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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葛 | East Asian arrow root
파일:external/sunrider.web2002.kr/E9OrEbXOHVHgOmNRthahfLUnzGX9ua.jpg
학명 Pueraria lobata
(Willd.) Ohwi
분류
<colbgcolor=#d7ffce> 식물계(Plantae)
분류군 관다발식물(Tracheophytes)
속씨식물군(Angiosperms)
쌍떡잎식물군(Eudicots)
장미군(Rosids)
콩목(Fabales)
콩과(Fabaceae)
칡속(Pueraria)
(P. lobata)

1. 개요2. 생태3. 용도4. 유해성5. 기타
[clearfix]

1. 개요

쌍떡잎식물 콩목 콩과의 낙엽 덩굴성 목본. 일본어로는 '葛(くず)', 영어로는 'arrowroot' 혹은 일본어 발음을 딴 'kudzu'라고 부른다.(현재의 로마자 표기로는 kuzu) 콩과식물 답게 뿌리혹박테리아질소를 고정해 양분으로 삼을 수 있어서 토질에 관계없이 산비탈 등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또 빠르게 자란다.

2. 생태

다년생 식물로,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대부분의 줄기가 살아남는다. 목질의 줄기는 매년 굵어져서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된다.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적당한 습기와 땅속 깊은 곳에서 잘 자라며, 줄기의 길이는 20m이상 뻗쳐있다.

추위에 강하고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줄기는 길게 뻗어가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고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있으나 새로 생긴 줄기에만 달려있고 곧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잎자루가 길며 세 장의 작은잎이 나온 잎이다.

작은잎은 털이 많고 마름모꼴 또는 넓은 타원 모양이며 길이와 폭이 각각 10~15cm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얕게 3개로 갈라진다. 잎 뒷면은 흰색을 띠고, 턱잎은 길이 15~20mm의 바소꼴이다.

파일:/pds/200901/14/09/a0101009_496d845b1c50a.jpg
꽃은 6~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길이 10~25cm의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린다. 포는 길이 8~10mm의 줄 모양이고 긴 털이 있으며, 작은포는 좁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이다. 꽃의 모양은 나비 모양이다. 열매는 협과이고 길이 4~9cm의 넓은 줄 모양이며 굵은 털이 있고 9~10월에 익는다. 꽃이 피는 시기에 야산에 올라가면 은은하게 풍기는 칡꽃 냄새가 향긋하다. 꽃을 보면 같은 콩과인 아카시아꽃을 색깔만 자주색으로 바꾼 것 비슷하게 생겼고 향도 비슷하다. 칡꽃을 따서 통째 술을 담가 먹으면 향기롭다. 꿀벌 치는 사람들은 아카시아처럼 밀원 식물로 이용하는데, 칡꿀은 아카시아꿀보다 쌉쌀한 맛이 강하고 조금 더 비싸게 팔린다.

3. 용도

본래는 한약재로 좀 쓰던 수준이었지만 조선 세종 때(1436년) 일본어 역관 윤인보와 윤인소가 일본에서 칡뿌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자 전국에 칡뿌리를 캐서 먹는 법을 퍼뜨리면서 구황작물로도 식용되었다.

이후 20세기 들어 농업 생산성의 향상 덕에 굳이 칡을 상식할 이유가 없어지자 구황작물보다는 자양강장제 등 건강식품으로서 음식에 넣어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만 칡을 과량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얼굴이 붓고 경미한 마비증세가 올 수 있다. 칡을 구황작물로 사용하던 보릿고개 세대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독이 들어있는 종과 들어있지 않은 종이 있다고 하나 일반인이 구분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땅 속에 깊이 있어서 전용 도구 없이는 캐기도 어렵다. 간혹 멧돼지가 캐 먹었던 구덩이에서 획득할 수 있기도 하지만 야생 멧돼지의 위험성을 감안한다면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낫다.

한의학에서는 칡의 뿌리와 꽃을 각각 갈근(葛根),갈화(葛花)이라는 약재로 쓰며, 발한·해열 등의 효과가 있어서 한의학에서는 감기에 대해서 갈근탕이라는 처방을 한다.

칡은 간에 좋으며 피로를 푸는 데 효율적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숙취 해소에도 좋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한약 처방으로는 갈화해독탕이 있다. 뿐만 아니라, 칡에 든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지닌 이소플라본[1]은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고 고혈압을 완화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등의 예방에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게 그렇듯 적당히 먹어야 한다. 특히 약용 칡즙은 다른 대부분의 약과 마찬가지로 과다하게 먹으면 간이 칡즙을 해독하지 못하고 영양분이 배출되거나 간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 한 달 먹고 다시 한 달 끊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葛粉)이라 하며 갈분떡을 만들거나 녹두가루와 섞어서 갈분국수를 만들어 식용하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葛布)의 원료로 쓰인다. 생 칡뿌리에서는 쓴맛과 함께 단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갈화라 부르는 꽃부분은 말려서 차처럼 끓이며 뿌리를 삶은 물은 칡차로 마시기도 하고, 뿌리에서 짠 칡즙도 건강식품으로 소비된다.

칡의 원액은 매우 쓴맛이 나며 끝에 은은하게 단맛이 퍼진다. 물에 1:1로 타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압착기에 넣을 때부터 물을 섞으면서 짜낸 것도 칡즙 100%라고 부르는데, 원액 칡즙을 먹어본 사람에게는 설탕 넣은 원두커피 수준으로 느껴질만큼 밍밍하다. 시중에서 포장되어 유통되는 것은 보통 물이 섞인 것이고, 원액은 산기슭이나 국도의 노점판매 컨테이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500ml 생수병 한통으로 만 원 안팎. 물로 희석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또한 처음 먹는 사람에겐 독해서 단맛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장제면 정백당을, 건강원(착즙원)에서는 감초를 넣고 압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잎으로 매염제를 넣어 초록색 염료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칡넝쿨은 길고 상당히 질겨서 옛날에는 산을 탈 때 요즘의 산악용 밧줄 용도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4. 유해성

식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생명력이 워낙에 강하고 흙 속의 양분을 모조리 빨아먹는 탓[2]에 칡넝쿨이 우거진 곳은 금방 황폐화된다. 그 때문에 쓰임새가 많은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유해 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심지어 칡 제거를 전문적으로 돈 받고 해주는 업자까지 있을 정도다. 아니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로자나 공공근로 내지는 일자리 사업 인원을 모집하여 매년 칡을 비롯한 잡초 제초 작업을 시행하기도 한다.

뿌리가 굵고 깊으며, 위로는 뒤엉키면서 금방 자라는 데다가 주변을 초토화시킨다는 점을 들어 칡즙이나 칡냉면 등의 칡요리가 보편화된 한국에서조차 칡은 상당히 골칫거리이다. 칡의 생장력은 어마어마해서 손을 제때 쓰지 않으면 일주일 내에 칡넝쿨이 엄청나게 자라고 얽혀서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는 그야말로 골칫거리가 되어버린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손을 아예 못쓸 경우까지 자라면 그 땅은 그냥 포기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특히 도시 지역보다는 시골 지역에서 그 피해가 심각하다. 칡 제거작업[3] 가로등이나 전신주를 지지하는 쇠줄에 깔때기 모양 플라스틱이 끼워져 있는 것은 덩굴이 올라가서 전기 기구를 망가뜨리지 못하게 하는 목적인데, 그 덩굴의 대부분은 칡덩굴인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남동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19세기 말에 관상용으로 일본에서 수입되었고, 이후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칡을 심는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4]생육이 워낙 왕성한 데다가 초식동물도 칡을 먹지 않아서 순식간에 미국의 숲이 칡넝쿨로 뒤덮여 버렸다. 미국 남동부 조지아 출신인 R.E.M.Murmur 앨범 커버에 실린 식물도 칡이다.

이 칡덩굴은 목재용으로 키우는 나무를 휘감아 올라가면서 말려 죽이는가 하면, 도로까지 뒤덮어 버렸다. 이렇게 나무를 뒤덮고 올라간 칡은 상황에 따라 정말로 나무처럼 우뚝 솟아서 굵고 단단하게 자라기도 한다. 한국의 몇몇 사찰의 경우, 이런 '칡나무', 정확히는 나무처럼 단단해진 칡덩굴로 기둥을 만들어 세운 곳도 몇 군데 있다. #

게다가 미국인은 칡뿌리를 식용하는 법도 몰랐고, 칡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농약을 아무리 퍼부어도 소용이 없었다. 뿌리까지 죽이기 위해서는 농약 성분이 흡착된 나무못을 줄기마다 박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중장비를 동원해 칡을 전문적으로 제거해주는 정원업자도 생겨났다.

파일:external/home.kookmin.ac.kr/Kudzuvine-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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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미국에서 칡뿌리가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고[5] 칡뿌리를 수프 등으로 만들어 먹는 등 칡을 이용한 북미용 요리법이 개발되긴 했지만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일단 잡초로 인식되는 식물의 풀뿌리를 식용으로 먹는 행위에 대한 미국인들의 거부감이 심해서 잘 먹지 않는 경향이 크다.

게다가 미국에서 자라는 칡은 일본에서 들여온 종이어서, 한국의 칡과는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있다. 미국의 칡은 뿌리가 굵고 범위가 넓으며 껍질도 한국산보다 훨씬 질겨서 벗겨내기가 굉장히 힘든 터라 한국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고 칡을 캐다 먹으려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손만 다치는 한인이 심심찮게 있다. 날로 먹으면 단맛이 나는 한국의 칡과는 달리 미국산 칡은 팔각과 같은 독한 향신료 맛이 나는 데다 괜히 채취하겠다고 사유지에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철창 신세를 질 수도 있으니 포기하자. 총기 소지 국가인만큼 무단 침입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비교를 불허할 만큼 큰 사달이 난다.

일본에서도 칡을 차(茶)나 떡 등으로 해 먹기는 하지만, 역시 상황은 한국이나 미국과 비슷하다는 모양이다.

또한 칡을 식용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상술했듯이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마비 독성이 있고 꽃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얼굴이 붓고 경미한 마비가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뢰가 이 독성 물질을 즐겨 먹고 자기 방어기제로 활용할 정도다.[6]

5. 기타

파일:칡뿌리.jpg

을 설명하면서 '칡'으로 잘못 쓴 것으로 알려져있는 사진이나 해당 사진은 합성된 사진이다. 사진의 팻말은 북한산에 설치되어 있던 팻말로 타 사진에서는 삵으로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더러 해당 사진의 '칡'으로 적혀 있는 글씨들만 투시가 어긋나 있고 본래 검색창 형태로 있던 부분을 지워 흐릿해진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사진의 동물은 삵이 아닌 붉은스라소니인 오류가 있다. 위 사진도 파일명은 칡뿌리인데 분류는 포유류 파일이다

위 짤방이 유명해진 후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농담으로 삵을 굳이 칡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시. 정반대로 칡을 삵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생겼다 예시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혔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국내 한정으로 게임 오오카미의 별명으로도 쓰인다. 大神(오오가미)를 세로로 쓴 것이 '칡'처럼 보이기 때문. 잘 모르겠다면 해당 문서의 표지 사진을 보면 이해가 바로 된다.

칡냉면이라 하여, 면발에 칡이 들어간 냉면이 있다.

[1] 칡에는 이소플라본이 많다. 100g당 900mg 정도 들어있으니 참고하여 칡 섭취시 유의해야 한다.[2] 칡뿌리를 캐 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뿌리가 여간 깊이 파고드는 게 아니다. 큰 놈을 사람이 캐면 한나절은 삽질해야 겨우 한포기를 온전히 캐 낸다. 오죽하면, 칡의 주된 공급처는 식용/약용하려는 사람들이 캐는 게 아니라 산에서 굴삭기 동원해다 공사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란 농담이 있을까.[3] 영상을 보면 인간의 힘과는 비교도 안 되는 굴삭기로도 쉽게 제거가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4] 녹화 사업을 위해 목적에 맞는 외래종을 도입했다가, 그게 추후 생태적이나 경제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종종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칡과 비슷하게 콩과인 아까시나무를 도입해 심었다가 넝쿨이 과도하게 자라거나, 경제적 가치가 밀원 및 화목을 제외하면 없다는 등의 문제에 시달리는 것을 생각하자.[5]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그런 용도로 썼다. 이 효과가 더 좋은 것은 칡의 꽃인 갈화. 여명 808에도 칡과 칡꽃이 들어가 있다.[6] 고대 중국이나 그리스에서는 이 가뢰가 농축한 독성 물질을 천연 정력제 내지는 최음제로 여겼는데, 유사과학이 아니라 실제로 남성의 성기를 발기시키기는 한다. 하지만 그 원리가... 자세한 건 가뢰 문서 참고.