 말했다"고 했지만 태완이법이 발효되고 해당 사건이 적용범위에 포함되면서 그의 장담은 의미가 없게 되었다.[3] 그때가 2012년인데 밀항의 가능성에 대해 취재진이 묻자 담당형사는 "사실상 밀항이 힘들 것"이라며 밀항 가능성을 부정하였다.[4] 시간이 지난 데다 범인들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시신에 염산을 뿌린다고 해서 뼈까지 완전히 녹진 않는다. 오랜 시간 염산에 뼈를 담가야 녹는데 땅을 판 상태에 시체를 두고 염산을 뿌린다고 하면 염산이 땅에 스며들기 때문에 시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