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21:03:42

굴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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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명칭3. 필요한 면허4. 사용법
4.1. 점검
5. 분류6. 작업 장치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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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lbgcolor=#e35b0a><colcolor=#fff> 언어별 명칭
한자 掘鑿機
영어 Excavator
Digger

땅을 파거나 깎는 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설기계. 건설현장을 상징하는 장비로 굴착과 토사 운반은 물론 건물 해체와 지면 정리에도 투입된다. 다른 건설기계와 다르게 트럭에 적재하여 이동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트럭에 별도로 경사로가 마련되지 않아도 쇼벨로 적재함을 지탱한 후 올라갈 수 있으며 하차 시에는 반대로 쇼벨을 지면에 지탱한 후 내려온다. 다른 건설기계는 경사로를 설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쇼벨 끝에 버킷을 달아서 사용하며 착암기나 집게를 장착하면 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장비이므로 토목공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계로 땅을 파고 돌을 부수는 등 다재다능하다. 현장에서 작업하거나 전원주택의 땅을 정리하는 등의 이유로 굴착기를 부르면 굴착기의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3톤 미만의 굴착기도 숙련된 인부 20명 이상의 일을 거뜬히 한다.

2. 명칭

한국에서는 흔히 포'크'레인[1]으로 많이 부르는데 프랑스의 회사인 포클랭(Poclain)에서 유래한 것으로 상표의 보통명사화가 진행된 것이다. 1930년대에 설립된 포클랭은 유압 모터 방식의 삽차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서 전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도 포클랭 사의 차량 자체가 수입되거나, 현대양행 등의 국내 회사에서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하기도 했다. 포크레인이라는 표기는 포클랭 사의 기술제휴로 생산되거나 수입된 차량에 적힌 프랑스어 Poclain을 영어로 지레짐작하고 콩글리시 스타일을 가미한 영어 발음[2]으로 읽은 것(Poc-포크/lain-레인)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정식 명칭인 굴'착'기보다 굴'삭'기라고 더 많이 부른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이 굴착기를 표준어로 결정하자 업계는 땅을 뚫는 굴착기와 버켓으로 흙을 퍼내는 굴삭기는 아예 다른 용어라고 반발하였다. 땅을 뚫는 작업에 특화된 건설기계는 이미 천공기라는 이름이 붙는다. 차이점이라면 천공기는 땅을 깊숙이 뚫고 굴착기는 땅을 얕게 뚫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회사 차원에서 국립국어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용어 선정 다툼이 일어났으나 2019년 3월 19일대통령령 일부 개정에 따라 관련 법령상 용어도 굴착기로 통일되면서 공식적으로 용어 분쟁은 일단 종료되었다.

국립국어원에서 위와 같이 주장한 것은 '굴삭'이란 일본에서 1956년에 실시한 한자 제한에 따라 착(鑿)이라는 한자를 삭(削)으로 대체한 것이 한국에도 유입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서 두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시점을 봐도 명확한데, 한국에서 굴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기록은 서양식 건설기계가 도입되기 시작한 1920년대에 등장하고 굴삭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용어 대체가 실시되고 10년이 더 지난 1969년부터 발견된다. 또한 한국에서는 위와 같이 '굴삭'은 "흙을 퍼내는 것", '굴착'은 "땅을 뚫는 것"으로 구별하는 용법이 어느 정도 있을지 몰라도 일본에선 그렇지 않다. 가령 일본어로는 '鑿'을 사용해야 적합한 대륙붕 굴착 역시 대륙붕 굴삭이라고 표기한다. 사실 한국에서도 이런 의미 구별은 명확하지 않은데, 한국에서도 땅을 깊숙이 파는 해저 유전 드릴을 해저 유전 굴'삭'이라는 표현하며, '굴삭 드릴'이라는 용어도 과거 신문에서 찾을 수 있다. 반대로 굴'착'을 흙을 퍼낸다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1927년에 발행된 전조선수리조합실사를 확인하면 '저수지 굴착'과 같은 단어가 나오는데 이 굴착은 드릴로 뚫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 즉, '굴삭'이란 '굴착'의 鑿을 대체하기 위한 표현일 뿐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나타내기 위한 단어가 아닌 것이다. 비슷한 이유에서 일본에선 모든 鑿이 들어가는 단어를 削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착암기(鑿岩機)도 삭암기(削岩機)로 부른다. 이와 같은 대체는 일본의 상용한자 정책에 따른 것이고 한국에서는 鑿을 배제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이러한 유래를 따라가자면 '굴삭'이라는 표현을 애초에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편 역사적 유래와는 별개로 일본의 용어를 수입한 한국에서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굴'삭'과 굴'착'의 의미가 구분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전후 일본에서 자를 삭(削)을 팔 착(鑿)으로 대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뜻이 비슷한 글자가 아니므로 의미 분화가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발음이라도 같은 일본어와 달리 한글은 발음도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 분화가 더욱 가속되었다.

일본 건설업계는 굴삭기도 한자 획수가 많기 때문에 유압쇼벨(油圧ショベル)이나 쇼벨카(ショベルカー)라는 낱말을 많이 사용한다. 혹은 윰보(ユン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한국에서 사용하는 포크레인처럼 프랑스 회사인 윰보(Yumbo)에서 유래하였다.

1980년대 서적에서는 '파워 셔블'이라는 표현도 자주 보인다. 이는 미국에서 사용하던 명칭을 수입한 것으로 현장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3. 필요한 면허

  • 3톤 미만의 굴착기는 중장비학원에서 소형건설기계조종교육 12시간을 이수하고 시·군·구청이나 차량등록사업소에 방문하여 1종 보통이 기입된 운전면허증과 이수증을 제출하면 건설기계조종사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시험에 응시할 필요가 없으므로 연습장도 학원마다 다르다. 2종 보통 소지자는 적성검사를 별도로 받아 1종 보통에 적합하다고 판정된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 1톤 미만의 굴착기는 건설기계가 아닌 농기계로 분류되어 건설기계조종사면허를 취득할 필요가 없고 운전면허도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면세유도 사용이 가능하다.

4. 사용법

작업 장치는 유압 펌프를 가동시켜 발생시킨 유압으로 실린더를 작동시키고 회전과 주행에 유압 모터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2000년대에는 전기 모델도 추가되었으나 디젤 모델에 비해 이점이 없어서 희귀하다. 토목 현장은 험지 주파력 때문에 무한궤도 타입을 사용하지만 도심에서는 철제 무한궤도에 의한 노면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휠 타입을 사용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소형 장비로 불리는 4톤 이하의 굴착기가 고무 무한궤도로 제작되어 도심지 작업에 특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무한궤도 타입을 흔하게 구경할 수 있다. 공사 현장에서의 이동은 철제 무한궤도에 고무 패드를 부착하면 도로주행을 허가받을 수 있다. 실제 도심지 상하수도 공사에서 굴착 깊이가 깊으나 폭이 좁아 대형 굴착기의 투입이 불가한 경우에 고무 패드를 장착한 무한궤도 타입의 굴착기가 투입된다. 볼보트럭의 ECR088이 대표적으로 ECR088LC 기준으로 고무 패드를 장착하려면 400만원의 비용이 요구된다. 고무 패드를 장착하기 어려운 경우 도로에 폐타이어를 많이 깔아놓은 다음 이동하기도 한다.

4.1. 점검

파일:attachment/굴삭기/hyd_line_m_ex.jpg

다른 건설기계에 비해 정비 난이도가 높은데 4방향 유압 밸브 2조와 주행계통이 다른 장비보다 복잡하고 여타 추가적인 장치 부착도 많아 유압회로의 배관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도심 작업용으로 차체의 길이와 폭을 줄인 소선회 장비는 간신히 보이는 위치에 배관이 10개씩 설치된 상태이다. 정비사들도 중대형 굴착기보다 소형 굴착기가 더 고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소형 굴착기에 원인이 불명확한 이상이 발생하면 알아내기가 어렵다. 심한 경우 일일이 부품을 다 들춰도 원인은 다른 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므로 굴착기 기사라면 굴착기 점검을 일상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상은 일상점검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다. 굴착기는 파손되거나 고장나면 수리비가 많이 드는데 중형 이상이면 1억을 넘는다. 사소한 고장도 수리비가 많이 들고 최악의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에 일상점검이 중요하고 전문가 수준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굴착기에 관련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기사가 아는 만큼 수리비도 절약하고 안전도 지킬 수 있다.

일상점검은 하루에 2번 시행하는데 작업 전과 후로 나뉜다. 작업을 위해 시동을 걸기 전에 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는데 연료나 유압 호스, 실린더에 누유나 누수가 있는지 확인하고 마찰을 많이 받는 전부장치 부근에 구리스 도포와 주유 상태를 체크한다. 문제가 없으면 급지하는데 휠 타입의 경우 차체바닥 급지 포인트의 주기가 길지만 체크하면 좋다. 그리스 급지와 누유 및 누수 체크가 끝나면 내부를 점검하는데 특히 여름에는 부동액 양을 확인하여 보충해야 한다. 딥스틱으로 엔진 오일의 양을 체크하고 시동을 끈 후 팬 벨트 장력 점검, 기어오일 체크, 라디에이터 파손 여부 확인, 내부 누유 확인, 작동유량 체크, 차량 연료량 체크도 마쳐야 한다. 작동유는 반드시 굴착기를 조작하여 붐, 암, 버킷 유압 실린더에 있는 유액을 충분히 탱크로 돌려보낸 상태여야 한다. 만약 이 과정 없이 작동유가 적다고 작동유를 넣고 운행하면 탱크에서 기름이 넘친다. 작업을 마치면 여기에 아워미터 체크가 추가된다.

굴착기 기사라면 일상점검과 경정비는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굴착기가 동원되는 작업은 일반적으로 공사 현장이지만 토목 현장이나 노천 광산에도 동원된다. 물론 굴착기를 운용하는 주체가 건설 회사이거나 임대 업체 소속이어서 선배 기사나 정비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개인사업자라면 간단한 부품 교체나 소모품 보충은 스스로 처리해야 타산이 맞다. 굴착기마다 적정량도 다르기 때문에 굴착기를 운용하기 전에 설명서를 충분히 숙지하고 현장에 굴착기를 투입시켜야 한다.

5.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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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작업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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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타

  • 굴착기는 경사가 심한 장소나 지반 침하가 진행된 장소에서 주로 작업하므로 위에서 흘러내리는 토사에 의해 매몰되거나 중심을 잃고 구르거나 전복되는 사고가 많다. 사고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안전불감증 때문인데, 붕괴 가능성이 높은 요소도 제거하지 않고 절벽을 파거나 굴착기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상당히 무거운 물건을 견인하는 등의 행동 때문이다. 그나마 경사에 특화된 스파이더 타입은 가격과 작업 용량, 유지보수 문제로 거의 사용되지 않고 거의 산판용 굴착기로 진행한다. 그래서 건설기계를 운전하는 기사들이나 정비사들은 틈만 나면 굴착기의 사고 소식을 많이 접하는 상황이다.
  • 굴착기의 버킷에 사람이 잘못 치이는 사고도 정말 빈번하다. 토사를 털어내고 선회 중인 굴착기의 버킷이 작업자의 머리를 강타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공사장 헬멧은 수직 충격에는 안전한 반면 수평 충격에는 취약하다. 철제로 구성된 버킷이 사람의 머리를 강타하면 사망을 피하기가 어렵다.
  •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로 현장에 뛰어든 신참이 굴착기를 굴리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원래 건설기계가 대부분 인맥과 경력이 없는 사람이 진입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굴착기라고 결코 예외는 아니다. 그나마 구비한 현장이 많아서 다룰 기회가 조금이나마 생기는 지게차와 다르게 굴착기는 기사로 일하는 가족이나 지인이 없으면 다룰 기회조차 없어서 사실상 입문이 불가능하다.
파일:thyssenkrupp288-formatted.jpg
  • 초대형 굴착기 바거 288은 지상 최대의 자력주행기계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굴착기이다.
  •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여자 프로골프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후원사인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굴착기를 부상으로 지급하였다. 2021년에는 굴착기가 아닌 상금을 증액하였고 두산인프라코어가 HD현대에게 인수되고 개최된 2022년부터는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을 부상으로 지급한다.
  • 디거랜드는 굴착기를 비롯한 건설기계를 다루는 테마파크로 건설기계를 개조하여 제작한 놀이기구를 운영한다.
  • 내연기관을 친환경 엔진으로 대체하는 추세에 맞춰서 굴착기도 전기 모델을 개발하는 중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광고.
  • 돌고래유괴단이 굴착기를 농가에서 키우는 소처럼 표현한 광고를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촬영에 투입된 굴착기들은 무선으로 조종하여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기괴함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 스마트 건설기술을 홍보할 목적인 것이다.


[1] 따옴표를 붙여 구글 검색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이다.[2] 사전 등에서 TTS로 들어보면 알겠지만 Poclain을 영어식으로 읽어도 '포클린'같은 발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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