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15:49:12

눈물의 고속도로 연쇄살인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전개3. 피해자4. 사건이 일어난 이후5. 범인6. 기타

1. 개요


1969년부터 현재까지도 해결은커녕 범행이 계속되고 있는 캐나다미해결 연쇄살인 사건.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옐로헤드 고속도로(Yellowhead Highway)라서 옐로헤드 고속도로 연쇄살인 사건으로도 불리지만, 일반적으로는 눈물의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피해자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한국어 위키백과, 영어 위키백과 참조.

2. 사건 전개

사건의 발단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옐로헤드 고속도로[1] 인근 윌리엄스 호에 살고 있던 26세의 글로리아 무디(Gloria Moody)는 언니가 아프다는 소식에 밤중에 고속도로로 나갔다. 글로리아는 히치하이킹을 해서 언니가 사는 프린스조지까지 갈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였으나,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글로리아의 시신은 도로에서 약 10km 안쪽으로 들어간 숲 속에서 발견되었다. 시신의 상태로는 타살된 것이 명백해 보였다. 하지만 고속도로는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물어지는 탓에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이듬해인 1970년, 18살 미셸린 페어(Micheline Pare)가 허드슨호프에서 실종된 이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페어의 시신이 발견되고 2달 후인 10월 13일에는 17세의 헬렌 클레어 프로스트(Helen Claire Frost)가 실종되었다. 그러나 캐나다 경찰은 그다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다.

그런데 1973년 9월을 시작으로 1974년까지 4명의 여성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973년 10월 19일, 클리어워터에서 19세 게일 웨이즈(Gale Weys)가 살해되었고, 다음 달 10월에는 캠루프스에서 19세의 패멀라 달링턴(Pamela Darlington)이 살해되었다. 이듬해인 1974년 8월에는 16세 콜린 맥밀런(Colleen MacMillan)이, 1974년 12월 13일에는 14세의 모니카 이그너스(Monica Ignas)가 살해되었다.

1978년 5월 6일에는 니콜라렌치에서 12세의 모니카 잭(Monica Jack)이 자전거를 타다가 실종되었으며 이틀 후인 5월 8일에는 33세 모린 모시(Maureen Mosie)가 실종되었다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1983년 5월 3일, 앨버타주 힌튼에서는 16세 셸리 앤 바스쿠(Shelly-Anne Bacsu)가 고속도로를 걷다가 실종되었고, 1989년 8월 26일에는 프린스루퍼트에서 24세 알버타 윌리엄스(Alberta Williams)가 살해 당했으며, 10월에는 15세의 세실리아 니칼(Cecilia Nikal)이 실종되었다.

1990년 6월 13일에는 히치하이킹을 하던 16세 델핀 니칼(Delphine Nikal)이 실종되었는데 델핀은 1989년 10월에 실종된 세실리아 니칼의 사촌이었다. 1994년 6월 11일에는 16세 라모나 리사 윌슨(Ramona Lisa Wilson)이 살해되었으며 7월에는 프린스조지에서 15세의 록산느 티아라(Roxanne Thiara)가 실종되었다가 8월에 살해 당한 채 발견되었다. 12월 9일에는 프린스조지에서 15세 알리시아 저메인(Alishia Germaine)이 살해 당했다. 앞서 숨진 알리시아는 앞서 숨진 록산느 티아라와는 친구 사이였다.

1995년 10월, 손힐에서는 19세 라나 패트리샤 데릭(Lana Patricia Derrick)이 실종되었다. 그리고 1999년 12월 31일 자정 이전에는 프린스루퍼트에서 18세의 모니카 맥케이(Monica Mckay)가 실종되었다가 살해 당한 채 발견되었다.

2000년 이후에도 사건은 이어졌다. 4월 9일에 프린스조지의 고속도로 근처 호텔에서는 40세 에이다 일레인 브라운(Ada Elaine Brown)이 살해 당했으며 2002년 6월 21일에는 25세 니콜 호어(Nicole Hoar)가 실종되었고, 2004년 4월 15일에는 13세 카일라 로스 맥케이(Kayla Rose McKay)가 살해되었다. 10월 2일에는 히치하이킹을 하던 89세 치매 노인 마가렛 누스키(Margaret Nooski)가 실종되었다.

2005년 7월 24일에는 메리 매들린 조지(Mary Madeline George)가 실종되었고 9월 21일에는 22세 타마라 칩먼(Tamara Chipman)이 실종되었다. 2006년 2월 2일에는 14세 아이엘라 사리-오거(Aielah Saric-Auger)가 살해당했으며 2007년 6월에는 비벌리 워브릭(Beverly Warbrick)이 실종되었고 2007년 9월 8일에는 밴더후프에서 32세 보니 마리 조셉(Bonnie Marie Joseph)이 실종되었다.

2010년 4월 10일에는 16세 애멀리 맥린(Emmalee Mclean)이 살해 당해 바다에서 발견되었고 2011년 5월 28일에는 20세 매디슨 스콧(Madison "Maddy" Scott)이 실종되었다가 2023년에서야 유해로 발견되었다. 2013년 6월 14일에는 쿠즈 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27세 이맥큘레이트 바질(Immaculate Basil)이 실종되었고 2014년 11월 19일에는 49세 아니타 플로렌스 손(Anita Florence Thorne)이 실종되었다.

2017년 5월 6일에는 프린스조지에서 55세 로베르타 마리 심스(Roberta Marie Sims)가 실종되었으며 10월 14일에는 스미더스에서 53세 프란시스 브라운(Frances Brown)이 실종되었다.

2018년 7월 4일에는 텔카에서 34세 챈텔 심프슨(Chantelle Simpson)이 실종되었고 8월 31일에는 18세 제시카 패트릭(Jessica Patrick)이 살해되었고 12월 23일에는 50세 신시아 마틴(Cynthia Martin)이 실종되었다.

2019년 10월 28일에는 69세 로린 파비안(Laureen Fabian)이 실종되었고 2020년 5월 3일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28세 카산드라 케일(Cassandra Kale)이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타고 있던 3명이 경찰에 붙잡혔으며, 2021년 8월 7일에는 36세 크리스틴 매리언 위스트(Christin Marion West)이 살해 당했다. 그녀는 스토킹 피해자였으며, 그녀를 스토킹한 것으로 추정되는 36세의 원주민 남자가 살인 가해자로 지목되어 기소 및 재판 중에 있다. 2023년 10월 11일에는 29세 첼시 아만다 콰우(Chelsey Amanda Quaw)가 살해 당했다.

상황이 이리 되자 옐로헤드 고속도로 인근 주민들은 경찰에게 범인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으나, 경찰이 한 일이라고는 '히치하이킹을 하지 말라'라는 표지판을 세운 것 외에는 별로 없었다. 경찰의 무성의한 태도 속에 고속도로에서 여성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되는 사태는 계속 이어졌다. 분노한 주민들은 시위를 벌였고, 결국 2009년이 되어서야 캐나다 경찰은 특수 수사팀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3. 피해자

캐나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피해자는 모두 20명으로, 이 중 6명은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며 원주민 추장들은 피해 여성이 최소한 43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는 80명 이상으로 서술되어 있다.

최근 실종자는 2019년 10월에 실종된 69세의 로린 파비안, 가장 최근의 희생자는 2023년 10월에 피살된 채로 발견된 29세의 첼시 콰우이다. 그 외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피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4. 사건이 일어난 이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런 종류의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질 때 사람들은 당연히 히치하이킹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찰이 히치하이킹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히치하이킹을 하던 여성들의 희생은 끊이지 않았다.

이것은 지역 여성들이 무신경하거나 겁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가 없어서였기 때문이다. 옐로헤드 고속도로가 지나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비롯한 캐나다 서부는 주로 가난한 원주민들이 사는 지역인데, 이들은 너무나 가난했기 때문에 값싼 중고차조차 몰고 다닐 여력이 없었다.

이들의 유이한 대중교통 수단은 철도버스인데, 철도는 며칠에 1번 운행할 정도로 뜸한 데다가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버스 또한 저녁이 지나면 운행을 안 해서 밤중에 급한 환자가 있거나 물건을 사러 가야 할 경우에는 인근 도시로 나갈 방법이 히치하이킹 빼면 사실상 없어지는 것이다. 가난한 원주민 여성들은 프린스조지나 프린스루퍼트까지 가기 위해서 위험을 알면서도 히치하이킹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실종된 여성들의 면면을 구글로 검색해 봐도 드러나는데, 위 문단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단 1명의 백인 소녀만 제외하고는 모두 인근 지역에 살던 가난한 원주민 여성들이다. 이런 실정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히치하이킹 자제'라는 표지판만 세워 놓은 캐나다 경찰에게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여성들을 '실종 및 살해된 원주민 여성(영어: Missing and murdered Indigenous women; MMIW)'이라고 부른다. #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면서 캐나다 정부에 마을과 마을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 휴대 전화 통화권 밖의 지역에 비상 전화 설치, 날이 어두워졌을 때 피할 수 있는 대피소 운영 등을 건의했다. 다행히도 현재는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시에 한계가 있다 보니 계속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또한 납치 사건 외에도 치정 관계 등에 의한 살인이지만, 주변 숲에 인적이 드문 점을 이용해서 시신을 유기한 뒤 주변 숲에 갖다 버리는 식으로 사건을 은폐하는 범죄자들도 나오고 있다. 위의 크리스틴 웨스트 피해자가 그런 사례로, 처음에는 성범죄자의 납치 살인으로 여겼으나 시신 부검 후 가해자가 스토커로 밝혀져 체포 후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지역 주민간 갈등으로 인한 살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5. 범인

캐나다 경찰의 추적 끝에 유력한 용의자가 떠올랐는데, 그는 바로 성범죄로 수감되어 있다가 2006년 폐암으로 사망한 바비 잭 파울러였다. 6번째 희생자인 콜린 맥밀런의 시신에서 발견된 DNA가 바비 잭 파울러의 DNA와 일치했던 것이다. 결국 캐나다 경찰은 파울러가 3번째 희생자 게일 웨이즈, 4번째 희생자 패멀라 달링턴, 6번째 희생자 콜린 맥밀런을 살해한 범인이라고 발표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 외의 범행도 파울러의 범행으로 봤으나 명백한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파울러가 모든 사건의 범인일 수는 없었다. 몇몇 사건들은 파울러의 소행이 확실하지만, 1995년 성범죄로 체포되어 투옥되었을 때도 이 지역에서는 꾸준히 실종, 살인 사건들이 발생했고 그가 사망한 2006년 이후에도 발생했었기 때문. 그 외의 사건에는 한 명이 아닌 다수의 다른 범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옐로헤드 고속도로의 구간 자체가 길고 일대의 인구 밀도가 높지 않고, 밤이 되면 인적이 뜸해지는 탓에 범죄가 일어난다고 해도 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결국 옐로헤드 고속도로가 범죄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이 지역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범인은 한밤중 히치하이킹을 하는 여성들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인적이 뜸한 숲 속에 유기한 후 다시 자기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범인이 2명 이상일 것은 확실하며, 불특정 다수로 추정되고 있다. 살해 수법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조금씩 다른 데다 한두 명 잡고 해결됐다고 발표한 뒤에도 범인이 또 잡혀오고 있다. 즉 고속도로 일대에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들이 엄청난데 그 중에 한두 명씩 잡히고 있다는 소리다. 캐나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바비 잭 파울러는 이 지역에서 최소한 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것이 분명하다. 1995년 이후로 감옥에 투옥되었으며, 2006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파울러가 모든 사건을 저질렀을 수가 없다.[2]

한두 명이 아닌 다수의 범인들이 각기 개별적으로 옐로헤드 고속도로를 범죄 장소로 써온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 때문에 범인이 1명만 잡혀도 그 1명에게 모든 죄를 씌울 수가 있으며, 자신은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다양한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즉, 지금 이 순간에도 살인마들이 눈물의 고속도로를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81년부터 1982년까지 36세 진 메리 코박스(Edward Dennis Isaac), 15세의 니나 마리 조셉(Nina Marie Joseph), 14세의 로스비타 푹스비클러(Roswitha Fuchsbichler)를 살해한 범인 데니스 아이작은 1985년에 체포되었다.

1995년에는 18세 마리 블랜차드(Marie Blanchard)와 38세의 테레사 엄프리(Theresa Umphrey)를 살해한 브라이언 피터 아르프(Brian Peter Arp)가 검거되어 수감되었다.

2004년 7월 29일에 고속도로 옆 주택에서 71세 헬레나 잭(Helena Jack)을 살해한 빈센트 샘(Vincent Sam)도 검거되어 수감 중에 있으며 2009~2010년 사이 4명을 살해한 캐나다의 연쇄살인범 코디 르게보고프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눈물의 고속도로에서 35세의 질 스테이시 스투첸코(Jill Stacey Stuchenko), 23세 나타샤 린 몽고메리(Natasha Lynn Montgomery), 35세 신시아 마스(Cynthia Maas), 15세 로런 돈 레슬리(Loren Dawn Leslie)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2016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0년 3월 9일에 62세 조이 모리스(Joy Morris)를 살해한 저스틴 존스턴(Justin Johnston)도 체포되었고, 36세 크리스탈 헤인즈 챔버스(Crystal Haynes Chambers)를 살해한 제이슨 트로이 게티(Jason Troy Getty)도 체포되었다.

2024년 현재도 연쇄살인은 현재진행형이다.

6. 기타

흔히 캐나다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라고도 부르지만, (범인이 잡히기 전 기준으로 봐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보다 더 심각하다. 일단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달리 범행 현장이 인적이 없는 한밤중 고속도로라는 특성상 범행 목격자도 전무하고[3], 무엇보다 범인이 불특정 다수인 데다 아직까지도 살인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살인범이 고속도로를 범행 장소로 이용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살인범 여러 명을 한꺼번에 붙잡아도 얼마 후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1] 캐나다를 종단하는 2859km의 고속도로이며, 1970년 완공되었다. 위니펙에서 시작해 새스커툰, 에드먼턴을 경유해 프린스 루퍼트에서 끝나는 루트다.[2] 전문가들은 파울러가 1973~74년에 발생했던 4건의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시기에 갑작스럽게 사건들이 집중된 데다가 4건 중 3건이 파울러의 소행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나머지 1건도 파울러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3] 똑같이 한밤중이더라도 땅덩어리가 좁고 도처에 CCTV, 차량 블랙박스가 깔려 있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사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