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01:00:11

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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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kebia_quinata_fruits_0s1.jpg

Akebia quinata

Chocolate Vine. Akebia.

1. 개요2. 특징3. 기타4. 대중매체에서

1. 개요

으름은 야생 과일의 일종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어 채소로 이용되며 열매는 머루, 다래와 함께 한국의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 과일이다. 근래 개량되어 몇 가지 품종이 있으며 과수로 재배하기도 한다. 지방의 고연령층이 어름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한반도에는 중부 이남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소엽의 수가 여덟 개인 것을 여덟잎으름이라 하고, 안면도·속리산 및 장산곶에서 발견되고 있다. 덩굴 형태의 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잘 올라간다. 그래서 으름덩굴이라고 부르며, 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이다. 다섯 개의 소엽(小葉)이 긴 잎자루에 달려서 장상(掌狀)으로 퍼진다. 봄에 어두운 보라색의 꽃이 핀다. 열매가 익는 것은 가을 쯤이다.

목통(木通), 통초(通草), 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고도 불린다. 사실 흔히 보기는 힘들어서 도시 사람은 거의 모르는 과일이다. 고연령층이나 산에 잘 다니시는 사람들이라면 알지 모르지만. 으름열매는 연복자(燕覆子)라고 한다.

잎과 열매의 모양이 특이해서 조경상의 가치가 인정되어 식재되고 있다. 자웅동주(雌雄同株)이나 결실을 돕기 위해서는 인공수분을 할 필요가 있다.

2. 특징

특이하게도 으름 열매는 익으면 저절로 두툼한 껍질 가운데가 갈라져서 벌려서 먹기 좋게 된다. 씨를 퍼트리기 위한 진화인 듯. 바나나와 비슷한 생김새답게 맛은 부담 없이 달달하고 과육도 걸쭉하여 ‘조선 바나나’로 부르기도 한다.[1] 향은 과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과육에 자잘한 씨가 많이 들어 있는데, 흰 열매 안의 반절이 검은 씨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 씨앗은 씹으면 엄청 쓰다. 씨가 많은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야생 바나나와 닮은 점이 많다. 그래서 씹어 먹는 것이 아니라 겉의 과육만 빨아 먹고 씨를 뱉는 것에 가깝다. 이 때문에 으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익숙한 과일 씹어먹듯 한입 베어 물었다가 깜짝 놀라며 "뭐 이딴 게 다 있냐"며 당황하기도 한다. 물론 개량종 중에는 씨 없는 것도 있다.

처음 먹어 보는 많은 사람들은 씨가 너무 많아서 짜증을 내곤 하는데 사실 씨는 그냥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 다만 상술했듯 씹어서 깨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그냥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 많은 씨를 전부 다 뱉기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 데다 씨가 몸에 해롭지도 않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삼키는 데 크게 불편한 점도 없다. 그런데 먹고 나서 대변을 볼 때 힘들다면 분명 씨를 먹어서일 것이다.

이처럼 씨가 작고 쓴 맛을 내는 것은 열매를 먹으러오는 동물을 통해 씨를 퍼뜨리되, 최대한 온전한 상태로 남기기 위해 진화한 결과로 보인다. 씨앗 깨물지 말고 먹어라

3. 기타

어린순은 나물로 이용하고 줄기는 바구니 제조 원료로, 줄기와 뿌리는 약으로 쓰이는데, 특히 이뇨, 진통의 효능이 있어 소변불리와 수종, 관절염과 신경통에 치료제로 사용한다.

으름 열매인 연복자는 성질이 차서 열기를 낮추고 비뇨기과의 진통을 감소시키기 위해 써 왔다. 다만 임신한 여성은 과량 복용하거나 씨를 씹어먹을 경우 유산의 위험이 있어 한방에서는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엔 임신 중절용으로 가끔 쓰였다.

으름차도 존재한다.

일본에도 식생, 재배하는 과일이다. Akebia라는 로마자 이름도 일본어 아케비(アケビ)에서 유래한 것이다. 으름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일본 특성상 짙은 색이 나도록 개량을 한데다 과피에 상처 하나 없도록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지에서 자라는 으름과는 달리 선명한 보라색의 껍질을 가져 회갈색 외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질감이 들지만, 원래 으름 껍질은 연한 보랏빛이 도는 색인데 노지에서 자라는 으름은 외피에 상처가 많이 나 회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글 맨 위의 사진을 보아도 보랏빛이 도는 회색이다.

기괴한 생김새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 같은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친척뻘인 블루 소시지는 이보다 더한데, 푸르죽죽한 색에 울퉁불퉁하고 길쭉하게 생겨 죽은 자의 손가락(Dead man's fingers)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 이것 또한 식용 가능하다고 한다.

분명 유서깊은 한국의 과일 중 하나이지만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이후로는 인지도가 매우 낮아졌다. 거부감을 느끼던 사람들도 한번 먹어 보면 의외로 맛있는 과육에 한 번 놀라고 무시무시하게 많은 씨앗에 더 크게 놀란다.

4. 대중매체에서

파일:폼포코으름.jpg
  • 사혼곡 2: 사이렌야미섬에는 야미 으름이라는 자생종이 존재하는데, 맛이 좋아 나베에 넣기도 하지만 독성이 있어 과량복용하면 환각과 설사를 일으킨다고 한다. 아카이브에도 존재한다.


[1] 물론 생김새만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둘은 매우 다르다. 바나나는 생강목이고 으름은 미나리아재비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