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15 12:35:29

은행나무

파일:은행나무 가로수.jpg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의 모습.
은행나무
Ginkgo이명 : 행자목
Ginkgo biloba Linnaeus 1771
분류
식물계
은행나무문(Ginkgophyta)
은행나무강(Ginkgoopsida)
은행나무목(Ginkgoales)
은행나무과(Ginkgoaceae)
은행나무속(Ginkgo)
은행나무
1. 개요2. 종자
2.1. 성상2.2. 요리와 독성
3. 목재4. 은행잎
4.1. 성상
5. 약효와 독성6. 잘 알려진 나무7. 쇠퇴한 이유8. 기타

1. 개요

동아시아 원산의 (일단 겉보기 형태상으로는) 낙엽교목으로 자웅이주다. 허나 실제로는 침엽수도 낙엽수도 아닌 독자적인 계통군을 형성하는 독자적인 형태의 식물로 분류된다. 침엽수는 별도로 구과식물문(Pinophyta)이라는 계통군으로 분류되는데, 예전에는 은행나무를 구과식물문의 하위로 분류했으나 현재는 독자적인 은행나무문(Ginkgophyta)라는 독자적인 계통군으로 분류하는 게 정설이다. 마찬가지로 겉씨식물소철 역시 소철문(Cycadophyta)이라는 독자적인 문(Division)을 형성하여 대부분의 침엽수(Pinophyta)와는 구분된다.

때문에 전 세계에 오직 1문 1강 1목 1과 1속 1종만이 존재하는 식물로, 지질학상 고생대 페름기부터 자랐고 7속 수십 종이 있었다고 추측되고 있으나 초기 쥐라기부터 점점 줄기 시작하여서 신생대 팔레오세에 와서는 북반구에만 남았었고 플라이오세 말기에 대대적으로 멸종해서 현재에는 동아시아에 1종만이 남아 있다. 그러니까 이 한 종(Ginkgo biloba) 빼고 이 통째로 날아가버린 것이다. 이게 얼마나 큰 단위냐면, 척삭동물문의 경우 멍게부터 인간까지 포함된다. 그러니까 모든 척추동물들이 다 사라지고 인간 한 종류만 남은 셈이다. 때문에 은행나무문 은행나무강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은행나무라는(...) 위엄쩌는 분류를 자랑한다.

신생대 플라이스토세까지는 한반도에서도 자생했다. 현재 야생에서 존재하는 개체는 없으며, 자연적으로 멸종된 종이라고 오랫동안 알려져 왔으나 중국의 저장성 일대에서 소수의 서식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 일대에서 수도승이 은행을 심어 가꾸었다는 기록이 있다거나 자생한 것 치고는 유전자풀이 지나치게 좁은 등 여러모로 미심쩍은 정황이 있어 이것이 과연 정말 자생종인지의 여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사정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일컬어지는 식물 종(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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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의 시대적 진화과정.

으로는 종자 및 잎을 사용하며, 은행 또는 은행엽이라 한다. 종자는 진해, 거담, 활열작용을 하며, 잎 또는 잎의 추출액은 혈전용해제, 말초순환기 장애 치료, 기억력 회복, 고혈압 예방 등에 사용한다. 옛날에 TV 광고에 나온 약 중에서도 은행나무 추출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던 약품이 있었을 정도.

나무 높이는 일반적으로 15~40m 정도이지만 오래된 고목은 60m에 달하기도 한다. 생명력이 강해서 가지와 뿌리를 제거하고 줄기만 남은 상태의 은행나무조차도 몇 년간 잎이 돋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역사가 긴 사찰에 있는 은행나무 고목 중에는 무슨무슨 고승이 꽂아두고 간 지팡이에서 잎이 돋아 자라났다든가 하는 식의 유래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히로시마 원폭 투하 폭심지에서 2킬로 안에 있던 은행나무도 살아남아서 현재까지도 남아있다고 한다. 게다가 공해에 비교적 강하고, 세계적으로 유일종으로 분류되는 데다가 은행나무의 천적조차도 멸종해 버렸기 때문에 병충해의 피해가 적다는 장점이 있어 가로수로 자주 쓰인다. 종자가 달리지 않도록 주로 수나무만 심는 것이 원칙이지만 구분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암나무도 종종 섞여 들어가서 종자가 맺혀 떨어진다. 종자를 밟으면 터지면서 상당히 심한 악취가 나니 조심하자. 대략 악취가 어떤가 하면 발냄새, 구토물 냄새, 설사냄새 비슷하게 난다고 표현한다(...). 체질에 따라서 알러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자웅이주이기 때문에 암나무와 수나무를 잘 구분해서 심으면 열매가 생기지 않지만, 실제 생장이 얼마 되지 않은 묘목의 경우에는 전문가조차 성별 구분이 힘들고, 제대로 구별하려고 하면 나무가 약 15년 정도 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식 비용이 더 나가기 때문에 그냥 묘목단계에서 구분 후 이식시켜 가로수로 심어놓다 보니 암나무가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2011년 산림청이 은행나무 성 감별 DNA 분석법을 개발해서 이제는 1년생 묘목단계에서 구분이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커야 가로수로 이식이 가능한 만큼 기존의 암나무 가로수가 완전히 대체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나무만 있으면 꽃가루 양이 너무 많아져 꽃가루 알레르기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일부 지방에서 가을에 은행 종자를 주워가는 일반인들에게 제재를 가하려고 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 땅에 떨어진 은행 종자를 줍는 것은 제재하지 않으나, 나무에 달려있는 것을 털어가는 경우에는 법적으로 공공기물 파손죄에 해당한다[1]. 이것도 다 옛말이고 현재에 들어서 매연과 중금속의 존재가 민간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어 줍는 사람이 줄어들어서[2] 그나마 주워감에 의해 적었던 악취 문제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중금속이니 공해니 해도 주워 가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 모양.

울산이나 광주, 대전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위의 중금속 논란은 루머인 듯하다. 그러나 워낙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이 많은 탓인지 수나무로 교체하는 지자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2. 종자

2.1. 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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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의 핵과처럼 보이는 살구를 닮은 종자다. 은행(銀杏)의 살구나무 행(杏)자도 여기서 가져온 것이다. 열매처럼 보이나 은행나무는 겉씨식물이기 때문에 실제 열매는 아니다. 씨앗 일부분이 변형된 것이다. 우리가 아는 은행 종자 냄새는 과육처럼 보이는 부분[3]에서 발생한다. 여기에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잘못 만지면 옻이 오른 듯 피부가 간지럽고 부어올라 마냥 고생할 수 있다. 이 안에는 황색의 단단한 종자의 껍질이 있다. 이를 깨뜨려 보면 안에 갈색의 속껍질이 있다. 기름에 볶거나 그냥 볶아도 이 껍질은 쉽게 제거된다. 그 안에는 우리가 주로 먹는 종자가 나온다. 떡잎이 주가 되는 종자가 아니라 배젖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종자이고 불투명한 황색을 띤다. 이를 잘라보면 안에 흰색의 배가 보인다.

2.2. 요리와 독성

은행의 과육처럼 보이는 냄새나는 부위는 쓰지 않는 부분이다. 과거 공룡 같은 녀석들을 위한 부분이었지만 인간에게는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므로 제거한다. 맨손으로 만지면 알러지 반응이 있기 때문에 그냥 제거하기는 어렵고 물을 부은 다음 썩혀서 제거하거나 구멍이 뚫린 바구니에 은행 종자를 넣고 주물러 제거한다. 위 두가지 모두 가정에서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방법인데, 일단 어느 방법이든 냄새가 집에 배고 수도요금이 얼마나 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냄새를 완벽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위의 방법을 수차례 반복해야 하고, 물 1톤 정도는 우습게 쓰게 되기 때문에 보통 냇가나 하천에서 하는데 이게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불분명하다.

딱딱한 유백색 껍데기를 깨면 나오는 종자는 구우면 쫄깃쫄깃하고 쌉쌀하면서 고소하여 맛있지만, 과식하면 (코)피를 쏟으며 졸도하는 때가 있으니 주의. 약간의 성이 있어서 날로 먹으면 곤란하다. 구워 먹어도 독성은 거의 줄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독을 청산염으로 알고 있으나, 정말로 청산가리였다면 극소량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실제로는 'MPN(4-methoxypyridoxine)'이라는 물질로 1985년에 알려졌다. 물론 이것도 안전한건 아니고, 해당 물질은 뇌전증 과거엔 간질이라 불리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 할것. 문제를 일으키는데 필요한 은행의 갯수는 개인차가 큰데 여기에 필요한 섭취량은 15~574개까지 제각각이라 편차가 크므로 그냥 주의하는것이 좋다. 크기가 작아서 10개이상을 섭취하는건 일도 아니기 때문.

보통 직접 채취하거나 껍질이 있는 채로 구입했을 경우 먹기가 다소 불편한데, 이럴 때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종자의 수분이 기화하면서 껍질 내 압력이 높아져 폭발하게 된다. 은행 크기가 작다 보니 밤이나 계란처럼 위험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용기 선택이 애매한데, 아무리 알이 작아도 폭발은 폭발이어서 잘못하면 그릇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전자레인지용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용기 혹은 먹고 난 우유팩 안에 넣고 돌린 후, 퍽퍽 터지는 소리가 잦아들 경우 꺼내면 된다. 우유팩을 열어 보면 은행알이 먹기 좋게 되어 있을 것이며 소금을 곁들여 먹으면 더 좋다.

다만, 껍질이 좀 많이 단단한 은행 열매는 팝콘마냥 껍질이 터지면서 내용물이 흩날리는 결과가 나온다. 전자레인지에 은행을 조리하기 전, 작은 망치 등으로 살짝 두들겨서 껍질에 금을 내놓으면 퍽퍽 터지는 강도도 줄고 내용물도 깔끔하게 익으니 이쪽을 추천한다. 펜치의 둥그런 빈 공간에 가로로 세워서 넣어서 한번 집어주면 은행이 살짝 벌어지는데, 그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터지지도 않고 깔끔하게 된다. 은행 2~30알 기준으로 30~40초 정도 돌리면 다 익는다.
파일:펜치로은행까기1.jpg 파일:펜치로은행까기2.jpg
출처 - # #

만약 은행을 까는 기계를 가지고 있거나, 깐 은행을 구입했을 경우에는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 먹으면 된다. 열기가 남아 있을 때 속껍질을 제거해야 편하다. 버터에 볶아 먹어도 별미이다. 식용유일 경우에는 소금을 곁들여 먹고, 버터일 경우에는 조금만 쳐도 된다. 집에서 사용하는 버터 대부분은 이미 소금이 들어가있는 가염 버터이기 때문에.

참고로 율무차와 함께 정력(…)에 나쁘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는 거짓말이다.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데 정력에 안 좋을 리가… 권장 섭취량은 체질과 체중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수치를 정하기 힘들지만 대략 하루에 15~20개 정도. 주로 어린이들에게 중독 증상이 많으니 어린애들은 안 먹어야 좋다. 아동은 5개 내외, 성인의 경우 하루 20개 정도는 상관 없다는 것이 중론.

한의사들에 의하면 기름에 볶아 먹으면 비극성 성분이 녹아 나와 독성이 없다고 한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30알, 아침/저녁 10알씩 먹으면 괜찮다나? 의견만 분분할 뿐 진실은 저 멀리... 또한, 큰 수술을 앞둔 환자가 먹어서는 안 되는 식품이기도 하다. 은행 종자에 포함된 혈전 분해 성분이 혈액 응고 작용을 저해한다. 바로 이 때문에 징코민, 기넥신과 같이 혈액순환 개선제로 나오는 약들은 은행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큰 수술을 앞둔 사람은 최소한 3일 전에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마늘인삼도 마찬가지.

도로가 은행은 중금속이 많다고 먹지 말라고 하지만 재조사해보니 농도가 낮다는 기사가 나왔다. 주워가서 먹어도 상관이 없을 듯하다. # 흡착된 중금속은 잎으로 배출되는 듯하다. 도로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은행 과육을 제거할 때 주변에 민폐가 가지 않도록 하자.

3. 목재

성장이 느려 대형의 목재를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나 재질이 무르고 나뭇결과 나이테 무늬가 촘촘하고 아름다워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주로 고급 가구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약한 변형에 대해 수복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바둑판 재질로는 비자나무 다음으로 고급 소재로 취급된다. 상판을 은행나무로 만든 책상은 연필로 눌러써도 들어갈 만큼 무르나 그대로 두면 일주일 정도면 원래대로 수복될 정도로 복원력이 뛰어나다.

4. 은행잎

4.1. 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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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꼴 모양의 잎이며 그물맥이 아니다. 나란히맥이라고 보기도 모호한데, 나란하지가 않다. 부채살을 닮은 듯한 무늬가 있으며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다. 원시적인 식물이라 잎이 나는 곳에서 종자가 같이 난다.

단풍나무와 함께 가을에 물드는 나무의 대표격. 부채꼴 모양의 노란 이 잎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단풍을 설명할 때마다 나올 만큼 익숙하다. 반면에 동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서양인들에게는 가장 이국적인 나무 중 하나. 대량으로 심는 곳도 동아시아 밖에 없으니 사실상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빨간색이 화려하고 눈에 띄기 때문에 외관으로 따지면 단풍을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은행나무는 병충해가 거의 없고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로수로는 은행나무가 더 많이 심어진다. 은행 단풍의 진정한 매력은 잎이 달려 있을 때가 아니라 잎이 떨어져서 쌓여 있을 때이다. 은행잎은 방부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이걸 즐길 수 있는 시간도 길고 밝은 노란색의 길바닥은 단풍나무 이상으로 아름답다. 특히, 이런 곳에 서양 사람을 데리고 오면 호평이 자자할 것이다. 외국에는 은행나무가 아주 이국적인 나무이고 상당히 드물다.

5. 약효와 독성

은행나무 잎에도 약효가 있어서 추출해 약으로 파는데, 'Ginkgo flavone glycosides'라고 부른다. 독일의 Schwabe 사에서 최초로 이 성분을 분리해냈고 성분 이름은 Ginkgo leaf extract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에는 이 성분이 24% 정도로 함유되어 있고 통틀어서 GBE라고 부르는데 이 성분의 분획에 따라 약효에 차이가 있다.그래서 70~80년대 우리나라가 한창 산업 발전을 하던 시기 은행나무 잎을 독일에 수출했다. 우리나라 은행나무 잎이 독일의 은행나무 잎보다 약효가 더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싼 값에 수입할 수 있었고 이는 우리나라가 나중에야 알아낸다.

복용하는 주된 이유가 뇌혈류와 기억력 개선, 말초혈관의 혈액순환 개선이다. 손발이 차거나 저린 수족냉증에 좋다. 사 먹는 게 아깝다고 은행나무 잎을 직접 달여먹다 졸도한 일도 있다고 한다. 꽤 독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약으로 먹을 것. 은행은 모세혈관의 혈류를 좋게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고 하여, 치매 등에 이용됨으로써 세계 각지에서 건강식품으로 쓰이게 되었다.

중국 농가에서는 은행나무 달인 물을 농약으로도 쓰며 은행잎을 망에 가득 넣고, 정화조에 담가두면 모기 유충(장구벌레)이 죽는다고 한다. 위기탈출 넘버원 참고.

은행잎은 불에 잘 타지 않고, 살균 방부 성분이 있어 잘 썩지도 않는다. 그래서 은행나무잎 화석은 식물 화석 중 많은 편이다. 또한, 책갈피로 은행잎을 꽂아두는 것은 관상용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책이 상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찬가지 이유로 은행나무도 잘 썩지 않는다.

6. 잘 알려진 나무

  • 양평군용문산 기슭에 있는 용문사에는 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로, 수령은 1100~1500여 년으로 추정된다. 마의태자가 길을 떠나다가 심었다거나,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꽂아놓은 것이 자라났다는 전설이 있으며, 구한 말에 일본군이 의병을 소탕하기 위해 용문산에 불을 질렀는데 이 나무만은 불타지 않았다는 전설도 있다. 높이는 한동안 67m로 알려져 있었으나 한때 고사 위기에 처해서 일부를 잘라냈다. 그래서 현재 높이는 42m, 밑둥의 둘레가 15m가 넘는 정도이다. 조선 세종 때 당상관(정3품)의 직위를 받았다. 왜 정3품은행이 아닌지… 사실 500~600년 정도 된 은행나무는 그렇게 드물지 않다. 당신의 동네가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간단한 울타리나 팻말이 달린 은행나무 하나쯤은 있을지 모르니 잘 찾아보자.
  •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167호이다. 높이 34.5m, 둘레 16.9m로 상대적으로 키는 작으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지가 사방으로 둥글고 풍성하게 뻗어 있다. 수령은 800~1000년으로 추정되며 이 나무도 스님이 꽂은 지팡이가 자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 안동시에는 천연기념물 175호로 지정된 용계 은행나무가 있다. 수명은 700년 정도이며, 임하을 지을 때 수몰될 뻔했지만 1994년에 토대를 북돋워 15m를 수직 상승(!)시켜 보존하였는데 이 때 당시 돈으로 20억 원이 들었다. 나라에 일이 있을 때마다 운다고 하며 수그루 없이 암그루만으로 은행을 여는 괴이한 나무. 동물로 치면 암컷이 혼자만의 힘으로 임신한다는 것. 주변에 은행나무가 있느냐 하면, 없다. 자기 혼자 은행 열매를 생산한다. 2세 나무도 많다고 한다. (참조)
  • 충청북도 영동군에 위치한 영국사에도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가 있다. 수령은 천 년 정도로 추정되며, 특이하게도 서쪽에 있는 가지는 길게 뻗어 땅에 닿은 곳에 뿌리가 나 독립된 개체가 되어 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안에도 조선 성균관을 지을 때 같이 심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컷 은행나무인데, 단풍이 잘 들지 않고 열매가 떨어지지 않는 특이한 나무다. 확인된 바로는 2018년 현재 2008년 이후로는 단풍이 10년 넘게 한 번도 든 적이 없다. 단풍이 전혀 안 들기 때문인지 잎이 떨어지는 시기도 다른 은행나무보다 늦어서 1월이 되어야 잎이 떨어진다. 새순은 2월 말이면 올라올 정도로 빠르기때문에 이 친구의 맨몸(...)은 겨울방학 기간에만 볼 수 있다. 수령은 400년(숙종 설) - 650년(태조 설)까지 확실치는 않다. 서울특별시 시도기념물 37호. 조선 태종 시절인지 숙종 시절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 때 성균관 유생들이 열매 떨어져서 냄새나서 공부가 안 된다며 항의해서 왕이 성균관에 행차하여 "네놈때문에 나라의 기강이 흔들린다!"고 일갈하자 그때부터 열매를 맺지 않았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금천구 시흥동 옛 금천현 관아 터에도 830년 가량의 수령을 지닌 은행나무가 세 그루 있고,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4거리가 펼쳐져 있어서 해당 교차로를 '은행나무 4거리'라 불린다.
  • 연산군묘 인근에도 수령이 600년 가량 된 은행나무가 있다.
  •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산 미 공군 기지에는 74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 기지 내에서는 꽤 유명하고, 심지어 51임무지원전대의 구내식당 이름은 이 나무 때문에 Gingko Tree가 되었다.
  • 울산광역시에도 구량리 은행나무라는 수령은 550년정도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역시나 천연기념물 제64호로 지정되었는데....2003년 태풍 매미 때 수관의 3분의 1이 훼손되는 참극을 겪었다.
  • 홋카이도대학의 중앙로에는 길이가 약 380 m인 도로 양 옆에 70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11월에 볼 수 있는 단풍이 상당한 장관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그 때 콘요우사이(金葉祭, 금엽제)라는 축제도 여기서 열린다.
  • 일본 히로시마에는 1945년 리틀보이얻어맞고도 살아남은 은행나무가 남아 있다. 수령은 대략 460년 정도. 핵폭탄으로 인해 나무 주변은 초토화되었지만, 정작 그 은행나무는 폭발과 이후 방사능 낙진을 맞고도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

7. 쇠퇴한 이유

은행나무는 IUCN 적색 목록에서 멸종 위기종(EN, Endangered)에 속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로수 등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가 멸종 위기종이라는 게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야생에서 인간의 도움없이 번식하고 자생하고 있는 은행나무 군락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이 지정의 이유다. 중국저장성과 진포산 일대에서 소수의 서식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서 IUCN 적색 목록의 야생 절멸종(EW, Extinct in the Wild)에는 속해있지 않다. 다만 저장성 지역은 오래전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이라 야생 개체인지는 불분명하다.

비슷한 처지의 나무로는 메타세쿼이아가 있다. 원래는 화석으로만 볼 수있어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생종이 동아시아 일부에서만 발견된 멸종위기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로수로 흔하게 보이는 나무.

은행나무가 쇠퇴한 이유는 기후 변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매개동물의 멸종. 중생대까지만 해도 은행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던 매개동물[4]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매개동물이 멸종하면서 많은 종 수를 보유하고 극지방을 제외한 북반구 전역과 남반구 일부에서 서식하던 은행나무는 유럽에서는 170만 ~ 270만 년 전, 북아메리카에서는 700만 ~ 1000만 년 전에 사라져 동아시아 일부로 서식 범위가 축소되었고 많던 종도 1종(Ginkgo종)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어떻게 보면 은행나무의 유일한 매개동물은 인간이다. 동아시아 일대 인류에 의해서 명맥을 유지하던 은행나무는 지난 100여년 사이 인류에 의해서 다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인류가 멸종하면 은행나무도 멸종할 것이다. 그 때문에 인류가 멸종하면 함께 멸종할 생물종 1순위로 뽑히기도 한다.

8. 기타

학명의 'Ginkgo' 철자가 이상한데, 이는 銀杏의 일본어 음독 발음인 'Ginkyō(ギンキョウ)'를 잘못 표기한 걸 린네가 그대로 인용해서 이대로 학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실제로 G와 Y는 일부 글꼴에서, 특히 필기체로 써놓으면 매우 비슷하게 보인다. 그런데 사실 銀杏은 일본어로는 '이초(いちょう)' 혹은 '긴난(ぎんなん)'이라고 읽는다. 다만, 일부 일본어 IME에는 '긴쿄'도 등록은 가능하다

사찰 등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많아서인지 어쩐지 한국에서는 원귀나 죽은 영혼이 잘 깃드는 나무로 여겨져서 전설이나 옛날 이야기에 잘 등장한다. 과거 한국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중요 소재로 사용한 적이 있었다. '단적비연수'에도 나온다.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등장 인물 중 하나인 토도 시마코가 무척 좋아하는 것. 교내에 떨어진 은행나무 종자를 주워가기도 한다. 반면에 오가사와라 사치코는 싫어한다. 사치코는 은행 말고도 싫어하는 것들이 많지만.

공자가 '행단목'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기록을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나무라고, 중국에서는 살구나무라고 해석한다. 정확히는 나무 아래에 단을 올리고 그곳에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에서 유래한 단어가 바로 행단(杏壇)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학문 혹은 학교의 상징으로 여겨져 향교나 문묘에 심었다. 성균관의 후신인 성균관대학교에서 학교 마크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며 킹고 킹고 에스카카 킹고라는 응원 구호도 있다. 여기서 킹고는 Gingko의 변형 철자, 에스카카는 SKK(성균관의 이니셜)를 뜻한다. 에스카카는 발음하기 쉽게 에스카라로 변형하기도 한다. 도쿄대학오사카대학, 베이징 대학의 상징이기도 하며 굳이 향교나 문묘가 아니더라도 선비가 살던 고택이나 별서 등에서 은행나무를 심어두었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마을 입구에 심어둔 경우도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연인 마리아네 폰 빌레머에게 은행잎이 딸린 편지를 보낸 적 있다. (#)

서울특별시대구광역시 북구, 도쿄도의 상징 나무이기도 하다. 특히 북구는 상징 나무답게 많이 심는데, 문제는 이게 암그루라서 가을에 도로를 똥냄새 판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2013년부터 종자가 맺히지 않는 수그루로 교체 중.

양평군의 상징이기도 하며, 군의 심볼도 은행잎 모양이고 마스코트인 행복이도 은행잎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양평 용문산 용문사 대웅전 앞에 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약 1,100~1,500살로 추정된다.

영주시의 시목이며 시내에서 가로수로 많이 볼 수 있다.(#)

노원구의 구목 역시 은행나무이다. 그리고 공해에 강하다는 장점도 있어서 가로수로 정말 많이 심었다. 계획도시인 노원구의 특성상 가을이면 반듯반듯 사통팔달하게 뚫린 길거리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바닥에도 노란색 융단처럼 은행잎이 깔려있는 모습은 나름 장관이다.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구 곳곳에 있으니... 가을이면 은행잎 융단을 밟고 은행나무 아치 아래를 거닐며 가을의 정취와 똥냄새를 실컷 즐겨보자. 냄새는 맡다 보면 적응되어 안 느껴지겠지만, 밟혀 으깨진 은행 열매가 신발 바닥에 들러붙지 않도록 주의할 것. 지하철이나 버스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엄청난 눈총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인구 밀도가 높은 구의 특성상 (노인분들을 중심으로) 떨어진 은행을 주워 가는 사람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처리될 양이 아니다(...).

씨앗이 생각보다 발아가 잘 되어서 학교 숲에 보면 어린 은행나무를 볼 수도 있다. 캐서 적당한 곳에 심어보자.

잔가지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분재하기 어려운 나무다. 하지만 분재를 하면 다른 나무에서 보기 어려운 기풍을 느낄 수도 있는 데다가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

명탐정 코난 만화책 40권, 애니메이션 421화, 422화에 나오는 바로는 아가사 히로시의 첫사랑과 관련되어 있는 소재. 아가사의 첫사랑이었던 여자가 만든 후사에 브랜드 마크가 바로 은행잎이고, 이 에피소드에 중요하게 다뤄진다.

똥나무의 주인공인 똥나무가 바로 이 은행나무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3국 모두 금융기관인 은행과 한자가 한 글자 다르고 발음이 동일하기 때문에, 한국 한정으로 '은행을 털러 간 사람이 실제로는 은행나무를 털다.'는 유명한 말장난이 있다. 중국은 한자가 달라서 이 말장난을 할 수 없으며[5], 일본에서 이 말장난을 사용하려면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가나로만 적어야 한다. 때문에 한국에서 이 말장난을 가장 잘 쓴다. 물론 이것도 가로수의 은행나무를 지자체의 허가도 안 받고 털었다면 손괴죄가 적용되며, 털 때 나무의 다른 부분도 훼손되면 형량이 증가할 수 있다.

[1] 2000년대 초반 무렵,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많은 노원구 지역에서 이를 이용한 아재개그가 있었다. "60대 노인. 은행 털다 경찰에 붙잡혀". 이에 경찰은 "어르신, 그렇게 흔드시면 나무가 죽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2] 한반도 기후 변화 때문인지 90년대 이후 은행나무에 달리는 열매 크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작아져서, 냄새 참고 주워다가 단단한 핵과피(?)와 속껍질 벗기는 수고에 비해 먹을 게 없기에 주워가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도 했다.[3] 이 부분을 종의라고 부른다.[4] 공룡이나 현재는 멸종한 특정한 동물 종.[5] 정확히 말하면 발음이 다른 것이다. 중국어로는 銀行을 '은항'이라고 읽는다(원래대로라면 한국어로도 '은항'이 되어야 한다). 물론 '은행'이라고 읽을 수는 있지만, 이마저 성조가 달라 말장난으로 성립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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