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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梅實, green plum한자 뜻 그대로 매화나무 열매를 말한다.
원산지는 종마다 다르지만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매실은 중국이 원산지이다.[1] 생김새는 둥글고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을 띠며 열매를 맺는다. 녹색 상태에서 수확하지 않고 가만히 두면 노랗게 익는데 이를 황매실이라 부른다. 황매실은 일반적인 매실(청매실)보다 신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하다. 신 맛이 덜함에도 불구하고 청매실보다 구연산 함량도 두 배나 높다고 한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매실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매실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악덕 상인들이 덜 익은 살구, 개살구[2], 솎아낸 어린 복숭아를 섞어 파는 경우가 있다. 나무나 잎을 보면 쉽게 구별 가능하지만 열매만 보고 구분하는 건 정말 어렵다. 그나마 어린 복숭아는 매실보다 털이 많아서 구분이 쉬운 편이다.
조조의 군사들이 오랜 행군에 지쳐 갈증을 호소할 때 조조가 "저 언덕 너머에 매실밭이 있다!!"[3] 라고 거짓말을 했고, 이에 군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떠올리고 입안에 가득 고인 침으로 갈증을 달랬다는 망매해갈(望梅解渴)이란 고사성어도 있다.[4] 주로 삼국지연의에서는 논영회 장면에서 조조가 언급하는 장면으로 나온다.[5]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전라남도 광양시 매실이 등록되어 있다. 그 외의 국내의 매실 주산지로는 광양 근처의 전남 순천시, 경남 하동군 등이 있다. 병충해에 강해서 농약 없이도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석류, 살구, 모과 등과 함께 일반가정의 정원수로 적합하다.
일단 수확하거나 익어서 낙과 상태가 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부패해 녹아내려 액체가 된다. 그래서 간혹 매실농사 짓는 지인이 있으면 매실을 수확했다고 선물이라며 생매실을 택배로 보내는데 대부분은 받는 사람 입장이나 이를 배송해주는 택배기사 입장에서 그냥 민폐. 아무리 빨리 보내도 도착할 무렵에는 노랗게 익기 시작하는데 하루라도 늦게 도착하거나 받은 사람이 늦게 다듬으면 그냥 음식물 쓰레기로 변하기 때문이다. 받는 사람은 음식물 쓰레기를 배송 받아 처리하느라 힘들고 택배기사는 그냥 음식물 쓰레기를 무겁게 배송한거다.[6]
동양의 올리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매실과 올리브 둘다 열매가 엇비슷한 크기에 생으로 먹기 힘든 강한 맛의 열매 자체는 별 매력이 없는 점도 비슷하지만, 숙성과 요리를 통해 다른 열매에선 느낄 수 없는 묘한 풍미가 오르는 매력을 가진 공통점 때문이다.
2. 요리
많이 섭취하는 시기는 여름. 주로 봄에 모아뒀다가 즙을 내어 먹거나 소금, 설탕에 절여 먹기도 하고, 그을려 제호탕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신맛이 나는 음식은 원기회복에 좋다고 알려졌기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잘 나가며, 특히 제호탕은 한여름도 매화꽃 피는 날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칭했다. 설익은 풋매실[7]은 청산배당체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생식은 금물이고, 대부분은 제호탕이나 절임 등으로 가공해서 먹는다.절임은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나 간식으로 쓰이고, 즙은 요리에 첨가하거나 물과 섞어 매실물로 마신다. 매실물은 잠이 덜 깬 아침이나 나른해지는 오후에 정신을 깨우는 데에 특효다. 그런데 아침에는 내장 기능도 덜 깬 상태인지라 몸에 잘 맞지 않는 체질도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술로 담가 먹기도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매실주 항목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매실을 활용하여 요리를 만드는데, 매실을 절여서 만든 우메보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한국의 매실 장아찌와는 차이가 좀 있는데, 우메보시는 매실을 통째로 소금에 절이지만, 한국의 매실 장아찌는 매실을 잘게 썰어 설탕에 절이거나 고추장이나 된장에 절여 먹는다. 매실 과육을 설탕에 절여 만들기 때문에 신맛도 신맛이지만 단맛이 꽤 강하다. 이렇게 절인 과육을 그냥 먹기도 하고, 고추장에 버무려서 내놓기도 한다.[8] 절임(장아찌)의 경우 간장에 절였다가 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간장의 달착지근함과 매실의 새콤함, 고추장의 매콤함이 합쳐져 처음엔 한두개 집어먹다가 어느샌가 숟가락으로 퍼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식사 전에 초콜릿 등의 간식을 먹어 밥맛이 없을 때 반찬으로 먹으면 특유의 새콤한 과육과 양념 덕분에 입맛 돋구는데 효과적이다.
매실청 역시 많이 만들어 섭취한다. 매실청은 설탕과 매실을 섞어 오랜 시간 밀봉해 보관하면 만들어진다. 이 청에 물을 타면 바로 매실차가 된다. 음료로 많이 마신다. 90년대에는 매실맛 사이다[9]도 나왔었다. 실제로 매실청에 물 대신 사이다를 타면 아주 맛있다.[10] 또한 매실청은 고기의 연육 효과를 돕거나 비린내를 잡는 데 쓸 수 있고, 다양한 음식의 양념을 만들 때에도 첨가한다. 다만 매실청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모든 요리에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이 약간 나오기 때문에 너무 마시면 취할 수도 있다.
청매실을 쓰는 경우는 씻어다 통으로 넣을 경우 약 100일 정도에 걸러야 한다. 씨에 함유된 청산가리 때문이라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청매실을 담글 때 40~60일 정도면 독소가 미미하며 6개월 이후에 개봉한다면 굳이 열매를 꺼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불안하면 청을 담글 때 씨를 빼고 과육만을 이용하면 된다.
흔히들 매실의 이미지 때문에 초기에는 청이나 장아찌 전부 청매실로만 만들었으나, 요리사들이나 매실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평으로는 청매실은 특유의 아삭함 때문에 장아찌 만드는 데에 좋고, 황매실은 다 익은 과일 특유의 향, 과즙과 당 때문에 청을 만드는 데 좋다고 한다.
3. 약재
3000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사용되었으며, 한국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부터 약재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로도 한약재와 민간요법에 자주 쓰이는 고마운 과일.
주요 효능으로는 소화불량 해소, 피로 회복과 해열 작용이 있다. 과식을 하여 얹혔을때 매실 원액을 조금 먹거나 물을 조금 타서 먹으면 소화불량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카테킨산이 살균 작용을 하여 식중독을 어느 정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으며,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비타민C가 풍부하여 대항해시대의 라임처럼 괴혈병에도 효과가 있다. 항암 작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현재까지도 자녀가 일단 어디 안 좋다 싶으면 매실 원액을 물에 타 먹이는 부모 혹은 조부모 세대가 많은데, 이는 매실의 주 효능인 소화불량, 피로회복 및 해열이 워낙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작지만 신경쓰이는 증상이라 둘을 낫게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신맛과 약간의 단맛 덕에 맛있으면서도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맛(?)인 점이 크다. 또한 이렇게 매실 원액의 효능을 몸에 익히며 자란 젊은 세대도 매실에 좋은 감정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디 안 좋으면 일단 매실부터 먹이는 일이 이어진 것. 실제로 몸에 좋은 것도 맞아서 마셔도 손해 볼 것도 없다.
해열에 대해서는 허준이 한 마을에 돌림병이 돌았을 때 다른 방법이 영 먹히질 않자 "일단 열부터 내리고 보자."라 하여 매실즙으로 해열부터 시키고 치료를 해보니 다른 증상들도 쉽게 치료됐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너무 먹이면 역효과가 난다 해서 많이 먹이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한다.
이는 MBC 드라마 허준에서 매실즙으로 백성들의 역병을 치료하는 에피소드로도 나왔고, 이로 인해 매실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여 매실 묘목값이 폭등하였다.[11] 때마침 그당시에 웅진식품에서 가수 조성모를 CF모델로 내세워 초록매실이란 음료를 출시했었는데 허준 에피소드 이후 당시 음료 시장에 생소했던 매실 음료 붐을 이끌었다. 동네 아줌마들이 매화나무에 올라가서 매실을 모조리 털었다고... 그러나 2013년엔 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불안이 퍼져 사람들이 농촌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바람에 농가에서 인력난으로 고생했고, 매실 농가도 그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됐다.##
생매실 외에도 매실을 불에 그을리면 오매(烏梅)라는 약재가 된다. 이는 전통 음료인 제호탕의 원료이며 그 밖에도 쓰임새가 많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는 제호탕을 만들려는 성찬과 자운 선생이 오매를 구하지 못해 직접 만들려고 갖은 애를 쓰다가 죄다 실패하는데 오봉주가 오매를 구해다 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4. 기타
- 광양시에서는 매실 생산을 전국의 20% 이상 담당하고 있다.
4.1.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동(好梅實洞)의 매실이 바로 이 문서의 매실이다. 호매실로와 매실로라는 도로명도 있다. 호매실동이 개발되기 이전 매화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수원시에서는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해 호매실동의 쌈지공원에 매실나무 단지를 조성했으며, 지속적으로 매실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4.2.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梅湖里)
매화나무가 많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매년 매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매호[1] 한국이라는 설도 있다.[2]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살구. 먹을 수 있고 약재로도 쓰지만 떫고 맛이 없어서 싸다.[3] 오역으로, 저건 원래 양매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매실로 번역 되었다. 사실 오역이라기보단 우리나라엔 양매가 없으니 그나마 신 과일인 매실로 의역한 것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성경이 한국에 들어올 때 한국에는 올리브 나무가 없어서 이걸 감람나무라고 번역하거나 빵이 흔한 음식이 아니라서 떡으로 로컬라이징하여 번역하기도 했다. 삼국지연의는 성경보다 훨씬 이전에 들어왔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 애초에 청매실은 생으로 먹을 수도 없다. 양매는 매실과는 생김새부터 차이가 나며(산딸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매실은 장미목이고 양매는 참나무목이라 공통점이라고는 이름에 梅가 들어간 것 뿐이다.[4] 바리에이션으로 조조를 나폴레옹으로, 매실을 포도로 바꾼 버전도 있다.[5] 놀랍게도 실제로 일본에서 침을 이용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간이검사를 위해 검사장에 레몬과 일본식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 사진을 붙여 놓은 일이 있었다.#[6] 풋매실일 때 수확해서 스티로폼 아이스 박스에 얼음과 같이 넣어 보내면 된다.[7] 청매실과 구분하는 법은 씨를 잘라보았을 때 칼이 쉽게 들어가며 썰리는 것이 풋매실이다. 청매실은 씨가 다 익었기에 칼로 썰리지 않는다.[8] 이런 식으로 장아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매실청', '매실 엑기스' 등으로 불리는 과즙이 추출된다. 참고로 이 매실 엑기스는 설사나 장에 탈이 났을 때 아주 효과가 끝내준다! 또한 각종 음식에 조미료 대신 넣어도 좋다. 단, 너무 많이 마시면 엄청난 변비가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 무엇이 메인이고 부산물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어쨌든 일석이조.[9] 해태음료에서 발매하였었다.[10] 다만 설탕을 넣어 담근 매실청을 사이다에 타면 너무 달아진다. 이 경우 사이다 대신 탄산수에 타서 마시면 매실맛 사이다가 된다.[11] 다만 실제 동의보감에는 매실이 역병에 효과가 있다는 서술은 없고, 갈증을 멎게 하고 해열 작용이 있다고 서술되어 있다.[12] 매실 말고도 복숭아나 살구 같은 벚나무속 과일들 자체가 장어랑 궁합이 안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