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7 22:19:20

시우다드후아레스 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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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신원을 알 수 없는 8명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세워진 십자가들.[1]

1. 개요2. 피해자3. 멕시코 정부가 보여준 무능함4. 사회적 반발5. 범인은 누구?6. 기타

1. 개요

Los feminicidios en Ciudad Juárez
(Las muertas de Juárez) (스페인어)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멕시코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벌어진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연쇄살인 사건. 영어 위키백과 문서 제목은 "Female homicides in Ciudad Juárez(시우다드후아레즈 여성 살인사건)"이다. 자세한 내용은 영어 위키백과 문서 참조.

2. 피해자

1993년부터 1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여성들이 대규모로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2003년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희생자는 258명이며 실종자 등을 포함하면 4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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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의 사진.

살해된 여성들은 대부분이 성폭행과 고문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손발이 묶인 채 버려졌고 희생자 중 93명은 신체조직 일부가 절단되거나 제거되어 있는 끔찍한 모습으로 버려져 있었다. 피해 여성들의 대부분은 근처에 밀집된 "마킬라도라"라고 불리는 보세 가공수출입업체에서 일하던 직원들 혹은 이 지역에 살던 학생들이었다. 하교하던 중 혹은 야근을 끝내고 귀가하던 중에 납치당해 성폭행을 당하고 난자당한 후 도시 인근 사막에 버려진 채로 발견됐다.

그 중 14구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장기매매 조직의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멕시코 전역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3. 멕시코 정부가 보여준 무능함

하지만 이런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멕시코와 시당국은 무능한 모습들만 보여주었다. 1993년 희생자들이 하나둘 발생했을 때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으며 이후 범죄가 확산되고 사회문제로 불거지자 버스기사, 이집트, 수단 공화국, 에티오피아북아프리카 국가들이나 필리핀, 중국,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앙골라, 콩고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비 종교 집단 회원 등 6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기소했으나 유죄가 확정된 인물은 여성 6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집트 출신 외국인 노동자 압둘 라티프 샤리프뿐이다.

그나마도 최종 판결에선 단 1명만 살해한 것으로 인정되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는데 이조차도 누명이라고 봐도 된다.

사실 압둘 라티프 샤리프 같은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은 이슬람을 믿고 아랍어라는 이질적인 언어를 쓴다는 이유, 즉 인종/종교적인 편견으로 어거지로 기소되었다. 그나마 1명 살해도 누명일 가능성이 높은데 기독교 문화권인 멕시코에서 이슬람권에 대해 시선이 아주 안 좋기 때문이다. 마킬라도라 공장 때문에 북부 멕시코에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있으며 대개 멕시코에 비해 가난한 나라들인 인근 중앙아메리카필리핀, 북아프리카, 서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예멘 등에서 들어왔다.

1998년 부랴부랴 전담 수사반을 만들어서 많은 인력을 투입했으나 범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2003년 9월 28일 유엔의 마약범죄위원회 전문가 그룹이 멕시코 치와와주 검찰청과 연방특별조사반 법의학팀과 만나 합동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4. 사회적 반발

시민단체들은 이 사건이 멕시코 전반에 걸친 마약과 경제난, 그리고 봉건적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사회적 살인'이라고 주장하는데 특히 여성 단체들은 이 사건이 "여성 학살(femicide)"이라며 당국의 강력한 대처와 변경지역에 남아있는 계급적, 성적(性的) 편견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의 늑장대응이 시민들의 분노를 몰고 오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희생자 부모들이 실종신고를 하면 경찰은 "기다리라"는 말 한 마디만 하고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희생자가 더 늘어났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5. 범인은 누구?

눈물의 고속도로 연쇄살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누구냐는 큰 의미가 없으며 불특정 다수의 범인으로 추정된다. 시우다드후아레스는 여러모로 치안이 개판인 데다 인근 슬럼가 등에 거주하는 마약 중독자들이나 장기밀매범 혹은 연쇄살인범 등으로 추측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가장 신뢰되는 추측은 마약 카르텔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한다.

6. 기타

  • 2004년 출간된 칠레의 대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설 <2666>가 이 사건을 모티프로 쓰였다.
  •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이 사건이 소개되었으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를 USMCA에 따라 미국과의 무역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경제 타격을 우려해서라고 소개했다. 영상
  •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 시즌 3에서 드라마 내내 부차적인 스토리로서 이 사건의 살인범을 쫓는 경찰이 나온다. 이 살인마는 대략 20명 전후를 죽인 것처럼 나오는데 이 범인을 처리한 후에도 살인은 줄지 않고 여러 명의 살인범이 7명의 여성을 차례차례 버린 쓰레기장이 발견되면서 스토리가 끝난다.


[1] 참고로 핑크십자가에 년도와 이름이 적힌 것들도 있는데 시체가 발견된 날짜와 피해자의 이름이 새겨진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