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17:42:49

초상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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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북한 국기.svg 북한의 의무적 패용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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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align=center><tablewidth=100%><tablebordercolor=#ED1C27,#222222><tablebgcolor=#ED1C27,#222222> 파일:북한 국장.svg초상휘장
肖像徽章

Portrait Insigni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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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김일성 초상휘장.png
▲ 김일성 초상휘장
파일:김일성-김정일 쌍상 초상휘장.png
▲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
<colbgcolor=#ED1C27,#222222><colcolor=white> 다른 이름 김일성배지
목란상배지
쌍상배지
패용 대상 북한의 모든 공민
(단, 수령과 그 일가는 제외)[2]
목적 정신적 예속 유도
충성심의 내면화
1. 개요2. 북한 내에서의 권위
2.1. 무조건 패용해야만 하는가?
3. 변천4. 여담

[clearfix]

1. 개요

초상휘장(肖像徽章)은 북한의 모든 공민이 의무적으로 의복의 왼쪽 가슴에 다는 배지로, 김일성, 김정일, 혹은 두 부자의 초상이 인쇄되어 있는 백두혈통 우상화의 표식이다.

북한에서는 '수령님(김일성) 초상휘장', '장군님(김정일) 초상휘장'으로 부르며 한국에는 주로 '김일성 배지'나 '김정일 배지'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 두 사람의 얼굴이 함께 담겨 있는 배지는 '쌍상휘장' 또는 '쌍상배지'로 불린다.

2. 북한 내에서의 권위

'보위원'과 같이 타는 평양행 비행기??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던 순간

북한에서는 '수령 유일지배체제'가 확립된 1970년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 시점부터 초상휘장을 배부하고 패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상(KBS) 1955년 '박헌영·리승엽 숙청'과 1956년 '8월 종파사건', 1967년 '갑산파 숙청 사건'을 거치면서 모든 반대파 숙청이 완료되었고 김일성을 추종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 모든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의 초상휘장을 달고 다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시기였다.

이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지 않으면 [3] 가정집 벽에 붙은 태양상[4]1호 사진의 관리가 엉망일 때처럼 지도자와 체제 자체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는다. 이 초상휘장을 달지 않아도 되는 인물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본인과 그 일가(리설주, 김주애 등) 뿐이다.[5] 그러므로 이 배지를 달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충성을 받는 본인이거나 혈연 등으로 체제의 핵심 중 핵심 계층을 이루고 있어 충성심을 의심받을 이유가 없는 인물이다.[6]

위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영상에서 그렇듯 북한 주민들은 배지를 패용하는 행위를 두고 '배지를 단다'가 아닌 '초상휘장을 모신다'고 표현하는 것을 알 수 있다.[7] 이러한 인식은 김정일이 주창한 '사회정치적 생명체론'(1986년)에 근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서는 육체적 생명보다 사회정치적 생명이 더 중요하며 사회정치적 생명이 없는 존재는 (적어도 북한 사회 안에서는) 짐승만도 못한 존재이기 때문에 초상휘장을 회수하자마자 보위원이나 안전원이 피체포자를 막 대하는 걸로 추정된다.

이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장성택 처형 사건인데, 2013년 12월 8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이 결정되며 주석단 아래의 일반 자리에 앉아있던 장성택은 끌려나갈 때 이 초상휘장을 달고 있었다. 허나 나흘 후인 12월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에 출석해 재판을 받고 처형될 때 촬영된, 재판에 출석한 마지막 사진에선 가슴께에 달고 있던 이 초상휘장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파일:external/file2.nocutnews.co.kr/20131209175819132753.jpg파일:장성택 처형 사건.jpg
왼쪽이 2013년 12월 8일 정치국 확대회의, 오른쪽이 12일의 특별군사재판소에서의 모습

위의 사진에서 보듯 장성택이 확대회의에선 가슴께에 주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초상휘장을 달고 있지만 오른쪽 사진에선 휘장이 사라져있는데다 수갑을 차고 목이 눌린 모습이다. 상술했듯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따라 정치적 생명에 대한 사형이 선고되면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정치적으로 죽은 역적"이 되며, 이에 북한 체제 내에서 "사람"으로서 대접받지 못한다. 저 배지가 떨어진 순간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 것.

또한 실제로 초상휘장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경우 중죄로 처벌했다. 2012년 유출되어 동아일보에 공개된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명단에는 김일성 뱃지를 무단으로 처분한 만수대창작사 직원이 포함되어 있다.[8]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북한 내에서의 권위와 달리, 북한 외교관들이 외국에 나가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초상휘장을 떼서 주머니에 숨기는 것이라고 한다. #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가 탈북 후 증언한 내용이다. 덧붙여 그는 북한 외교관들은 외국에서 어느 나라 사람인지 질문을 받는 것을 가장 싫어하며, 자신도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밝히는 데에 치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2.1. 무조건 패용해야만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패용해야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다. 인민들마다 필수품이란 점은 맞으나, 실질적으로 패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면책되기도 한다.
  • 운동복 : 운동복을 입었을 경우 초상휘장 패용을 하지 않고, 가슴 부위에 인쇄된 인공기로 이를 갈음할 수 있다.[9]
  • 겨울 외투 : 특히 패딩 자켓에는 패용하지 않는다.
  • 비옷 : 절대 패용하지 않는다.
  • 작업복 : 공장 또는 농장에서 일할 때
  • 평상복 : 주로 멀지 않은 동네에서 돌아다닐 때.[10]
  • 전투복 : 정복이 아닌 위장무늬 전투복을 뜻한다.

이와 같이 땀, 비, 흙먼지 등과 같은 오물이 묻을 수 있는 환경에 처했거나, 심지어는 편의상의 이유로휘장을 패용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실제로도 요즘 북한 방송들을 보면 패용하지 않고 등장하는 주민이나 아나운서들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다만 공식적인 자리 또는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11]에서 이를 패용하지 않는 것은 불경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12]

3. 변천

초상휘장은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최초에는 '김일성 단상' 또는 '목란상'이라고 불리는 김일성의 모습만 담은 동그란 형태의 초상휘장만이 존재했으나 1980년 조선로동당 제6차대회를 기점으로 빨간 조선로동당기 안에 김일성 얼굴이 있는 속칭 '당상' 배지가 등장했다.

1970년대~1980년대에는 동그란 형태의 목란상, 당상, 빨간 직사각형(가로가 더 긴 형태와 세로가 더 긴 형태 두 개)에 김일성 얼굴이 있는 휘장이 있었다. 당시 당상은 고위 간부만이 패용할 수 있었다.

김정일사망하면서 두 사람의 모습을 모두 담은 초상휘장으로 변모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모두 담긴 일명 '쌍상휘장'은 초창기에 조선로동당 고위 간부나 조선인민군 장령급 장교만 패용했으나기사(KBS) 워낙 짝퉁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통에 2022년에는 모든 주민들에게 이 쌍상배지를 배부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뉴스1)

TV CHOSUN <탐사보도 세븐>의 2023년 6월 8일자 방송분에는 북한-중국 국경지대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김정은 초상휘장'이 판매되는 모습이 나왔다. 영상(TV조선) 이걸 판매하던 중국인 노점상인은 밀수로 중국에 들여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초상휘장 단계까지 우상화 작업을 펼치지 않는 김정은이 담긴 배지는 물론이고 다른 배지도 총련에서만 사용하는 디자인을 적용하여 제작했는지 진위가 의심스러운 상품들이다. 중국에서 제작된 짝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파일:20240630100318549.jpg
2024년 6월, 마침내 북한의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만 단독으로 있는 초상휘장이 등장하였다.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김정은 개인에 대한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파악된다.[13]

4. 여담

파일:/image/003/2007/11/12/NISI20071112_0005553751_web.jpg
파일:image (1).jpg
2007년 11월 12일, 제2차 남북군사장관회담 실무협의시 모습.[14] 김정일 집권 시기에 제작된 "당상"이다. 2015년 8월 25일, 서부전선 포격도발 수습을 위해 개최된 남북 고위급회담시 모습.[15] 김정일 사후 제작된 "쌍상"이다.

남북고위급회담 인사들이나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과 같이 남측 인사들과 북측 인사들이 동시에 만나는 경우 남측 인사들은 초상휘장의 안티테제태극기 뱃지를 패용하며 이는 공직자와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참가자 모두에게 적용한다.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 홍위병의 초상휘장에서 김정일이 아이디어를 얻어서 북한의 초상휘장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1950년대의 북한 간부가 착용하던 레닌 배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


[1] 2016년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한·영 북한인권용어집' 상에서의 영어 표기다. 링크 영어로는 'Kim Il-sung and Kim Jong-il badges'로 부른다.[2] 그 일가라고 해도 김여정처럼 방계혈족은 당연히 패용한다. 반면 리설주, 김주애와 같은 김정은 본인과 그의 가족은 이 배지를 패용한 경우를 찾기 힘들다.[3] 하지만 무조건 그런 건 아니다. 아래 항목 참조.[4]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5] 다만 김정은 자신도 가끔은 일종의 혈통 계승을 표방하기 위해 공식석상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쌍상 배지를 패용하는 경우도 있다.[6] 이례적으로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평범한' 인물이 2022년 4월경에 등장하기도 했다. 영상(MBC) 기사(세계일보) 다만 이 신원미상의 여성도 이후에는 초상휘장을 달고 나왔다. 영상(MBC)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모란봉악단 드러머 출신 '홍윤미'였다. 기사(매일경제) 김정은 입장에서 충성심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걸로 추정된다.[7] 비슷한 예로 영생탑에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적혀 있기도 하다.[8] 1987년 수감된 박영수[9] 심지어 시상식 때에도 그렇다.[10] 특히 평양 외부의 지역들에서 그렇다.[11] 북한 정권이 주도하는 중요한 행사 또는 국제외교 무대 등[12] 다만 마찬가지로 초상휘장이 오염될 수 있는 환경에서는 면책 조항이 붙어 패용하지 않는다.[13] KBS 보도, 연합뉴스 보도.[14] 왼쪽부터 문성묵 대령, 박림수 대좌[15] 왼쪽부터 김양건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