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조선인민군/열악한 현실
1. 개요
"병기과지정등록차를 가지고 사단 안의 포탄들을 어떻게 수송하겠는지 막연하다. 지정등록차가 74대나 되는데 90%를 뜨락 또르로 배치해주면 수천 톤에 달하는 포탄들을 언제 뽑아내겠는지 암담하다.
군부대 참모부 자동차관리장의 자료다. 연유관을 비롯한 부분적인 문제들을 해결대책해주지 않아 당장 싸움이 일어나면 기동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다. 연유사정으로 운전수들만 왔다가 가는 현상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조선인민군 내부 문서 #[2]
전쟁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에서 보급과 수송이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천하무적의 군대라고 해도 보급에 소홀하게 되면 제대로 싸우기가 힘들다.[3] 그런데 조선인민군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이래 일선 부대들에 대해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 둔전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훈련은 시늉만, 부족한 식량은 주변 민가를 털거나 그나마 돈 되는 물자나 설비를 장마당에 팔아 보충해 왔다. 심지어 2016년엔 초등학생 체격에 빼빼 마른 징집자들이 포도 제대로 못 돌리자 그나마 체격이 좋은 40세 미만 포병 병과 전역자들을 강제로 재입대시킨다는 얘기까지 돌았을 정도로# 사실상 속 빈 강정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지만 여기서는 그래도 '그나마 수송할 수단과 군인을 위한 밥과 총포탄 같은 보급품이 있다'는 상황을 가정하여 서술한다.[4]군부대 참모부 자동차관리장의 자료다. 연유관을 비롯한 부분적인 문제들을 해결대책해주지 않아 당장 싸움이 일어나면 기동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다. 연유사정으로 운전수들만 왔다가 가는 현상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조선인민군 내부 문서 #[2]
일단 2015년 8월 4일 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 속에서 김정은은 전연 부대들에게 최전방 진지의 점령 명령을 내렸는데, 이조차도 일선 부대에 배속된 트럭들이 연료 부족이나 고장 등으로 물자와 화기들을 추진하지 못하자, 근처의 협동농장의 트랙터, 그리고 일대의 주민, 군인 가족들을 총 동원하여 겨우겨우 옮겼다. 비록 준전시 상황을 가정하여 한 훈련이지만 이런 모습에 극대노한 김정은은 군 내부의 비리자를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이후 별 말이나 처형했다는 소식이 없었던 것을 본다면 그냥 소문일 뿐이거나 열악한 내부 사정 때문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사실 비리자를 색출해서 처형해도 근본적 문제를 해결 못 하면 상황은 나아질 리가 없고, 작정하고 색출하려 해도 그놈이 그놈인지라 북한군 내부에 피바람만 불고 오히려 북한군의 질적 하락만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북한처럼 미쳐 돌아가는 곳에서 비리라도 저지를 수준의 지능은 있는 중간 간부들을 다시 키우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의문이며 제대로 키워질지도 알 수 없다. 자칫하면 김정은과 그 수뇌부들이 말단 분·소대까지 일일이 관리해야 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5]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대통령이 각 부처의 과장이나 국장급 공무원들이 할 일을 챙기는 꼴인데 이러면 시시콜콜한 지시만 하다가 날 샐 판이다.
2. 인력
병력의 기본 이동 수단은 행군이다. 군인의 완전군장은 전투에 필요한 체력은 남기면서 효율적으로 행군과 숙영(宿營)을 3일간 실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시 상황에서야 장비도 충만하고 걷는 것보다 이점이 많으니까 장비 타고 이동하는 것이지 실제로 미합중국 육군 기초군사훈련 수료 요건 가운데서도 이 행군은 필수로 포함된다.[6] 6·25 전쟁 당시 국군도 차량 운송이 곤란한 고지전에서 민간인 노무자들로 구성된 '지게 수송대(A-Frame Army)'를 요긴하게 써먹었고, 오늘날 국군도 이런저런 무거운 물건을 인력으로 옮길 필요가 있을 때는 알루미늄 재질 탄약 지게를 사용한다.문제는, 후방의 병력들이 전방까지 걸어서 이동하려면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리고 그 동안에 지쳐서 전투력이 저하된다. 실제 대부분의 군대는 보병의 행군 속도를 4㎞/h로 잡는데, 성인 남성 치고는 느려 보이지만 기본 무장만 하는 단독 군장도 10㎏이 조금 안 되고 완전 군장은 20~30㎏ 정도를 메고 날라야 하는 점을 생각하면 위의 4㎞/h의 속도는 사실상 최고 속도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당연히 그에 따라 체력 소모도 심해서 그 미군도 행군은 비상시를 대비한 훈련 중 하나인 것이지, 전쟁 때는 기본적으로는 차량으로 최대한 목적지까지 이동하여 병력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투입하는 게 기본 전술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육군은 유사시 빠르게 북진할 수 있도록 전방 사단은 모두 차량화되어 있다.[7]
만약 북한군이 휴전선을 넘어 서울로 오려면 직선 거리로 50㎞ 가량인데 행군 속도는 4㎞/h를 대입하면 전투를 치르지 않고 이동만 하는 데에 12시간 30분이 걸린다. 물론 곳곳에 진지와 지뢰들이 널려있는 비무장지대도 돌파를 해야 하고, 휴전선 인근 대한민국 국민들과 행정시설도 접수 및 통제해야 하고, 그 외 국군 낙오병들이 유격전을 걸어오거나 진격로 상의 도로 시설이 파괴되었을 것이 뻔하니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여기에 12시간 쉬지 않고 계속 이동할 수는 없으니 휴식도 취해야 할 것이고, 보잘 것 없는 식량이긴 해도 식사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거기서 또 몇 시간을 잡아먹는다. 보통 40㎞ 행군을 위해 하루를 통째로 잡는 게 다 저렇게 걷기 이외로 소모되는 시간들을 합쳐서 계산한 것이다.
게다가 한국군도 이러한 기동을 방어하고자 할 것인데, 현대전에는 정찰기·드론·인공위성 등으로 전장을 감시할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면 결국 4㎞/h로 이동하는 보병 대열이 어디로 가는지 국군과 미군이 모를 가능성은 없다. 그럼 그 보병들은 어디로 가든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단적인 예로 포격이 시작되면 참호를 파거나 엄폐물을 찾아 숨는 것만으로도 진격이 멈추고, 혹은 장갑차에 타고 방어력을 갖춘 뒤 최단시간에 전진하는 수밖에 없으나, 전자는 결국 전진을 못 한다는 것이고 후자는 이럴 만한 차량과 연료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심지어 인명경시 사상에 따라 병사들에게 각성제를 먹이고 낙오되는 인원을 전부 버려가며 전진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 하더라도 도저히 전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포병만 상대한다면 그나마 나은 편인데, 전쟁의 먹이사슬에서 최하위권에 위치한 맨몸 보병의 천적은 수도 없이 많으니 어디서 공격 헬기가 하나 날아와서 기관포와 로켓으로 한 번 훑고 지나가든지, 전투기 하나 떠서 폭탄 한두 발 뿅 하고 떨궈주면 별다른 보호 수단이 없는 보병 대열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더군다나, 전쟁에는 사람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식량·무기·탄약·각종 장비 등 다양한 물자들이 병력과 함께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한다. 병력은 걸어서 이동한다고 해도, 막대한 식량과 탄약·각종 보급품을 군인들이 자체적으로 운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수송한다고 해도, 군인들이 자력으로 소지해 수송한 보급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인력을 통한 물자의 수송은 현대전에서, 그것도 세계 최빈국들 중 하나인 북한이 하는 것은 그냥 불가능하다. 설령 인민군이 눈물겨운 지옥의 행군을 거쳐 후방 예비 병력과 보급 물자를 적재적소에 전개해내는 기적을 이뤄내더라도, 위에서 설명한 바처럼 4㎞/h 정도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전혀 신속할 수가 없다. 그 기적이 이뤄질 시간 동안 국군은 휴전선 인근에서 우주방어 포진을 완료하고도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세를 편다는 것은 집단 자살행위에 불과하다. 적절한 기동 수단이 없다면 공세를 펼치면서도 예비 전력을 적절한 시간에 투입하기 어렵고, 축차투입으로 각개격파 당하는 것은 덤이다.
만에 하나 북한군이 전부 뽕 빨고 미쳐서 하루 만에 탈진해 죽을 각오로 보급품을 짊어지고 진격한다면? 수양제의 고구려 침공 시절 30만 별동대를 이끌고 평양으로 향한 우중문과 우문술의 군대가 이랬는데[8], 짐을 지고 간 사람 다수는 탈진해서 죽었고 짐을 버린 사람 다수는 나중에 굶어서 죽었으며, 살아남은 나머지는 고구려에게 참패해 죽었다. 당시 수나라는 당대 최강의 경제력을 보유한 대제국이었고 그 나라의 백만 대군 중에서도 가려서 뽑은 정예 별동대들도 이랬는데, 지금의 북한군이 이런 전략으로 남침에 성공한다? 그야말로 현실과 동 떨어진 소리다.
북한군은 장구류들과 장비를 매우 간소화한 경보병사단들을 다수 편제해서 최전방에서 운용하고 있는데[9] 문제는,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기존의 무거운 장비를 더 나은 성능에 가벼운 무게를 가진 장비로 바꾸는 등 장구류 자체의 무게만 줄이는 데에 국방 예산을 투자하는데, 북한의 경보병은 원래의 장구류를 개량하지 않고, 원래 짐에서 몇몇 용품을 뺀 상태다. 이들은 무거운 보급품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지만 전투시 생존에 필요한 이런저런 물품 없이 오로지 소총만 든 채로 맨몸으로 돌진한다…대강 그런 의미이다. 행군속도 자체는 일반 보병사단보다 빠르겠지만 공세전력으로 분류할 수 있을 리 없으며, 만일 공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극도로 부족한 무장과 보급품으로 인해 반격에 취약한 것은 당연하다.[10]
3. 마소와 우마차
말이나 소 등을 이용해서 보급품을 수송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은 일부 지역에서 군마를 이용한 보급을 시행했고[11], 6·25 전쟁 당시의 국군 역시 황소를 이용한 보급을 하였다. 한국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의 부대 이름이 황소부대인 것도 여기서 기원한다. 또한 북한의 6·25 참전자 중 많은 숫자가 마부나 소몰이꾼이었다. 그러나 일단 하루하루 빌어먹고 살기 바쁜 북한군이 마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서도, 이 네 발 달린 수송 수단들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이 있다.3.1. 너무 느린 속도
보통 마소의 최고 속력은 25㎞/h 가량 되는데, 한국군 K1 전차가 40㎞/h를 돌파한다. 물자 수송용 차량도 아닌 군대 기갑·차량화 장비 중에 기동력이 가장 느린 전차보다 느리면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할까. 게다가 대량의 화물을 끌게 된다면 이 속도는 더욱 느려진다. 잊지 말자. 차량들의 기본 출력인 마력은 말 한 마리를 기준으로 하며, 현대 차량 엔진들은 경차들을 제외하면[12] 기본적으로 100마력 초반대에서 시작한다. 북한군은 선제공격 및 기습을 통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서울을 돌파하여 전쟁의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문제는 마소의 속도가 이 전략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이다.위에 언급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사례를 다시 살펴보더라도 2차 대전 때 마소로 보급이 이루어진 적이 있다지만 2차 대전은 현대전으로 분류하더라도 현대전의 극초창기에 들어가며 현재 기준으로는 이미 적어도 [age(1939-09-01)]년에서 [age(1945-09-02)]년 전에 달하는 시기이다. 20세기인 그 시기에도 마소 보급을 했다고 21세기에도 괜찮다는 건 핑곗거리조차 되지 못하며[13], 애초에 그 당시에도 독일군이나 소련군 모두 대량의 보급품을 마소를 통해 옮긴 건 결코 아니었다. 당연히 대량의 수송엔 철도를 애용했으며 철도 수송 후 역에서 전투 지역 인근까지 옮기는 데에 군마가 이용된 것이다. 이것도 전쟁 초반인 1941년까지나 이랬지 전쟁이 본격화된 1942년부터는 독일군도 철도 수송 후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고, 차량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나 군마를 이용해서 보급을 하였다. 심지어 그 당시에도 임팔 작전처럼 마소를 통한 운반을 계획하다 큰 코 제대로 다친 사례가 있다. 물론 임팔 작전은 굳이 마소가 아니더라도 계획 단계에서부터 막장이었지만.
3.2. 취약한 방어력
제2연평해전 당시 해병(수병의 북한식 표현)들에게 입힐 방탄조끼가 없어 목화솜을 넣은 방편복이라도 보급해달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인 북한군이 군마나 황소에게까지 총탄이나 인마 살상용 포탄의 파편에 대비한 방호 장구를 제공할 능력이 있을리 만무하다. 따라서 우마는 총알이나 파편 하나마저도 잘못 맞으면 심각한 부상을 입고 구동에 큰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만일 직접 다치지 않더라도 근처에서 포탄이라도 터지면 놀라서 뿔뿔이 흩어진다. 북한군이 생물병기나 화학병기를 사용하는 단계까지 오면 그 많은 우마를 방호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 오죽하면 한국전 명마 레클리스가 미국 100대 영웅에 든 존재가 되었겠는가? 당연한 말이지만 전차나 군용차는 훨씬 튼튼하고, 만일 손상을 입어도 운전병이나 구동계만 멀쩡하다면 움직일 수는 있고, 근처에서 큰 소리가 나도 놀라서 달아나지도 않고, 생물/화학병기에도 차 자체는 물론 손상이 없다면 내부의 병력도 보호해주니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3.3. 사료 소모와 보급의 이원화
만약 마소에게 무거운 짐을 나르게 할 생각이라면 제대로 건조된 건초와 사료를 먹여야 한다. 하지만 사람 먹을 식량도 부족한 북한에서 군마와 황소에게 먹일 것이 충분할 리 만무하다. 게다가 사람이 혼자 짊어지는 것보단 낫다곤 하나 소나 말 역시 그 먹이를 수송하는데 또 수송력이 필요해지므로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된다. 위의 레클리스가 막대한 활동을 위해 보충하는 덕으로 대식가가 되었는데 말이다.[14] 당장에 임팔 작전 문서만 봐도 현대전에서 물자를 군마나 황소로 옮긴다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알 수 있다. 싣고 가다가 소와 말을 잡아먹어서 충당하면 된다면서 패기 있게 황소로 군량 옮겼지만 결과는? 길 가다가 객사한 소가 훨씬 많았다.무엇보다 운송 물자를 다 소모했거나 체력이 고갈된 소를 잡아 먹는다고 쳐도 문제인 게, 일반적인 국산품종 황소 성체의 출하 시 체중이 평균 700㎏이고 그 중 뼈와 내장을 뺀 살코기가 약 270㎏인데, 북한의 열악한 축산 환경을 고려해 250㎏정도 된다고 가정하고, 100명 가량의 완편된 1개 전투 중대 인원이 무리하게 폭식해서 한번에 1.5㎏씩 먹는다 쳐도 100㎏이 남는다. 야전에서 염장을 하거나 훈연할 수도 없으니 전부 버려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15][16] '며칠은 버틸 만큼 배 터지게 고기 먹었으니 일단 남은 건 좀 버릴 수도 있지 않나?' 수준으로 볼 수 없는 문제인 것이, 우선 상술했듯 해당 소는 완전히 탈진해서 사망, 혹은 사망 직전이거나 운반 중이던 물자를 전부 소모한 상태이다. 즉 두어 끼니 쇠고기로 아무리 배 터지게 먹어봐야 해당 부대 병력들에겐 그게 한동안 마지막 식사다. 식사 후 8~12시간이 지나면 극심한 허기와 폭식으로 인한 위장 질환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차근차근 전투력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식품 부패가 늦어지는 겨울이라도 100㎏에 달하는 축축하고 보관 곤란한 생고기를 안 그래도 상태 안 좋은 인민군 병사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맹점이 생긴다. 그나마 고기만 남으면 다행이지, 물자도 남았다면 그 물자까지 짊어져야 한다.
남쪽손님에 따르면, 지은이 오영진이 북한에서 본 소들이 길거리에 눈 똥을 봐도 굵직하지 않고 가늘고 긴 물똥뿐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삐쩍 마른 소들도 길거리에 드러누워 '치려면 치고 죽이려면 죽여 봐'라는 경우도 허다해 사람들이 애먹는 경우도 많았는데 본인이 탄 차량 앞에서 쓰러진 소가 도무지 일어나지 않아 소를 몰던 북한 농부가 발길질하고 욕을 하고 억지로 끌고가려고 해도 소는 도통 움직이려들지 않아 난감해하는 농부와 같이 담배나 피우면서 소가 일어나길 기다려야 했다. 반면 전시에 민간에서 쓰는 현대 포터같은 소형 상용차량들을 징발해서 사용할 경우 이 차량들은 60리터 내외의 경유를 주입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으며, 제원상 한 번 넣으면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마소의 먹이인 풀은 사람이 먹을 수 없고, 말 역시 사람이 먹는 고기를 먹을 수 없다.[17] 이 때문에 군량이 이원화되고 그렇게 되면 필요한 군량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러면 정말 단기전으로만 승부를 봐야 하며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면 군량이 떨어져서 못 싸운다.
3.4. 짐마차의 부재
그 중요한 철도에 깔 침목조차도 대기가 힘들어서 빌빌거리는 것이 북한인데 수만 대의 마차는 어떻게 만들 것이며, 설령 차대 자체는 만든다 해도 바퀴를 어떻게 만들까. 나무로 만든 바퀴를 달고 다니는 건 이미 1세기도 더 전의 이야기다. 넓은 평야지형에서 대량의 마차를 운용하던 북미, 유럽지역에서도 마차 바퀴는 무조건 쇠 테를 둘러쳐서 썼다. 부드러운 흙 땅에서도 이런 바퀴는 쉽게 망가지기 일쑤이며, 휴전선 이남의 포장도로에서 나무 바퀴 따위를 굴린다면 얼마 못 가고 과속방지턱을 넘다가 눈 깜짝할 새에 부서진다. 물론 트럭에 들어가는 타이어마저 지푸라기 따위를 채워 넣는다는 북한에서 우마차에 달아줄 타이어를 만든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이야기다.3.5. 현대전에서의 비효율
단순하게 1개 대대급 병력이 먹을 식량을 단순히 쌀만 수송한다고 가정해보자. 평시에 보병은 하루 최소 3,000㎉는 먹어줘야 하며, 전시에는 그보다 많은 4,000㎉를 먹어야 전투력 유지가 가능하다. 이보다 적으면 전투력 유지는 커녕 전투 중 기동과 전투 스트레스로 인한 칼로리 소모로 병사의 체중이 줄어든다. 여기서 언급하는 건 정말 최소한의 양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국군이나 미군에 비하면 몸집이 왜소하고 체력이 낮은 북한군의 특성을 감안해서 한 사람 당 하루에 지급되는 쌀은 약 600g이고 대대는 총 400명으로 가정한다. 단순 하루 먹을 쌀의 무게만 240㎏으로 쌀 3가마를 운송해야 한다. 당연히 하루 치만 수송할 리 없고 일주일 치 식량을 수송할 경우 쌀 21가마, 즉 1.68톤이다. 현실은 더 열악한데,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도 없으니 부식이랑 식수도 옮겨야 하고, 거기에 탄약에 기타 보급품까지 합쳐지면? 그리고 마소가 소비하는 사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차라리 기름 태우는 게 연비가 더 좋을 지경인데 식량 사정이 열악한 북한이 가축들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수레가 아닌 짐을 등에 얹고 다니는 짐말은 하루 60㎏을 옮길 수 있다. 즉 쌀 수송하는 데에만 말 33필이 필요하다. 소라고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1개 사단을 12개 대대라고 가정한다면 일주일 치 쌀 운반하는 말만 400필 가까이 필요하다. 여기에 보급대를 위한 물자와 호위대를 위한 물자까지 합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반면 차량을 쓴다면? 아까도 얘기했지만 자동차의 출력의 단위는 마력이다. 차 한 대가 마소 수십 수백 마리의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18] 실제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전시에 물자 수송으로 많이 사용될 소형상용 차량인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가 133마력이고[19], 한국에서 가장 택시로 흔하게 쓰이고 국민차라고 불리는 현대 쏘나타도 LPG 모델 기준 151마력의 출력을 내고 그보다 한 단계 윗급인 현대 그랜저의 가솔린 2,500㏄ 모델은 198마력의 출력을 내며[20], 하물며 최하급의 경상용차이며 2021년에 단종된 다마스도 43마력의 힘을 지니고 있다. 한국 경차의 시초인 그 대우 티코도 41마력이다. 본격적인 상용 모델로 넘어가게 되면 차이가 더 벌어지는데, 대형 버스인 현대 유니버스와 기아 그랜버드·자일대우버스 BX212의 출력이 각각 440마력·440마력·480마력에 달하며, 대형 트럭인 현대 엑시언트와 타타대우 맥쎈의 출력은 각각 540마력·570마력에 달한다.
또한 트럭은 철저히 국산 모델 중심인 버스와 다르게 메르세데스-벤츠 악트로스, 볼보 FH, 스카니아 PRT-레인지 등 국산보다 더 고성능인 수입 모델의 비중도 적지 않다. 현대의 잘 개량된 품종의 말은 5~10마력을 낸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중에 제일 작은 초소형 차량 마티즈가 최초기형 52마력/최신형 3세대 70마력인 시점에서 당연히 게임이 안 된다. 이제 좀 와닿지 않는가? 도로에서 귀엽게 돌아다니는 조그만 경차들 마저도 짐 400㎏을 싣고 20㎞/h의 속도로 언덕을 오를 수 있다.[21] 그리고, 2014년 경차의 자연흡기 방식 DOHC 엔진은 80마력이 넘고, 터보 차저까지 얹으면 106마력이다. 이미 현대의 내연기관은 어지간한 소형 승용차의 것조차 세 자릿수를 가뿐히 기록한다는 것을 생각하자.
3.6. 눈에 너무 잘 띈다
근성으로 밀어붙여서 어떻게 위의 난관을 자력갱생으로 마소를 이용한 수송이 가능하다고 쳐도 북한이 남침 성공 가능성을 0.01%라도 늘리려면 기습 공격이 불가피한데, 군수물자를 실은 가축 수천~수만 마리가 줄지어 울부짖으며 휴전선 방면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고 생각해 보자. 이 정도 규모의 수송은 전근대 수준에도 정찰·척후병들에게 발각되어 적침 징후라고 보고당할 수준이다. 당연히 현대의 한국과 미국의 정보자산에 포착이 안 될 리가 없다. 한미연합군에게서 "개수작 집어치우고 당장 원상복귀시켜라" 소리나 듣고 끝나면 다행이다. 되려 이를 대대적인 남침 준비라 여겨 전투기나 전차로 가축째 쓸어버리며 선제 공격[22]으로 화답해 주거나 더 나아가 이를 명분삼아 북진통일의 시작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결국, 마소를 이용한 보급은 전근대의 시대에서나 활용이 가능했던 수단일 뿐이다. 전근대에도 분명 백만이 넘는 대군이 남의 나라를 공략한 적도 근근이 있고 10만 이상의 병력이 침공한 것도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엔 전투군의 두 배 가까운 비전투 병과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며[23], 고대와 달리 현대의 군대엔 사람과 우마차가 끌 만한 무게를 넘어서는 보급품이 넘치므로[24] 현대전에는 부적합하다.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월 초 함경남도, 함경북도 군 당국이 전시 동원을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 사전에 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농장과 우마차사업소, 소가 있는 모든 공장 기업소에 있는 소와 달구지의 상태를 검열했는데, 전시물자 동원을 위한 자동차 검열을 가끔 하기는 해도 소달구지 검열은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었던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 당연히 이는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에펨코리아 반응 루리웹 반응
4. 자전거
중일전쟁 초창기에 일본군이 활용하기도 하였고 베트남전 당시에도 베트콩들이 주요하게 써먹었다는 사례도 있다. 또한 2차 대전 초기 독일군은 빠른 기갑부대의 전진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보병들이 자전거를 주로 사용하였다. 졸전만 거듭하였다는 인식이 있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육군도 자전거병들을 고속 침투, 정찰 병력으로 애용하여 성과를 거뒀다. 자전거는 걷는 것보다 빠르고 소나 말처럼 계속 사료를 먹여줄 필요도 없으며 연료를 소모하지도 않고 소음마저 보행 수준으로 적은 유용하고 현실성 있는 운송 수단이지만, 수송 수단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자전거 한 대의 수송 능력은 보통 50~70㎏까지가 한계이며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쌀집 자전거조차 120~150㎏까지가 한계다. 물론 쌀집 자전거보다 훨씬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가장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숫제 짐을 실으라고 만들어진 화물용 세발자전거[25]는 200㎏ 이상 실을 수 있긴 한데 자전거가 그 정도의 짐을 실으면 기동력은 어쩌려고? 이런 자전거는 사실상 리어카나 다름없다. 게다가 짐을 과하게 실으면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속도도 떨어질 뿐더러 모는 사람의 체력과 자전거의 내구력에도 부담을 준다. 물론 자전거 뒤에 리어카를 달아 짐을 싣고 끌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속력와 기동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북한의 도로는 다수가 비포장에, 고저 차도 심하고, 높으신 분들이 신경 쓰지 않은 곳들은 관리 상태도 개판이기에 낑낑대며 끌고가야 할 것이다. 그 은륜 부대조차도 군장으로 실은 짐은 30㎏ 정도로 현대 국군 완전군장 무게보다 50% 더 무거운 정도였다.
더군다나 북한에서 자전거는 상당한 사치품이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일본제 중고 자전거의 경우에는 대당 대략 수십~백수십 달러 정도의 가격을 자랑한다. # # 남한 기준에서는 평범한 가격[26]이지만 북한 기준에서는 서민 가정의 월 수입을 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막대한 양의 자전거를 군 수송용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27]
더불어서, 오랜 기근으로 인해 민간인이든 장병이든 오늘 내일 하는 마당에 짐을 전선까지 싣고 올 체력이라도 있을지도 의문이다. 탈북자 출신인 주성하 기자도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군이 한국군과 같이 구보하면 몇 걸음만에 쓰러진다고 할 정도인데, 높으신 분들이 챙겨주는 극소수의 정예라면 몰라도 깡마른 일반 병사들에게 이걸 시키는 것 자체가 자살 명령이다.
사실 북한군은 특수부대 내에 자전거 부대를 편제하고는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북한군의 특수부대는 바로 그 극소수의 정예부대이고 침투를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지, 일반병으로 이루어진 제대들의 대규모 군사 작전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진 않다.#
5. 차량화
북한군이 빠르게 현지 보급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해서 빠르게 기습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북한의 차량 생산량은 약 2천 3백 대, 보유 대수는 약 24만 7천 대이고 이 중 상당량이 화물차 혹은 버스다.5.1. 차량 부족 및 부족한 생산 능력
남한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22년 기준 약 376만 대이다. 북한에 굴러다니는 차량 다 합쳐도 남한의 24일 치 생산량에 채 못 미치는 것이다.[28] 대한민국은 2022년 기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량을 자랑하며,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5년에 2,000만 대를 돌파, 2022년 현재 2,550만 3천 대에 이른다. 북한의 자동차 등록 수는 남한 자동차 등록 수의 0.96%, 연간 생산량의 6.56%에 불과하다.거기다 있는 차량이 목탄을 태워 움직이는 트럭 이라 제대로된 차량이 아니라서 개전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그리고 차량이 있다고 해도 그것들을 굴릴 기름이 없다. 군부대조차 시장에서 연유를 사 오지 않으면 훈련 때 차량을 굴릴 수 없어 운전병이 몸만 갔다 온 것을 기동한 걸로 처리하고, 심지어는 지휘관 차량조차 굴릴 수 없는 지경이고 미사일 발사대도 없는 기름을 긁어모아 발사하는 지경이다.
거기다가, 석탄 액화[29]와 바이오매스도 기술이 모자라서 불가능하며, 그나마도 후자는 농축산업 부산물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 기술이 있어도 엄두를 못 낼 것이다.
시장에서 기름을 징발하면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바닥 수준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북한에서 암시장인 장마당 기름이라고 멀쩡할 리가 없다. 저질 재생유는 그나마 양반이고[30], 비행장에서 쓸 항공유, 선박용 기름까지 닥치는 대로 섞어서 팔아 넘기는 수준이다. 그리고 암시장 물량이 쥐어 짜낸다고 원하는 만큼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일단 暗시장이란 이름에서부터 드러나지만, 작정하고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심보로 차리는 게 암시장이다.
북한군에도 비축유가 있지 않을까 반문할지 모르지만, 평시에 훈련 한 번 제대로 못 하는 군대가 갑자기 전시에 비축유를 푼다고 해봤자 차량의 동원과 이동·수송계획에 대해 아무런 연습이 안 되어 있으니 그저 우왕좌왕하다가 시간만 버릴 뿐이다. 특히나 행정반 계원들이 평시에 유류 불출 연습을 핑계로 시장에 유류를 팔아버릴 것을 우려해 이런 훈련은 하지도 않는 판국에 전시의 급박한 상황에서 과연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한편, 한국석유공사가 후방 지역에 공식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원유의 양은 1억 배럴이 넘으며[31], 이는 석유 광구 하나 정도 수준에 맞먹는 양이다. 여기에 비공식적인 비축량과 민간 정유회사들이 보유하고 있을 원유까지 합치면 국내에 쌓여있는 원유의 양은 한국석유공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비축량의 수 배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2023년 9월 기준으로 최대 200일이 넘는 양의 석유를 전시 혹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평상시에 비축하고 있는데 이 중 정부에서 사용할 분량이 119일이고 민간에서 사용할 분량이 113일이다.
사실 북한군이 가지고 있는 비축유도 평상시에 이런저런 수단을 다 동원해서 빼돌린 다음 눈속임을 위하여 물을 대신 빈 유류탱크에 채워 넣는다는 증언이 상당히 많고[32], 비축유가 저장된 유류 저장 탱크의 관리 상태 또한 북한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드럼통이나 유류 저장 탱크는 쉽게 부식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보수와 교체가 꼭 필요하다. 더욱이 기름 대신 물을 채우면 탱크의 부식이 더 빨라지니 북한군 유류탱크의 상태는 안 봐도 처참할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군은 최소 1주일에 한 번씩은 드럼통을 교체하고 있다. 통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할 경우 기름에 녹이 스며들거나 수분이 들어가서 저질 기름이 되어버리기가 십상이다.[33] 아니면 기름이 새서 토양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 군부대가 규정하고 있는 유류 비축량은 양과 질 모두 상상 이상으로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키이우 근처에 도달한 러시아군이 연료 부족으로 정체되어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 물론 이후 해당 부대들은 키이우 전선에서 싸운 것이 확인됐지만 세계 2위 러시아군도 일시적인 연료 공급 지체로 작전에 일시적 차질을 빚었는데 북한은 국가적인 만성적 연료 부족에 시달리는 형편이라 원활한 작전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5.1.1. 중앙고속도로로 진격
애비를 지옥으로 보내고 난 뒤 김정은은 중앙고속도로를 통한 남침 훈련에 참관한 적이 있다. 윗 짤이 거기서 나온 건데(하얀 옷을 입은게 김정은일 것으로 추측), 연료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조달하고 식량은 휴게소를 이용한다고 한다. 문제는 휴게소라는게 표적으로 써먹기 매우 적절한 장소라는 점이다.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이거나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있는 곳인데, 적이 모여있을 때 포병이나 항공 전력으로 뻥 터뜨려버리거나 포위공격을 하면 출입구가 한정된 특성상 통째로 밀어버리는게 가능하다. 제정신이라면 이런 좁은 곳으로 몰려들어갈 생각 자체를 안 하겠지만 대놓고 휴게소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부터가 뭐... 참고로 휴게소에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지만, 국군의 입장에서 휴게소는 그 자체로 좌표가 공개된 주요 시설물 표적 역할을 겸한다. 그리고 국군 육군은 지정된 표격 좌표를 격자 단위로 삭제하는 것에 특화된 군대이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일단 휴전선의 지뢰지대 돌파 문제는 차치해도, 중앙고속도로를 타려면 5번 국도로 철원에서 춘천까지는 와야 한다. 하지만 태백산맥 탓에 산악 지형을 가로질러야 해서 동선이 영 좋지 않은 탓에 철원에서 춘천까지의 이동거리(철원군청에서 춘천시청까지의 기준)가 80㎞에 달한다. 직선상으로는 춘천보다 1.5배 정도 더 먼 서울과 비슷한 정도만큼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용하게 살아서 춘천휴게소를 지나면 원주휴게소까지 60㎞동안 휴게소가 하나도 없다.[34] 남원주IC부터 제천IC까지 치악산을 넘어야 하고, 치악휴게소 다음 휴게소가 단양팔경휴게소인데 49㎞, 단양휴게소부터 다음 휴게소인 안동휴게소는 무려 71㎞다. 제천주차장과 영주주차장은 정식 휴게소가 아닌 편의점만 있는 임시 휴게소라 약탈할 것도 별로 없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냅다 달리기만 한다 쳐도 산다는 보장이 없다. 중앙고속도로는 삼마치터널(횡성-홍천), 호저대교(신평-북원주), 섬강교(북원주-횡성), 치악1터널-원주대교(교량높이 65m)-치악2터널~금대2터널(남원주-신림), 금성교-제천터널(남제천-북단양), 단양대교(단양-북단양, 충주호 위에 지어진 교량높이 100m짜리 다리), 죽령터널(단양-영주), 보문터널(예천-안동), 다부터널(칠곡) 등 탈출구가 전혀 없는 터널과 높이가 매우 높은 교량들이 남발돼 있는 매우 험준한 지형에 지어진 고속도로이다. 영상(대구 금호-서안동-죽령-남제천) 두 개(남제천-남원주-춘천)를 보면 중앙고속도로가 얼마나 열악하고 살벌한 고속도로인지 알 수 있다. 88올림픽고속도로가 확장된 현재 2022년 고속도로 사망률 1위를 절대 고수하고 있는 고속도로가 바로 중앙고속도로다.
보다시피 중간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빠져나갈 방법이 없으므로 드론으로 폭탄만 떨궈 무너트려도 죽음의 덫을 만들 수 있다. 아니, 폭탄 떨굴 것도 없이 그냥 다리 하나만 끊어먹으면 훌륭한 길막이고, 다리를 앞뒤로 끊으면 가두리 양식이 된다! 터널도 마찬가지로 중앙고속도로의 터널은 다른 고속도로의 터널과 달리 주변에 대피할만한 공간이 전혀 없다. 원래 왕복 2차로로 개통될 예정이었던 터라 상하행선이 전부 분리돼 건설된 상태라서 터널 내부에서 반대편 터널로 넘어다닐 수 있는 터널이 죽령터널 하나밖에 없다. 터널 내에서도 한 쪽 입구가 틀어막히면 그냥 저승행이다. 그나마 죽령터널도 길이가 무려 4,600m나 되는, 한 때 도로 터널 중에서 가장 길었던[35] 터널인데다 여기를 통과할 무렵에 풍기IC쪽 출구를 가로막고 두껍게 벽을 쌓은 뒤 나머지 3개 출구도 다 날려버리면 그대로 터널 안에 갇히게 된다. 전차나 장갑차, 군용 트럭 등의 배기가스 양이 엄청나기에 터널을 막아버리면 그 안은 조선의 아우슈비츠가 될 게 뻔하다. 터널이 좀 길다 싶으면 천장에 초대형 환풍기를 박아버리는 이유가 바로 매연 배출 문제 때문인데, 적이 밀고 내려오는 전시에 그런 거 틀어놓고 있을 리가.
게다가 산을 깎아 만든 구간이 태반이니 전시에는 곳곳이 잔해들로 막혀있을 것이다. 따라서 쭉쭉 내려가기는 커녕 중간에 오도가도 못한 채 폭격기와 포격에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뭐 물론 제대로 된 공병대가 있다면 낙석쯤이야 굴삭기 불러서 문제없이 철거할 수 있다. 문제는 공병대가 중장비를 많이 사용하기에 수송능력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인데, 북한 공병대의 굴삭기가 얼마나 작업능률이 낮을지는 차치하고 그 작업능률 낮은 굴삭기조차도 낙석 철거를 위해 현장까지 옮기는 데 또 수송력이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중장비라는 것은 덤프트럭이나 믹서트럭처럼 아예 직접 공도주행으로 현장까지 이동하는 것을 상정한 장비가 아니고서야 로더나 타이어형 굴삭기 같이 공도주행이 법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가능한 장비들조차 길게 잡아도 30분 이상의 먼 거리는 전부 별도의 수송차량을 불러서 현장까지 수송할 정도로 연비와 속도 효율이 낮다.
실제로 걸프 전쟁 말기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후퇴할 때 이라크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로 몰리게 되어 심각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자 연합군은 압도적 화력을 쏟아부어 일명 '죽음의 고속도로'로 만들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발발 직후 키이우 쪽으로 진격하던 러시아군은 라스푸티차 때문에 험지 기동을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에 의존했고, 주요 거점의 위치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우크라이나군의 2S7 피온과 FGM-148 재블린의 공격에 피해를 입고 키이우 공략에 실패했다. 이 두 고속도로는 차량의 기동에 큰 문제가 없는 평지 지형임에도 그랬다.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세계적으로 보면 험난한 산지 지형인 한국의 지형을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국군의 화력의 투사되는 상황에서 북한군이 뚫으면서 진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며 6.25 전쟁때 그랬던 것처럼 부산까지 최단시간 안에 돌파하겠다는 북한군 지휘부의 헛된 망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즉, 이는 전력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태에서 남침 전쟁을 소풍가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인지부조화이다.
5.2. 차량 유지 보수 문제
기름이 문제의 다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차량의 유지 보수 문제다. 유지비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굴리는 차량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유지비 때문에 폐차시키는 경우마저 있는 판에 군용 무기들이라고 다를 리가 없다.한국에서 사용하는 국산 화물차량은 현대, 기아, 대우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차량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의외로 이게 가능한 자동차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36] 따라서 전시 상황이 되어 한국이 작정하고 민간에서 사용하는 화물 차량을 징발하게 된다면[37] 민간에서 돌아다니던 잘 관리된 좋은 SUV와 트럭 수만 대가 그냥 딸려 오고, 이런 차량들을 정비할 수 있는 인력과 그에 필요한 교체 부품이 넘치며 도색된 민수용 차량이나 민수용 차량을 바탕으로 한 군용차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2024년 현재 대한민국 국군에서 운용하는 차량들은 민수용 국산차들과 부품을 공유한다. 국군에 차량을 공급하는 기업이 모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나 KG모빌리티(전 쌍용자동차)와 같은 국내 기업들이고, 규모의 경제와 개발비 절약을 위해 군용차로 설계된 차량에도 민수용 차량의 부품이 들어가는 일은 보통이다. 대표적으로 K-151의 경우 기아 모하비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즉, 민수용 차량을 징발하더라도 부품 공급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당장 한국의 도로에 많이 돌아다니는 싼타페, 쏘렌토 정도만 해도 위의 북한군 트럭보다 훨씬 나으며 KGM 렉스턴 스포츠, 현대 마이티[38]는 실제로 국군에서 국방색 페인트칠만 좀 해서 굴려도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에 비해 북한의 트럭들은 민·군 할 것 없이 개인 혹은 인민 경제 내의 공장·기업소들이 소규모로 소량 생산했거나, 집단이나 부대 단위로 밀수해서 굴리는 물건들이다. 그래서 가뜩이나 좁은 국토에 오만 나라나 제작소의 차량들이 잡다하게 섞여있는데, 심지어 부품 형태나 규격도 저마다 달라 전시 같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거기에 맞는 부품 수급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사실 한국군도 비슷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한국군은 제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식의 소모전 교리에 따라 개별 장비의 질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뿐 당장 필요한 기본 차량은 제식화하고 부품도 표준화 하는 등 고장에 대한 대비는 제대로 해 놨다. 게다가 북한과 달리 재정 면에서 넉넉하기에 가성비를 따져 다른 나라의 차량 비중을 늘려도 이들 나라의 부품들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다.[39]
게다가 카센터 같은 전문 정비 시설이나 인프라도 없이, 큰 도시 장마당에서 한두 명 정도가 가내수공업식으로 해주는 게 전부이다 보니 북한에서는 차량을 운전하기에 앞서 자신의 차에 대해 알고, 차량을 정비할 줄 아는 것이 그야말로 가장 기본 상식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운전면허는 기본적으로 평범한 카센터 수준의 자가 정비 능력을 테스트 항목으로 넣고 있으며, 북한 운전면허 최상위 등급 취득자는 아예 자동차를 스스로 설계·제작까지 할 정도의 능력을 요구한다. 게다가 차량에 넣을 기름을 수급해 돌릴 정도면 제법 재력이 있거나 요직에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운전기사는 예나 지금이나 신랑감으로 인기가 높고, 고난의 행군 때도 그나마 형편이 나은 직업군에 속했다.[40] 그 이유는 사람을 태우는 대가로 음식이나 돈 같은 걸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추적 60분에 나온 탈북자에 의하면, 부대 내 운전병들 역시 정비병 겸업이다.[41]
대표적인 북한산 2.5t 트럭인 승리-58. 이 차는 러시아의 GAZ-51 트럭을 들여와 생산한 차량으로 1세대인 해당 모델이 한창 막 생산될 시기에는 북한의 상황이 나았기에 나름 내세울 수 있는 고품질 차량이었지만, 2세대격인 58가형부터는 성능이 안좋아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고난의 행군 전후로 단종되어 버렸으며, 기존 차량에 들어가는 소모품들도 급격하게 품질이 낮아진 탓에 현재는 걸핏하면 도로에서 퍼지는 게 일상이다.
일례로 차량에 들어가는 스프링이 원판보다 더 부실해서 열악한 북한 도로를 조금만 달려도 스프링이 맛이 간다.[42][43] 오죽하면 중국산 스프링이 북한산보다 더 오래 갈 정도다. 이 트럭은 처참한 연비를 개선해보고자 목탄 엔진으로 개조되었고, 그나마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차량 생산 기지인 승리자동차종합기업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신규 생산도 씨가 말라버린 상황이다. 가장 좋은 목재로도 그렇게 오랫동안 가지 못 한다. 저 정도면 오히려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가 수천~수만 배는 더 쓸모있다. 특히나 포터랑 봉고는 그 도요타 픽업트럭조차 밀어내고 테크니컬의 신흥 강자로 자리잡는 추세인건 덤이다.
그나마 이런 목재마저 없어서 옥수수를 먹고 남은 옥수수 대도 요긴하게 사용한다. 가장 좋은 자재로도 디젤, 가솔린 엔진보다도 못한 수준인데 연료마저 저질이면…목탄 때우는 차라고 증기 엔진을 사용하는 줄로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고체를 태우면서 생기는 가스 중에서 연소 가능한 화합물을 포집해 이걸 내연기관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따지고 보면 LPG 같은 가스차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증기 엔진은 보일러와 터빈이 기본 옵션이라서 부피가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44] 물론 19세기에 증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가 돌아다니긴 했지만, 수시로 물과 연료를 보급해 줘야 했고 값도 엄청나게 비쌌기 때문에 당시에는 상류 귀족이나 갑부가 아니면 몰고 다닐 수 없는 물건이었다. 사실 이런 방식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있었다. 당시 석유 연료가 군에 우선 보급됨에 따라 민간에서는 심각한 유류난이 가중되었고 그 대체 연료로써 목탄을 이용하게 되었다. 물론 전후에는 금방 사라졌다.
게다가 공해의 주범이라면서 평양에는 아예 출입조차 금지된 차량이다. 북한 사회에서 그나마 멀쩡한 트럭이라는 게 그나마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중국제 혹은 동유럽제 중고 트럭들 뿐이다. 그 결과 현재 북한군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제식 트럭들은 북한산, 일본산, 체코산, 루마니아산, 중국산이다. 심지어 2000년 남북화해 무드 이후 대북사업과 소 떼 방문 등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한국의 차량도 상당히 많이 쓰고 있는데, 이런 한국산 차량들의 대부분은 2000년대 이후 대북 사업의 상당수를 차지한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트럭들이다. 평양에 가면 스타렉스나 카운티같은 한국산 차량들도 제법 많이 돌아다닌다.
거기에 전시를 대비해서 농장들에 배치되어 있는 트랙터를 군사 차량으로 활용하겠다면서 122㎜ 다연장 로켓을 장착한 트럭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어설픈 트랙터들이 북한군 열병식에 나온 적이 있는데 정작 일선 대형 협동농장에 있는 트랙터들은 거의 대부분은 급할 때나 겨우 돌리지 평상시에는 부품, 연료가 없기에 그냥 쓰지도 않고 그대로 창고에 처박아두고 있다. 심지어 추적 60분에서 비밀리에 문건을 입수한 평양 인근 한 사단급 부대의 경우는 사단 전체 차량의 90%를 트랙터로 땜빵해버리는 수준이라고 하니 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45]
당연하지만 저런 건 실전에서 제대로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저게 실전에서 쓸 만한 무기라면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가 미쳤다고 수십 억씩 들여가면서 다연장로켓 차량을 설계할 이유가 없다. 당장 트럭이나 일반 차량에 올려놓은 방사포도 반동이나 진동을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추측이 나오는 판에 트랙터 뒤에 달린 리어카 따위에 다연장 로켓을 올려놓고 쏘면 과연 반동을 버텨낼지, 쏜 로켓들은 제대로 맞을지 의문. 물론 아무렇게나 쏜 것도 일단 피해는 줄 수 있다. 다만 이런 화력무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명중률이지 화력이 아니다. 이런 급조된 병기는 전쟁병기라기보다는 테러 무기로 봐야할 수준인 게 문제.
다시금 강조하지만 어디 후방 부대가 아니라 평양 인근 사단이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경기도 권역 제1군단, 제5군단, 제7기동군단의 모든 사단에 배치된 차량 상당수가 농업용 트랙터라는 소리. 그나마 엔진 힘이라도 좋으면 견인 용도로는 쓸만하겠다만 북한제 트랙터는 엔진 출력이 50마력도 안 되는 저질이니... 거기에 유사시 이러한 일을 해야 하는 트랙터들의 상태는 처참하기 짝이 없어서 꽤 큰 규모의 협동농장조차도 거의 1~2대를 겨우 돌리면 그 농장 관리인이 비서 등으로부터 업무를 잘 한다면서 칭찬을 받는다고 할 정도다. 해당 발언을 한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기가 있던 리(里) 단위 협동 농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트랙터의 양이 15대 정도인데 이것 중에서 1~2대가 그나마 굴러갔고 나머지는 그냥 고철이었다고. 참고로 리 단위 협동 농장에는 평균 15대보다는 적은 수량이 배치되어 있다.
나머지 트랙터들은 뭐하냐면 창고 등에 처박혀 잘 돌아가는 트랙터들이 고장나면 부품들을 제공하는 용도[46]나 모든 트랙터들을 돌려야 할 때(가령 추수 시기) 그럴듯하게 고쳐서 잠깐 돌린다고 하며 이렇게 굴러가는 트랙터의 기본적인 성능 수준은 한국에서 1980년대 만들어진 트랙터보다도 못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 북한에서 사용하는 농업용 트랙터의 출력은 15마력 내외로 알려지고 있는 데 이러한 출력은 1980년대 한국이 농업 현장에서 주력으로 사용하던 트랙터가 20~30마력 이상의 출력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출력 차이에 해당되며 거기에 이러한 트랙터들은 제법 오래전부터 사용하다가 낡아서 북한으로 공여라는 포장으로 버려버린 동유럽 측의 트랙터들[47]을 그대로 고쳐 쓰는 것에 불과해 성능도 별로 좋지 않다. 최근에 금성뜨락또르공장에서 국산화 성공했다고 쾌거라며 난리치는 게 고작 80마력(...)이니 알고도 남을 일이다. 북한에서 협동농장 트랙터 운전수를 하던 탈북자가 한국에서 트랙터를 운전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들 중 하나가 자기가 북한에서 타던 것과 성능과 기능면에서 몇 배나 우월하다[48]는 것이라서 운전하는 내내 이 트랙터 한 대만 있어도 고향에 있는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이 고생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49]
5.3. 열악한 도로 사정
더 심각한 문제는 차량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 도로 사정이 워낙 심각하게 열악해서 원활하게 이동하기도 힘들다. 그 심각성은 지금 지도로 북한과 한국을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명백할 정도다. 남한은 국토면적 대비 도로 면적이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수준일 정도로 길이 잘 닦아진 축에 속한다. 물론 국토 자체가 좁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유달리 대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철도 환경이 조금 아쉽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거지 철도 또한 만만찮게 잘 뚫려 있다.그에 비해 북한은 한국에 비하면 도로 자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군사 분계선 일대에 제대로 된 포장 도로는 개성평양간 고속도로와 원산금강산간 고속도로 정도가 전부다. 명색이 1급 도로인데도 도로 포장이 안 된 도로가 부지기수라는 것. 오죽하면 신천사리원간 고속도로가 오로지 포장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고속도로로 오인 받으며 나진-선봉 지역에 중국 자본 등으로 만들어진 도로도 고속도로로 취급 받는다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개성과 금강산 방면에서만 공세를 취할 셈이 아니라면 현대전에 적절한 공세는 불가능하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도로 대부분은 비포장도로이고 그것도 너무나 험악해서 웬만한 차량은 고물이 될 정도라고 하는데[50][51] 이유는 바로 하나부터 열까지 인력으로 하기에 균일한 퀄리티가 계속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며 거기에 사람의 힘으로 평탄화를 해야 해서 같은 도로라도 높이 차이가 심한 데다가[52] 관리 부족 등으로 한쪽이 무너지는게 비일비재한게 주요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오죽하면 한 탈북자는 달동네들에서 만든 지 오래된 도로를 보고도 북한의 고속도로랑 별 반 다를 거 없다는 소감을 밝힌 적도 있었다. 탈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대한민국의 도로가 너무나도 수준급이라는 건데 북한의 그 열악한 도로환경에 익숙한 이들이 한국으로 와서 한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나서는 너무나 잘 되어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너무나 잘 된 나머지 졸음이 올 정도라고.
그나마 나진·선봉 지역 도로의 경우에는 중국 자본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장비들을 가지고 북한 내에서 그나마 잘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모습은 최근에 터널 뚫리면서 폐쇄되거나 버려지다시피 한 옛 백두대간 고갯길들 수준이다. 그조차도 개통 이후 지속적인 보수가 안 되다 보니 역시 속수무책으로 갈라지고 깨지는 상황이다.
이런 개판 오분 전의 노면상황에서는 더더욱 차량의 내구성이 중요해진다. 과거 토요타 픽업트럭들이 괜히 저개발 지역 테크니컬로 각광을 받은 게 아니다. 엄청 튼튼해서 아프리카나 중동의 비포장도로에서도 프레임이 잘 버텼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소련·중국·동유럽제 중고, 혹은 테크니컬 시장에서 그 도요타를 대체해버린 남한산 차량들의 내구도가 어떤지야 설명하자면 입만 아프다.[53]
또한 북한 내에 있는 얼마 안 되는 자동차용 터널들조차도 대부분 노후화와 관리 미비로 인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뇌물을 받는 터널 관리자라는 사람들조차도 잘 모른다고 할 정도로 안 좋다고 한다.[54]
게다가 포터와 봉고가 최근 북아프리카나 중동지역 테크니컬로 애용되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비포장도로에서의 내구성이나 주행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다. 사실 한국은 선진국 진영에서는 독보적인 상습 과적 국가라 차량 개발 및 제조사들이 전반적으로 내구도를 필요 이상으로 튼튼하게 만드는 경향이 강한데, 안 그러면 시장에서 '잘 부서지고 수명도 짧은 물차'라고 비난받으며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망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55][56] 최근에는 그 내구성을 일본에서까지 인정할 지경이다. 삼성이 상용차 시장을 포기한 것도 야무진을 나름 과적을 생각한답시고 일본 1.5톤을 들여와 팔다 버티지 못한 결과였으니…
2015년 김정은이 청진시를 시찰하다가 청진항과 청진청년역을 잇는 1선 도로와 2선 도로 상태가 심각하게 나빴는지 쓰레기장이니 오물이니 평가를 하는 바람에 대대적인 인력이 여기에 투입되어 보수공사 중이다. 촌동네의 도로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북한의 대표 항만들 중 하나를 끼고 있는 도시의 주요 도로, 그것도 1선 도로를 두고 쓰레기장이라고 평가하는 걸 보면 북한 전반의 도로 사정은 상상 이상으로 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으로 치자면 1번 국도와 7번 국도 수준의 도로들이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거다.
6. 철도
도로의 상황이 이렇다 해도, 어차피 북한 측 수송의 핵심은 도로가 아니라 철도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북한의 철도 환경 문서를 한 번 읽어 보고 오면 알겠지만 철도라고 사정이 그다지 나은 것도 아니라서 현실은 시궁창. 엄청난 수준의 경제난이 도래한 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북한 철도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적인 사례가 룡천역 폭발사고. 최고 지도자가 지나가는 경로에 화학물질을 가득 실은 열차가 멈춰 있는데도 제때 처리를 못 할 정도의 상황인 것이다. 아니 이것조차도 필요 없다.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스스로 직접 "남조선 철도에 비해서 우리 철도는 보여주기 민망한 정도"라고 말했다.[57]그래도 전철화가 되어 있다는 건 사실 상당한 이점이다. 기본적으로 전철이 자동차 대비 수송 능력이 월등히 좋기 때문. 그리고 북한 전체 철도의 84%는 전철화가 되어 있다. 하지만 매우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전철을 굴릴 전기가 좀 많이 모자란다는 것이다.[58]
북한은 전력 상당수를 수력 발전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전력 편차도 심한데, 한반도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강우가 발생하며 겨울철에는 강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에 가뭄이 발생한다.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러한 격차는 더욱 심각해진 상태다. 애초에 수력발전을 주력으로 쓰려고 하면 유럽처럼 계절 상관없이 고르게 강수가 되는 지역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한반도처럼 강수량이 불규칙적이며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수력은 보조적인 발전 용도로나 쓰고 화력 발전이나 원자력 발전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답인데도 불구하고 북한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다.[59]
화력은 연료를 꾸준하게 집어넣어야 하나 감당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고 원자력도 답이 없는 게, 예전에 KEDO가 망한 뒤로 민수용 원자로 분야에서 별 발전이 없다. 태양광 발전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도 애당초 기술력이 없으면 제대로 만들 수도 없는 데다 사실 재생에너지 자체가 아직 화력이나 원자력을 대체하는 수준이 못 된다. 그래서 친환경 에너지나 재생 에너지를 밀어붙이던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도 최근엔 원자력 발전소 확충 등, 친환경 에너지 이외의 에너지 발전으로 회귀한 상황이다. 거기다 원자력 발전 자체가 사고가 터지면 수습이 불가능한 것이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면 오히려 친환경 에너지들과 비교해도 탄소배출량이 매우 낮다. 폐기물 처리가 다소 문제가 될 뿐.[60]
얼마 안 되는 현존 발전시설도 워낙 오래전에 만든 걸 그대로 쓰다 보니 출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화력 발전소 쪽도 발전기의 노후화와 연료 부족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건 몇 손가락에 꼽는다. 2018년 기준 북한의 발전전력량은 249억 kWh로 1990년 당시의 발전전력량보다 오히려 줄어들었으며(!) 5,706억 kWh의 발전전력량을 보유한 남한의 23분의 1에 불과하다.# 2019년에도 북한 최대 규모 화력발전소인 북창발전소가 가동이 중단되어 평양과 평안도 일대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청진화력발전소의 발전기가 노후화돼서 수리하려고 러시아 측에 물어보니 설계도를 본 러시아의 대답은 "지금 이 설계는 1930년대에 만든 거라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라는 대답이었다. 평양화력발전소도 소련에서 운영하다가 버린 걸 주워서[61] 계속 운영하다 보니 여기저기 녹슬고 마모되어 연료 투입 대비 효율성이 매우 낮아진 상태이며, 그러한 문제를 전국 각지의 수력발전소들의 전력들을 닥치는 대로 끌어모아도 안 돼서 평양도 순환 정전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2010년대 동평양 화력발전소, 그리고 백두산영웅청년3호수력발전소가 북한에서는 상당히 오랜만에 건설되었다.
그럼에도 북한의 전기부족은 미국의 경제제재 등의 요인으로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체계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초대형 변압기가 많이 필요한데 이걸 수출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독일과 대한민국밖에 없다. 두 나라 다 친미 국가기에 사오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력부족 현상이 우상화 및 체제 선전, 그리고 군사시설 등 최우선 전력 공급대상에도 영향을 계속 미치고 있어 우상화 및 체제 선전 관련 시설에는 항시 비상 디젤 발전기를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이며, 2019년 12월에는 핵무기 등 국방에 관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담당하여 최우선 전력 공급대상이기도 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교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따라서 전기가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디젤 기관차나 증기 기관차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시궁창이다. 일단 현재 보유량이 적고, 새롭게 자체 제작하려면 기술력이 필요해서 어렵다. 또 과거 동유럽에서 원조를 받고 중국에서 원조를 받고 한 디젤 기관차들은 오래되어 수리하기도 힘들다.
2015년 1월부터 평양-신의주 등 일부 노선에 한해서 북한 측은 새로 도입한 중국제 디젤 기관차를 1달에 1~2대씩 운영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 디젤 기관차는 전기 기관차보다 빨리 주행할 수 있긴 하지만, 해당 기관차의 운영 요금이 전기 기관차에 비해서 매우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돈이 있는 사람이나 이 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그것도 그 중국제 디젤 기관차도 겨우 6대 내외라서 매우 빡세게 운행하다가, 2016년 대규모 수해 복구 작업에 투입되었다가 2대가 서로 충돌하여 반파되고, 또 1대는 흙더미에 쓸려내려 가 탈선하여 총 3대가 박살나 버려, 사실상 디젤 기관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디젤 기관차를 대신해서 증기 기관차를 제조한다면 어떻게든 제조야 하겠지만 "제대로 된" 증기 기관차가 나온다는 것은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북한에서 운행 중인 증기기관차들은 다른 기관차들과 마찬가지로 낡고 오래된 데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 도입된 걸 아직도 쓰고 있을 정도다. 당장 유튜브에서 북한 증기 기관차 관련 영상들을 검색해서 보자. 노후화로 증기가 사방에서 새어 나오고 증기가 새면 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 그래도 별로 안 좋은 증기기관차의 효율이 더 떨어진다.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화차나 객차 견인력(출력/기관차 성능면)이나 속도라도 제대로 나오면 모르겠는데, 작은 화차나 낡은 객차 몇 칸만 연결해도 거북이 기어가는 속도로 달리니, 목적지까지 며칠이 걸릴 정도다. 참고로 북한의 증기기관차는 흔히 쓰이는 석탄이나 장작이 아닌, 외국에서 수입해온 폐타이어 같은 쓰레기들을 사용하고 있다. 즉 석탄을 구할 돈이 없단 소리. 당연히 쓰레기 같은 걸 연료로 쓰면 독한 매연은 둘째치고 석탄보다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열악함의 극치를 달리는 북한과 달리, 한국은 전시 전기가 끊길 것에 대비해 자력 주행이 가능한 디젤기관차를 의무적으로 일정량 이상 보유하는 것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신형 디젤 기관차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지금은 디젤 기관차를 굴리는 비용도 비싸지고 주변에 매연을 흩뿌리는 문제 때문에 코레일도 디젤보다는 전기열차를 더 운용하는 추세다.[62]
평양~신의주 구간을 주파하는 데 디젤기관차는 대략 이틀에서 1주일 내외, 전기기관차는 최대 2달 이상 소요된다고 하는데, 평양-라선 기준, 23일 지연된다. 해당 노선의 총연장은 224㎞ 정도로, 한국으로 따지면 호남선이나 경전선보다도 짧은 경부선 천안역-동대구역[63] 정도의 거리에 불과한데, 무궁화호로도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이 정도 구간이 아무리 빨라도 이틀 걸린다는 거다. 북한에서 가장 사정이 좋은 쪽에 속하는 평라선의 경우 약 800㎞인 평양-두만강 구간 기준 정상 다이아가 무려 27시간이나 걸린다. 표정속도가 30㎞/h에 못 미치는 셈. 사람이 뛰는 속도는 빠르면 대략 30㎞이니,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대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서 열차를 따라잡거나[64] 심지어 열차에서 실수로 떨어져도 워낙 속도가 느려 별로 다치지 않고 곧장 일어나 바로 뛰어 열차를 따라잡아 올라탈 수준이다.
참고로 같은 평양-신의주 구간의 거리를 대한민국의 KTX로는 무정차 주행시 약 60~70분에 주파할 수 있다. HEMU-430X를 굴린다면 50분 정도? 800㎞에 달하는 평양-두만강의 거리라고 할지라도 무정차 주행시에 KTX로는 약 4시간 정도면 주파가 가능하다. 즉 북한의 전반적 철도 운행 속도는 대한민국에 비해 50배에서 1,500배 느린 수준이다. 당연히 표정속도가 아닌, 전반적 운행 속도를 계산한 것이다.[65]
또 북한은 그나마 없는 돈으로 주요 철도를 전부 전철화하는 와중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철도 복선화는 포기[66]해 버린 데다, 주력인 전기 기관차들이 잦은 정전과 규정치보다 낮은 전압, 노후화, 규격에 맞지 않는 자체 제작 부품 사용 등으로 인해 답이 없는 수준의 만신창이들이다.
1996년에 발생된 개고청년역 전복 사고 당시에도, 이런 열차에 사람들이 마구마구 올라탄 게 원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는 철저히 파편화되어, 각 철도 총국과 지국의 기관차 대마다 부품을 자체로 공급해 기관차를 굴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우상화 시설에 쓸 전력 일부를 철도에 돌리거나 중국과 러시아가 전력을 공급해 주어도 쉽지 않은 문제다. 고난의 행군 이후 더더욱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철도망은 수시로 선로 유실과 탈선, 전복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열악한 상태라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나을 수준이다.
거기에다가 자체적으로 기관차들의 부속품들을 공급하다 보니 지역마다 기관차의 부품이 제각각이라 서로 호환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양 소속 기관차는 원산에서 수리를 받을 수 없다. 이것과 비슷한 사례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일본군이다. 분명히 같은 전차를 각각 다른 회사에서 생산했는데, 원칙적으로나 설계도면상으로 보면 전부 똑같은 기종의 전차이니 다른 회사에서 생산한 거라 해도 맞아야 하지만, 해당 전차를 만든 회사의 부품이 아니면 맞지도 않아 미국처럼 망가진 전차의 부품을 다른 전차에 끼워넣어 굴리는 것이 불가능했다. 자세한 사항은 일본군/무기체계/원인 참고. 이런 철도로 전시에서의 급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송은 꿈도 못 꿀 일이다.
게다가 선로 및 신호 장비조차 극도로 열악하여 약 220여 ㎞ 정도 거리인 평양-신의주 구간을 최소 이틀에서 최대 1주일 걸린다. 이보다 더 긴 구간인 호남선 서대전 - 목포 구간이 무궁화호로 3시간 가량 걸린다는 것을 생각할 때 호남선은 복선 전철화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북한 철도가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정전이 일어날 때마다 전기 기관차도 덩달아 멈춰, 2000년 1월 전력난 당시 라진역에서 평양까지 무려 23일이나 걸렸다. 이 때문에 승객 여럿이 차내에서 굶어 죽거나 죽기 직전이라 중앙에서 헬리콥터를 파견해 환자를 수송할 정도였다. 이거 뭐 그냥 내려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수준.[67]
이렇다 보니 평시도 아닌 전시에 너덜너덜해진 증기기관차로 보급을 한다? 어림없는 소리다. 디젤기관차나 전기기관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전시에서의 보급을 맡는다 하더라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 11월, 그동안 평양에서 혜산-두만강-신의주를 오가면서 수송 업무를 담당하던 중국산 디젤기관차 6대가량 중 2대가 수해 복구 업무 중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폐차되었고 비슷한 시간 또 다른 1대는 산사태에 휘말려서 파손되었는데 이를 수리할 부속의 부족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뜩이나 없는 디젤기관차 중에서 2대가 폐차 1대가 폐차 위기인 상태이니, 철도를 굴릴 능력도 문제지만 굴린 다음 제대로 수리할 능력도 문제다.
남한에 KTX가 개통된지 3년이나 지난 2007년 영상. 첫번째 영상 2분 11초 대의 장면이 멈추려고 속도 줄인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일 정도. 거기다 정비가 제대로 안 돼서 그런지 군데군데 찌그러지거나 깨진 부분이 보이는 건 예삿일이고, 차체에서 증기가 마구 샌다. 증기 기관차에서 증기가 새면 보일러의 압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견인력 저하로 이어진다. 보일러 폭발 등의 위험성이 따라오는 것은 보너스. 게다가, 열차를 운행할 때 소리부터도 맥빠지는 소리인데 보통 증기기관차하면 칙칙폭폭폭 하는 소리랑 확 다른 치익~치익~치익~ 소리를 봐도 무진장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야 당연하게도, 저 증기기관차는 일제 강점기 때 쓰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기가 막힌 것은, 이게 어디 지선철도가 아니라 북한의 당당한 주간선철도이자 주요 군수물자 수송경로로, 한국이었으면 이미 250㎞/h급으로 준고속화되었을 만포선 본선이라는 것이다.[68]
한국 철도의 정시성은 세계적인 수준인 데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시속 400㎞대 고속 열차를, 그것도 독자 기술로 개발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열차의 성능 면에서도 이미 한국의 압승. 한국 측은 가장 오래된 열차로 보더라도 1970년대 초반에 나온 디젤 기관차나 전기 기관차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2021년에 운행하는 대부분의 차량은 1980년대 후반 이후에 나왔고, 90년대에 도입한 차량도 폐차 중이다. 2004년에는 KTX가 보급되어 여객 분담률이 상승하고, 주요 간선들의 준고속화가 진행 중이고, 고속선 도입 및 준고속화가 완료된 한국에서나 퇴물 취급받는 것이지, 상당수 개발도상국에서는 기존 철도차량은 충분히 고스펙 차량들이다. 당장 한국에서는 더 이상 쓸모없다고 퇴역시킨 특대들이나 새마을호 객차 차량 등을 파키스탄이나 이란 등의 철도 회사들에서 사가는 것만 봐도 충분히 입증되는 사실이다.[69] 이마저도 조만간 퇴역시켜 신형 기관차 및 전동차로 교체할 예정에 있지만, 북한은 일제가 남겨 놓고 간 근 100년이 다 되어 가는 증기기관차를 억지로 굴리고 있고, 이러한 증기기관차마저도 석탄 등의 연료 부족과 장비 자체의 노후화 등으로 주행 도중 자주 멈춘다.
만화 <남쪽 손님>에서도 북한 도로 환경이나 철도 환경이 언급되는데, 말도 못할 정도라고. 열차들은 아예 철로선에서 멈춰 사람들이 내려서 언제 갈지 느적느적 기다리는데, 열차도 유리창이 아예 없든지 문도 안 달려 있든지, 그야말로 지나가면서 슬쩍 본 정도인데도 '저러고도 용케 열차가 간다'고 할 정도였다는 목격담이 나와 있다. 북한은 지금 안 그래도 가뜩이나 노후화된 증기 기관차에 쓸 석유나 석탄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나무 땔감조차 모자라서 폐타이어를 연료로 쓰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의 증언에 의하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의 쓰레기를 대량으로 받아와 대신 처리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러한 쓰레기 중에는 폐타이어도 상당수 섞여 있어서, 그걸 골라다가 연료로 쓰는 경우가 꽤 있다.
증기 기관차 화부에 무언가를 넣고 불에 태워 증기로 동력원을 얻는 방식은 "연료 효율"이 무척 떨어진다. 석탄 100을 넣어 100만큼 가는 것도 아니고 100을 넣어서도 꼴랑 10~20 가는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70] 디젤 기관차나 전기 기관차가 발달되고 나서 한국과[71] 여러 선진국들이 가차 없이 증기 기관차는 내쳐버리고 갈아탄 이유다. 즉, 질 좋은 고품질 석탄 또는 석유[72]를 돌려도 될까 말까 한데 쓰레기를 연료 대용으로 겨우 넣고 있는 상황에서 제 속도를 내면서 갈 수 없다. 유튜브에서 폐타이어로 굴러가는 북한 증기 기관차 영상이 찾아보면 나오는데, 속도가 느려서 가볍게 조깅하듯이 살짝 뛰듯이 걸으면 기차를 추월할 수 있다. 얼마나 느린지 영상 속 기관차 뒤에 사람 몇 명이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도 열차랑 차이가 벌어지지 않고 유지될 정도.
앞서 설명했듯 김정은조차도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KTX와 비교했을 때[73] "북한 철도는 문제가 많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북한 내부 철도 상황이 안 좋다는 걸 인정할 정도로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KTX가 좌석이 좁느니 시간이 오래 걸리니 지연이 자주 되니 말이 많아도 절대 북한 철도 따위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준다.[74]
만약에 북한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나서 조선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전기 기관차들은 직류 3000V에서 운용하게 되어 있어서 직류 1500V/교류 25000V를 사용하는 남한 철도의 전압 규격과 맞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도 서로의 노선에 직결운행을 하기 위해 교직겸용차를 굴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전기 기관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려고 하거나 혹은 그 반대라면 한국과 북한의 사용 전류를 맞춰 교직겸용차를 제작해야 한다. 평화적 교류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전시 상황에 이런 걸 만들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남한 기관차를 노획해서 써야 하는데, 전자는 남한 철도 노선 중 북한 철도망과 직결되는 노선이 경의선 하나밖에 없으므로 아주 손쉽게 막아낼 수 있고, 후자는 생각이 있는 이상 차량사업소와 기차들을 쉽사리 내어줄 리 없고 여차하면 다 박살내놓고 가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
설령 모질이 똥별들이 대통령에게 욕을 먹을 짓을 작정하고 합작해 국가 전복 계획의 일환에서 북한군에게 차량사업소며 기관차며 뭐며 다 내줬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러면 북한군이 노획한 차량사업소와 기관차가 그대로 북한군의 수송력으로 즉각 전환되는 걸까?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인류가 최초로 마소를 길들여 탑승물로 활용한 그 순간부터 2024년 현재까지, 모든 탑승물의 운전기술은 수많은 땀과 시간을 들여 숙련도를 올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항공기의 경우, 공군 장교가 운전을 담당하는 것이며, 소/말/코끼리 같이 감정과 생명을 가진 동물류의 탑승자는 해당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며 친밀감을 쌓아야 한다.[75]
자동차/기관차/항공기/선박 등 기계류의 탑승도 마찬가지라 간단하게 조작법부터 시작해서 운행 노하우 및 주의사항 등을 익혀야 한다. 국내 기준으로 한 기관사가 한 선구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그나마 운행 형태가 고정되어 있고 자동운전까지 지원되는 도시철도 노선도 최소 한 달 이상의 견습 운행을 마쳐야 하고, 경부선등과 같은 운행 계통이 복잡한 일반철도들은 6개월 이상 견습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익혀야 할 요소는 선구 내 제한속도, 곡선, 구배, 신호, 통신체계 등 한두개가 아니다.[76] 특히 북한은 복선선로니 전자신호체계니 하는 게 전무하다보니 기껏 복선이 있고 3등식 신호기가 있고 무전기가 있어봤자 기관사들이고 사령원들이고 이걸 써먹을 도리가 없다. 따라서 설령 차량사업소/기관차들이 모조리 북한군 손에 넘어간다고 가정해도 그 기관차들이 즉각 북한군의 물자를 수송하는 환경이 오진 않으며, 조선인민군은 아마 대한민국의 잘 빠진 선로 위에서 인차철도나 굴릴 가능성이 높다. 그야말로 희대의 코미디가 따로 없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전시의 주요 수송수단으로 항공이나 도로, 해운 대신 철도를 이용하는 것은 폭격 및 파괴 공작 등의 외부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전시에 철도는 그 가치가 도로에 비해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자산이다. 철도는 그 특성상 철로에서는 단 1cm도 벗어날 수 없다. 철로는 사실상 모든 위치가 공개되어 있어서 전쟁이 발발하면 빠르게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파괴가 된 이후에도 도로에 비해 우회로를 선택하기 어렵고 도로에 비해 복구도 어려우며, 당연히 선로에 의존하는 특성상 자동차가 쉽게 돌파하는 언덕이나[77]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따라서 중간의 단 한 부분만 파괴되어도 해당 노선 전체가 쉽게 마비될 수 있다. 철로는 상시 공개되어 있기에 적군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위장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늘에 뻔히 노출된 북한 철도와 열차들을 한국군의 항공, 포병, 특수전 전력 등이 어떻게 처리할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이러한 이유로 장갑열차도 대부분의 군대에서 더이상 잘 운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철도화차로 위장한 미사일 발사대 등장에 비웃음이 나온 것도 이미 진작에 파악되는 선로에서 이상행위는 얼마든지 피격 위험성이 제일 높다는 것을 학습되지 않았다는 평들이 다수였다. 애초에 칼 자주박격포나 구스타프 열차포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저런 무기는 엄폐성을 밥 말아먹은 무기라 제대로 써먹기조차 매우 난해하며, 한국군이 제공권을 얻기 쉬운 특성상 전쟁이 터지면 한국 공격기들의 매우 탐나는 포상휴가 표적이 될 뿐이다.
적국까지 철도 인프라가 그대로 연결되는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한다 해도 적국을 침략하는 상황에서는 그 능력을 전부 다 발휘하기 힘든데, 철도역에서 물자를 전선으로 수송하는 데는 여전히 대규모 트럭 수송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의 러시아군은 철도 환경이 본토와 호환되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럭이 넉넉하지 못해 본토에서 보유했던 보급 능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철로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궤간을 제외하면 호환성이 없는 남한 철도선을 통해 북한의 열차를 보내 보급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7. 항공
가장 많은 기술력이 들어가는 게 항공기므로 북한은 다른 수송능력이 열악한데 하물며 가장 높은 수송능력을 요구하는 항공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일례로, 자동차 엔진과 경비행기 엔진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지만 마력은 경비행기 엔진이 훨씬 높다. 때문에 아무리 허접한 자동차라도 경비행기 엔진을 장착하면 아무리 험지라도 막 달리는 게 가능하다. 실제로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차에 폭격기 엔진을 장착하자 주행능력이 훨씬 좋아졌고 이렇게 탄생한 게 바로 주력 전차이다.일단은 그 많은 조선인민군에 보급을 해줄 만한 비행기가 없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노후화된 수송기들을 교체한다고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중인데 북한군에게 그럴 여유가 있을 리 만무하다. 당장 고려항공의 비행기들도 6, 70년대에 나온 기종들을 억지로 굴리고 있는 북한의 사정을 생각했을 때, 예비군까지 박박 긁어 몸집을 불린 전시의 조선인민군을 비행기 수송으로 보급한다는 소리는 그야말로 죽으라는 소리다. 그나마 제대로 된 수송기로 Il-76이 10여대 있긴 하지만, 워낙 커서 일단 뜨면 한미연합군의 레이더에 그대로 걸리고, 곧 어디선가 날아드는 AIM-120이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맞아 불덩이가 될 것이다.
주력 수송기라는 An-2를 보면 동구권이 망한 여파로 미국에도 몇 대 들어가서 농약 뿌리는 데 사용한다. 이걸 북한에서는 최신예 군용기라고 2015년에 자랑하는 판국이었다. 게다가 쓸 만한 비행장이 있나? 그것도 아니다. 이건 산악 지형 같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인데, 한국전쟁 당시 UN군의 무지막지한 공습에 당해버린 북한은 전국 곳곳에 비행장을 분산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고, 덕분에 현재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포장 활주로 보유 비행장의 수를 보면 무려 31곳, 비포장 활주로 비행장까지 합하면 53곳이나 되어 한국군이 군용으로 운용 중인 19개 비행장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각각의 북한 비행장들의 시설 수준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다. 한국에서는 이미 1994년부터 사용이 중단된 제천시 장락동 제천비행장이 한국에서 가장 시설이 안 좋은 비행장인데, 북한의 활주로는 제천비행장보다도 상태가 열악한 비행장이 40개 이상이다.
그 일례로 구글어스를 통해 최전방 비행장인 성남 서울공항과 태탄비행장을 각각 비교해 보면 거의 소도시와 산간 마을 수준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나마도 성남의 15비는 비행단 중 가장 작은 축이다. 서산의 20비와 대구의 11비와 비교하면 더 처참해진다. 북한이 자랑하는 근위제1항공사단[78]이 주둔하는 순천 비행장이나, 김정은이 직접 전투비행술경기를 참관한 것으로 알려진 온천비행장 등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주요 비행장들도 사정은 다를 게 없다. 단순히 지원 시설만 열악한 것이 아니라 이들 비행장으로 연결되는 연계도로망 혹은 철도망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애초에 병력과 물자를 비행장까지 수송할 수 있어야 비행기에 태워 보낼 것 아닌가.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비행기 굴릴 기름도 없다. 제트기는 제트엔진용 연료(JP-8)가 필요하고, 프롭기에 쓰이는 가솔린이라 할지라도 일반적인 연료보다 훨씬 옥탄가가 높은 고품질 고순도의 연료가 필요하다. 자동차에 넣는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는 92, 고급휘발유의 옥탄가가 98에 불과하지만, AV-GAS는 옥탄가가 100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항공기 연료는 무지막지한 가격을 자랑하는데, 북한 사정으로 이 기름을 감당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북한이 쓰는 다수의 러시아제, 혹은 중국제 복제품 항공기들도 연료에 민감하기로는 예외가 아니다. 항공기가 얼마나 항공유 품질에 민감한가 하면, 한 번 비행이 끝나면 남아있던 모든 항공유는 뽑아낸다.[79] 위에서 암시장에 폐항공유를 마구 섞은 기름이 돌아다닌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다른 기름들이 워낙 저질이다보니 이 한 번 쓰고 뽑아내서 버린 폐항공유가 북한 시장에서는 사실상 최고급 기름으로 잘 팔려나가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기가 차처럼 쉽게 운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충분한 연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할 것인데, 조선인민군 공군은 고질적인 연료 부족 때문에 전시를 대비한 비행 훈련은 커녕 기본적인 기량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본 비행훈련조차 제대로 실시할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80]
조선중앙TV에 방영된, 명색이 자국 최고의 항공군인 제 458 군부대[81]씩이나 되면서 공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도 아닌 자기네 최고령도자 보는 앞에서도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지도를 그려 놓은 맨 땅 위에서 비행기 모형과 계기판 모형을 들고 '도보비행훈련'이랍시고 조종 연습을 하는 장면이 북한 공군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공중보급만으로는 모든 군대에 원활한 보급이 불가능하다. 군용 수송기를 포함한 모든 항공 수송은 육운이나 해운에 비하면 속도를 빼고는 모든 면에서 열세다. 최신식 군용 수송기인 C-17이나 C-141도 수송 능력은 고작 100~200명의 병력과 전차 2대 정도가 한계이다.[82] 독소전쟁 당시 독일군은 프리드리히 파울루스가 이끌던 6군이 스탈린그라드에 포위되자 항공 보급을 시도했으나 포위 규모와 어마어마한 보급량, 정확도[83] 등의 문제 때문에 원활한 보급을 하지 못했고, 천조국조차 걸프전 당시 그 많은 미 공군 수송기들이 수송한 보급량은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했다. 더욱이 항공수송만으로는 수송 역량이 부족해서 수송기는 미사일과 특수부대 같은 중요 품목 만을 실어나를 수밖에 없었다.[84]
때문에 대부분의 병력과 장비 수송은 미 해군 수송함으로 이루어졌고, 사막의 폭풍 작전은 걸프전 개전 이후 수 개월 이후에야 실행될 수 있었다. 즉 수송기는 속도전이 생명인 현대 보급에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공중보급이 보급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공중보급'만'으로 보급을 한다면 속도도 문제지만 보급품이 원하는 자리에 제대로 갈 수 있을지도 문제인데, 행여 보급품 일부가 적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북한으로서는 큰일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사방이 고립되는 등 좀 더 악조건인 상황이었지만 공중보급만으로 버티다가는 나중에 그 부대가 어떠한 상황이 되는지 증명해주는 역사적 교훈들이 있다. 케산 전투나 베를린 봉쇄 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 케산은 1개 사단 정도만 주둔하고 있었고,[85] 베를린의 경우 군수 물자보다는 가벼운 민간인의 식량을 주로 운송했고 소련 방공군의 방해도 없었고[86] 게다가 그 보급 작전을 실행한 것이 넘사벽 항공력을 가진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베를린 봉쇄 문서만 봐도 알겠지만, 미국의 자존심과 동맹국들의 신뢰가 걸린 문제였기에 무지막지하게 나갈 때는 거의 일 1,400소티에 달하는 해공군 수송기를 투입, 13,000여 톤을 보급하였다. 1소티 당 약 10톤 꼴로 수송한 셈인데 북한 공군이 수송기 호위까지 포함해 이게 가능할 수준의 규모를 가졌다면 얘네 성격이나 방침상 이미 남침했을 것이다. 북한군이 자랑하는 An-2의 적재량은 2.14톤인데 1만 톤만 수송하려 해도 4,700여 대의 An-2가 필요하다. 게다가 단일기 수송 가능량이 2톤이니 하나에 2톤 넘어가는 군 장비는 현지에서 조립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심지어는 그 미군도 결국 걸프전에서 공중 수송의 한계를 느끼고 미국 동맹국의 1차 방어는 현지 국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아서 하라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전면적으로 NATO를 공격해올 경우 발트 3국은 그냥 시간 끌기로 몸으로 틀어막는 용이고 폴란드군이 1차 방어를 맡고 어떻게든 칼리닌그라드를 포위섬멸한 다음, 그 뒤에 영프독을 주축으로 한 NATO군이 증원되어 러시아군의 공세를 차단하고, 3차로 미군이 투입되는 식이다. 한반도도 마찬가지여서 중국군이 100만을 동원하건 200만을 동원하건 1차 방어는 한국의 몫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동아시아는 다수의 선진국이 몰려있는 유럽과는 달리 육군 동원 가능 국가는 달랑 남한 하나뿐이기도 하고, 미국이 첩보 위성 등으로 전쟁의 사태를 미리 감지할 것이기 때문에, 개전 후 미국의 증원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다. 전쟁의 기운만 감지해도 미리 미국 해군이나 주한미군이 증원되어서 대기할 게 뻔하다.
거기에 북한 수송기가 어떻게든 보급품을 싣고 이륙했다고 가정해도 북한 공군이 한국 공군에게 하이패스라도 결제하지 않는 이상 그냥 보내줄 리가 없다. 북한군이 소지한 An-2를 포함해서 본래 수송기는 크기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탓에 전투기에 비해 상당히 둔할 수 밖에 없다. 전투기에서 실시하는 일반적인 회피 기동조차 수송기로 시도할 경우 매우 고난도의 기동이 되어버린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송기에는 호위기가 붙기 마련인데, 그 호위를 담당해야 할 북한의 공군이 한국 공군에 비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거기에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7공군까지 고려하면 북한군이 핵실험으로 카이주라도 만들어내지 않는 이상 이길 수 없다. 거기다 An-2는 복엽기라 없는 기동성이 더 떨어지기에 미사일이 아니라 전투기의 기총소사로도 손쉽게 격추해버릴 수 있다.
거기에 한국군의 방공 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일단 비호 같은 자주대공포를 시작으로 신궁, 호크, 천마, 패트리어트, 천궁 등이 한국상공을 방어하고 있다. 보통 공중보급은 상대의 방공 역량이 닿지 않는 비교적 안전한 점령 지역이나 폭격으로 방공망을 개발살 내버려 대공 위협이 거의 사라진 지역에서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북한 공군에는 한국군 방공망을 제거할 만한 무장도 역량도 부족하다. 되려 방공부대 공격을 위해 접근하다 격추되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
비행선을 쓴다면 일반 수송기에 비해 수송량도 비교적 많고 연료나 비행장의 문제가 줄어들 수도 있다. 다만 비행선의 압도적인 크기를 바탕으로 한 크고 아름다운 RCS는 남한 공군에게 좋은 표적 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날아다니는 1계급 특진 초대형 표적.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공군력 덕분에 제공권을 확보할 수가 없어 전투기들이 털리는 북한 공군에서 생존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비행선을 굴려서 100만 인민군의 보급을 책임진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덤으로 이거 잘하면 공군 없이도 육상부대에서 K6 중기관총을 동원하거나, 운이 좋거나 탄도학 계산에 능한 병사라면 K2 소총으로도 격추가 가능할 것이다.[87] 게다가 비행선은 수소나 헬륨 같은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채워넣어야 떠다니는데, 북한 사정상 비싼 헬륨을 채워넣기는 어려울 것이고 수소를 넣을 확률이 높은데 수소는 불에 아주 잘 타는 가연성 기체다. 수소를 채워넣은 비행선을 날린다면 예광탄이나 고폭소이철갑탄 같이 불을 일으키는 총알 몇 발 정도로 불덩어리를 만들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표적이 될 뿐이다.
한국군과 비교를 할 필요도 없는 게 한국은 정유사업, 석유화학산업 최강국 중 하나다. 애초에 3대 수출품 중 석유계열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다. 저렇게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서 세계 시장에 당당하게 팔아먹는 국가를 상대로 정유시설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북한과 정유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모욕이다. 자체적으로 전투기를 생산하기도 하는 마당이니 더더욱.
수송기 역시 한국군은 급하면 민간 화물기나 수송기라도 징발해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며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이 다수 있고 둘 모두 합치면 200기가 넘는 수송기를 보유할 수 있다. 물론 군용 수송기도 어느 정도 보유한 건 덤이다. 최소한 항공기조차 굴리기 힘든 북한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는 갖추고 있다.[88]
황해남도에 위치한 '과일비행장'과 '태탄비행장'에는 전투기 10대/14대가 5년 가까이 똑같은 위치에 방치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2020년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공군 비행장 활주로 위에 문자 그대로 옥수수를 널어 말리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워낙 어이없기에 자유아시아방송에서는 기만용 모형일 가능성도 있다고 볼 정도. #
2024년 1월 11일 북한 당국이 공군사령부 정치부를 통해 공군 조종사들에게 특별 정치학습자료를 제공하여 '하늘의 수호자로 최고사령부와 조국을 수호하고 인민의 안녕을 위해 자기 한목숨 비행기와 생사 운명을 같이하고 자폭할 수 있는 열혈의 투사들로 끊임없이 수양해 자신을 수령 결사옹위의 최고 화신으로 준비해야 한다' '요새 남조선 것들과 그 동맹 나부랭이들이 우리 공군의 열세를 운운하면서 공중의 압도적 우세를 논하지만 높은 정치사상적 위력과 자폭 정신으로 무장한 비행사들이 적들의 아성과 요새를 전율케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카미카제를 연상시키는 주장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덤으로 공군사령부 정치부는 교육 과정에서 "유사시에 돌아올 기름은 필요 없다"[89]는 필사(必死)의 각오를 주입하기도 했는데, 비행사 남편들을 통해 이를 전해 들은 아내들과 그 가족들은 '자폭 정신을 계속 강조해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강조돼 더 슬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당연히 남한 공군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비행기를 잃더라도 조종사가 생환할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90], 기름도 FM대로 넣어주고 제대로 된 사출좌석이나 생존배낭도 준비한다. 이러고도 부족하다고 아예 조종사 구조 전문 특수부대까지 거느리고 있다.
8. 수운
선박은 모든 교통수단 중 가장 많은 양의 화물을 효율적으로 나를 수 있는 방법이고,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 상 북한 후방에서 전방으로, 혹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병력과 물자들을 옮기는 것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 때의 일본군도 보급을 주로 수운으로 해결하고자 하지 않았던가?[91] 영향이 직접 미치는 범위가 연안으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명백하지만, 만약 보조적인 육상 운송 수단을 병행하여 동원할 시 조선인민군이 수운을 주된 수단으로서 한반도 대부분에서 보급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북한으로선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여기에도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동해와 서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없다는 것이다. 남해는 남한이 사수하고 있고, 그렇다고 동서를 가로지르는 운하도 없기 때문이다. 즉 황해도의 식량을 강원도에 주둔하는 부대에게 배에 실어서 공급할 수 없다는 식이다. 거기다가 남해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 남한과 달리 동해와 서해의 해상력이 합동 작전을 펼치지 못하고 따로 놀게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자 동서해를 잇는 대운하 건설을 계획하려는 안이 김일성 때부터 나온 적 있으나, 북한의 1년 GDP[92]를 넘는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관한 문제나, 파나마 운하나 수에즈 운하보다 긴 길이에다 중간에 낭림산맥이 껴 있다는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위치 상으로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잇는 운하가 만들어질 것 같지만 이렇게 되면 상당히 방대한 운하가 만들어진다. 게다가 한반도는 운하가 필요없는 지형인지라[93] 북한에서 운하를 만든다고 하면 칠레 운하 같은 모양새가 나오는 탓에 100% 군사용일게 뻔한데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이 이걸 하게 냅두느냐도 문제다.
북한과 남한(+미국)의 절망적인 해군력 격차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자고로 북한 해군은 창설 이래 단 한 번도 앞마당에서조차 제해권을 담보할 수준의 전력을 갖추었던 적이 없었다. 지금도 비대칭전력인 잠수함 정도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고, 고속정과 어뢰정 정도로만 이루어진 나머지는 연안 방위도 급급한 수준이라는 것이 현실.[94] 이 정도 전력으로는 아군 수송선을 호위하기는커녕 차라리 적군의 수송선을 사냥하는 데 집중하는 게 그나마 합리적일 것이다.
난관은 더 있다. 호위선대가 허접한 만큼이나 수송선대도 만만찮게 허접하기 때문이다. 이미 본 위키의 여러 문서에서도 빠짐없이 나온 내용이지만, 북한의 배들은 너무 작고 낡았으며 또한 연료도 없다. 세계적인 조선·해운국인 남한과 달리, 오늘날 북한은 선박을 건조할 역량도 구매할 역량도 고갈된 상태이다. 2020년 기준 북한의 선박 보유 톤수는 약 102만 톤으로 남한(5,291만 톤)의 1/50도 안 된다. 그나마도 총 톤수가 1만 톤을 넘는 배가 드물고, 퇴역기한을 넘겨 30~40년을 운항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민간 선박이 아닌 군 수송선의 경우 수십 톤~수백 톤 크기의 부양정이나 수송정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추정은 되나, 일단 그 수송역량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결정적으로 일시적인 상륙이 아닌 지속적인 운송을 보장할 수는 없다.
북한에서는 어업을 꾸준히 하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그게 북한 선박들이 대체로 작고 허름해서 바다에 나가면 연료가 떨어져서 돌아오지 못하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다가 그 사이에 선원들이 죄다 굶어 죽어서 유령선이 된 채로 일본에서 발견된다는 점이다. 제아무리 운하가 잘 발달된다 하더라도 이 지경까지 갈 정도로 어업이 망한 북한은 해군력을 장담할 수 없다. 어부와 해군이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게, 대한민국 원양어선은 태평양을 돌아다니는데 비해 북한 어선은 고작 일본조차 가보지 못하고 연료가 바닥나 표류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현대에 국가가 해군력이 탄탄하다는 것은 경제력도 좋다는 것으로 이 경제력에 비례해서 어부들도 좋은 배를 타기 마련이다.
즉, 지형적 특성 때문에 불리한 마당에서 전력마저 남한과는 하늘과 땅 수준의 차이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9. 무기체계의 문제
무기체계 역시도 수송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무기체계가 난잡하면 아무리 좋은 수송능력을 지녀도 보급에서 문제가 꽃피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의 모든 국가들은 최대한 자국이 쓰는 무장을 통일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NATO나 바르샤바 조약기구와 같은 범세계적 군사조합 등은 조합국가 간에 별도의 표준 규격을 마련하여 무장에 들어가는 소모품을 최대한 통일시키려고 노력할 정도였다.하지만 북한은 여기에서 한참 떨어져있는데, 북한의 경우 대표적인 자행포만 해도 85mm, 100mm, 122mm, 130mm, 152mm, 155mm, 170mm로, 사실상 동구권 자주포 규격이란 규격은 죄다 긁어온 수준이다. 비교되는 한국이 포병대에 한해선 155mm로 통일시키고, 보병지원용으로 105mm 자주포와 120mm 박격포 등을 혼용해 운영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95] 이마저도 복잡하다고 아예 155mm로 통일시키려는게 현 국방부임을 고려하면 북한군은 정말 중구난방으로 관리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각 포대별로 포탄을 다르게 하여 보급해야하니 보급에서 어마어마한 비효율성이 나온다. 그나마 포탄 종류별로 부대를 나누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같은 부대 내에서도 호환 포탄이 다른 매우 골때리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포탄은 많은데 포 구경이 맞지 않아서(예를 들면 포는 122mm인데 포탄이 152mm라서 포탄이 포에 안 들어가서 사용을 못하는 경우) 포탄을 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안그래도 수송 체계가 열악한 북한군이 이런 난잡한 보급체계를 지니고 있으니 보급이 잘 되기를 기대하는게 도둑놈 심보일 것이다.
거기다 공업력이 딸려서 구형 장비들을 제대로 퇴역시킬 수량을 맞추지 못하는 탓에 구형 장비들도 꾸역꾸역 쓰이고 있는데, 이게 전투력 문제 이전에 보급 체계를 심각하게 꼬이게 만든다는게 문제다. 일단 구형 장비는 그 자체만으로도 수리비나 유지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면 재설계를 할거면 차라리 신형 장비를 만들어 도입하는게 훨씬 더 낫다. 문제는 북한의 공업력이 좋지 못해 전방 장비를 죄다 물갈이할 정도의 신형 장비 물량을 맞추는게 불가능하고, 때문에 신형 장비는 신형 장비대로 극소량만 만들어져 도입되고, 구형 장비는 구형 장비대로 계속 쓰이게 되니 결과적으로 이들이 쓰는 포탄부터 부품까지 모조리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그래도 구린 공업력이 이렇게 분산되어 쓰이는 수준이니 그야말로 뒷목을 잡게 되는 셈이다.
물론 한국도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진 않다. 보병 장비야 애초에 소모전 및 전면전 교리를 채택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해준다고 쳐도, 여전히 F-5나 M48 시리즈가 현역으로 굴러다닐 지경이니....물론 한국도 이들을 진작에 퇴역시키고 싶으나, 북한의 구세대 무기에 효율적인 탓에(...) 꾸역꾸역 쓰고 있을 뿐이며, 이마저도 재정이 여유로울 때마다 계속해서 신규 무기 생산량을 늘려서 교체한 후 2선급으로 보내거나 퇴역시키고 있는 상황이며, 실제로 현재 F-5와 M48 모두 2~2.5선급 장비로 분류되고 있다. 1선급이 60~70년대 무장들로 즐비한 북한과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실례인 셈.
10. 전진배치
북한도 전시에 병력과 물자들을 장거리에서 동원할 수송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체 병력의 70%에 해당하는 대규모 병력을 휴전선 인근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어마어마한 병력 밀집 밀도에 해당하며 유사시에 이 병력으로 수도권과 최전방에 맹렬한 공격을 퍼부을 것은 명백히 위협이다.그러나 문제는 전선에 매우 가깝게 병력이 대규모로 밀집할수록 오히려 한미연합군의 공격에 매우 취약해진다. 실제로 바르바로사 작전 때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밀집 배치한 소련군이 도리어 독일군의 기습 공격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으며 궤멸당했던 전적이 있다. 게다가 알보병에 몰빵한 조선인민군의 특성상 이건 엄청나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국군 주요 군단 예하 포병여단들은 양적 질적으로도 세계적인 규모이며 제1포병여단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력을 보유한 부대 중 하나에 해당한다. 주요 군단 포병여단과 화력여단이 보유한 무기체계만 봐도 사거리 40~53㎞[96]의 K-9 자주곡사포 그리고 80㎞~400㎞[97]에 달하는 천무 다연장로켓들이 있으며, 2020년대 후반이면 180㎞의 KTSSM-I 탄도탄이 대량 생산되어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은 북한군 전방 부대의 후방 지휘시설, 지원부대까지 아낌없이 박살 낼 수 있으며 포병 기술력 그리고 첨단 감시자산의 도움 덕에 그 정밀도 또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북한군의 방사포와 자행포들은 매우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밀 포격을 할 수 없다. 북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형 장거리 방사포와 자주포를 배치하고 있지만 이미 대규모로 양산을 완료한 K-9과 천무에 비해 수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11. 국군과의 비교
국군도 평시에 전면적인 북진을 시도할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하다. 다만 평양의 저항 수준에 따라 평양~원산 선 내지 함흥~청천강 선까지는 진격할 수는 있다. 아예 압록강~두만강 라인이라면 전시 체제로 전환해서 수송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국군에는 전시 보급을 책임질 군용 트럭이 부족하다. 한국군의 군용 차량은 7만 대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때문에 전시 상황에는 민간에서 민수용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징발해야 한다. 그래서 해당 차량은 전시 징발을 받는 대신에 자동차세가 다른 차량에 비해 공짜나 다름없을 만큼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이렇게 민수용 차량을 징발해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의 도로 사정이 군용 차량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만큼 개판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북한에 있는 주유시설과 유류는 안 쓰는 게 나은 저질이므로 모든 연료까지 다 실어날라야 하고, 대량 수송에 적합한 철도로 실어주자니 북한은 철도도 저질이다.
그나마 황해도나 평안도는 평야 지대가 제법 많기 때문에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산지 투성이인 강원도나 함경도 방면은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물론 항공 수송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이건 신속성이 좋은 거지 가성비는 떨어진다. 더군다나 육방부라고 불리울 정도로 육군이 기형적으로 커져 있는 한국군 특성상 그 많은 육군이 소모할 군수품을 수송할 만큼 수송기 보유량이 충분하지도 않다. 해운은 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북한 항구가 엉망이라 2차 대전 때나 있던 전시 급조 하역 시설이라도 다시 만들어야 할 판이다.
그나마 한국군의 보급 능력이 큰 문제로 언급되지 않는 이유가 뒷배가 좋고 북한군의 보급 수송 능력은 그냥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결국 전반적으로 한국군의 수송 장비 및 보급 능력의 문제이기보다는 북한의 인프라가 개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북진이든 남진이든 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100의 수송 장비가 필요하다 친다면 한국군은 대략 60~70 정도는 여력이 있고, 유사시 민간장비를 끌어오면 100 언저리까지 가는게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봐야 하지만, 북한군은 한없이 0에 수렴하는 형편인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지가 0에 수렴한다고 도로조차 개판으로 만들어서 한국이 유사시 끌어올 전력조차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서로 애를 먹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미군도 한국 전쟁 당시 백두대간이라는 방벽에 막혀 보급 물자의 수송에 난관을 겪었고 아프간에서도 비슷하게 고생했던 점을 생각하면 육상 수송은 여전히 고전하게 될 양상이 크다.
다만 실제 전쟁이 나면 북한 해군쯤이야 한국 해군이 대함 미사일로 몽땅 물귀신으로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사뿐히 즈려밟는게 가능하니 민수용 화물선을 대량 징발한 후 기존 북한 항구는 포기하고 해상항구같은 임시 거점을 만들어서 지원해주면 진격은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작계 5015(선제타격)를 하지 않더라도 작계 5027(방어 후 역습)을 하더라도 조선인민군이 과연 대한민국 국군에게 얼마나 흠집을 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12. 결론
이런 말도 안 되는 시스템과 사실상 전투 불능 수준의 전투력을 가진[98] 병력들이 세계 정상급의 재래식 군사력을 가진 군대 중 하나를 가진 대한민국을 상대로 싸운다는것은 미치지 않는 이상 절대로 하면 안 될 짓이다.[99] 그리고 지역 안으로 50여 ㎞를 전진해 수도 서울을 점령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그 자체다. 대한민국 국방부와 조선인민군 수뇌부 모두 화력 덕후, 포병 덕후 기질이 만연한 데다 한반도 지형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인 산악 지대가 포병이 활약하기에는 최적화된 지형이기에 양군 수뇌부는 군사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위 아래로 포병 전력을 잔뜩 박아 놓은 상태이고 국군이 보유한 대량의 포병전력은 좁은 한반도의 종심과 합쳐져서 최소한 한반도 안에서 전투하는 상황에서는 이렇다할 부정적인 변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그리고 그 포병들은 언제든 상대방을 포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때문에 만일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면 초반의 전투 양상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포격전, 즉 대화력전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지금은 1950년대가 아니다. 그나마 북한이 6·25 전쟁 당시 남한을 침공할 수 있었던 것도 소련이라는 거대한 세력의 지원이 있던 데다 한미 양국의 미온적인 대비 태세가 겹쳐져서 가능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100]
게다가 남한은 과거에 비해 경제력도 엄청나게 성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국군의 무장 상태도 한국전쟁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반면 지금의 북한은 경제력도 세계 최빈국 수준으로 굴러 떨어졌고 뒤를 봐줬던 소련도 해체된 지 이미 오래다. 소련의 후예인 러시아는 아예 90년대부터 북한이 지원을 요구하면 '돈 내고 가져가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소련 시절과 차원이 다르게 냉랭한 관계가 되었다. 그나마 우방이라고 하는 중국 역시 북한의 행동들 때문에 자신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에 대해서 공공연하게 언짢아 하고 있을 정도로 파탄국가로 전락한 지 오래다.[101]
만약 이런 환경에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작전을 성공시킨다면, 그 계획을 입안해서 실행시킨 사람은 아마 세계 전쟁사에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불세출의 명장'[102]으로 그 이름을 영원히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여러 나라로부터 욕만 푸짐하게 얻어먹는 전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아니 오히려 그렇게 욕먹는 전세계 최악의 독재국가라서 더더욱 세계 전쟁사에 그 이름이 최고의 가치로 남을 거다. 말 그대로 생활습관 개판인 다윗이 정기적으로 트라이애슬론 나가는 골리앗을 때려잡은 격이니[103] 전쟁사에 그런 명장의 이름이 남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손자병법'에서도 이 점을 상세하게 저술할 정도인데 북한은 내용이나 인프라, 모든 면에서 그야말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런 북한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 수많은 병력들을 빠른 시일 내에 해당 구역으로 전개시킨다는 것인가?
다만 알보병이 포병의 지원만 받으면서도 방어선을 부분적으로 일시 돌파하여 전방의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늘 있기에, 한국군이 전방에 지상군을 수십만이나 박아 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마저도 전쟁에서 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당연히 우리가 이기겠지만 민간인의 피해는 무조건 막아야 하니 방어선 밀도를 높여 최대한 빈틈없이 막기 위해서'이다.
13. 관련 문서
[1] 원문: “Given the diversion of resources to missiles and nuclear weaponry, I think their ability to fight a war may be a third or a quarter of what it was,” he says.[2] 단순히 후방에서 탱자탱자 노는 사단도 아니고 평양 근교에 주둔 중인 최정예 사단이 저 상태라는 소리이다.[3] 군인뿐만 아니라 육체노동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엄청 심하다. 평소에도 일과시간에는 이것저것 하면서 엄청 돌아다니는데 작전이라도 나가면 하루당 권장 칼로리가 2500kcal에서 3000kcal로 올라가며 여기에 기후나 지형까지 더해질 경우 대략 4000~5000까지도 필요하다. 괜히 나폴레옹이 "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라는 말을 한 것이 아니다.[4] 공기부양정이나 An-2 수송기 등 관심을 받고 있는 것들은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지 2015년 포격 도발 당시 An-2 12대가 남침하러 내려오다 북한군 1군단이 오면 격추시킨다며 위협해 돌려보낸 일도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당시 대한민국은 연평도 포격전 수준은 아니지만 굉장히 격노한 상황이었다.[5] 지금도 중대급 부대 단위까지는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가 들어가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진짜 벌어지고 있다. 국가지도자가 일개 중대급까지 일일이 파악해야 될 정도로 북한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다.[6] 이는 6·25 전쟁에서의 교훈이었다. 미군은 수많은 이동 장비가 있어서 뭣하러 걸어가냐며 전차나 수송트럭을 타며 이동했는데 이게 평야가 넓은 유럽에서는 통했으나 숲과 고갯길이 많은 한반도의 지형에서는 이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중공군이 행군으로 산을 넘는 걸 보자 속도는 느려도 지형의 제약을 안 받는다는 걸 깨닫고 행군을 중시한 것이다.[7] 단순히 K-511A1같은 트럭으로 수송하는 차원을 넘어서, 저격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K151, 중형표준차량을 도입하거나(중형전술차는 양산여부 결정되지 않았음) 아예 K808과 같은 장갑차까지 도입하는 중이다. 2040년이 되면 국군의 상비사단 예하 보병여단들은 전부 소총탄 정도는 방어할 수 있는 차량에 탑승하여 행군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8] 수나라의 별동대들이 무거운 보급물자를 스스로 운반해야 했던 이유는, 후방에 여러 고구려의 성들을 남겨둔 채로 평양성으로 직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평양성 인근에서 수군과 합류해 보급을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수군을 이끌던 내호아가 작계를 따르지 않고 멋대로 고구려군에게 선빵을 걸었다가 궤멸당하는 바람에 일이 틀어진 것이다.[9] 사실 북한군 특수부대가 20만명이 넘는다는 프로파간다의 실체가 이것이다. 군단마다 경보병사단을, 보병사단마다 경보병여단을 편제해서 대규모로 운용하지만, 특수한 임무를 수행할 역량을 가지고 제대로 된 장비 및 보급, 체계적인 교육 훈련, 전투 지원 등을 해주는 게 아니다. 그냥 원래 있던 정규 보병부대들을 낙후된 차량, 야포, 지원화기 등을 교체해주지 않고 경보병으로 전환시킨 것일 뿐이다. 당연하겠지만 전술적으로 아무런 의미 없이 소모될 것이 자명하다.[10] 참고로 남한군 단독군장을 기준으로 1인당 배부되는 탄환은 150발 정도이다. 설령 북한군 전원이 시모 해위해나 크리스 카일 수준의 저격수라고 해도 재보급 없인 150명을 죽이는 게 최대인 셈이다. 물론 북한군이 죄다 저런 정신나간 인간흉기일 리가 없고, 위협사격 등도 고려하면 실제론 수 분~수십 분만 묶어 놔도 북한군 경보병은 탄약이 없어서 항복하는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물론 한국군은 저럴 일 없이 기계화 차량에 탄약을 그득그득 쌓아 놓고 드나들면서 채울 테고, 애초에 한국군은 방어자 입장인 만큼 방어진지에 탄약이 쌓여있을 거란 건 덤.[11] 후술하겠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철도가 해결했다. 장거리를 철도가 담당하고 러시아 대평원 특성상 군소 역에서 차량을 일일이 동원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군마를 사용한 편.[12] 터보엔진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경우(현재는 현대 캐스퍼가 국내에서는 유일), 경차조차도 100마력은 나온다.[13] 애시당초 21세기 북한에서 징발할 수 있는 우마들의 영양상태가 20세기 독일이나 폴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우마의 상태만큼이라도 괜찮을 거라고 확신조차 못한다.[14] 당장 마소가 주력이었던 고대~중세시대에 왜 현대와 같은 보급선을 생성 및 유지하는게 아니라, 병사 개개인이 보급품을 짊어지면서 약탈이나 둔전, 현지 징발, 비정기적인 보급병 파견 등으로 보급을 충당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특히 고대에서 명장급으로 분류되는 장군들의 경우 대다수가 현지 징발이나 약탈을 통해 보급품을 충당했을 정도다. 한마디로 고대 마소를 통한 운반은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을 현지 징발이나 약탈보다도 효율이 구려터졌기 때문에 정기적인 보급선을 쓰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15] 거기다 굳이 지적하지 않았을 뿐, 도축하고 남은 부산물 문제나 생고기를 조리하는 문제도 필연적으로 따라붙게 된다. 병사들이 무슨 마장동 정형기술자가 아닌 이상 섬세하게 고기를 자르거나 도축할리 만무하니 결국 고기를 조리하고 익히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등화관제가 중요한 현실 전장에서 이랬다간 적의 포격에 진짜 저녁을 저승에서 먹게 된다. 불이 아니라 단순 수증기 문제로 전식들이 지적받아 개량으로 골머리를 썩힐 정도인걸 고려하면 생고기를 해체해 먹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생뚱맞은 짓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16] 설령 어떻게든 다 해결한다고 해도 결국 해체하면서 나오는 가죽과 뼈, 내장 및 피와 같은 섭취 불가능한 부산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라는 문제점에 직면하게 된다. 고기는 육포나 훈연처럼 어떻게든 보관할 수 있게 개량한다지만, 저것들은 파묻는 것 외엔 처리방법 자체가 전무하다.[17] 잡식성이라 인간이 먹는 식량을 공유할 수 있는 아문센의 썰매개들과 달리, 스콧의 조랑말은 건초를 먹어야하기 때문에 건초 분량만큼 사람이 먹을 식량을 덜어내야 했기에 식량 면에서 손해를 봤고, 이는 스콧의 여러 삽질과 더불어 아문센과의 남극 경쟁에서 패배한 것은 물론,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남극 땅에 묻히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받을 정도였다. 물론 이외에도 약간의 땅굴만 파도 다수가 잠자리를 마련하기 쉬운 썰매개와 달리 말은 전문적인 막사를 요구하거나, 스노모빌이 고장나자 그걸 그냥 인간이 끌고 가게 만드는 등, 스콧의 삽질은 이것 말고도 매우 많았다.[18] 마력의 개념 자체가 18세기 말에 규정된 것이니만큼 현대의 개량된 말은 4마력의 힘을 내긴 하지만, 잘 먹지도 못하고 체계적 관리도 받지 못한 북한의 우마들이 1마력이나 제대로 낼 수 있을 리는 만무하다.[19] 참고로 해당 화물차는 디젤 엔진을 쓰기 때문에 출력이 낮아도 1,250rpm부터 최대 토크(26.5㎏·m)가 나와 실용영역에서 가속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20] 그랜저 HG와 그랜저 IG 초기형 기준 가솔린 V6 3,000cc GDI 모델은 가솔린 2,500cc 모델보다 훨씬 더 강한 출력을 내는데, 무려 260마력에서 270마력이다!!!![21] 심지어, 제로백까지 24초 걸렸다!!!![22] 명백한 침공의 징후가 입증되고 외교적 수단이 소용없을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의 선제공격은 국제법적으로 합법이다. 이런 경우라면 국군이나 미군 측이 먼저 공격하더라도 법적인 책임은 전혀 없다.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3차 전쟁을 먼저 선제 공격하면서 일으킨 정당성 논리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23] 고구려-수 전쟁 당시에 수나라가 113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했을 때, 보급을 담당한 부대의 수는 300만이 넘었다는 기록이 있다. 비록 장수들의 삽질과 더불어 수양제의 고집, 물자 수송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병크 때문에 고구려군에게 살수대첩에서 발리고 전멸했지만, 적어도 준비한 병력과 비전투인원의 수로 보면 수나라 입장에서 꽤 해 볼 만한 전쟁이었다.[24] 전근대 주무기인 창칼은 관리만 잘 해 주면 오랫동안 두고 쓸 수 있었고, 화살은 회수해서 재사용도 가능한데다 정 안 되면 나무를 주워다 만드는 것도 가능했기 때문에 무기의 운송은 그렇게까지 급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전에서 주무기로 쓰는 총은 엄연한 소모 자원, 그것도 현장에서의 급조가 불가능한 현대적인 공산품을 대량으로 쓰기 때문에 끊임없는 대량의 보급이 필수적이다.[25]
아예 리어카 같은 짐칸이 붙어있는 자전거이다.[26] 이 정도면 생활용 자전거나 유사 MTB(소위 철티비)같은 저가형 자전거를 살 수 있고, 4~5배 정도 더 투자하면 100만 원 안팎에 국토종주에 무리 없을 만큼의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다. 그 이상은 매니아 전용이라고 보면 된다.[27] 실제로 황해도 출신의 한 탈북민은 길거리에서 보안원들이 갑자기 자전거 단속 및 압수를 심하게 벌인 지 얼마 안 되어 2012년 희천발전소 완공식에 참가한 노동자들에게 자전거가 대거 선물된 점을 들어 압수 자전거들이 근로자 선물로 제공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28] 북한의 보유 차량 중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비교적 많은데 이건 남한에서 제공한 것이다.[29] 사실 석탄액화기술로 명성이 있었던 나라가 나치 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음을 생각하면 석탄액화기술을 써야할 만한 동기가 뭔지 바로 알 수 있는데, 국제사회로부터 왕따가 된 터라서 석유 수입이 어려웠던 와중에 돈과 기술은 있으니 석탄으로 석유를 만들어서 땜빵하려 했던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나 영국처럼 돈도 기술도 충분히 되는 다른 나라들이 석탄액화기술에 손대지 않았던 건 석유 수급에 문제가 없어서 굳이 그런데 목 맬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30] 저질 재생유 정도면 북한 내에서는 그래도 국영 스탄다(주유소)에도 공급되는 고품질 제품들이다. 물론 대한민국 주유소에서 이딴 걸 속이고 팔다간 잡혀가는데다, 그 전에 자동차가 고장나니 안 들키기도 힘들다.[31] 2020년 한 해 대한민국의 석유 소비량은 9억 배럴 가량이다. 공식적 비축량만으로 평시처럼 사용할 경우 약 40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무지막지한 양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전시에는 배급을 진행할 것이므로 소모량은 어떤 식으로든 축소될 것이고. 무엇보다 한국쯤 되는 국제적 위상이면 그냥 석유를 사오면 그만이다. 북한이 한국의 해상 루트를 막을만한 해군력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중국이 한국의 수출입로를 막는다면 일본측 EEZ로 항해시키거나 혼슈-홋카이도-사할린 측의 해협을 통해 회항시키면 그만이며, 그 해역을 쭉 따라 북태평양 해로를 지나가면 거대 산유국인 미국의 서해안이 나온다. 애초에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이 한두 척이 아닌 만큼, 한국 이전에 한국과 교역하는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각오를 해야한다.[32] 이렇게 하면 물과 기름의 밀도 차이로 인해서 드럼통의 아래쪽에는 물로 가득 찬 상태여도 위쪽에 기름이 뜨기 때문에 중량을 직접 재보지 않으면 빼돌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며, 시각이나 후각으로 확인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KBS에서 입수한 북한군 내부문건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33] 어떤 형태이던 간에 불순물이 섞이면 그 기름은 가치가 확 떨어진다. 항공유의 경우 기준치 미달이면 아예 그 저장고에 들어 있던 기름을 전량 폐기하기도 한다.[34] 춘천휴게소에서 15㎞ 거리인 홍천강휴게소는 대구방향에 없고 춘천방향에만 있는 휴게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통에 중앙분리대 따위 의미가 없겠지만.[35] 현재 대한민국 최장 도로 터널은 무려 11㎞나 되는 인제양양터널이다.[36] 딱히 이상할 것도 없는게, 현대, 기아차는 2024년 현재 생산 및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3위의 기업이다.[37] 한국도 전시에 민간 화물차량을 징발하는 계획이 있다. 이 때문에 SUV급 이상의 차량을 구매하면 전시에 자신의 차량이 동원되는 것에 대한 동의서를 써야 하는 대신 자동차세를 깎아준다. 흠이 있다면 SUV를 가지고 있으면 자동차세 고지서만 날아오고 끝인 일반 승용차와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이 해당 차량의 소유주에게 주기적으로 차가 전시 징발 대상이라고 고지하는 전화를 건다는 것이다. 단, 전시 징발을 한다고 해서 모든 SUV 차량이 징발되는 것은 아니고 국군 사정에 따라서 전시 징발 대상 차량의 차종이 정해져 있다.[38] 심지어 마이티는 이라크에서 자이툰 부대가 임시방편 삼아 테크니컬로 개조 운용한 적이 있다.[39] 사실 이건 한국군만이 아니라 냉전 이후 대부분의 군대가 비슷하다. 심지어 미군도 이라크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전쟁 개념이 한국군과 별반 다를 바 없었으며, 현재도 국지전에 한해 개별 보병이나 장비에 투자할 뿐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큰 적을 상대로 한 전면전 상황에서는 소모전 교리를 따른다. 게다가 전면전 상황이면 방탄복이나 방탄 차량이 좀 부족하다고 전사자 100명이 200~300명으로 늘어나는 일은 절대 없기에 현명한 판단이다.[40]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과거 자가용 차량이 흔치 않던 시절에는 운전기사가 제법 대우받는 직종에 속했고, 이는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는 정비공이 따로 없었거나 드물었기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정비사를 겸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41] 운전병 항목에도 적혀있듯, 한국군 운전병들 역시 자가 정비를 소양으로 넣고는 있지만 대개 타이어, 엔진+축전지 점검 수준에서 그치지, 자가 정비까지 필수로 하진 않는다.[42] 이 GAZ-51은 GAZ-MM의 후계작으로 1946년에 첫 생산된 기종이다. 혹시 감이 안온다면 GAZ-MM은 GAZ-AA를 전시생산을 위해 설계를 간략화 한 모델로 무려 제2차 세계 대전때 양산된 기종이다! 더불어 스프링은 보기보다 높은 수준의 제강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대에도 불량률이 제법 높은 부품이다. 특히나 충분한 제강 기술을 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생산한 물건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43] 현재 러시아에서 상용차의 포지션을 계승한 카마즈 트럭의 경우, 범세계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동구권,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는 널리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매우 좋다.[44] 내연기관은 출력에 비해서 크기가 굉장히 작은 축에 든다.[45] 해당 조선인민군 문서에는 '이거 갖고 뭘 어떻게 포탄을 수송해서 일처리를 하라는 거냐'는 장교의 한탄이 그대로 적혀 있다. 보기보다 심각한 문제인게, 이 부대는 국군으로 치면 수도기계화보병사단쯤 되는 조선인민군 최정예 기갑제대이다.[46] '동류전환'이라고 해서 타국에서도 잘 쓰이는 개념이긴 한데, 대다수는 전투기처럼 당장 부품을 구하기 힘든 물건이나 민간에선 단종된 차량을 수리해야 할 때 쓰인다. 그런데 이것도 단종된 차량 수리를 제외하면 급한 불부터 끄는 용도로 쓰는 거지 동류전환을 기본으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다.[47] 트랙터뿐 아니라 북한에 있는 각종 산업 기기, 철도 차량 등이 이런 식으로 들여온 것이다.[48]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트랙터는 최소 100마력은 나오며, 200마력짜리 트랙터도 흔하다. 경차급의 소형 트랙터도 30~40마력은 뽑아낸다.[49] 현재 대한민국에 정착해 농업에 종사하는 탈북민들도 한국의 농기계를 북한에 가져다 주고싶다고 말한다. 모든 농사를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북한의 실정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한국의 기계화·자동화된 농업에 감탄해 너무나 부러워한다.[50] 햇볕정책 시기 남북 관계가 괜찮을 때 KBS 방송팀이 백두산으로 촬영을 간 일이 있다. 그런데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달리면서 트렁크에 실어둔 촬영장비들이 진동과 충격으로 상당수 망가져 버려서 촬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추수철이 되면 도로가 개판이라 흘려버리는 낱알이 너무 많다고 가을걷이 대책 중 하나로 도로포장 재점검을 할 정도라고.[51] 그러다보니 탈북했다가 다시 입북했던 사람을 앞세워 소위 '정신교육'을 시키는데 어느 재입북자가 대한민국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악질적인 자본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답시고 고속도로를 120㎞로 가다가 걸려 미화로 5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고 했더니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가관이더란다. "어떻게 120㎞로 달리는 도로가 존재하냐?"는 반응이었다고. 북한은 아무리 올려봐야 최대 60㎞가 고작이기 때문.[52] 남한을 비롯한 어느 나라에서든 도로 포장용으로 로드롤러를 쓰는데, 이 장비는 오로지 도로 평탄화를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의 경우 몇 년에 한 번씩 노후 도로 재포장 공사라며 기존의 아스팔트를 다 뜯어내고 새 아스팔트로 재포장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장비가 반드시 나온다. 뭔지 모르겠다면 가끔 도로포장 하는 곳에서 거대한 철제 롤러를 타이어 대신 달아놓은 차량이다.어떤 만화에서는 빌런이 결전병기로 사용하기도 한다[53] 테크니컬 항목에 서술해 놓았지만 포터나 봉고 같은 차량들은 과적은 일상이고 별의별 용도로 굉장히 험하게 많이 굴리는 차종들이다. 이러다보니 제작사들이 내구성에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54]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을 여행하면서 감탄해 마지 않는 것이 바로 터널의 수준인데 품질도 으뜸이거니와 관리·보수 수준 역시 북한과는 비교가 안 된다면서 엄지를 척 올린다. 한 탈북민은 자신의 유튜버에서 보령 해저터널 개통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고는 '바다 밑에다가 굴을 뚫는다고!?' 라고 반응했다고.[55] 외국에서 유명한 차량 개발 및 제조사들이 유난히 한국 수출 실적이 형편없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한국이라고 과적을 단속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처벌도 꽤 강력하게 때리기야 하지만, 외국은 적발 시 거의 업계 퇴출 수준으로 형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과적하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서 할 수가 없고 땅덩어리도 워낙 넓어서 굳이 과적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적정 중량에 맞춰서 제조된 외국산 화물차의 차체로는 상습과적 국가인 한국의 적재물 하중을 못 버텨서 교통사고 없이도 허구한 날 차량이 부서져 나가기 때문.[56] 미국의 포드 F-시리즈 가운데 슈퍼 듀티{Super Duty} 정도가 그나마 그 정도의 내구성을 자랑하는데 문제는 차체 자체가 너무나 큰 것과 연료 문제로 인해 한국에는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57] 김여정과 함께 특사단으로 내려온 북한 측 인사들이 KTX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청량리역-양평역-만종역을 거쳐 진부(오대산)역까지 1시간 50여분 만에 도착한 것을 보고 자신들이 이렇게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58] 비슷한 사진이 Introduction to Economic Growth(3판, 저자 Charles I. Jones 및 Dietrich Vollrath)라는 경제학 교과서의 표지에 쓰인 바 있다.[59] 이마저도 그 고르다는 유럽 국가들도 보조 발전으로 화력과 원자력을 필수로 지니고 있다. 한국의 경우, 친환경을 하기엔 기후가 적절하지 못해 화력 및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문재인 정권 시절에 원자력 발전을 축소하고 친환경 발전을 확대시키려 시도했으나, 오히려 전력난 탓에 화력 발전의 비중이 늘어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자꾸 나왔고, 결국 윤석열 정권 시기에 다시 원자력 발전 주력으로 선회했다.[60] 여담으로 한국은 원자력 발전소 수출은 고사하고, 아예 핵융합 기술의 선두주자로 부를 정도로 에너지 분야에선 북한 따위와 궤를 달리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후술하듯 애초에 한국은 독일과 더불어현재 세계에서 초대형 변압기를 수출하는 단 둘 뿐인 국가다.[61] 즉 아무리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것도 2024년 현재 시점에선 벌써 30년도 넘은 고물이라는 소리이다.[62] 다만 훗날 통일이 될 것을 대비해 디젤기관차는 여분으로 남겨둬야 할 전망이다. 전기기관차는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전력체계가 북한내에 구비되어야 하는데 답이 안 나오는 북한의 전력시스템이나 복선화, 전철화 현황을 보면 그게 얼마나 오래 걸릴 지도 알 수 없다. 사실 한국이 디젤기관차 제조를 포기한게 아니고, 얼마든지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상황이 오면 그냥 만들어서 보내면 그만이다. 정 안되면 돈 좀 써서 잠시 쓸 중고 디젤 기관차를 사와서 좀 굴리다가 마찬가지로 자체 생산 후 치워버리면 된다.[63] 또는 호남선의 청량리역-정읍역 정도의 거리다.[64] 우리가 타는 로드나 생활 자전거 같은 걸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런 자전거들은 성능도 좋고 더욱이 가격도 비싸 북한 주민들 수준으로는 언감생심이다. 게다가 이런 자전거들은 북한으로선 입수조차도 불가능하다.[65] 게다가 현재도 고속열차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며 2024년 4월 1일에는 신형 KTX-청룡이 배치되었다. KTX-청룡은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에 각각 배치되었다.[66] 산간지방은 극악의 경사와 고저차로 겨우겨우 단선만 놓는다 치더라도 평지에서도 선로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선로 한둘만 운행 가능한 경우도 있다.[67] 마냥 농담도 아닌 게 평라선의 총연장이 801.9㎞인데, 이걸 23일 걸렸다는 건 평균 시속이 1.5㎞ 가량이었단 소리이니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참고로 이보다 조금 더 긴 도호쿠-홋카이도 신칸센(총합 823.7km)을 하야부사호가 전 구간 달리는데 3시간 57분 걸린다. 표정속도로 환산 시 신칸센은 208.5km/h이며 북한 평라선의 표정속도는 서울 시내버스(17.2km/h)보다도 훨씬 느리다. 다만 북한인의 열악한 신체조건과 식량사정을 생각하면 당시 승객 대다수가 내려서 걸어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800㎞를 걸어가는 동안 먹고 마실게 필요한데, 23일 걸렸다고 굶어죽을 수준이면 당연히 전철내에 먹을건 비축되어 있지 않았겠고, 승객들 역시 그정도 식량과 물은 없었을 것이다.[68] 만포선은 자강도 주요 지역과 평양을 잇는 역할이다. 즉 강원도의 강릉선과 전라도 동부의 전라선과 위상이 비슷하다. 그런데 이 두 노선은 둘 다 230~250㎞/h급으로 고속화되어 있고 KTX가 다니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시설이 좋지 못하다는 경전선 서부구간이나 경북선 구간을 보면 북한 철도보다도 매우 우월하다.[69] 비교를 위한 열차의 출력 정보: 특대 디젤기 하나에 3000마력이고 이보다 진보된 7600호대 디젤기관차가 3500마력, 8500호대 전기기관차는 8850마력을 자랑한다. 고속열차는 대놓고 KTX-이음은 8153마력, KTX-산천은 8850마력, KTX-1은 13200마력이니 말이 필요가 없다.[70] 사실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해 100%의 열효율을 내는 기관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내연기관 중 가장 열효율이 좋다는 디젤 엔진조차 3~40%에 그치기는 하다. 다만 석탄 뿐만이 아닌 물도 실어야 하는 증기 기관차와 달리, 디젤 기관차는 디젤유만 실으면 되므로 증기 기관차보다 훨씬 공간을 덜 차지하고 연료도 더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71] 한국은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67년에 이미 운용을 종료했다.[72] 우리나라도 지금 현역에서 뛰지는 않지만 과거 교외선에서 관광용으로 운행했었던 증기 기관차 901호가 석유로 증기 기관을 가동하는 방식이었고, 현대 기술로 보완한 만큼 훨씬 고품질 고성능의 증기 기관차였지만,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73] 사실 한국 전쟁 이후 북한 지도부급 인사들이 남한에서 타 본 기차는 강릉선 KTX가 거의 유일한 수준이다. 보통은 그냥 차량으로 이동한다.[74] 사실 KTX의 지연율이 좀 있는걸 감안해도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열차 정시율이 높은 편이다. 보통 평균으로 잡아도 5~10분 이내 수준인데, 국제철도연맹의 평균 지연율이 15분(단, 이건 개발도상국 등도 배려했기 때문이다.)임을 감안하고, 독일과 미국의 악명 높은 지연율을 감안하면 선진국 중에서도 나름 평균~평균보다 우수한 수준이라 볼 수 있는 셈이다.[75] 이래서 옛날의 정주농경민 국가들은 기병이 필요하면 유목민족을 용병처럼 고용하거나, 평소 유목민들을 포섭해 급하면 기마부대로 징발해 써야 했다. 실제로 요나라나 청나라처럼 아예 유목민에서 시작한 국가들이 아니면 기병은 보통 저런 용병이나 친한 유목민을 포섭해서 사용했으며, 괜히 왕안석 같은 인물이 집집마다 말을 보급하자는 말에 조정에서 코웃음을 친게 아니다. 실제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병을 '주력급'으로 운용할 정도로 기병이 많은 국가들은 대체로 절대적인 권력체계의 영향으로 상비군이 확실한 집단이거나, 애초에 유목민 출신 국가였던 경우 밖에 없다. 이마저도 전자는 보통 보병대가 주력에 기병이 보조를 얹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서방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수비전을 기반으로 하여 이후 기병보단 중무장한 보병+요새로 주력을 빠르게 옮겨간 동양의 정주 국가들과 달리, 서양의 정주 국가들은 여전히 정복전을 중요하게 여겨 그 소수의 기병을 죄다 중갑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을 뿐이다.[76] 물론 선로상에 여러 표지판이 저런 내용들을 알려주긴 하지만, 저 표지판은 정말 장애물 근처에 설치되어 있어 육안으로 대처하면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워낙 외우고 이해해야 될 것이 많다 보니 일반인 시선에서 어려워 보이는 승강장 정위치 정차는 강제로 별 거 아닌 게 되어버린다.[77] 철도는 경사가 조금만 발생해도 바로 바퀴가 미끄러진다. 자동차로는 쉽게 오르는 언덕도 철도에서는 스위치백, 똬리굴, 강삭철도가 필요하다.[78] MiG-29가 배치된 부대다.[79] 비행이 끝난 항공기에서 항공유를 왜 뽑느냐면 만약 뽑아내지 않고 그냥 두면 항공유 때문에 기관이 부식되기 때문이다. 이 원리 자체는 자동차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긴 하지만, 어쨌건 지상에서 퍼지는 걸로 끝인 자동차와 달리 하늘을 나는 항공기는 조그마한 결함 하나로 날다가 떨어질 수 있고, 그 결과 또한 엄청난 대재앙으로 이어진다. 물론 뽑아냈다고 해서 그 비싼 항공유를 냅다 버리는 건 아니고 공항에 있는 토잉카 등의 연료로 재활용되는데, 수십 톤에서 수백 톤까지 나가는 비행기를 견인하는 차량이니만큼 토잉카 역시 일반적인 경유로는 제 출력을 못 낸다. 한 번 비행하고 뽑아낸 항공유는 항공유로 분류하면 안전 기준 미달의 저질 기름이지만, 지상의 차량에겐 여전히 최고급 기름에 속한다.[80] 공군에서 고성능의 항공기 이상으로 중요한 전력이 숙련된 에이스 파일럿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해군 전력이 빈약한 탓에 루프트바페의 공습으로 영국을 공격했는데, 공습의 특성상 파일럿 손실 위험이 큰데 바다 때문에 더 위험한 섬나라를 공습해야 했고, 북한만큼은 아니지만 나치 독일도 석유가 부족한 탓에 복귀가 쉽지 않아서 파일럿 손실을 많이 입었다. 같은 추축국인 일본 제국도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카미카제 작전을 이행했다가 에이스 파일럿들이 사망하면서 카미카제 성공률이 갈수록 추락했다.[81] 458 부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였던 오중흡의 이름을 딴 오중흡 7련대 칭호를 수여받은, 북한 안에서는 나름 최정예 부대로 정해진 부대이다. 2016년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과 근위부대운동을 힘있게 벌려 모든 부대들을 항일의 7련대로, 전화의 근위부대들로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언급되었으니 오중흡7련대는 북한 내에서도 엘리트 부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곳마저 이 모양이란 것이다.[82] 왜 빠른 항공수단을 두고 아직까지 선박이 대세인지를 알면 답이 나온다. 한 번에 대량의 화물들을 실을 수 있다는 이점과, 천연가스나 석유처럼 항공기로 수송했다가 자칫하면 대재앙이 벌어지는 민감한 화물까지도 감당해내는 능력 때문이다.[83] 아군 진영에 정확하게 보급품을 떨어뜨리려면 저공 비행을 해야 하는데 이러면 적의 대공 방어선에 걸린다.[84] 베를린 봉쇄 당시 미군의 공중보급이 성공했던 이유는 애초에 미-소 대립인 냉전 자체가 어디까지나 서로 진짜 전쟁을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수송기들이 회피기동이고 나발이고 베를린까지 일직선으로 날아가 보급품만 던지고 와도 소련측은 굳이 미국의 수송기들을 격추시킬 의지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강철의 대원수의 성격 상 몇대 격추시켰을 법도 한데, 문제는 하필 상대측 지휘관이 그 유명한 석기시대 매니아라서 미국과의 전면전을 걱정해 그냥 방관하라고 지시했다. 이마저도 작전체계가 부실했던 초기엔 보급량이 형편없었다가 작정하고 여기저기서 수송기를 모조리 긁어와 뿌려대는 초강수를 두어 성공한 것이었다.[85] 사실 케산 전투에서도 수송기들에 호위를 붙이고 막대한 폭격을 퍼부었지만, 북베트남군의 악착같은 공세 때문에 기지에 주둔하던 미군 병사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지내야 했다.[86] 이는 강철의 대원수가 베를린 공수를 진두지휘한 사람이 그 악명 높은 석기시대 매니아 커티스 르메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국과의 전면전을 걱정하여 이를 방치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르메이는 심지어 플랜 B까지 짜놓고 있었는데, 소련이 만약 수송대를 건드리면 1차로 수송기를 폭격기로 돌변시켜 버리려고 수송기에 소량의 폭탄도 같이 가져가게 했다고 한다. 참고로 2차는 도쿄 대공습 모스크바 버전이었다. 2차까지 진행되었다면 3차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의 레닌그라드 스탈린그라드 버전일 게 뻔했다.[87] 대형 경식 비행선의 경우 그 수송량으로 인해 상당한 고가치 표적이라 한국군의 주요 격추 목표가 될 것이라 사실상 뜨는 순간 바로 공군기가 출격할 것이고, 연식 비행선이라면 정말 본문에 나온 대로 개인화기로도 격추가 가능한 빈약한 생존성을 자랑한다.[88]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한 A330 MRTT 공중급유기는 공중급유와 수송의 다목적 군용기이다. 민간 항공기 제작사의 민간 항공기 A330 기체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라 공중급유는 물론이고, 병력 및 군수물자를 수송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4대를 가지고 있으며 신규 추가도입사업으로 더 들어올 전망이다.[89] 하다못해 그 원조 카미카제마저 표적을 찾지 못했거나 표적에 도달하기 전 고장이 나는 등의 만일을 대비해 기지로 돌아올 기름은 넣어줬다.[90] 애초에 이건 구 일본군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공군 가진 모든 국가가 똑같이 가지는 생각이다. 숙련된 파일럿 한 명을 육성하는데 드는 기간은 최소 수년~십여년이며, 비용 역시 인당 수억~수십억을 호가할 정도로 무지막지하다. 그렇다고 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고 100% 숙련된 파일럿이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심리적, 신체적 결함이 있으면 시도조차 못한다. 그 정도로 육성 난이도가 높은 인원을 소모성으로 쓴다는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심지어 카미카제를 결의한 일본군을 본 미국의 반응은 그 광기에 질린게 아니라 "저딴 멍청한 생각을 도대체 누가했고, 그걸 어떤 머저리가 통과시킨거지?"라는 의문이었다.[91] 본국에서의 보급은 당연히 수운으로 보내야 했고, 조선에 주둔한 보급부대에서 전투부대로 보내는 보급 역시 수운의 비중이 컸다. 이순신이 이끈 조선 수군의 공로는 여러 해전에서의 승리로 일본 전투함을 박살낸 것도 있었지만, 수운을 장악함으로써 일본군의 보급을 차단한 것이 매우 컸다. 수운 장악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눈치챈 이순신 덕분에 일본군의 북진이 늦춰졌고, 조선 육군이 반격 준비를 할 여유가 생겨났다.[92] 2019년 기준 북한의 추산 GDP는 180억 달러이다.[93] 남한이야 남해를 가지고 있으니 더 만들 이유가 없고, 내륙쪽도 육지의 너비가 큰게 아니라서 철도나 도로를 이용해 반대편 항구로 수송하면 그만이다. 실제로도 부산항이나 울산항, 인천항 등의 주요 산업 항구에서 내린 물자들은 내륙 철도나 트럭 등으로 수송한다.[94] 사실 이마저도 한국이 대잠전력을 천대 수준으로 경시해서 잠수함이나마 앞선 것이지, 한국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로 대잠전력 확충에 열의를 올린 상황이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95] 이마저도 105mm는 쌓아둔게 너무 많아서 일단 만들어 둔건데 의외로 120mm 박격포가 지나치게 고가라 겸사겸사 같이 쓰는 것에 가깝고, 이마저도 전량 155mm로 교체할 계획이라 나중에 105mm는 진짜 예비 물자로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96] 후자는 사거리 연장탄 기준이다.[97] 후자는 천무II,III 기준이다.[98] 북한군의 입대 기준은 소총을 들고 10m를 3분 안에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100m가 아니라 10m, 3초가 아니라 3분이며, 포복이나 오리걸음 따위가 아니라 그냥 보통 걸음 기준이다. 즉 지적장애가 있어서 명령을 수행할 수 없거나 지체장애가 있어서 걷는 것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면 모두 입대한다고 보면 된다.[99] 특히 전 세계를 통틀어 단위 면적 당 배치된 포병의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한반도다.[100] 이 당시에도 처음 시작할 때는 삼팔선에 배치된 인민군 전차의 (당시로서는 상당한 장거리) 포격으로 개시되었다. 북한군도 바보가 아니므로 탱크가 무작정 철조망 깔아뭉개고 들어오기부터 한 게 아니다.[101] 2020년 들어서 북한이 중국제 무기로 현대화를 감행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한계가 있고, 그나마도 국군에 비하면 초라하다. 이러한 현대화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군에게 조금이라도 더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해 대한민국의 북진을 막아 보려는 것이지, 북한 스스로의 남진을 꿈꾸며 감행하는 것이 아니다.[102] 물론 농담으로 적어두었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전쟁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것으로 압도적이었던 전력차가 역전당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한국이 북한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경계 태세인 이유도 그것.[103] 애시당초 다윗도 생각과는 달리 결코 작은 소년이 아니었다. 양치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힘이 드는 일이고 또, 양을 노리는 늑대를 쫒아내야 하는 만큼 무력을 필요로 한다. 골리앗과 싸울 때 다윗도 사실 어느 정도 건장한 어른 정도 신체는 되었다. 골리앗이 넘사벽의 괴물이었던 거지. 거기다 다윗은 돌팔매라는 전문 기술도 익히고 있었다. 물론 객관적으로는 인간을 뛰어넘는 거구의 골리앗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승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던 것.
아예 리어카 같은 짐칸이 붙어있는 자전거이다.[26] 이 정도면 생활용 자전거나 유사 MTB(소위 철티비)같은 저가형 자전거를 살 수 있고, 4~5배 정도 더 투자하면 100만 원 안팎에 국토종주에 무리 없을 만큼의 좋은 자전거를 살 수 있다. 그 이상은 매니아 전용이라고 보면 된다.[27] 실제로 황해도 출신의 한 탈북민은 길거리에서 보안원들이 갑자기 자전거 단속 및 압수를 심하게 벌인 지 얼마 안 되어 2012년 희천발전소 완공식에 참가한 노동자들에게 자전거가 대거 선물된 점을 들어 압수 자전거들이 근로자 선물로 제공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28] 북한의 보유 차량 중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비교적 많은데 이건 남한에서 제공한 것이다.[29] 사실 석탄액화기술로 명성이 있었던 나라가 나치 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음을 생각하면 석탄액화기술을 써야할 만한 동기가 뭔지 바로 알 수 있는데, 국제사회로부터 왕따가 된 터라서 석유 수입이 어려웠던 와중에 돈과 기술은 있으니 석탄으로 석유를 만들어서 땜빵하려 했던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나 영국처럼 돈도 기술도 충분히 되는 다른 나라들이 석탄액화기술에 손대지 않았던 건 석유 수급에 문제가 없어서 굳이 그런데 목 맬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30] 저질 재생유 정도면 북한 내에서는 그래도 국영 스탄다(주유소)에도 공급되는 고품질 제품들이다. 물론 대한민국 주유소에서 이딴 걸 속이고 팔다간 잡혀가는데다, 그 전에 자동차가 고장나니 안 들키기도 힘들다.[31] 2020년 한 해 대한민국의 석유 소비량은 9억 배럴 가량이다. 공식적 비축량만으로 평시처럼 사용할 경우 약 40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무지막지한 양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전시에는 배급을 진행할 것이므로 소모량은 어떤 식으로든 축소될 것이고. 무엇보다 한국쯤 되는 국제적 위상이면 그냥 석유를 사오면 그만이다. 북한이 한국의 해상 루트를 막을만한 해군력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중국이 한국의 수출입로를 막는다면 일본측 EEZ로 항해시키거나 혼슈-홋카이도-사할린 측의 해협을 통해 회항시키면 그만이며, 그 해역을 쭉 따라 북태평양 해로를 지나가면 거대 산유국인 미국의 서해안이 나온다. 애초에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이 한두 척이 아닌 만큼, 한국 이전에 한국과 교역하는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각오를 해야한다.[32] 이렇게 하면 물과 기름의 밀도 차이로 인해서 드럼통의 아래쪽에는 물로 가득 찬 상태여도 위쪽에 기름이 뜨기 때문에 중량을 직접 재보지 않으면 빼돌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며, 시각이나 후각으로 확인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KBS에서 입수한 북한군 내부문건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33] 어떤 형태이던 간에 불순물이 섞이면 그 기름은 가치가 확 떨어진다. 항공유의 경우 기준치 미달이면 아예 그 저장고에 들어 있던 기름을 전량 폐기하기도 한다.[34] 춘천휴게소에서 15㎞ 거리인 홍천강휴게소는 대구방향에 없고 춘천방향에만 있는 휴게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통에 중앙분리대 따위 의미가 없겠지만.[35] 현재 대한민국 최장 도로 터널은 무려 11㎞나 되는 인제양양터널이다.[36] 딱히 이상할 것도 없는게, 현대, 기아차는 2024년 현재 생산 및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3위의 기업이다.[37] 한국도 전시에 민간 화물차량을 징발하는 계획이 있다. 이 때문에 SUV급 이상의 차량을 구매하면 전시에 자신의 차량이 동원되는 것에 대한 동의서를 써야 하는 대신 자동차세를 깎아준다. 흠이 있다면 SUV를 가지고 있으면 자동차세 고지서만 날아오고 끝인 일반 승용차와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이 해당 차량의 소유주에게 주기적으로 차가 전시 징발 대상이라고 고지하는 전화를 건다는 것이다. 단, 전시 징발을 한다고 해서 모든 SUV 차량이 징발되는 것은 아니고 국군 사정에 따라서 전시 징발 대상 차량의 차종이 정해져 있다.[38] 심지어 마이티는 이라크에서 자이툰 부대가 임시방편 삼아 테크니컬로 개조 운용한 적이 있다.[39] 사실 이건 한국군만이 아니라 냉전 이후 대부분의 군대가 비슷하다. 심지어 미군도 이라크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전쟁 개념이 한국군과 별반 다를 바 없었으며, 현재도 국지전에 한해 개별 보병이나 장비에 투자할 뿐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큰 적을 상대로 한 전면전 상황에서는 소모전 교리를 따른다. 게다가 전면전 상황이면 방탄복이나 방탄 차량이 좀 부족하다고 전사자 100명이 200~300명으로 늘어나는 일은 절대 없기에 현명한 판단이다.[40]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과거 자가용 차량이 흔치 않던 시절에는 운전기사가 제법 대우받는 직종에 속했고, 이는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는 정비공이 따로 없었거나 드물었기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정비사를 겸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41] 운전병 항목에도 적혀있듯, 한국군 운전병들 역시 자가 정비를 소양으로 넣고는 있지만 대개 타이어, 엔진+축전지 점검 수준에서 그치지, 자가 정비까지 필수로 하진 않는다.[42] 이 GAZ-51은 GAZ-MM의 후계작으로 1946년에 첫 생산된 기종이다. 혹시 감이 안온다면 GAZ-MM은 GAZ-AA를 전시생산을 위해 설계를 간략화 한 모델로 무려 제2차 세계 대전때 양산된 기종이다! 더불어 스프링은 보기보다 높은 수준의 제강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대에도 불량률이 제법 높은 부품이다. 특히나 충분한 제강 기술을 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생산한 물건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43] 현재 러시아에서 상용차의 포지션을 계승한 카마즈 트럭의 경우, 범세계적으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동구권,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는 널리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매우 좋다.[44] 내연기관은 출력에 비해서 크기가 굉장히 작은 축에 든다.[45] 해당 조선인민군 문서에는 '이거 갖고 뭘 어떻게 포탄을 수송해서 일처리를 하라는 거냐'는 장교의 한탄이 그대로 적혀 있다. 보기보다 심각한 문제인게, 이 부대는 국군으로 치면 수도기계화보병사단쯤 되는 조선인민군 최정예 기갑제대이다.[46] '동류전환'이라고 해서 타국에서도 잘 쓰이는 개념이긴 한데, 대다수는 전투기처럼 당장 부품을 구하기 힘든 물건이나 민간에선 단종된 차량을 수리해야 할 때 쓰인다. 그런데 이것도 단종된 차량 수리를 제외하면 급한 불부터 끄는 용도로 쓰는 거지 동류전환을 기본으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다.[47] 트랙터뿐 아니라 북한에 있는 각종 산업 기기, 철도 차량 등이 이런 식으로 들여온 것이다.[48]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트랙터는 최소 100마력은 나오며, 200마력짜리 트랙터도 흔하다. 경차급의 소형 트랙터도 30~40마력은 뽑아낸다.[49] 현재 대한민국에 정착해 농업에 종사하는 탈북민들도 한국의 농기계를 북한에 가져다 주고싶다고 말한다. 모든 농사를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북한의 실정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한국의 기계화·자동화된 농업에 감탄해 너무나 부러워한다.[50] 햇볕정책 시기 남북 관계가 괜찮을 때 KBS 방송팀이 백두산으로 촬영을 간 일이 있다. 그런데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달리면서 트렁크에 실어둔 촬영장비들이 진동과 충격으로 상당수 망가져 버려서 촬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추수철이 되면 도로가 개판이라 흘려버리는 낱알이 너무 많다고 가을걷이 대책 중 하나로 도로포장 재점검을 할 정도라고.[51] 그러다보니 탈북했다가 다시 입북했던 사람을 앞세워 소위 '정신교육'을 시키는데 어느 재입북자가 대한민국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악질적인 자본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답시고 고속도로를 120㎞로 가다가 걸려 미화로 5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고 했더니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가관이더란다. "어떻게 120㎞로 달리는 도로가 존재하냐?"는 반응이었다고. 북한은 아무리 올려봐야 최대 60㎞가 고작이기 때문.[52] 남한을 비롯한 어느 나라에서든 도로 포장용으로 로드롤러를 쓰는데, 이 장비는 오로지 도로 평탄화를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의 경우 몇 년에 한 번씩 노후 도로 재포장 공사라며 기존의 아스팔트를 다 뜯어내고 새 아스팔트로 재포장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장비가 반드시 나온다. 뭔지 모르겠다면 가끔 도로포장 하는 곳에서 거대한 철제 롤러를 타이어 대신 달아놓은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