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23:09:57

개고청년역

개고청년역
다국어 표기
영어 Kaego Chŏngnyŏn
한자 价古青年
중국어 价古青年
일본어 [ruby(价古青年, ruby=ケゴチョンニョン)]
주소
자강도 송원군 송원읍
관리역 등급
불명
(개천철도총국)
운영 기관
만포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도성
개업일
만포선 1935년 10월 1일
노선 거리표
순천 방면
동 신
← 6.4 ㎞
만포선
개고청년
만포청년 방면
연 목
10.7 ㎞ →

价古靑年驛 / Kaego Chŏngnyŏn Station

1. 개요2. 역 주변 정보3. 사건사고

[clearfix]

1. 개요

만포선의 철도역. 자강도 송원군 송원읍 소재.

승강장의 크기는 1면 5선으로 작은 편으로, 순천역 기점 140.2km.

광복 당시에는 구현령을 넘어가는 구간인 구현역(現 진평역)과의 사이에 연목역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두 역 간의 거리가 자그마치 16.6km로 당시 만포선에서 역간 거리가 가장 긴 구간이었다. 연목역이 들어선 현재는 묘향산역~부성역 구간이 13km로 만포선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2. 역 주변 정보

동신역의 동신읍과 마찬가지로 송원읍도 어지간히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양강리와 연강리를 병합해서 송원읍이라 하였고, 현재의 송원읍은 원래 희천시 명문리(개고개동)였다. 그러다가 희천시의 명문리를 송원군이 흡수하였고, 여기로 군청이 옮겨오면서 졸지에 송원읍으로 승격되어 버린 것. 구 송원읍은 현 연강리이다.

역세권은 동신읍과 비슷한 신세. 산줄기의 계곡을 따라 마을이 연목역까지 조성되어 있지만 역이 또 하필이면 서남쪽에 치우쳐 있는 관계로 접근성은 아주 나쁜 수준. 물론 양 역 간 직선거리는 고작 3km지만 65퍼밀에 가까운 경사 때문에[1] 결국 23퍼밀의 급경사 구간으로 엄청 삥삥 돌아가게 만들었다. 멀리 영동선통리역 - 심포리역의 인클라인을 없애고 선로를 삥삥 돌린 것과 비슷한, 아니 이쪽이 더한 수준이다. 그래서 이쪽은 해방 직후 가장 먼저 전철화되었다. 하긴 연목역까지 크고 작은 터널이 13개, 연목역부터 진평역까지 터널이 또 8개로 개고개를 지나기 위해 총합 21개의 터널을 지나가야 하니... 연기도 장난이 아닐 듯.

3. 사건사고

1996년 12월 3일 새벽 1시경, 만포역해주행 열차가 이 역 근처에서 전복되어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데일리NK 기사#는 약 5천 명 이상을, 주성하 기자#는 최소 1천 명 이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서로 엄청난 숫자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진술은 일치하고 있다. 5천명 이상이 죽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2004년 스리랑카 쓰나미 열차 탈선 사고도 거뜬히 능가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철도 참사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상술했듯이 이 구간은 지형이 상당히 험해 그만큼 높은 견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관차 2대를 연결해 총괄 제어로 취급해야 하는데,[2] 개천철도총국 사령장이 기관차가 모자라다는 이유로 기관차를 1대로 줄였다!

게다가 당시에도 북한의 철도 환경은 열악해서 3,300V 이상이어야 할 전압조차 약 2,000V 정도로 낮아진 상태였기에 출력이나 제동력도 위태로웠다. 심지어 열차가 좀처럼 다니지 않기에 견인(기관)차 포함 13칸 편성임에도 칸당 어림잡아 5백 명(!)이 올라타 지붕까지 점령했음에도 제지하지 않고 운행하다 사고가 났고, 이로 인해 담당 기관사와 개천철도총국 사령장[3], 현장 철길대장 등 7명이 처형됐다고 한다.


[1] 개고역의 높이가 360m이고, 연목역의 높이는 550m이다.[2] 비슷한 예시로 험준한 지형을 통과하는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등 산업선 철도를 운행하는 화물 열차가 전기 기관차 2대를 연결해 운행하는 원리와 같다.[3] 북한에서는 철도성을 군과 동급으로 취급한다. 즉, 상당히 철저한 계급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철도총국을 담당하는 총국장쯤 되면 군사령관 정도 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