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color=#fff> 거여동 밀실 살인 사건 | ||
<colbgcolor=#bc002d> 발생일 | 2003년 12월 29일 | |
발생 위치 | ||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동 | ||
유형 | 밀실 살인 | |
원인 | 피해자에 대한 질투, 내연관계 | |
혐의 | 살인 형법 제250조 제1항 | |
인명피해 | <colbgcolor=#bc002d><colcolor=#fff> 사망 | 3명 (피해자 아내 (31세), 아들 (3세), 딸 (10개월)) |
피의자 | 피해자 아내의 여고 동창생 이OO (31세) | |
관할 | 서울송파경찰서 | |
형량 | 무기징역 |
[clearfix]
1. 개요
2003년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동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일명 '거여동 여고 동창 일가족 살해 사건'. 남편을 제외한 아내와 아들, 딸 총 3명이 살해당한 사건으로, 밀실 살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해자는 거여동 거주민이 아니다.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최초의 밀실 살인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1] 처음엔 친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으로 여겨졌다가, 당시 담당 형사의 기지로 진범을 밝혀내지 못했다면 영구 미제사건이 될 뻔 했던 사건이다.[2]
2. 사건의 전개
2003년 12월 29일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현관문이 잠겨 있어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계속 두들겼으나 아내가 나오지 않자, 남편은 아내와 친하게 지내던 동창생 이씨에게 함께 있는지 연락을 하였다. 이씨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급하게 뛰어왔다. 남편과 집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복도 쪽으로 난 작은방 창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발견했으며, 이씨는 거기로 손을 집어넣어 아내의 핸드백을 꺼낸다. 숨진 부인이 갖고 있던 집 열쇠는 작은 방의 핸드백 안에 있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31살 아내(박씨)는 얼굴에는 치마를 덮어쓰고 목에 올가미가 조여진 채로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3살배기 아들은 보자기가 목에 둘러진 채, 10개월 된 딸은 얼굴에 비닐봉투가 씌워진 채 아파트에서 숨져 있었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방범 창살이 훼손되지도 않았으며, 아파트 7층에 집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부의 침입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집 안에는 식사 준비를 하던 음식 재료들이 그대로 남아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겉보기엔 아내가 자녀들을 살해 후 자살한 것처럼 보였지만,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아내는 평소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았던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부모가 큰 성인도 아닌 어린 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은 학대가 아닌 이상 대부분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살해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자식들에게서 교살에 의한 상처 이외의 가슴 등을 짓밟힌 흔적들이 발견되었고 경찰은 살인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시작하였다. 면식범의 소행에 가능성을 두어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착수해 그 집에 자주 놀러오던 아내의 여고 동창생(이씨)을 참고인으로서 조사하던 도중, 담당 형사가 동창생의 손에 줄 자국처럼 나 있는 상처를 발견하였다. 이후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하여 이씨의 집을 수색하던 중 잘린 페트병을 발견했다.
경찰의 추궁 끝에 이씨가 자백한 살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이씨는 박씨의 집으로 놀러와, 먼저 아들을 작은방으로 유인하여 목 졸라 살해하여 벽장에 쑤셔넣었지만, 한 번에 죽지 않고 다시 숨을 쉬는 변수가 발생하여 다시 아이를 끄집어 내어 발로 목과 가슴을 수 차례 밟아 짓눌러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 다음 박씨에게 '깜짝쇼'를 준비했다고 속인 뒤, 치마를 머리 위에 둘러 눈을 가리게 하고 박씨를 방문 쪽으로 유도했으며, 이씨는 미리 올가미처럼 만들어 방문의 위틀[3]에 걸어둔 빨랫줄로 박씨의 목을 졸라서 죽이고, 지렛대로 이용한 위틀에는 페트병을 씌워 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이때 박씨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쓴 방법이 잔혹하다. 10개월 된 딸을 안고 있도록 한 상태에서 빨랫줄로 목을 졸랐고, 박씨는 죽기 직전까지도 아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꼭 안고 있어 빨랫줄을 벗겨내는 등의 저항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박씨를 목 졸라 살해한 후 10개월 딸도 목을 졸랐는데, 이번에도 아이가 숨을 멈췄다가 다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자, 아까 아들처럼 다시 숨 쉬는 일이 없도록 마찬가지로 발로 밟아 잔혹하게 살해했다. 차례차례 살해한 뒤, 집 열쇠로 현관문을 잠근 후 열쇠를 넣어둔 핸드백을 창문 틈으로 작은 방에 던져두고 밀실을 완성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형사 생활 20년 동안 이 사건 외에 밀실 살인을 접해본 적이 없다"며, "이씨가 추리 소설을 그다지 본 것도 아니라서 끔찍하고도 교묘한 범죄 수법을 어떻게 상상해냈는지 지금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스모킹 권에 출연한 권일용 교수가 전한 후일담에 따르면 6개월동안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그 시간동안 미수에 그친 적도 여러번이라고 밝힌 적 있다.
3. 범인과 동기
범인 이씨는 이른바 완벽주의자로 강박증과 주변에 대한 강력한 통제성향이 있었다. 따라서 검거되고 얼마 있지 않아 내가 죽인게 맞다, 하지만 당신들은 전혀 증거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라며 기세등등[4] 했다고 하며 또한 자신에게 무관심한 부모의 애정을 얻기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애정결핍 성향이 있었다고 한다.#박씨와 이씨는 여고 시절 단짝친구였으나 오랫동안 보지 못하다가, 사건으로부터 2년 전 인터넷 동창 모임을 통해 재회한 후 수시로 교류하였다. 이씨는 본래 박씨를 자신보다 아래로 취급하고 있었으나, 막상 만나보니 이때까지 미혼인 자신과는 달리 박씨가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것에 시기를 느꼈다. 특히 이씨는 박씨의 남편에게 "당신 같은 사람이 너무 빨리 결혼했다"는 등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박씨가 좋은 남자와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이씨의 자존심을 건드려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만으로는 동기가 전부 설명이 되지 않는데, 특히 아이들에 대한 잔혹한 살해 방법으로 볼 때 추가적인 동기가 있다고 보여졌다. 이후 이것이 무엇이었는지가 밝혀졌는데, 바로 불륜이었다. 남편 나씨는 초반엔 이씨와의 내연 관계를 부인하였으나, 결국 모든 사실이 밝혀졌다. 판결문을 보면 언제 두 사람이 성관계를 가졌는지까지 자세한 날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다. 결국 이씨의 궁극적인 목적은 박씨를 제거하고 자신이 박씨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였던 것이다.
이를 위해 이씨는 사건을 "박씨의 자식 살해 후 자살"로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피해자의 일상을 모두 체크해 확인했고, 범행에 사용한 빨랫줄과 스카프는 피해자의 물건들을 사용했고, 필요한 물품은 모두 현금으로 구입해 덜미가 잡히지 않게 했다. 이씨는 사건 전에 이미 2번이나 범행을 시도했었으나, 자신이 기대한 완벽한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포기했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른 날 역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밀실 트릭 자체는 성공했고[5], 2003년 당시에는 DNA 수사 등의 발전된 수사 기술력이 없던 이유도 있어서 현장에서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범행 시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바람에 손에 밧줄 자국이 났고, 그것을 계속 감추는 행동 때문에 의심을 받게 되었으며, 성인 여성의 체중으로 생각하기에는 문에 난 홈 자국이 얕았다는 점, 결정적으로 사용된 범행 도구인 페트병을 자기 집에 그대로 놓아두는 등 앞서 당당했던 말과는 정 반대로 허술한 뒷처리에 덜미를 잡혔다. 또 갓난 아기를 살해할 때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우는 등의 모습에서 여성이 저지른 범행이라는 것을 추정하게끔 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을 살해하는 과정이 심히 잔혹했기 때문에, 당초 의도했던 '아이의 어머니가 살해 후 자살했다'고는 어려운 정황이 된 것도 덜미를 잡히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6]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범인에 대한 술회를 들으면, 해당 사건의 가해자는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 등의 감정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범죄 이유를 고교 동창인 어머니의 탓으로 돌리며 자기애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4. 재판
재판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으나, 범인 이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점을 들어 '극형에 처해져야 함이 마땅하나, 개전의 정이 아주 없지는 아니하다.'는 재판부의 논거에 따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4.1. 심신미약 범죄인가
종종 오해가 있는데, 인격장애도 엄연히 정신질환(정신장애)이라는 의학적 장애의 범주에 포함된다. 정신질환(정신장애)은 인격장애와 정신병, 신경증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7] 인격장애는 '그냥 인격이 나쁘다'거나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가치관을 가지고 옳지 않은 행동을 한다'는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성격장애는 타고난 기질, 성장환경 등의 영향으로 형성된 성격이 주위와 원만한 사회관계를 맺지 못할 경우 진단되는 것이므로 범죄와의 직접연관성 혹은 판단능력의 책임 여부와는 크게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8]사이코패스는 정신질환의 진단명에 포함되지 않으며, 대중이나 경찰, 프로파일러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에 비해, 과학적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개념인 데다, 이데올로기적 문제점도 있다. 사이코패스와 가장 근접한 진단명은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품행장애지만, 일치하지는 않는다.[9] 단지 이 사건은 추리물에서나 볼 법한 밀실 살인이라 화제가 된 건데, 일반적인 우발적 살인에 비해 충동을 조절하면서 지능적으로 살인한 점과 그 동기가 추리물에서나 나올 법한 단순한 시기질투였다.
5. 미디어
- 그것이 알고싶다 935회 - 잠깐 인용되어 소개되었다.
- 살인자는 말한다 Ep.6 '여고 동창생' 편 #
- 현장추적 싸이렌 - 타인의 삶(2011년 8월 7일 방영), 금지된 욕망(2014년 2월 16일 방영)
-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 49회 '공포의 숨바꼭질'(2015년 4월 8일 방영)
- 멜리스 (2016년) - 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다만, 실제 사건하고는 인물간의 관계가 조금 다르다.[10]
- 대한민국 살인사건 제 21화 CCTV에 찍힌 여고동창생, 그 이유는? #
- 사건추적 25시 '거여동 여고 동창생 밀실 살인사건' #
- 팟캐스트 방송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검은방 시즌1> 특별편2[11] #
- 팟캐스트 방송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CRIME> '거여동 밀실살인: 밀실을 만든 이유' #
- 실화극장 죄와 벌 92화 유혹 편에서 다루었다. 다만, 실제 사건과는 내용이 다른데, 실제 범인은 피해자 박씨와 박씨의 자식들을 죽였으나, 죄와 벌에서는 자식들은 죽이지 않았다.
- 긴급출동 24시 밀실 살인 사건의 비밀
- JTBC 사건반장 ‘완전범죄를 꿈꿨던 잔인한 비극... ‘거여동 아파트 밀실 살인’ / JTBC 사건반장’ #
- 범행 방법에 대해 얘기하던 중, MC 양원보 기자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 알쓸범잡 2 부록 '치밀한 계획범죄 거여동 밀실 살인사건 #
-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절친의 아이를 죽인 살인범, 우정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둔 속내'
- 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23화 "왜 그 애만 행복한 거예요?" - 거여동 여고 동창생 살인사건
-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중 스모킹권2 '친구의 삶을 훔치려 한 여자! 범인의 충격적인 살해 동기는?' #
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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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년 뒤 또 다른 밀실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쪽은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2] 친모의 자녀 살해라기엔 범행 수법이 너무 잔혹해, 애초에 형사들은 부모의 자녀 살해 후 자살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한 가족 살해를 의심했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경우, 최대한 고통이 덜한 방법을 택하고 시신도 가지런히 정돈하는데, 이 사건은 그런 게 없었다.[3] 아이들의 그네를 달기 위한 봉이었다고 한다.[4] 형사소송법 제310조 자백의 보강법칙 에 의거 범인의 자백만으로는 유죄가 되지 않는다.[5] 사실 복도 쪽 창문이 열려있던 것 때문에 완벽한 밀실은 아니었으나, 방범창에 아무 손상이 없고, 보통 아파트 고층의 경우 방범창이 있으면 사람이 드나들 수 없다. 그래서 복도 쪽 창문을 잠그지 않았더라도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밀실로 취급되었다.[6] 처음에는 그냥 목을 졸랐으나 죽지 않자 충동적으로 발로 여러번 밟아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는걸 매우 싫어하고 폭력적이 되는 이씨의 강박증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7] 사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인격장애 진단을 받지도 않았으며, 단지 진단 권한이 없는 한 프로파일러가 짐작을 했을 뿐, 실제로는 우울장애 진단을 받았다.[8] 인격장애는 신경증이나 정신병의 미약한 단계 혹은 전조증상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많은 것이 불명이지만, 인격장애가 있다고 해서 나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거나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경우 오히려 자신이 타인에게 비난받을 행동을 대외적으로 하는 것을 매우 혐오 혹은 두려워한다. 다만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품행장애, 방화벽의 경우 실질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 분류들은 실제로 해당하는 범죄 혹은 반윤리/사회적 행위를 하는 것이 진단기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9] 오히려 조용히 잔혹한 행위를 즐긴다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반사회성 성격장애 및 품행장애는 사춘기나 성장기 무렵에 이미 대외적인 일탈 및 반사회적 행위를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0] 아들이 나오지 않고, 범인과 알 수 없는 관계의 남성 등...[11] 방송 극초반부엔 면담 재연이 나오며, 중반부까지 본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프로파일러의 술회가 나온다. 후반부부턴 다른 주제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