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2:07:36

히치하이킹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Walker_Evans_Hitchhidkers_Vicksburg_%28vicinity%29_March_1936.jpg
1936년경에 미시시피 주의 빅스버그에서 촬영된 히치하이킹 하는 사진.

1. 개요2. 방법3. 설명4. 교통수단으로서5. 문제점6. 히치하이킹을 하는 곳

1. 개요

Hitchhiking. 여행중이나 긴급 시에,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의 차량이나 운송수단을 목적지, 또는 도중까지 얻어타는 것을 뜻한다.

2. 방법

차도 옆에 서서 차량이 지나갈 때, 택시를 잡는 것과 같이 손을 뻗고, 차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이 평범한 방법이다.

성공하면 보통 보조석에 앉게 되기 때문에 운전석 반대편 길가에 서서 오른손을 들지만, 차도가 좌측통행인 나라에선 자연스레 왼손을 사용하게 된다.

3. 설명

국토가 넓은 미국 등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는 비교적 대중화된 여행 수단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자가용 보급률이 북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1] 전성기인 70 - 80년대 이후로도 히치하이킹이 꽤 성행하고 있고 법적으로도 합법이다.

히치하이킹을 할 때는 무작정 엄지만 세우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목적지, 인원 등을 팻말로 보여주면서 하는 것이 더 성공 확률이 높다. 미국 여행을 간 배낭여행객들이 꽤나 많이 시도하지만 북미에서는 법적으로는 불법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물질적, 신체적 피해를 입더라도 전혀 보상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웬만치 돈이 없거나 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시도하지 말자. 특히 여성이라면 더더욱.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배낭여행 같은 상황에서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이나 현지 여행사 등을 통해 접근하기 힘든 곳은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한들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히치하이킹을 할 일이 없도록 너무 빡빡하게 짜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멕시코와 같이 노면 상태가 좋지 않고 교통정보 제공도 제대로 안하면서 교통상황이 유동적인 곳에서는 시간표에 적힌 소요시간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고, 2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약 중간에서 환승해야 한다면 미안한 이야기겠지만 중간 터미널에서 최소 3~4시간은 대기한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면 일단 오픈 티켓을 끊은 뒤 나중에 출발 시간과 좌석 번호를 배정받거나.

그리고 서양권에 비해 아시아,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터라 시도하기 어렵다. 역시 법적인 안전장치가 아무것도 없는 것은 마찬가지. 사실 한국에서도 2000년대까지는 히치하이킹이나 반대로 변두리 지역에서 걸어다니면 가는 곳까지 태워주겠다고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1990년대에는 대학생 사이에서 히치하이킹 국내 여행이 유행하기도 했다. 아직도 시가지가 멀리 떨어진 시골도로에서 걷다보면 근처 시가지까지 태워주는 인정의 사례가 제법 많다.

4. 교통수단으로서

과거 유럽 공산권에서는 차량을 구입하려면 몇년씩 대기해야 했기 때문에 여행자 뿐만 아니라 단순 이동에서도 히치하이킹 문화가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었다. 특히 학생, 군인, 주부, 연금생활자 등. 폴란드는 국가적으로 히치하이커용 여객권을 지급해 운전자에게 이를 지급하게 하고 이를 가장 많이 모은 운전자에게 상품을 주는 복권 시스템까지 운영했고, 트라반트의 악명이 자자했던 동독에서도 (특히 징병당한 군인들 사이에서) 히치하이킹이 엄청나게 성행했고, 말기에는 동독 내 성행하던 히피계 서브컬처인 Blueserszene처럼 아예 기차도 버스도 안 타고 굳이 히치하이킹만 고집하던 하위문화도 생겨났다. 이 점 때문에 슈타지는 이들을 히치하이커(Tramper)로 지칭했다. # 구 동독 시골 지역에서는 지금도 그냥 배낭 매고 길가에 멍하니 서 있기만 해도 히치하이킹을 할 건지 물어보는 중장년층들이 꽤 있다. 우연히 길이 맞아서 탑승하면 군생활 얘기부터 온갖 동독시절 라떼팔이를 가는 내내 들을 수 있다. 동독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해 볼 만한 경험이다.

21세기에는 독일어권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이 열악한 지역에서 이동권을 보장하고 이웃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할 수 있는 벤치(Mitfahrbank)를 지역 정부 차원에서 조성하고 있다.

5. 문제점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나 지역에서는 죽고 싶으면 하는 행위라고 표현할 수 있다. 어지간히 급하지 않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특히 살인, 강간, 강도 등이 잦아 치안이 좋지 않은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는 대중교통도 안전하지 않은 마당에 히치하이킹은 정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술했듯 히치하이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차량이라는 폐쇄 공간에 자발적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이후의 일은 전적으로 차주의 다정한 인품에 의존한다. 그러나 그 운전사가 당신을 납치하고자 한다면? 멀리 볼 것도 없이 미국에서만 매년 수십건의 히치하이킹 사건이 일어나고 산타 로사 히치하이커 연쇄 살인사건 같이 연쇄적인 범행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쇄살인마 김윤철강호순이 히치하이킹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게다가 택시버스같은 대중교통과는 달리 사고가 일어나도 보상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캐나다에서는 1969년부터 옐로헤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일명 눈물의 고속도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모두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던 여성들이었다. 다만 이 사건 피해자들은 모두 자가용조차 살 돈이 없던 가난한 원주민들이었고, 버스도 거의 다니지 않아 밤에 도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히치하이킹을 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이었다. 범인은 이 점을 악용한것.

반대로 운전자 쪽에서도 히치하이커를 가장해 하이재커, 강도로 돌변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인상이 강한 남성은 특히 잘 태워주지 않는다. 즉 한쪽의 일방적인 배려임에도 서로가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으며, 보상은 없는데 너무나도 위험 부담이 큰 성가신 일이기에 여러모로 하기 힘든 행위다. 히치하이킹이 비교적 흔하다는 미국에서도 뒤의 짐칸에 사람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픽업트럭을 운전하고 있지 않은 다음에야 바로 뒤나 옆에 모르는 사람을 태우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다.

또한 미국 같이 히치하이킹이 흔한 나라에서도 가끔 “절대 히치하이커를 태우지 마시오.”라고 표지판이 붙어있는 도로가 있는데, 바로 교도소 주변이다. 방금 교도소에서 탈옥한 수감자가 멀리 벗어나기 위해서 지나가는 자동차에 히치하이커로 위장해 탑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탈옥수를 태운다면 운전자가 온전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리지는 않거나, 탈옥수가 운전자한테 해를 입히지 않았다 해도 탈주를 도와준 꼴이 된다. 이 경우 탈주범인줄 모르고 태워줬다고 해도 이후 자신이 탈주범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죄책감이 생길 것은 기본에 교도소 주변인만큼 상대가 탈주범일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함부로 태워줄 생각을 하냐며 여론의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건 덤이다.

유럽에서도 1990년대 이전까지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던 방법이었지만 범죄자들에게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공개수배 사건 25시 같은 공개수사 프로그램의 원조인 독일 ZDF의 미해결 서류번호 XY(Aktenzeichen XY … ungelöst)에서 히치하이킹 살인사건은 1980년대까지 지겹도록 접할 수 있는 단골 소재였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히치하이킹 범죄의 피해자가 된 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2003년 10월 뉴질랜드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25세 한국인 남자 대학생이 히치하이킹을 탔다가 운전자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적 있다. 히치하이킹 범죄 특성상 추적도 어려워 실종 처리만 된후 미제 사건이 될뻔 했다가 5년이 지나서 한 제보자에 의해 겨우 시신을 발견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국내기사[2] #영문기사

2008년 피파 바카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출발, 이스라엘 예루살렘까지 웨딩드레스를 입고 히치하이킹만으로 여행한다는 “Brides on Tour”를 기획, 동료 행위예술가인 실비아 모로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평화와 신뢰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취지로 여행을 시작했으나 오히려 강간살해를 당하면서 "아무나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 바 있다. 뉴욕타임즈 기사

2023년 4월에는 어느 슬로베니아인 관광객 커플서울에서 부산까지 태워달라는 무리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한국을 비난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 한국이 대중교통이 발달했는데도 무리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는 지적부터해서 뭘 믿고 태워주느냐, 뭘 믿고 남의 차에 동승하려 하느냐는 비판들이 많다.[3]

6. 히치하이킹을 하는 곳

  • 몇몇 국가의 육상 국경선에서 이게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다. 출국심사 장소와 입국심사 장소 사이를 자동차로는 통과해도 되는데 걸어서 통과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조지아 국경인데, 현재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여행기의 한국 여행객들은 모두 블라디캅카스에서 히치하이킹으로 국경을 통과하였다.
  • 주로 뉴질랜드아이슬란드, 이스라엘처럼 국토 면적이 적당하면서 대중교통은 열악하고 기름값이 비싼 데다가 전부 수입차 뿐이라 차의 값이 비싼 나라에서 활성화되어 있다. 괴악한 목적지를 주문한 게 아닌 이상 기름값 아까울 것도 없고. 다만 중앙아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는 기름값도 싼데다가 국토 면적이 큼에도 히치하이킹이 어느정도 활성화되었다.
  •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민통선 지역이라 반드시 차가 필요한데 면허가 없거나 있어도 딴 지 얼마 안 된 경우 렌트카도 빌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히치하이킹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치안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4]


[1] 1인=1차가 기본인 북미와 달리 여전히 한 가구에 차량이 한 대 뿐인 가정이 흔하고, 주차 공간도 부족해서 학생이나 주부들은 어지간한 시골이나 부잣집이 아니라면 자기 차가 없는 게 일반적이다.[2] 국내기사에는 자세히 서술되지 않았는데 영문기사를 보면 히치하이킹을 타고 이동중에 피해자를 교살한뒤 삽으로 목을 참수시켜 시체를 버렸다고 한다.[3] 애당초 어디 교통이 불편한 촌락지역도 아니고 부산까지 가는데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부터가 이상하게 보일 뿐더러,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KTX라는 강력한 교통수단의 존재를 생각하면 히치하이킹을 할 필요가 없다. 굳이 KTX 아니어도 고속버스를 타고 주파할 수 있다.[4] 치안을 떠나 국내여행에서도 히치하이킹 및 여행동행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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