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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 정부에서 대한민국 국군과 정부 기관 내 급식소, 기초생활수급자, 영세 빈곤자, 독거노인 및 재난구호를 목적으로 보급하는 쌀. 이전에는 흔히 정부미(政府米), 정부양곡 등으로 불렸다가 2000년대 후반 즈음해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되었다.2. 특징
시중에서 판매 보급하는 일반미와는 달리 상업 판매나 보급이 아닌 국가에서 공인으로 보급하는 쌀로서, 보급처는 농림축산식품부이다. 기본적으로 시중에서 쌀을 구매하기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영세 빈곤자, 식량난 호소자, 독거노인 등이 주요 대상이며[1] 그 외에 국공립 학교 및 교육기관, 공기업 등 공공기관,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 교도소 등 공공부문에서의 급식 등에도 사용된다. 군부대에서는 군용미, 군량미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으로 바로 한국군 병영식이 만들어진다.현재는 일반미와는 달리 상업 판매로 보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상업 판매 및 일반 판매 등의 시중 유통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나라미를 보급받기 위해서는 각 지역 읍·면·동 주민센터나 시·군·구청을 방문하여 보급 사유를 밝히고 주거/생활 형태가 확인되면 보급 대상이 된다.[2] 다만 기초생활수급자, 영세 빈곤자, 식량난 호소자, 독거노인 등이 아닌 일반인의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급받을 수 없다. 이를 어기고 상업 목적으로 판매 등을 하였을 경우 양곡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사용·처분한 양곡 가격의 최대 5배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외에도 재난구호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비상 사태나 전시 상황 등이 발생했을 경우 비상으로 보급되기도 한다.
정부미 시절 홍보 영상 |
상술한 대로 지금은 나라미를 공공기관 수요 충족 및 복지 목적으로 한정적으로 공급하지만 과거 정부미로 불리던 시절에는 그저 '정부 수매 양곡'을 의미하였고 일반 판매도 하였다. 다만 이때 정부미의 품종은 통일미를 비롯한 생산량은 많지만 맛이 없는 쌀이었고, 민간 유통 경로로 판매되는 쌀(일반미)은 아키바레 (추청벼) 같은 고급 품종이었다.[3] 쌀 자체가 부족하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쌀의 품종을 가릴 여유가 없었지만, 그나마 먹는 것만큼은 상황이 나아진 1980년대에는 맛이 너무 떨어지는 품종들이 대부분인 정부미의 수요가 줄고 일반미 수요는 크게 늘어 일반미의 가격 폭등으로 인해 사회 문제가 벌어졌다. 정부는 쌀값을 안정화하겠다고
햅쌀이나 신품종 쌀 등으로 나오는 일반미와는 달리 쌓여 있는 재고 중 오래된 것을 먼저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배나 도정을 한 지 오래된 쌀이 위주로 나온다. 이로 인해 밥맛이 시중의 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냐는 논란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나라미도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쌀과 마찬가지로 이전 년도 가을에 생산된 쌀을 가공해서 유통한다. 2년 지난 벼는 대부분 가공용[5]으로 소비된다.
공무원들도 근무를 끝마친 뒤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할 때 구내식당이라면 나라미 쌀로 밥을 먹는다. 물론 현실은 절대다수의 공무원들은 외식을 나가서 훨씬 더 좋은 쌀로 밥을 먹는다.
그리고 군대 짬밥의 맛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꼭 그렇진 않다. 단순히 쌀이 오래됐느냐보다는 밥을 짓는 원리와 그 과정이 밥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이다. 물을 좀 더 많이 넣어서 압력솥에 넣고 짓게 되면 나라미로 지은 밥도 다른 일반적인 쌀밥 맛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나라미로 지어지는 밥맛에 대한 섣부른 평가 절하는 자제해야 하겠으나,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군부대라면 대규모의 취사장에서 스팀으로 찌는 방식으로 밥이 만들어지는 게 절대다수이므로, 결국 짬밥으로 지어지는 나라미의 맛은 기대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군대 밥의 맛이 떨어진다면, 밥 짓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지, 결코 쌀의 품질이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현재는 예비군 훈련장 등의 상시 밥을 하는 곳이 아닌 일부 훈련장이나 소규모 부대를 제외하면 2001년부터 가스 다단식 취사기(가스압력솥/가스 자동 취반기)가 전면 도입되어 과거의 스팀 다단식 취사기(디젤 증기식 취반기)는 기동형 취사차량(취사 트럭/취사 트레일러)나 가스 다단식 취사기가 고장난 비상 상황에서 쓰이고 있다. # 그래서 최근에 군대를 다녀온 세대들은 군대 밥의 전체적인 품질은 지적해도 흰 쌀밥의 맛이 떨어진다고 투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010년대부터는 택배를 통해 나라미를 보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어서, 특히 명절연휴 때는 나라미 보급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3. 보급 대상
4. 보급 대상 제외자
- 양곡을 자가로 구입할 수 있는 자
- 생계가 부급이거나 어느 정도 재정이 있어 보이는 자
5. 문제점
보관 상태가 나쁘다는 평이 많다. 쌀벌레나 곰팡이가 나오는 것은 허다 한 일에다가, 맹독성 농약인 인화늄 정제[6]로 소독한다는 논란도 있었으며 차라리 굶고 말지 나라미는 안 먹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때문에 기초수급자나 빈곤자 등 취약계층에서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건 남아도는 쌀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쌀밥을 먹어야만 제대로 된 식사라고 생각하던 옛 세대와 달리 식습관이 갈수록 서구화되어가면서 한국인의 쌀 소비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쌀 생산량은 매년 소비량을 초과하니 농민들 입장에서는 시장에 파는 것보다 정부에 파는 게 이득이다. 그러니 쌀들이 매년 정부 양곡창고를 꽉꽉 채우게 된다.
그러니 점점 묵은 쌀들이 늘어나게 되고, 오래 묵은 데다 제대로 관리도 안 된 쌀들은 군내와 잡내가 심하니 그런 쌀로 밥을 지으면 밥에서도 썩은 내가 나게 될 수밖에 없다. 노인들과 저소득층들이 정부미는 맛이 없다는 성토를 하는 게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읍면동에서는 이러한 불편사항으로 인해 나라미 대신 다른 쌀을 지급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 이 점을 정부에서도 인식했는지 너무 묵은 쌀은 나라미로 공급하지 않고 있으며,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보면 마트에서 파는 쌀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후기도 종종 올라온다.
한편 나라미와 이름만 다를 뿐 내용물은 같은 군량미의 경우 이 문제가 크게 불거지진 않는데, 군은 취사병으로 사전검수작업을 다 하고 항상 대량 취사를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생겨도 이물질이나 벌레를 걸러내고 온전한 쌀들을 추릴 수 있어 취사병 선에서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7]
[1] 일부 읍면동에서는 나라미 대신 다른 쌀을 지급하고 있다.[2] 시중가의 3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말이 구입이지 상품권도 주고 가격도 싸서 공짜에 가깝다.[3] 추정벼는 지금도 맛있는 쌀의 대명사인 경기미의 주력 품종이며 당시로서는 최고급 쌀 품종이었다. 지금이야 고시히카리도 있고 더 상위로 히토메보레나 밀키퀸과 같은 품종도 있지만 정부미의 악명(?)이 자자하던 1980년대에는 일반미 = 추정벼였다.[4] 공급이 부족하여 가격이 오를 때는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하여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은 지금도 쓰이는 방법이다. 또한 일반미의 대체재는 분명히 정부미이다. 하지만 전체 공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일반미만 부족하고 대체재인 정부미는 남아돌며 소비자들이 일반미의 대체재인 정부미의 가격적인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 그렇다고 정부미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정부로서는 정부미 소비 캠페인을 벌여 호소하는 것 말고는 쓸 수 있는 수단도 없었고,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잘 먹힐 리도 없었다.[5] 주로 떡[6] 인화늄 정제로 소독 후 4~7일 정도 환기시키면 거의 잔류하지 않는다고 한다.[7] 나무위키 여기저기에 적혀 있듯 국군 급양 체계는 맛이야 부대 및 취사병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일지언정 그 안전성만큼은 병력의 전투력 유지를 위하여 무조건 최우선 순위에 놓는다. 만들 때는 물론이고 다 만들어 배식하기 전에 무조건 밥하고 반찬들을 덜어내어 밀봉 포장 후 냉장고에 보관하고, 식중독 발발 시 보관품을 시료로 사용하여 원인을 적발한다. 보존식 부분은 군대나 학교나 모든 급식소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