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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한의 공휴일에 대한 문서.2. 특징
분명 공휴일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보이는 국가지만 나름 소련의 행정체계를 상당수 따르다 보니 어차저차 공휴일이 있다. 심지어 11개의 공휴일이 있는 한국에 비해 결코 꿀리지 않는 숫자인 걸로 보인다. 하지만 정확한 수는 알기 힘든데 북한이 원체 폐쇄적인 나라인데다가, 지도자의 한 마디에 국가정책이 휙휙 바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말만 공휴일이지 열병식이나 이런저런 축제같은 각종 행사에 동원되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쉬는 게 아닌 경우가 많다.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같은 중대한 공휴일에는 선물과 특식이 배급된다는데 이게 지방정부 차원에서 배급되는거라 지역별 사정에 따라서 배급량이 다르다고 한다. 중앙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명절특별배급은 무조건 하라고 하기 때문에 이때 뭐가 나가는지에 따라 담당자의 고과가 걸려있다고 한다. 고난의 행군 이전에는 보통 간장, 과일, 고기, 술, 과자 같은 식료품과 기호품부터 치약, 칫솔, 비누, 기름 같은 생필품 등이 선물로 주어졌으나[1], 1990년대에 경제난을 겪기 시작하면서 대폭 축소되어 술이랑 애들 과자 정도만이 나간다고 한다.
왠지 명절에도 부려먹을 것 같지만 공산국가들이 의외로 노동시간 보장 이런 데는 철저한 편이다. 예를 들어 조선족이나 중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할 때 연장근로 수당이 없으면 퇴근시간에 칼같이 집에 가버리거나, 돈 더 준다고 해도 계약된 근로시간을 어긴다고 짜증내고 사표 던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다.
체제 선전에 목숨 거는 나라다 보니 대다수 공휴일들이 조선로동당, 김씨일가 등을 축하하는 날들로 채워져 있고, 이른바 사회주의 7대 명절(태양절, 광명성절, 조선로동당 창건일, 인민정권 창건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사회주의 헌법절, 국제로동자절) 중 노동절을 제외한 6개가 이러한 성격을 띤다. 심지어 소련의 체계를 따 온 것 치곤 소련에서 지냈던 공휴일과 겹치는게 의외로 적다.
한 해에 요일이 같은 공휴일이 많다. 청명(가끔), 조선소년단 창립일,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 조국해방기념일, 조선로동당 기념일의 요일이 같고, 윤년에는 조선인민군 창건일의 요일도 같다.
3. 공휴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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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 양력설 | 설명절 | 정월대보름 | |
1월 1일 | 음력 1월 1일 | 음력 1월 15일 | ||
건군절 | 광명성절 | 국제부녀절 | 청명절 | |
2월 8일 | 2월 16일 | 3월 8일 | 4월 4일/5일 | |
4.15절 |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 5.1절 | 조선소년단 창립절 | |
4월 15일 | 4월 25일 | 5월 1일 | 6월 6일 | |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 조국해방절 | 추석 (한가위) | 선군절 | |
7월 27일 | 8월 15일 | 음력 8월 15일 | 8월 25일 | |
인민정권 창건일 | 조선로동당 창건일 | 어머니날 | 사회주의 헌법절 | |
9월 9일 | 10월 10일 | 11월 16일 | 12월 27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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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일: 양력설. 한국과 다르게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양력설을 메인으로 삼고 기념한다. 2003년 김정일이 양력설 연휴를 하루로 줄인 적이 있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양력설을 쇠는 집이 대다수여서 2014년부터 양력설 휴일을 2일로 늘렸다. 지금도 북한의 설날이자 주요 명절이며, 김정은이 신년사와 국정 방향을 발표하는 등 매우 의미있는 기념일이다. 김정은 정권 들어 휴일을 하루 늘려서 지금은 총 3일을 쉰다. 이 날에 세배, 새해 덕담, 각종 민속놀이나 행사가 진행된다.
- 음력 1월 1일: 설명절. 1950년대 이래로 1980년대 중순까지는 단오, 한식 등과 함께 봉건주의 폐습이라고 하여 공식적으로는 음력설을 금지하였으나,[4] 1989년에 음력설을 되살렸다. 공교롭게도 남한도 1989년부터 음력설을 되살렸다. 북한은 양력설을 메인 설날로 기념하기 때문에 음력설은 그냥 쉬는 휴식일 개념이며, 오히려 북한 최대 명절인 김정일 생일(2월 16일)이 음력설 즈음에 있어 음력설은 여전히 애매한 취급을 받고 있다.
- 음력 1월 15일: 대보름 (민속명절)
- 2월 8일: 조선인민군창건일 (건군절). 1948년 2월 8일 조선인민군의 창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소련에서 보내던 소련 육군 및 해군의 날과 대략 유사하다. 김일성 말기에 4월 25일로 변경했으나 2018년에 다시 2월 8일로 환원했다.
- 2월 16일: 광명성절. 김정일 생일. 북한에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탄생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 3월 8일: 국제부녀절. 원래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날이었으나 김정은 집권 이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한다. 남자들은 어머니나 여자 은사님, 여자친구 등 주변 여자에게 꽃 한송이를 선물하고, 기업이나 학교에서는 여자들에게 화장품 같은 선물이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2012년에는 100일간의 김정일 애도기간이 걸려서 일체의 음주가무가 불가능했으나 정부 차원에서 이를 씹었다. 이 날은 공휴일이기는 하지만 '명절'의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 4월 4일 또는 5일: 청명. 조상의 묘에 성묘를 가는 날로, 원래는 한식을 쇠었으나 한식은 중국의 문화니 청명으로 바꾸라고 했다. 사람들이 그래도 한식에 성묘를 가자 청명을 휴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역시 명절에는 속하지 않는다.
- 4월 15일: 태양절. 김일성 생일. 북한에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탄생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를 전후로 해외 단체와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5]이 개최되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열리지 않는 해에는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이 개최된다.
-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조직했다고 날조하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창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건군절 자체는 2018년에 다시 2월 8일로 돌아갔으나, 이 날도 여전히 쉬고 있다.
- 5월 1일: 전세계근로자들의 국제적명절. 예전에는 국제로동자절이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그냥 로동절이라고 한다고 한다. 다른 명절이 뭐를 기념하는 엄숙한 날이거나, 조상이나 집안 어르신 찾아가고 이러는 날이라면 로동절은 순수하게 그냥 노는 날로, 국가보위성에서도 이 날은 좀 풀어주기 때문에 애어른 할 것 없이 봄날씨에 친구나 직장 동료들끼리 단체로 버스 대절해서 놀러가고 먹고 마시는 등 실제 북한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이라고 한다.
- 6월 6일: 조선소년단창립절(1946년). 남한에서는 이 날이 바로 현충일인데 당연히 북한에서는 남한의 현충일이 1950년 6.25 전쟁 당시 자신들의 병사들을 죽였던 적군(대한민국 국군 및 미군과 UN군)들을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에 소년단 창립기념을 더욱 강조하면서 추모 분위기의 남한과는 달리 기념일로 삼고있다. 실제 탈북 주민들 중 일부가 6월 6일이 전쟁 전사자들 추모하는 날이었습니까?라며 놀랐을 정도인데 남한이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경건한 날이라면 북한은 소년단 창립을 축하하는 기념적인 날이고, 행사 끝나고 나면 아이들이랑 같이 노는 날 취급이기 때문이다.
- 7월 27일: 조국해방전쟁승리의 날 (1953년). 여기서 말하는 조국해방전쟁은 6.25 전쟁을 의미한다. 소련의 전승기념일과 가장 유사하다.
- 8월 15일: 조국해방절. 한국과 다르게 김일성의 해방운동으로 해방을 한 것으로 배운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위대한 쏘베트 군대에 의한 8.15 조선 해방'이라고 표기했으나, 이후 소련군의 업적을 축소하고 김일성의 업적으로 날조했다.
- 음력 8월 15일: 추석 (한가위). 한국과 다르게 당일만 쉰다. 추석에도 쉬지 못하게 하며 추석을 심히 탄압하던 김일성 시대보다는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 성묘, 차례를 한다는 기본적인 풍습은 남아있다. 함경도 해안에서는 문어[6]를 올리는 식의 분단 이전의 풍습이나, 귀한 재료를 긁어모으려고 해도 어떤 것은 수급이 힘들어 못 올리는 차이, 추석이라 할지라도 빡빡한 이동의 제한에 따른 차이 등이 있다. 열대과일[7]이나 빵, 과자를 먹는 것은 2010년대가 되자 시장경제가 더욱 활달히 돌아가며 새로 생긴 모습이다.
- 8월 25일: 선군절. 북한에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혁명무력에 대한 령도의 첫 자욱을 새기신 날 (1960년)'로 표현한다. 1960년 8월 25일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근위서울 류경수105땅크사단을 현지지도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2000년대 초 '선군혁명령도기념일'로 지정됐다가 2005년 '선군절'로 개칭되었으며, 2013년 공휴일로 지정했다.
- 8월 28일: 청년절. 1927년 8월 28일 김일성이 타도제국주의동맹의 인사들과 함께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결성했다고 주장한 것에서 비롯된 날이다.[8]
-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일 (1948년)
- 10월 10일: 조선로동당창건일 (1945년)
- 11월 16일: 어머니날. 2012년에 김정은이 뜬금없이 지정한 날로, 보통 가족들끼리 외식을 하고 이 날은 남편이 집안일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 12월 27일: 사회주의헌법절. 1972년 북한 헌법인 사회주의헌법이 제정된 날이다. 보통 이때 송년회를 한다고 한다.
[1] 남한의 명절선물세트를 북한에서는 국가에서 주었다는 얘기이다.[2] 사실 중국도 1990년대 이전에는 공휴일이 많지 않고, 연차제도도 부실했지만, 그 대신에 불량한 근무태도와 불친절함(?)으로 보충했다. 한국에서 만만디라는 말이 퍼진 이유가 중국의 평균적인 고객응대서비스가 2000년대 초중반까지 불친절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3] 공식월급은 몇만원 나오는 수준 미화로 몇달러 정도라서 이걸로는 생계를 꾸리는것은 불가능하고, 이 때문에 성과급을 몇배에서 몇십배 받는 식으로 월급을 보충한다. 하지만 성과급이라는 것이 각 회사나 사업장에 따라 제각기 달리 나와서 성과급이 형편없는 기업(다수의 북한 직장들이 그렇다.)에서 근무할 경우에는 부인이 장마당에서 부업을 하는 식으로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4] 사실 진짜로 폐습이라서 없앤다기보다는 김일성이 문화적으로 꼰대적인 성향의 인물이라서 그런 면이 크다. 우선 19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서 최승희를 비롯한 여러 예술인들을 숙청하는데 관여하기도 했었고, 영화에 상투가 나오는 것도 막던 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북한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면서도 김정일을 은연 중에 욕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는 김일성 시대가 월급으로 먹고 살 수 있던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그나마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시대라, 문화적으로 자유로웠던 시대라서는 아니기는 하다.[5] 1982년 김일성의 만 70세 생일을 기념해 '4.15경축 세계 여러 나라 예술인들의 친선음악회'로 개최되기 시작했으며, 1985년 3차 축전을 앞두고 김정일의 지시로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1984년 2차 축전부터 2007년 25차 축전까지는 매년 개최되다가 이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다만 2011년과 2012년에는 연달아 개최했는데, 이는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로는 코로나-19로 개최 자체가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짝수년도마다 개최되고 있다. 참고로 2001년 19차 축전과 2002년 20차 축전에는 김연자가 참가했다. 김연자가 출연한 2001년 4월 11일 함흥시 공연은 김정일이 직접 참관했다고 한다. 이 공연은 조선중앙텔레비죤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북한 내부에도 방영됐다고 한다.[6] 한반도 동해안 전역에 이런 것을 올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7] 북한에서 바나나나 망고같은 열대과일은 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이 중국산 열대과일은 고가품 취급이다.[8] 이들은 해당 단체가 현재의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의 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